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이날 무척 덥다. 교장실에서 벌린 이야기판은 무르익어간다. 제보자는 절 두번하고 대원군에게서 군수가 된 사람 이야기와 산위에서 굴러내려온 돌로 친구가 죽었는데, 사람이 죽었다고 외치지 않고 노루가 죽었다고 하자 자기 노루라고 하며 나타난 돌굴린 자를 잡아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어서 양만정 교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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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치있는 신랑감을 구한 처녀 자료분류: 설화 테이프번호: T. 부안 9 뒤 분류코드: [부안읍 설화 57] 조사지역: 전라북도/부안군/부안읍 조사장소: 고성국민학교 교장실 조사일: 1981.7.31 조사자: 최내옥 제보자: 양만정(남, 52) 구연상황: 이날 무척 덥다. 교장실에서 벌린 이야기판은 무르익어간다. 제보자는 절 두번하고 대원군에게서 군수가 된 사람 이야기와 산위에서 굴러내려온 돌로 친구가 죽었는데, 사람이 죽었다고 외치지 않고 노루가 죽었다고 하자 자기 노루라고 하며 나타난 돌굴린 자를 잡아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어서 양만정 교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서울의 대가집 처녀가 혼기가 넘었어. 부모가 아무리 시집을 보낼라고 해야 내 눈에 맞은 남편이어야지 아무리 부모가 정해 준대로 안가겠다 이거여. 요새 같으면 왈가닥이지. 옛날 처녀로 [조사자: 보통은 넘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부모가 승락을 했어. “네 마음에 드는 남자 구하도록까지 네가 구해봐라. 우리는 모른다.” 그래 승락을 했어. 그래 부모 승락을 받고 전국을 헤매고 다니는 거여.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볼라고. 그런데 어디 어디를 가다가 강원도 대관령을 넘어서 그짝 영동헤매고 있는디, 과부아들 하나가 있는디 참 틀이 근사하고 용모도 깨끗하게 준수하게 생겼어. 단 흠이 있다면 가난한 것하고 강원도에 살면서 학문을 베라(별로) 닦들 않고 대신 무예만 익혔어. [조사자: 아, 무예] 그래 인자 저만허면은 과연 쓸만헌가? 외피(外表.外皮) 로는 일단 쓸만하다고 선택을 했는디, 그것 갖고는 모자라고 좌우간 남자를 접근을 해봐서 시험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인자 서울에 무과가 있은개 무과시험을 본다고 서울질을 떠나요 그 남자가. 어디까지나 여자 혼자의 관찰이제. 한번도 말을 안 걸어 봤지요. 빨리 가기로 그 뒤를 따랐어요. 대관령 재를 말 동무가 되어서 올라간거요. 서울을 가는 질을 해가 뉘엿뉘엿 하니까 이 여자가 말을 꺼냈어. “당신하고 나하고 이렇게 길동무가 된 것도 인연인개 오늘 저녁에 자야헐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당신이야 대장부 사내가 어디가서 자들 못자겟소만 나는 잘 수가, 잘데가 만만치 않으니 오늘 저녁에 당신하고 나하고 부부로 가장해 가지고 민가에 찾아가서 자야지, 내가 안전하니까, 그리 안허면 잘 데가 막연허요. 그렇게 승락해 주실랍니까?” “어렵지 않소. 그러나 나 딱한 것이 있소. 당신이나 나나 현재 채림새가 처녀 총각으로 채려져 있는데 부부로 가장을 할라면 쪽을 질러야 허고 상투를 꼽아야 헐 것 아니요?” [조사자: 그 말을 누가?] 남자가. [조사자: 아, 남자가] “그것 같으면 염려마십시오.” 자기가 딱 준비해 가지고 왔어. 도중에 자기는 쪽을 짓고 남자는 상투를 꼽아줬어. 