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를 마친 제보자는 “아침 국수 낮이야기라더니 오늘은 낮이야기 시절났다.”고 하면서, 낮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하길래, 몇자루 더 하자고 계속 청했더니, 다시 이야기는 세자루 이상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옛날 어른들이 한 자루 하면 해롭고 두자루 하면 짝맞다고 하면서 세자루를 시켰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야기를 많이 시키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제보자의 이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세 자루 이상 많이 하는 것은 많이 할수록 좋으니 이야기를 더 하라고 청하자, 뭔 이야기를 듣고 싶으냐고 물었다. 정만서와 방학중의 이야기들을 청했더니, 그런 이야기는 없고 오성대감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야기를 마치니 오후 5시 30분 경이 되어서, 예천으로 오는 막차를 타기 위해 2일간의 조사를 모두 끝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예천군/용문면 분류코드: [용문면 설화 89] 테이프번호: 용문 7 앞~뒤 조사장소: 상금곡동 금당실 조사일: 1984.2.22. 조사자: 임재해, 한양명, 김정숙, 권순자 제보자: 채숙자(여, 58세) 스승을 능가한 소년 오성 *앞의 이야기를 마친 제보자는 “아침 국수 낮이야기라더니 오늘은 낮이야기 시절났다.”고 하면서, 낮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하길래, 몇자루 더 하자고 계속 청했더니, 다시 이야기는 세자루 이상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옛날 어른들이 한 자루 하면 해롭고 두자루 하면 짝맞다고 하면서 세자루를 시켰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야기를 많이 시키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제보자의 이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세 자루 이상 많이 하는 것은 많이 할수록 좋으니 이야기를 더 하라고 청하자, 뭔 이야기를 듣고 싶으냐고 물었다. 정만서와 방학중의 이야기들을 청했더니, 그런 이야기는 없고 오성대감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야기를 마치니 오후 5시 30분 경이 되어서, 예천으로 오는 막차를 타기 위해 2일간의 조사를 모두 끝냈다.* 그런데 오성대감이 어릴적에 아주 유치절에 부터 하도 너무 대담스룹고 장난이 컸기 때문에 오성대감 이야기를 한 번 하지요. 오성대감 참 거 어려서 이항복이지요. 예, 이항복이 어려서 일곱 살이 날 때입니다. 일곱 살날 때 참 서당에 가서 글을 배웠어요. 