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성조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성조굿이 끝나고 주무 이금옥이 심청굿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한복 위에다 쾌자를 입고, 부채를 든 것은 다른 굿을 할 때와 같으나, 이 굿에서는 갓을 약간 기울여 쓰고 제단에 꽂아 두었던 조화를 뽑아 왼쪽 어깨에 둘러메고 나온 점이 달랐다. 특히 이 조화의 꽃송이 밑에는 길게 오린 한지를 많이 달고 나와서 굿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여기에다가 돈(지폐)을 달고서 축원을 했다. 반주석에는 김용택이 장구를 잡고 앉았으며, 그 둘레에는 나이 젊음 조무들이 꽹과리와 징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주자 김용택은 이금옥과 김호출(사망) 사이에서 난 3남이다. 나머지 조무에는 주무의 조카나 사위가 있고, 그 맏아들인 김복용(남 51)도 꽹과리를 들고 끼어 있었다. 김복용은 조사자 옆에 앉아서 반주를 하는 틈틈이 각 굿의 내용과 유래를 기록해 주었는데, 이 굿에 대해서도 "심청굿의 유래와 내용"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다음과 같이 기록해 주었다. "효성어린 심청이의 넋이며 또 임당수에서 투신족명(投身捉命) 했다가 용왕대신께서 심청이의 효도에 감동하여 다시 연화봉우리 속에다 심청이의 생신(生身)을 넣어서 천상님의 명을 받아 송나라의 왕후가 되게끔 하기까지의 슬프고도 감명어린 사연인데, 본동(本洞)의 행사중 특히 이 심청굿을 하게 되는 동기는 ⑴남의 부모로서의 도리, ⑵남의 자손으로서의 효도 본보기, ⑶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의 눈 뜸, ⑷용왕님의 위엄, ⑸특히 어민들이 해상(海上)을 할 적에 눈이 밝아야 고기떼를 많이 본다는 점, 또 눈병, 피삼눈, 열삼눈, 개심눈 등등 모두 완치해 달라는 축원굿임." 김복용은 이 굿의 박자를 "점하수 박자"라고 했다. 무녀 이금옥이 굿준비를 하고 나왔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국수를 해서 구경하는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주느라고 소란이다. 그러니까 조무 하나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국수를 나중에 돌리라고 말하자, 아주머니는 조용하게 돌리겠다고 한다. 이 때 주무가 나서며 국수 돌리는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하고 굿을 시작한다. (무가의 사설은 무녀의 구연방식에 따라 줄을 바꾸어가며 채록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영해면 분류코드: [영해면 무가 2] 테이프번호: 영해 5 앞~7 앞 조사장소: 대진 1동 공수진 조사일: 1978.11.13. 조사자: 임재해 주무: 이금옥(여, 56세) 조무(반주자): 김용택(남, 33세) 심청굿 * 성조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성조굿이 끝나고 주무 이금옥이 심청굿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한복 위에다 쾌자를 입고, 부채를 든 것은 다른 굿을 할 때와 같으나, 이 굿에서는 갓을 약간 기울여 쓰고 제단에 꽂아 두었던 조화를 뽑아 왼쪽 어깨에 둘러메고 나온 점이 달랐다. 