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자유로운 구연 취향의 소유자인 그는 앞 이야기를 끝내고 이번에는 고사덕담, 초한가 등 노래까지 자청해서 불러 보이며 스스로 흥을 돋궈나갔다. 이에, 적당한 선에서 조사자가 소금장수 이야기를 들려 달라며 이야기 쪽으로 관심을 돌리자 즉시 다시 이야기를 계속했다. 실제는 한 제목으로 기억해 낸 각각의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구연 사이의 단절을 구분키 어려울 정도로 한꺼번에 계속해낸 이야기였으므로 이야기 제목을 따로 붙이지 않고 한 가지로 제시하기로 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부여군/홍산면 분류코드: [홍산면 설화 13] 테이프번호: T. 홍산 2 앞~뒤 조사장소: 옥산면 안서리 조사일: 1982. 2. 6.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최갑순(남, 75세) 소금장수 이야기(1)(2)(3) * 자유로운 구연 취향의 소유자인 그는 앞 이야기를 끝내고 이번에는 고사덕담, 초한가 등 노래까지 자청해서 불러 보이며 스스로 흥을 돋궈나갔다. 이에, 적당한 선에서 조사자가 소금장수 이야기를 들려 달라며 이야기 쪽으로 관심을 돌리자 즉시 다시 이야기를 계속했다. 실제는 한 제목으로 기억해 낸 각각의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구연 사이의 단절을 구분키 어려울 정도로 한꺼번에 계속해낸 이야기였으므로 이야기 제목을 따로 붙이지 않고 한 가지로 제시하기로 한다. * (1) 한 사람은 소금장사를 해먹구 사는디 산중으루 소금얼 팔러 가다 날쎄가 저물었어. 그래서 최분(초분) 밑이서 밤을 새게 돽거던? 소금짐얼 받쳐 놓구서. 최분이랑 게 이전이는 새막 지금 새막마냥 지쿠서 사람 죽으먼 묶어다서 거기다 놔서 썩은 뒤라야 뼉다구만 갖다 묻었어. 그래 인자 한 밤중 됭개시리, “아무개애 아무개.” 불릉개 최빈이서 대답얼 허거던? ‘…? 가마안히 이상하다아.’ 그래 “안 갈라나?” 그렁깨시리, “아 오늘 저녁이 손님이 오셔서 목가겄네. 자네나 가서 댕겨 오소.” 그러거던? 손님이라능 게 소금장사가 생각항깨 자기 하나 뿐여. 그래서 인제 또. 하아… 어얼매 있응개, “아무개애 아무개.” 하구 불러. “왜 그러나?” “잘 워트게 깔끔허게나 했덩가아, 워트게 잘 읃어 자시구 오나?” 그러닝개시리, “하아, 가봉개 이것들 내오간이 쌈질 나가지구서어 그 뭐어 뭐 채렸다능 것이 션찮구 그래서 어링것을 화롭불이다 집어 쳐늫구 오네.” 그러거던? …? 그거 이상하다아…. 동네 이름꺼지 그 사람이 일러. 그불루는 사람여. 그게 귀신여. 그 불르는 사람은 그날 저녁이 지사 읃어 먹으러 가능 거여. 괴불단행(鬼不單行)여. 귀신이라능 건 많이 뭉쳐 댕기능 것여. 그 칭구닝깨시리 데리구 갈라구 불럭거던? 그래 그 소금장사가 그 밑이 장개시리 손님 오셔서 목가겄다구 이랙거던? …? 그 소금장사가 짊어지구 날 샌 뒤에 그 동네를 역부러 찾어 갖어. 아 찾아 가서, “[소금장수 흉내를 내어] 소금 사-오. 소금이요.” 이러구 인제 건짐 팔었어. 소금을. 건짐 다. 부촌일렁개벼. 아 그래 한집이 강개, 저 참 동네 사람덜이 소금 받으러 와서, “아무개네 엊지녁이 저 지사라는디 어른애가 화롭불이가 저 나자빠져설랑은 죽게 생겼댜아?” 