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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조유란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숯 꿉는 이얘기 내가 또 하지.”라고 하면서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심으로는 앞에 이야기보다는 더 자세하고 재미 있다는듯이 경쟁적으로 시작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달산면 분류코드: [달산면 설화 79] 테이프번호: T. 달산 12 앞 조사장소: 대지1동 가질 조사일: 1980.2.29. 조사자: 임재해, 김장환 제보자: 이기백(남, 72세) 생금 덩어리(2) * 조유란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숯 꿉는 이얘기 내가 또 하지.”라고 하면서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심으로는 앞에 이야기보다는 더 자세하고 재미 있다는듯이 경쟁적으로 시작했다. * 산중에서 둘 모자가 인제 사는데, 수껑을 꿉어가주고 만날 똑 팔아 똑 먹고 이래 사는 이 집이 바이 인제 그[기억이 잘 안난다는듯이 머뭇거리며] 으- 장진사가, 그 집 딸래미래. 딸래미가 출가해가주 신랑 귀경도 못하고, 남편이 죽었부렜그던. 죽었부이 머 머 참 옛말엔 다 그랬다먼. 신랑 귀경 못해도 과부라머?[조유란: 그렇시머] 이른데, 이래 집에 있어보이 참 같잖지도 안하고 이래서 인제 말드나 남복을 꾸메 입고 참 팔도 유람을 이래 나섰는데, 나서 간다. 가다가이 거 한 군데는 가이께네, 청년들이 많이 머 모여가주고 술도 먹고 윷도 치고 이래 참 노는 이 판에, 저 가여 참 인제 남복을 꾸미고 거드가여……. 용하게 사람을 보는 사람이 있단 말이여. 어떤 남자가 하나 “저 양반 봅시다.” 해. “그래 머할라고?” “당신 바도, 바하이 아마도 남자가 아이고 부인이라고. 내 눈에 보기는 그래이……” 이 그 많은 사람이 점드룩 놀아바야 아무 말도 없던 그 사람이 그른 말을 하이, 그 여자가 하는 말이 나주는 (나중엔) 참, “남자 몸이 아이라, 아니니 당신이 나캉 사드룩, 그래 어떻겠나?” “그, 살지꼬.” 그 머 아마 날은 또, 날도 머 글을 알자이, “집기도 집어갈테니 아무 날 시집을 가 당신한테 가 살먼 어얘 됐기나 그날을라 동민이 다 알드룩 술잔이나 이루코 머 하라” 그래머 돈을 내 주그던. 돈을 줘났드이 이눔이 댕기머 술도 먹었부고 머머, 그 머머 큰일은 머 그저 그 날이 참 의복을 찬찬 의복하고, 이른 것도 머 많이 참 준비해가주고 그 평생 먹을 걸 준비해서 가주 갔단 말이래. 가주가이까 머 큰일을 못치이, 그 집 찾아가보이 머 아무 사람도 하나 없고“그 쥔 어데 갔노?” 카이, 쥔은 나간지가 한 며칠 되는데 아주 돌아오지 안하고 이래 있으이, 그이 ‘내가 여기 왔다가 이 집 가세(家勢)나 한번 돌아볼밖에 없다’고 문을 탁 여께네, 방에 눴다 이 말이래. 그 적새는“일라나고, 일나여 내가 어떻게 준비를 해가 왔는지 그 귀경이나 한번 해보라.”