글을 배웠는데, 하도 선생님이 볼 때 범람하고 [강조해서] 너무나 뛰어나서 출중하고, 그래가주고 참 나이에 비해가지고 놀라울 정도로 참 그거는 뭐 성인(成人)보다도 더 능가하는 그런 자꾸 이야기들이 썩썩 나오고 해가지고 선생님이 깜짝 깜짝 놀랠 때가 많엤어요. 그래가지고 선생님이 한날 저녁에는, ‘그 장담을 한 번 내가 참 대결을 시켜보자’ 싶어서 그래서 큰 학생들 적은 학생들 학도들을 그래 인제 한학 학도들을 모도 모아 놓고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내가 오늘 송편을 만들어서 그 공동묘지에, 숫자대로 다 만들어서 너한테 싸서 줄 터이니 에이 게중에, 누가 아주 자정에 또 오늘은 날도 구리고 이래 참 운기(雲氣) 가 있으니 좀 험악한 길이라 가기는 어려우나 그런 길을 가야만이, 또 그런 길을 갔다가 능히 다녀와야만이 에- 너 옳은 장담이 있는 참 남아라고, 위지(謂之) 남아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니 내 명에 참말로 준할 사람이 이 게중에 있느냐?” [큰 소리로] 전부 다 입맛만 다시고, “[본래 소리로] 아이구 아이구.” 그래요. 그런데 제일 어린 참 항복, 이항복이가 하는 말이, “선생님, 지가 해 보겠읍니다.” “[꾸짖듯이] 이넘아 너보다가 너 배를 더 참말로 성장돼 있고 큰 사람도 있는데, 왜 니가 하필이면 뭐냐? 음! 제일 어린 너가 일곱 살짜리 너가 송편 그 참말로 낱으로 다 갖다가 돌리겠느냐? 가주 가기도 힘겨운 데, 여기서 거리도 엄침이(제법) 먼데.” “그래, 가겠읍니다. 갔다 오면 되잖습니까?” “낱낱이 다 돌려야 된다. 한 묘도 빠지면 안된다. 빠져서는 안된다.” “돌리지요.” 그래 참 싸서 줬어요. 송편을 해서 턱! 싸서 주고는 선생님이 먼저 지름길로 가셔가주고 딱-! 한 한 중간쯤 가셔 가주고 한 중간 묘에 가서 싹 참 엎드려서 가지고 있었읍니다. 엎드려 가주고 있다가, 모도 다 참 하나씩 하나씩, “[노래 하듯이] 너도 하나 먹고….” 처음에 부터, “너도 하나 먹고, 너도 하나 먹고.” 보통 늠름하네요. [빠르게] 돌리는데 보이께 선생님이 가만- 엎드리서 보니 [본래 소리로] ‘너도 하나 먹고, 너도 하나 먹고.’ 또 차례로 이래 오다- 선생님 인데 탁 아다리가 됐네요. “너도 하나 먹고.” 하고 지나 가는데 손을 싹 내밀면서, “나 하나 더 다고, 날 하나 더 다고. 나는 원래부터 욕심이 많아 두 개 하고 싶구나.” “하나씩도 모두 자랄까 말까한데 [큰소리로] 두 개가 뭐냐?” 하면서 손바닥을 탁 치고 그래도 안 놀라고 지나 가요. [본래 소리로] 지나가면서, “너도 하나 먹고.” 다 돌렸어요. 다 돌리고는, “하이구 큰일 날뻔 했구나! 하나 더 줬드라만. 참 우리 선생님이 위인이다. 마치맞게 해 주시니 탁 숫자가 맞았네!” 이카면서 참 책 보자를 탁탁 털면서 늠름하게 또 가는기래요. [큰 소리로] 뭐 하나도 서슴치 않고 길을 찾아 잘 가는기래요. 졸졸 졸졸 가는 걸 보고, 선생님은 뒤를 쫓아서 오시다가, 딱 옆길로 가셔가주고 탁 먼저 오셔서 앉아 계시고. 햐! 오면서 큰 기침을 탁 하고 오그던요. “이놈 고약하다!” 하도 귀여워가주고, “이넘 고약하다! 어데 니가 선생님한테 큰 기침이냐?” “아이구 큰일을 했으니까 큰 기침하지요. 선생님한테 지가 선생님이 씨키신 일을 [강조해서] 기꺼이 했읍니다.” “거짓은 없느냐?” “하이구 선생님한테 그렇게 지가 올바르게 배운 지가 거짓이 여게 필요하시겠읍니까? 