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지맥(地脈)을 끊어 버려 망해 버린 집안 이야기를 묻자, 처음에는 어떤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인가 하고 망설이더니, 그저 옛부터 내려오는 옛말 같은 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자 고종달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자주 들은 이야기지만 이 지역에서는 어떻게 전해지는가 궁금하여 청하였다. 제보자는 계속 싱글거리면서 약간 흥이 난 듯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서귀포시 분류코드: [서귀포시 설화 61] 테이프번호: 서귀포 17 앞 조사장소: 영천동 상효 조사일: 1981.1.23. 조사자: 현용준, 현길언 제보자: 양원교(남, 72세) 고종달 * 지맥(地脈)을 끊어 버려 망해 버린 집안 이야기를 묻자, 처음에는 어떤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인가 하고 망설이더니, 그저 옛부터 내려오는 옛말 같은 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자 고종달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자주 들은 이야기지만 이 지역에서는 어떻게 전해지는가 궁금하여 청하였다. 제보자는 계속 싱글거리면서 약간 흥이 난 듯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 고정달이엔 이는 중국 사름인디. 중국 사름인 그는 땅에 대해서 기압술(氣壓術), 멕(脈) 끊는 기술이 좋기루 조선(朝鮮)에 오라가지고, 조선 어느 왕땐디, [조사자: 고려 때라고 역사책에 이십주.] 왕이 막 사랑을 받아 가지고 그 무슨 벼슬지 신디(했는데), 뎅기면서 땅이 막 멕을 끊어 버리렌 난, [조사자: 어디서 끊어 버리렌 싱고 마씸.] 조선왕이랐주. [조사자: 무사 끊어 버리렌 싱고 마씸. 큰 인물이 날 거난 경신가 마씸.] 아마 경 실 꺼우다. 동쪽으로 근근(차근차근) 끊어오는디, 서귀포 서홍리(西洪里)에 지경에 오니까, 그때 어떤 하르방이 밭을 갈았는디, 헹기물이엔 게 서홍리에 천연셈(天然泉)이 있어서. 밭가누렌 니 비는 죽죽 오는날인디 그 헹기물 귀신이 오라가지고, “내가 이 우장 속에 숨을 테니 나를 좀 구해 주시오.” 게난 소리를 들었자 눈에 보이지는 아니였주. 귀신이난…. 그런디 조금이시니 밭가는 하르방은 고종달인디 누겐디(누구인지) 모르지만 개를 고(데리고) 이렇게 책을 손에 들고 오란, 개가 그 방이에(근방에) 오니 그레(그쪽에) 네(냄새)를 마척(맡고) 저레(저쪽으로) 네를 마척단, 쇠질메(소의 길마) 우테레(위에) 우장을 덮은 거거든(덮었거든). 그 방이(주위에) 간 개가 막 네를 맡아가니깐, 거 헹기물을 이민가(찾고 있음인가) 해가지고 밭가는 데 베틀레라고 해서 [손짓] 하며 잠대(쟁기)에 메운(끼운) 몽둥이 같은 거 이서.(1)-그것으로.- “ 개 생긴 개 의 점심 도적젠 젠.” 멍(하면서) 개를 아상 탁 부치난(2)-개를 그냥 탁 때리니까.- 개가 깽깽멍 아났주. [웃음] 게니(그러니) 물은 지 허고 이렇게 책을 들렁 보니, (3)-고종달이가.- 이젠, “여보, 밭 가는 영감, 말 좀 묻겠쑤다.” “뭔 말이요.” “우장서리(4)-우장이 덮혀진.- 꼬부랑나무 아래 헹기물이라 한 물이 어디 있오.” “몰라. 나 그런 소리 들어보질 못했는디, 어디 우장서리 고부랑나무 아래 헹기물이엔 디 이신고.” 허, 경난, “하, 이놈이 문세(文書) 소용이 없는 거로고.” 고, 그 책을 찢어 버리고 그냥 돌아가니, 생수(生水)가 동쪽에서는 (모두) 혈(맥)을 끊어 버리난 없고, 서귀포(西歸浦) 서르렌(서쪽으로는) 더러 생수가 많이 남아 있는 건 밭 가는 하르방(영감)네 덕분이라고. [조사자: 게난(그러니까) 책은 맞지 아니난 끊지 못 거로구나, 예?] 끊지 못 거주. 책이 허망 거라고 해서…. [조사자: 토산(兎山)에서도 못 끊었젠 는디(하는데) 모르겠읍니까.] 모르쿠다. 어떵사 신디.한국구비문학대계 9-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