특히 이 조화의 꽃송이 밑에는 길게 오린 한지를 많이 달고 나와서 굿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여기에다가 돈(지폐)을 달고서 축원을 했다. 반주석에는 김용택이 장구를 잡고 앉았으며, 그 둘레에는 나이 젊음 조무들이 꽹과리와 징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주자 김용택은 이금옥과 김호출(사망) 사이에서 난 3남이다. 나머지 조무에는 주무의 조카나 사위가 있고, 그 맏아들인 김복용(남 51)도 꽹과리를 들고 끼어 있었다. 김복용은 조사자 옆에 앉아서 반주를 하는 틈틈이 각 굿의 내용과 유래를 기록해 주었는데, 이 굿에 대해서도 "심청굿의 유래와 내용"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다음과 같이 기록해 주었다. "효성어린 심청이의 넋이며 또 임당수에서 투신족명(投身捉命) 했다가 용왕대신께서 심청이의 효도에 감동하여 다시 연화봉우리 속에다 심청이의 생신(生身)을 넣어서 천상님의 명을 받아 송나라의 왕후가 되게끔 하기까지의 슬프고도 감명어린 사연인데, 본동(本洞)의 행사중 특히 이 심청굿을 하게 되는 동기는 ⑴남의 부모로서의 도리, ⑵남의 자손으로서의 효도 본보기, ⑶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의 눈 뜸, ⑷용왕님의 위엄, ⑸특히 어민들이 해상(海上)을 할 적에 눈이 밝아야 고기떼를 많이 본다는 점, 또 눈병, 피삼눈, 열삼눈, 개심눈 등등 모두 완치해 달라는 축원굿임." 김복용은 이 굿의 박자를 "점하수 박자"라고 했다. 무녀 이금옥이 굿준비를 하고 나왔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국수를 해서 구경하는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주느라고 소란이다. 그러니까 조무 하나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국수를 나중에 돌리라고 말하자, 아주머니는 조용하게 돌리겠다고 한다. 이 때 주무가 나서며 국수 돌리는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하고 굿을 시작한다. (무가의 사설은 무녀의 구연방식에 따라 줄을 바꾸어가며 채록한다.) * [국수 돌리는 부인에게] 동네 부인네들 만방 고양하는 게 그것이 동네 치성입니더. 잘 배급 잘 하니더. 그래 하소. 내사 떠들게나 말게나 자꾸 하께. [말] 일점혈육이 없어 이 가슴에 한을 품고 있다가, 마누라를 불러 이야기를 하면서, 오만 하소연을 그 다하니, "우리가 죽어서 선친을 대하면 무슨 면목을 말을 하며, 우리 죽은 간 날에 분향재배할 사람 그 누가 있이며, [반주] 옛날에 안씨부인도 이 불단에 공을 디러 공자임을 탄생했다. 유도에 발포도 되었다는데, 우리도 명산에 기도하여 자식이나 하나 "밨이며는, 평상 한을 풀듯하오. 하니, 곽씨부인이, 정정하든 현철하든 곽씨부인이 그 말을 듣고 나더니 "여보 서방님! 자식 두고 싶은 마음이야 뻬를 갈고 몸을 파이 어찌 못하리요마는, [청중: 좋다] 점잖하신 서방님 심정을 몰라서, 말씀을 못드렸더니, 시방 긑은 말씀을 하니, 시방긑은 시불신공 디리오리다." 품을 팔아 모아 놓은 돈을 좀 찾아가주고 명산대찰에 기도드리러 떠나간다. 엉두리로 떠나간다. [노래] 명산대천//연신거리고 숨겨주자//석방사 석불보살//미륵님께 허유허유//다니면서, 일찰불공//달불공 태백산하//제석님 집에//들어//둥둥//노래를//불러 성주조왕신//잘섬기니 밝은달이//무너지나니 심든이//굳어지나니 갑자년//삼월이라//초파일날 꽃많은//영변분아분아(?) 