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김기석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유중손씨가 이어서 들려 준 것이다. 좌중에 임종옥씨가 참여하여 조사자를 포함 모두 4 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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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충청남도/아산군/영인면 분류코드: [영인면 설화 15] 테이프번호: T. 영인 4 뒤 조사장소: 아산리 조사일: 1981.7.15.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유중손(남, 69세) 송아지 사또마님 * 김기석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유중손씨가 이어서 들려 준 것이다. 좌중에 임종옥씨가 참여하여 조사자를 포함 모두 4 명이 있었다. * 어느 고을이 감사가 감살 하고 사는데, 그 감사는 참 고직(固直)한 양반이여. 암만 없어도 시방 그런 벼슬을 해가지고 살아가믄 큰 대우를 갖다하고 호강을 하고 지날 텐디, 워낙 고지식한 사람이 돼나서 고을 원님을 해먹고 살망정 지내기가 어려워. 남을 갖다가 뭐 조금도 일 전 한 푼 대체하는 법이 없어. 그러니께 지내기가 곤란하단 말이야. 그래 감사, 이 감사 고렇게 지내는 중인디, 참 말하자면 정부 돈을 몇 천원을 집어 썼어. 내가 지내기가 곤란하니까, 집어 쓰고서는 그렇하고는 몇 핼 지냈는디, 거길 사직(辭職)하고 본서로 올라 오너라, 고기는 사직을 하고 본서로 올라 오너라. 야. 본서로 도로 들어 갈려면 돈을 갖다가 갚아야 할 텐데 말야. 갚고서 들어 가야 할 텐데 갚을 도리가 있어. 이것 못 갚으면 자기는 죽어 자기는. 허는 도리는 없고, 어떻게 이걸 뜯어 갚을려니 영 당쵀 연구가 안나서, 그리구 바로 미티(밑에) 이러구 저러구 살림 하는 사람이 있지. 면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부면장 그런 사람이 하나 있는디, 눈치가 가만이 보니께, 원님이 정부 돈 암만을 쓰고서 그 돈을 못 갚아서 저렇게 애를 쓰는디, 저걸 어떻게 해야 저 돈을 갚아 주느냐 이런 연구를 하다 서로 하는데, 하는 도중인데, 내일 모래 되면 들어 오라고 그러네. 일전한푼이나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있어. 오라는데로 뚝 들어 가면 지는 죽을 테니 인제 큰일이여. 한 걱정을 하구 있는 판인디, 그 사람이 와서는, “이건 지가 봐서 그렇게 돼서 그렇게 된 것 지가 압니다. 아는디, 그 돈을 벌자면 제 말을 들어야 벌어요. 그런께 목숨 살고 봐야지 들어 가시면 죽을라구 그럽니까? 목숨을 살자면 제 말을 들어요.” “그래 무슨 말이냐?” “글쎄, 무슨 말인지 안 일러 드릴 테니께 나 하라는데로만 와서 하시오.” “그럼 그래라.” “그럼 내일 저녁에 저희 집으로 오시오.” “내일 저녁때?” “저녁에 어둑 어둑할 무렵에 저희 집으로 오시우.” “그래라.” 어떡해 뭐 별짓을 다해도 할 도리밖에 없어. 그래 인제 그 사람네 집으로 갔지. “오셨느냐.” 고. “들어 오시라.” 고. 들어가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얼마를 앉었는데 영 당쵀 무슨 얘기가 없어. 딴청만 하지. 그래 한 여나믄 시간 넘어서 인제 열 두시가 넘었는디, “일어나시오. 인제 시간됐으니 가야 합니다.” “아니, 어딜 가자고 하느냐?” “아 글쎄 저 하라는 대로 얼른 해요. 어서 오시요.” 그래 인제 그 사람을 쫓아 갈 수밖에. 