선생님이 저를 거짓이라고 하시는 선생님이 의심스럽습니다.” 딱 이래는기라. 고만 선생이 참 탄복을 또 하고 또 했어요. 그랬는데, 그래 한번은 아홉 살 먹었는데. 그래 인제 선생님들이 백일장이 있었어요. 선생님들의 백일장이. 선생님들의 백일장이 있어서 모두 참 많이 이래 그 모이셔가주고 어느 누(樓)에서 아주 호침진 누에서 백일장을 했어요. 그래 백일장을 했는데 그래 이항복을 데루 갔어요. 그래 거게 가서 백일장에서 이항복이가 참 많은 것을 남기고 이래 왔는데. 거게는 혼자는 가며는 [큰 소리로] 톳제비(도깨비) 혈이 돼가주고 도저히 거기에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밤이 되며는 거기에 못 있어요. 그래서 낮에 거누에 가서 참 하루를 그 회치(모임)를 하고 그래 즐기시고 고만 돌아오셨는데, [본래 소리로] 그래 한날 선생님이 공연이 심심하시고 좀 자살궂고 이래서 하시는 말씀이, “그 톳제비혈에 그 참 어느 누에 우리가 가서 한번 백일장이 있었는데. 여기 모도 거게 한번 가본 예가 있는냐? 아무도 못 가봤지?” 이러이께네 참 이항복이가, “지가 그래 선생님을 모시고 들너리로 안 갔읍니까?” “그래? 니가 갔댔지.” “저는 오늘 밤중에라도 거기 가서 하룻밤을 경야(經夜)하러 카만 하겠읍니다.” “그래? 니가 하겠나? 꼭 하겠나? 하이구 야야! 거겐(거기에는) 니도 봤지만 거 누에 벽에는 전부 청룡황룡이다. 응 청룡황룡이다. 막 그냥 톳제비들이 와서 막 작당을 쳤고, 또 물들이 새가주고 거기에 막 그냥 자연의 그림이 막 생겼고, 응 그런데 그 누를 고치지 못하는 것은, 결국은 참 다시 고칠라 그래도 톳제비들 때문에 다시 그걸 고칠 수도 없고 개수를 못하는데, 수리를 못하는데. 거게 가서 암만(아무리) 장담이 신 사람도 하룻밤 자지를 못하는데, 니가 거기 가서 어데 하루밤을 경야한다고 그라는냐?” “[강조해서] 하겠읍니다. 톳제비가 사람을 이기겠읍니까? 만물의 영장이 사람인데요. 저는 사람입니다. 톳제비보다는 보다가는 한 수 더 뜨고 있는데 [강조해서] 그 뭐 톳제비가 뭐길래, 톳제비인데(한테) 바로 지가 그 톳제비한테 응 지겠읍니까? 하다가 지는 한이 있어도 가봐야지요. 오늘밤에 대결을 한번 하겠읍니다.” 아 대담스럽게 갈라는 기래요. 그래서, “저렇게 가고 싶은데 가거라.” 참 보내 놓고도 선생님이 암만 그렇지마는 ‘야가 오늘 밤에는 무사히 잘 돌아 오기가 어려울텐데’ 하고 밤새도록 밤새도록 선생님이 뜬눈으로 하루밤 그냥 경야를 했어요. 하면서 그랬더니, 아침에 한 새참 되이께네 턱 도착을 하는 기래요. 왔는데, “하이구 어제 밤에 하루 밤 가서 많이 싸웠읍니다. 싸와서 저는 묘터는 벌써 정해 놨읍니다.” “묘터를 정해 놓다니? 니가 어린 놈이 묘터가 뭐냐? 고약하다고. 니가 방정맞구나! 내가 만날 너를 참 이래 귀함을 주고 너한테 좀 벗이되다가 보니 이제는 못할 소리가 없다. 응? [호령조로] 존장을 무시하면 그래 금수(禽獸)이라!” 선생님이, 응. “[호령조로] 존장을 무시하면 너는 금수다. 금수만도 못하다. 존장을 무시하면 그래 금수다.” 그래 꾸지람을 하시그던요. 그러이께 꾸중을 하시이께, “그러니 바른대로 이야기를 드려야 되지, 어예야 되겠읍니까? 할라고, 묘터를 잡을라고 잡은 것이 아닙니다. 