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쉰디의 원수 갚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승찬, 한채영
조사장소
경상남도 김해군 이북면
조사일시
1982.08.09
제보자
박월순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친정이 낙산이며 친정 어머니가 살아 계시므로 자주 이 마을에 온다고 하였다. 정자나무 아래에서 만났는데, 처음에는 가만히 다른 제보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가, 자기도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고 자청하여 이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김해군/이북면
    분류코드: [이북면 설화 32] 
    테이프번호: T. 이북 6 뒤
    조사장소: 명동리 낙산
    조사일: 1982.8.9.
    조사자: 김승찬, 한채영
    제보자: 박월순(여, 61세)
    쉰디의 원수 갚기
     * 친정이 낙산이며 친정 어머니가 살아 계시므로 자주 이 마을에 온다고 하였다. 정자나무 아래에서 만났는데, 처음에는 가만히 다른 제보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가, 자기도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고 자청하여 이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

옛날에, 옛날에 사람 성은 다 한가란 말이다. 옛날에 한 사람이 카믄 한가거든. 옛날에 한 사람이 다시(도무지) 자석을 놀라고 아무리 공을 디리도 자석을 못 놓는 기라. 이래가 영감 할마이 애가 터자다가 터자다가 아주 깊은 산골에 가서 참 둘이서 이래 동맹(기도)을 하고 있으믄, 동맹을 하고 이래 있으믄, 그래, 만득에 자공(子供)을 하나 붙들겠다 이래 카거든. 자공을 하나 붙들겠다 이래 카이께네, 그래 참 영감 할마이가 살던살림 다 내삐리뿌고 참 첩첩 산중 딘골짝에 들어 가 가지고 수수끼 얽은집을 지 놓고 그래 둘이서 있단 말이다.
있으께네, 둘이 영감 할마이 둘이 한 동갭인데, 한이 오십 살 썩 딱 쉰살로 묵으꺼네, 들이 백 살 아인가베. 쉰살로 묵으이께네 고때사 말고 자공이 하나 들어설는 기라. 그 자공을 낳아 놓으이 이름이 무엇이고 카믄쉰디다. 이름이 쉰더라고 지있어. 쉰디라고. 이름을 지이, 만날 좋다 카는 기가, ‘우리 쉰디, 우러 쉰디 어데서 생깄노?’
캄서르 막 참 그래 얼루고 이래 쌓거든. 이래 쌍이께, 그러구로 고기(그것이), 사람이, 근근이 한 아(兒)로 치믄 한 일곱 살 요래 북는가 요래됐는데, 우연히 하루 방에는 커다란 오두막 집채 같은 호랭이가 한 바리오디 마는 그래, 
“너거 쉰디로 날로 줄라나? 너거 영감 할마이 내 입에 드갈라나?”
이카거든. 이래 카이께네, 그래 그 영감 할마이 한만 말이, 
“이거로 우째 난 자식이라고, 우리 쉰디로. 아무리 그런들 산신령님 주겠소?”
카이께네, 그래 대가리를 끄떡끄떡하이 이라거든. 이라이, 그래 자아(잡아)가 가겠다 카거든. 그래 둘이 자아가 가겠다 이카거든.
그래 고날 저녁에 영감이 갔다 말이다. 영감이 산신령 밥이 돼가뿠다 말이다 고 이튿날 저녁에 가이, 또 암놈이 또 와서 그칸다 말이다. 암놈이또 와서, 
“쉰디로 난로 줄래, 쉰더 엄마가 내한테 올래 ?”
이래 카거든. 그래 쉰더 저거매가 갈라 카거든. 그래 영감 할마이 둘 다자아(잡아) 무우뿠다 말이다.
일곱살 무울(먹을)딴에(동안에) 근근이 누운 자리 요래 옮기게 됐는데, 그래 참 이 아(兒)로 갖다가 놓을 데가 없는 기라. 그래 한 봄철 쯤 됐건데 그렇치, 여름 쯤이나 됐던지, 그래 저거매가 그 아로 놔 들 데가 없는기라. 두 영감 할마이 다 주우뿔활라(죽어 버리려) 하이께네, 저 방구(바위)우다(위에다가) 갖다가, 풀 속에 방구 우다 갖다가 아로 얹이다 놨다 말이다. 얹지 놓고 영감 할마이 다 자 묵히뿠다 말이다. 그래 그 자석 키아 가지고 그 자석놀이 보고 살 사주가 안 되는 기라, 그 영감 할마이가. 사주가 안 돼서 그래 방구 우다 갖다가 얹어 놓고 영감 할마이 다 자 묵히 삐고(먹히 버리고) 없다 말이다.