그 사람을 쫓아 가니 어딜 가는고 하니, 큰 백여 호 되는 동네에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있는디, 담 뒤에 가서 떡 선단 말이야. 담 뒤에 가 서더니, “이 담을 넘읍시다.” 이 말이야. “야 임마 ! 나보고 도둑질을 하라 하란 말이냐? 죽어도 난 도둑질은 못해여.” “맘대루 하시우. 죽을램 죽으슈. 난 당신 하나 살리기 위해서 이런 궁리를, 꾀를 낸 건데, 당신 이거 죽을 테면 마음대로 하라.” 는 거야. 아 그러고 뒤로 벌렁 자빠지네. 아 그리고 생각해 보니께 차마 도둑질은 못할, 못할 처진디, 도둑질은 들어 가자고 하는디, 못하겠는디, 오늘 저녁 가면 이 곳에서 삼천 원을, 삼천 냥을 꺼낸다는 거여, 한참을 바둥대다, “그럼 너 하라는대로 해본다. 해보자.” 담을 넘었시우. “그래 여길 도둑질을 들어 가자는 게냐?” “도둑질이구 아이구는 뭐유. 그냥 들어 가유.” 그래서 지가 슬쩍(?) 올라선께 이이도 쫓아 올라간 게요. 담을 담을 넘어 가서 인제 넘어 갔지. 넘어 가서 이리 저리 돌아댕기다 부엌을 들어가서 찬광을 찾아가주구서는, 어느 항아리를 가서 떠들고 보니께 술냄새가 물큰 나는디, 열어보니께 동동주여. 그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이전에 약주를 해 놓고 먹구 바가지를 하나 띄워놓고 그런데, “먹읍시다.” 이거야. 너 한 잔, 나 한 바가지, 너 한 바가지, 나 한 바가지, 아 하나 앞에 한대 여섯 바가지씩 먹구났더니, 아 듬뿍 취해뿌렸단 말이야. 이놈 둘이 곤장에 빠졌어. 그래서 거기서 인제 부엌에서 인제 노래가 나네. 이래 놓아라 저래 놓아라, 노래가 나니까. [청중: 도둑질 간 놈들이] 응, 원님이 도둑질 들어갔으니 그거 뭐, 한참 돌아가다 보니께, 아 주인놈이 자다가 가만이 보니께 아 부엌에서 어떤 놈이 와서 시끌덤벙하고 노래도 하고 야단이 났네. 야단이 났단 말이여. 아 나가서 들여다 보니께 어떤 놈들 둘이 뭐 술을 퍼 처먹고 그 지랄이니 마 도둑놈들 사뭇 호통을 치고 돌아댕기니, 원님만 붙들렸네. 그 사람은 쏙 빠져 나갔어. 이 천하에 죽일 놈, 도둑놈이라고. 아 그러니 에미, 옛날엔 그랬지요. 죄진 놈 그런 건 내가 저 놈을 당장에 죽이고 싶어도 원님한테 보골 해야지, 저걸 죽이지 못 죽인다 말이여. 그래서 이걸 가죽푸대에다 담아가주구서 이 놈을 담아 가주구서, 꼭 절벽을 가가주구서 동네 가운데 큰 우물이 있는디, 우물 가에 큰 버도나무가 있어. 버도나무에 갖다 이걸 가마니에 넣어가주구 갖다 달아놨단 말이야. 이렇게 모르구서, 원님이 인제 이 가마니 속에서 매달려서 있는 거지. 이 놈이 나가서 어떻게 꾀를 모았나 하면, 그렇게 한 걸 보고서 인제, [조사자: 녜.] 응. 밖에서 다 이렇게 한 걸 보고. 어떻게 했다는 걸 다 보고선 에 그 사람 아버지가 부자야. 몇 천석지기 부자야. 아버지가 반신불수 아주 반신불수야. 그런데 이 편짝 머릿 방에서 자고, 저 편짝 초당에 가서는 불을 지르고, 짚을 갖다 뿌리고서 불을 질러뻐렸어. 아 그래 초당에서 불이 났으니께 뭐 여기서 거길 가자면 한참 가는디, 저거 아버지는 있는 거길 가자면 한참 가는디, 와서 불끄느라고 웬 식구가 정신이 하나두 없지. 그 가죽푸대를…, 이 놈이 인제 꼭 매서 가죽푸대를 끌러 놓고, 이 양반을 인제 꺼내서 집으로 보내고, 보내고서는 인제 그 사람 아버지를 갖다 잡아 처넣고서 인제 거기다 매달아 놨다. 아 인제 불을 끄고 어쩌고 하느라고 그 날 밤새도록 인제 지랄한 거지. 그것도 생각도 못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보니께, 엊저녁에 도독놈 들어놨던 놈, 불은 나서 불은 나서 저거 할망정 그 잘못한 놈 처결을 해야지, 그냥 놔 두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이걸 갖다가 처결을 해야한다고 말이야. 원님한테가 보고를 한 거란 말이야. 