하늘에는//보살선녀가 들에는//하강하시고 허리에는//재갈을//두루고 호패를//는짓//차고 호패//소리//쟁쟁하다 오른짝//손에다가는 도로지화를//꺾어쥐고 곽씨부인을//오란다 소인을//살렸다드니 만공청상을//나가다가 잠시이이//옥짐공자 남녀둘이//수작을//하였더니 수작한//것이//상제에//득죄하여 인간에//적강하여 갈바를//모르다가 이댁을//점지를//하여 찾어와가주//여지없이//이리하여 그말을//안기였다가 깜짝놀라서//깨달으니 당나길//모리라 심봉사를//급히깨와 꿈얘기를//하니야 두내외//꿈이 똑같이//꾸였다 [말] 두내외 꿈이 똑같이 꾸여 선몽(현몽)을 받고 나니, 심봉사가 마음이 희얀한 마음이 들어, 기뿐 마음 감다(감당)을 못해서, 마누라를 가까이 땅겨 눕헤놓고 [반주자: 좋다] , 그날 밤에 멫 부(번)이나 델고 잤는지, 나는 그거는 못밨입니다. [일동: 웃음] 그 달부터 탯기가 들어서, 십삭을 고히 채우는데. 곽씨부인 어지고 착하신 범절, 극진극진 조심한다. 떤져주는 음식 아니먹고 자리 매두에 아니 앉고 이웃 떠드는 소리 안듣고 극진 조심할 때, [노래] 석불사//불심불공 이별청춘//모두//떠나야 목불기//사생하여 신생을//공신든다 하루느흔//순산기가//있구나 아이구//배야//아이구//허리야 심봉사의//거동바라 눈을뜨드는//못하고요 거우거우//나하고에(?) 짚든//막대기를//둥둥거리며요 문을//열고//나가드니마는 새사발에//물//떠//들고 집안중중//줄에다//달고 지황판을//채려다놓고 삼신지왕께//비는//말이여 [말] 심봉사임이가, 눈이 밝으며는 "어진 삼신 지왕님네요" 가만 가만 아개 자개 빌지마는, 눈이 어두워 노이 너무도 너무도 답답하여서, 이웃집 아주먼네 데루고 싸움하는 긑이, 어찌 그리 시끄럽게 비는지, "어진 삼신 지왕님네요 아어무이(아기 어머니) 욕비지(욕 보이지) 말고 생겨 줄 이 방성 땟물 쌂은 여라(?) 함박에 물쏟듯이 퍽-석 쏟아져 주옵소서." 이래 빌고나니 혼미중에 탄생하여 아기 소리가 으아 난다. 아기 소리가 으아 나니 심봉사가 사십이 넘어 아기 소리를 들으이, 어찌 맘이 아니 기쁠 수가 있나. 곽씨부인이 정신을 채리드니, "여보 서방님요. 남녀간에 무엇인지 나를 좀 알려주오." 자 심봉사가 눈이 밝으마 아들인지 딸인지 보마(보면) 아지마는 눈이 어둡어노이, 아, 머리에서 모지리 더듬어 내려가그던. [노래] 더듬더듬//더듬더듬 거침없이//너러간다 동네사람아~ 날가//모두//걱정마라 우루둥둥//내//사랑아 묵은//조개가//햇//조개//났네 [말] 벌써 웃는다. 묵은 조개 햇 조개 놨다고 벌써 웃으니. 곽씨 부인이 사십이 넘어서 맹산(명산)에 기도하여 놓은 자석…[국수를 돌리는 아주머니: "할매네들 모두 국시 다 받았니껴?" 굿을 멈추고 아주머니를 따라서] 국시 다 받았니껴? [일동: 웃음] 국시 다 잡샀니껴 하니더. 국시 다 잡샀입니까? [조무들이 나서서 국수를 다 받았다고 국수를 들고 나가라고 한다] 국시 안받은 보살님요 손 드소. 구경을 해도 배가 불러야 되지, 배가 고프만 세상만사가 귀찮고. 손 드소. 잡숫코 구경하시소. [말 계속] 그래 남녀간에 알락달락하니 심봉사가 더듬더니마는 "묵은 조개가 햇 조개 났소. 딸 갖는 거 걱정하지 마소. 우리 집에 허파(?) 났소." 이래노이, 곽씨부인 만득으로 사십이 넘어 명산에 기도해 놓은 자식 딸이라니 원통하다며, 대성통곡으로 울음을 우니, 심봉사가 마누라를 위로한다. [노래] 우지마오 우지마오 심봉사님요 우지마오 딸을 나야아 그집 가정에야 순산하기 전에는 순산하길 기다리고 순산한 끝이면 아들되기 되기를 남녀간에 빈다든데 우리 아들도 잘못 두면 매꼬삿질(?)