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제보자가 적어온 이야기 중 하나로 웃으면서 구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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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청도 효자를 깨우쳐 준 전라도 효자 자료분류: 설화 테이프번호: T. 줄포 6 앞 분류코드: [줄포면 설화 37] 조사지역: 전라북도/부안군/줄포면 조사장소: 줄포리 노인회관 조사일: 1981.7.30 조사자: 최내옥, 김미영, 박종수 제보자: 최경호(남, 65) 구연상황: 제보자가 적어온 이야기 중 하나로 웃으면서 구술하였다. 충청도 효자가 있고, 전라도 효자가 있는디. 옛날부터 충청도 땅이는 얌전허고 양반도 많고 젊잖은 이도 많이 나오는디, 전라도는 개똥새라고 했거든. 한데 살어두 못났다고. 근디 전라도에도 동출(特出) 한 사람이 났던개벼. 근개 충청도까지 소문이 났던가 충청도 사는 효자가, “전라도가 그 전에 들으먼 큰 사람이 못나는디, 어트게나 잘하는가.” 하고 귀경(구경)을 왔어. 귀경을 와가지고 인자 그 집을 찾은개 효자된 이는 어디 가버리고, 효자된 이 아부지만 있어. 그래서, “여가 아무개 댁이오?” “그렇다.” “그럼 거가 누구되오?” “부자(父子)간 되오.” “당신 아들이 소문이 널리 났읍니다. 효자란 얘기를 듣고 귀경을 왔오. 근디 어딜 나갔소?” “시방 저-그 잔등 너머 논을 갈러 갔소.” “그럼, 내가 일모가 되야 잠깐 쉽게 만나 보고 갈란개, 만나볼 수 없소.” “만나볼 수 없겠소? 내가 델고 오지.” “죄송헙니다.” “죄송헐 것 뭐 있냐? 충청도에서 여까지 찾어왔는디, 내가 그렇게 심바람이나 히서 만나보는 것이 좋지 안겄냐?” “감사합니다.” 이 사람이 자그 아들을 델러 갔어. 논을 가니까, “야, 한 도도(1) 아니고, 충청도서 너를 볼라고 여까지 왔는디, 에 일시 라도 지체없이 빨리 가서 봐라.” 그럼서, “쟁기를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빨리 소를 끌고 가라.” 하고 보냈단 말여. 아, 보낸개 아들이 소를 끌고 앞에서 가다가 생객해본개, 자그 아버지가 뒤에서 쟁기를 쥐고 오는디 암만해도 안잊혀서 빨리 걸음이 안 띠져(안떼어져). 그래서 뒤를 돌라보고, 자그 아버지가 무슨 걱정이라도 게칠까봐 뒤를 돌라보고 온 것이, 아 들어갈 때 결국은 집이 같이 들어가게 됐단 말여. 자그 아들은 앞으서 소를 몰고 들어오고, 자그아버지는 뒤에서 쟁기를 지고 들어오고. 충청도 효자란이가 저- 먼디서 귀경을 했어. 문 앞이 떡 들어가서는 자그 아버지가, “아, 손님 이리 오시오.” 갔어. 둘이 딱- “그러먼 그렇지. 내가 전라도이서 이렇다는 소문을 듣고 귀경을 와서보니, 듣던 말과는 달브요(다르요).” 그러니까, 전라도 효자라고 이름난 이 그 이 답변이 뭐라고 한고하니는, “그 부모게다 어트거먼 효자냐?” “아, 이제도 벌써 틀리지 안했냐? 아, 소 끌고 온 일은 좀 헌거(한가) 헌 일이고, 쟁기지고 온 일은 몸이 대간한(고된) 일인디, 이왱이믄 느그 아버지가 소를 끌구 와야허고, 니가 쟁기를 지고와야 헐틴디, 너는 몸 개분(몸 가벼운) 일로 오고 느그 아버지는 무겁게 왔으니 벌써 틀리지 않았냐?” 근개 전라도 효자 말, 답변이 뭐라고 한 개로는, “아버님이 나 논을 갈 때 오서가지고, 한 도도 아니고 타도에 충청도서 원로(遠路)에 널 볼라고 왔다고 그러면서, 어서 바삐 소를 몰고가서 손님을 봐라, 내가 쟁기를 짊어지고 가마. 그서 내가 두말 없이 그렇게했다. 근디 아무리 오다 생각해도 아버지가 혹간 어트게 자바질세라 어쩔 세라 걱정이 돼서 빨리 못어것던구나. 그서 오다가 보니 이렇게 됐다. 그러니 부모 말을 잘 듣는 것이 효자냐, 부모말을 거역하는 것이 효자냐?” 아, 충청도 놈이 가만히 들음서 생각해 본개, 대체 부모 말을 들어야 효자지, 부모 말을 안들으먼 효자가 아니거든. “과연 내가 실수했다.” 좋은 것을 배와가지고 가더라누만. [일동: 웃음](1) 같은, 全羅道. 한국구비문학대계 5-03 본문 XML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