그래싸커던? ‘그럴 일이라.’ 구. 가서 그 집을 가 [웃으며] 역부러 소금 말이나 남었는디 인자 짊어지구 가설랑은 찾었어 쥔을. 쥔을 찾응개 나와서, “에, 나 당신보구-소금장사가-물어볼 말이 있어서 왔다.” 구. “무슨 말씸이냐.” 구. “엊지녁이 당신, 지사 아니요? 당신네가.” “그렇다.” 구. “음…. 그래 어린애가 화롭불이 가 나자빠졌닷 소리가 옳오?” 그러닝개, “아아… 화롭불이다 대가리를 쳐박어설랑 죽게 생겼다.” 구. “그렁게 아니라 내가 암디 오다가서 날쎄가 저물어서 말여, 최빈 밑이 서서 소금 팔루럴 들어왔어. 그런디. 한 밤중 됭깨 말여 불러. 그 최빈 서 대답허기럴. 그런디 ‘앙갈라나?’ 그렁개 ‘오늘 저녁은 손님 오놔서 목겄가네. 그래 자네가 가 댕겨 오소.’ 그러구 최빈이서 그래서 월매 있다 또 불루거던? 그래 대답허먼서 ‘워치게 깔끔허게나 헸덩가?’ ‘아 이눔덜이 맬짱 쌈질이나 해싸쿠 뭐 채링 것이 션찮구 그래서 어린애 화롭불이다 쳐늫구 온다.’ 구. 그래서 내 오놔 물… 다시 지사를 정히 지내라.” 구. 그래 일러주구 가더랴아. (2) 한 눔언 소금장사럴 해먹구 사는디 소금짐얼 지구서 산중이루 팔러 가다 날쎄가 저물어서 인제 저 지와집이 하나 익거던? 집이 오두막집 하나가 불이 빤드윽 빤득허니. 들어가서, “쥔 쥔.” 찾응개시리, 각시 하나가 나와서, “누구시오?” 그려. “나 소금 팔러 댕기는 사람인디 날쎄가 저물어 하룻 저녁….” “그럼 들어 받쳐 놓구 둘어오라.” 구. 웁방이 들어가라더니 밥을 자알 해서…. 먹은 뒤에 그러거든? 사안 중일러랴. “아랩묵이 아랩방이 송장 하나가 두러눴소. 송장을 지킬라오오? 우리 셔머니가 돌아가셨는디, 우리 냄편이 지금 마포 흥정허러 갔는디 여가 호랭이가 많은 디요. [웃으며] 그래서 워트게 됐나 몰룽개 마중을 좀 갈라구….” 그러거던? [웃으며] 소금장사가 생각항개, 그저 집이서 그나마 집이라구 송장얼 지킨다구 그랬어. 그래, “내가 갈란다.” 구. 아, 이 마누라가 가마안히 봉개 붴이 가서 칼을 가지구서 가더락(간 뒤에) 하안참 았응개 “철푸덕” 소리가 나거던? 그 마당이다 네리패는. 벌써 흐다개서(잡혀서?) 말짱 내장[웃음] … 다아 호랭이가 발러 먹었다구 하더랴. “이 마포루 묶어설랑은 이 송장을 갖다 묻구 올라우? 여기서 송장을 지키구 있을러우?” 그러거던? 아아 그러니 송장 묻으러 간다구 헐 수두 욱구 지킨다구 헐 수두 욱구 큰일났어. 소금짐이구 뭐이구 몸 하나 빠질 일이 큰일이거던? 그래. “송장 묻는 디루 하냥 가서 묻구 옵시다아.” 그러니, “그럼 그럭하라.” 구. 가서 둘이 묻구서 와서 또 송장 아랩방이 있는 눔 즈이 시어머니 묶어다 묵구서, 날 샌 뒤에 거서, “당신이 나허구 여기서 살 테머언 살려 보내구 그렇지 않으먼 죽일 텨. 그렁개 알어서 허라.” 구. [청중: 웃음] [웃으며] 소금짐이구 뭬이구 집어내던지구서는 그냥 훠어넌(훌쩍) 그 산이루해서 도망해서, 암만해두 여자가 따러오겄남? 남자 내빼는디. 그래 못 따러오게 오놔서 살었는디, (3) 한 사람은 소금을 지구서, 인자, 팔러 가는디 산중이 들어가다서, 자, 아 최빈 밑이서 자는디 워디서 ‘때가악 때각’ 소리가 나. 가마안히 넹겨다 봉개시리 여수란 눔이 뭣을 긁어서 쓸라치먼 사램이 되거던? 해골을 쓰야하거던? 인골 해골박작을 그. 가마안히 봉개 아 풍신 존 감이 돼가지구 가. 