할 것이고 딸이래도 잘 두면 못된 아들과 바꾸리까 우리 딸 예절 모두 가리쳐서 군자선비 짝을 지어서 위손봉사를 못하리까 그런 말은 하지도 마시고 국밥이나 많이 잡숫고 아기 젖이나 많이 주고 이 때야 심봉사님으는 국밥을 내다가 삼신전에 받쳐 놓고 삼신지왕님전 비는 말이 영검하신 지왕님요 생겨주시신 딸일망정 일후엘랑 백골난망이요 효도하도록 점지하고 일출월출 갖다두고 삼신전에 비는구나 삼오로 국밥을 많이 구하고 심봉사가 사십이넘어서 아기 소리가 들린다아 [말] 사십이 넘어서 아기 소리가 들리니, 금방 자락에 눕헤 놓은 아기를 한 번 와서 얼러보는겠다. 아기를 끈안는다는 게 꺼꿀로 끈안었다, 엉겹절에. 머리는 심봉사 져드랑 밑으로 드가고, 아기 발 두 낱으는 심봉사 얼굴에 대이게 되었다. 떡 딸을 데루고 어르면서 이렇게 어르렀다. [노래] 둥 둥둥둥 둥둥 두둥 둥 둥둥 내사랑아 얼시구나 좋구나 젖떠러진치야(?) 저절시구나 내 딸이야 어딜 갔다가 인제 왔나 두둥 둥둥 내 딸이야 아들 겸해서 내 딸이로군나 두둥둥 둥둥 내 딸이야 잘 생겼네 함박둥이로구나 두둥둥 둥둥 내 딸이야 문전옥답을 장만한듯 이만치도 잘 생겼나 천은구바닥을 장만한듯 이만치도 저절굿하고 둥 둥둥둥 둥둥 둥둥둥 두둥둥 둥둥둥 내 딸이야 새복바람 찬 바람에야 사철봄이 행길 끝에 척 늘어졌나 둥둥 두둥둥둥 둥둥 둥둥 두둥둥 둥둥 내 딸이야 얼씨구나 절씨구나 저절씨구야 내 딸이야 돋아오는 반달 긑고 저남자가 듣나니 좋아하지 등불 밑에야 보전하여 사시중천에 돌아댕기고 하구나 웅굴안에 옥녀씨도 청천아 백선이 공경하다 부뚜막에 틈박짜기야 심청이 같이도 곱기도 하구나 두둥둥 둥둥 둥둥 둥둥둥 둥둥 둥둥둥 내 딸이야 얼씨구나 절씨구나 저절시구야 내 딸이야 어떤 낭군은 거복만 하고 [채록 불능] 아무리 꽅이가 좋다고 해다 한 분 보며는 몬보겠네 분수없어야 노리개 불감당 하루 보며는 못놀겠다 자슥의 정으는 자구나두 새 사랑 자꾸 봐두 새사랑이구나 어화 둥둥 내딸이야 얼씨구나 절씨구나 저절시구야 내 딸이야 [애기 어르는 몸짓을 하면서] 날끼 날끼 [일동: 폭소] [말] 심봉사가 아기를 까꿀로 끌어안었지마는 가장에게 열녀 긑은 부이(부인)이 되다 보니 그렇다 저렇다 말없이 아기를 젖을 믹에준다 하고, 가마 누워 생각하니, 그만한 살림살이, 품을 팔어 먹고 사는 살림살이, 요새 시월에는 품팔이도 많고 좋은 품팔이도 많건마는 옛날에는 빨래 품, 방아 품, 삼, 질삼 품 아이만 없든겠다. 이렇게 참, 꽉씨 부인이 생각하니, 사십이 넘어 명산대천 기도해 놓은 자슥 생각다- 안맹하는 가장 생각과 선친 봉제사 받들 일 생각하니, 잠시라도 누워 있기 싫어서 사후 상포 풀고 나와가주고 방아 반죽 품을 파고, 질삼 품을 파고, 빨래 빨아 품을 팔고 나니, [노래] 바늘 긑은 몸에 태산 긑은 병이 짙어지는구나 인지는 ~ 죽기가 되었는데 지거머니 살기를 모할줄 알고 식음을 전폐하고 호흡이 점점 높아지면 이래 알가 제치니 심봉사 눈이 어두어 보든 못하고 귀로는 다 듣는다 졑에 앉았으니 숨소리가 점점 높아지거나 심봉사 마누라를 불러 물어본다 마누라요 마누라요 말을 주오 말을 이슬에 중병이라 삼승지악이 중병이다 알다가도 모르겠소 나를 보소 나를 보소 곽씨부인이 생각하니 아무래도 못살겠소 가군의 손길을 덥석 잡고 모든 하소연을 다 하는구나 서방님요 서방님요 우리 서로 만날 적에 구간하는 살림살이 남촌북촌 다니면서 동냥으를 얻어내서 밥도 얻고 반찬도 얻어가주고 식은 밥은 내가 먹고 뜨거운 밥은 가군 주고 극진공경 하옵다가 인지는 죽기가 되어 가군 신세도 처량하다 사부야해(?) 물리쳐 간다여 [우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저걸 더리고 누 덕에 동냥을 하며 누 덕에 못섬길다 서방님요 서방님요 내 찌든 옥지환이 함 속에 들었으니 이 아이가 죽지 않고 처녀으로 잘 크거들랑 너 엄마 찌든 옥지환이라 하고 날 보듯이 손에다 찌와주고 이 자식 돌날에 줄라꼬 꽃주머니 꽃방석이 보전 찌워서 굴레 찌웠으니(?) 