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백옥련화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적에 동네 어른께 들었다고 한다. 백옥련화 할머니는 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자 주저 없이, 조사자가 부탁할 겨를도 없이 잘 말해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전라북도/완주군/운주면 분류코드: [운주면 설화 23] 테이프번호: T. 운주 4 앞 조사장소: 장선리 원장선 조사일: 1980. 2. 1. 조사자: 최내옥, 강현모 제보자: 백옥련화(여, 68세) 소금 장수와 여우 무당 * 백옥련화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적에 동네 어른께 들었다고 한다. 백옥련화 할머니는 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자 주저 없이, 조사자가 부탁할 겨를도 없이 잘 말해주었다. * 소금 지게를 지고 고개를 넘어서, 소금장사가 가만히 소금을 받쳐 놓구 세수를 하구 있는데 말이여. 저쪽에서 여시(여우) 한 마리가, 저 쪽에서 재주를 세 번을 홀딱홀딱 넘드니 노인네가 되드리야. 고개를 들구 이렇게 쳐다보니까. 아 그래 ‘노인네가 되는 걸 보니, 여수(여우)가 둔갑을 하믄 노인네가 된다드니, 그러구보닌껜 장사를 하러 다니믄서두 별일을 다 본다.’허구서 가만히 세수를 허구 나왔어. 나와서 이렇게 섰응게, 노인이 되 갔구. “당신은 어디를 가시오?” “나 소금 팔러 댕기요. 당신은 어디 가시오?” “나, 요 아랫마을에 가는데 나 따라다니믄 소금 잘 팔릴꺼요. 그러니 같이 갑시다.” 그래 인제 소금 장사하구 같이 가는 거여. 소금 장사가 그 노인네 뒤를 따라 가는데, 빨래하는 그 밑에 개울이 있어야. 빨래하는 노인네들이 모두 나와 갖구, “할머니 오셨냐”구. 굉장히 반가워 하믄서 뭐 우리 애가 아프고, 누구가 아프고, 그래서 기대리는 중이구 그렇다구. “아 나두 그런 줄 알구 오는 중이네.” 그냥 친절히 누구는 남자가 아프다구, 그런 줄 알구 오는 길이라구, 바삐두 그래 오는 길이라구. 서로 즈이(저의) 집으로 들어가자구 아우성인게로, 애기 아픈다는 데는 애기 아픈 데로 들어가자고 허고, 남자 아픈 데는 남자 아픈 데로 먼저 드가자구(1)-들어가자고- 허구. 인제,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애기 아픈 데를 보니 먼저 가야 한다.”구. 그런데, “이 소금 장사가 나하구 같이 왔으닝가 데리구 가야헌다.”구. “대접두허구, 당신 소금두 조금 팔구 하라.”구 그 사람은 마침 잘 됐어여. 수를 따라 들어갔어. 그냥 두면 큰일이 나겠어 가만히 기다렸다가 소금 작대기루 때렸어. 그랬더니 그냥, 아 거기서 쭉뻐드러지믄서 다시 그 허물을 벗어지믄서 여수가, 다 늙어가는 여수가 되드래. 아 그렁게, “우리 동네에서 아픈 이들이, 그 여수한테 들려서 그랬던가 보다.”구. 그래서 그 여수 잡아가주구, 소금두 그 여수 덕에 다 팔구, 아 그 잘허구 왔거든. 아 그 소금 작대기를, 어수룩한 사람이 있었던가, “그것 좀 팔구 가라.” “아 이 작대기는 내가 쓰는 것인디, 작대기에서 그 사람인지 여수인지 아는데, 그 작대기 맘 가는데루, 어떻게 그냥 맘 가는데루 이렇게 때리닝게 여수를 잡았으니, 이 작대기는 안 판다.”구 아이구, 이 어수룩한(2)-어리석은- 사람이, 옛날 이 멍청한 사람이 작대기를 달라구, 돈이 웬만치 있는가, 웬만치나 부잔가 달라구 애가 터징게, “그러믄 그러라.”구 오늘이 소금 한 짐 가지구와 팔은 돈이랑, 작대기 팔은 돈이랑 가지구 이 소금장사는 가버렸잖아. 가버렸는데, 이 사람은 작대기를 다가지구 다녀두 여수가 없어. ‘이상하다, 작대기가 때리구 싶어해야 하는데, 없다.’ 하구선 사방을 여러 군데 다니는데, 꼭 찾아야 한다구 구녁으루 가만히 보닝게 하얀 노인이 있어. “저게 여수다.” 하구선 가서 매로 잡았어. 아 그래 사변을 냈어. 그래서 그냥 그 재산이 그냥 하루 아측(3)-하루 아침- 에 소멸을 해 버렸어. 그 재산을 다바쳐야지 어쪄.(4)- 어떻게 해- 그럭했대여. [조사자: 하루 아측이 하루 아침이죠?] 응, 하루 아측에 소멸을 해 버렸어. 천석꾼두 허망한 거여. 그 작대기 때문에 허망하게 재산이, 아 노인네를 죽였으니 천석꾼 재산이 하루 아측에 소멸이 될 것 아니여. [청중: 그렇지.]한국구비문학대계 5-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