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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10여편의 설화를 갑작스레 구연하고 나니, 재빨리 다른 얘기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듯했다. 역시 조사 일행들이 숙종대왕의 야행에 관한 일화를 끄집어 내어 제보자의 기억을 환기시켰다. 숙종대왕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연결시켜서 길이가 길어졌으나, 개의치 않고 끝까지 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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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선산군/선산읍 분류코드: [선산읍 설화 11] 테이프번호: 선산 2 뒤~3 앞 조사장소: 노상동 조사일: 1984.7.27.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 임갑랑 제보자: 김호준(남, 88세) 숙종대왕 이야기 * 10여편의 설화를 갑작스레 구연하고 나니, 재빨리 다른 얘기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듯했다. 역시 조사 일행들이 숙종대왕의 야행에 관한 일화를 끄집어 내어 제보자의 기억을 환기시켰다. 숙종대왕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연결시켜서 길이가 길어졌으나, 개의치 않고 끝까지 구연했다. * 숙종대왱이 야행을 했다. 야행을. 야행한 원인이, 우째서 야행을 했는고, 거 인제 그 이얘기입니다. 숙종대왱이 사람을 마이 직있어요. 사람을 마이 직있기 때문에, 내 마음으로 직인 기 아이라. 간신들, 당파들이 저 간신질을 해서 사람을 마이 직있어. _억조창생이 날 어느 정도 원망을 하는고._ 하고 이래 야행을 했더랍니다. 숙종대왕마마가 십사 세 왕위에 앉은께, 당파가 당파들이 그저 저 파를 허비 뜯고(헐뜯고) 저 파는 이 파를…, 고마 그 옳다고 말 한 마디만 사람이 쓰러져요. 그래서 사람을 마이 직있더랍니다. 마이 직있는데 그 성군 숙종대왕께서 절대로 마음으론 사람 안 직었어요, 그러고 이십 칠 세 때 그때 또 장희빈 땜에 또 사람 죽는데, 그때 박태보겉은 그런 양반도 죽어. 사램이 마이 죽었어. 마이 죽고 나인께 자꾸 야행 자주 댕길 거 아입니까? _어느 정도 나를 원망하는고._ 이래 하다가. 그 해 막가는 해 섣달 그뭄날이라요. 섣달 그뭄날 그 날이 입춘날인데 모도 내일 사당문 연다고 모도 참 음석을 찌지고 뽂고 한참 이래 하는데, 이만 하만 괜찮다. 입춘 시간이 정오라. 정오가 딱 된께 모도 입춘이 붙는데, _입춘대길이라_ 좋거든요. 또 어떤 집에 보만 _아, 소지하니 황금춘이요 재문하니 [청취 불능] 이라_그거도 좋고요. 좋은 글이 자꾸 들어 붙는데, 그때 초행을 할 때는 돈을 열냥을 가주 나왔어요. 이래도 설 못시서 우는 사람이 있다 말이라. 그 사람 줄라고 가주 나왔었어요. 그래서 _아무 걱정없이 이만하만 내게 덕이 있다._ 아무 걱정없이, 그해 참 무사이 잘 지내간단 말이지. 