둘이 부부로 가장을 해서 어디를 가니까 큰 기와집 한채가 있는데, 그냥 그 기와집, 기와집 지니고 사는 집이면 참 밥술이나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까? 촌에서. 그 집을 찾아 들어갔어. 그래서 하룻저녁 재와달라고 그렇게 해서 밤 새게 되었는데 마침 보니까 남자는 사랑으로 안내를 하고, 여자는 안으로 안내가 되았겠죠? 그 집에 딸을 여운다고 날을 받어놨어요. 그래 지금 바뻐. 준비가. “바느질도 해야 하고 음식도 만들어야 허고 그러니 이런 일을 좀 잘 할줄 알면 좀 일좀 도와주시오.” 그 부인한테 그래. 그래 바느질도 해주고 음식도 만들어 주고 하여튼 저녁상이 사랑으로 걸게 잘 차려왔어. “당신 부인이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치하를 해. 사실은 이 사람은 전연히 모르지. 일을 잘 하는 여잔지 성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지. [조사자: 재미있겠어. 생판 모르고 가짜 부부노릇….] 그리고 잘 얻어먹고 인제 한참 자고 일어났어요. 새벽쯤 된개로 장정 몇이 들어와 가지고는 자고 있는 놈 상투를 휘어잡고, “네 이 때려 죽일놈.” 허고 호통을 친거라. 그 남자보고. 아 그런개 아닌 밤중에 홍두깨지. “지금 왜 이러시냐고.” “네가 이놈 도둑 놈이다 말이여. 이 집을 침입해 가지고 와서 네 예편네를 시켜 가지고 물건을 도둑질을 허러 와? 너같은 놈을 그냥 둘성 싶으냐?” 이야기 줄거리로 봐서는 그 여자가 도둑질을 해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러니 내가 이제사 아무리 부부가 아니라고 발뺌을 해도 인정을 못받지.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본개 꼼짝없이 죽었어. 변명의 여지가 없어. 그 여자가 도둑질을 해갔다면 말이여. 그래서 기운은 장사겄다. 벌떡 일어나서, 주인영감. 상투를 휘어잡았어 나이가 환갑 가까이 된 영감인데 학식도 있고 점잖은 양반인디 상투를 꽉 잡고, “네이놈. 낫 쌀이나(1) 훔쳐가지고 시골에서 네가 밥술이나 먹고 산다고, 얼매나 네가 여기서 권세를 부리고 살았기에 남의집 예편네까지 네가 탐을 내 가지고 내 아내를 네가 욕심을 내냐? 나는 분명히 우리집 안사람을 어제밤에 느그집 안방으로 보냈어. 그러고는 지금 나는 꼴을 못보았으니, 도둑질을 했네 뭣을 했네 구실로 지금 네가 내 예편네 뺐을라고 한거 아니냐?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갈 놈으로 아느냐? 내 예편네 내놔라.” 이렇게 했던 거라. 그런개 인자 적반하장이 되아가지고 그렇지 않다는 변명만 자꾸 말을 혀. “새벽에 일어나 본개 물건 훔쳐서 도망갔다,” 고 자꾸 그짝에서는 말을 혀. “그걸 누가 믿을 사람이 있냐? 이 세상에. 너같은 엉큼한 영감태기가 말이여, 돌려놓고 내게 시비를 헌다. 욕심내서 돌려놓고 나를 혼을 낼라고 헌디 그것을 믿을 어리석은 놈이 세상에 어디가 있냐?” 이거야. 하 그러니 몰렸지요. 주인이 몰렸어, 결국은. 헐말이 없어. 그런개 인자 사정조로 나온 거에요. “사실은 그러지는 안 했지만 사실은 그러한 누명을 쓰기 좋을만하게 되기는 되았는데, 당신도 부인을 찾아낼 길이 없소. 이미 가버리고 없으니 그 대신으로 장개갈 돈을 내가 대 줄 테니 그 이자 그 이야기를 끊읍시다.” 가만히 생각해 본개 노수(路需)를 얻고 예편네도 그 예편네도 아니고 돈 준다는데 뭐 우길 것 없다 싶어서, [조사자: 그것 참 재미 있네요.] “그러면 돈을 얼매를 줄레?” 돈은 많은 사람인개 요새돈으로 하면 몇천만원 불렀던 것이여. [조사자: 몇 억대지….] 아니 주인이 내가 얼마를 주겠다라고. 그것 가지고 내가 안된다. [조사자: 내가 그말 나올 줄 알았어. (웃음).] 그렇게 해가지고 결국은 상당한 액수를, 그때 돈으로 몇 천 냥이겠지요, 받아갖고 떠났어요. 그 집을. 한참 대관령 길을 이만큼 가니까 그 여자가 턱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미안허요.” “아니 미안허다니? 