그래 고날 밤에 갖다 딱 없이 놓고 나서 영감 할마이 다 주우뿠는데, 그때 옛날에는 다 이 촌에는 두려꾼(1)-두레꾼.-이 풀 빈다고 두러풀(2)-두레풀: 동네 사람이 여럿이 가서 풀베는 것.- 빈다고 짜다라(매우) 그래쌓거든. 이 동네 사람 모다 가지고 저 집에 하리 비주고, 이집에 하리 비주고, 두리풀을 그래 비거든. [청중: 사람이 여럿이.] 응 두리풀로 빗는데, 두리꾼이 풀 비로 간다고 산에 가이께네, 막 어데서 비링내가 짜다라 나쌍고, 그래 저 아가 짜다라 울어쌍고 이라거든. 이래서 살살올라 가이께네, 그래 그 아(兒) 갖다 난(놓은) 고 곁에서르 아 어마이 아바이 다 자 무우뿠다 말이다. 다 자 무우뿌고, 거(거기) 가이께네 똑 비링내가 등천을 하고 아는 거서 울어쌓는다 말이지.
그래 그 두리꾼들이 ‘자 이런게 아이다. 아무데 아무데 우리 있던 그 아무거시 내우분이 아무데 거 가가 있더마는 참 자공을 하나 낳았다 카디마는 영감 할마이 죽고, 이 틀림없이 그 아다. ‘ 이러캄시르 그래 그 풀 비, 러온 두리꾼이가 ‘그 아로 덧고(데리고) 가자’ 칸다 말이다, 덧고. 그래 중우말(바지깃) 로 등지를 벗어 싸 가지고, 그 아로 안고 내려 왓거: 든. 내려 와 유모를 하나 정해 가지고 그 아로 키았다. 키아 가지고 그래동네에서 서재 글로 시키고 그러구로 키안께, 이 아가 여덟 살로 묵는 기라. 여덟 살로 묵어 가지고, 한 분은 하기로 학교 가이께네, 학교에 가이, 이 서재에 간 아(아이)들이, 
“애비없는 호로자석, 에미없는 호로자석 때리 직이야 된다.”
카믄서 만날 고래 놀아거든. 하도 듣고 생각하이 분하고 분해서르 여덟살 묵는 기 그 참 시근(3)-사물을 판별, 판단하는 능력.-이 많이 있어서. 유모라고 저거 집에 키안데(키웠는데), 지는 저거 태산같이 저그매라고 이깄는데, (4)-여기었는데.- 저거매가 아이라 카고 모두 아들이 부다까거든.(5)-놀리거든.-
그래 저거매한테 와 가지고, 유모한테 와 가지고 그래, 
“어무이 어찌돼서, 내가 역사 일로 어찌돼서, 어떻컨대, 날로 애비없는호로자석, 애미없는 호로자석 카고 날로 만날 때리고 무룬다.”
카거든. 그래 아무 소리 안 하고 동네 그 아바이는, 그 주아 온그 사람이아바이가 되고, 키안 그기 유모가 되고 이래 가지고, 그래 만날 저거 아버지 보고, 그 주다 주아 온 그 사람 보고 아버지라 카고, 유모로 보고 엄마라 캄스르 그래 우리 아버지 좀 도꼬(데리고) 오라고, 
“날로 우째해서, 내가 아부지도 있고 엄마도 있는데 날로 애비없는 호로자석 에미없는 호로자석 카요?”
이카거든. 그래 참 유모하고, 지 주 온 그 사람하고 둘이 한테 앉아 가지고, 그 아로 보고 그래 말로 했단 말이다.
“그래, 그린 게 아이라. 그래 너거 아버지 너거 어매가 쉰 살이 되서, 쉰 살 묵어서 니로 두 가지고 그래 근근이 니 누운 자락에, 그래 산 신령님이 너거 어매 너거 아배를 다 해칠 해뿌고, 그래 방구 우다 갖다얹어 놓안거르 내가 주우 와서, 니를 안고 와 가지고, 그래 요 있는 이엄마가 유몬데 그래 키았다. 여덟 살 묵도록 키아 가지고, 서재 공부는 내가 시긴다.”