이십 칠 세. 한 손(좁은) 골목을 떡 들어서이 고루거각인데. 고래거각집인데, 대문을 딱 닫아요. 닫아놓고, 글자 일곱 자 썼거든. 이기 뭔기 아이라 _재한평상에 무이와._ _평상에 개구리 두 마리 없는 기 한이라_ 이걸 써 붙있다 말이라. _거 이상하다. 이게 양반의 집은 양반의 집인데._ 양반의 집 아이고는 이런 영래가 없고 그 고루거각을 못 지요. 지금 거 [청취 불능] _거 이상하다. 이게 날 원망하는 말이가?_ 그때 사랍(1)-사립에서.- 에서 _아나!_ 불러. 아무 소식이 없어. [테이프교환] “아나!" 칸께 소식이 없어. _여봐라!_캐도 소식이 없어, 그래 양반은 양반 집인데 하인이 없다. 그때는, “주인장!" 불렀거던. 그런께 반백이 넘은 노인이 팔짱을 끼고 목신을 신고 나와. 그 문을 떡 열미, “왜 찾습니까?" “예,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요?" “예,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요 이 해가 막 가는 날이지요." “오늘이 입춘날 아입니까? " “글쎄 오늘이 입춘 날이지요. " “그런데 다른 집엔 보인께 모도 입춘대길이라고 붙고 존 글이 마이 붙었는데, 그래 댁에는 이 글자 일곱 자가 무슨 뜻입니까?" “재한평사무이와" 평상에 개구리 두 마리 없는 기 한이라. “그 무슨 뜻입니까?" 카이, “허, 가소, 내가 칠 년 동안을 서당문 못 연 사람인데 그 소리 물으러 왔십니까? 고마 가이소." 이래. 가라 칸께네 점점 더 묻고 싶다 그카미 드간다 말이야. “여보 노인장, 사람이라는 것은 모르만 묻고 알만 갈치는 기지 그렇기 노하실 기 뭐 있습니까?" 칸께, 삼천 리 강산 정기탄 숙종대왕의 발자욱이 안 떨어져요. “그래 꼭 알고 싶습니까?" “꼭 알고 싶습니다”. “그럼 들오시요." 그래 드갖다. 드간께, 영감이 있는 마루에 문지가 보하이, 방에도 문지가 보해, 몹씨 춥어. 그날 입춘 날이라. 그래 문질 다 씰고 자리를 떡 내놓고, “여 앉으시요." 그래 숙종대왕이 앉았지. 앉았은께, “이거는 직 바로 말을 못 하고 비교적, 비교적 새기서(2)-비유한 것이니 새겨서.- 들어야 됩니다." “그래 하시요." “예, 합니다. 거 잘 들으이소." 뜸비기하고 꾀꼬리하고 또 두견새하고 서이가 친구더랍니다. 친군데, 꾀꼬리하고 두견새하고 뜸비기를 타박을 하기를, “너는 다리빼는 시지만(3)-다리뼈는 세지만.- 음성이 나빠. 목청이 나쁘니 너는 상놈이다. 우리캉 같이 못논다." 그카더랍니다. 그래 인제 뜸비기가 가마이 생각한께 일대 이로 혼자 저놈 두 놈 육박을 해도 못 이기겠다 말이라. 하도 분해서, “그러면 니 목청이 좋은가 내 목청이 좋은가 우리 재판을 한분 하자." “그래 어데가 할래?" “부엉새 선생님한테 하자." 말하자만 밤 새 왕은 부엉이고 낮 새 왕은 재봉새 독수리. “부영새 선생님한테 하자." “언제?" “내일 모레 하자." “그럼 그래라." “그까짓 목성가지고야 내가 뭐 우리가 못 이길 수 있나. 그 뜸비기 좋은 목성." 그래 암만 보내놓고 생각해도 내 목청 가지고는 도저히 저놈 못 이기겠어. 그때 뜸비기가 나락논에 댕기는데, 꼭 괴길 주우러 댕기여. 개구리가 두 마리 있어. 찰머거리가. 이놈 두 마리를 물었다. 