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서낭굿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임재해, 강금희
조사장소
경상북도 안동시 이천동
조사일시
1981.11.06
제보자
김경화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천왕굿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서낭굿이 시작되었다. 이 서낭굿은 서낭 대신 할배를 청하는 굿이다. 무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있었고, 다만 방향을 바꾸어 젯상을 향해 앉았다. 젯상은 이미 차려져 있었고, 조무는 향을 몇 개 더 꼽고, 초를 다시 갈았다. 서낭굿에서 썼던 제물은 모두 한 곳으로 치웠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안동시/이천동
    분류코드: [안동시 무가 3] 
    테이프번호: T. 안동 6 앞~7 앞
    조사장소: 이천동 범당
    조사일: 1981.11.6~7.
    조사자: 임재해, 강금희
    제보자: 김경화(여, 40세)
    서낭굿
     * 천왕굿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서낭굿이 시작되었다. 이 서낭굿은 서낭 대신 할배를 청하는 굿이다. 무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있었고, 다만 방향을 바꾸어 젯상을 향해 앉았다. 젯상은 이미 차려져 있었고, 조무는 향을 몇 개 더 꼽고, 초를 다시 갈았다. 서낭굿에서 썼던 제물은 모두 한 곳으로 치웠다. *

[노래] 
서낭대신 서낭대신
일체동참 하옵시어
동서남북 서낭대신
일광월과 서낭대신
일심 받아나
서낭대신에 신령님
일심으로 받아나
이골맥이나 서낭대신
일심으로나 돌아드신
서낭대신 서낭대신아 신령님
서낭대신 할버님요
서낭대신 할버님요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
신~력~주소
서낭대신 서낭대신
재술좋으나 서낭대신
신~령~님~요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제자는 모르니더요
서낭에 대신신령님요
하나정기를 받자니더요
무엇으나 정기를 받나이까요
이골~맥이 산신정기
받~자니더~요
이여 골~맥~이 서낭대신에
신력받자~니더요
그러면은요
신력이 좋아 나리서시나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양보처 할머님요
제자는요 모르니더
받아주시고 땡계주시고
밀어주시는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금일일진을 받자니더
무슨 소원이 있읍니까요
[테이프 뒤집음] 
같이동참 하자니더
같이동참 하자니더
마음대로 왜 울리어
마음대로 밀어올리어
마음대로 땡계올리어
자가정에 소원을 주옵니다
아니된다 말아시고
제정신이 아닌가보군요
너 인간의 앞에 내가앉아서
저가정에 불밝히자나이까
반가우시나 서낭대신 할버님요
이제는 제자천벌 먹고
만벌먹은 이모생자
이제자는요
만중생에 할인공덕 하겠다고
지극정성을 드리니더
반갑다구나 땡계주소
즐겁다구나 땡계주소
예~거록하옵시나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이골맥이 산신님요
자~ 허참말 반갑구나
허 참말 즐겁구나
내제자가 불명한가 한번 불러보고
또하나 성불해주겠노라
하옵시더나 신령님
같이나 동참을 바라니더
노자노자 젊어놀자
늙어지면 못노나니
팔도나 강산에
유람제자가 지가되자
