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손님굿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월성군 감포읍 감포리
조사일시
1979.07.18
제보자
김유선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사해용왕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사해용왕굿(일명 용떡 뫼시)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풍악을 올리며 용떡(용의 모양으로 만든 떡)을 사방으로 던지는 굿이었다. 이 굿을 보기 위해서 청중들은 모두 바닷가로 모였기 때문에 굿판에는 할머니들 몇 사람만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앉아 있었다. 손님굿이 시작되기 전에 손님굿을 한다는 방송이 있자 자리를 떴던 청중들은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특히 할머니들은 이 굿에 관심이 많았다. 무녀 김유선이 쾌자로 갈아 입고 젯상에서 종이 수술이 많이 달린 흰꽃을 골라 어깨에 매고 나왔다. 이 흰 꽃은 심청굿을 할 때도 사용했던 꽃이다. 굿을 하는 도중에 할머니들은 이 꽃의 종이 수술에 지폐를 매달면서 자식들의 축원을 했다. 김유선이 마이크 앞에 나서자, 이미 그의 남편인 김석출이 장고를 치면서 반주를 하고 있었다. 어느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무녀와 반주자는 서로 마주 보면서 눈짓도 주고 받고 의미있는 미소도 나누면서 굿을 해나간다. 김유선과 김석출 부부는 특히 이러한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았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굿을 계속했는데 두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각자의 역활을 열성있게 해냈다. 굿의 말미에는 연극적인 대목이 있었다. 남자 무당 두 사람이 나와서 말과 말몰이꾼 역할을 하면서 관중을 웃겼다. 특히 김유선이 노래를 부르다가 춤을 덩실덩실 추니 청중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좋아했다. 특별한 상황은 무가 채록 중에 자세히 밝히기로 하고 구연방식에 따라 줄을 바꾸어가며 채록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감포읍
    분류코드: [감포읍 무가 2] 
    테이프번호: T. 감포 9 앞, 10 앞
    조사장소: 감포리 수협공판장
    조사일: 1978. 7. 18.
    조사자: 임재해
    제보자: 김유선(여, 46세)
    제보자: 김석출(남, 57세)
    손님굿
    * 사해용왕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사해용왕굿(일명 용떡 뫼시)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풍악을 올리며 용떡(용의 모양으로 만든 떡)을 사방으로 던지는 굿이었다. 이 굿을 보기 위해서 청중들은 모두 바닷가로 모였기 때문에 굿판에는 할머니들 몇 사람만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앉아 있었다. 손님굿이 시작되기 전에 손님굿을 한다는 방송이 있자 자리를 떴던 청중들은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특히 할머니들은 이 굿에 관심이 많았다. 무녀 김유선이 쾌자로 갈아 입고 젯상에서 종이 수술이 많이 달린 흰꽃을 골라 어깨에 매고 나왔다. 이 흰 꽃은 심청굿을 할 때도 사용했던 꽃이다. 굿을 하는 도중에 할머니들은 이 꽃의 종이 수술에 지폐를 매달면서 자식들의 축원을 했다. 김유선이 마이크 앞에 나서자, 이미 그의 남편인 김석출이 장고를 치면서 반주를 하고 있었다. 어느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무녀와 반주자는 서로 마주 보면서 눈짓도 주고 받고 의미있는 미소도 나누면서 굿을 해나간다. 김유선과 김석출 부부는 특히 이러한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았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굿을 계속했는데 두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각자의 역활을 열성있게 해냈다. 굿의 말미에는 연극적인 대목이 있었다. 남자 무당 두 사람이 나와서 말과 말몰이꾼 역할을 하면서 관중을 웃겼다. 특히 김유선이 노래를 부르다가 춤을 덩실덩실 추니 청중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좋아했다. 특별한 상황은 무가 채록 중에 자세히 밝히기로 하고 구연방식에 따라 줄을 바꾸어가며 채록한다. *

[말] 
요번에는 손님굿입니다.
우별신 좌별신 드릴 때에 어느 동네 문전하고 손님네를 안 모시는 동네가 없임니더. 이 동네 삼년 전에도 손님네 모도 동네에 동네마다 홍역도 들고 손님네가 들었는데 올게(올해)도 손님네 들었심니더.
금동자 아들네 딸네네들
나많은 효손분들 있는 데는
효손 있는 데는 외손지(외손자)고 증손지고
또 젊은 분들으는 아들이고 딸이고
모도 조카네고 이래 키울 때는
아무리 지금 세월이 약이 좋고 주사가 좋다 해도
손님네를 잘 위해야지
손님네 잘못 삐끌어노면
손님네가 삐끌어지만
참 자손들을 꼼보도 맨들 수 있고
병신도 맨들 수 있고
눈도 또 새따먹게도 맨드고 코빙신도 입비뚤이도 맨들고
뱅신을 모도 맨들어 노니
그래도 아무리 세월이 좋아서 주사가 좋고 약이 좋다해도
손님네 잘 모시야 됩니더.
그래 어쨌던지 이동네 방내전에는
손님네가 드더라도 한상구 돌어지며 두상근 날찌메
정구만 쳐가라꼬
그래 손님네를 모시는데.
옛날에는 손님네가 안 지내가마 홍역을 하나
손님을 안 하머 내 자식이라고 믿고 키우지를 못했답니더.
그래이 어쨌든지 이동네 방네전에는 물알이나 물위나 큰일이나 오차래도
각성받이 육성받이 여내 다 이동네 방네전에 자손들이고
또 구경하로 오신 보살네(청중을 뜻한다. ) 자손들이고
어쨌든지 한상코 돌어지며 두상고 날찌며 세상고 정구만 쳐가라꼬.
그래 손님네를 이렇게 모십니더.
