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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김맹순이 베틀노래를 부르고 나자 점잖은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면서 이것을 이야기했다. 옆에 앉은 청중이 방귀를 지나치게 뀌어서 장내가 소란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청중들은 도사가 두 사람을 살렸다는 등 설왕설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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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진양군/미천면 분류코드: [미천면 설화 35] 테이프번호: 미천 5 앞 조사장소: 오방리 상촌 조사일: 1980.8.4.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 제보자: 김창석(여, 48세) 산신령의 기행(奇行) * 김맹순이 베틀노래를 부르고 나자 점잖은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면서 이것을 이야기했다. 옆에 앉은 청중이 방귀를 지나치게 뀌어서 장내가 소란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청중들은 도사가 두 사람을 살렸다는 등 설왕설래했다. * 옛날에〔청중: 진(긴)거 하지 말고 짤막짤막하이 해라.〕영감 할맘이 둘이 살아. 둘이 살아. 〔옆에서 듣고 있던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이 갑자기 방귀를 뀌는 바람에 한참 떠들다가.〕만득(晩得)에 아들로 하나 낳았어. 만득에 아들로 하나 낳았는데, 서지(書堂)인자, 〔입속말로 중얼거려 청취 불능.〕 서지 댕기는데. 하루는 서지 갔다 오디이(오더니) 아아(아이)가 말도 몬(못)하고, 울도 몬 하고, 아아가 죽을라꼬 거석을, 거석을 하거덩. 그란께네 만득에 아아로, 아아로 늦가(늦게) 그래 하나 낳아 놓고, 참〔얼버무리며〕 금싸래기겉이(같이) 키우는데, 울도 몬 하고 말도 몬 하고 한께네, 어데가 아프다 소리도, 물어도 말도 몬 하고. 영감 할맘이 영 아랫방서 마〔머뭇거리다가〕 그래 쌓는데…. 그래 쌓자 노인이, 그 노인이 인자 산신령인 택(샘)이지. 산신령인데, 노인이 인자 주인을 찾거덩예. 주인을 찾은께네 아아가 그래 쌓은께네 대답할 여개(여가)도 없고, 손님 접대할 여개도 없어예. 없어서, 그래, “바겉(바깥)에서 손님이 찾는데, 손님 면접(접대)을 안 하고 뭐하느냐꼬?” 그 노인이 밖에서 대문, 대문 밖에 서서 호령을 하거덩예. 호령을 한께네, 그래, “여어(여기) 시방(지금) 아아가 다 죽어 갈라 쿠는데 손님이고 뭣이고 정신이 없다..” 쿠거덩예, 주인이. “그래 내가 봐야 된다.” 밖에 있다가, “내가 봐 본다. 무조건 내가 드가(들어가) 보겠다.” 