앉아서 너풀너풀 긑컬라 날 보듯이 옷고름에 채워주고 [채록 불능] 서방님요 서방님요 김동지댁에 돈 서른 냥을 맽겠으니 그거를 찾아다가 초상비나 보태 쓰시오 도장에게 제구 양식을 먹을라꼬 두었더니 못다먹고 돌아가니 당신 술이나 보태 하이소 서방님요 이 자식이 많이 배가 고파 울거들랑 귀덕어미 날과 친근하니 안고 가서 젖 좀 믹여돌라 카면 날 보듯이 괄세 안하리 이렇게 부탁이요 서방님요 서방님요 이 자식이 기를 불러 신체를(?) 신체를 불러주고 이 자식이 지 발로 걷거들랑 손을 붙잡고 내 무덤을 길을 물어 찾어오소 내 무덤 앞에 서워놓고 심청아 이 이 무덤이 너의 엄마 무덤이라꼬 명멱히 가르쳐주고 몇 년 안에 신공 주소(?) 서방님요 내 죽은 뒤에 [채록 불능] 서방님요 할 말은 많으나 숨이 차서 못하겠네 잡았던 손길 도루 집으면 아기를 다듬으며 머리를 만지며 손을 집으며 야야 야야 이 같으는 정은 많구나 내가 정히 살그던요 이 가장을 내가 죽은 뒤에 생사간에 목상지고(?) 심청아~ 심청아~ 내 젖마저 마즈막으로 많이 먹고 자러나거라 이 젖을 먹으면 너와 나와는 어느 시절에 만낼꺼나 심청아 심청아 안맹하는 아버님전 효도를 지키어라 이어 이히 통곡하면 심청아 사십이 넘도록 혈육을 못보다가 명산에 기도하야 너를 놓고 젖도 시컨 많이 못주고 엄마는 돌아간다 널루하야 가든 걸음에 모든 욕을 보꼬야 가슴에 사무치고 눈물 흘러서 소수서원이 먼저가고 한숨으는 쉬어서 갑사댕기 젖는구나 심청아 부디 부디야 저 달 긑이 자러라 이 때 심청이의 손을 잡고 머리를 씨다듬고 통곡하여 까딱질 떨꺽하며 숨이 떨꺽 떨어지니 아이고 심봉사는 안주 살었는 줄 알고 [말하듯이] 여보 마누라아 병든다고 다 죽나아 [본래대로] 그런 일은 멫 마디야 약국에 가서 약 지올테니 안심하구요 누웠소 심봉사 문을 열고 더듬더듬 약국에 찾아가서 책장을 훨훨 넘기면 약국쟁이 지어주면서 이거를 잡숫코 그 약으로 보고 더 하그던 오지 마소 이 약을 지어 준다 부채질을 훨훨 내어 가까스로 짜가주고 대려서 여보 마누라아~ 여보 마누라아~ 아무 대답이 하나 없네요 머리 끝이 주빗하며는 무슨 절기를(?) 약그륵을 졑에 놓고 더듬 더듬 [말하듯이] 마누라 잠들었나 마누라 일어나게 무슨 잠이 고히 들었나 [본래대로] 더듬 더듬 사지를 만저보니 사지가 늘어나고 코밑에 손을 대니 찬바람이 솔솔 난다 심봉사는 그제야 죽은 줄 알고 발도 동동동 구리 굴리면서 가슴도 탕탕 두다리면서 머리도 쾅쾅 두다리면서 마누라 가셨네 마누라 가셨네 [우는 듯이 흐느끼면서] 날 버리고 가셨나요 여보 마누라 당신이 살고 내가 대신 죽었더면 저 자식으로 누 젖먹어 키운단 말이요 [거의 흐느끼듯이] 마누라 마누라 어드로 가노 날 버리고 어디 가노 반주자: 어드로 갔나아 자식도 귀하잖소 마누라 불구장이를 맽겨놓고 어들로오 간단 말이오 같이 갑시다 마누라 밤새 통곡 울음을 우면서 어화둥둥 밤을 새니 아이구 아깝어라 현철하는 곽씨부인 죽었단 말이 웬 말인가 불쌍하다 망처도 아깝고 품팔이도 아깝구나 우리가 돈으로 두 돈씩 모아 초상비나 대줍시다 백여 대촌에 대충대충 걷어도 초상준비 상당하다 곽은 건곽을 장만하고 제이기히 한 뒷치게는(?) 사해에 행상 치레는 둘둘 우람하다 천판으는 백궁 달고 술으는 남궁 달고 손을 끊어서 동에는 청궁이요 남에는 적궁이요 서에는 백궁이요 북에는 흑궁이라 글루 저래두 떨어뜨려서 금박의 점으로 선을 둘러서 채전밭에 내려 놓고 영결 귀경 하정기야 발인 제사를 지내는구나 [반주] [말] 발인제사를 지내는데, 심봉사 거동 봐라. 상두 두 채에 제복을 얻어 입고, 상두 두 체를 걸쳐잡고. 아기는 귀득어마이 매껴놓고 행성 소리 울며 하는데. 대진 1동에 십년두리로 대진 1동에 십년두리로 이 치성을 드리는데, 해녀가 들왔지마는 어화넘차를 맥이지 말고 반 기분으로 반 신천(?)