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세월아 네월아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2동
조사일시
1980.06.06
제보자
임성식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잠시 이야기가 끊어지자 제보자가 나서며 스스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좌중을 주목시켰다. 제보자는 이 마을의 노인분들께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영해면
    분류코드: [영해면 설화 16] 
    테이프번호: 영해 3 뒤
    조사장소: 대진 2동 대진
    조사일: 1980.6.6.
    조사자: 임재해
    제보자: 임성식(남, 65세)
    세월아 네월아⑴
    * 잠시 이야기가 끊어지자 제보자가 나서며 스스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좌중을 주목시켰다. 제보자는 이 마을의 노인분들께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

여, 여러분들 보시더. 내가 한번 얘기 한마디 합시더. [청중: 여기 얘기 드가니대이.] 모도- 저 나 많은 어른들 있는 데 뭐 세상에 부부 같이 좋은 부이 없는 모야일레디더. [조사자: 예] 노인들도 다 지금까지 참 나오시고(살아 나오고) 이랬는데. 할마시 없이만 심심하고 좀 아수울 데가 있지 싶읍니다. [청중: 쌨지(많지)! 청중 여럿이 맞장구를 친다.] 
예, 이런데 옛날에 어떤 노인이, 참 영감 할마시가 아들 하나를 두고 참 잘- 살고 있었어요. 이래다 그 노인이 할마시를 잃어부렀어요. 할마시가 머이(먼저) 작고하시고 받노인이 혼자 이래 살았는데. 아들이 가마- 들으이까, 전에는 아버지가 안 그래셨는데, 늘 사랑에서 한 밤쭝이나 되며는
[한탄하는 투로] “세월아 네월아-!”
그이 한 번 뿐 아이고, 두 분도 아이고, 밤마당 매일같이 한밤쭝맘 되만
“세월아 네월아, 세월아 네월아!”
이래서 인제, 그 아들이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래 인제 아부지있는데 물으이까, 
“그 세월아 네월아 말은 무슨 말입니까?”
“글쎄, 세월아 네월아 하는 책이 어디 있을거라고.”
이래드래. 이래서 아들이 인제 마누라하고 의논을 해서, 그 참 머 옛날에 머 백찜을 쪘다 이랩디다. 백찜을 찌고, 참 보자기를 싸 짊어지고서, 참 여기 긑으만, 우리 동리 긑으면 여기서 인제, 영해읍 긑은 큰 인제 동리를 찾아가면서, 고개를 넘어가면서, 
“세월아 네월아 파십시요. 세월아 네월아 파십시요.”
아문 데 가도 그 머 팔라하는 사람이 없어요. [청중: 그 있일 텍이 있나?] 
‘하 그 참 이상하다. 아문 데도 팔 사람이 없다.’ 싶어서 그래 인제 [마을 뒷산을 가리키며] 이 산 같이 아-주 높은 산밑에 이래 가니까, 들에 일을 하든 사람들이“세월아 네월아 파소.” 이래이까, 
“왜서 묻느냐?”
이래드라요.
“살라고 묻는다.”
이래이께네.
“그래? 그 책을 살라 카면, 이 산꼭대 올라가면 살 수가 있을거라꼬.”
이래드라누만. 이래서 인제 그 사람이 참 보자기를 지고 산꼭대기 저-게우(겨우) 올라갔어요.
올라가이까, 오늘 여러분들이 모있다시피, 허연 노인들이 사오 명이 모여가주, 바둑을 뚜드래요. 그래 가서 인사를 해도 머 돌아보지도 않고, 머 니 왔나 소리도 없드래요. 그른데 참 무릎을 꿀고 앉아서 자꾸 사정을 했어요. 하이까, 
“아 그 어디서 온 선배(선비)냐?”
이래 묻드라요. 그래 사실 얘기를 하이까, 
“아, 효서(효성)이 지극하구나. 그러며는 여기는 그 책이 없는데, 요- 허리에 내려가며는 알 도리가 있을게라. 내러가보라.”