고 마다 가가주고 드리 풀어재키이, 흔들어 나두이, 머 옷 무데기가 이마큼 그래 되고, 그래되이 보화도 이만치 가져왔다. [큰소리로] “이래 됐으이 동근(마을사람) 일바다(모아서) 술 잔이나 한 잔 먹두룩 하라 그래났는 것이 그 돈 갖다 어다(어디에) 어예 썼으며 그 사람을 그마침 머 하느냐?”고 그래골라 고마 불을 찔러 옷을라 사 처대고(불태우고)“인지는 자기캉 사자 캐도 내 여 살 내가 아이라.”고 그 간다. 그 얼매쯤 가다보이 거 참 당달봉사(눈뜬장님)가 았아서 점을 빼는 점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복채를 얼매 놓으면 되겠소?” “거 천냥씩이라.”고 “천냥 나줄 챔이이 한 개 잘 빼달라.”고 떨렁떨렁 흔드디, 산통을 탁 짚드니, “이 왜 그러냐?” 카이, “이, 그거 참 같잖다. 당신이 남자가 아니고 여자라고. 여잔데 당신 남편으는 낼이라도 자고 나서서 살펴보고, 말이고, 개고, 머 소고, 사람이고, 첫눈에 띄는게 자기 남편이라.” 이래[일동: 웃음] 이눔우 꼬라지 있나. 거다 인제 또 새벽이 되먼 개가 먼저 설치지 사람이 먼저 설치는 안한다 이거래. 그래가주 자고는 눔을 뽀끈 감고 행여나 개 겉은 거 만니까바 그마 눈을 뽀끈 감고 그저 들이 패-하게 저거 멀리 달아간다. 달라가가주 가만 앉아 살펴보이, 인제 말드나 수껑을 한짐 해 짊어져 꺼먼게 머 오는데, 먼데 보이 짐승 겉기도 하고 머 이른데, ‘이 저게 사람겉으먼, 내, 이 내 팔자(운명)가 이거뿐이가’ 싶으고, ‘내가……’ 그 가까이 차차차차 가이깨네 거 사람이래. 몽두리 총각인데, 참 인제 수껑을 팔로 가는데, 지고 가그던. 그래서 그거로, 그 사람 밑을 따라간다. 따라가이께네, 이 쉬지도 아하고[큰소리로] , 쉬기만 쉬먼 젙에 가서 얘기라도 한 마디 하고 같이 갈라 카이, 삐시기 돌아다 보디마는 달라가고 하는데, 이눔우 저 쉬지도 안하고 가는 거 보이 내가 먼저 쉬야 될다고. 그래이 머 들앉았던 부인이 걸음 걸어보이 디기도 디고, 발, 발병도 곧 나기가 되고 이러이, 쉬이께네 삐시기 돌아다 보디마는 그 적새야 쉬그던. 쉬머 이제 나주 저 가가주 이얘기라도 한마디 하고 같이 갈밖에는 없다고 일나서이, 또 짊어지고 달라간다. 이 이눔우 꼴에 (모양으로) 점드룩 따라가도 그 남자 걸음에 짐을 졌디라도 따라갈 수가 있나. 발은 부풀어지고, 그 숯 파는데 인제 젙에 가먼 또 달라가까바 멀찌키 있다가, 팔아가주고, 그 적새는 머 쌀 두배이나 받고 마 제갑기 해가 가여 비미 (좀처럼) 더 잘 달라가나. 죽을삐 살삐 따라가니 인제 산중에 드가여 저 집에 간단 말이여. 가는데 그적새는 거서 인제 남복을 벗었부고 여복을 채리가주고 집에 드갔다. 드가이, 그래 인제 그 노구 할마시가 하나 나와서 접대를 하는데, 이눔우바 드가이 정제(부엌)에 쫓아드가부고, 정제는 머가 정제 가지 남편을 정제 보내는 도리가 없다그 정제 가이 바- 쫓아 드간다. 이래가 마, 그래가 메칠로 이래 있어바야 늘 머 정제 받 먹으먼 으 바 있으먼, 정제 와 밥 먹고 가고, 정제 와 있으먼 바가 밥먹고 가고, 그래 하루는 그 시모가 인제, 시모 될 사람이 인제 점심을 가주갈라 카는데, 내 가가주 어딘동 갈밖에 없다고, 내가 가 가먼, 가볼밖에는 없다고 이래이, “가야 못찾는다고.” “아, 여, 연기에, 수껑을 굽사면 연기가 나이 연기가 나는 데만 찾아가먼 안되겠느냐.” 