으로 댕겼다. [빠르게] 얼러러 상사디로 울며나가는데, 또 이렇게 행상을 운영하는 겠다. [노래] 땅그랑 땅땅 땅그랑 땅땅 어헐러러 어헐 러러상사디야 [악기 반주 소리 요란한데 무녀가 춤을 춘다.] 나돌아간다 나돌아간다 북망산천을 돌아간다 서허십리야 상대이고사(?) 어허둥두야 임 실고 갈지자 걸음 발을 맞차서 행상 소리로 걷는다만 땅그랑 땅땅 땅그랑 땅땅 어허 허하 어허 어허 상사디야 [반주 요란, 무녀춤] 북망산천에 멀다고 하여도 저 건네 저 산 북망이고 황천수가 멀다 하여도 행상문이 황천수라 [채록 불능] 땅그랑아 땅땅 땅그랑 땅땅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상사디야 [반주 소리에 맞추어 춤] 북망산천아 말 물어보자 [채록 불능] 불쌍하는 곽씨부인 장승이 불상을 그려보자 불쌍한 심봉사두요 심봉사드니와 어린 저 자식은 누구가 키우랑 망망 땅그랑 땅땅 땅그랑 땅땅 어허 어허 어허허어 상사디야 어하이요 어하이요 어허럴러 상사디요 [반주 소리에 맞추어 춤] 여보호 여보시오 현철한 곽씨부인 나갈 때 심봉사는 상주 두칠 긑은(?) 여보 마누라 어딜 가노 인지 가면 언제 올라고 언지 올라고 북망 [채록 불능] 땅그랑 땅땅 땅그랑 땅땅 어허 어허 어허어허 상사디야 [반주 소리에 맞추어 춤] 어여라 쥔네야 말물어 보시오 당신네도 죽으면 이리로 가구요 나두 죽음은 못넘기네 [채록 불능] 땅두둥 우두둥 둥둥 바람결에 날리고 팔도천지 댕기면서 마누라아~ 산천에 옮겼나와 초막에 짓치고 산천초목을 울을 삼고 똑에도 여기 벗이 되어 청천에 뜬 달을 해다까닥하다가(?) 내신세 생각하니 해와 별이 떡 죽기가 되고(?) 옹기 종기 내가 별들이 남에 것 누굴 믿고 산단 말이요 마누라요 마누라요 당신 혼자 이 산에 귀신됐노 저 자식은 어떻하먼 좋소 마누라요 마누라요 우리 서이 한 군데 갑시다 죽어도 같이 가고 살어도 같이 갑시다 마누라 울고 자는 내 고개가 몇 개요 당신 혼자 죽었부며는 이 가장은 어이 가노 마누라요 우리는 나는 집에 가면 저 자식을 누 젖 믹에서 키우나요 누 젖 믹에서 키워낼까 마누라요 어째 하먼 좋노 우리 심청이 어찌 할꼬 나도 모르오 나도 모르오 방성통곡을 울음 운다 어아 동냐아 어아 동냐아 심봉사 흙을 안고 여보시오 심봉사임요 [청중이 돈을 무녀의 머리 띠에 꽂으면서 자-돈 나간다 돈이야 돈이야!] 마오 마오 그리마오 죽은 아내 생각말고 산- 자슥 생각해서 집을 납시야(?) 울음 우오 진정하고 출발하소 왼팔 끌고 [채록 불능] 심봉사가 울음을 멈추면서 이팔청춘 다 넘어가도록 남은 청춘을 누굴 믿고 사나 땅땅 땅땅 땅따땅땅 어럴러 어럴러 어허럴러러 상사디야 [반주 소리에 맞추어 춤] 자식들 믿고 한평생을 살구자고 늙었는데 이 자슥도 누 잘 키워주며 자손 긑이 무서운 줄 모르고 배고푼 줄을 모르고 한숨을 몰라 내 간장이 알뜰이 키워서 자식으는 저거 각시만 아니 아들은 둥둥 엄마를 모르고 눈물이 주룩주룩 다 살었네 메늘 긑나 메늘 긑나 한 달이 채 못가고 자식을 델고 왜 늙었나 [청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잘 한다.] [반주, 잠시후 말로] 그럭저럭 건너 안산 들어가서 임천자가 기지하여(?) 깊이 안장 모신 후로, 심봉사가 사십이 넘어 눈이 어두어노니, 속에 식자가 가득 차노니 축문을 지어 일은다. [노래] 자고 부인 자고 부인 여차 여서 숙녀래요 백마안지 옥몽지강 가백년 지해로 행여공용 모해혹기로다(?) 주과포 밤절이(?) 