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를 만나 설화를 조사한지 1주일이 지나 다시 찾았다. 제보자는 마침 술이 취해서 집에서 낮잠이 한창이었다. 불러 깨워 놓고 이야기를 유도하는데, 잠이 덜 깨고 또 술이 취해서인지 이야기에 별로 흥이 없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끌어 내려고 조사자가 유도질문을 시작하고, 산에 혈을 끊여서 인물이 나지 않게 했다는 이야기를 물었다. 이에 이 고종달이 전설이 나왔다. 역시 제보자는 술이 덜 깨어선지 이야기에 조리가 좀 모자라고 설명이 조금 추상적이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북제주군/구좌면 분류코드: [구좌면 설화13] 테이프번호: 구좌 2 앞 조사장소: 서김녕리 용두동 조사일: 1979.4.1. 조사자: 현용준, 김영돈 제보자: 안용인(남, 74세) 고종달이 * 제보자를 만나 설화를 조사한지 1주일이 지나 다시 찾았다. 제보자는 마침 술이 취해서 집에서 낮잠이 한창이었다. 불러 깨워 놓고 이야기를 유도하는데, 잠이 덜 깨고 또 술이 취해서인지 이야기에 별로 흥이 없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끌어 내려고 조사자가 유도질문을 시작하고, 산에 혈을 끊여서 인물이 나지 않게 했다는 이야기를 물었다. 이에 이 고종달이 전설이 나왔다. 역시 제보자는 술이 덜 깨어선지 이야기에 조리가 좀 모자라고 설명이 조금 추상적이었다. * 고종달이 말이 이십주(있읍지오). 고종달이라고 허여서. [조사자: 고종달이, 예.] 고종달이, 거 중국에서 지리주계(地理師지요). [조사자: 지리사(地理師)?] 지리디(地理師인데), 동남쪽으로 가며는 멩인덜이(名人들이) 많이 날 산이 있다고 허여가지고 그 혈을 끈엉(끊어) 오라고 허여가지고 고종달이를 보냈댄 말입니다. [조사자: 음.] 하, 이젠 하륙허연(下陸해서) 오는 것이 종달리(終達里)(1)-北濟州郡 舊左面 終達里.- 라고, 이 구좌면(舊左面)인데, 계서(거기에서) 내렸댄 말입니다. “이거 어디냐?” 니, “종달립니다.” 아이덜이. “아, 이거 멩인이 있다고 허였더니, 반드시 기 일름(이름)을 아는 거 보니 멩인이 반드시 있는 땅이라.” 고. “여기가 어디냐?” 니, “종달립니다.” 고종달이라고 는 사름이 왔댄 말입니다. 중국에서. [조사자: 예. 중국 사름.] 중국 사름인디, ‘못 쓰겠다’고. 이제는 물혈을 끈어가는 거란 말입니다. 그제는(그때에는) 생수(生水: 샘물)가 창창 땐디, 물혈을 떠오다가 이 으니를(2)-濟州市 東門 바깥의 地名.- 오기 전의(오기 전에), 지금 질(길) 다끄멍(닦으면서) 없어 부니 지마는 생수가 창창창창 그 터진 디 잇어났읍니다(있었습니다). 거길 오니, 어떤 밭가는 노인에게, “나를 살려달라.”(3)-밭가는 노인에게 어떤 알 수 없는 사람이 “살려달라”고 한 것임. 이 사람이 水神이었음.- 고. “어떤 사름이냐?” 니, “아니 금방 나를 죽일랴고 왐시니까(오고 있으니까) 살려달라.” 고. “어떠면 살려 주느냐?” 니, 쉐질메(소길마)라고 허여가가지고 소에 짐 실을 대 쉐질메가 잇어나지 아녔읍니까(있었지 않았읍니까)? [조사자: 예, 예.] 거기에 놔가지고 혱기(놋그릇)에 물 그릇 떵 놨다가(떠 놓았다가)(4)-“행기(놋그릇)에 물을 한 그릇 떠서 소길마 밑에 숨겨달라”고 水神이 농부에게 부탁한 말을 제대로 끝맺지 않은 것.- 동원(東齊院)(5)-濟州市 東門 바깥 禾北洞에 있는 地名. 여기에 행기물이라는 샘물이 있음. 이 샘물의 水神이 농부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한 것임.- 쇠질메 밑에 혱기물이. 겨니, 오니(6)-물현을 끊으려고 고종달이가 오니.- 이젠 그 물구신(물귀신이 딱 그디(거시)(7)-소길마 밑에.- 가 부니(가 버리니) 물은 끈어졌댄 말이우다. 암만 탐험허였자 생수가 내리는 디가 없댄 말입니다. 그디(거기) 가 밧가는 노인에게 들으니, “여기 동제원(東齊院) 쉐질메 밑에 혱기물이 어디냐?” 니, 쉐질메 밑에 혱기물 나 물 떠다 놔두고 저걸 쇠질메 밑에 혱기물이라고 다고. 겨니까(그러니까) 헛뒌 책(8)-고종달이가 가져온 地理書. 이 책에는 소길아 밑의 행기(놋그릇)에 水神이 숨을 것까지 다 알고 기록해 놓은 것임.- 가젼 와졌다고 거기서 불안(불태워) 데껴 부렀댄 말이우다(던져 버렸단 말입니다.)(9)-고종달이는 제대로 옳게 기록해 놓은 지리서의 가치를 모르고 불태워 던져버린 것임.- 돌아가 분 끝에는, 글로부터는 또 동제원(東齊院) 혱기물 구신이, 물이 나오라가지고(나와가지고), 거 물이 조은 물, 그 물을 저울려도(10)-저울로 무게를 달아도.- 제주도에서 그 물만큼 무기(무게) 찬 물이 없다고, 창창창창, 크진 아녀도(아니해도) 흘러십주(흘렀읍지오). 겨니(그러니), 그 밑의 논밭덜이 있입니다. 논밭덜, 그 물 흐르는 줄기로. [조사자: 예, 예.] 그레가지고 헤여났다고, 그런 이얘깁주, 허허허허. 겨서(그래서) 물혈을 다 뜨니까 동쪽데렌(동쪽으로는)(11)-濟州市 禾北洞 東齊院의 행기물 동쪽 일대는(舊左面 終達面까지)의 뜻.- 다 물이 조수가 들 때에는 물이 나오고 조수 싸민 물이 다 끈어진댄 말입니다. [조사자: 음.] 그럴 만큼 주야장천 흘렀는디, 기여서(그래서 이젠 고종달이옌 는 사름덜이 이거 씰데(쓸데) 없는 책 가져 와졌다고 허여가지고 불안(불태워) 데껴 두고(던져 두고) 돌아가 부리니, 글로부턴(그후부터는 그 물만큼만 창창창허여서 서쪽데렌(서쪽으로는) 가며는 물이 전반 흘러서 논도 많고, 동쪽은 종달리로(終達里로부터) 이레는(이쪽으로는) 물혈을 다 떠 부니까(끊어 버리니까) 물이 다 죽어 부렀어. 겨니(그러니) 조수가 들어오면 내리고, 조수싸면, 물조수가 내리면 물이 다 끈어지고. [조사자: 예.]한국구비문학대계 9-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