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계속 시작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북도/영동군/양강면 분류코드: [양강면 설화 31] 테이프번호: T. 양강 4 앞 조사장소: 남전리 새말 조사일: 1982.8.6. 조사자: 김영진 제보자: 윤자삼(남, 73세) 소경 도와 세 번의 액운 때운 사람 *계속 시작했다.* 옛날에 참 장한팀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한림이라고. 그 저 호(號)가 됐던가 남이 부를 때 장한림이라고 그랴. 그 인제 서울로 벼슬을 할려고 가는 중이라. 한림이. [청중: 첫 베실이 누구던지 첫 베실이 한림이여.] 아이구 저런 것도 뭘 안다고.(1)-청중한테 하는 말이다.- 참 그제는 나와서 서울로 가는 중인데 참 뭐 푼전이 뭐 있어? 쪼매치(조그만큼) 가지고 뭐 콩나물 대가리 [술상에 콩나물을 가리키며] 저런거 조고만치 얻어 먹어가면서 그래도 사는겨. 빈곤하니께 가는데 한 군데 가다 보니께 어느 봉사가 하나 자대기를 짚고서 나오는데 아들이(아이들이) 봉사 지팽이를 쑥 뺏으니까 지팽이 달라고 온통 사정을 하니 놀려대고 봉사를 놀려대고 줘? 어디 생전, “그 지팽이를 좀 달라.” 고 하니 안 주네. 그래 장한림이가 고함을 질렀어. “고약한 놈들, 그 맹인의 지팽이를 뺏어서 되느냐? 갖다주라.” 고 그래. 고함을 지르니께 할 수 없이 갖다줬어. 그러니께 장한림이 인제 봉사의 참 말하자면 은인이 됐지. 지팽일 되로 물려줬으니께. 참 그제는, “내 집으로 갑시다.” 그거여. 그 벼슬 하러 가는 중인데. “그러나 노중에 좀 가는 중인데 그 되것느냐?” 그러니까, “아니, 갑시다 내 집으로.” 따라갔어. 갔는데 가 보니께 집이 참 뭐 웅장하고 잘 살아. 봉사일망정. 엄청 잘 살아. 그래 떡 들여 앉혀놓고 거시서 얘기도 하고 앉아 있는데, “지금 서울로 과거보러 가시는 길이지요?” “아 그렇다.” 고 그러니께, “안 됩니다. 전하께서 참 생남을 하셔가지고 물렸읍니다, 3년을. 물렸으니께 과거를 나중에 보기로 물렸으니께 집으로 돌아가셔야 됩니다.” 그랴.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봉사 말 듣고서. 뭐 봉사가 뭘 내가지고 싯는가 뚝딱하더니 그렇게 그랬던 모양이여. 그제는 봉사가 뭐라고 하니, 군담하기를, “한번은 고집으로 면할 것이오, 한번은 금전으로 면할 것이오. 한번은 어떻게 될까.” 그러거든. 군담을 하면서. 그러더니 벼름박(벽)에서 주머닐 하나 내쿼(내려) 주면서, “나중에 죽을 시에 이걸 펴 보라. 그러나 그전에는 펴 보지말라.” 고. [청중: 그거 노란 주머니 아녀? 노란 주머니?] 몰라 그건. 보도 안했어. 흰 주머니든가 뭐 노란 주머닌가 모르것는데. 그래 그걸 믿고 집에 돌아왔어. 그래 3년을 지냈어. 3년만에 인저 서울로 가는 중여. 가니께 여기로 말하면 아마 수원(水原)쯤 갔던게비여. 언간히 간다고 가다보니께 어떤 주막쟁이가 그저 그 장한림의 뭐 얼굴이 반반한게 쓸만하던게비지? 갓나온 여우 짖을 하고, “여기서 뭐 식사도 해드리고 할 테니께 쉬어서 가라.” 고. 뭐 자꾸 붙잡고 그러는데, 그 주인은 이 여펜네가 그런 나쁜 행동을 하니께 ‘어디 갔다온다’하고 보름간이고 한달간이고 이 지랄하니 숨어서 지키는겨, 지금. 그래 지키고 있는데 아 장한림하고 싸우는데. 장한림을 호령을 햐.