만중생에 환영받자
팔도강산 유람제자 내앞세우고
유정더라 무정더라
오냐오~냐 걱정근심 하지마라
저가정 저명당에도
청사초롱 불밝히겠노라
야들아 말~말어~라
너그가정을 너도모르니
산바람에 못바람에 줄기바람
이리불고 치불고
싶으던 이력이 불명하다
왜그럴까
옛날옛적에 간날갓적에
삼시불을 혔다가 꺼줏고
또 혔다가 꺼줏는 거동인데
너의 성불을 받겠는가
오냐 칠성불이 저기가섰는데
너그가정 성불을 받을소냐
아니아니 재신진원 바라나바라나
아니아니 새신진원 마라나도
도로도로도로 사바하
염불공덕을 올리나자
너그소원을 허르바
시간제촉 하는구나
밀어주고 땡계주고
도와주고 거다주고
자~ 항구렁에 빠진
중생아 들어봐라
시간이 늦는구나
바쁜시간이 되서
빨리치면 더디가고
늦게치면 나중가네
그러며는요
빨리칠까 미리칠까
너 말어라
더디치지도 말아라
징장구 징체를 놓아라
왜 합니까요
시간이 재촉이 되어
니리 때리라 치때래라
할수가 있나이까
아랫종아리를 걷어놓고
홀추리를 잡아대니
자~ 이중생아
니 죄목이 지중하니
자 홀추리로 아랫종아리를 맞어봐라
안맞는다 하여봐도
맞는거 보다가
더 더 고통이 심하였지 않으냐
그러면 하이고 바쁘다
왜 이다지도 바쁘냐
하이고 하이고 하이고~ 하이고
징장구를 치는 저제자는야
너무나도 거룩하다지만
불쌍하나이다 거다주옵소
만중생은 내말 잠깐 들으소
내가 서당대신 할버님이 불명한데
자 너무나도 섭섭하다
내가 누군줄 아느냐
내가 누군줄 아느냐
자~ 거룩하다 나리시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에 신령님
신력으로 받아들어
제자 징채를 놓게나 하자
바쁘거들랑 빨리빨리 돌아드시지
왜 종종걸음을 걸고
무충걸음을 왜 걷나
이보다가 더 어찌 빨리치나
그만 때래주고
왜 불망 걱정근심을하는
가정을 도와주자~
도와주고 뿌라주자
살패주고 깨우쳐주자
자 염불공덕이 이런가하고
다시 뉘우치게나 거두어주자
예~앞으로는 따라간다니더
허허참말 이것도
거짓말은 아닌게보자
허허참말로 서인선생님 없이는
징장구를 어떻게 치나이까요
무정하구나 유정하구나야
답답해라 야~ 답답해라
나도 이세상에 탄생하여
한번났다가 한번죽는데
자~ 빈손빈몸으로 났다가
잠깐 쉬어가는 세상인데
왜~ 내마음 먹은대로
뜻먹은대로 왜안되나이까
자 원망도 슬없고
후회도 슬없다니더요
서낭대신에 신령님요
영을 주고 벌을 주~고
자칫잘못 하셨다고
저중생의 아릿종아리를걷어
홀추리를 후려잡고
다 뿌려지도록 뚜드렸으면되지요
또 떨어지니 잡아쥐고
또 떨어지니 잡아쥐어
때렸으면 그만이지요
무슨 연고로요
다시다~시 둘러보나이까요
둘러보는 저거동이야 좋기는하지만
잘못하는 이력 있드래도
눈을감고~ 살피고 살피소
살피소 살~피~소
이제자를 보시드래도 살~피소
미련한 저중생을
갈브시지를 말으시고
오늘~ 이정성을받으시거들랑요
저가정은 없는거는 많읍니다
있는거는 없읍니다
금일정성이 지극한데
저정성에 성불주옵소
그러며는요 몸을팔아
시방세불을 올리나
이모생자를 보시더래도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용서를 비오나니요
있는이력을 뉘시든고
오냐 오냐 오냐
거둬주고 살펴주고
먼데손님 후려주고
젙에(옆에) 손님을 밀어주고
땡계주고 내제자야
바른성불을 니가받고
바른제자가 니가되고
할인공덕을 니가해라
자 인세간에
무슨 선심을쓰겠는가
지화가 원수고
인간이 원수지
제자는 불쌍하네
오늘 내 너를 보고
삼천대 천세계
열두나 골맥이 신령님이
하강하옵시고 거룩하게 나리시는
서낭대신에 신령님요
자~같이 동참 하시라고
지극정성 드리나니
반갑다고 맞아주소
가는길이 어드멘지요
모르고 하염없이가는
제자를 둘러보소
소원이있사와 김씨가정
불효생자 이제자 둘러보시라고
이정성을 올리니더
염불공덕을 들이받아
서낭대신에 신령님요
자 양유보처 김씨기두에 후여
[왜 이크로(이렇게)속이 답답하노.] 