그 사람한테 가서 인자. [조사자: 녜.] “그러느냐고. 들여 오너라고 해. 들여 오너라.” 가죽부대를 덜렁 메고 덜렁 덜렁 간 거지. “열어 봐라.” 제 손으로 가죽부대를 열고 보니께 즈아버지란 이거야. 말 못하네, 인제, 말을 못하는디, 그 인제 원님 밑에 있던 놈이 옆구락을 꾹 질르면서, “무슨 일을 이 사람아 그래 경솔히 하나? 자네 아버지를 갖다가 잘못 했다고 도둑질을 했다고 이렇게 오면 원님 앞에서 죽이라는 기여, 어떻하라는 기여? 그런 실수난맥이 어딨나? 그런께 그런 실수를 잘 무면을 해게 하려면 나 하라는대로 하세.” “그래 어떻했으면 좋겠읍니까?” “돈 육천 냥만 내 놔. 돈 육천 냥만 내 놔. 넌 그거 내놔두 살 수가 있어. 그러니 육천 냥만 내놔.” 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이니, 그래라구 돈 육천 냥을 덕컥 내 놓네 말여, 그래가지고서 그 사람을 내보냈단 말이야. 돈을 육천 냥을 그 사람 그 앞에 갖다 놓고 말여. “이만하면 삼천 냥은 빚갚고 삼천 냥 가지면 당신 먹고 살 거여. 인제 이거 가지고 가서, 삼천 냥 가져 가서 갖고서 부자로 사시오.” 참 놈 대가리 쓰는 것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 ‘하이간 넌 앞으로 크게 일 저질를 놈이구 큰 놈이다.’ 속으루 생각하고서 새로 온 원님이 인제 그 고을로 들어 오는데 인제 갈려 가면, 갈려 가면서 들어오면서 인제 갈려 가는데 새로 온 원님 보고서 먼저 온 원님이 그러는 거야. “사실 그 사람으루 해야 여기서 이 이걸 지켜 나가는디, 그 사람이 여간 여간한 사람이 아녀. 잘못하면 당신이 큰 해를 당할지 모르니께 깜쪽같이 그 사람을 치여한다 이 말이여. 그런께 치워라. 그래야 니가 여기서 살어 나간다.” 재겨네들이 벼슬 해가지고 이러구 저러구 하는 사람들이니께 재겨네들끼리 명 이변이 있어. 그러구서는 올라갔단 말이야. 새로 온 사람이 그놈 하나를 꺼리는 거지. 인제 속으루, ‘저 놈을 먼저 있던 사람이 해치라 했는디, 저 놈을 어떻게 해치는고? 새로 들어 온 원님은 눈 한 가지가 헤뜩이졌어요. 사팔띄기여. 새로 들어 온 원님이. 원님을 하고 이렇게 벼슬을 하구 높이 들어올망정, 어떤디 가믄 그래두 얼굴을 들고 앉아서 뵈기좋게 좋은 신관으로 말하기가 대단히 곤란스럽단 말이야. 개띄기가 돼 놔서 어느 새악씨 앞에 앉아서든지 그래 얼굴을 그렇게 찡그리니 새악씨가 잘 덤빌 거여. 모든 것이 당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이거 찌그러진 것이, 큰 걱정을 하고 늘 밤낮으로 속으로 생각하고서, 원님을 노릇을 할망정 그렇게 할망정, 그 고을로 들어가더니 ‘저 놈을 집어 치라고 했으께 저 놈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 그래 무슨 탈을 잡아 가지고서는 그 놈을 붙들어 들였단 말이야. “너는 사실 여차 이만 저만 죄목으로 암만 암만하니 너는 영창을 살아야 해. 들어라.” “지가 무슨 죄를 졌읍니까?” “사실 약차 이만 저만한 죄를너 저 양반네들 죄를, 무지 무지한 죄를 진 놈이여. 너는, 그런께 그런 죄를 지고서 너는 살 수가 없어. 그런께 너는 저거 해야 된다.” 고. “먼저 있던 양반께 난 죄 진 거 하나도 없읍니다. 내 노골적으로 얘기할테니 들어보시오. 원님 ! 들어 보시오. 먼저 있던 양반이 당신과 같이 사팔띠기였었어. 내 주선으로 내 좋아하는 사팔띠기 고쳐줬어. 그 양반 얼굴 좀 좋소. 시방, 사팔띠기 고쳐 준 사람이 뭐이 잘못이오?” 원 저 자식이 사팔띠기 고쳐줬다고 얘기를 하는디, 아 제 사팔띠기 생각이 난다 이 말이여. “니가 사팔띠기를 그렇게 잘 고치니?” “잘 고칩니다.” “그럼 나도 고쳐다고.” 이 말이여. 그래 저놈이 있다, “아이 원님두 사팔띠기시로군. 고쳐 드리죠. 그건 뭐 자신 하니께.” “그럼 고쳐다오.” “그럼 고쳐드립니다.” 