많이 잡숫고 보아 보오 축을 다 읽은 후로 심봉사는 곽씨부인 무덤으로 더듬더듬 만지면서 방성통곡 울음을 운다 일어나서더니 뒤로 돌아서며 무덤으로 돌아보더니 마누라 나는 가네 여보 마누라 편하게 있게~ 나는 가네 그 자리에 앉아서 또 새로 운다 그 전엔 내가 마누라를 부르면 쫓어나와서 내 손을 붙잡고 질으를 인도하더니 오늘은 간다 하니 아무 대답이 없건마는 아이구우~ 나는야 나는 가네이 집으로 돌아가서 일손을 구하던 양은 남녀노소 고맙다고 열길 사례로 인사를 드리는구나 [반주] [땀을 닦으면서] 그 안에 손수건 하나 보내 주라. [술 취한 남자 청중: 이런 너 마한 놈의 손수건 금만 우리 일동 손수건 하나 맨드러 돌라카제.] [말] 이때야 심봉사가 집으로 돌아와서, 도화동 백에 백촌에 고맙다고 인사를 극진히 보낸 후에, 해가 다 저물었다. 우리 마누라 남촌 북촌 품팔러 갔거니. [청중이 허리 띠에 돈을 끼우니 잠깐 멈추었다가] 품팔러 갔거니 하고, 우두커니 팔찜을 찌고 텅텅 빈 방 안에 앉어 있다보니, 귀덕 어머이가 아기를 끌안어 준다. "여보시오 심봉사임 아기를 받으시오." 하니, 심봉사가 아기를 받고 나니, 안나던 눈물이 더 쏟아지는데. 그 날이 날이 좀 해만 좀 더 있으면, 아기를 안고 나가 젖으를 얻어 믹일텐데, 어두울 때 아기를 끌안고 오니, 날이 저물어노이 나갈 수는 없고 밤새드록 아기를 끌안고 얼매나 우는지. 아기도 배가 고퍼노이, 수시로 시간을 맞차 우기를 시작하고, 아바이 품에 안겨서 옷짓으를 만질 적에도 엄마 젖 주는가 입을 벌리고, 손만 얼찐해도 젖 주는가 입을 벌릴 때, 심청이 안고 심봉사가 우는데, [노래] 심청아 우지 마라 니 팔자가 오죽이나 좋은들 칠 안에 엄마를 잃고 품안에 안겨서 우나뇨 배가 고파~ 엄마가 죽은 줄 알고 우느냐 우지 마라 심청아 너거 엄마는 염라국으로~ 시집을 갔다 우지 말고 잠들거라 하두우~ 얼매나 우니 정지문을 탁 열면서 [말하듯이] 마누라 정재 뭣 하나 아기 젖 좀 주고 먼 일을 하게 [우는 듯이 노래] 정지문을 열어젖히고 정지문으로~ 아무 대답이 없건마는 심청아 심청아 네가 울며는 내 눈에서 피가 난다. [청중들이 돈을 걸자, 한 청중: 돈 나온다. 돈 나와.] 우지 마라 심청아 우리 마라 네이~ 자슥아 어찌 그리 죽은 엄말 두고 [남자 청중이 나와서 무녀 머리띠에 돈을 꽂는다.] 고맙습니다. 어랑 어랑 어허야 [청중: 웃음] 어이 분명 아길 안고 [말] 얼매만춤 우다 보이, 북향으로 날아가는 외기러기 소리가 까꿍까꿍 하며 날어가니, [노래] 기럭아 기럭아 니두 임을 잃고 찾어가느냐~ 니 팔자냐 내 팔자나 둘의 팔자가 같건마는~ 나는~ 사십이 넘어 눈 안에 피눈물 나도 젖 한번 싯컨 믹어서 미고 간곳 우에 섞에서(?) 이 자슥은 삼풍 울고 있잖나[반주] 이래 탄식하면서~ 우리 마누라 어디 갔었노 여보 마누라 마누라~ [우는 듯이] 자식 불쌍 하잖소~ 불구자 내거게 맽겨 놓고 어들 갔단 말이요 마누라요[반주] [말] 이래 슬피 밤새도록 아기를 안고 우니, 어두운 눈이 점점 더 침침해서, 점점 더 어두어가주 천지 분별을 더 모르게 된다. 새복나절이 됐는데. 웅굴(우물)에 뚜레 소리가 장그렁 난다. 아기를 한짝 손에 끈안고 한짝 손에 막대들고 더듬더듬 우물가 가서, "눈이 어두어서 나는 누 댁일 줄 모르고. 이 애 젖 좀 주시오." 하니, "나는 젖이 없읍니다. 요 집으로 안고 가만 아기를 키웁니다." 그 집으로 안고 가 심봉사가 우니라꼬, 목이 매어 말은 못 하고. [노래] 여보시오 어진 분요 나는 눈이 어두워 보드는 못 하오 우리 곽씨부인 마누라 인심을 생각하나 불구자 나를 생각하나 밤새두록 젖도 못 먹고 인지는 우지도 못합니다 젖이를 귀동자 믹이다가 젖 남았거든 젖 한 모금만 목젖이나 씻게주시요 그 부인이 부억에 있다가 저츰 나와서 아기를 안고 젖을 믹에 주면서 심봉사님요~ 낼이도 안고 오고 모래도 안고 오소 아이구- 차마 그철하옵소서 설마야 얘야 젖이야 못믹에 주겠오 날마둥 여기 오소 이 때야 시내 갱빈에 빨래씻는 부인들 찾아가서 여보시오 부인네요 젖 한 