물고는 저 원앙산 모터이(모퉁이) 부엉이한테 찾아 갔어, 찾아가서, “부엉이 선생님 계시나, 계십니까? " “아이고, 뜸비기 자네 오늘 어짠 일이고?" “글쎄, 요새 일기가 고르잖아서 아마 부엉이 선생님이 날기 곤란할상발라(4)-곤란할 것 같아서.- 찰머구리 깨구리 두 마리 가지고 왔습니다." “아이고 이 사람아 참 아닌게 아니라 날이 좋아야 밤으로만, [제보자: 부엉이가 밤눈이 밝지 낮으로는, 어두워요.] 밤으로 이걸 좀 다람쥐도 자아 먹고 할낀데, 아이고 고맙네." 이 두 마리를 먹었어요. 두 마리를 먹고나서 놀다가, “부엉이 선생님, 나는 갈랍니다. 가는데 뭘 하나 부탁하러 왔습니다." “뭔고?" “두견새하고 꾀꼬리하고 나하고 세이간에 친구죠?" “그렇지 자네 서이 친구 아닌가? " “아, 그놈들이 날 목청 나쁘다고 나를 배척을 해요. 날 상놈이라 카고. 그래서 분해서 니 목청이 좋은가 내 목청이 좋은가 재판하자 캐서 부엉이 선생님한테 할라 캤읍니다. 이 자리에 있지 말고 저 남산 한 구퉁이 가서 있으이소. 여 있으만 우리가 사바사바한 거맹그론(5)-모의를 한 것처럼.- 안될테인께. 그래가지고 좀 봐 주이소." 이 개구리 두 마리 먹었읍니다. “봐주지, 걱정말게." 그래 남산 한귀퉁이 가 있지. 사흘 저녁에 꾀꼬리하고 두견새하고 떡 기다리. “오늘 재판날이재?" “재판날이라." “가자, 가자." 원앙산 모퉁이에 가인께 없어, 그래 남산 한 모퉁이 갔다. 가가지고 뜸비기가, “부엉이 선생님 계십니까?" “아이구 이 사람아, 천만 뜻밖일세 오래간만일세." 어제 아래 봐 놓고. 개구리 두 마리 먹었거든. “오래간만일세." “그런데 오늘 재판을 해야되는데." “무슨 재판?" “저 꾀꼬리하고 두견새하고 안 왔읍니까? 아, 저놈들이, 우리 세이간이 친구가 아입니까?" “그렇지." “그런데 저 놈들이 날 목청나쁘다고 날 상놈이라 캐서, 니 목청이 좋은가 내 목청이 좋은가 재판 한분 하자." “꾀꼬리 너 참말이제?" “예. 그렇습니다." “두견새 너도 그러냐?"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한분 울어봐야지 판단을 하지. 운다. 꾀꼬리라 카는 것이 버들가지 새로 왔다가 갔다가 하며 우는데 참 처량하고 좋다 말이라. 사람도 목청이 좋으만 꾀꼬리 목이라 칸다 말이라. “좋다 참 니 목은, 목은 좋다만은 오뉴월 염천에 사우겉은 선생이 큰 정자나무 밑에서 바둑둘 때 일점 이점 딱 딱 놀 때 니 목성 들으만 좋다. 옆에 훈수하는 사람이 니 목성 들으면 훈수할 여개도 없다. 좋다. 좋긴 좋다만은 농부가 피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니 목청소리 들으만 마음이 심란해서 일을 못해. 야 이놈아 숭년져겠다. 그러고 니 목성 그목성 같으면 청춘과부가 모도 바람이 나여. 못 써." 고만 이깄다 말이라. “두견새 오너라. " 두견새가 가만 생각에, _아, 꾀꼬리가 저저 졌는데 나도 마음이 울렁울렁해._ 드갔다. 근게 참 아닌게 아니라 꾀꼬리라 카는 거는 그야말로, “장장춘일단장이라." 해는 지고(길고) 밤은 짧게 이산 저산 댕기면서 우는 소리가 그 청고한을 품고 운단 말이지. 참 우는 기 그리 좋아. “하하 니 목성 좋다. 좋다만은 청춘 과부가 밤으로 잠을 자야 꿈에 남편을 만내가지고 만단조우도 하는데, 아 이놈은 너 거 울음소리가 거 청춘과부가 잠 자겠나. 