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이태순씨 이야기를 들은 뒤 문응석가 ‘내가 진 얘길 한 마디 하지’ 하고서 들려준 이야기다. 이태순씨에게 ‘거 얘기 잘하시는데’ 하고 칭찬하고 똑똑히 좀 들으라고 한 뒤에 구연했다. 이야기의 경쟁자라고 의식한 듯 어제보다 구연이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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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 냥짜리 사진 자료분류: 설화 테이프번호: T. 신북 4 뒤 분류코드: [신북면 설화 25] 조사지역: 강원도/춘성군/신북면 조사장소: 율문 1리 조사일: 1980.7.13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문응석(남, 76) 구연상황: 이태순씨 이야기를 들은 뒤 문응석가 ‘내가 진 얘길 한 마디 하지’ 하고서 들려준 이야기다. 이태순씨에게 ‘거 얘기 잘하시는데’ 하고 칭찬하고 똑똑히 좀 들으라고 한 뒤에 구연했다. 이야기의 경쟁자라고 의식한 듯 어제보다 구연이 활발했다. 서울에 이정승과 김정승이 살쟎우. 겐데 이정승은 못 살구 김정승은 잘 살거든요. 이정승의 아들이 난봉이요. 그냥 술 좋아하고 주색 좋아하구. 응 게니깐 집안은 난가지. 집안은 아무 것도 없이 난간데, 섣달 그믐날이 뜩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재겨 부인이 말하길, “아, 여느 대가집에선 낼 아침이 초하룬데 아 음석(음식)을 배첼 하구 야단인데 당신은 어떡헐라구 인제 들어오우.” 그게야. 게 뭬라구 할 말이 있어야지. 뭐. 뭐 어디가 참 강정물정 뭐 해올 수가 없어. “가만있어. 되는 수가 있지. 뭐 사램이 죽게 매련이 아냐.” 그래구. 어느 틈을 타 김정승에 집을 들어갔어. 김정승에 집일, 참 어떡해 대문을 열어놨던지 들어갔는데, 그 후면으루 돌아가서 광엘 들어가니까 그냥 뭐 음석을 만반지수루 맨들어 놨는데 싫것, 잘 맨드러 놨거던. ‘아이 이만하면 제기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까징 잘 대접겠다’구. 게 저 무슨 그릇을 갖다 놓군 그 진미루다, 좋은 음석으루 다 가뜩 게다 담았어. 담아서 밀빵을 뜩 걸어놓구선, ‘자 그래두 술이 있겠지’ 하고 둘러 찾으니깐, 요런 항아리가 있는데 아주 새빨간 알청주야. 청주를 한 병 뜩 담아서 인제 그 짐에다 넣군 만껏 퍼 먹었네. 본래 술 좋아하는데. 그냥 박아지로 한 만껏 퍼 먹군 아 술이 그담엔, 췐 담에 그놈의 질빵을 가서 질머질라구 이렇게 하다가선 아 고만 씰어졌어. 술이 쵔으니까 씰어졌지 뭐. 자는거야. 만껏 자는 거야. 그래니깐 뭐 남에 집에 훔치러 들어간게 초저녁엔 못 갔지. 게 한 밤중 돼 서 들어갔는데, 그야 뭐 날 샌 뒤에 자꾸 자는 거야. 자꾸 자는데, 종년들이 나와선 아침, 인제 조반 식사를 모두 매련하구선 광문을 가서 여니깐 어떤 놈이 떡 질빵을 해서 짊어지군 자는 거야. 아 그래, 그래니 뉘기한테다 얘길할 순 없구 대감한테다 얘길 했네. “아 그 어떠헌 사람아 광에 들어와 갖은 음식을 해 짊어지고 자니 저걸 어떡해 해요?” “응 그래. 