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제보자가 밤이 오래 됐으니, 이야기를 마치자고 제안했으나, 좌중의 할머니들은 아직 잘 때가 멀었다면서 이야기를 계속 하자고 맞섰다. 이 때 제보자가 자진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부분이 녹음되지 않아서, “옛날에 강감찬이란 사람이요?”하면서 조사자의 말로 녹음을 시켰다.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시아버님한테서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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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예천군/풍양면 분류코드: [풍양면 설화 42] 테이프번호: T. 풍양 7 앞 조사장소: 우망동 포내 조사일: 1984.2.13. 조사자: 임재해, 한양명, 민경모, 김용진 제보자: 이실숙(여, 68세) 초례청에서 여우를 퇴치한 강감찬 * 앞의 제보자가 밤이 오래 됐으니, 이야기를 마치자고 제안했으나, 좌중의 할머니들은 아직 잘 때가 멀었다면서 이야기를 계속 하자고 맞섰다. 이 때 제보자가 자진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부분이 녹음되지 않아서, “옛날에 강감찬이란 사람이요?”하면서 조사자의 말로 녹음을 시켰다.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시아버님한테서 들었다고 했다. * [조사자: 옛날에 강감찬이란 사람이요?] 예, 못났드랍니다. 빡빡 얽어가주 못났어. 아바이가 [청중: 강감찬?] 응. 아바이가 참 이― 아들이라 칼(할) 수가 없어, 하도 남사스러와서 못나가주. 그래 인제 이- 등넘에 인제 잔채를 가민성, “넌 오지 마라. 따라 오지 마라.” “그래 안간다.” 그고 집에 있었는데, 빡빡 얽은 고동지라도 그기 이인이라. 그래 인제 갔거덩. 가이께네, 인제 옛날에는 산중으로 오만, 가마이 오만 뭐 뭐 예끼(여우)가 둔갑을 한다든지 뭐 이래가주고 고만 인제 신랑을 말에 묶어다가 저- 산골에 갖다 버리고 인제, 지가 둔갑을 해가주고 가마를 타고 오는 일이 있어. [청중: 있지.] 그래 인제 여 강감철이가 가보니께 인제 예끼가 둔갑을 해서 왔다고. 그 신랑을 버리고. 쪼만한기 요리 와서러, 요래 인제 초례를 치르는 데 가서 요래 새로 들다 보이께, 예끼그던. 자기 눈엔 예끼란 말이래. 다른 사람은 모르지. 그래 인제 아바이가 보이께 ‘아이구 저걸 내 아들이라고 이 큰일에 와서 칼 수가 있나?’ 싶어, ‘아 저게 왜 왔는고?’ 싶어가주고, 모도 물으이께, “자는 누 아냐고?” “모른다꼬.” 이래그던, 아바이가. 하도 못나가주. 그러이께 그래 인제 초례 치룼는데, 아! 쪼만한기 새로 쏙! 들오디마는 말이지, “[호령하는 투로] 니 모색(본색)을 못드러내느냐고!” 막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니께, 범새(곤두박질) 시 번을 넘디만 벡예끼(백여우)가 돼 뒷산으로 올라가. 그래이께, “어느 골에 가보라.” [청중: 굉장히 아는 사람이구나.] 가 보이께, 아 참 거 신랑을 거 갖다 놨어. 기절을 했그던. 그래 인제 살려 나와가주고, 그래 거 강감철이가 글 때부터 이인(異人)으로 인제 머식했어. 그래 내중에 참말로 이인이라꼬 모도 알아주고 이랬다꼬. 그기 인제 전설에 나온 기지요 뭐.한국구비문학대계 7-18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