저를 갖다가 나중에 오성대감이 된다고 그캅디다. 호를 오성으로 붙여서 대감이 된다고 합디다. 그래서 그 터에 바로 지가 들어가면 나중에 오성지묘가 된다고 하기 때문에 저는 그래서 할 수 없이 톳제비들 한테 선사를 받은 겁니다. 희사(喜捨)입니다. 그러니 이거는 불가대면(不可對面)이고 또 복불복이 아니겠읍니까?” 그래 카는거래요. “언젠가는 사람이 한번 살다가 죽는 것도 불삽니다. 안 죽겠읍니까? 저라서 장생불사(長生不死)를 할 수는 없읍니다. 언젠가는 가는 거, 가는 겁니다.” 이런 말을 [강조해서] 탁 하는기래요. 선생님이 당초 하품밖에는 안나와요. [청중: 웃음] 뭐 예 하도 범람해서. 그래가주고 거기를 갔는기래요. 참, “거(거기) 갔는 경야를 얘기해 봐라. 어제 밤 경야를 얘기하라.” 가는 거 참 경야한 그 경로를 이야기 하는데, “가서 딱 도착을 하니까 참 아직도 초경입니다. 초경에는 아주 그침이 없고 고요하데요. 마 ‘이럴 때 내가 잠을 이루자’ 싶어서 가서 참 보니까 한쪽 그 쪽 모퉁이에 이래 할무대가(할미꽃이) 났읍니다. 할무대가 나서 석양을 향하고 섰읍니다. 그래서 지가 왔던 표적으로 거기다가 글을, 글을 한 귀 써서 붙였읍니다. “그래 뭐라고 썼나?” “할미꽃의 꽃 보소 화초 중에 노구되어 반허리 굽히고 석양을 향했어라.” 썼다 그러거든요. “예, ‘할미꽃의 꽃 보소 화초 중에 노구되어 반허리 굽히고 석양을 향했어라.’ 그래 써서 지가 붙였읍니다. 그래서 그걸 써서 탁 붙여 놓고 다음에 선생님이 가시면 지가 반드시 여기 왔다가 갔다는 자취를 남겼읍니다.” 그래거든요. “그래고 나서 어데 잤느냐?” “거 대청에 누봤지요. 눘드니(누웠더니) 저는 원래 잠이 깊으잖읍니까 그래서 저는 아주 깊은 잠을 이루었읍니다. 인지는 삼경이 [말을 고쳐서] 참 재경이 됐읍니다. 초경이 지나서 재경이 되었을 때 뭐가 자꾸 옆에서 저한테 곧 참 귀찮게 굴데요. 그래서 그래도 꿈적도 안하고 잠을 계속 했읍니다. 삼경이 되니까 저희들이 바빴던지 [강조해서] 막 저한테 인제 마 안절부절 저를 갔다가 한번 저 맘대로 해 볼라꼬 가져 놀라 하대요. 글때 지가 일어나서 산천이 진동하도록 한 번 참말로 고함을 쳤읍니다. 응 ‘[호령조로] 사람이 참말로 영장인데, 만물의 영장인데 너희들은 뭐길래 응? 참말로 만물이 고요이 잠든 이 밤에 잠을못자게 하느냐?’ 그래 막 그래면서 지가 호통을 쳤더니, ‘대단하다 대단하다’ 하는 말들이 저대로 우왕좌왕 합디다. 그래서 지가 참 한 번 더 다시 호통을 치면서 ‘[호령조로] 도대체 니놈들은 뭣이냐? 신원을 알리라! 분명히 알리라.’고 했더니 그래 ‘우리는 톳제비다. 우리들은 우리대로의 그 참 생활하는 생활화가 있다. 마련돼 있다.’ ‘생활화는 뭐냐?’ ‘야삼경이 되면 즐기고 낮이면 우리 싹 자취를 감추고, 항상 여기다 집합장소이기 때문에 우리만이 여기서 즐길 수 있는 장소인데, 어떻게 해서 인내가 나고, 인냄새를 피우고 또 속세에 사는 사람이 여기 와서, 사람이라면 여기 와서 우리하고 같이 친구가 될 수가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이 사람은 대담한고? 하는 뜻에서 참 우리가 놀랐다.’ ‘그래 놀랐겠지? 나는 그것을 미리 알았었다. 이곳이 너희들의 집합손 줄 알았다. 그런데 너희들의 생활을 내가 한번 지켜보기 위해서 왔노라. 