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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그동안 옆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앞 이야기가 끝나자 “내가 하나 하까요?” 하면서 자청해서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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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달성군/화원면 분류코드: [화원면 설화 5] 테이프번호: T. 화원 1 앞 조사장소: 설화동 조사일: 1983.9.4.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임수완(남, 64세) 삼동서 덕으로 화목한 삼형제 *그동안 옆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앞 이야기가 끝나자 “내가 하나 하까요?” 하면서 자청해서 시작하였다.* 아주 옛날에 저 어떤 사람이, 아들이 삼형지에, 그 삼형지에 생진에 어데 이우지(1)-(이웃에)- 놀러 갈 줄 모르고 만날 삼형제 저거 큰집에만 만날 밥만 무만 모여가 한테 앉아 이야기하고 놀고, 윗고 생전에 마실 갈 줄을 몰라. 그래서 인자, 가만 그 인자 부인네들이 삼동서가 인자 생각해 볼 때 _이상하다_ 싶어서, 제일 큰 동서가 인자 말에, 둘째 동서를 인자 불러 모다 가지고, “우리 삼동서가 말이지이. 이상하다. 딴 사람은 마 전부 각자, 각자 마실에 자기 친구들한테 가 노는데, 아 우리 집안에는 삼형지에 생진에 마실에 갈 줄 모르고, 만날 형제간에 한데 모여가지고 머 윗고(웃고) 놀고 이래 하는데, 그 희한한 일이다. 그 우예 되가(2)-(어떻게 되어서)- 그러노?” 까이께에. 그 인자 밑에 동서들이 하는 말이, “그 모르겠심다. 그 인정이 좋아서 그렇지 않겠심니까?” 이카이께네, “그래, 남자들이 인정이 좋아서 그런가, 우리가 인정이 좋아서 잘해서 그런가, 내가 시험을 볼테니까, 너거 내 시키는 대로만 할래?” 그래 인자 밑에 동서들이, “예, 그르 형님 시킨 대로 우리는 하겠읍니다. 우야마 됩니꺼?” “오냐, 내 시키는 대로 해라. 오늘부터 집에 가가지고 술로 전부 한 동우씩 해옇어라. 옇어 놓고 술 다 되거들랑 나한테 연락 오거라.” 기 그래 인자 자, 가서 술로 한 동우씩 해옇어 놓고 인자 술이 다 되이께, 큰 동서한테 갔는 기라. “형님, 우리 마 술 다 됐입니다.” “형님, 나도 다 됐입니다.” “그래. 내일 및 시에 너거 저 시동상들 전부 우리 집으로 보내라.” 인자 떡 시나놓고 그참 집에 가가주고, “큰집에 오늘 저, 형님이 말이지이 당신 좀 오라 카더마. 오들 함 가보소.” 이카는 기라. 그래가 고 시간이 딱 되자지고 인자 술을 거른다. 거르이께네, 골목에서, “형수 있읍니까?” 카미, 쑥 들오이께네, 마 전에는 가마 마, “아이구마, 오십니까?” 카미 마 술로 갖다 주고 이라는데. 반드시 골목에 들어 올적에는 술로 거르는 걸 보았는데, 이놈의 술로 마 안 거른 치하고 마 딱 숨키뿌고, “아이고, 오십니꺼?” 카고, 마 암만 바라코(3)-(바라고, 기다리고)- 있어야 술도 한잔 안 주고 딴 이야기만 하고 이렇거든 이놈의 하마나 한잔 줄란가, 하매는 한잔 줄라는가. 암만 기다리도 술로 안 주는 기라. 아 이래가지고 도분이(4)-(부아가)- 실쩍이(5)-(슬쩍)- 나는기 이눔의 전에 걸으마, 마 술로 없으마 받아가 오고, 또 집에 있는 술이 있으마, “술 한잔 잡수소.” 하민서 한잔 주고 이라는데, 아 술로 한잔 안 주고 하이 마 골이 나가주고, “아지매, 나 갈랍니다.” “갈랍니까? 가이소.” 그래 마 이카고. 그래 인자 갔뿌고 난 뒤에 인자 가마이 집에 와서 생각하이 마 분해서 못 전디겠는 기라.(6)-(못 견디겠는기라)- 저거 형수로. 