그럼 고 사람 깨지 않두룩 고냥 가 반짝 들어서 내 방으루 가져오너라.” 게 술이 잔뜩 췐놈이 뭐 잠, 한참 들었이니까 뭐 들어두 모를 게야. 게 요놈을 반짝 여럿이 들어가주구선 대감 방에다 갖다 뉩히구선낭은 이불을 푹 덮어주니깐 아 그담엔 맘대루 자지. 뭐 싫컨 잔다구. [웃음] 아 자는데, 그 대감댁에서야 남이 손질헌 것은 그 음석은 쓰지 않으니까, 다시 인제 깨끗이 인제 장만해가주구선 차사를 지냈거던. 지내구선 인제 대감이, 지살 지내구 나와서 가만히 앉어보니 이놈이 자꾸 자는거야. 한없이 자는 거야. 아 이놈이 이불을 요렇게 내밀고 본즉선 대감이 앞에 앉었네. 일어날 수가 없지. [이태순: 얼굴을 서로 알 꺼 아냐?] 아 그럼 김대감 이대감 하구 지냈는데 다 알지. 차마 일어날 수가 없어. 아 그러다 어떡허다 꿈쩍하구선 몸을 움직이니깐, “아, 이사람 무신 잠을 그렇게 자나 일어나게.” 아 그래 대감님 말씀이 어려워서 할 수 없이 일어났거던. 일어나니까누루, “거 주안 한 상 가져오너라아.” 게 그 집 차린대루 음석을 갖다 만반진술 채려다 놨는데 참 부끄러와서 먹을 수가 없어. 게 대감이 인제 쬐끔씩 집어 먹구 상을 물리구 앉었이니깐, “자네 장기 놔 봤나?” 그래. “예. 우리 아버지가 가리켜 줘서 그저 대강 말명은 압니다.” “어 그럼 같이 장기나 한 쾌 뛰세.” 장기판을 갖다 놓구 장길 뛰는데 수가 대감이 당쵀 모잘라. 이 사람이 거푸 두 번만 이김 대감님이 좀 놀랠꺼 같애. 그래니 이길 것두 한 번 지는 거야. 한 번 지구 또 내가 한 번 지면 대감이 한 번 이기구 그저 만날 그 게야. 아 그런데, 건여 멫 달이 되두룩 장길 뛰는데 가란 소린 없어. “자네 그저 내 소일이니깐 장기나 뛰구 놀세.” 그래니 우리 집안이 뭣허니 대달라고도 할 수 없구 그저 대감이 허자는대로, 아 죌 졌으니 만반이나 가겠다 소린 못허구 그저 대감이 허자는 대로 허는 거야. [청중: 체면에 물려 가지고] 웅 체면에 물렸지. 그래 만날 뭐 술에 밥에 뭐 떡에 마음대로 줘. 너 먹고 싶은 대로 먹으라고 멕이고 만날 장기 뜨는게 일이야. 그래 장기를…. 그냥 아마 몇 달간 뜨엇던 모양이야. 그러니 집이 생각만 하면 고만 아주 가슴이 째르르 하지. 자기 뭐 자식이나 처자는 굶어 죽었는지 알지 못할 것 아뇨. 없는 살림이니까. 아 그러자 하루는 대감이 하는 말이, “자네 내 말을 꼭 들을라나?” “아 무슨 말인가? 무슨 말이오?” “우리 아들이 대국 사신으로 들어 가는데 자네 거기 동행해서 한 번 갔다 오게.” “아 그 대감님 말씀 하시는대로…. 거역은 못하겠읍니다. 내가 죽는 곳을 가라고 해도 내 갈 처진데 대감님 말씀을 거역치 못하니깐 그저 수행하겠읍니다.” “암 그래.” 그래서 며칠있어 대국을 사신으로 들어 가게 됐는데 그런데 대감이 돈 천 냥을 주면서, “자네 대국 들어가서 음, 걔가 인제 볼 일 보고서 나올 적에 사진 한장만 사다 주게.” 그게야, “아 그럼 그러시지요 뭐.” 아마 그때 천 냥이면 사진도 참 좋을꺼요. 그래 가서 대국천자한테 인제, [청중: 옛날에 천 냥이면 한 짐이죠.] 큰 돈이죠. 예 큰 돈이지. 