이대주에 일체좌우
양유보처 일체좌우
합이합동 되자니더
자 도와주고 살패주고
자 을유생자의 양유보처
부자생의 일체좌우
같이나동참 하오실때
검은머리가 백발이될때까~지
귀밑머리를 마주본나
내부부가 제일이라
천금산에 내부부
만금산에 내부부
무슨 연고가 그리많노
소원대로나 마련하시고
소망대로나 마련하시고
그가정에 소원을허르소
유정하다 이세상이요
허~ 반갑다 이세상이요
잠깐 쉬어가는 세~상
답답하다 말으시고
겉가슴 속가슴 시름담줄을
오늘 모다걷으시고
서낭대신할버님이 점제를하니더
백년을 간약하구
하루같이나 살리시자구나
백년인연을 맺자 돌아들어
제자 일체를 받아
김씨 제주에 저제주에
일체를 받아
양유보처 어허 김씨
귀주일체 받아
영을받아 돌아드는
이제자의 거동보소
우습나이다 왜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할버님이 저를보고 웃으시니
지도(저도) 웃어야지요
그러며는요 눈으로 아니보이니요
미련한 중생이 아닙니까요
예~ 감사하나이다. 예
자 그러머는요 김씨대주에
자 장남에 군자방석
경술생 일체좌우를 돌아들어
나가는거 들어오는데
낭매를 주지마소
길에 가시면 어떨라시고
들에 가면은 어떨라고
머리에는 천재를 주시고
자 귀에는야 총기를 주옵시고
자 눈에는 아 열기를 주옵시고
자 밭에는요 자동차를 달아
일체 소원을 허러주고
그러면은 공부를하거들랑
우등생을 주옵소
아니된다 마라시고야
경술생이제자 지극공부하여
소원대로 허러
만중생의 환영을받자
자 높은벼슬을 내가받아안고
만중생을 거나리자
회전의자를 내가돌리자
자 아버님전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는 효도잘해 아닌가
허 참말로 우습구나
내가문에도 벼슬자리있을소냐
벼슬자리 받았노라
자 높은벼슬을 내가안고
만중생이 나의 앞에와
엎드려 절을하자
부모부천후배 만중생 거나리고
부모부모친구를 거느리니
아니된다 마라시고
제자 하는 거동을 둘러보고
제자성불을 뽑아달라니더
그러면은요 을유생의 양유보처
무자생의 양유보처
장남에 군자방석에 양유보처
이남에 신미생에
일체좌우를 받아들여
머리에는천재 귀에는총기
눈에는열기 입에는글문
발에 자동차달아
만중생의 꽃이되자
금일정성이 지극하나이요
이제자를 보시더래도
소원 주옵소
거룩하옵니다 거록하옵니다요
허 참말로 우습구나
그러며는야
이남에 군자방석
금년해운에 동지섣달에
오 동지섣달엘랑 조심을 시켜봐라
허 참말로 우습구나
아니살펴 줄랬더니
저제자 거동봐라
내앞에 무릎을 꾸고엎드려
천번만번 빌더래도
서낭대신에 신령님을 따라간다
저정성을 드리는데
왜 성불을 아니주겠는고
감사하는 이력을 받아안고
자 일체좌우
가정가사를 둘러보소
자 터주좌우를 둘러보소
자 명당마다 돌러보소
문패보고 들어서서
김씨대주 을유생자 무자생에
저기주 양유보처
경술생에 일체를 받아
이내생자에 오동지섣달엘랑
인간에 조심을 시키라고
나래시는고
알래주니 조심해라
알래주니 살피줘라
낭매수가 있나이다
요세사 인간 따라가면
낭매수를 보느니라
오동지섣달이라고 그런것은 아니다만
너그가정에 액운이나
자~ 얼음에다 미끄러질까
염려를 하여줘라
아니된다 마라시고
영진남매 볼이력이다
서낭대신에 신령님
지극정성 받아들여
너그가정 소원을 허러줄걸세
자 이성불을 받아가거들랑
이삼일이 못다가서
삼사일이 못다가서
사오일이 못다가서
단석달이 못다거서
너그가정 마음대로 되그든
저제자 불쌍히 여겨줘라
아이고 참말로
아이고 참말로우습구나
웬일이로 웬일이로
오랫만에 나를찾누 허참
그러며는요
자 다둘러 보았지만
김씨대주 을유생 양유보처
무자생 일체좌우를 돌아들어
무자생의 장남에 군자방석이라
신미생에 군자방석
일체좌우를 돌아들어
같이동참을 하오시고
같이성불을 받으시고
오덩지섣달에 나가 낭매를 받는거는
오늘 서낭대신에 할버님
성묘를 시켜주시면
감사하나이다
나무자대대비 관세음보살
그려며는요
왜 자꾸 앞에서
치울라 하십니까요
아니된다니더요
하나 돌러볼까요
왜 둘러볼까요 둘러볼까요
자꾸만 묻나이다
자꾸만 여쭙니까
자꾸만 사래고 있나이까요
이왕에 돌보시느니
마주막에 군여방석 둘러보고
김씨대주 양위보처
일체받아 장녀에 군여방석
어여삐나 길러주소
허 참말 주소
어여삐 길러달라하느니
갑진생장녀에 군여방석
지마꺼질까 부마날까
아장걸음 종종걸음에
어리광을 부리는 저 군여방석
갑진생일체를 받아
둘러보소 자죽마다 둘러보소
걱정근심이나 없나이까
어허~ 무럭무럭 자랍니까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력을 받아놓고
미련한 중생이라
그래도 또 고해보구 싶다니더
이왕에 주신성불
다른성불을 받읍니다
다른 성불을 받읍시다
