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숭어 물 멕이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대숙, 고혜경
조사장소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조사일시
1983.07.20
제보자
권영복
조사지역
강원도

구연상황

권영복씨가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청중이 여러사람 되니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야기에 생기가 돌았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강원도/횡성군/청일면
    분류코드: [청일면 설화 43] 
    테이프번호: T. 청일 3 뒤
    조사장소: 춘당 일리
    조사일: 1983. 7. 20.
    조사자: 김대숙, 고혜경
    제보자: 권영복(남, 79세)
    숭어 물 멕이기
    *권영복씨가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청중이 여러사람 되니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야기에 생기가 돌았다.*

우스운 얘기지 처녀 하내(1)-하나- 아 처녀가 둘이 똑 같은 게 한 이웃제서 크는데, 니가 시집을 먼저 가든지 내가 먼저 시집을 가든지 인제 시집가먼 첫날 제냑에 그 자기 신랑하구 지내간 경과를 서루 신랑이 으떡하던 자기한테 으떡하더라 그 얘기를 아주 전부 죄 해 주게 됐거던 조약이.
아 그랜데 한 처녀가 인제 먼저 시집을 가게됐단 말이야. 아 그랜데 인제 그 그날 대례는 지냈거니와 첫날 제냑에 이것덜이 이게 이게 얼마나 즈 즈 같이 조약한 친구가 이거 신랑한테 혼이 나나 이게 궁금해설람은 잠이 안오내. 아 그래 이제 밤새두룩 잠을 [기침] 자맨 말맨 하구서 기 이튿날 새벽에 아 그 신부가 즈 친구가 상가 즈 신랑하구 한자리에 들어누워서 일어나기 전에 새벽녘에 거길 찾아갔지. 찾아가선, 
“아 자니?”
그래니깐, 
“아이 인전 잠이 깼다.”
인제 그래이깐, 
“으떻테이?”
인제 이 ‘으떻해이’하맨 ‘으떻더라’ 인제 [웃음] 이렇게만 얘기하면 알아듣게 저희들이 암호를 해놨단 말이야.
“으떻테이?”
“거 문밖같데다가서 손바닥을 데라.” [청중: 웃음] 
거 거 손바닥을 이렇게 됐단 말이야. 바늘을 한쌈 푹 쏟아가지구 바늘 한쌈 쏟은, 그 바늘이 그거 한 삽사십게 되는 눔으루다 손바닥이 아주 등때기루 나가거라 하구 콱 찔렀지. [조사자: 아…(웃음).] [조사자 앞에 방바닥에다 대구 손바닥을 쿡 찔르는 시늉을 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더라.”
아 툭 채구가서 집이 가서 이 흔들맨서 아 이게 바늘 한쌈으루다 손바닥을 찔렸이니 [청중: 웃음] 뭐 사지가 전부 녹는거 같구 아 죽겠거던. [청중: 웃음] ‘야 이 이래가주구 이거 시집 못가겠다.’
“이렇더라.”
하니까는 그 시집간 게 그 그렇게 혼났다는군. 아 집이 가서 손바닥을 왼통 들구선 메칠 고생 단단히 했지 그 바늘에 찔렸이니까.
