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시어머니 길들인 며느리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조사장소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조사일시
1982.01.18
제보자
김채란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앞 설화에 이어서 제보자가 스스로 서두를 꺼내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의령군/부림면
    분류코드: [부림면 설화 45] 
    테이프번호: T. 부림 8 앞
    조사장소: 신반리 동동
    조사일: 1982. 1. 18.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제보자: 김채란(여, 63세)
    시어머니 길들인 며느리
    *앞 설화에 이어서 제보자가 스스로 서두를 꺼내었다.*

옛날에 시오마이(시어머니)가 거세몬 며느리가 시오마이 질로(길을) 들이는 수가 있어. 이 시오마님이 어찌, 아들은 하난데, 며느리로 갖다가 일곱이 다 들이가지고 모두 후뜨까(쫓아) 보내는 기라, 운제든지(언제든지).
그러나 방방곡곡을 댕기(다녀) 봐도 며느리 될 처자가 없는 기라. 그러나 곡너메(고개 너머에) 호부래비(홀아비) 딸이 하나 있는데, 거어밲에는 인자 청을 옇을 수 밲에 없는 기라.
그래 이 할마시가 한 번에는 그 고개를 썩 가가지고 호부래비 영감집에 떡 가딩이(가더니), 
“어이구, 우짠 일로 왔느냐고?”
“다른 기 아니옵고, 천상 내랑 사돈을 삼자.”
이러 쿠는 기라.
“아이고 안 되는데. 우리 덜이 나가(나이가) 어리서 안 된다.”
이기라. 옛날에는 나가 열 여덟 살만 되몬 다 시집을 갔다 말이라. 살림은 참 이 늙은이가 거궁하게(거창하게) 참 부재라. 그래 그 집 딸이, 호부래비 딸이 앉았다가 저거 아부지로 궁딩이로(엉덩이를) 꼬잡음서(꼬집으면서), 
“아부지, 허락을 하이소. 허락을 하이소.”
“야가(이 아이가) 이기 무슨 소리냐? 가서 사흘도 안 되어서 후뜨끼 올라고.”
“아부지요, 그만 허락을 하이소.”
그래 본인이 자꾸 허락을 하라 쿠는 바람에 그래 허락을 했어. 그래 요놈의 늙은이가 또 속히 인자 말이지, 잔칫날을 땡기가지고(당겨서) 떡 했는데, 저거 아부지가 그날 상각(上客)을 따라 왔는데, 시집올 때, 밥도 안 믹이고, 아무것도 안 믹이고 후뜨까 보내 삤어(버렸어). 그러나, 그 며느리가 속은요 옴크름(상해) 해가 있어.
“요놈의 늙은이를 내가….”
그래 이 늙은이가 언제든지 시집 온 일주일만 되몬 광풍(狂風)을 내루는기라. 내리가 며느리로 다 후뜨까 보내는 기라. 그러니께네, 또 며느리한테 광풍을 부리고 말이지, 심술을 부리는 기라.
그래 그라니께네 며느리가 소매를 둥둥 걷고 말이여, 그만 큰 돌로 하나 주어다가 서말찌(서 말 들이) 솥에다 ‘쾅’ 내리 놓은께 밑구녕이 쑥 둘러빠지거든. 고만 방망이로 들고 장독이고 뭐고 바싹바싹 다 뿌샀는(부수었는) 기라. 그래 이 늙은이가 가슴을 치고 방을 들와갖고.
“네 이년, 저년이 우리 살림 다 부수고, 네 이년 말아 묵든, 들어 묵든 나는 모르겄다.”
문을 척 잠가 놓고 도저히 문을 안 끼라(열어) 주는 기라. 그런께 이 며느리가, 하도 이 늙은이가 주책 없는 소리를 해 쌓으니께네 아들도 신임을 안 하고 이웃 사람도 신임을 안 주는 기라.
“저 늙은이가 항상 광풍을 지기가 며느리로 다 후뜨까 보내고 또 온 제도 얼마 안 되고 한 달도 못 되어 저리한께 좀 당해야 된다.”
이러 쿠고 사흘로 그 늙은이로 굶갔어, 며느리가. 굶가갖고 사흘, 나흘만에는 미음을 딱 낋이가지고는(끓여서) 들어갈 때 몽돌로(둥근 돌을) 하나 딱 준비 했어, 몽돌로. 문을 아무리 끼라라 캐도 안 끼라고.
“네 이년, 네는 많이 묵고 잘 살지, 나는 안 된다.”
이래 카니께네 문을 뜯고 끼라가지고, 늙은이가, 
“네 이년, 너거 내외간에 많이 묵고 나는 안 묵을 끼다.”
함부로 이러 쌓거든. 그런께 며느리가, 
“어무이, 제가 잘못 했입니다. 일어나이소. 제가 일바치겠입니다(일으키겠읍니다). 사흘이나 나흘이나 굶어 놔서 얼매나 기운이 없겄입니까?”
쿠움서 일바침서 몽돌로 살짝 내가지고 옆구리로 비비가(비벼서) 일바친께네, [옆구리를 가리키면서] 이 갈빗뼈가 다 뿔러지거든(꺾어지거든). 그런께네 시어니가 가만 생각해 본께네, 저년 손이 아이라, 쇠손이거든. 이거 두 번 안 일어날라 캤다가는 갈빗대 다 뿔라지겄거든.
“오냐, 아가, 내가 일나꺼마. 일나꺼마.”
그래 죽을 믹이 놓고, 그래 며느리가 또 시오마이로 싸 아듬어가지고 뉩힐라 한께네, 
“아가, 내 누우꺼마. 저리 나가거라. 저만치 물러 앉거라.” [청중: 웃음] 그라면서(그렇게 하면서) 그때는 열대로(열쇠를) 인자 던져 주는 기라.
“너거야, 덜어 묵든지, 덜 묵든지 늙은 기 만약에 두 번 관계했다가 이 갈빗대 다 뿌러질기니, 다시는 내 간섭 안 할 낀께네 너거 많이 먹든지….”
그리 그 며느리가 그 시오마이로 질로 들이고 살림을 더욱 불아가지고 그렇기 알뜰히 해가지고 잘 살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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