전통적으로 애도는 인간의 죽음이나 사회적 상실과 관련하여 감정적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애도는 단순한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물체와 경험이 관여하며 형성, 학습 및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물질성과 연관된 요소들의 관계성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애도는 인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비인간, 비인간적인 존재성 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며, 

물질적인 흔적과 효과를 통해, 기억을 지속시키고 창조하는 역동적인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고전문학에서도 애도를 감정적 표현에 한정하지 않고, 사물, 행위, 경험이 얽힌 관계망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감정이나 관념의 차원을 넘어서는 애도의 개념과 관련하여, 고전문학 텍스트를 새롭게 살펴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박준영, 『신유물론, 물질의 존재론과 정치학』, 그린비, 2023.

문규민, 『신유물론 입문』, 두번째테제, 2022.

브루노 라투르, 『우리는 결코 근대인인 적이 없다』, 홍철기 옮김, 갈무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