사람을 사지에다가 몰아넣어 놓고서는 미안하다고 그 소리 한자리로 끄치게 됐소? 내가 당신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 봤어.” “시골양반이 서울로 과거보러가는 노비도 넉넉히 못갖고가, 준비도 못했을거고 당신 노비 벌어주었으면 됐지, 뭐 나한테까지 시망스럽게(심하게)까지 할 것이 없지 않소?” 여자 말이요. [조사자: 하하. 그러네요.] “내가 노비를 받았는지 어땠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어?” “그거야 뻔허지요. 당신이 사람다운 사람같으면 그 노수를 타가지고 왔을 거고, 당신이 못나빠진 사람같으면 거기서 혼이 나서 못빠져 나왔을 것이고,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난 것으로 봐서 당신이 몸은 빠져나왔는디 빈 몸으로는 안 나왔어. 분명히 노수를 타가지고 왔어. 새장가갈 밑천이라고 핑게대갖고, 그리안허면 이 자리를 오들 못혀.” 여자가 이렇게 한 마디를 했어. 그러고 본개 말은 맞은 말이거든. “자, 그럼 아웅다웅 헐 필요가 없이 또 같이 가 보자.” 그래 여자로서는 제일관문을 남자가 통과한 거여. 시방 테스트 제일 관문이여. [조사자: 참 재미있는데요.] 그래 인자 서울까지 왔는데, 인자 그 가는 도중에 남자는, 참, 여자는 남자한테 굉장히 애교를 부렸어. [조사자: 여자는 애교가 있어야 되지요.] 그렇지. 인자 애교를 부려가지고 몸이 달게 맨들어 놨어. 그래서, “나는 서울을 가면은 나는 시골사람이고 그런개 당신은 서울이 집이란개 나는 숙소를 정해 줄 수가 있소?” “우리 집에가 자면 된다.” 고 그렇게 해서 약속을 그 집에 가서 잘 것으로 하고 서울까지 갔어. 헌디 하 그냥 소슬대문이 걸려있고, 요새로허면 그 뭣이라고 혀? 수위가 섰단 말이여. 문직이가. 그런디 내나 틀림없이 자기 집으로 같이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무 말한 자리도없이 그냥 자기만 쏙 들어가 버리고, 아, 이 남자는 뭡니까? 넣어줍니까? 수위가? [조사자: 아니지요.] 발만 동동구르게 되았제. 그러니 호소무처(呼訴無處)여. “내가 그 여자허고 약속을 그렇게 했응개 넣어주시요.” 헐 수도 없고, 돈은 많이 있겠다, 꾀를 냈어. 이웃집 할머니를 하나를 매수를 했어. 그래가지고 그 집이 뉘집이며 집 구조는 어떻게 생겼으며 헌 것을 싹 알았어. 그 여자가, 처녀는 어느방을 거처하고 있고, 어디를 여행을 갔다왔는데 뭔 목적으로 갔다 왔다는 그것까지 싹 알게 되었어. [조사자: 아, 혼인 목적까지 알아내었는가요?] 아, 알아냈지. 자기가 보기에 점이 찍혔는가 안 찍헜는가는 모르는 일이지 아직은. 그래 내가 그 집을 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길이란 것은 없고 월장(越墻)을 해서 처녀 거처하는 방으로 잠입하는 수밖에 없다. 없다는 것을 판단을 했어. [조사자: 교장선생님, 그때는 월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과연 월장을 했어요. 그래서 방을 노크를 하니까 그 여자가 나와. “어서 오시라.” 고 반가라고 혀. 그래 처녀하고 그 정담(情談)일까 연담(戀談)일까 시방 재미있게 주고받는디, 어느 시간까지 되았어요. 상당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되었어. 처녀가, “제게, 저, 한 가지 알려드릴 일이 있소.” “무엇이요?” “이 시간이면 꼭 우리 아버지가 집안 순행(巡行)을 한번씩 해요. 그러니 당신이, 내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올 판인디 아버지가, 당신이 아버지를 피할라면은 다락속으로 들어가던지, 아니면 지금 나가버리던지, 아니면 정면 충돌을 하던지 [점점 목성을 높이면서] [조사자: 정면충돌을 해야겠구만.] 