그런데 너희들의 생활이 그렇게 무의미한, 무의미하고 무자비하다면 나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너 앞에 큰 소리 안칠 수 없구나. 그러니 너는 나하고 벗을 할 수 없다. 너는 당장에 나한테 에 참 경어를 쓰고 나는 너한테 참말로 호놈을 하겠다. [호령조로] 톳제비 놈한테 내가 호놈을 못하고 당장에 여느 앞에서 호놈을 하겠느냐! 아 사람한테서는 항상 고운말을 쓰는 사람이며 항상 선어를 쓴다. 그러나 너한테는 선어를 써 줄 수가 없는 자리다. 그걸 너들은 받아들이고 감수시킬 줄 아는냐! 응 너들은 톳제비로서의 행동 밲에는 더 이상 능가할 수 없다.’ 이래가지고 지가 이야기를 했지요. 이야기를 한 가운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이것들이 저 앞에서 온갖 참말로 뭐참 그 요술을 다하고 행동을 해서 보여주는 데 아무것도 보잘게 없읍니다. 항상 사람은 지혜와 응 그 참말로 또 용기와 또는 저 참 도덕을 지니고 있는데. 그 사람 그 행 [말을 고쳐서] 그 놈들의 행위는 그런거는 하나도 엿볼 수가 없고, 참 너무 무자비하고 너무 하는 행동들이 참 볼 수가 없어서 지가 하루밤을 경야하는데 욕을 봤읍니다. 지가 그냥 견디느라꼬 욕을 봤다는 거지, 그놈들을 못이겨서 욕본 거는 없읍니다.” 이항복이가 이야기 하는 기라. 아홉 살 짜리가. 그래서, “그러면 그래, 그리고 난 담에 묘 어에 정했노?” “그래고 지가 고만에 그놈들 한테 내 잘 잠을 다 자야 되고 다 자 줘야 되지. 내가 여기 왔다고 해서 니놈들 때문에 하루밤을 내가 뜬눈으로 새울 수는 없다. 내 잠잘 시간은 또 자야 된다. 나는 자겠다. 니놈들은 너 행동하다가 시간이 되그던 가그라. 나는 여기서 맹 내가 오늘밤 여기서 하루밤 숙소를 정했으니 내 유숙소(留宿所)다. 그러이께 내 유숙소에 덤비지 말고, 나를 괴롭히지 말고 너 놈들 행동할 만치 하고는 너들은 가면 되잖는냐?’ 하고 지가 잤지요. 잠을 계속해 자는데 어느 때가 됐던지 이놈들이 저를 갖다가 아무리 만지작거리고 아무리 저를 깨와봐도 지가 일어나지 않으니까 ‘결국은 그렇지! 혼이 갔구나 이거는 혼이 떴다. [청중: 웃음] 그러니 보통 사람이 아니고 이 사람은 참말로 비범한 사람이니 이 사람을 갖다 범람한 사람이니 이 사람을 갖다 내가 응 묘나 좋은 자리 정해 주자. 그런데 이 사람은 앞으로 오성대감 깜이다. 그런께 오성지묘라고 우리 하나 팻말을 붙여서 우리 같이 빨리 가서 [강조해서] 속, 속성으로 묘를 하나 써주자.’ 그래가주고 저들이 참 역사를 해가지고 으뜸 톳제비가 번쩍 갖다가 참 명산구산(名山求山)을 다 잡아서 탁! 구산을 해가주고 하나 딱 갔다가 정해놨는데. 자는 척 하고 그때까지 가만이 있었어요. 갖다 거기에, 갖다가 뒹굴어 놨는데 가마이 있었더니 탁 광중을 내놓고 이것들이 사람을 인제 들어서 향(向)을 갖다가 응 뭐 참 관향이니 오향이니 하고 참말로 향을 잡는기라. 그래서 그지는 벌떡 일어나서 ‘[호령조로] 이놈들아! 잠자는 순간에는 괴롭히지 말라고 했더니 너희놈들은 말을 우예 그케 못듣는냐? 아주 내가 무자비하다꼬 너희놈들한테 호통을 쳤거늘 지금도 역시 그 행위를 하는 구나. 오성지묘라? 너희들이 어째서 그래하는냐? 너희들은 지혜가 없는데.’ 너무 비범하기 때문에 너무 범람하기 때문에 사람이로 [말을 고쳐서] 사람으로서 이런 분이 없다’ 그고 저들이 호를 붙이기를 오성대감으로 붙였읍니다.” 