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중국에서 와서 제주도를 돌며 제주도 곳곳의 물의 혈(穴)을 빼었다는 고종다리(혹은 胡宗旦) 이야기는 너무나 널리 알려진 설화이므로 제보자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이야기 내용은 평범하였으나영평리(寧坪里) 수세못과 관련시키는 것은 아직 못들은 내용이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제주시/오라동 분류코드: [오라동 설화 28] 테이프번호: T. 오라 5 앞 조사장소: 오라동 동카름 조사일: 1980.11.23. 조사자: 김영돈, 고재환 제보자: 송기조(남, 74세) 고종다리 * 중국에서 와서 제주도를 돌며 제주도 곳곳의 물의 혈(穴)을 빼었다는 고종다리(혹은 胡宗旦) 이야기는 너무나 널리 알려진 설화이므로 제보자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이야기 내용은 평범하였으나영평리(寧坪里) 수세못과 관련시키는 것은 아직 못들은 내용이었다. * 그 사름(사람) 처음에 종달리(終達里)로 들어갓던 모양이지. 들어가서, “이거 어느 을이냐?” “종달립니다.” 니, “내가 미릿(미리) 올 줄 알아서 땅이름을 부쪄(붙여) 놓앗구나.” [폭소.] 못 씨겟다고. 글로(거기로) 시작여서 제주도에 혈기(穴氣)가 좋앗던 모양이라, 생수가 나는디, 글로(거기로) 돌안(돌아서) 물 나는 디를 전부 못 나게 엿는디. 알무드네, 영평리(寧坪里)에 수세못이라는 못이 잇입니다. 영평리 수세못이라는 못이 잇는디, 거기 그 밧이름을 ‘고분밧’이라고 그후에 지왓어(지엇어). 물 밋듸(밑에) 밧 가는 사름이 잇는디, 어떤 처녀가 밧 가는 사름안티(사람한테) 간(가서), “곱져(숨겨) 달라.” 고. 고종다리가 혈(穴) 빠 불문(버리면) 기가 죽은 목숨이거든. “어떻게 하느냐?” “행기(밥그릇)에 물을 떠다가 거기에 나를 곱져 달라.” 고 니 그놈을 떠다가 장기(쟁기) 싣건(실어서) 간 질매(길마) 아래 그놈을 놓앗다 말이여. 그 우인(위엔) 우장을 더꺼(덮어) 부런(버렸어). 니 고종다리가 그딜(거기에) 와서 문제를 거는디 저디서 볼 때에는 수세못이란 못이 문서에 나타낫는디, 거기 오랑 보니까 ‘고부랑낭 아래에 우장세미 행기물’이라 이렇게 햇다 말이여. 행기에 물 떠단 고부랑낭 질맷가지 밋듸(밑에) 놓고 우장을 더프니까 오라서, “고부랑낭 아래 우장세미 행기물이 어디 잇느냐?” 고 물을 아. “미친놈 그런 물이 어디 잇느냐?” 고 니까, 이거 거짓문세라고 그 문셀(문서를) 불 아부런(살라 버렸어). 이녁냥으로(이녁대로). 그엿는디(그랬는데) 글로부떠(그로부터) 영펭더렌(영평쪽엔) 생수가 벨로 읎쥬게. 일로(여기로) 서레렌(서로는) 애월멘(涯月面)도 기영고 물이 만는디(많은데). [김영돈: 그까진 연에(해서는) 그 다음부떤 못 떳네예?] 예. 고종다리, 고종다리옝덜(고종다리라고들) 는디 역엔 보민 호종단(胡宗旦)이옌 써 잇어. 되호재(胡宇), 마루종재(宗字) 아침단재(旦宇). [이 고종다리 이야기를 끝낸 다음엔 유배 온 관리가 백성을 괴롭히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마침 마침 녹음기의 전지가 다 된 줄 몰라서 녹음이 실패된 줄 나중에야 알았다. 다음 기회에 수집할 것으로 미루어 둘 수 밖에 없겠다.]한국구비문학대계 9-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