[창(唱)] 
손님네를/모십시더
손님네를/모십시더
옛날옛적에/갓날갓적에
손님네를/모시는데
남산구중안에/대한민국
군은/월성군이요/감포읍면이요
감포/대동안에
우빌신아/좌별신아
우리별신굿/올리시니
손님네는/어떤손님네요
무습고도/손님네니
손님네별신/어디서/기셨는고
강남대왕국에/계시는가
강남대왕국은/연닙긑이/늘은곳이요
우리대한민국은/댓닙같이/좁은곳인데
여러날을/대국을/못비와서
십년간/고양하고
다문사분님/나오신다
강남/대왕국은
옷도/험하구요
밥도/험하구요
옷은/피옷이요
밥도/피땀이요
피숟깔에다야/반찬치레두야
험한곳이란다
쥐고기/산적에
노래기/채소에
굼베이/탕수에
이리지리/먹는곳이요
우리야/대한민국
옷도좋고/밥두좋고
인물두/좋구야
노래도/좋구야
글이좋으나/대한민국이야
밥치레를/둘러보소
외씨같은/전이밥에
앵두같으나/팥을안치고
반찬치레도/장이좋으니
올라가먼/올고사리
내리가마/늦고사리
한푼두푼/돈닙남나
싸립이다/갖은나물
호방지다/호박나물
뺑뱅도라지나물/더덕나물에
대밥에상치/우리무꾸만놓고
시구이/산적에
이리지리/돌아쳐요
반찬치레도/장히좋구나
인물치레도/그래좋고
우리대한/민국인야
사준손님은/앞을시고
문신손님은/뒤를시고
각시손님은/복판에따르시고
호방손님은/뒤를따르는구나
시준손님/치레보소
시준손님/어찌나오시나
없는자손은/불가주며
있는자손은/수명장수
일날일수로/나오시는고
치레치준을/둘러보소
한자한치/흩고깔에다가
두자두치/접고깔에다가
열대자/홑장삼에
쉰대자/먹장삼에
백발염주/목에다걸고요
실이나단주/팔에다걸고
왼어깨에/청가새요
오른어깨/홍가사요
인천비단/금강가사도
사십팔원으로/경기차고
시준손님/앞을서서
시준손님/나리온다
그를쫓아/문신손님
문신손님/치레보소
양귀비/쪽박에다
백무시/꽃부리다가
소슬끈으로/둘러매고
삼베추/홍앙가새
죽님남을/달으시고
경주남산야/옥두람중은
일월긑이도/눌러씨우고
호방곤장을/넌짓두고
한짝손에는/금책을들고
한짝손에는/금붓들고
죽을자석으로/붉은점을찍구야
살자석은/흰점을찍고
욕볼자석은/푸른점을찍구
점을찍으며/나리온다
각시손님/치레보소
신세좋구나/저얼굴에다
분세수를/정히하고
관탕같은/찌진머리다
동박지름에다/광을올려
느짓느짓/곱게따여서
갑사댕기를/끝만물고
순금비단아/짝저고리다가
거칠비단을/안을받치고
홍당목/초마받아
고두바지를/잡쳐입고
더불레가/단속곳에
삼승보선/뿌지신고
가죽보신을/바쳐신고
가매를타고/나오신다
가매낭군/목간나무요
가매휘장은/호피로다
가매방석은/꽃방석이여
가매문은/양영수라
가매꼭지는/주문이라
은초롱도/조롱조롱달고
놋초롱도/조롱조롱달고
가매를타고서/나오시고
호방손님/거동보소
새털모자에다가/새털옷에다가
한짝어깨는/강사를지고
한짝어깨는/활을미고
전동대활을/둘러매고
드실하순님도/나리온다
어서가구야/바삐가자
우리야/대한민국을/어서가자
[말] 
참, 신 사(네) 분이 나오시는데
대한민국은 인물절깐 걸어절깐 나오실라꼬 나오시는데.
어데 마침 당도했나 하마, 의주 압록강으로 당도했다.
압록강으로 당도하니 배 한 척이 전혀 없다.
[창] 
공아공아/뱃사공아
자야자야/나리자양아
배한척만/빌려주면
은금보화를/너를주마
천은구바닥을/너를주꾸마
배한척만/빌려달라하니
임진년/이마불시중에
배다섯이/다비고
다만한척이/남아있는데
각시손님보고/하는말이
하리밤만/수청들어주머
배한척을/빌려줄라하이
각시손님이/화를내며
화를내기/시작한다
사공아들이/칠형제가있으니
당장다/데려가자하네
하리아/이틀만에
맏아들/잡아가고
둘째놈/잡아가고
셋째넘/잡아가고
넷째/다섯째
여섯째를/잡어가요
사공놈/목은끊어서
임당수야/깊은물에다가
두둥실/떤져띄우고
일곱째만에야/마커알아노이까
아이구어머니/날살려주요
아이구할무이/날살려주요
강자고통을/알가낼적에
사공어머니/구십살넘는할머니
정화수복판에/떠다놓고서
손님네잩에/비누구나
어진손님네요/손님네요
사공의소해를/생각을할같으마
씨도손두/없에야되지만
이늙은이도/생각을하여
씨하나만/건져주소
백머리밭에도/씨각시남어지구
땀두밭에도/씨각시남어지는데야
사람으로/생겨나서
씨없이도/지내겠소
에구저분이/비는거보니
손님네가/숙개를춘다
그때에각시손님/하는말쌈이
성한자석을/씨종자로몬하더니
병신자석도/좋습니까예
열두가지병신도/좋십니까
[말] 
열두 가지 병신자식이라도 씨 하나만 건져주소
그 소리 듣고 성한 자석으로 살려줄 수가 없다.
병신자석을 병신은 열두 가지 병신을 만드는데
[창] 
양짝눈에는/외씨백이고
양짝고개치미로/맨들어놓고
입삐뚤이/맨들어놓고
팔은/소꿉재이팔에
안팎곱새이를/맨들어놓고
다리는/장때다리를/맨들어놔야
열두가지병신을/맨들어놓는데
사공어머니/그래도고맙다고
정화수판에놓고/빌며하는말이
손님네요/손님네요/우리씨를
[녹음 테이프 9 앞면 끝나고 9 뒷면에서 계속] 
[채록 불능] 
……비삼년/돌비삼년
석삼년비에는/맞어가면서
진흙에자갈로써/뻬를묻고
늘림치를/코크달아그서
놋젓가락을/노를젓고
의주압록강에/띄어노니
바람이/부는대루/물결이/치는대로
얼매만침/건네왔나하면
우리야대한민국을/건네와서
노구할매집을/찾어가자
노구할매는/어떤할매냐
아들두없고/딸하나를/놔아가주고
등넘에다/시집을좄더니
외손지하날놓고/세상을떠나가고
노구할머니/거적데기/오막사리집에/꺼지어내니
거적자리가/문지박이없이/사는할매라
아침저녁/품을팔아서
품을팔아서야/먹고사는데
그집을/찾어가니
노구할매/거동보소
강남대왕국에/명신손님네요
누추한집에와서/어찌유해가겠습니까
각시손님/하는말에
[말] 
손님네 갈데 가고 안 갈데 안 가지
있다고 가고 없다고 안 가겠소
노구할매네 집에 우리가 지나치다 보이
노구 할매집에 하도 참 들오고 싶어 들어왔는데
아무리 누추하더라도 하룻밤만 자고 갑시더.
