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70] 에 이어서 허갑녀씨가 ‘개로 둔갑한 여우’를 구술했다. 이 둔갑 설화를 듣고 연상되어서 이 설화를 구술하기 시작했다. 청중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의령군/의령읍 분류코드: [의령읍 설화 71] 테이프번호: T. 의령 13 뒤~14 앞 조사장소: 중동 조사일: 1982. 1. 10.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성재옥 제보자: 임 이(여, 73세) 소 허물 벗은 아들 * [설화 70] 에 이어서 허갑녀씨가 ‘개로 둔갑한 여우’를 구술했다. 이 둔갑 설화를 듣고 연상되어서 이 설화를 구술하기 시작했다. 청중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다. * 옛날 한 사람이 자석을 못 놔서 장개를 세 분(번)을 갔다. 그런께 각씨가 셋 아이가? 서이서, 그래서 셋 집을 해 놨다 말이다. 큰어마이는, [말 머리를 바꾸어] 신랑이 벼슬하로 갈 낀데, 신랑이 벼슬하로 갈 낀데, 셋 집이 그래 가 사는데, 그래 큰어마이(本妻)한테 가서는, “내가 서울가 벼슬해로 갈 낀데, 자네는 뭐로 해 놨다 내한테 대접할라냐?” 이란께, 그 큰어매 솜씨가 좋아서, “나는 벼슬해가 오몬 좋은 파란 입성(옷)을 해 놨다가 줄랍니다.” “그래 그 좋다.” 이러 쿠고(하고), 그래 둘째 첩한데, 가운데 첩한테 간께, “나는 서울 갔다 벼슬해가 오몬 나는 뭣을 해 놨다가 대접할라냐?” 이란께, “나는 좋은 음식을 해 놨다가 대접할라요.” 이라거든. “그래.” 그래 인자 세째 첩한테 갔다, 세째 첩 그건 못되서(못나서) 그거는 천대를 하고 있는데 그래 그거한테 가가, “그래 두 집에는 내가 그래 가 왔인께네 너는 무얼 해 놨다가 네한테 대접할라냐?” 이라거든. “나는 아무것도 안 해 놨다.” 그거는 천대해서 묵을(먹을) 것도 없는 기라. “아무 것도 해 바칠 것도 없고 하늘께 별이 뜨고 하늘께 달이 뜨고 하몬 아들 낳아 바칠라.” 쿠거든. 그기 너무 좋은 기라. [청중: 그래 하리 저녁만 자고 가몬.] 그래 자고 갔다. 그래 벼슬을 턱 하고 놘께네 참 아들 낳다고 편지가 왔는 기라. 왔는데 좋아서 어석어석 바삐 올라고 캤는데, 하이고 큰어미는 오마(오면) 어짤고 싶어서 이거 큰어미는 이거 큰어미는 좋은 입성 해 놨제. 또 작은에미 그거는 또 음석해 놨어. 이건 아들 낳아, 방이 훤하거든, 서기(瑞氣)가 등천하거든. 어떻게나 좋든지, 머서마가(사내애가) 좋아 놨든지 새(질투)가 나가지고 새가 나갖고 고만 큰어미 작은어미 두 년이서 새가 나가지고, 그래서 돈을 줌서(주면서) 비단 장사가 와서, “아이고, 아부지 오몬 옷해 입히거로 좋은 비단 가가 떠가 오이라.” 쿠움서(하면서) 둘이서 돈을 주는 기라. 비단 떠 오라고 보내 놓고 나서 고만 이거로 갖다가 큰 돼지 앞에다 보듬아다 놓고 아아로(아이를)갖다가 보듬아 놓고 무으라(먹으라) 하몬 돼지가 묵나 말이다. 안 문께(먹으니까) 돼지 앞에다 놔 둔께 안 문께나, 큰 황송아치다가 인자 쇠(소) 앞에다 갖다 놨다. 쇠한테 갖다 놓고, “이 눔우 쇠.” 하나는 도치몽딩이(도끼를) 울러 메고(둘러 메고), 하나는 아아 보둠고(안고), “니가 이거로 안 주무모(주워 먹으면) 니를 대반에(대번에) 도치몽딩이로 쫏아 쥑인다.” 고 이라거든. 고만 쇠가 아아로 널름 넘기삤다(삼켜 버렸다). 아아로 넘기 삐고 난께네, 널름 넘기삐고 난께네, 즈그는(자지네는) 제찜(제각기) 집에 들앉았다. 저거는(세째 첩은) 비단 떠가 아아 저고리 해 입힐라고 온께 아아가 있어야지. 아이고, 아아가 없어서 아이고 앉아서, “내 애기야!” 고. 마 짜드라(아주 심하게) 울어 쌓는다. 울어 쌓은께 고마 신랑은 벼슬을 해가 왔다. 