쿠거덩. 그래 그 노인이 들오, 들오시는 기라예(것이라요). 들와 갖고 그래 본께네, 아아가 새파래(새파랗게) 잠가져(까무라쳐) 갖고 말도 몬 하고 우도 몬 하고, 그, 그 지경인데, 닭히(닭이)한 마리….〔말을 고쳐서〕 “집에 닭, 닭 미이나(기르느냐)?” 쿤께네, 닭흘(을) 미인다 쿠거덩예. 그래, “산 닭흘 한 마리 잡아 가지고 모가지를 팍 쫏아서 생피로(를) 아아 모가지에다, 아아 입에다 대라라(디루어라).” 쿠거덩예. 그래 인자 닭흘 모가지를 떼 갖고 피로 갖다 아아 입에다 대란께, 큰 똑 손바닥 겉은 지네가 한 마리 활딱 뛰이 나오거덩, 아아 입에서. 그런께, 이 아아가 인자 이 피리를 이 이 인자 거머잡고, 학교 갔다 오머 지락질로(장난으로) 인자 이리 피리로 부, 부, 분께네, 어마이고 아바이고 인자 그 피리로 부지(불지)마라, 집에서도 부는 거 아이라꼬(아니라고)부지 마라 쌓던가배. 그런께 서지에 가암성(가면서) 그 피리로 가다가 함(한 번) 불고, 대 밭 속에 인자 대밭에다 갖다 옇어(넣어) 났어. 〔청중 1: 거어(거기) 지네가 드 드갔구나.〕그란께 그 인자 피리 안에 지네가 드갔던 모넁(모양)이라. 드가 갖고 인자 갔다 와서 인자 피리를 분께네, 지네가 마 목구녕으로 드갔던 모넁이라. 그래 갖고 생피로 디란께네 큰 똑 도매 겉은, 거석 겉은 그 숙(숫)지네가 한 마리 툭 뛰어나오거덩. 그래 놓으이 마 아아가 마, 〔청중2: 아아가 하예 가지고.〕아아가 고마(그만) 살아나거덩예. 그래 고마 그래 낳고는(놓고는) 노인이 두 말도 안 하고 고마 간다 쿰서 나서서 가는 기라예. 간께네, 참 이 노인(1)-아들을 낳은 노인.- 이 살림은 있는데, 아아, 만득에 그 아들 하나 낳아낳은께네, 돈도 마이(많이)있고 이런 사람인데, 무슨 공을 해야(2)-무슨 보답을 해야.- 이 공을, 넘(남)공을 하꼬(3)-보은(報恩)을 할까.- 싶으거덩. 그러이(그러니) 그 사람들은 산신령인가, 뭐 뭐 예사 손님인 줄 알고 있지. 그래, “내가 공을 해야 될 낀데(것인데) 무슨 공을 하까냐꼬?” 쿤께네, “나는 다른 공도 아무 필요도 없다.” 쿰서 고마 나서서 가거덩예. 간께네, “그래 우찌 됐든지 마 돈을 요구하는 대로, 돈을 요구로 하머 요구하는대로 디릴 끼고, 재산을 요, 요구로 하머 요구하는 대로 디릴 끼마꼬. 말씸(말씀)을 하라.” 쌓거덩. 그래, “아무것도 필요도 없고, 꼭 자기가 마음에 성의가 있거더마큼(있는 만큼), 성의가 있거더마큼 자기 성의대로 마 아무데 우편으로 부치, 부, 부치 도라(달라), 부치 도라.” 쿠고 고마 가 삐거덩(버리거든).〔테이프 뒤집음〕 그래 그 노인이 인자 나서서 갔는데, 나서서 가 갖고 인자 그러구러(그럭저럭) 저물어서 인자 어느 여관으로 드갔는 기라. 여관에 들어 드가 갖고, 저문데, 저녁(저녁밥)을 한 상 채리 도라 쿤께네, 이 주인이 저녁상을 갖다가 좀 섭섭하기(섭섭하게) 좀 해가(해서) 채리 주던 모양이라요. 그란께네 그 노인이, “오늘 밤 열 두 시만 되머 죽을 년이 네가 저녁상을 이리 섭섭하기 채리오느냐?” 쿠거덩. 그란께네 이 주인이, 〔어림 없다는 말투로〕“아이가, 그 영감이 우습다. 