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가 끝나자 제보자가 나서며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인과관계에 맞는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제보자는 이러한 관계를 잘 설명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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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외동면 분류코드: [외동면 설화 100] 테이프번호: T. 외동 14 뒤 조사장소: 석계 1리 아랫돌깨 조사일: 1979. 4. 7. 조사자: , 임재해, 조건상, 정억수 제보자: 신대현(남, 55세) 시체 지키기 * 앞의 이야기가 끝나자 제보자가 나서며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인과관계에 맞는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제보자는 이러한 관계를 잘 설명하려고 애썼다. * 이거는 어떤 사람이냐 할꺼던(할 것 같으면), 신찬 대학교 나온 사람이라. 대학교 공부로 다 하다가 보이, 집에 떠억 나와 보이 전신에 부모들이 일해쌋고 있으이, 지 혼자 놀 수가 있어? 심심해가 미안해가 놀 수가 있어야지. 지대로 어데 갔느냐 할꺼 같으만 참 그야말로 뗀뜨(천막)나 들고 참 뭐 감자나 들고 녹음기나 들고 저 산만데이(산꼭대기) 올라 간다 이게그던. 산만데이 떠억 올라 가 보이 사방 돌아 보고 그림도 한 번 그리보고, 그시도 한 번 지아보고, 이러구러하다 지 혼자 이러구다(이렇게 하다가) 한숨잤다. 해가 빠졌네. 여 오던 질로(길을) 잊았부릿단 말이라. 갈 때(데)도 올 때도 없다. 도저히 뭐 캄캄하지. 받치 노이, 이마빼기 받치기 올라 가이. 걸리매(걸리며) 화악 미끌어져 끌키 끌기지. 도저히 분간을 모하겠는 기라. 이래이래 할꺼 같으만 높은 산만데이는 저저 나무 꼭두배이 올라가가주고 사방 살핐다 이거라. 살피이 한 군데 불이 빤하기 보이거던. 하이 저건인가 아이가 싶어가 찾아 간다는 기, 거를 찾아 간단 말이라. 죽을판 살판 찾아간다. 어에 뭐 껄키기나 머 미끌어지나 찾아 갔그던. 다치가며 떡가놓고 온척(워낙) 혼겁을 해놨는지 칩기도(춥기도) 하지 배도 고프지 무조건 문을 싹 열었다 이거그던. 문을 탁 여이 바아 사람이. “어서 오소 잘 오소. ” 이카그던. 떡 들어가 놓고 보이 그 집에 누구요 할 꺼 같으만, 영감 할매이 사다가 막 상처를 했다 이거그던. 할매이 떡 죽고 나이, 손(손님) 누구나 마 사람 오도록 바랜다 이거그던. 천상 신체(시체) 혼자 두고 갈 수도 없고 사람이 와야 인자 내가 빠져가야 사람 덜고(데리고) 오는데. 그러이 그이 [청중: 반갑을 밖에 없다.]반갑아 캤지마는 사람 인계할 여가가 어데 있나? “나는 이미 상처를 했으이 당신이 여 기다릴라요? 저 밑에 가만 몇 집 사는데 그 사람 델고 올라요?” 온체 혼겁을 해노이 마, “나는 죽기나 살기나 여어서(여기서) 사람 신체를 지킬 모야이 당신이 델고 오시오. ” 이래노이 인제 그 사람 갔다. 이래노이 그래 저거 아바이 신체도 참 언성시럽운데, 언성시럽다 카이. 죽은 시체 머 어법 반갑잖은데, 죽은 시체 홑이불 덮어놨는데, 누가 머 반갑을 리가 있나? 바아다 솔가지 불 써 나았는데, 빠이 보이, 내(늘) 눈이 거 간다. 한참 있으이 신체가 달싹달싹 그그던. [청중: 그 참 크일났다.]그러다가 또 가마이 있어. 그래 눈이 빠져라 카고 마 보지. 누이 빠지라 카고 보이, 쪼꼼 있으이 또 딸싹딸싹 그그던. 또 보다 홑이불 해딱 들씨이 마 대가빠리(머리) [주먹을 쥐어 보이면서] 요거만 기 (요것만한 것이) 쏙 치받는다 이거그던. 반들반들하이 빠이 보그던. 아이구 이거 머가 이기 머 머 [청중: 손가락으로 눈을 폭 쑤시지.]죽기나 말기나 싶어가 탁 덜씨이 문을 탁 열고, 마 탁 띵기 나갔다 이거던. 마 그 앞에 개가 있다가 마 얼매 왈칵 떠밀어, 낮선 사람이 보더이 깨물었다 이거라. 삽짝 밖에 떨어 졌는데. 문 앞에 떨어졌는데, 그리이 머냐 할 겉으만 그 시 살 먹은 얼라가 서너 살 먹은 얼라가 하나 있는데 말도 못하는기 지에미 복티이 파먹고 있었다 이거그던. 내주 살다가 그 파먹는다고 인계도 안 했다 이거그던. ‘내 소새(소생)이 하나 있었니라’ 인계도 안 하고 마 그냥 갔뿠다. 갔부노이, 고기 머 참 사람 소리 나이 불이 빠이 있으이 빠이 쳐받아 봤다 이거던. 달삭 달삭하이 치받아 보이 [청중: 고기 인자 달삭달삭 했구나] 이치가 똑 고거 아이가. [청중: 내 빼릴(버릴) 수가 없어가 고런데 왜, 지금 왜, 지금 높은 데로 떨졌지?] 옛날에 축대는 높은 축대가 아이가? 떨어져 노이, 그 사람 두릉 두릉 등불 들고 와 보이, 사람이 뭐 마다(마당에) 하나 나군더러 졌그던. 언제 죽은 사람 처치 하기는 커녕 그 양반부터 백구탕(1)-맹물을 끓인 것- 미고(먹이고) 머이(먼저) 살라야 된다 말이여. 그 살린 후에 우에 됐나 카이 형편이 그 모야이 됐더라 이 말이여. 이거더라 이거여.한국구비문학대계 7-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