이래 되거든. 이라이께네, 그래, 
“알겠다.”
카거든. 알겠다 캄스르 그거 그 주가 온 그 사람을 보고, 그래, 
“이래도 아부지요 저래도 아부진께네, 생(生)인 자도 부모고 활(活)인 자도 부모인꺼네, 그래 아부지 똑 내 시긴 대로 해 줄랍니꺼?”
이카거든. 그래, 
“뭐 하라 카노?”
이카이께네, 그래 아주 좋은 총 하나하고 엽총 있든가 모르지, 
“총 하나하고 탄알 한 조마이하고 그래 사주믄, 요래 가지고 부모 원수를 갚고 오겠다.”
이카거든.
“니가 가서, 쪼께는 기 가 가지고, 첩첩 산중을 가 가지고, 니몸도 못가누인(6)-다스리는.- 기 무슨 원수를 갚을 거꼬?”
이 카거든. 카이께네, 
“우째도 갚고 오겠다.”
카거든. 그래 하도 그래쌓아서 밥을 안 묵고 서재에도 안 갈라 카고, 만날애비 없는 호로자석, 에미없는 흐로자석, 아(아이)들 할 짓이 안한다 말이다. 이래놓이께네, 그래 탄알하고 총하고 사좄다. 사주노이, 이 눔을 떡짊어지고, 총하고 탄알하고 인자 총알하고 짊어지고 떡 문 앞에 나서디마는, 정지 부엌에 패내키(7)-재빨리.- 드가디마는 보드(버드)나무 꼬쟁이, 바짝 마른구식에 둔거 고고로 딱 가지고 나오더마는, 삽작걸에 방구 우다 폭 꼽아놓고, 폭 꼽오이(꼽으니) 폭 꼽히거든.
“요 나무가 요대로 안 말라 죽고 커가 잎이 패거든 내 살안(살아있는)줄 알고, 요 나무가 요대로 삭아 썩어 잘라지거들랑 날 죽은 줄 알라.”카거든. 이캄스르 가거든. 그래 참 그 아가 나가가 한 해 지나고 나이 께네, 부지깽이하던 그기가, 버드나무가 거서, 방구 우에서 뿌리 박아 가지고 잎이 팬다 말이다. 촉이 터저 나오거든. 터저 나오이, 하 이기 천없어도(8)-틀림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았구나 싶어. 그러주로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는데, 그래 야가참 첩첩산중을, 뭐 강원도 금강산을 갔던가 어데 갔던고, 이래 가 가지고그래 그 산 입구에 떠 드가서 물으이께네, 오만 포수가 겁이 나서 몬 드가고 서가 있단 말이다. 그 산 입구서 서가있으이 그래, 
“와 이래 서가 있노?”
물으이끼네, 
“이 산골에는 드가는 사람은, 드가는 포수는 봐도 나오는 포수는 못 봤다.”
카거든. 이래노이께네 그래, 
“무십어 못 드간다.”
카거든.
“그람 좋다고. 나는 간다고.”
그 아가 드갔다 말이야. 드가이께네, 참 첩첩산중을 산중을 올라서 개미도 못 기(기어) 갈 그런 데 이래 가이께네, 한 군데 떡 가이께네 아주 집채겉은 호랭이가 한 바리 방구 밑에 앉아가 있거든. 그래 뭐러 카는 기 아이라, 그 호랭이가 예전에는 말로 하든가 모르지.
“니 가 쉰디가?”
이라거든. 이라이끼네, 
“그래 내가 쉰디다. 우째 아노?”
카이께네, 
“응, 아무 때 아무 해 아무 연분에 그래 너거 어무이 너거 아부지는 내밥이 되었고, 나는 니를 좀 키아 가지고 그래 내가 밥을 할라고, 하도애인해서(9)-불쌍하고 애처로와서.- 내가 니로 방구 우다 얹이 놓고 왔다.”이카거든. 그래, 
“그럼 니 입 벌리고 있으믄 내 니 입에 드가꾸마.”
이래 카거든. 그래 이 눔이 입을 떡 벌리고 있으이께 탄알을 한거씩 잰(재) 기고 마 젙에 가지고 총대 쑤시 여뿐끼네, (10)-쑤셔넣어버리니까.-총 우로 뒤로 꾸부러져 죽어뿐다 말이다, 안에 드가서 터지노이께네. 그래 그 하나이(하나를)직이뿌고, 또 한 군데 또 한참 산중을 또 올라 가이께네, 하얀 백야시(白狐)가, 커다란 백야시가 방구 밑에서 딱 대가리 내놓고 앉아 가지고, 누우 가지고, 그래, 
“니가 쉰디가?”