그래서 대국 천자한테 이제 조회(朝會)엘 들어가구 멫 달간 거기서 유(留)해 가지군 내일쯤이면 나오게 됐는데, 그 김정승의 아들을 보구 그랬어. “아, 내가 대감님 그 저어 부탁을 맡아가주 왔는데 이거 어떡허면 좋냐” 그러니깐, “무신 부탁이냐?”구. “아 대국 들어가면 그 사진 한 장 구해가주구 오래는데 사전관이 여 어디 있는지 알지두 못한다”구. 게 그 김정승의 아들이 말하길, “아무데 아무델 갈꺼 같음 거 사진관이 큰 게 있으니깐 거기 가서 사라”구. 그래 갔어. 그 사진관에 가서 찾이니깐, 쥔이 나와서, “아 왜 그러냐?”구. “내 사진올 한 장 사러 왔는데 이거 돈은 벤벤치 않지만 이거 돈 천 냥을 가져왔어. 천 냥짜리 사진 한 장….” 천 냥짜리 사진이 그 때 없거든. 그 대국서 원체 크게 사진관을 벌리구 있는 사람이지. 게 들어가더니만 사진을 한 장 가져왔는데, 소나무를 떡 하나 그리구 거기다가서 상을, 이제 죄그만 상을 하나 놨는데 술병 하나 하구 안주 접시 하나 하구 단지 그거 논거야 아무것두 없어. 볼품이 없다구 사진이, 게 볼품 없이 뭐. 소나무 하나 그리고 고 여자 하나 그리구 고 상 놓구 인제 안주접시하구 술병하구 딱 놨어. 그게 천 냥이야. 게니까 값이 많챦우. 그래 그 놈을 떠억… 그래 천 냥짜리래니까 할 수 없이 가져 나왔어. 가주 나와선 오니까누루, “아 잘 댕겨 왔나?” “예, 잘 댕겨 왔읍니다.” “게 내 부탁은 어떻게 됐나?” “예, 여기 부탁한 걸 가져 왔읍니다.” 사진 그걸 썩 내놓니 원 볼품이 아무것두 없지 뭐. 거 소낭구 하나 그리고 소낭구 밑에 여자 하나 그리군 상을 하나 놓군, 술병 하나 하구 안주 접시 하나하구 딱 놨어. 그래 보더니, “아 이사람아 이게 천 냥짜리야. 자네 가주 가게.” 아 이런 젠장할, 얼굴이 뻘개졌지. “자네 인제 우리집 오지두 말어. 가.” 아 그 복덕방을 갖다 놓쳤수. 그놈의 사진을 거냥 몸에다 간술하고 집엘 왔어. 집엘 오니 재겨 부인이나 자식덜이 참 굶어서 아주 죽을 지경이야. 아 그러니 할 수 없지 뭐. 나와서 인제 메칠 있다가, ‘에이 할 수 없이 내 강안두 금강산 귀경이나 가겠네.’ 그래군 마누라한테 얘길 하구선 강안두 금강산을 들어가서 장안사를 지나서 망망폭폰가 무신 그 폭포 밑엘 뜩 가서 저 소낭게다 그놈에 사진을 걸었어. 사진을 갔다 걸군, “이 마한놈에 기집애야, 내가 너 때문에 망했다. 복덕방을 얻었던 거를 갖다가서, 너를 갖다 천 냥을 주구 사가주구 왔는데 아무 효과두 안 뵈키니. 이 망한놈에 기집에 너 나가 죽어라.” 이제 이러군 욕을 했어. [웃음] 욕을 하니깐 아 고놈엔 지지배가 나오더니만 술상을 하나 들구와선 앞에다 놓구 짐이 모락모락 나는 놈의 술을 요렇게 쪼르륵 딸콰 주면서, “잡수세요.” 안주접신 고기 있는데, 안주접시에 돼지고기 한 저름이 딱 놓였어. ‘참. 그 참 희안하다.’ 아 먹었지. 술 한 잔 마시구 돼지고기 한저름 먹으니깐 또 술을 한잔 쪼르륵 딸쿠는데 돼지고기 또 한저름이 거기 있어. [이태순: 만날 나오겠네 그거.] 아, 그래 술 한 잔 먹어. 석 잔을 먹었어. 석 잔을 먹었는데 돼지고기 석 저름을 먹었쟎어. [이태순: 또 달래보지 또 나오게.] 아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깐 참 회안하긴 희안해. 고놈에 지지배가 나와서 고렇게 붜 주는데, 참 지지배두 이쁘구…, ‘에이 정칠꺼 내 이걸 가주구 돈을 벌어야 되겠다.’ 