손님네 하는말이
노구할매네 집에 하룻밤 유해 갑시더.
하니, 노구할매 하는 말이
손님네요 손님네요
등너머 백만장자집에
옛날에는 백만장자라 하마 부자랍니다.
백만장자나집에 김철애이라꼬 삼대독자 외아들에 나았는데
그집에 가여 가가 일도 거들어주고 철애이도 봐주고 하는데
그집에 가서 있는 집에 가 하리라도 유해 가머
음식이라도 바리 얻어잡숫지
없난 우리집에 와서 유해 가면
머로해서 손님네를 대접하겠입니꺼
굶어가도 좋으니 노구할매집에 하릿밤 자고 갑시더
손님네 그래마 잠깐 기다려주소
[창] 
모지랑비짜리/가져들가여
이구석도/싹싹쓸고
저구석도/살살쓸고
거적자리도/털어깔고
꺼적문도/털어서달고
[말] 
손님네를 모셔놓고
손님네 밥을 해줄 조석꺼리가 없다.
[창] 
백만장자집을/찾어간다
노구할매가/찾어간다
백만장자임요/장자임요
내가이날뒤에는/품을팔아가지고
나락한말을/갚아줄터니
우리집엔/강남대왕국에서
명신손님네/사분이왔으니
손님네/대우하거러
나락한말만/꿔주시오
백만장자임/거동보소
노구할매/간도크네
무신것을/해가지고
나락한말을/갚어줄랍니꺼
언제받을라꼬/꿔주겠소
나는나는/못꿔주오
장자임요/못갚으며는
철앵이를봐주고/일을거들어줘도
나락한말/갑어치/못하겠오
아무리아무리/빌어봐도
장자님으는/못한다고하네
철앵이어머니/눈을끔쩍일제
정지따라서/들어가니
나락한두박을/꿔주는것이
돌두많고/쥐똥도많고
쌀똥도많고/쭉재기도많네
그런나락을/한말꿔주이
그래도/고맙아서
그나락을/받아가지고
집에가서/돌도골러내고
쌀똥도/골래내고
쥐똥도/골러내고
쭉재기나락을/빠아가지고
발방아에다/찍어노니
맨쭉쟁이고/온낱은/하나도없고
마커싸레기가/나는구나
맏싸레기/받어가지고
아침밥거리/장만하고
두불싸레기/받어가주고
저녁죽거리/장만하고
세불싸레기/받어가주고
손님네말은/타고왔는
말죽거리/장만하여
노구할매가/소금아밥에라도
싸레기밥에/싸레기죽에다
이렇게/대우를하니
그래도/고맙다고
백번천번/치사를하니
노구할매요/아무리/싸래기밥이라도
[말] 
노구할매 성의가 대단한데
손님네 강남대왕국에서 손님네가
나날이오고 다달이 오는게 아니고
몇 년만에 손시릴 때 이렇게 인물절깐 걸어절깐 오니
우리 한님네 완짐에 외손재 하나가 있다카이
딸으는 세상을 떠났지만
외손지 하나가 있다하이 손님네 올직에 정구나 쳐 가시더.
정구나 쳐가자할 때 그때에 노구할매 하는 말이
손님네요 손님네요 우리 손주네 외손지는 개같이 크는거
그깐여나꺼 명이 지만 오래 살끼고
명이 짤으머 죽을꺼고
우리같이 없이 사는기 자식에다 관심을 두겠임니꺼
개같이 크는거는 괜찮지마는
이 등너머 가마 외아들인데 삼대독자 외아들인데
그집에 가마 참 아부지도 나이 많고
어무이도 나이 많고
가 하나 죽어지마 다시 못 보는데
정구치도 못하는 백만장자나 집에서 그러마
우리 외손지로 정구치지 말고 백만장자네집에
우리철애이러 정구 칩시더
그러마 노구할매 성의가 대단하니
우리가 담밖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노구할매가 먼저 가서 여쭈어 보시오
노구할매가 들어가여
백만장자임요 우리집에 강남 대왕국에서
명손님네가 왔는데
우리외손지를 정구칠라 하는거로
철앵이를 정구쳐가주고 내가 데리고 왔으니
어떻든지 손님네 모셔들어가주고 철애이를 정구치드록 합시더.
철애이 십오세 열다섯이나
그때가지 손님네가 안지나갔는데
정구를 안쳤는데 그 소리를 하이
백만장자 머이라 하노 하마
노구할매 요망한 노구할매지
노구할매 네집에 멋이 있다고 어디 강남대왕국에서
손님네가 손님네가 온단말입니꺼
어디서 돌손을 불러들어가주고
노구할매가 저게 큰소리한다.
우리집에는 손님네 필요없으니
전머슴을 불러가주고 꼬치섬을 퍼내라
삽적거래다 고치섬에다
불을 싸질러놓고
손님네 쫓기가라꼬 불을 싸질러 놓고
철애이 어무이를 부르디마는
처래이를 옷을 입헤가주고
저―유점사 절에다가 비우(피신)를 씨게라
손님네 떠나가거들렁 데리고오고
손님네 있을 때까지는 절에다 갖다 높은 절에 갖다
비우를 씨기고 공부나 하라 캐라
그때 철애이 어무이가 철애를 데리고 가는데
손님네가 담밖에서 봐도 철앵이 어무이 모리고 데리고 간다.
