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강감찬 이야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성기열, 이은명
조사장소
경기도 옹진군 영종면
조사일시
1982.07.16
제보자
조삼성
조사지역
경기·인천

구연상황

조사자가 한국의 둔갑설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는 것이 있으면 들려 달라고 하자, 제보자는 말을 이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기도/옹진군/영종면
    분류코드: [영종면 설화 94] 
    테이프번호: T. 영종 23 뒤
    조사장소: 중산리 중촌
    조사일: 1982.7.16.
    조사자: 성기열, 이은명
    제보자: 조삼성(남, 73세)
    강감찬 이야기
    * 조사자가 한국의 둔갑설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는 것이 있으면 들려 달라고 하자, 제보자는 말을 이었다. *

그 저기가 강감찬이가 그렇게 무슨 여우아들이라는 그런 말이 있데, 정말인지 몰라도 [기침] [조사자: 그래요? 강감찬이가 여우…] 
강감찬이 아버지가 어딜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길인데 아주 이쁜 여자가 하나 유혹을 하드래지. 유혹을 허는데, 시 자꾸만 저희집에 가서 자라구 그래서 인저 날도 저물구 해서 그 집으루 들어갔어. 들어가서 자는데 ‘내 꼭 어딜 갔다가 와서 오늘 저녁은 꼭, 내 마누라와 같이 자야 되겠다. 세상없는 사람이 어떤 여자가 있어도 같이 같이 동침을 안 한다.’ 하는 그런 아주 굳은 맹세를 하다시피 하고 저희 집에 가는 도중인데, 날도 저물구 하는데 그걸 아주 이쁜 여자가 길을 딱 막으면서, 날도 저물고 하는데 그거 하두 이쁜 여자가 길을 딱 막으면서, 
“날도 저물고 했으니 집으로 가시죠.”
가만히 보니까 집도 깨끗하고 괜찮드라고. 그래서 거기 가서 인저 방 하나 달래서 방에다 책놓고 그래 이 사람이 꿈을 어떻게 꿈을 꼈냐면, 용꿈을 꼈단 말야. [조사자: 아, 아.] 그래 필연코 꼭 아들을 낳는다 이거. 그러다까 ‘집에 가서 마누라 하고 동침을 해서 아들을 하나 낳야 되겠다’ 하는 이런 생각에 지 집으로 오는 길인데 아, 근데 중간에서 여자를 만나가지구선 인저 같이 자게 됐지. 그래 자는데 한, 자구서 자기네 집으로 왔어요. 일년, 한 일년쯤 됐는데 그 여자를 만난 거야. 와서 있는데, 거기서 인제 그 여자를 만난 거야. 반색을 하면서, 
“당신은 그래 아들을 낳아 놓고서도 한 번 와 보지도 않으니 어떻게 된 일이냐?” 구.
“아, 아들을 낳다니?”
“당신 나하고 같이 가서 아들, 내가 일년동안 키워놨으니 [기침] 데려 가시오.”
그래.
“그 어딧냐?”
그래니까, 아들을 못 낳고 있다가 아들을 낳다고 허니까, 그 분명히 그 여자와 관련은 있었던 것만은 확실해. 그래 인제 데릴러 가니깐 아들을 내 주드래지. 그래
강감찬이 키가 조그맣데 작아요. 다섯자도 못 된다구 그랬어요. 시 그래서 인저 어린앨 데리구설랑은 이렇게 막 나올라구 하니까는 절을 해.
“당신 앞에서 내 모습을 인전 드러낼 수도 없고, 저는 사람이 아니라 여우다. 당신이 훌륭한 아들을 날려고 하는 것도 내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당신에게 아들을 낳아주는 것이 보람이 있고, 또 나로서도 내가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리구선, 
“나는 여우다.”
고 그리구선 그냥 갔대요. [웃음] 그래 인저 감찬이를 데리구서 자기 집으로 왔지. 이게 뭐 조그맣고 뭐, 그 어려서 뭐 우습갔죠.
그래 감찬이의 그 일화가 있어요. 자기 아버지를 따라서 노상 저 잔칫집이나 초상집이나 이런 데 돌아댕기고, 많이 댕겼는데 그이 정말 여우의 아들인지 어쩐지는 그건 몰라도, 아주 참 유명하대. 그 그 맹꽁이가 서울에는 안 온다고 하는 거이 그 부적을 써서 갖다가 [조사자: 네에, 그렇대…] 못에다 집어 넣어 와서 맹꽁이두 함께 하면 물질 못 한대요. 그래 인저 그이 감찬이가 아버지를 따라서 어느 잔칫집엘 갔는데, 대청밑에 들어서서 이렇게 보니깐 분명히 저거는 사람이 아니고 여운데, 여우가 그야말로 일을 저질렀구나 하고, 이 사람이 가만히 이제 그래서 음식을 얻어 먹으러 들어 갔다구. 애덜(아이들을) 자꾸만 그냥 내몰구, 그 거지 취급을 당했지 뭐야? 그렇게 하고 있는데 가만히 이렇게 보니깐 아, 신랑이 그야말로 뭐야, 서로 인저 신랑 신부가 마주보서 서서 인제 초례를 지내는데 초례청이 그냥 별안간에 그냥 법석거리고 야단이 난 거야. [웃음] 가만이 인자, 그래 인자 그 신랑이 초례청에서 쓰러지고 야단이 났으니까 그냥 [조사자: 법석이 났겠군.] 예. 에 법석이 났지. 그래 인저 감찬이는 쪼그만 게 옆에서 이렇게 그 신랑만 쳐다보고서 그냥 노리고 인저 서서 있구. 그래더니 감찬이가 알았으니까.
“당장 이눔, 그냥 모습 드러내지 못허구 무슨 짓이냐?”
구. 아, 그랬더니 뭐 그냥 꼬리가 정말 아홉개 달렸는지 어쩐지는 몰라두 [조사자: 구미호로군요.] 네에, 구미호로 변허드래죠.
“너 이 자리에서 내가 죽여 없앨려구 했는데, 너 신랑 어쨌냐?”
구. 그러니까 아무데를 일러주며 그 뭐야?
“덤불속에다가 집어였(넣었)읍니다.”
그래 신랑이 장가들러 가는 거를 덤불 속으루다 이 놈의 구미호가 끌고 들어가서 그 옷을 입고, 어어 그 신랑처럼 [조사자: 혀어.] 꾸며 가지고 나서 인제 그 색시한테 장가들러 갔다가, 그 감찬이한테 들켜 가지고서 그냥 죽을 뻔했지. [조사자: 네에, 그러니까.] 그래서 인저 그러니까 신랑이 덤불 속에서 그냥 얼굴 생체기 피 나가지고선 그냥 다 죽어가고 있드래지.
그걸 끌어다가 장가를 들였지. 뭐 그런 그래 그 양반이 그래 그 감찬이가 그렇게 귀신을 봐 오구 그랬대요. 직접으로 귀신을 보고 귀신하구 대화두 하고 그랬대요.

한국구비문학대계 1-8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