거 도루 내려와서 장안살 들어갔어. 장안살 들어가서 중덜을 보구선 그런 얘길 했어. “내가 술을 좀 팔어야 되겠는데….” 주질 보구서 그래니깐, “아 그 임시 조끔 파는 건 관계없다”고. “아 그럼 내 허갈 좀 맡아가주구선 팔릴라구 그런다”구. 그래 고기서 나와선 집을 하나 천거해가주구 거기 들어가 앉어선, 그렇다구 애길하니깐 아 장안사 중들이 그걸 보구선 전부 오네. 아 그런데 뭐 “나두 한 잔, 나두 한 잔.” 한 잔 먹군 돼지고기 한 저름 먹음 또 한 저름 나오구 또 한 저름… 장찬 나오는게야. 그렇게 뭐 없어지지두 않구. 술은 장찬 장찬 나와. 돼지고기 한 저름이야. 그건 뭐 더구 없구. 아 가만히 하룻 저녁을 파니까누루 돈이 멫 백 냥 돼. ‘이거만 하면 누구두 팔자 고쳤다 정칠꺼.’ 거기서 부쳤어. 집으루, 돈 번걸. 아 그래구 또 벌어가주군 노수를 해 가지군, “에이 이만하면 됐다. 가야 되겠다.” 게 도루 나왔어. [이태순: 아주 화수분이야 화수분.] 나와선 대감한테 들어 갔거던. 아 들어가니깐, 대감이 허는 말이, “이놈아, 너 뭐허러 왔어, 이 도적놈 같으니, 돈 천 냥짜리 사진 사왔대는게 단 백 냥짜리두 안 되는거 너 도적놈 아니냐.” 가래는기야. “아 대감님. 좀 가만히 게시기유. 제 얘길 좀 들으시라.”구. “아 뭔 얘기야, 네깐놈의 얘긴 듣기두 싫어.” 아 사진을 저기다 떠억 걸어놓군 앉아서, “거 술 한 잔 가져오너라.” 그래니깐. 아 거기서 색씨가 나오더니 상을 들구 나와선 대감님 앞에다 척 놓구선 아 술 한 잔 짐이 모록모록 나는걸 붜 주고 돼지고기 한 저름이 있어. [이태순: 잡수쇼.] 웅. “잡수쇼.” 그러는데. 대감이 한 잔 먹어보니 아 그 뭐 아주 뭐 선경술이야. 아주 뭐 맛이 기가맥히구. 한 잔 먹으니까 아 눈이 뚝 불거져. “게니 이거 어쩐 일이냐?” 그 사람 맘이 뇍혔다구. 아 그래 석 잔을 갖다 드리니깐 한 서너 잔 먹구선 아주 만근이야. 대감이 확 풀어졌어. “대감님, 전 가겠읍니다.” “가게 가. 집이 가. 자네 집이 가두 괜찮에.” 아 그 술 석 잔 먹구선 쌀이구 뭐구 다 내보내 아주 그 집 풍부허게 맨들어 줬어. 아 그래 집일 나오니깐, “아, 우짼 쌀을 이렇게 자꾸 보내서, 그 대감님댁에서 보내서 우린 풍부하게 잘 지낸다”구. 그 부인이 그래. “아 그렇지.” 아 그래 참 잘 지내는데, 대감에 손주가 한 이십 살 먹은게 있어. 그런데 고 그 안에서 이렇게 나오재면 대감 그 방문이 요렇게 있이면 요 욜러루 문이, 질이 나가주구서 이리 댕기거던. [테이프 교환. 신북 5 앞] 손주가 그 문턱으루 지나가다 보니까누루 천하일색 양귀비 겉은 기지밸 데리구 술상을 앞에 놓구 술을 먹는거야. [웃음] ‘아 우리 할아버지가 나이 칠십이 된 양반이 처녀를 데리구서 저렇게 노는데 저게 우짼 일인가. 우리 할아버지가 원제(언제)든지 방을 빌게야. 비게 되면 내가 한 번 들어가 보겠다.’구. 이 맘을 먹었어. 아 그러다 하루는 즈 할아버지가 조회를… 나라께 조회를 들어가게 됐어. 게 의관정제하구 가는데 단단히 간수를 했다구 그 걸. 사진을 갖다 참 다락에다 놓군, 쇠를 잠그고 이럭허군 갔는데, 간 뒤루, “오냐, 오늘은 할아버지가 가셨으니 내가 좀 가 봐야 되겠다.” 