이르드래요. 그 인제 그 산을 한 중허리나 내러오이까, 이 바다 긑은 큰 강이 있드라요. 있는데, 도저히 건넬라 하이, 건넬 수가 없는데. 그르이, 배가 있나요 뭐. 어디 돌아갈라 하이 머 해도 모자라재요. 한참 있으이까, 큰- 아주 굵은 요(용)이 세 마리가 떡 쑥 올라오드래. 올라오는 것을 인제, 인사를 하고, 인재 그런 사실 이얘기를 하이까, [앞의 말을 바꾸어서] 아, 세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인제 요이 돼서 하늘에 올러 가고요. 한 마리가 있었어요.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래 인사를 하이까, 
“워예서 왔느냐?”
묻드래. 그래 인제 그 얘기를 하이까, 
“아하-! 그래?”
그 인제 [머뭇거리다가] 그 요(용)에게 얘기를 하이까, 아- 그른데, 
“여게(여기에) 이 강에 요이 세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요이 돼서 올라갔는데, 나는 왜서 모올러갔느냐꼬?”
이래드래여, 그래 알 수가 있나요. 이래서 도래(도로) 들어가 그 산으로 올라갔어요. 올라가이까, 내-(계속) 인제 그 노인들이 앉았드라요. 그 노인들있는데, 인사를 드리고
“이 아래 내려가이까, 그 요이 하는 말이, 두 마리는 요이 돼서 올러가는데, 나는 왜서 모 올러가느냐꼬 이래 묻드래요.”
이래이까, 
“허허, 그 놈, 고약한 놈!”
이래드래요.
“너러가서 니는 욕심이 많어가주고 그 용들은 야광주를 하나썩 가주 있는데. 니는 세 개를 가주 있이이까 말이여, 욕심이 많에서 몬 올러간다, 그 말만 하라.”
이러드라구만. 그래서 내려와가주 또 인사를 하이까, 
“머라고 하드냐?”
고 묻드래요.
“그런데 사실은 두 마리는 그 야괌주를 한 개씩 가주 있었는데, 당신은 세 개나 가주 있으이, 욕심이 많에서 요이 몬 된다고. 등천(登天)을 몬 한다. 이런 말을”
“실-, 그래?”
그른데, “칵 !” 이카디마는 두 개는 토해내 주드라요.
“이걸 니 가지라꼬.”
내 주고 그래 인제, 
“내가 이 강을 건넬 모야인데, 금마 건네 주시요.”
이래이께, 강을 건냈어.
건네가주 왔는데. 그랬는데, 그래도 아죽(아직)은 세월아 네월아 책을 몬구했다 말시더. 야광주만 두 개 얻고. 그래 인제 용있는데 물었어.
“내가 이 책을 구하러 왔는데, 어디 가면 구할 수가 있느냐?”
이래 물으이까, 
“이 아래 내려가면 사람이 있을 께라꼬. 그 인제 세월아 네월아 책 파라고 이래 소리만 치며는 살 수가 있다고.”
이래드래. 그래이 인제 하늘 이 천두(천둥)을 하고설라 이래디마는 고마 번개가 번쩍하디만 이 용이 고마 하늘에 올라가부렀다. [청중: 웃음] 
그래서 인제 그 동리에 들어서가주, 
“세월아 네월아 파십시요. 세월아 네월아 파십시요.”
하이까, 그래 인제 어뜬 노인이 사라아(사랑에서) 들으이까, 그 참 세월아 네월아 파라꼬 이른다 말이여. 그래 인제 애를 씨겨가줄라 인제 그 선비를 불렀어. 불러가주, 
“워예서 세월아 네월아 그 책을 사로 댕기느냐?”
이래 물었어. 그래서 사실 자기가 지내나온, 그 아버님께 지내나온 역사 이얘기를 했어. 하이까, 
“그래 그 정신이 지극하이까.”
이래 쳐받아 보디마는 책을 한 권 빼가주, 
“이거 가주 가라.”
캐. 그래 인제 그 책을 가주 와서 어른께 드렸어요. 드리이까, 어르이 그 책을 보디마는 다시는 세월아 네월아 소리를 아하드랍니다. 그리이까, 그 아들이 참 효성있는 사람이지요. [청중: 정성이 됐다.] 
그르아까, 모도 다- 저거 뭐 가저(가정)에 좀 불편한 일이 있드라도 그 할마시있는데 싸움하지 마소. [일동: 웃음] 예, 나무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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