와(왜) 내가 죽을까부냐꼬?” 마 펄떡 뛰거덩예. 와 내가 죽을까부냐꼬 펄떡 뛰거덩. 그래, “오냐, 보, 보자. 안 죽는가 보자.” 그러 쿠고 저녁을 묵고(먹고), 묵고, 앉아가 있은께네, 지도(저도) 가서 인자 가만 생각을 해 본께네, 저 노인이 뭐로 좀 아는갑다 싶으거덩요. 그래 다시 와서, “그래 우째서 저 저 저 낼로 죽을 끼라 주, 죽을 끼라 쿠느냐꼬?” 그래 물은께네, 그래, “니는 안 죽을 끼라 안 캤나(했나)? 안 죽을 끼라 캤는데, 안 죽는바, 안 죽는, 사, 살 상 싶으거덩 살아 봐라.” 덩달아 그 노인이 그란께, 〔말을 얼버무리며〕그럼 살리 도라꼬 한다 말입니더. 살리 도라꼬. 안 죽구로(죽게)해 도라 쌓은께네, 그래, “그러모 내 시킨 대로 해야 니가 안 죽지, 내 시킨 대로 안 하머 니가 죽는다.” 쿠거덩요. 그란께네 이 여자가 본 남자로 놔 두고 인자 새치기(4)-姦通.- 를 좀 했던 모양이네. 그란께네 인자 그 날 남자가 오데(어디) 출장나간다 쿰서 오데 나가 비맀어요(버렸어요). 나가 비리고 그래 인자 밤, 밤중이 돼서 와서 대문을 뚜디림서는(두드리면서) 술 도라꼬 찾거들랑 함부래(아예) 문을 깨라 주고 인자.(5)-‘문을 끌러 주지 말고.’라고 해야 할 부분인데 제보자가 실수한 곳임.- 그런께 인자 문 여는 소리를 낼 때는 저거 남자가 문소리 낼, 낼 때는 인자, 인자 알고 지내는 그 사람 목소리로 내고 인자 소리 할 끼라예. 그래 문을 깨람서는(열면서), ‘문을 뚜디림서는 문좀 깨라 주라 쿠거덩, ’ 그란께네 이 여자가 노인이 시키기로, ‘문을 깨라 도라 쿠거덩, 그래 이 야밤에, 아인(아닌) 밤에 누가 밤에 와서 술도라 쿠느냐꼬? 문 안 깨라준다꼬.’ 하고, 거석을 하고 나가지 마라 쿠거덩요. 그래 인자 그 노인이 시키는 대로 참 와서, 참, “아인 밤에 누가 여어(여기)와서…술 안 판다꼬. 안 팔 끼라꼬. 가라꼬.” 마 호령을 한다. 그래 가 가지고 또 조끔 있으이(있으니) 또 와서 그래쿠거덩요. 그래 인자 세 번째는 와서 그래 쿠거덩 문을 깨라 주라 쿠는 기라예. 그래 인자 두 번째 와서, 〔말을 더듬거리며〕글캐도(그래 말해도)인자 문을 안 깨라 주고 있었는데, 그래 세 번째는 자기 남편 소리를 하면서는 문을 깨라 도라 쿠거덩예. 그래, 나가, 쫓아 나가서, 세 번째는 자기 남편 소리로 함서는(하면서), 목소리, 목소리로 냄서는 문을 깨라 도라 쿤께, 쫓아 나감서는(뛰어 나가며), “아이구, 오늘 몬 오실 끼라 쿠디마는 우찌 저물가(저물게) 오시느냐꼬?” 그란께네, “내가, 오늘 내가 아무래도 그냥 갔이몬 오늘 몬 올 낀데 가다 내가 회향해가(6)-回向해서.- 온다.” 그 쿰서 들오거덩. 그래 그자 돌오, 돌와 갖고는, 남자가 가, 가, 가슴에다가 시퍼런 칼로 한 개 딱 내 놤서는, 시퍼런 칼로 한 개 내 놤서는 물팍(무릎)을 치면서는, 물팍을 이래〔자기의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탁 치면서는, “까딱그랬이믄(7)-아차 했으면.- 자네가 이 칼에 죽을, 죽을 꺼로(것을), 죽을 꺼로 살았다.” 이래 쿠거덩예. 