이 세 가지 길밖에 없어. 어느 길을 택할라요?” “대장부가 죽으면 한번 죽지 두 번 죽간디, 내가 여기서 나가게 되았냐? 못나가겠다.” “그러면 생사문제를 당신이 알아서 판단을 하고.”[조사자: 예, (웃음)] “염려 말아라.” 큰소리를 탕탕 쳤지. 그래 아닌게 아니라 쪼끔 있응개, 무장을 하고 갑옷을 입고 사람이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와. 들어와 보니 웬 남자가 하나가 있거든. “이거 웬 일이냐?” 했단 말이여. “예, 소녀는 모르옵니다. 어떤 남자가 월장을 해서 제, 방으로 뛰어들어 온 것 같습니다.” “그려?” 하더니, “여봐라. 네가 어디 사는 뭣하던 놈이든 내가 따질 필요가 없고, 남의규수방에를 월장해서 뛰어들어 왔으면 네 모가지가 간다는 것쯤은 각오했겠지?” “예, 각오했읍니다.” “허허 고놈, 여봐라-.” 하더니, “여, 그 술 한통개하고 안주 허고 갖고 와라.” [조사자: 아니, 그래요?] 그러니깨 하인이란 놈이 술 한통개하고 안주하고 갖고 왔어요. 사람을 쥑일라는디 술 한잔도 안 먹고 죽일 수가 없다 이거지. 술을 먹어야 한다는 이것이지. 그리고 그놈을 딱 앉혀놓고 혼자 통개술을 마시고 쇠다리로 갖다가 칼로 쿡 찍어서 안주 해서 먹고, 시방허고 있는 개로, 하이 군침이 넘어가서 견딜 수가 있는가? [조사자: 그렇지요.] 그래서, “주인나리, 사뢸 말씀이 있읍니다.” “뭐이냐?” “아무리 내가 금방 당신의 칼에 죽을 목숨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음식을 자심서 혼자, 사람을 옆에다 놓아 놓고 자신 법이, 그런 법이 어디 있읍니까?” “그려? 그놈 제법이다. 그러면 너 내 술 한 잔 먹을레?” 허고서는 술을 통개채로 매껴놨어.(2) 그러니 그놈을 탁 들여마셔. 그러고는 안주를 콕 요렇게 찍어가지고는 털컥 받아먹어. [조사자: 대단한 사람이군요.] 그런개, “제법이다. 네가 감히 뉘앞이라고 안주를 딸꼭딸꼭 받아먹고 술먹은 지조가 있어. 내가 사실은 너를 쥑일라고 마음을 먹고 준비를 했는데, 네가 그 대담한 것으로 봐서 내가 특별히 네 목숨을 살려 줄 테니, 이 시간으로 당장 이 집을 나가거라.” “그 은혜 백골난망으로소이다.” 허고서는 또 월장을 해서 뛰어넘어가 버렸어. 한참 도망을 가는데, 하, 한 밤에 갈데가 없지. 어딘지를 모르고, 서울 지리를 알 택도 없고, 술라꾼이(3) 저짝에서 와요. 사대문을 잠가버리고, 통행을 못나가버지 않어요? [조사자: 못나가지요.] 그래, 도통 통행금지 위반으로 잽혀간 거여. 아무리 가야 거기가 길이 외줄기여. 저 짝에서 오는 술라꾼 하고 자기허고, 그런디 숨을 데가 없어. 월장을 해 어디가 숨자니 저놈이 보게 생겼고, 가까워졌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빌어먹을 것, 내가 그 집에서 살아나온 놈이 여기서 죽는구나.” 허고는 길거리서 길바닥에다가 탁 쓰러져서 숨을 안 쉬고 송장행세를 해버린거여. 술라꾼들이 가다가, 뭔 사람이 하나 길까에 누웠어. “요놈이 송장이라냐? 산 사람이다냐?” 확인을 해봐야하겠거든. [조사자: 그렇지요.] 그래 가만히 이렇게 귀를 대본개 숨소리가 안 나. [조사자: 아, 철저하게 꾸몄는데] 암, 아하, 이거 송장이 분명하다. 이놈이 죽은 것 같으면 금방 죽었는가, 에, 죽은지 오래되었는지를 확인해 볼라고 인자 살에다 몸을 대본개 온기(溫氣)가 있어. 따땃혀. [일동: 웃음] “아, 이것이 금방 죽은 놈이로구나.” [조사자: 아, 이것이 금방 죽은 놈이로구나.] 어, 그렇게 생각을 허고는 송장을 인자 치울라고 머뭇거린게 한 놈이 와. 그놈도 술라꾼이여. “여보시오, 내 사정을 하나 들어주시오.” “뭔 사정인가?” “우리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누워계시는데 금방 죽은 사람 불알이 제일약이 좋단개, [조사자: 뭐가요?] 금방 죽은 사람 불알이 제일 좋다고 그래. 사람 불알. 그것이 약이 제일 좋다고 그래. 