야 이놈 바람 나겠다 못쓰겠다." 고만 또 이기 이깄다. 다 이기 놓고, “뜸비기 너 한번 울어라." 카인께, 그 좋은 목소리로 뜸부기는 운께, “아 니 목청은 무해무적하다만은 군자의 목이라. 좋다." 이기더랍니다. 이기더랍니다. 그래 그 소리를 다 듣고나서 숙종대왕이 _하아, 이 양반이 마음이 청백해. 너무 마음이 고실고실하다가 깨구리 두 마리 못 믹이가지고._ 비실이 오르도 밑에서 좀 바치 주는걸 가지고 또 위로 바쳐야 비실 자이 안 되는데 너무 고실고실하면 떨어져요. _아! 그렇구나!_ “그러면, 내 이얘기 잘 들었으이…." 돈을 열 냥을 내 놓으민서, “안됩니다. 내가 무명생활 이 돈을 먹을 겉으만 내가 비실이 안 떨어졌어요." “이거는 공짜가 아이라 오늘 이애기 값이고 한께, 정월 대보름날 과거 본다칸께 그래 하소." 돈 열 냥을 받아 놓인께 어찌 좋은고. 그래 인자 유건도 사야지 먹도 사야지 종우도 사야지 한두 냥 남기 놓고 돈 여덟 냥을 가지고 과거 부린 하인 불러가지고, “한번 집을 소지해라. 집에 장봐라." 팔 년만에 사당문 열었다 말이지. 그래 참 머 이 주일만 있으면 보름이거든. 보름이 떡 되서 과개보러 갔다. 간께 다른 거 없어. “재한평사무이와라 " 평상에 개구리 두 마리 없은기 한이라. _하아! 그때 오신 분이 상감마마시구나. 만약에 내가 나쁜 말 했더라면 우짤란고._ 그 역사를 죽 적으여, 어전에다 바로 상소를 했어. 상소를 한께, 어느 선비 가가지고 맞출 사람이 없거든. 알아야지. 그래가지고 고만 당장 한림학사 비슬을 했어. 한림학사 비슬을 해가지고, 참 마음이 고르고 좋이께 참 의논이 맞았어. 모든 정치가 잘 된다 말이라. 그래 골라썼는데 둘이 그렇기 의논시리 지내다가 그러구로 육 년을 지내이 서른 세 살이라. 근께 정치한 지 십구 년이라. 십구 년만에 흉년이 드는데 흉년이 어디에 드노.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제일 곡창지대 흉년이 들어. 아 백성이 죽는다고 상소가 들어오는데 기가 맥힌다 말이라. _하!, 우째 내 대 와서 이런고. 우찌해야 억조창생을 다 구해내겠노._ 그래 참 거 한림학사를 데리고 평양을 가봤어. 평양을 가본께 고루거각이 즐변한 데는 술도 있고 즐기는데, 초곡동에 간께 사람이 얼굴이 누러이 뚱뚱 부어요. 곧 죽겠다 말이지. _아하! 첫째 저 술 썩는 쌀을 가지고 이쪽을 주면은 다같이 안 살겠나._ 환궁하시가지고 각 도 각 읍에 전령을 놓기를, “금주를 해라, 일제 모한다. 금주 술 섞는 쌀을 가지고 굶는 사람 믹이 살린다." 시방은 배급이라 카지만 그땐 한재(旱災)를 채우는데, 어는 곳곳이 가만 사창이라는 사창 사창에 가면 군량, 군기, 말하자면 무기 이것들이 사창이라 그 군량을 헐어가지고 난리 나면 갖다 하는기라. 사람이 굶어 죽는 것도 난리거든. 이걸가지고 벼를 한 말 짊어지이서 십 리를 가마 거어서 받아가주고 갖다가 그것도 하는데, 시방 말로 알기 쉽기 말하자만 리레이식, 리레이식으로 해가지고 참 한재를 채와서 다 살맀어. 살리고 나인께 내중에 상소가 나는데 좋다 말이라요. _내가 이만하만 덕이 있구나. 