벼슬을 해가 와가, 입성해가 바칬제. 음식해가 바칬제. 이거는 고마 귀양을 보내삤는 기라, 거짓말 했다고. 못된 기 거짓말조차 했다고 귀양을 마 보내삤다. 그래 어떻기 속에서, 머슴아(사내아이) 이기 부모 포옴(소원) 갚을라고 크는 기라. 큰 애기가 되 논께, 그래 쇠 속에서 큼서로(자라면서)고마 소죽도 묵지도 안 하고 장(늘), “음메, 음메.” 주야장천, 밤낮 주야로, “음메, 음메.” 쿠거든. 그래 둘이서 즈그꺼정(자기네끼리) 공모를 하는 기라. “저기(저것이) 죽을 안 묵어서 잡아 묵어야 된다. 저걸 우리가 잡아 묵어야 된다.” 그래 인자 이 양반한테 가장(家長)한테, “젠장, 마 지랄 거, 잡아 묵어야 된다.” 캐 논께, “그까짓것 잡아 묵기로.” 쿰서로(하면서) 이웃집 백정한테 몰아다 죠(주어) 삤는 기라. 그래 인자 백정 집에다 매 놓고 있은께 아이고, 음메야고 쌓으니, “요 놈우 소가? 내일 아침에 보자. 대반에(대번에) 도치몽딩이 죽는다.” 백정이‘죽는다.’이라고 이란께, 어마이하고 아들하고 그래 모자가 삼서로(살면서) 백정을 하는 기라. 아들이 그래서, 저녁 묵고 아들은 놀러 가삐고 없는데, 아이고 이슥해진께네, “백정놈 조줄기야, 백정놈 조줄기야.” 해 쌓거든. 속에서 아아가 이라인께네 그래 그 어마이가, “아이고, 와(왜) 백정을 욕을 해 쌓노? 아무 죄도 없는 백정을 욕을 해 쌓느노? 아이고, 이 짐승아, 내 맛대로(마음대로) 가거라.” 쿰서 할매가 풀어 놨삤는 기라. 할매가 나와서 풀어 놔삐 논께네, 이 쇠가, 이 송아치가 새두룩(날이 새도록) 어디로 갔노 쿠모(하면) 서울로 갔어. 서울로 뛰 갖고, 서울 이정승의 딸이, 참 치울 과년찬 딸이 있는데, 정승의 집에 거어(거기) 인피 가죽을 갖다가 매아서 북 그거 소리 나는 사람을 사우(사위) 삼을라고, 짐승이든가 사람이든가 문딩이든가 강철이든가 북 소리만 나모(나면) 사우 삼는다고. 인피 가죽을 북을 매아서 저어 서울 정자나무 거리에 달아 놓고 있는데, 서울 부정한 사람이 전부 다 가서 뚜드려 봐도 소리가 안 나는 기라. 소리가 안 나는데, 그래 그 소가 그 날 저녁 가갖고, 쿡딱쿡딱 떠 받은께, “덩글 덩글 덩글 덩글.” 그래 쌓거든. 그래 정승이 고만 낮은 놈들로(하인들을) 부름서(부르면서), “네 이 놈들 쐭이(속히) 저거 나가 보아라. 짐승인가 사람인가 나가 봐라. 북이 소리가 난다.” 이란께, 나간께 과연 쇠가 와서, 쇠가 그리 떠받더라고. 쇠가 그리 떠받드더라 쿤께, “자리 몰아 딀이라.” 이라거든. 그래 자리 몰아 딀이라 이란께, 그래서 몰고 들와 놓은께, 이 쇠가 끌튼지하고(고삐하고) 내떼삐고 어떻기 나부대든지 안 되는 기라. 맬라 쿤께. 날 뛰 쌓은께 그래서 마 쇠로 갖다가 놔삤다(놓아버렸다). 끄내끼로(고삐를) 놔삐 논께, 저 별당에, 정승 딸이 별당에 있는데, 별당엘 쫒아갔는 기라, 송아치가. 별당에 쫒아가 갖고 그래 별당에 가서 고만 문을 뿔로 갖다가 밀어 삔게 고만 문이 ‘더러러’열리거든. 그래 열린께 방에 삘찜이(삐꿈히) 두리(1)-두 다리를 말한다.- 는 방에 딀이 놓고 두 다리를 배 깥에서(바깥에서) 드다보고 서가 있는 기라. 송아치가. 황소가 그래 들어다보고 있은께, 금송아치 아이가? 그래 가 있은께, [큰 음성으로] 아이고, 별당에 자던 처니가 겁을 내가지고 진언(眞言)을 쳐 재치는 기라. “귀신인둥(귀신이든), 사람인둥, 짐승인둥 자꾸 나가라.” 고. 아무리 진언을 쳐도 끄떡도 안 하고 서가 있는 기라. [테이프 교환] 별당에 들다보고 그래 가 있은께네, “들어오라.” 캐서 인자 방에 드갔다. 그래 드가서 척 들어눕거든. 누운께네 지 처니 묵던 식은 밥을 준께네 말키(모두) 묵고, 그 소, 송아치가 금송아치가 말키 주(주워) 묵고, 그래. “저어 공부하는 칼 있거들랑 이 모가지 여어다(여기다가) 구영(구멍)을 좀 내 도라.” 쿠는 기라. 가죽 저거로. 