철애이를 절에다 델다 놓고 내리오메 하는 말이
철앵아 언제든지 내가 집에 내려가그던 손님네가 없으마
니를 데릴러 올테니 내 올 때까지는 니가 꼼짝하지 말고
공부나 하고 가마이 있거라
그래고 내러온 뒤에
내가 집에 갔다가 델로 오꺼마
그러고 내려온 뒤에
각시손님이 변복을 차린다.
모삭도 철애이 어무이 모색이요
옷도 철애이 어무이 옷이요
음성도 철애이 어무이 음성이요
이래 변복을 차리가 그절에 찾아올라간다.
절에 올라가 삽적걸에 가서
[창] 
철앵아/철앵아/철앵아/철앵아
어서나오너라/집으로가자
집이가보이/손님네/가고없네
니를델러/왔으니/어서가자
철앵이문을/열고나오면서
내는봐도/저거엄마긑고
음성도/저거엄마고
모삭도/저거엄마겉고
옷도/저거엄마/입었던/옷을입고
꼼짝없이/저거엄만줄알고
책보를/옆에찌고/나오는구나
엄마를/따라서/내려오더니
얼마만침/내려와야
은침받어/놋침받어
마디마둠/꼽아노니
삽짝걸에/내려와서
한꼴때기/맥여노니
마당복판에/똑떨어지며는
아이구/어마니/날살려주소
아이구/어마니/날살려주소
벽력같은/소리지르니
어머니가/문을열고/내다보니
철앵이가/누워있는데
강자고통을/앓는구나
아이구/철앵아
내가데릴러/갈때꺼정
가마이/있으라했더니
니가와/내려왔느냐
[말] 
어머니 델러왔기 때문에 내 왔임더.
[창] 
그소리하니/어머니는
손님네/조환줄알고
처랭이를/방안에갖다/눕혀놓고
정안수/물떠놓고
판에다/받쳐놓고/비는구나
어진손님네요/삼대독자/외아들
우리철앵이/정구만쳐가시요
아무리/빌어도
철앵이아부지는/넘어와보더니
정안수판을/발질로들고차고
이게무신/일이고
철애이가아퍼/몸이아퍼/저러는데
무신손님네라고/물떠다놓고/비느냐꼬
그때/철앵이는
아이구/아부지요
아이구/엄마요/내죽겠니데이
십오세/열다섯이되니
삐도시구요/구실도안나구/알거댄다
손님네는/누구든지/들때는
하리이틀/앓아서
사흘나흘만에는/구실이/돋아나며
닷세엿세만에/꺼먼딱지/앉아서
이레여드레만에/꺼먼딱지/떨어지며
열흘열이틀/열사흘만에는야
정예를내여/보내는데
아무리/구실이/돋을때를
기다리고/바래도
구실이/안돋어난다
저애는/철애이어무이가
아무리/빌어봐도
물을떠노이/철애이아부지/오더니
발질로차내고/발질로차내고/하는구나
하마열흘이넘고/근보룸이되어도
구실이/안비추고
[말] 
여기도 감자같은기 불거지고
저기도 감자같은기 불거지고
벌을주니라꼬 불거진다
철앵이 아버지는 넘어와 보더니만
철앵이 어머니가 정안수판에 물떠놓고
아무리 빌어보라 해도 빌지는않고
철앵이 아부지는 오더니하는 말이
저등너머 가서 쇠침놓는 사람데려다가
갓을갖다 째라한다
쇠침놓는 사람으로 의원을 데려다가
갓을갖다 째이
아는 거우거우 죽기되네
점점죽기가되니 정안수판에 물떠다놓고
철앵이 어무이가 아무리아무리 빌어온
양쪽부처가 다빌어야지 하나만 빌어도 안된다
철앵이아부지는 거들따보지도 손님네려 욕을 자주하고
자꾸 저질러 내는데 되나
철앵이 어무이 아무리 빌라해도 안된다.
[창] 
철앵이아부지/하는말이
나는/멋이기러워/빌고살까나
백만장자라며는/안부러워하는/사람이없고
도이없나/밥이없나
쌀이없나/옷이없나
내가우에서/손님네젙에/빌가
내가언제나/남인데/빌어나봤나
나는아무것도/소용이없다
자석이무신/필요있나
[말] 
설마 죽을줄 알고
설마나 죽을줄 알겠나
[창] 
아무리/그소리해도
빌지않고
철앵이는/거우거우/죽게됬네
철앵이가/눈을뜨고/하는말이
아이구아부지/아이구아부지요
나를살려주오/나를살려주오
내가죽어지면/백만장자살림살이
아부지는/누구하고/살라했소
천은구바닥을/누굴주겠소
나를주고/살려주오
아무리/울고빌어도/말안들으니
철앵이/어머니가/하는/말이
백만장자임요/철앵이아부지요
정안수판에/가서/빌어보시오
우리/철앵이가/거우죽게됬으니
고개넘어/꺽쇠쥐고
세밑에/주사달고
눈을깜기놓고
모간지숨도/못쉬게/이렇게/조르니
거무거무/죽게됬네
[말] 
철앵이 아버지 넘어와서 보니
아무리 미련을 씨고 미련을 써도
철애이를 보이 거우 죽게됬다.
걸수 할수 없어서 손님판에 비는말이
그래도 반말로 빈다
삐떨랑하게 애이꼽게 비지왜
어진 손님네요 우리 철앵이 살려주마
앞노주 헐어서 떡하고
뒷노주 헐어서 술하고
검둥소를 잡아 정예를 착실히 해주일끼네
우리 철앵이 쫌 살려나 보지―
이랜다. 그래도 비는 일이 고맙아서가
철앵이를 허깨비를 주는구나
[창] 
눈도못뜨든거/눈뜨드록/점지하고
숨도못쉬는거/숨쉬도록하고야
모가지/꺽쇠쩔렀든거
꺽쇠도/걷어내고
세밑에/주사달았든거
주사도/걷어내고야
연저패정도/걷어내야
철앵이를/삽시간에
살그러/맨들어놓고
어데서/앓았던가
말두없이야/일어나서/밥을먹네
철앵이가/온드러/뛰다니면서
온데댕기며/노는구나
철앵이를/살려노니
철앵이/거동보소
나날이/다달이/동서남북/댕기며
사방팔방을/댕기는구나
철앵이아부지/정예를/내자카이
철앵이가/인제는/살아서/댕기니
열살만에/정예를/내야되는데
[말] 
아무리 한달이 지나가고
두달이 지나가도
정예를 내자하이 안낸다.