그래서 무죄 석방을 해 줬어. 석방을 하고서 내 보내고서 이제 이렇기 지나는디, 저 놈이 무슨 가서 연구를 했는지, “사팔띠기를 저엉 고쳐야 겠읍니까?” “아 고쳐야 하고 말구. 뭐 아주 난 평생 소원이 사팔띠기 때문인디, 사팔띠기가 돼놔서 그것이 큰 소원인디, 고쳐야 한다.” “그러면 오늘 저녁에 저희 집으로 오시우.” “나 너희 집으로 오라는데 그거 가야해.” “예 ! 오시우.” 그래 저냑을 먹고서 이 원님이 갔어. 그 사람네 집엘. 그 사람네 집엘 가선에 인제 이런 방 하나를 치워 주며, “들어가시오.” 큼직한 방 하나를 치워 주며, 들어가니 얼마를 있으니 무슨 약 하나를 준다. 무얼 어떡한다 통 말이 없어. 아 그러나 한밤중쯤 되니까 저희 송아지가 있던지 송아지를 한 마리 끌고 들어온단 말이야, 방으로. “아니 야 임마 미쳤니? 그 송아지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오다니?” “아뇨, 이 송아지하고 동품을 한 번 하시오.” “야 이 쥑일 놈아, 송아지 가지고 나더러 동품을 하라니, 죽일 놈아.” “사팔띠기 고칠라믄 하고, 안 할테면 고만 두시우.” 그리고는 문을 탁 닫는단 말이야. “얘 !” “예.” “그럼 어떻게 해?” “글쎄, 이 송아지하고 동품을 한 번만 해여. 동품만 한 번만 하면 대번 나아.” 아 그래 이 후다닥거리며 지랄을 하거든. “그 뭐 당신이 고칠라믄 고치고 말라믄 마는데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내일 낫고, 안하면 생전 그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되니께, 송아지하고 당신하고 동품을 했다고 해서 내가 어디 가서 주둥이를 놀릴 기여. 당신 알고 내가 알믄 고만이지, 당신 병만 고치믄 되는 기여. 인제 할테믄 하고 말테믄 마라.” 아이구 헐 수 없이 고만 이 사팔띠기를 면할려고 접했네. 두 놈이 서로 짯는 게니께 뭐 말은 안나겠고, 방에서 후다닥 후다닥 송아지하고 전 지랄을 하는 거야. 걸국은 이거 한 가말을 뛰었단 말이여. [청중: 그래서.] 아 그래 한 가말 뛰구선에, 됐다 됐으니께 송아지를 갖다 매고서 그 이튼날 인제 그 날 저희 집으로 갔어. 자기네 집으로, 옷 입으러 저희 집으로, 자기네집으로 가서 세꼉만 앉어 드려다 보는 걸세. 이 놈의 사팔뜨기가 언제 낫나, 한 나절을 드려다 보고서 앉었어도 안 나여. 그 날 죙일 볼 일도 아무 것도 안 보고 그 놈의 세꼉만 드려다 보고 앉었는 거여. 이거 어떻게 낫나 이거 보느라고. 세상 나야 해 먹을 말이지. 아 이 놈이 그 이튼날도 안 나여. ‘야 요놈한테 꼭 속았구나. 내가, 요놈이 요런 놈이로구나.’ 이런 놈은 그냥 둬서 안되겄어. 대번 가서 옭아 오너라 말야. 그러는 도중에 바같에서 그런 것을 벌써 다 알아 들은 거여. 인제 원님이 그렇게 마음 먹은 것을. 그래 인제 역졸들을 시켜서 역졸더러 잡으러 오늘 오라는 거지. 막 앉으면서 나오면서 이 송아지를 비단 치마 저고리를 싹 해 입혔어. 비단 옷으로 치마 저고리를 한 벌 싹 해 입혔어. 치마 저고리를 싹 입혀가주구선 그 안에서 막 나오며 그 마당을 당도하며 저놈 잡으러 간다하는 도중인디, 아 이 놈이 송아지를 비단 옷을 해입혀가지고서 끌고 온단 이 말이야. 인제 뭐라고 하는고 하니, “에라 이놈들 ! 썩 물러 나거라. 사또 마님 들어가신다.” [일동 웃음] [청중: 사또마님 들어가신다고?] 응. “사또마님 행차에 어느 놈이 영을 거슬러느냐.” 고. “썩 물러나거라.” 고. 사뭇 호령하고 들어오는디, 아 이런 민망할 일이 어딨어. 고기선 말도 못하고 이 놈의 사또가 그냥 도망가 버렸어. 그냥. [청중: 그래 그만한 봉변을 하구서 꼼짝 못하고 도망갔대.] [조사자: 송아지를 마님이랬죠.]한국구비문학대계 4-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