덕이 있구나._ 평양을 떡 와서 본께 그전에 연기 안 나는 동네가 연기가 나고 또 얼굴이 누러이 뚱뚱 붔던 그 사람들이 화기가 나. _이만하면 덕이 있다._ 그때 그 신하를 데리고 한림학사 신하를 데리고 환궁하러 가지요. 가드라인께 공주 금강나루를 닥치서 공주 금강나루를 떡 닥칬는데 배사공 없어, 해는 다 졌다. 이건 자꾸 날이 어두워지는데 사공이 있어야 배를 타고 건너가지 아 알로 울로(아래위로) 댕기다 본께 밤이 거진 자정 초과되. 한군데 가인께 저가 볼이 빤해여. _하, 저가 사공집이구나._ 걸 찾아가니 사공집이라. 그런께, “만세천자도 식이일조라." 시장하시다 말이지. 상가말로. 지사 음식 내(냄새)가 나요. _아 이집이 지사를 모시는구나 하는구나._ 봉창을 떡 뚫어 들이다 보지. 들이다 보인께, 반백이 넘은 내외분이, 배사공이지. 내외분이 거 진설을 해 놓고 부엌에 드가디 술을 가지고 나와. 술을 떡 한잔 갖다 놓고 제살 다 지내고 나서 음복을 하지 않고, 공주 금강 물에다 뿌린다 말이라. 그 이상해 깜짝 놀라미 _내가 애주를 하지만 억조창생을 생각해서 내가 금주를 했는데, 저 술이 정지서 어느 정도 나오는고._ 겁이 났다 말이라. 앞에 가가지고 _사공님!_ 불르이 쫓아나와요. 아, 큰 갓 쓴 양반이 나 많은 사람하고 젊은 사람하고 둘이 왔단 말이라. “아이고 들오시이소." 시방은 밤중에 사람을 찾으면은 겁이 나도 그때는 우리나라 성군이 숙종 대왕이라. 그래 인심이 푸져서(6)-후해서.- 드갔다. 아 집에, 아, 드러앉아가 지사밥을, 비빔밥을 해 주는데, 어찌 맛이 좋은고 뭐, 자시고 나서, “아이고 집에 친기를 모싰는가배?" “예, 오늘이 우리 어무이 제삽니다." 제산데, “그래 제사먼 음복 술이 한잔 있을낀데" 칸께, 밖에서 사공 마느래 안양반이 “술이 한잔 있었읍니다. 우리 어무니가 평소에 애주를 하셔서 소문을 들으이께 우리나라 상감마마가 억조창생을 생각해서, 애주를 하시는데 억조창생을 생각해서 금주를 했다 카는데, 그 술을 갖다가 운감을 하고 똑 한잔 했읍니다. 운감을 하고 그걸 입에 댈 수가 없어서 공주 금강물에다 버렸읍니다." _아하, 충효를 겸했다 말이라. 부모한테 효성 있고 나라에 충심이 있다 말이라. 살아가는기 그리 곤란한데, “하아, 사공님 참 밥도 잘먹고 한데, 글을 아십니까?" “글을 모릅니다." “글을 알면 내가 사공질 하겠습니까? 내가 어릴 적에 조실부모를 하고 사공집에 와서 남에 집에 살다가 그래 이걸 대(代) 맡아가 사공질을 하는데, 그래 사공질을 하는데 양반들한테 내가 퍽 이래 서러움울 받습니다." 그 머, “사공." 카만 좋지만 그때카믄, “사공놈아." 이카거든, “그러먼 집에 종이 있소?" “있나?" 봉창을 드려다 보미 종이를 갖다 놨다. 솥 밑에 끄으름을 갖다가 먹을 맨들어가주고 황새겉은 새를 한마리 기맀어. “사공님, 이게 무슨 짐승인지 압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기 저 봉입니다. 봉. 봉인데, 우리가 서울 사다니 소문 들으이께 글 모르는 무식한 사람을 별과를 비인다캐요. 기나마(게다가) 또 시관하고 아주 친합니다. 내가 이걸 내가 이걸 갖다 주고, _봉이라 카는 사람 오거들랑 당선 씨기서 알랑급제 도장원을 조라._ 부탁을 할터인께, 이걸 가지고 맹년(내년) 봄에 서울 와서 과거 보러 오이소." 아, 어찌 좋은고. 참 좋거든요. “예, 그라겠십니다." 그래참 배를 태아가지고 공주 금강 나루를 건내가자 날이 다 샜어요. 