내가 인제 철애이 인제 낫는데
손님네 내가 무섭어 쫓게가고 없는데
내가 손님네를 정예를 낼라꼬
앞노주 헐고 뒷노주 헐고 검둥소를 잡을까
인자는 고만에 철앵이 아부지 하는 말이
손님네 인제 내가 무섭어 쫓게가고 없다.
이랜다.
이제는 정예도 필요없고
내자식이 나아노이 인젠 아무 필요 없으이끼네 경기찮다.
이랜다.
철애이 어무이 아무리 정예를 내라해도 안내고
필요없다 이래며 참 미련을 씨더니마는
결국에는 철앵이를 다 데려간다.
[창] 
인제는/철앵이를/강자고통을/알가낸다
영천구정도/들가거라
구정손아/들가거라
영동손아/들가거라
자꾸잡손아/들가거라
철앵이젙으로/다불어내여
강자고통을/알가낸다
아이구/엄마요/내죽겠오
아이구/아부지요/날살려주오
내하나/죽고나마/백만장자살림살이
누굴데리고/살라했오
날살려주오/울아부지
내하나죽고나만/아버님어머님
누굴믿고/살겠소
날/살려주소
한번아차/떠나가면
아주오지/다시오지/못하는데
울아부지는/돈은/서천에뿐인데
날을안살리고/재물만/가지고/있을꺼같소
아무리/아무리/빌어봐도
철앵이/아부지는/그말을/안듣네
철앵이는/거물거물/죽게됬네
손님네가/무루팍밑에다
목을/눌리노니
손발이/파닥파닥하더니
입이/삐쭉삐쭉하고
울아부지요/나는가네/나는가네
인제는/나는가네
내하나/죽고나마
백만장자/살림살이가지고
백년을/살고/천년을/사소
나는이제/아주가고
눈물을/흘리더니/숨이떨꺽/지는구나
[청중: 잘/한다, /잘/해!] /
[말] 
그때 철앵이 철앵이는 숨이 숨이 떨꺽 저여 손님네가 데리고 가고
철앵이 어머니는 그때
[창] 
아이구/내철앵아
아이구/내철앵아
나를두구서/어디로가노
아부지하나를/잘못만내
나를두구야/어델가나
나이십오세/열다섯살먹은아
내철앵아
세상볼라꼬/태어났더이
세상못보고/어데로갔노
날두고/어디갔노
보고접은/내철앵아
[우는듯한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아부지/하나를/잘못만내
아주가고/영가고/영영가고
팔월추석에/입힐라꼬
물명지에다/연옥색으로야/물을들여가주
바지저고리를/해놨더니
농문을/열고서
그옷을/꺼내가지고
철앵이어머니
아이구/보고접은/내철앵아
이거입고/가거라
이거입고야/아주가라
이제가면/언제오노
온단말이/허사로다
나이나젊으마/니같은것도/놓지만
나이오십이넘어/육십까지/넘었으니
어디가서야/니를볼꼬
부디부디/잘가거라
황성통곡을/무릎꿇고하니
울어본들/소용있나
철앵이는야/손님따라야
말고삐몰고/따라갔나
철앵이집에서/정구를못쳐야
그때에/옛날에도/서울장안에
이정승집으로/찾아간다
[우는듯한 소리에서 본래 소리로] 
이정승집으로/찾아간다
이정승으는/어떤사람이냐
영혼선생이라
귀신과/화답하니/영혼선생이라
영혼선생집으로/찾아가
꿈에선몽놓고/떠나간다
그날밤에/꿈을꾸니
영혼선생님이/의상대를
높이달구/말을타구야
명신손님/시준손님
문신손님/각시손님
호방손님/사분이/오시는데
할멈을/불러내여
할멈할멈/낼날에는
강남대왕국에서/손님네가/올테니
[말] 
깨끗한 방을 하나 비워가지고 깨끗이 소지를 해노시오.
강남대왕국에서 우리자석 정구치러오니
[다른 무녀에게 모두 저녁식사를 하고 오라고 권하고 나서,]
강남대왕국에서 명신손님네들이 우리아들딸드러
우리 육남매 정구나 쳐가소
정구나 쳐가자하이
깨끗한 방을 하나 비워가지고 깨끗이 다 장만해놓고
그날아 아침에 내외간에 삽적걸어 나가 서가
옷값을 하고 손님네 오는데 손님네 맞아들이여
깨끗한 방에다 모셔놓고
정화수 물떠놓고 아들딸 육남매 정구치는데
[창] 
나달이다달이/정안수/앞에야/비는소리
어진손님네여/명신손님네요
우리딸아손손들/불가주고/생기좋은/방성들
어쨌던지/한살되기전에/두살넘기전에
세살로/정구쳐갈때까지
알뜰이알뜰이/목숨만구해주마
손님네덕인줄/압니다
나날이다달이/비는말이
내우간에/부분산/내우부이
아들딸/정구다칠때까징/비누구나
맏아들/정구치고
두째아들/셋째아들
넷째다섯째/여섯째아들
육남매를/다정구칠때까지
무르팍이/벗어질때까장
나달이다달이/모욕하고
손님네잩에/비는거보이
아마내가/비는거보이
첫번아/들렸을때
철앵이집에/들려보이
손님네가/이렇게/손님네를
박대를/하더니마는
이정승집에/돌아오니
이집에는/이렇게/손님네를/반가이/맞이하고
애원대원/비는거보이
이집에도/하나도/날점이없어
다정구를/쳐조야되겠구나
정구를/다치고
육남매를/정구를다치고
정예를/내는데
나라국무당을/불러다가
정예를/내는데
이렇게/냅디더
정예를/내는데
또/이렇게낸다
[말] 
어떤 무당들이 또 오나 하마
저 부산무당들이 오는데 또 이래 오지 왜
[창] 
청류백주/유지나요
자위청승/비류인간에
어이어이/만수산이/죽어야지
에~/에~
[이 때 김석출이 받아서 창을 했다.]
생년을/우진하요
사위조차/무궁하다
어이어이~이~하~이
무정세월이/덧없이간다
[말] 
이게 세사아 부산굿이고
그거는 그런 굿이고, 저―또 강원도로 들어가마 또 이라지 왜.