이카거든.
“그래 내가 쉰디다.”
카이 , 
“니 너거매 너가부지 원수 갚으러 왔재?”
이래 카거든. 그래, 
“원수 갚으러 왔다.”
그래 카이, 그래, 
“그라믄 니가 저 내 재주 부리믄, 요 재주를 한 분 부리보믄, 내 재주부리는 이 재주를 한분 부리보믄, 그래 내 니로 안 자(잡아)무우꾸마.”이카거든. 이카믄스르, 그래, 
“우째 하노?”
이카이께네, 방구가 저게 하나 있고 여게 하나 있고, 방구가 마주 건니다보고 있다 말이다. 있으이께네, 요 백야시가 조 방구 폴씬 뛰 건네가고요방구 폴씬 뛰 건니고 이라거든. 이라는데 ‘하오라바’ 카면서 폴씬 뛰가고, ‘히오라바’ 카면서 폴씬 뛰고 이라거든. [웃음] 이라거든. 이라이께네그래 인자, 
“니 한 분 뛰 가 보라.”
카이, 갈 수가 있나.
“나 죽었으믄 죽었지, 나는 그래는 못 하겠다.”
카이께네, 
“그라믄 니가 내 입에 들어가야 된다.”
카거든.
“그러믄 니 입 벌리고 있으믄 내 또 드가꺼마.”
이카이, 그 총대로 또 탄알 잰 걸 가지고 또 쑤시옇어뿌이까네, 터져 가지고 또 물고 죽어뿠다 말이다. 또 하나 잡아 놓고, 또 인자 또 한 군데 갔다. 가이께네, 한 방구 밑에 또 떡 가이께네, 참 큰 암호랭이가 그건 암놈이라. 그건 인자 숫놈 직인 거 한 자우(雌雄)이라. 그 방구 밑에 거서 있음서르 새끼를 짜다라 나놓고. 가마이 얖에서 보이께네, 꽁대기다가 물로 추가와서 새끼 거따다가(11)-거기에 다가.- 막 물로 철철철철 이래 하디마는, 그래 가마이방구에서 보이께네, 호랭이 지 새끼를 그래 놔 놓고, 또 신길로(재빨리) 어데 가더란다. 가디마는, 그래 가고나고 없는 녁에 새끼 오골오골 있는 그안에 방구로 드가뿠어, 그 총객이. 안에 그 안에 굴 안에 드가(들어가) 있으 께네, 어데 가디마는 하 참 똑 별띠이 달띠이 같은 처이를 하나 업고올라 온다 말이다. 호랭이가 하나 업고 올라오거든. 하 머리도 까맣고 똑까만 머리가 궁딩이를 질질 끄싰는 머리로 하나 처이를 이래 덧고(데리고)다말라(달려) 이래 올라 오거든.
그래 가마이 방구 안에 들앉아 있으이께네, 처이를 갖다가 그 굴 안에다가 폭 쑤시 여 놓고, 쑤시 여놓고, [청중: 그 이바구가 그런데 우깔 것고.] 그래 쑤시 여놓고 인자 처이 깨어나라고, 처이가 쟁깄다(12)-까무러졌다.- 말이야. 자물시뿠거든.(13)-까무러졌다.- 그래 꽁대이 물 추가로 간다 말이다. 그 밑에 물에 그 물 추가 와서 처이 낯에다가 뿌릴라고. [청중: 물을 뭐 할라고?] 응, 뿌릴라고추가로 간 뒤, 그래 가마이 엎드린 처이를 주물럼서르 그래, 
“나는 사람이께네 정신채리라.” 고.
“나는 이 곳 짐승이 아이고 사람이께 정신채리라.”