갑진생에 일체좌우를 돌아들어
겉머리야 속머리야
겉다리 속다리
겉에 속에
자래 육천마리를 둘러 봅시고
약간의 괴로움이 지쳐지는
이력이구나 하지만
마음대로 살패주겠노라
걱정을 말어라말어
이정성 받았다고 묻어놓고
묻어놓으면 너그가정
[테이프 안동 6 뒤에서 7 앞으로] 
[청취 불능] 
다른부탁은 할게 없다마는
너그가정 용신대감 돌아드니
무정하다 말을말고
사업대감 돌아드니
사업문턱 열어주고
지극문덕 열어주고
공로문덕 열어주고
지신밟어 동서남북 다니드니
사자는 바쁜걸음 치드래도
좌우를 둘러보겠노라
이길로 가거든
낭매수가 없고
걱정근심이 없거들랑
염불공덕인줄을 알아봐라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이여
반갑게나 받아안으소
즐겁게나 받아주소
이정성을 드리거든
마음대로 허러주소
소원대로 허러주소
걱정근심 많은 가정
묻어들고 감아들고
힘빼 주지마소
재물손재 주지마소
저대주 둘러보소
아니 지극정성 드리니더
금자공아 옥자공아
은도끼로 찍어다가
옥도끼로 베어다가
금도끼로 선을사자
옥사장님의 영을받고
자 천지에 신령님
열두나 골맥이
천왕문을 열으시어서
낭대신에 신령님
양유보처 할머님요
자 버석거리니 지화구나
달락거리니 은전이로다
지화로 은을사
은을사 무엇하겠느냐
지화로 금을사
금을사 무엇하겠느냐
마음이나 기특하니
자죽자죽마다 살피시어
재수성불이 불명하니다
자죽마다 손끝에 들고노는
저물건을 들거들랑
한푼걸어 두푼이되고
두푼걸어 세푼이되니
삼천냥에 명을 돌라시고
구천구백냥이 구만냥이면
어떨라 하시나이까
노적가리 성을 쌓아라
나갈때는 빈발이요
들올때는 찬발이라
네귀에다 핑경달고
문서잡고 희롱하자
허허 참말로 내가정에~
만복이 왔네 만복이 왔네
어허 내가 어허 참말로
경사가 왔네 경사가 왔네
어허 참말로
내가정에 소원이 왔네 소원왔네
허 참말로 우습구나
가정마다 불밝히어
집집마다 불밝히어
서낭대신에 신령님을
뵙고자 왔는 제자 거동보소
무슨 연고라고 불러야 좋을까요
뛰며걸음을 집어탈까
반야 홍선 집어탈까
염불소리를 받아들고
부처님의 도량갈까
어허참말 우습구나
높은산에 불땅기고
낮은산에는 법당지어
중생~들은 차린공덕
인간공덕 인간제자
한구렁에나 빠진중생
도와주고 건져줄라
이제자에 거동이라
팔도강산 유람할까
니가바라 돌아들었나
왜 너는 이세상에
징장구를 치지않아도 될텐데
저인생이 가련하구나
가련하구나 가련하구나
도와주소
[말] 
서낭대신 할버님의 은덕인줄 아옵니더
아이고 참말로
참말로 소리가 왜 자꾸 나오노
아 목이 따갑다
왜 이다지도 답답한지
오늘은 아침부터 답답하기 시작하더니
자 저 천왕고를 풀어라
[고풀기를 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했다. 당집 앞에 있는 마당으로 나가서 유보살은 징을 치기 시작하고 무녀는 춤을 추었다. 처음에는 느린 장단으로 치니 무녀가 천천히 춤을 추다가 유보살에게 징을 좀 빨리 치라고 했다. 그러나 유보살의 징을 치는 솜씨가 신통하지 않았다. 유보살은 무녀가 엑스터시(ecstasy) 상태에 이르도록 빠르게 징을 쳐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녀가 직접 나서서 징을 받아들고 치면서 마당을 휘휘돌았다. 그러다가 유보살의 머리위에서 징을 마구 치기도 하고 또 돌리기도 하고, 그러기를 몇 번 되풀이 하더니 유보살의 머리 위에서 갑자기 흥분한 어조로, 할매가 오늘 군담을 했기 때문에 굿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징을 제대로 못친다고 무녀로부터 몇 차례 책망을 듣자 아마 군소리를 한 마디 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할머니를 막 야단치듯이, 우는 듯한 소릴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 
[청취 불능] 
…[울먹이는 소리로] 저제자를 죽일라꼬 당신이
저제자의 뒤를 따릅니까
인간이 불쌍하옵니다 볼쌍하옵니다~
징장구를 들고 노는 거동
내 어찌 보나이까
내 어찌 보나이까
너무 그러지 말아요
인간하고 인간하고 상대하는데
왜 군담을 하옵니까
왜 군담을 하옵니까
그 인간도 불쌍하고 가련합니다
나는 서인이고
지는 제자가 아닙니까
내가 나려서며는
항시 참자참자 하였니더
[큰 소리로] 참자참자 하였더니
[이 때 주위 사람들이 유보살에게 잘못했다고 빌라고 일렀다. 그러니 유보살은 자기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잘못했다고 빌었다.] 