[창] 
에―시자나/신강
선대조상/오신다
김석출: 어허야 어이해허
우리조상이/오신다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어떤조상이/아니올까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아이조상은/뒷짐지고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어른조상은/뒤따리고
김석출: 어허야/어이히히
어서가구야/바삐가자
김석출: 어허야/어이히허
[말] 
세사 이래 오시고
저 안으로 가마 지비가 있지예.
[창]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후대조상이/왔지비
선대조상이/왔지비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삼촌조상이/왔지비
김석출: 어허야 어이히허
새끼제비가/날아가니
어른제비도/날아갔지비
[말] 
세사[웃으면서] 이것도 지비가 있고
또 어드로 갔나하마 또 여기 경부 고성동이지
[창] 
남산은/본이요
뒷산으가/복이야
차하로/남사씨로지나
안가는/달이요
각산은/지자롱아
어흐이/산이야
둥둥~/에라
[말] 
세사 또 이래하지.
경부 보살네 경북곳이 질 좋지요?
[청중들이 잠잠하게 응답이 없자] 
하나도 대답을 아이 한다.
또 어디로 갔나하마 서울로 가이끼네 마카 대감이라.
[노래] 
대감대감/내대감이야
어떤대감이/날찾나
성주대감도/내대감이요
신식대감도/내대감이요
보살대감도/내대감아
세준대감도/내대감
대주국에/농주대감
울림의그기는/신신대감
이대감저대감이/좋다고해도
손님네대감이/젤이로다
얼시구나좋네/지화자좋네
아니나놀지는/못하리다
꽃나라꽃나/봄이왔네
삼천리/이강산에/봄이왔네
푸른것은/청산이요
누른것은/꾀꼬리라
황금같으나/저꾀꼬리는
황금갑옷을/들처입고서
항구객으로/날아들고
백설같은/흰나비는
꽃본님옷을/걸어디고/섰는님
소복단장을/곱게채려있고
[녹음/테이프/9/뒷면에서/10/앞면으로] /
[말] 
청하무당 지하무당 다불러노이 또 한곳에는 또 무당네 불러노이 이랜다.
[창] 
좋구나/매화로구나
앵해야/댕해야/앵해야
앵해로/두이둘기
우루사랑은/매화로구나
어저께밤에도/나가자고
그저께밤에도/늦잠자고
수심눈치를/잠시보고서
올라가달라가
좋구나/매화로구나
앵해야/댕해야/앵해야
앵해로/두이둘기
우루사랑은/매화로구나
물길러간다고/강짜로팔고
딸네집에간다고/강짜로팔고
너거집에/부뚜막에다가
독술을/담아라
좋구나/매화로구나
앵해로/두이둘기
우루사랑은/매화로구나
[말] 
소리는 하는데 그래하고. 한곳에는 턱 가이
[창] 
수박같이/둥근사랑
참외와같이/단줄하야
학두같이/밝은정이
앵도같이/물깊이야
송죽같이/머리깊게
앵도히도를/다졌구나
음~/음~/음~/음~
백년해로를/잘잡았구나
이팔청춘/돌고도외예
이쁘난/저목동아
아침이슬/젖은비에
거이고우이/우난구나
아리가리/봄바람/
아리가리/봄바람
세월아/아리가리/가지말아라
아까운노인들이/다늙는다
[청중들이 좋다며 박수를 친다.]
소방골은/제비늙고
목당꼬당/춤을춘다
처자총각/웃음바람에
풍년이/돌어온다
아리가리/봄바람
아리가리/봄바람
세월아/아리가리/가지마라
아까운청춘도/다늙는다
[청중들이 잘 한다고 외치면서 박수를 요란하게 친다.]
짜장을내어서/무엇하나
광창을내어서/무었하나
걱정근심을/다버리고
태평가나/불러보자
니나노/하나~
닐니리야/닐니리야/니나누~
얼싸좋아/얼씨구나/좋구나
범나비두/이리저리펄펄
꽃을/찾아서/날아든다
가요가요/나는가요
나는가면/아주가나
아주간다고/잊을소냐
니나노/하~
닐니리야/닐니리야/니나누~
얼싸좋아/얼씨구나/좋구나
범나비두/꽃을보고
너울꽃을/이리저리펄펄
꽃을찾아서/날아든다
[청중들 좋다고 환성을 지른다.]
청사초롱아/불밝혀라
길잃은낭군을/찾아가자
공수래/공수거하니
아니나노지는/못하리라
니나노/하나~
닐니리야/닐니리야/니나누~
얼싸좋아/얼씨구나/좋구나
범나비두/이리저리펄펄
꽃을찾아서/날아든다
[말] 
엄머이, 이무당은 또 그래하고 오고, 
[굿을 주관하는 부락대표들이 굿을 잘 한다고 돈을 주려고 하자] 
저 대사아(부락대표들이 굿을 통제하는 곳에) 돈받으로 오라꼬?
[이 때 다른 무당이 가서 대사로부터 돈을 받아온다.]
[창] 
양가집네/양골양
술안먹고/못살겠네
시어머님/죽으라꼬
축수를/했더니
보리방아/물뿌러노니/생각나노
자석새끼/키워칼라니/생각나네
시아버님/죽으라꼬
불공을/드렸더니
멍석이자리/떨어지니/생각나네
큰시집살러러/갔더니
똥물단지/몸써리나서/못살겠네
물편실랑/좋다고/따렀드니
고기방태이/몸써리나서/못살겠네
하이칼랑/신랑좋다고/따렀더니
구두발질이/옆구리차서/못살겠네
노름질신랑/좋다고/따러왔드니
나날이벌어/빚갚기싫고
죽먹기싫어서 못살겠네
[말] 
세사아 그러는 데가 있고
한곳에는 턱 내려가이
정선으로 가이께네
이래한다.
