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찻꼬 말 허라 말씀허시니 엇찌께 선생님 말씀 답변을 헐께라우. 또 모르는 이얘기라도 그 들은대로 헐랍니다. [조사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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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전라남도/함평군/신광면 분류코드: [신광면 설화 2] 테이프번호: T. 신광 1 앞 조사장소: 삼덕리 덕산 조사일: 1981. 8. 21. 조사자: 지춘상 제보자: 정점암(남, 82세) 시어머니 도둑 버릇 고친 며느리 * 찻꼬 말 허라 말씀허시니 엇찌께 선생님 말씀 답변을 헐께라우. 또 모르는 이얘기라도 그 들은대로 헐랍니다. [조사자: 예.] * 한 사람은 며나리(1)-며느리.- 를 도둑질 잘 허는 며나리를 얻으러, 도둑놈은 유가(이웃)가 있어야 도둑질을 허거든요. 며나리를, 아들을 여울란디, 그 도둑질 잘 허는 의견이 있어서 그 도둑질 잘 허는 아들을, 저 며느리를 얻었기를 원을 하거든요. 긍게 그 그 남녀가 있제마는 여자도 도량이 있응게 ‘아 거 도둑질 그것을 못쓸 징조를 해서 도적질 잘 허는 며느리를 얻다니 그런 나뿐 행동을 헛까.’ 허고는 허드이, 시집을 갔소 그려. 시집을 강께 대치 일촌에서 부가, 부가에서 요새는 비단이 흔하제마는 그전에는 옛 적에는 비단이 귀해라우. 명주옷 명주베가 귀허고. 한디 부가에서 명주베를 씿어서 저른(저런) 벌등(벌)에다 딱- 볕에 바래거든요. 그렁께 며느리보고 그런단 말이여. 시어마니 되는 이가, “야야!” “예.” “저기 저 아무개 댁네 명주베를 널었응게 니가 즘 엇뜨케 해서 가져오느라.” 그러거든. “예. 가졀랍니다.”(2)-가지고 오겠읍니다.- 그래 부가에 가서 그 말을 했어요, 미리서. “내가 와보이 우리 시어마니가 께서 집이 명주베를 가져오락 허요. 명주베를 가져갈랑께 가져가도 찾을 도량이 있응게 잃는다고는 말으시고 좀 참으시고 지곘으먼 그렁께 도량이나 보입시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도량이 있어 도적질을 장래 하겄는가 못하겄는가 한 번 도량을 볼라우.” 아 그러라고 약속을 했단 말이여. 그렁께 가서 맘 턱 놓고 명주베를 안 가져오겄오? 조심없이. 갖다가 딱 농께는 인자 부가에서 불의에 식구가 한 한 식구가 삼심 명이랄지 이십 명이랄지 다 나섰오 그려. “아 명주베를 벌등에다 널어놨더니 가져가 버렸어. 그러니 이것이 우리 부락 재변이제. 어디 외촌(外村) 도적놈이 없응게 발딱 뒤어야겄다.(3)-뒤져야겠다.- 뒤자.” 이런단 말이요. 뒹께 아- 이 도적질은 해다 놨는디 아 명주베 감출 디를 감출 데가 없어서 시어머니가 헛뜩헛뜩 헙니다 그려. 헛뜩헛뜩 허이 부산허요 그랴. “에 그런디 아이 감출 궁리도 못험시로(못하면서) 도둑질만 하기를 그리 원허겠오. 감추는…. 아이 명주베 그것을 못감춘다니 그러고 머슬 엇뜨코 할 것이요?” 그렁게, “야야! 너는 엇뜨게 해서 좀 감출 도량 있냐?” “아 그러지라우.” 개(蓋) 덮은 행기라고 있어요. 박그륵(밥그릇) 큰 박그륵. 명주베 한 필을 물을 너서는(넣어서는) 조물조물 헝께 주먹 안에 든다는 말이여. 주먹 안에 등게 딱- 물을 너서 조물조물 해각고 뽈끈 짜더니 행기에 담어서 딱 개 딱 덮어서는 부석짝(4)-‘아궁이’를 일컬음.- 속에다 넣고는 정개문(부엌문) 앞에서 도구질을 하고 앉겄어. 도구질을 허고 섰응께, 벌씨로(5)-일부러.- 못믿어운 치키 허먼서 손버르징이가 나뿐 집잉게, 그 집 와서 안나팎을(밖과 속) 막 뒤든갑디다. 정신이 없오 그려. 정신이 없응게 뒤고 그 야단인디, 이 년이 도구질만 하고 섰어. 절굿대 들고 허고 섰더이 아 그더니, “아 다 뒤어 봇쇼.” 아 머 뒤어야 나오냐 말이여. 박그릇에 행기 큰 박그릇에 담어서 딱 개 덮어서 부삭에다 너놓고 도구질 허고 있으니 어디 부삭에가(6)-아궁이- 먼(무슨) 명주베가 들었을랴 하고 부석(아궁이)을 가 찾아볼지 명주베를 찾아 들여다볼 이치가 없단 말이여. 아 그렁게 기양 뒤다 뒤다가 안나옹게 가버렀단 말이여. 그래농께 가농께, “아 이르케 함시로도 감칠지도 모르고 이런 도량 갖고도 도둑질허요. 그렇게 해서는 도적질 못허잉께 큰일 나요. 감출 궁리도 못허는 이가 도적질만 헌다고 허니 못헝께 나는 도적질을 못허겠오. 당신 나는 나보담도 도량이 있어서 잘 가르쳐 죽까(줄까) 했더이 도적질 허도 못허는 감출 궁리도 못허는 이가 감출 디 생각도 못허는 이가 도적질만 원허고 있으니 나까지 죽게 생겼으니 못허겄오. 그래서 며느리가 또 시어머니 버릇을 잡었드라우.”한국구비문학대계 6-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