아, 나가서 보니 쇠때루 죄 잠그구 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 그래 벽장문을…, 뻰찔 가주구와선 비틀어가주군 문을 열구서 보니까 거기다 사진을 떡 놔뒀어. 사진을 갖다 떡 게다 갖다 걸군, “술 한 잔 가져 오너라.” 하니깐 아 이쁜 처녀가 나오더니만 아 술을 한 상 갖다 척 갖다 준단 말야. 아 젊은 혈기에 참 거냥 뭐라구 할 수가 없어. 술은 어디다… 어떻게 됐든가 색씨가 술을 들구 주는걸 술잔은 안 들구. 예길할, 손목을 꼭 줬네. [웃음] 아 색씨가 놓라는 거야. “못 놓겠다.” “이놈의 새끼야, 너 할아버진 내가 친구야. 이놈의 새끼. 니가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 정말 못 놓겠니.” “못 놓겠다.” 아 이놈에 지치배가 지 옆창에서 이래더니 칼을 하나 끄내가주구 요 손목을 똑 잘르는기야. 손목을 똑 잘르니 손목 쥐었으니 뭐 똑 잘르니 손목만 줬지. 뭐 붙잡을 수가 없단 말야. 고만 그 사진 속으로 쏙 들어가. 아 그래 닭쫓던 개 지붕만 쳐다 봤지 뭐. 남의 손목만 줬지 뭐 소용있어. ‘에이 경칠놈의 지지배’ 하더니만 고만 나가버리거던. 나갔는데, 아 대감이 해가 저물어서 집에 오니깐으루 그만 술생각이 나선 사진을 갖다 걸어 놓고, “술 한잔 가져 오너라.” 나오긴 뭐가 나와, 안 나오지 않아. 소리를 뻑뻑 질러도 안 나오는 게야. “아, 이거 뭐가 잘못됐구나.” 가만이 생각하니, “요놈 우리 손주놈이 잘못했구나.” 고만 그 잃어버렸지. 잃어버렸는데 그러자 인제 그 아들이 또 대국사신을 또 들어 가게 되었어. 그래 인제 그 사람을 또 불러 가주고선, “자네 같이 들어갔다 오게.” “예, 갔다 오지요.” 같이 들어 가는데 돈 천 냥을 주면서, “거 사진 한 장 사가주 오게.” “아, 그럼 그러시지요. 사진 거게 있으니깐 뭘 또 사도 한가지겠지요.” 이렇게 생각하고 돈천 냥을 받아 가지고 들어 갔어. 들어 가서 일을 다 보고 나올적에 그 사진을 대감이 사다 달라는데 거기 또 가 봐야겠다고. “아 그럼 사 가지고 오라고.” 그래 갔어. 가니깐으로 사진관이 있어. 그래 들어 가니깐, “들어 왔느냐?” 고, 한 번 봤더래도 아니깐으로 반가이 대접을 해서 앉았는데, “내가 그때 사진을 갖고 가서 대단히 좀 잘못됐는데 그런 사진을 또 한 장 달라고.” 인제 그러는기야. 그러니깐 웃방에서 문을…. 이 아래웃방인데 이 샛문을 바시시 열더니 그 처녀가 나오는거야. 나오더니만, “아 오셨느냐?” 고. 그래 반가이 인사를 하고, “그래 그 손목을 가져 오셨어요?” 그거야. “예. 가져 왔다고. 요기 가져 왔다고.” 이렇게 펴놔 주니깐 집어 들곤 예다갖다 대군 만적만적하니 딱 들어 붙는거야. 딱 들어 붙곤, “인제 편안히 나가세요.” 고만 가버리는거야. “아, 그래 그런 사진 한 장을 달라니깐.” “아 그게 사진이 뭐 한 두 장이 있느냐? 이 이 세상에 김대감 그저 한 때 연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진이 한 장 있던건데 이젠 없다.” 고, 그래서 사진 한 장 사가지고 오지 못하군. 고만 대감의 그 한때 연분을 고만 그 손주 때문에 잃어 버리고 고만 그냥 늙어 죽더래요. 한국구비문학대계 2-02 본문 XML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