쇠 가죽을 씌고 있거든. 그래서, 속에서 말키 빨아 묵고 안 컸나 말다. 그래, “아이구이, 무슨 소리로 한다.” 처이가, “무슨 소리로 한다. 나는 그 짓은 못 하겄다.” 고 그래. “아무 일도 없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구영만 내 도라고.” 그래서 처니가, 하도 소가 그래 쌓은께 구영을 냈다. 내 놓은끼네 바로 새 선배(선비)가 쏙 나오는 기라, 총각이. [청중: 웃음] 그래 그[기침] 고마 목간(목욕)을, 목간을 시키가지고, 지(제) 몸종을 불러갖고 목간을 시키갖고, 그래 그 집에서 사우로 안 봤는기요. 그래, 사우로 봐 놓은께네, 아이구, 천재라. 공부시키나 안 시키나 천재가 돼갖고, 그래서 그 집 사우가, 그 집 사우가 돼갖고 돼갖고, 그리 천잰데 사우가 돼갖고, 참 옛날에 좋은 사울랑 말로 태우고, 마 그래 고마 아들로 갖다가 한 탯줄에 삼 형제로 놓는(낳는) 기라. [청중: 에헤!] 아들 삼 형제를 낳았다. 낳아가, 연년생을 낳아가 그래가 이 놈우 손자들하고도 천재라. 어떻기 공부로 참 재주가 있든지, 말키(모두). 그래가지고 인자 장인이 그리 쿠는 기라. “저어, 너거 시가집을 가 봐야 안 되겄나?” “너거 부모가 없느냐?”고. “부모가 없을 택(이유)이 있느냐?” 고. 이란께네, “너거 부모 집에 한 분(한 번) 댕기(다녀) 오라.” 고. 그래 인자 정승이 참 보내 주는데, 사우는 인자 큰 말로 타고, 딸은 인자 사인구(四人轎)로 태우고, 손지(孫子) 서이 그거 말 태우고 이래가지고 음식을 해서 억시기(아주 많이) 실고(싣고) 즈그 집을 안 오나 말이지. 촌에, 촌에 즈그 집에 온께네, 허연 즈그 아배가 내다보고 이리 쿠는 기라. “이 골짝에는 저래 올 사람이 없는데, 그래 오데(어디) 사람이 질로, 질로 잘 못 들었는가? 질로 잘 못 들었는가, 골에 찾아 들온다.” 고. 그래 골짹이 찾아 들온다고 이란께네, 그래 골짝이 찾아 들온다고 영아바이가 보고 이해 쌓은께, “그 질로 잘 못 들었지, 이 동네 그래 올 사람이 없는데….” 이라거든. 아이 즈그 집을 닥치는 기라. 즈그 집을 닥친께네 애미가 둘이서 벌벌벌벌 떠는 기라. [청중: 아아 없앤 그 년네가?] 하모(그럼), 둘이서 마 그랬거든. 마 벌벌 떤깨네, 고마 하인들로 불러가지고, 큰애미 그거 인자 갖다가 저어 앞에다 큰 정자나무 거어다 큰 톱을 갖다가 걸어서, “네이, 톱을 써 쥑일 년.” 쿰서로 톱을 걸어 놓고, 또 인자 둘째 년, 이 년을 갖다가 한 가랭이썩(다리씩) 말에다가, 한 가랭이썩 말에다가 자매(잡아매어)놓은 기라. 한 가랭이썩 말에 자매 놓은께 고마 말이 막 발악을 쳐서 한 가랭이썩 째가막 달아나 삐고, 그래 저 년은, 큰애미 저 년은 톱으로 써 쥑이고. 그래, 그라고 저 감서로 즈금매(자기 어머니)를 귀양보낸 즈금매를 씩 보듬아서 사인구 안에 옇어가지고, 귀양보낸 즈금매 강세이(강아지) 맨들어 놓은 거로 갖다가 싹 보듬아 옇어갖고 그래 가 또 가갖고 아이구, 그래가, “아부지.” 쿰서로 가서 인사를 한다. 한께네, “세상에, 나는 자석도 없는 사람이다. 어데 눈 먼 사람이 우리 집을 들와가지고, 어데 가는 사람이, 눈 먼 사람이 우리집을 들와가지고 이리 쿠느냐고 우짜든지 떠나가라.” 고. 야단이거든. 그러나, 고마 가매 안에다 갖다가 며느리, 며느리 가매 안에다 거따(거기다가) 보듬아 옇었거든, 귀양 보낸 거로. 그래 보듬아 옇었거든. 그래 아바이 앞에 딱 갖다 놓고, “이기 누구냐고? 이기 누구냐고?” 그래 가지고, 말키 두 년 그리 쥑이 앗아삐고. 그래 즈금매 좋은 보약을 먹이고 한께네, 참 터리기로 할딱 벗고, 좋은 참 부모가, 어마이가 나오고, [청중: 에헤!] 그래 가 그 사람들이 잘 돼가 잘 살았다요.한국구비문학대계 8-10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