이래이, “오냐, 그래 될께라고.” 그래가주 가이께네 수껑을 꿉다가 이래 내다보디 그마 비실비실 산벤달(산비탈)로 달아가고 있그던. 그래 인제 그 수껑굴 앞에다 점심을 여다놓고 그 참 이 밲에 나오이, 그 내리와 점심을 먹고 있그던. 가여 이얘기나 한 마디 해밨으면 싶으나 만나야 얘기를 하제, 쫓겨 가기만 하이. 그래다가이 집에 와도 이 밥을 먹었으이 정제 와 눕제, 내가 내가 정제(부엌) 갈 밖에 없다고 정제 가보먼 방으로 쫓아 드갔부고 몸만……그래 인제 시모 될 사람한테 말을 해가주고 이래하이 큰일 났다고. 하마 며칠째 저래 따라 댕기는데 저 사람인동 먼동 내가 알 도리가 있나. 사람 잡을라고 따라 댕기느라고. 그러이까 또 그 이튿날 또 인제 점심을 시모가 가주갈라 카는 걸“내가 가주 간다.”고 또 가이께네 또 마 뿌루루 산으로 기 올라가그던. 그 참 인제 말드나 이마, 이마돌로 보이 그 참 생금 등거리래. 그 눔을 마 후지저 빠가주는 마 드불씨(들어) 이고, 밥베이(밥그릇)는 나두고, 마 이고 왔부렜다. 이고 집에 갖다 났다. 갖다 나두이, 저녁에는 오디 골을 꾸럭꾸럭내머, “맥지(공연히) 보내가주 수껑굴만 매조치고(망치고)[일동: 웃음] 이마돌로 빼가여……”[청중: 이마돌을 빼머 우썩 얼어지지머.] 우썩 얼어지기사 얼어지나, 그 머 돌미(돌멩이) 갖다 찡가부고 흙 바르먼 되는데, 우리도 그래 보여든, 수껑꺼지 꿉어밨다. 그래가주 빼가주 이고 왔부고, 그래 인제 차차차차 시모가 어예 꺼 붙이들이 꺼 붙여가주고 내중에 정이 들도록 맨들었는데. “자 인제는 내가 머든지 내가 씨길 챔이이 내 씨기는대로 하먼 그냥 될 챔이이, 저 수껑을 가주와 도여(동여)갖다 수껑 부라놓고, 돌메이를 하루 한짐쓱 져 들이라.” “그 멀, 그 머할라고?” “아, 여, 멀 하든지 돌미를 하루 한짐쓱만 여 갖다 무지…….” 그 돌메이를 갖다 탑을 쌓다. 크다는 볏가리 매키로 (처럼) 나놓고, 그“내 고마 카드룩만 묻이라.”고 그 무데이 탑을 이래 맨들어 놓고는, 그 생금덩어리 요것을 그 위에다 타붓- 얹이 놨는데, 얹이 나두이, 그 밲에 인제 그 만석군이 있는데, ‘이 이눔우 내가 요만치 살림이 있어도 저른 생금등거리를 못구했는데 거서 서광이 비체이 이 본인 꺼라’고 하루는 왔그던. 와가주고, 그래 부인이 그칸다. “어떠한 사람이든지 와가주고 돌 무데길 사자고 카그덜라 안된다 카고, 그 노적가리 하나 줄라 카그덜라 그 적새…….” [조사자를 향해] 노적가리라는 건 요세 알겠읍니까?[조유란: 알지 머] “……그거 하나 줄라 카그덜라, 아침에 봅시다고, 그래 저 노적가리 주는데는, 노적가리로 머 영원일라고 이래 얘기를 하라.고” “그래지요.” 그래 노적가리로 하나 주꾸마, 니 맘대로 어느 노적을 가주 가든동 니 맘대로 가주가라고 이래그던. “그럼 노적가리 돌미보다야 노적가리는 머여(먼저) 옮겨야 되지요.” “그래, 옮기라고.” “거 욍긴 뒤에는 거 돌을 욍기라고” 그 노적가리를 인제 그 부인이 가서 삥삥 돌아보디마는 이 노적을 머, 그 크다는 걸 나두고 적은 무데기를, 이걸 욍기라 카이, 욍기라 카이, 욍기로 가이, 이눔우 일군을 씨게가주고 젤 꼭지든 걸 덜렁 들었다 갔부네. 이 노적가리를 다 욍깄다. 