에이 요곳이나 좀 따러가 볼것이라구. 소금짐얼 지구 차차아 차차… 크은 동네루 들어가는디 혼인을 지내더랴아. 잔치를 허구 크게 허구 이런디, 소금짐얼 따악 받쳐 놓구서, 그 하아 들어강깨 아무개 에, 을신네(어른신네) 인제사 오신다구, 아랩묵이루 앉으시라구 여러 사람이 일어나서 기좌허구 아랩묵이루 않히거던? 그래 소금짐 진 소금장사두, “나두 좀 술좀 한 잔 읃어 먹구 갈 수 웂소?” “아아 자시야지요. 아 들어오라구 이리.” 참 상을 한 상 그록허게(푸짐하게) 허구서 술을, 이 사람이 술을 또 나만치나 즐겨허덩가 작신 먹구서는 쥔을 쥔, “이 쥔냥반이 누구요?” “아 나라구. 왜 그러오?” “이만찌 오라구. 자아 내가아, 사람방이 [웃으며] 들어가서 여수 한 마리를 잡어낼 테니 돈을 얼마 망큼이나 줄러오?” “아, 여수럴 잡어만 내쇼.” 부잘러랴. 잔치집이. 촉작대기를 들구 들어가서 그 감을 네리 [웃으며] 웅켜 댕개시리 “캥” 허구. 누우런헌 여수란 눔이 다리 쭉 뻑구 두러눠. 해골박작 벗어지구. 해골박작 벗으야 사람이 되능 기여. “보라.” 구. 아아 돈이구 뭐이구 소금은 그 집이서 딜여 놓구서는 그저 어얼매를 주던지 줘서 꼬박 꼬박허게 인제 지구 오놔서 부자루 사는디. 아래 웃집이 윗집 사람 하나가 그려. “자네는 워처게서 이케 부자가 갑자기 이렇게 됐나?” “이러구 저러구해서 촉작대기루 여수 한 마리 때려 잡었더니만 [웃으며] 이렇게 부자 그 집이서 돈 많이 줘서 이렇게 부자가 돼….” “그럼 내게다 그걸 팔….” [테이프 교환] 그래, 웃집 사람두 그 어지간히 살덩개벼. 그렁깨 “돈을 내 시간살이 거짐 다 줄 텡개시리 팔소.” 아, 그 사람은 먼저 소금장사는 살 운수가 터져서 천우신조루 그렇게 했지만 [청중: 계속 웃음] 아, 이 사람 소금짐 지구 가설랑은 동네[웃으며] … 댕이머 잔칫집만 찾어 댕기능 기여. 소금 팔 생각두 않구. 그래 한 동네를 강깨 참 잔치를 그록허게 허는디, 노인 [웃으며] 하나가 아랩묵이 가설랑은 떠억 앉어서 술 먹구 담배 먹구 앉었는디, 이뇜이 술은 나만치나 질겨허덩개벼. 술좀 읃어 먹구서는 쥔을 불러서, “내 여수 한 마리 사랑이서 잡어낼 텡개 돈을 월매 망큼 줄라느냐.” 구. “아 여수만 잡어내먼 돈언 당신 요구허는 대루 줄 테니 잡어내라.” 구. 그 사람 먼저 소금장사는 하눌다 지시해서 그렇게, 먹구살으라구 지시헤서 그렇게 헝 게지마안, 아 이 사람은 그저 [웃으며] 생사람 가서 [웃으며] 네려… 네려치니 말여, 노인네가 쪽 뻐드러져서 죽었지. 아덜이 오 형젤러랴. 노인네가. 아 이눔 이 사람덜 오 형제가 달라들어서, “어떤 눔이 와서 우리 아버지 때려[웃음] ….” 맞어죽구 말더랴아. [조사자: 예.] 그 말바틀루(말처럼) [청중: 그게 억지루 되가디?] 사램이라능 것이 달인이나 소인이나 말여 때가 시 번이 있다 능 것여. 시 번. 그런디 그 때럴 넹기먼 구만여. 그래서 그 사람 먼저 소금장사는 하눌서 지시해서 먹구살으라구 아주 그게 지시해서 여수가 그렇게 거시… 잡었지마안, 이 사람은 고연히 가설랑은[웃으며] … 생사람 노인을 때려 죽였으니 아덜이 오 형젠디 가만둘 거여? 그래 맞어 죽구 말더랴. [청중: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4-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