어띻기 사공이 좋아났노 사공이 봉, 뱃노래 카는 것은, 배 저어 할 적에 노래가 있어. " [노래로 부르며] 어기야~어기야 여기여차 여기야." 노래가 있는데. 이거를, _봉이야, 봉이야._ 봉처럼, _봉이야, 봉이야._이래 하다가 집엘 들왔어. “여보, 마누라." “왜 그러오?" “아 서울 양반이 그리 가지간 것이 봉이래요?" “봉이면 어째요?" “그걸 갖다가 글 모른 사람 과겔 비이는데 그 시관을 갖다주서 봉이라고 하면은 우리가 당선한대요. 우리 이제 양반 되봅시다. 아 그놈의 뱃사공질하다아 대꼭대기로 대가리도 뚜드리 맞고, 그거보다아 우리도 양반 되봅시다." “아 그렇지요. 아, 그래야지요." 봉 이름 잊어뿌까 밥하면서도 _봉_, 물레 짤 일 있으만 _물레야_이래 하는데, _봉이야 봉이야_ 장 이래. 이름 안 잊어불라고. 그 봉창을 하다가 세월이 흘러 흘러서 그해가 지내고 그 이듬 봄에 춘월 하시에 떡 되서 개나리 봇짐을 해 짊어지고 과거 보러 가요. 떡 과개 보러 가는데, 참 천안 자고 질산 자는 식으로 및날 미칠을 걸어 남대문 입구에 가이께 해가 이만침(7)-이만큼 즉 제보자가 이야기를 하던 오후 여섯시경.- 됐어. 그 집에서 지녁밥 자시고 가는 나 많은 노인이 큰 갓을 쓰고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고 사공님, 인제 오십니까?" 아이고 어찌 반가운고. 가마 어데가 어덴지 모르는데, “갑시다. " 가인께. 시방 겉으만 호텔, 그 읍인께로 호텔겉은 집이 있어, 그래 떡 드가이께 장판방에, 본양 사공은 덕석 방 아이만 돗자리 방인데 장판방에 아주 좋다 말이여 그래, 세숫물 떠놔 발 씻고 세수하고 드간께 밥상이 들오는데 평상 첨 채린기라. 너무 좋아서 마이 못 자싰어. _또 내일 또 내가 양반 되는데._ 어찌 좋아놨던 잠이 안 와. 그래 둘이 자지. 자미 얘기하다가 그리구러 날이 샜다. 날이 샜는데, 날이 새서 이제 아침밥은 먹고 과개 보러 간께 글 모르는 사람들이 과개 보러 와가지고 장안이 우굴우굴하다 말이지. 할 때, 그 큰 갓 쓴 사람이 옆을 옇었어. 이거를 글 보고 대를 맞추는 기 아이고 일렬로 들어가요. 그리 이름만 알만 되는긴데 좍하이 들어가지. 들어가는데, 썩 들어선께, “하! 내가 인젠 양반 됐구나. 어이 양반 됐구나." 카고. 양반 됐구나 카고 시관 앞에 가인께 큰 오수경(8)-오수정의 알을 박은 안경.- 안경을 쓰고 시엄(수염)이 이렇기 마이 나서 상학겉이 앉았는데 가우가 눌랐어. 시방 말하마 야꾸가 들리가주고. 야꾸가 들리, 봉이 나오는데 고만 말이 탁 맥힜다. 봉이름이 잊어뿔랐다. 그래 암말도 안하고 있으이, “저 백성은 이기 뭐냐고?" 카인께 엉겁질에 하는 말이, “그기 붕얼입니다. 붕얼이." “가거라.", 아, 쫓아서 몇 백보 나오께 짠드기밭이(9)-잔디밭이.- 있어. 짠드기밭에 와가지고 한께 그전에(그제서야) 봉 생각이 나거든. 그때는 두다리 뻗치고 운다. “내 팔자야 내 팔자야! 어릴적에 조실부모하고, 사공집에서 오십이 넘도록 남의 집 살다가, 이걸 대 받아가 하는데, 어무이 제사 때 서울 양반을 만내서 그걸 봉이라고 카는데, 왜 내가 복이 없어서 봉이라 말 안하고 붕얼이라 캤는고." 운다. 다리 뻗치고 그리 울어요. 우는데, 소장, 소장 카먼 옛날에 일찍 장개간 사람이 초립을 써. 