욍게고, 인제 돌을 가주가라고, “당신도 저 꼭대-재든 걸라 낼카부라“이래이, 그 등거리 얹어나두이 저눔우 돌무데이가 마커 금덩어리 겉앴는데“당신도 나락 한 가마이, 한 섬으로 그 꼭대기 꺼 낼랐제(내렸제) 나도 저 돌이라도 못쓸 돌이라도 재-, 저건, 꼭대기 껀 낼쿳는다.” 카머 덜렁 들어가 마 안에 드가가주 갔부래. 그마 그래 낼콰부이, 머 아무 그머 쓸 곳도 없는걸. [일동: 웃음] 그래이 그 돌삐이 그 욍기긴 욍기줘야 되고, 그래 욍기는데, 그래 그 노적가리 갖다놓고 그 생금둥거리 돍을 팔아, 그래가 머 하고 그냥 인제 참 살기가 되는데, 이 신부, 여자 올바시(오빠)가[정정하며] 동상이 어예 됐기나 글 공부를 잘 해가주고 그거 참 누부(누님) 찾을라고 팔도 도어사를 맡았어. 맡아가주고 그 골골이 인제 찾아, 방방 곳곳이 인제 누-찾아 그래 곳곳이 누부 찾아 이래 댕기다가, 한 군데 가 만났다. 이눔우 데 가먼 얼라(아이)도 아무거시, 어른도 아무거시, 이 만날 수껑재이라 카고, 인제 아무꺼시라 카고, 이름을…… 그래가 마마 이 숨어 앉아가주고 며칠로 서둘어가주 갈채이“거 내가 아무 골 걸에(거리에) 앉아서 당신을 청하그덜라, 거 자형 되지. 청하그덜라 ‘그눔 고약한눔, 지가 내 여기 왔으먼 내집에 안찾아오고 나를 거게 오라 카다이, 거 내 못갈다.’ 성이 나가 두번 보내 시번 보내, 내가 못이기는 척 하고오라.”고 이눔 그 골 양반으로 마 들이 잡아훌치여 머 갖다 가두고 돈만 머자꾸 나오이, [정정하며] 모예이 나가고 모예이 나가고 해놓이 그래다가 그 골 양반이다 카는 양반으로, “너 가서 이 골 아무 양반이 여 계시제?” “예, 있읍니다.” “거 그 양반 날서(내가) 여 오라 카드라고, 가여 여서.” 가이께네, 난데없는 관도 해 쓰고, 제다는 (길다란) 설대(긴 담배대)를 쥐고 그 머 나오머, “아무 양반”머 이래싸머“아, 지가 거 와여? 왔으먼 날 찾아 안온 눔, 난 못갈다.” 카그던. 이런 눔우 꼴이 있나. 거 머, 데루오라는데 유세를 하고 쌓는데, 인제 우리가 죽기는 더 죽었다 싶으고, 저 눔 말끝에 머머라고 말할지 알 도리(방법)는 없고, 그래가 못데루가고, 가 그카이, 또 가보래. 그래 시 번만에는 가이께네“이눔, 고얀눔, 지가 여 와가주고 나를 안찾아보고 나를 오라 카다이, 이눔 고얀눔”카머“그, 가보지.” 카머 나오그던. 아 앉았던 양반이 버선바닥으로 쫓아나오머“어르이고 자형이고” 캐싸머, 그 마 손목을 쥐고 곧 인사를 하고 이래. 자, 이거 인제 참, 그 아도 아도 아무것이, 어른도 아무거시 카든 게, 이게 인제 큰일 났다 싶어. 그래놓고는 그 돈 마커 뺏았는거는 머, 이 자형 요랑대로(마음대로) 하라 카고는, 양반으로 참 일타(이렇다)카는 양반을 맨드이, 머 노인은 머 내보내지도 안하고 딱 가돠놓고는, 머 이래 갔분 뒤에 너 먼, 저눔의 입이래야 우선 놓이 나온다고 글 때 인제, 숱한 인제, 망 좋은 그 소, 소다리먼 먼 꿀이 들온다이, 이 난리를 지기고 이래 먼 해가주골라 거 대접한다고 인제, “거 내 머 기별해보고, 이래, 지한테 아지 내가 알 도리가 있나”하골라머 일렁거리다가 거 내중에 인제 참 내 보내. 내 보내라고. 그래가 인제 그것도, 그 그 사람도 내중에는 양반질 하고 거 참 잘 사드라는구만.한국구비문학대계 7-6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