그래, 분해가주고 인자 자기 처한테 이얘기를 했는 기라. “인자 큰집에 가지 마라.” “와요?” “요놈의 자석이 말이지, 내가 이놈의 자석, 정지에 드가이 술로 거리는데 술 한잔도 안 주더라. 가지 마라 인자.” 카미, 가함을(7)-(고함을)- 지르고 이카거던. “그래요. 그럴리가 있는가. 딴 거 했겠지요.” “어언지, 내가 술 거르는 걸 봤는데.” 이 카민서 인자 큰집으로 마 당체(9)-(전혀, 아주)- 못 가구로 하는 기라. 자기 처한테. 그래가주고 인자 그집에 인자 큰미느리 인자 자기가 손아래 동서한테 와가지고 캤는 기라. “너, 내일 및 시에 너도 술을 걸러라.” 떡 케놓고 인자. 자기 시이(?)하고 자기 동상하고, 고날 인자 및 시에 딱 보냈는 기라. 보내고. “고 정지이 술을 거르다가, 싹 감찼뿌고 말이지이 술을 주지 마고 고래해라.” 딱 씨기 놓고 인자 떡 이랬다가. 거 자기 시이도 동생 집에 가인께, 제수가 반다시 술을 걸렀는데 술 한잔도 안 주거든. 그렇던 자기 동생도 인자 그지 우에 시인데(10)-(자기 위에 형인데)- 거 가이 전에는 참 술 주고 하든 기 마 술도 한잔 안 주고 딴 이야기만 하고 고만 마쳤뿌거든. 마 서로 인자 성이 났다. 마 둘이 인자 성이 나가주. 제일 인자 끝에 동생 집에 인자 차례가 됐는 기라. 그래 인자 큰동서가 하루는 끝에 인자 가가주고, “너 및 시에, 내일 및 시에 술을 걸러라. 거르거들랑 너거 시숙들이 말이지이 오거들랑 마 감쪽같이 마 감찼뿌고 거석해라.” 인자 딱 시기 놓고. “예, 그라지요.” 그래 인자 참 그날 및 시에 술을 인자 딱 실에 갖다 놓고 인자, 거를라고 준비를 해놓은께, 골목에 들오거든. 마 술로 바가지 막 거르다가 딱 감찼뿌고 싹 씻겄뿌고 나와가지고, “아이구 오십니까?” 카미 인사마 하고 인자 그랬는데. 그래 가지고 아, 그래가주고 인자 암만 바랬고 있으이 이놈의 자석 술 한잔도 안 주고 이라거던. “햐!” 서로 마 도분이 났다 마. 서로 인자. 형제간에 말은 안하고 서로 지금 지금(11)-(각각이, 제각기)- 성이 나가지고 아이고 그날 저녁부터 마 형제간 집에 놀러 안 가는 기라. 놀러도 안 가고 이라이께네. _아이, 전에 겉으마 이거 놀러 오는데 안 오고 말이지이, 이상하다_ 싶으거든. 그래 큰형이 하는 말이, “동생들이 당체 놀러도 안 오고 이거 이상하다. 뻣깄나 오짠 택이고?”(12)-(‘토라졌나, 어찌 된 일이고?’라는 말이다)- 인자 이카이께네, “당신이 뭐 잘못했길래 놀러 안 오지요.” “내가 잘못하는 기 없는데 와 동생들이 놀러 안 오노?” “그래요, 내가 물어 보까요?” “함(13)-(한번)- 물어 봐라. 이상하다.” 이래됐는데, 그래가주고 한날 저녁에 인자 전부 다 불렀는 기라. 형제간에 부리고, 삼동서간에 부리고 인자, 전부 다 불러 다 모다가지고, “그래, 당신네들은 보마 생진에 친구들한테 놀러 안 가고 만날 형제간에 모디 가지고 이야기하고 놀다가, 아, 그런데 요새는 놀러 안 오이께네 말이지이 내가 좀 궁금타꼬, 그 우예정이 그치느냐꼬?” 이카이께네, 그 남자들이, “그래, 형제간에 우리가 정이 있이 그렇지.” “그래요. 당신네들이 정이 있어 그런기 아니라, 우리가 잘해서 그렇거매.” “여자들이 뭐 잘한 게 뭐 있어. 우리가 형제간에 인정이 있어서 그렇지.” 남자들은 그래 이얘기를 하거던. “보소, 당신네들이 이틀 저녁, 사흘 저녁 놀러 안 올적에 뭣 때문에 안 오느냐고 내가 알고 있다.” “뭣 때문에 놀러 안 오고, 우리가 오기 싫어 안오지.” 말이 이렇거던. 그래서, “우리가 술로 걸러가지고 당신네들 안 주이께네 괘씸해 안 오지요?” 암말도 안 하거던. 또 인자 시동생한테 그카이께네, 또 인자 거 아뭇 소리도 안 하거던. “보소. 당신네들 형제간에 남자들, 형제간에 인정이 있어 그런기 아이라, 우리가 삼동서가 말이지이 잘해서 당신들 형제간에 인정이 있고 우애가 있는 기 틀림 없는데, 와 당신네 잘했다 카요. 우리가 잘해서 그런데.” “아, 그래.” 카고, 그때사, 인자 깨달으고 이 여자들이 잘해서 우리 형제간에 인정이 있구나 카는 그것을 인자 깨달았어.한국구비문학대계 7-14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