아 그래구선 아 인제 그것두 당혼했는데 즈으 부모네가 시방은 연애루 시집가지만 옛날에는 즈으 부모네가 허재해야 시집가게 됐는데, 아 시집 어디 시집 줄라구 그래믄 아이 껌쩍 뛰맨서 아주 시집 안간대는 게야. [염주호: 바늘에 꽉 찔린 게….] 아 그 손바닥 찔린걸 생각하니까 그까짖건 색씨루 늙어 죽지 시집 못가겠거던. [염주호: 바늘루 꽉 지르면 이렇더라…(웃음).] 음, 아 그래서 [이장: 다른 말은 못해가주 손바닥을 내대면….]아 그래서 이제 시집을 못가게 됐단 말이야 시집은 못가. 그래서 그럭허니 하구.
그 이웃제 총각애가 하나 있는데 그 처녀애 내용이 그 바늘 때문에 손바닥 찔린 거 때문에 시집을 못가는 걸 알았단 말야. 이눔이 좀 융하던 모냥이지. 같이 총각하구 엄불려 댕김 노는 건 상관아니여. 시집가는 것 만 아 그렇게 겁이 나가주 그래지. [염주호: 바늘에 찔릴가봐.] 그래 [웃음] 총각하구 이눔이 슬슬 그 색씰 교제해서 같이 놀러두 댕기구 인제 이렇게 됐거던. 그 같이 놀러 댕겨 아 그저 니니 네니 하구 서루 뭐 이랬소 저랬소두 읎구 다 니니 네니 하구 돌아댕김, 하루는 가서 이눔이 여름 하월이던 모냥이야 요 삽복부리던…. 아 같이 가서 덤불밑에 가 앉어 놀대이깐 아 으 덤불속에 앉았어두 그냥 더워가주구 기후가 더워서 땀이 이마에 그냥 출출나지. 그래이깐 그 총각늠이 아 실며시 저쪽으루 가더니 뭘 바지춤을 이래가주구 이래 엎드려 당구구 있거던. [청중: 웃음] 
“너 뭘 그래니?”
“숭어 물 멕인다.” [일동: 웃음] 
[부인: 나 원 늙은이두 드러워… 제이기….][권영복: 아니여.] [조사자: 아니예요.] [일동: 웃음] 
“아 숭 숭어 물을 왜 맥이니?”
“아이그 이렇게 더운날 숭어 물만 맥이믄 참 아주 이마에 땀이 쑥 들어가구 아주 서늘하구 [웃음] 아주 여간 좋지 않단다.”
“아 그 넌 숭어가 있어 물을 멕이지만 난 숭어가 없어 물을 못 멕여 으떡하니?”
“에이그 네 숭어에두 물 멕이는 방식은 있느니라.”
“아 우떻게 맥여?”
“내 숭어에다 물을 잔뜩 멕여 가지구 내 숭어에다 물을 멕이믄 [일동: 박장대소.] 너 너두 그저 먹으면 그저 대번 그저 이마에 땀이 아 쑥 들어간다.”
그래이깐, 
“아 그램 아이 나 더워 죽겠다. 얼린 얼린 와서 네 숭어에 물 잔뜩 맥여가주 좀 멕여다우.” [일동: 웃음] 
아 그래, [웃음] 아 그 아주 재촉이 얼린얼린 와서 숭어 물멕여 달라는. 아 그래 이눔이 아주 청처줌하구 당구구 있다가서, 
“아 그램 정 그렇데믄 한번 숭어에 물을 좀 멕여봐라.” [염주호: 박장대소] 
아 이눔이 아 그짓을 쳤단 말야. 아하 괜찮어. 뭐 땀은 금방 들어가는 것같덜 않해두 뭐 해롭덜 않단 말이야. [일동: 웃음] 사타구니가 서느름한 게… 예이 아 하. [청중: 계속 웃음] 
그래 그 놀다 집일 갔지. 아유 뭐 즈이 부모네가 죄석(2)-朝夕. 아침과 저녁식사-이라두 시겨서 여름 하월에 더운 때 저 불 때구 이래면 땀이 찌찌하게 날 게 아니여, 
“아 난 저기 좀 갔다와야 되겠어오. 저기 메.”
“거긴 왜?”
“아이 숭어 물 좀 멕이야 되겠어오. 땀나 못배기겠는데요.”[일동: 웃음] 
아이 저 부모네가 보이까는 영낙없이 그것들이 그런 짓을 하 하러 돌아댕기거던. 그래 그 총각을 불러가지구, 
“너 인전 자하구 같이 살아라.”
같이 사는 것두 인제 같이 시집을 가구 장개를 가그라 하믄 어 또 껌쩍 뛰겠어서, 그저 잘 데리구서 그저 같이 을마든지… 아 그래 그 배필이 되서 살게 하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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