[말] 
여보시오
[노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쌈 들어보소
[말] 
내제자공을 내가실해
안타깝기 그지 없읍니다
내가 왜 이 징장구를 치었는지
당신은 모를겁니더. 모를겁니더.
인간에 짓밟히고
[큰 소리로] 
황금에 소원졌는 저인간이 불명합니다.
이세상에 성불을 지를 줬는데
왜 모르겠나이까?
왜 모르겠나이까?
[이 때도 유보살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자꾸 잘못했다고 빈다.] 
[본래 소리로] 
왜 모르겠나이까?
내가 저의 머리끝에 앉아
돌고도는데 왜 모르겠나이까?
다알고 있읍니다마는
일일이 내가 답을안해주니까?
지는 항시 눈을 감고있으니
내가 누구라꼬, 내가 누구라꼬, 
제자하나 살리자꼬
명산대천 찾아와
가가호호 집집마다
게지끼고 잘지낀데
이 인간이 하는이력 아닙니다.
내가 실해그렇지 무사합니다.
예 팔도강산 주름잡고
유람제잔데 잘되라고 내가
땡기주고 밀어주고
인간 중생한테 짓밟히는 거동
[본래 소리로] 
내가 일일이 봤기 때문에
자유통심 무불통심 지리통심을
내가알고 있읍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제자가 하는일이 아니니까
서인선생이 하는 일이니
굴복한번 하소
[큰 소리로] 
엎드려 굴복하이소!
[유보살은 자꾸 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저제자도 불쌍하다 생각할 수 없지는 않읍니다.
당신도 불쌍하고
내제자도 불쌍합니다.
당신도 서인제자
내제자도 서인제자 아닙니까?
내가 서인이고 허 참말로
허 참말로 우습구나.
허 참말 우습구나.
저 제자 죽이면 누가 살립니까?
자 서인은 내아닌가
[노래] 
자 통곡을 하여도 아니듣고
문초를 하여도 아니 들으니
내 제자에는 거동 봐라.
[청취 불능] 
눈을 감고나 앉았구나
하이고 하이고 내제자야
니 왜 방안에 앉았는고
천지에 신령님 살피주고
일월 성가님이 살피는데
허여 참말로 우습구나
왜 왜 앉았는가
남의말을 일삼는년
풍두옥에나 가두리라
인세간에 나가서
불의행사를 하느니라
허허참말 우습구나
항빈지옥에 감기놓고
구렁배암 못면하고
허허참말로 우습구나
[이 때 무녀가 징을 치다가 끈이 떨어져서 징이 땅에 떨어졌다.] 
[(유보살에게) 오늘 이게 마구 벌이래요 아니껴? 이른게 왜 떨어지는동 아니껴? 우리 제자가 실해 그래요.] 
[무녀가 유보살에게 징을 건네 주니 유보살이 받아서 쳤다. 징소리에 맞추어 주당고를 들고 얼마간 춤을 추던 무녀는 도무를 하기 시작했다.
주당고를 든 손을 머리 위로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며 상하좌우로 뛰다가 갑자기 주당고를 풀어서 휘휘 돌렸댔다. 주당고의 길이는 약 5m 정도였다. 나중에는 주당고로 징을 치는 유보살을 때리듯 내치다가 그녀의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다. 주당고를 감았다가 풀고 또 감았다가 풀고, 그러기를 몇 차례 되풀이하며 도무를 하다가 차츰 느리게 뛰더니, 징과 주당고를 내던지고 한 쪽 구석에 가서 큰 대(大)자로 드러누워서“아이고, 나는 왜 이래 살아야 되노?” 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밖은 여전히 살을 에이는 듯한 날씨인데도 무녀는 추위를 잊은 채 한참 동안 그대로 누워 있었다.] 

한국구비문학대계 7-9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