(2)-유혹하다가 안 되니까.- “나쁜 놈이라고. 남의 여자를 겁탈을 하려고 하다가 이놈 말 안 들으니께 이런다.” 고. 아 이런 소리를 하거든. 주인이 들으니께. 그 점쟎은 양반을 그랴. 아 쫓아 내려와서 그만 자기 마누라를 발로 차고 뭐 머리 끄뎅이를 거머쥐고 두드려 패는데 장한림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안 되겠어, 딱하기가. “이러지 말라고, 왜 그러냐?” 고. 참 무한히 말려가지고 참 가라앉혔어. 이거 맨날 다락에서 밥을 먹고 즈 다락에서 숨어서 지키고 있었는데. 인제 갈라고 그러는겨.(3)-장한림이가.- 인저 해도 좀 남았고 수월챦게 가겄어. 그래 나오는데 주인이, “가시지 말으시오. 여기서 쉬어가지고 내일 가시오. 내가 이렇게 하는데야 뭐 허물 있것읍니까? 여기서 쉬시오.” 그거 참 얘기해 줘, 괜챦거든. 주인이 그런께. 거기서 인제 참 뭐 있는 거 없는 거 쓰레기 장이라도 맛 있게 잘 먹었어. 먹고 났는데 그 이튿날 갈라고 하니께 그때 돈 쉰 량을 줘, 주인이. 서울까지 갈 노수(路需)를 넉넉하게 줘. 주인이. 그래 돈을 받아가지고 생각하니께, “이게 원제 이 사람의 은인을 갚느냐?” 이거여. “나를 이렇게까지 채비까지 주니 여간 고마운 일이냐?” 그래 점잖은 사람이니께 슬슬 가는 중여. 한 군데 가다보니께 어떤 놈이 막 그냥 그전에 뭐 수레일 꺼여. 그전에 뭐 차가 있겄어? 우르르하더니 장한림을 보고 불끈 들어 거기다 넣어가지고 막 불원천리하고 달아나. 그거 큰일났거든. 인저 참 들은 바는 있어. 한번은 고집으로 면하고, 그건 면했는데 한번은 금전으로 면할 것이라고 했는데, 듣긴 들었는데. 그 김정승의 딸이 상부(喪夫)할 팔자여. 그래 사람을 죽여야 산다고 그래서 그 방에다가 [청중: 하루 재우고 죽이는겨.] 응 그래 거기는 쳐넣을라고 인제 갖다 너놨거든. 그래 큰 얘기가(4)-김정승 딸이.- 가만-히 생각하니깐, “이거 내가 생사람을 죽이는 거 아니냐? 이거 세상에 저 분을 내가 살려야 될 거 아니냐?” 게 그전에는 부잣집이니께 참 뭐 황금이니 뭐 금을 이제 아마 서너 냥짜리 서너개 줬던 모양이여.(5)-장한림에게.- 크다란 걸 주면서, “금전이면 살거요.” 그래 나오는데, 그래 새벽에 나서서 이놈 관찰들이 나서서 들고 달아나는데 이제 말하자면 지금 한강이던지 저기 다른데 뭐 서울이던지 모르겠으나 그래 인저 들고 달아나는데 자꾸 두드리는겨. 고함을 지르는겨. 장한림이가. “나는 여기 금전이 필요가 없으니께 여기 황금 세 개가 있어. 이러니께 당신이 가지라고. 난 기왕 죽는 사람 아니냐? 이거 물 속에 들어가서나 죽으면 돈까지 헛일 아니냐? 이러니께 이걸 받으라.” 고 자꾸 구구사정을 하니께 가다가 생각을 하니께, “조깟놈이 무슨놈이 있느냐?” 그 생각이 나. 게 쉬었어. 그래 뒤져가지고 보니께 참 서이(셋이) 가져가는데 이거 뭐 강물에다 집어넣어서 삭 죽여버리라고 명령이 내렸으니까 아 황금 하나씩 서이 받고나니께 이거 참말로 돈 받고 사람 죽일 도리는 없어, 세상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있어야지. “이거는 우리가 살려야 될 것 아니냐?” 그래 장한림을 물 가에 갖다놓구선, “여기다 신을 벗어놓고 아주 죽은 것 같이 어디로 가버리시오. 우리도 큰일납니다. 대번에 모가지 떨어집니다.” 이제 그리고 길로 떠났어요. 그래 살았어. 목숨은. 인제 금은 그 사람들 서이 가져갔고. 