그런데 그것을 내가 구허들 못하고 있다가, 마침 오늘 여그 송장이 만났으니 [일동: 폭소], 관가에 보고허지 말고, [조사자: 예, 우리 뚝 따 가자! (웃음)] 이놈 불알을 까서 우리아버지 약을 헐란개 자네가 눈감아 주소.” 그거야. 동료로서 그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은개. “그러면 그렇게 하소.” 그래 양해를 얻었어요. 그런개 시체 그런 건 다 소용이 없고 필요헌 불알만 인자 따갈라고 칼로 이놈을 돌려내면 될 거 아닙니까? [웃음]. [조사자: 아이구, 아이구, 무서워라.] 그런개 허리 띠를 탁 풀어놓고는 인제 불알을 깔라고 칼로 댄단 말이여. 그래 인자, [갑자기 큰 소리로 놀라게 구술] 뿔떡! 뿔떡 일어나서는 멱살을 딱 잡았어. “내가 오늘사 우리 아버지 웬수를 잡았다.” [조사자: 응?] 그런개 그 사람이 헌 말이여. [조사자: 그런개 그렇게 한이야기에요?] 응. 기지(機智)지, 인자 그게 그지. 연방(계속) 기지 시험이여. “우리 아버지가 여기를 십년전에 너같은 놈한테서 불알을 깨여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가 우리아버지 불알깐 웬수를 잡을라고 지금 내가 이 골목에서 망을 보았다. 그랬더니 오늘사 네 놈들 소행이라는 것을 내가 분명히 알았다. 관가에 가자.” 이거여. 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아무리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십년전에 우리 아버지가 분명이 그리 돌아가셨다 그것이여. [일동: 웃음] 그래서 적반하장이 되어가지고 관가로 끌려갔어그려. 날이 밝아서 그 이튿날, 아 그 심판, 심판관이 누군가 했더니 어제저녁에 자기 놓아준 분이여. 그게 훈련대장이여. 엊제저녁에 자기 놓아준 사람이. [조사자: 녜.] 근데이 자식이 [청중: 딸의 아버지구만.] 어. 눈감고 아웅이제. 자기 집에서 풀려나 갖고 술라꾼한테 잡혔을 것을 뻔연히 안데, 아, 이놈이 생떼를 쓰네. [큰소리로 신나게 구술] [일동: 웃음] “십년전에 느그아버지가 분명히 이 동네서 돌아가셨냐?” “예. 그렇습니다.” “어떻게 돌아가셨냐?” “어떤 놈인가 몰라도 불알만 따가버렸읍니다.” “그려? 너는 너는 어떻게 되았냐?” “네. 저는 뭐 그런 일이 전연히 없고, 다만 직책상 어제저녁에 술라를 하는 도중에 죽은 시체 같은 게 있기에 죽은 시체로 알고 제가 불알을 깔라고라우, [일동: 폭소] 약해 쓸라고 깔라고 하다가 그런것 뿐이제, 저는 과거에는 전연히 그런 것이 없읍니다.” “관가에서 이놈아, 나라에서 월급 줌서 나라를 지키란게, 이놈아 도둑한테 몰려갖고 끌려와? 네 까짓놈이 무슨놈의 도둑잡은…[웃음] 파면이다. 파면.” 파면을 당해버렸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은, “네가 죄를 졌으되 니 기지로 그렇게 해서 살아난 것이 니가 장래에 쓸모가 있는 인간이여. 그런개 너 거짓말헌 것은 내가 뻔연히 알아. [조사자: 배짱 하나 좋다.] 배짱 하나 좋아서, 그런개 너 살아, 그대로 석방해 줄테니 가라.” 그래서 나왔어. 그래갖고 인자 무과 시험날짜가 인자 된개로 과거에 응시해 가지고, 이거 훈련대장인가 그 고사, 고시관계가, 시관(試官)이 다되아갖고 장원으로 합격이 되었어. [조사자: 사위를 삼았겠지요.] 사위를 삽았어. 인자 부녀간에 한다 소리가, “아부지, 지가 잘 골랐소?” “니가 사람 하나는 잘 골랐다.” 그래 가지고 자기 후계자로 삼았다고 그래요. [조사자: 그래서 이렇게 좋은 이야기 어디서 들으셨읍니까?] 좋은 이야기인가 뭐 모르겠소. [웃음] [조사자: 요 이야기 근래에 들으신 것입니까?] 그것이 내가 이십대 들었는데 순창에서 어른들한테서….(1) 나이살이나. (2) 맡겨놓았어. (3) 순라, 곧 순찰을 도는 사람. 한국구비문학대계 5-03 본문 XML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