고 캐쌓이께, 그래 처이가 모르는 기라. 그래 이 놈의 호랭이가 꽁대기다가 물을 줄줄줄 적시가 올라 온다 말이다. 올라 오디마는 돌아서 가지고막 처이 낮에다 대고 착착착착 뿌리거든, 처이 깨나라고. 착착착 뿌리이, 고마 그 때사 꽁대기로 하나로 안고 총대로 고마 꽁대기에다가 푹 집어넣어가 쑤시넣어가 총대로 쏘아뿌리이께네, 호랭이가 죽어뿠거든. [청중: 잡았나?] 응, 한 바리 잡아뿠다. 잡아뿌고 그래 호랭이 새끼는 간 데가없는 기라. 총 소리 듣고 다 흩치지뿌고 없는 기라. 호링이 새끼는 다 흩치뿌고, 처이 혼자하고 지 혼자뿐이다 말이다. 그래가 인자 그 처이를 보고, 그래, 
“나는 이 산에 산유(山遊) 하러온 사램인데, 정신 채려 가지고 내캉 집이 어덴고 가자, ”
고 칸께로, 막 처이로 참, 오줌을 누가, 신에다가 오줌을 누가 처이 입에다가 옇고(넣고), 이래 주물러 가지고 그래 있으이, 처이가 깨난다 말이다. 깨나이 그래 처이가 그처로(그처럼) 말로 한다 말이다.
“그래 우째서 어데 있다가 이래 호시끼(14)-虎食, 법의 먹이가 되는 것.- 왔노?”
이래 물으이께네, 
“내일 결혼식 날인데, 내일 새북(새벽) 날이 결혼식 날인데, 그래 저녁묵고 머리 감으려 정지가 앞에 있다가 호시끼 와뿠다.”카거든. 호시끼 와뿠다 카거든. 그래 그러이께네, 
“집이 어덴고?”
물으이께네, 
“집이 아무데 아무데, 아무 고을에 그래 대감 딸이라.”
카거든. 그래가 그 처이를 참 자물시가 즉은 거로 갖다가 살라 가지고, 그처이하고 이형제(義兄弟) 간의 결연을 맺어 가지고, 이형제 간을 맺어 가지고, 인자 처이 집에 간다고 내려 오거든. 내려 오이께네, 하 대단한 산중을 또 한 군데로 내려 온께네, 아주 못이, 신질(오십 질) 강산이 되는 못이 하나 산중에 있다 말이다. 그 못 갖에 내려 온께네, 또 그런 호랭이가또 한 바리가 앉아 있다 말이다. 또 앉아 가지고 그래 그 호랭이가 한단말이가 또, 
“니가 쉰더재?”
카거든. 그래, 
“내가 쉰디라.”
카이, 그래, 
“내가 니 오도록 지금 이 못가서 바랬다.”
이래 카거든. 그래, 
“우째 바랬노?”
카이께네, 
“니 오믄 내가 내 밥 할라꼬 바랬다.”
“그라몬, 니 입 벨리몬 내 니 입에 드가꾸마. 이 못가에 서가 있거라.
그래 드가꾸마”
카거든. 그래 이 눔이 못가에서 입을 떡 벌고 앉아 있거든. 그때 참 총알 있는 대로 다 재 가지고 디리 쏴아뿌이께, 총대를 물고 지라서(자기가)물에 빠지거든, 못에. 총대를 내때리뿠다, 거게. 터자 내삐리뿌고(15)-터주어 내버리다.- 처이 하고 내리 왔거든. 처이하고 내리 오이, 내리 오이, 처이 삽작걸이 떡처이가 가이끼네, 막 처이 어마이는 꽃바굼지(꽃바구니) 이고 마당서, 
“내 딸아. 내 딸아, 내 딸아.”
카며, 미쳐가 지랄로 하고, 정지 보이께네, 저가배는 인자 죽을라고 문을채칼해가 들앉아 있고, 그래 총각이 삽작걸에 턱 드가먼서 그래 주인을찾은께, 그래 처이 어마씨가 꽃바굼지 이고 막, 
“내 딸아, 내 딸아.”
캄스르. 그래, 
“어데서 왔는고?”
묻더 란다. 그래, 
“내가 아무데 아무데서 고게서 그래 처이 구해 가지고 왔다.”
고, 그래, 
“따님을 보라.”
고 카이, 그래 저거매 보더마는 막 불들어, 
“내 딸아, 내 딸아.”
카고 울거든. 그래 총객이 드갔다. 드가서 참 거서(거기에서) 주인을 정해가지고 및 해를 있었다. 있다가 그래 처이 기일(l6)-결혼의 날짜.-을 정해 가지고 좋은자리 치우고, 그래 그 총각을 참 지 요구 하는 대로, 옛날에는 엽전이지마는, 여러 여러 바리 바리, 수 친 바리 실어서 장가를 보냈더란다. 그래잘 산다 카데, 어느 고을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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