그래 참 뭐 하루 이틀 지내다 보니께, 참 뭐 옛날 뭐 과거보는 식으로 벼슬을 주기 시작하는데 장한림이가 썩 들어갔는데 장한림이 참 알상급제를 했어. 거기서. 그러고 본께 거기 관가에서도 뭐이 나이 많은(6)-재상의.- 큰애기가 먼저 시집을 가고 다음에 있는 큰애기가 시집가고 연차적으로 됐던 모양이여. 그래 인저 그제는 허정승이라고 하는 사람이 딸이 있는데 그리 인저 시집을 가기로 돼 있는데, 장한림이 참 급제는 했지마는 이 허정승은 나이 많으니께 그 허정승의 딸, 그 큰애기를 데리고 살기로 결정이 났는데 근데 그 허정승의 집에 종이 하나 있어. 날마는 부려먹는 종인데 이것이 그 큰애기를 강간했던 모양이여. 그래서, “내가 아무날 저녁에는 신방 차릴 적에 가면 명주를 내려놓으면 내가 타고 들어가서 그 신랑을 죽이고 너하고 나하고 살자.” 그랬는데 살인난겨. 게 장한림이 해 나와서 뭣이 허정승이 나와서 그리(7)-장한림에게.- 말을 했는데 허정승이 인제 사위는 잘본 턱이지. 그래 빵구가 났네. 다른 놈이 그 지랄해 놔서 자기 집에서 먹이고 살리는 종이 그 지랄해 놔서 게 그제는 할 수 없이 허정승이 그 사위(8)-즉 장한림이.- 가 나가서 어째 대변이 보고 싶더랴. 대변을 보고 나오니께 신부의 모가지를 누가 턱턱 끊어갔어. 게 큰일났거든. “이거 어쩐 일이냐?” 이러니께 허정승이 자기 뭣한 말로 이래 변이 났으니께 야단이지. “그러면 싸게(빨리) 명령을 내려서 저거 내가 원수를 갚을 테니께 죽이도록 해 달라.”(9)-장한림이가 죽인 줄 알고 허정승이 하는 말임.- 하니께 이제 그럭저럭 소동이 나가지고서 첫번에 그 김정승의 딸한테로 그 은금보화 얻어가지고 목슴 살은 그런 예가 있는데 그 국내가 들썩하니께 그 김정승의 딸이, “그 어쩐 일입니까?” 이래 묻거든.(10)-아버지에게.- 국가에서 이런 야단이 이게 어쩐 일이냐구 그러니께, “이런 일이 생겼다.”구. “그렇습니까? 게 그게 아니올시다. 그 간부가 있읍니다. 김정승의 딸이 간부가 있는데 그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께 이것을 잡을라면 대견합니다. 여기서는. 저놈이 비수(匕首)를 가지고 저녁마다 여기 나돌아 댕기니 큰일났읍니다. 그러나 그걸 잡을라면 다른게 없고 참 국내에서 그 뭐 좌의정 우의정 모두 상의해서 그 범인을 잡으라고 그 공판이 날겝니다.” “그러냐?” 고. 모두 이거 참 뭣한 말로 귀신도 모를 일여. 그전에 죽일라고 얼른 죽이게 해 달라고(11)-허정승이.- 야단이 났는데 그 김정승이 뭐라고 하는고 하니, 김정승이 사정을 안겨, 인제. “그일은 그게 그렇게 됐다.” 하니까 그만 간부(姦夫)라고 하니께 벌떡 자빠져 죽어버렸어. 허정승은 그만. 남부끄럽고 하니께 거기서 그 자리서 죽고 났는데 이거 김정승의 딸하고 이 장한림하고 혼인하게 됐어. 근데 뭐라고 하니, (12)-허정승네 집에서.- “이거 어떻게 된거냐? 범인을 잡아달라.” 고 하니께 그 장한림이가 주머니를(13)-소경이 준 주머니.- 펴 놨어. 펴서 내봐. 그래 황지(黃紙)에다 흰 백(白)자 서이여. 대번, “황백삼(黃白三)을 잡아드리라.” 그랬어. 거서 황백삼을 잡아드리라. 그러니께 허정승네 집 종여. 그래서 김정승네한테로 사위 봤다는겨. 다시 이 그렇지. 국내에 잘 사는가는 모르고 우린 거기 들어가 보지도 못했어. 거기는.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3-4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