[창] 
아리랑/아리랑/아라리가/났네
아리랑/고개고개를/님찾어가자
함칠이/뒷산에/곤두리박질
불놈을/약간지내/그누구나/죽어지고
큰독에는/군내나는/짠지는/본남편만/준다
봄철인지/갈철인지야/나는야/몰랐더니
뒷동산/행화초들이가/나달알려준다
[말] 
세사아 이래 가다, 한 곳에 가이 또, 
[창] 
허랑허랑/허어랑/어허
어랑어랑/어라어라/마/둥둥
두두이/둥둥/내사랑아
에~/심파심차/뜬마음이
태노이/우수수/실이가놀구요
아루라야/나몬대고
하루빨리/오스른거/못하나
허랑허랑/허어랑/어허
어랑어랑/어~/전깃불이야
번쩍이/전깃불/노는줄/알었드니
욥실야/깨똥보사돈은/강정을/가는깄나
강정을/가는깄나
허랑허랑/허어랑/어허야
어랑어랑/갯바닥/떼다/팔아먹고
객수들/다리로구나
에헤~/자전차를/달라며는
발이가/칠이/약하지요
낭기지붕/분다면
눈치가/빨러야분다네
허랑허랑/허어랑/어허
어랑어랑/어라어라/마/둥둥
두두이/둥둥/내사랑아
[가락을 바꾸어서] 
떠나간다/손님네가/떠나간다
서울장안에/이정승집에서
정예를/받아가지고/떠나간다
정예를/다내고여
말죽을/줄라꼬
말고방에/가니
아이구/이쁘게생긴아
십오세/열다섯살먹은/철앵이가
말고삐몰고서/애이구나/꽃사설피운다
아이구/이몸은/떠나가오
나도야백만장자야/아들인데야
아부지하나로/잘못만내야
나는손님네/따라서가마
말고삐에/몰고/따라댕길러니
겨울되면/손발이시럽고
여름에는/덥고
나도/아버지엄마를/잘못만네
이렇게손님네/따라서/나는가네
[말] 
손님네가 강남대왕국으로 갈 때 어디로 갔노 하마
철앵이 집으로 더터서(거쳐서) 간다.
질이 그렇게 났기때메 철앵이 집을 더터서 가는데
손님네가 떠나가니
철앵이 집이 어떻게 사나 하고
철앵이집을 더터가는데
이래 간다.
[창] 
철앵이집/거동보소
철애이집/거동보소
논으는/가설랑/한강이되고
밭은/쑥대밭이되고
집은수꾸대비/움막살이집이/되고야
꺼적문에다/꺼적땅에다가
일털없이/사는구나
철애이아버지는/안팎복판에/등창이나가지고
엎드려서/짚신을/삼는데
짚신을/삼아가지고/팔아야지만
쌀을사다가/밥을해먹을낀데
그렇게어질아질/없이살고
철애이어무이는/밥바가지/손에쥐고
짚신을이고/다니며파는데
[거의 우는듯한 소리로 부른다.]
아이고철앵아/내철앵아
내철앵아/나를두고/어디갔나
보고싶은/내철앵아
철앵이는/죽어서
귀신이/되다보니
저거엄머니/보건마는
저거어머니는/철앵이/못본다
철앵이/손님에따라/가다가보니
밥바가지/옆에찌고/손시러버여
양지짝에/쉬는데/철앵이를/생각하고
내철앵아/언제다시/보잔말고
어데가서/너를사까
은을준들/너를사까
금을준들/너를사까
언제다시/보잔말고
보고젚은/내철앵아
어느시절로가/한번아차/떠나가니야
언제다시/오잔말고
와병에/인사절하니
병이들어서/몬오나
죽어서가야/만수백하니
물이짚어서/몬오그덜랑
하분비/가지고가니
보이나빠/몬오나
마상에보서가니/말발이차서/못오나
설산에삼동에가니/눈이막혀/못오나
어디가고/못오나
아무리/울었으니
철앵이저거/어머니보고
[울면서 부르는 것 같다.]
엄마엄마/울엄마요
보고싶은/울엄마요
우리엄마요/날을잃고/어이살꼬
곰같은/울아부지
미련한/울아부지
나를잃고/잘살줄/알았더니
백만장자/살림살이도
징기지도/못하고
살림잃고/자석잃고
울아부지/나를나를/살려주면
나두보고서/오죽좋나
울엄마요/말하기도좋으나/울엄마요
어디가서/만나보노
어디가서/불러보노
엄마를/부리고
아버지를/부리고
강남대왕국/손님네따라서
아주가고야/영길가고
염라국에야/아주가니
어느시절에나/다시올까
손님네/가자고야/재촉을하니
엄마를버리고/아버질버리니
나는나는/손님네따라서야
강남대왕국을/아주가네
손님네/하는말이
철앵아철앵아/우리노구할매집에/들러가자
[본래소리로] 
우리가/강남대왕국에서
우리대한민국을/나와가지고
노구할메네집에/신세를졌는데
싸레기밥에/싸레기죽에/대우를/받았는데
[말] 
손님네는 하마 노구할메네 집을 떡 벌어지게 맨들었다.
백만장자 철앵이 살림살이 노구할메네 집으로 다 가고
노구할메집 살림살이 꺼적데기 오막살이집은
백만장자네 집으로 다 가고
이렇게 백만장자 살림살이 노구할메네 집에 가서
노구할메집은 고래등 같은 집에 집에다가 풍경을 달아놓고
바람이 부나 안부나 풍경소리가 요란하다.
손님네가 담밖에 보는줄 모르고
외손주를 업고 둥기둥을 하는데, 이렇게 또 둥기둥을 한다.
[창] 
둥둥/둥둥둥/두둥둥/내손지야
얼시구나/내손지야
절시구나/내손지야
우리손지/이들저들내바
강남대왕국에/명신손님네
각시손님네/드리는마
우리옛날에/사던날적에
그허랭이/꺼적자리가
아무꺼없이/사누만
우리손님네/지내간뒤에
우리살림붇고/아들낳네
둥기둥/둥둥……
[마이크에서 물러나며 춤을 한참 춘다.]
둥기둥/둥둥/내손지야
하늘에서/뚝떨어졌나
땅에서/불끈솟았나
하늘에보는/견우직녀가/니가되어서/태어났나
둥둥울안에/옥녀씨끝
덩굴밑에/수질레라
한집에는/아가씨잃고
본엄마집에는/서일씨났나
내집에는야/효자로구나
둥둥/두두둥둥……
[춤을 추면서 돌아가니 청중들은 잘 한다고 환호를 한다.]