그란께 인자 처음째, 두 번째 인자 알고 지내는 그사람 목소리로 내고 올 때, 그 작(때)에 문을 깨라 주러 나갔이모 고마 칼로 갖고 그 여자로, 인자 저거 여자로 찔러 직일 낀데, 그런데, 인자 두번째 인자 두 번이나 그 소리로 해도 안 나온께네, ‘아, 내가 넘거재엤지(8)-오해했지.- 그럴 사람이 아이구나(아니구나).’ 인자 자기가 반성을 했는 기라. 반성을 해 가지고, 세 번째는 인자 문을 깨라 줘서 들와, 들와 갖고, 그래 칼로 이래 내 놓음서로〔청중: 도사가 시키서…〕물팍을 치면서는, “까딱 그랬이믄 자네가 이 칼에 죽을 꾸로 내가 잘못 생각했다.” 쿠거덩예. 그란께네 인자 이튿날 아침에 자고, 노인이, 인자 새북에(새벽에)히붐한데(9)-새벽의 여명을 가리키는 말.- 인자 나오는 기라. 이 여자가 그 노인 공을 참, 무슨 공을, 지가 죽을 낀데, 그래 않으모(그렇지 않으면)죽었을 낀데, 그 노인 땜에 살았는데, 무슨 공을해야 되겄나 머 안 거석 하겄읍니꺼? 그런께, “돈을 내 요구하는 대로 드릴 낀께(것이니까) 우쨌던 요구하라.” 쌓거덩예. 그란께, “나는 돈도 필요도 없는 사람이고, 나는 돈도 필요도 없는 사람이고, 꼭 마음이 있이믄 니 성의대로 아무, 또 거어(거기) 아무데로 우편으로 그리 부치 주모 된다.” 이래 그래 쿠고 마 가 삐는(버리는) 기라예. 그래 그 질로 인자…〔청중: 두 사람을 살맀다.〕하모, 두 사람을 살리 놓고, 짚은(깊은) 산골로 인자 드가는 기라. 드간께네, 한참 숲속에 드간께네, 쪼끄마한 이리 나무를 이리 띳집(10)-움집.- 을 이리 지이나(지어)놓고, 움막을 지이나 놓고, 처지(처녀)가 하나 거어 혼자 있는 기라예. 그래서 인자 그 처지로 보고, “그래 거 아가씨는 우찌 이리 짚은 산골에 혼차 이리 있는냐?” 물은께네, 그래, “그래 할아부지, 그기(그게) 아이라(아니라), 내가, 아버지가 무슨 거석을 해 가지고 돈을 거래로 해, 거래로 해 가지고 시방 아버지가 징역을 사는데, 징역을 사는데, 돈이 없어서 아버지로 빼내도 몬 하고, 내가 여기서 석 덜 열흘 산지(山祭)불공을 지내고 있읍니더.” 그래 쿠거덩예. 산지 불공을 지내고 있다 쿤께, 그런께나, 그러모 인자 오늘 지녁이 마지막이라 쿠거덩예. 오늘 지녁 마, 오늘 지녁어 산지 불공지내머 내일은 갈 끼라 쿠는 기라예. “그래 인자 오늘 저녁 석 덜 열흘짼데, 마지막 인자 지내먼 오늘 지녁자고 내일은 갈 깁니더.” 이래 쿠거덩예. “그라몬 내일 가거들랑 아무데 거어 우편을 하믄 돈이 아무 거 와 있을끼다. 그 돈을 갖고 니가 우째 해결하고 해라.” 이래 쿠거덩예. 그래 참 그 그 산신령은 그 질로(길로) 그래 캐 놓고 마 그 자리서 고마 없어져 뿌리는(버리는) 기라요. 없어져 버리 삐고, 그래 그 처지가 지가 사는 곳에 가 가지고, 참 아무데 그 우편으로 간께, 이 두사람 살린 데서 돈은 그래 부치 줘 가지고, 〔조사자: 옳지.〕그 돈을 찾아갖고 저거 아부지 해결해 가지고, 저거 아부지하고 그리 잘 사더랍니더. 〔조사자: 예예.〕〔청중3: 세 사람 살맀다.〕〔조사자: 세 사람 살맀다〕한국구비문학대계 8-4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