그래서 그 톳제비한테 얻은 오성대감이랍니다, 호가. 예 오성이, 오성대감이, 호를 그래 얻었답니다. “그래가주고, ‘그러면 이왕 너들이 광중을 냈으이 여기다가 팻말을 내가 쓸터이께 너들이 여기다가 하나 딱 저걸 해놔라! 옳게 봉우, 봉첩을 지라. 그러면 거기다가 내가 아 참 매(뫼)표를 해 놓겠다. 언젠가는 사람이 참 가는게 사람의 이친데 한번 내가 죽어져서 이 자리를 내가 차지하겠구나! 고맙다. 너한테 큰 참 선물을 하나 받았구나.’ 하고 참 내가 한 마디를 하고 났더니 [강조해서] 번쩍 봉첩을 지이서, 참 그냥 단층을 하나 만들어 놨는데 큰 단층을 못 만들고 한 단층만 만들어 놨읍니다. 그래고 그 앞에는 지 글씨로 오성지묘라고 딱 써 붙이고 오다가 보이께 시간이 이렇게 늦었읍니다. 지금 벌써 사시가 안 됐읍니까? 곧 오경이 다 옵니다.” 카이께네, 고만 이 어른이 늘춤을 줄줄 흘렸지. 그래고는 고만 또 한 번 거 모도 근처에 있는, 인근에 있는 모도 참 저게 학장(학도)들을 다 불렀어. 그래가주고 학도들을 다 부르고, 학장들을 다 불러서 그 자리를 한번 원족(遠足) 삼아 갔읍니다. 가가주고 떡 보니까 [큰 소리로] 정말이그던요. 그래서 그 선생님이 보이께 좌청룡 우백호가 뚜렷하고 남주작(南朱雀) 서현무제(西玄武帝)가 뚜렷하고 너무나 자리가 좋은기래요. 그 자리를 어떻게 참말로 내가 저 생도한테 양보하라! 가기는 내가 먼저 가는데 [청중: 웃음] 그래서, “[달래듯이] 참 항복아! 항복아! 너 한테 내가 한마디 내가 호소하노라.” “예,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복종하지요. 불복종할 수가 있겠읍니까?” “그래 남아일언(男兒一言)중천금(重千金)이지.” “예.” “그러면 내가 요구 조건이 있다. 사람은 선진후진(先進後進)이 있는데 참 언제나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잖는냐? 나는 벌써 늙은 사람이라서 노하고 병사할 그날이 곧 다가 왔건만, 너로 봐서는 안죽도 장래가 촉망되고 [강조해서] 만리원정이 아득하다. [강조해서] 원정이 아득하다 너한테는. 할 일도 많으니 니가 벌써 묘자리를 구해놨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잔망스러워. 그러니 이거는 나한테 양보할 수가 있겠지.” [큰 소리로] 일언이 중천금이라고 딱 못을 박았어요. 그러나, “선생님요, 지가 [강조해서] 여타에 불문하고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불복종하는 일은 참말로 일치도 없읍니다. 그러나 선생님요 복불복입니다. [일동: 웃음] 예. 묘터를 선생님한테 양보해 드린다는 거는 이거는 지가 어렵습니다. 저도 이게 복불복으로 돌아 왔거니와, 선생님한테도 [강조해서] 복불복의 묘자리가 얼마든지 안 있겠읍니까? 그러니만큼 선생님 이것만은 지가 선생님한테 불복종해야지.” 그래가주고 참 오성대감의 묘터을 그렇게 톳제비가 정한 묘터에 그렇게 잘 참 저걸 했답니다. [일동: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7-1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