소장인기라. 쓱 지나가다 거 노인 우는 걸 가마이 보이까, 우는 걸 보이까, 꼭 자기 아버지캉 같애. 우리 아버지도 어릴 적에 조실부모하고 글을 못 배우고, 나꺼지도 글을 못 배우고 남의집을 살았는데, 거는 남의집을 사공집에 살았지만은 우리 아버지는 참 농사짓는 집에 살았어. 똑 같거든. 그래 연세도 우리 아버지캉 같애. 그래 같이 두다리 뻗치고 같이 운다. 한참 같이 울음을 운다. 울다 본께 똑 시조 병창하는 소리가 나여. 그래 사공이 눈을 떠본께 젊은 소장이 울어. 그래, “소장은 여 와 우요?" “그래 노인장 우는 걸 보고 말씀하는 걸 본께, 우리 아버지도 남의집 살다가 글을 모르고 나꺼진도 글을 못 배왔읍니다. 우리 아버지를 생각한께 동정의 울음이 나서 그래가지고 울었읍니다." “참 당신 부모한테 효성이 있소. 효성이 있으인께 내 말하는 소리 다 들었지요?" “다 들었읍니다." “시방 곧 가면은 안주(아직) 과개가 끝 안 났으인께, 곧 가면은 그기 나옵니다. 그기 나오면은 그래 거어서 _봉_이라 카소. _봉_이라 카거든 날 하인으로 데리가소. 나는 남대문 안에 호텔 좋은 집에 거 있은께 날 좀 데리가소." “예, 여기 계시소." 이 젊은 사람이 쓱 드갔다. 쓱 드가가지고는, _저기 남의 복인데, 남의 복을 내가 와 해. 그러면 저걸 마다카면 저거 복덩어리가 묵살이 돼. 없얘기도 안됐다._ 말이라. 그라카다가 보인께 시관 앞에 갔어. 틀림없이 그 사공, 그 노인 말씀대로 나왔는데, 봉이라 카만 내가 당선이 되지마는 남의 복이 하기 싫어서 있으인께, “저 백성 나가라." 호령 한마디에 엉겁질에 그만 같이, “그기 붕얼입니다." 그런께, 그로구로 고만 과개는 끝났어. 어전에다 상소하기를, “천지 _봉_이라 카는 사람 한 사람도 없고, 붕얼이라 카는 사람 두 사람 있읍니다." “거 불러라." 인자 그 익일날이지, 떡 불러서, 그래 참 사공하고 젊은 사람하고 둘 들어가지. 어전에 가가주고 고개를 탁 숙이고 들어가지. 들어간께, 그래 참 숙종대왕이 이래 보고. 그래 우째서, 숙종대왕 마음대로 비실 시킬라면 얼마든지 시킬 수 있어. 있는데, “거 참 왜 그걸 _봉_이라 안카고 붕얼이라 캤노?" 고개 푹 숙인께, “저 백성은 그기 어째서 봉이 아니고 붕얼인고?" 고만 사공이 눈물을 이리 닦고 저리 닦고 울민서로, “붕얼이가 봉 할아버지입니다." 이캤꺼든. 붕새 붕자라. 됐다 말이라. 그래 젊은 사람은, “저 백성은 어째 붕얼이꼬?" “예, 제가 과거 보러 와서 보니까 노인이 우시는데 꼭 우리 아버지캉 같애. 연세도 같고 우리 아버지는 농사짓는 남의집 살았지만은, 그래서 같이 울었읍니다. 같이 운께 저 노인 말씀이, 시방 과개를 보러 가면 그기 나올테인께 붕얼이라 캐요, 붕얼이라 카면 당선이 된다 캐서 드가인께. 내가 남의 복을 해기 싫어서 붕얼이라 캤어요." 심가거든. “됐다, 고놈." 그래가지고 그사람은 젊은 사람인께 글을 갈치도 갈치면 되고, 또 만약 배사공도 오십이 넘었는데, 거어도 글 좀 갈치고, 그 고실고실한 사람을 그래 골라서 쓰더랍니다. 양심가를 대체 당파, 거 뭐고 간신들 때문에 애를 먹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7-1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