둥둥둥/둥둥/내손주
얼씨구나/둥둥/내손주야
둥기둥디둥둥/내사랑아
어디갔나/니이제왔나
반갑구두/귀엽구나
이손님네/떠나고난뒤에
우리살림살이/이렇게/불어날줄은
누가/알았던고
얼씨구나/둥둥/내손지야
절씨구나/둥둥/내손지야
둥글둥글/잘크구라
같이적은/내줄까
[다시 춤을 추니 청중들의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진다.]
둥둥둥/둥둥/내손지야
강숙쑥쑥/놀이예강
한번보면/고만이지
자석의사랑/장마두새사랑
자구나두/새사랑아
상장나칠일을/둘러보소
앞머리/얼이봉절/열락줄겁구
뒷머리/샛별둥실/떠오는같네
아랫니/한나나요
웃니두나/나그던
이쁜기/웃는태도가
사람의간정을/다놀긴다
[춤을 추자 박수가 터져 나온다.]
둥둥/두두둥/어화둥둥/내손지야
저리가거라/니태를/보자
입미아보느나/앞뒤루야
벙긋웃어라/입모습을/보자
둥둥두둥/둥둥/둥기둥/연장도/좋네
얼씨구나/둥둥/절씨구/둥둥
어화둥둥/내손주
[이때 청중 한 사람이 일어서서 춤을 추자, 웃으면서] 
어화둥둥/내손지야
절씨구/둥둥/두둥둥내손주
아니놀고/못하리라
북행성주님/여흐즐나즐고
잘이나늘어/넘아간다
당상봉하이/죽서를몰고
오동숲으로/넘어간다
얼씨구둥둥/내줄까
우리손지치레를/둘러보소
연분홍바지다/연분홍저고리
연분홍조끼다/연분홍보선에
연분홍손수건/들려노니
이삼산은/돌아왔는지
사꾸라빛같이도/곱기도하다
둥둥둥둥/내손주
고두할매/지내보소
노랑이순에/노랑이저고리
노랑이처마가/노랑이단속곳에
노랑이보선을/신었으니
만첩산첩에/꾀꼬리쌍쌍
꾀꼬리빛같이/곱기도하다
[춤을 추면서 한 바퀴 빙 돌면서] 
둥둥둥둥/내손지야
상업는치레를/둘러보고
흑공단저고리다/흑공단조끼
흑공단바지에다/흑공단보선을
흑공단수건을/들러노니
만첩산청천에/떴는/까마귀는
나로보고도/좋다고한다
[춤을 추니 관중들이 좋다고 하면서 환호를 한다.]
어화둥둥/내손주야
창지창지도/내창지긑고
당도갓공동도/내가안구야
씰개씰개/내씰개긑고
똥창조차/나로닮어라
[춤을 추면서 한 바퀴 빙 돈다. 이때 무녀들 너덧이서 그릇을 들고 청중들로부터 시주를 받는다. 한 무당이 마이크 앞에 나와서 손주 옷도 해입히야 하고, 글도 읽히야 하니 시주를 많이 하라고 한다. 돌기를 마친 김유선은 사촌들을 부른다. 남무 김용택(김석출의 조카)이 남무인 사촌의 목을 끼고 나와서 말몰이꾼 역할을 한다.]
[말] 
사촌 에이―[말과 말몰이꾼이 굿마당으로 나온다.]
이머 손님네 모시고 강남정자좋고 물좋은데러 모시렸다.
[말몰이꾼: 예―이―] 
말치레를 또 해야 안되나
[이때 말이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뒷발길질을 하고 관중 속으로 뛰어들어서 여러 가지 몸짓으로 관중을 웃긴다.]
[창] 
이말치레를/볼짝시면
이말치레를/볼짝시면
이말등을/볼짝시면
말똥같이/생겼구나
말똥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꼬리를/볼짝시면
방울같이도/생겼구나
방울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궁디를/볼짝시면
[말의 궁둥이를 만지면서] 
놋동이같이/생겼네
놋도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배를/볼짝시면
앞가매같이/생겼구나
앞가매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다리를/볼짝시면
촛대같이도/생겼구나
촛대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불알을/볼짝시면
왕방울같이도/생겼구나
왕방울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이말자지로/볼짝시면
피나발같이도/생겼구나
피나발쇠도/쇠로구나
쇠값을/받아라
[말] 
세사 내가 쇠값을 받았는데.
저 야야[다른 무녀에게] 저 대사[굿을 주관하는 부락대표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 쫌 올러 가봐라. 가서 세사 쇠한 마리 샀으이 쇠값 쫌 달라 캐라. 말 한 바리 샀으이께네야 말값 쫌 달라 캐라.
[이 때 말몰이꾼은 말을 몰고 대사에 가서 돈을 받아 온다.]
내가 세사 정자 좋고 물 좋은 데로 떠나가야 되는데. [말이 뒷발질길을 하면서 소동을 부린다. 말 궁둥이를 긁으면서] 와와! 내가 꽁지로 살살 긁어 조야 되제 궁디로.
[말몰이꾼: 내 말은 불알을 살살 긁어조야 가마 있니더.]
[말의 불알 쪽을 만지면서] 실실 긁어조야 되지? 와와! [말이 발길질을 한다.]
[말몰이꾼: 이 말로 뒷발질 잘하기 때문에 잘몬하만 안된다. 와와!] 
아직도 내는 다갈(말굽)도 박어야 되는데, 엄머이.
[말몰이꾼: 말다갈 박어야 안 되능교?] 
그렇게 말이야.
[말몰이꾼: 야야, 거 말 다갈값 줄라 그래라.]
[무녀 하나가 대사에 가서 돈을 받아오고 말은 관중석으로 마구 뛰어들면서 관중들을 웃긴다.]
다갈값 받았으이 인제 말을 한 번 타 보자.
와와! [말의 궁둥이를 긁다가 말에 올라 타나 말이 힘이 없는 듯 넘어진다.]
아이구, 세사아 적잖은 게, 말 우에 올라서면 말이 고마 짜부러지겠다.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오늘은 강남대왕국 정자좋고 물 좋은데 손님네 모시었다.
[반주석에서 징, 괭과리, 장구, 북을 일제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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