모금만 믹에 주오 오뉴월에 서숙밭 매는데 밭까지 찾어가서 부인들요 밭매기 디지마는 우리 아얘 배가 고파 이리 오겠으니 우리 마누라 생각하고 젖 한 모금만 믹에주오 젖을 믹에 배를 만져보니 배가 또닥또닥 불러오니 배불렀다 배불렀다 내 딸이 배불렀다 일년 삼백 육십 오일 이만츰 불러주면 백만장자가 부럽겠나 천은구바닥 부럽겠나 심청아 심천아 어서어서 잘 자라나 동네 부인들 은인 보답해라 이 덕이 누 덕이냐 부인들 덕이로다 빨리 커가주 갚어조라 [말] 심청이 잠들어서 재워 놓고, 부캐를 끊어 천대를 집어가주 암죽 동냥으를 얻으로 댕긴다. 문전 암죽 동냥으로 댕기는데, [땀을 닦으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후하신 댁에는 쌀도 주고 보쌀도 주고, 눈이 어두워노이 입으로 씹어가주고 패밭어가주 옛날에 무슨 설탕이 있나, 그래가주 믹에노이, 반은 온 텍 밑에 흐르고 반은 포바(넘어)가니, 시계란(?) 것이 세월이 여류하여 한살 두살 세살을 먹고나니, 아부지 손을 붙잡고 골목에 질을 인도하고, 다섯살로 믹에노니, 점점이 효자짓을 하는데, 이만한 도랑을 건너다가 이수가 멀어질 상하니 요른 돌글 들어 아부지 다리를 놓아주며. [노래] 아부지요 여게 건네 뛰시요 여게는 짚읍니다 여게는 얖읍니다 이래가며 아부지 공경하고 질을 인도할 직에 일곱살을 먹고나니 [말] 엄동설한풍에 눈이 설산에 깔리고 바람은 지둥치듯 부는데 아침에 아버님 손을 붙잡고 늘 문전걸식하로 가는데, 지가 어린 것이 생각하니 아부지 모시는 길이라, 이런 눈이 설산에 깔렸는데, 아부지 추운데 설산에 데려가시다가 혹시나 다칠까 염려도 되고, 아부지인데 혼자 갈라고 허락을 맡는다. [노래] 아부지요 아부지요 오늘 아침부터 눈이 와서서 혼자 밥 빌어 오겼니더 오냐 오냐 기특하다마는 대수하다 기특하다마는 어린 너를 혼자 밥 빌러 보내놓고 애비 혼자만 맘을 놓고 있단 말이냐 애비 손을 붙잡고 같이 가자 너거게 효도를 받아서 무엇을 하겠나 아부지요 자식있는데 효도 받는 게 당연한 거요 자석이 부모 곁에 효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외다 아부지요 말 못하는 인간 마고도 홍일점만에 당도할 둘을 알건마는(?) 아부지도 이만츰 키웠으니 오늘 아침에는 혼자 갔다 오마 자식이요 워(원)이란다 [청중 다수: 잘 한다 잘 해!] 그 자식은- 어야 어야 [기침을 하고는 말로] 그렇다며는 니가 정 원이라면, 너거 혼자 갔다 온나. 조심하여 다녀오너라. [땀을 닦으면서 멈추었다.] [청충 1: 강원도 할마이가? 잘 한다.] [청중 2: 해도 참 잘 한다. 참 얼매나 좋노!] [청중 1: 강원도 할마이 어예 얼굴도 안변노?] [청중 2: 근데 씨바 눈물난다 눈물 나.] [청중 3: 엄머이 떨어진, 막 떨어진다. 돈이 막 개럭이다, 여 개럭이. 돈이 막 뭉테기 막 드간다, 뭉테기.] [노래] 심청임요~ [땀 닦을 수건을 찾는다.] [청중에게 말로] 잘 할 줄 모르그덜랑 보살님들 이해하시소. 아무 할 줄 모르니더. [계속 땀을 닦는다.] [청중 1: 돈 주이께네 기척이도 없노?] [청중 2: 뚱뚜이 할마이 잘 한다 왜. 모두 잘 하소.] [청중들이 다수 나와서 돈을 매달기도 하고 무녀의 옷에 끼우기도 한다. 일동이 박수를 친다.] 옷에야 고기 마커 묻었이, 그물에 고기 걸리듯이 많이 걸렜니더. [일동: 폭소.] [청중: 볼태기도 고기 붙엤니더.] [노래] 어마 심청아~ 그렇다며는 마음대로 하려무나 험악한 길에 조심하여 다녀오라고 저거 아부지 그 어린 걸 밥 빌러 보내놓고 나니 이 가슴이 터지는 긑고 심청이 귀 문을 열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말] 엄동설한에 다 떨어진 베적삼에 다떨어진 베속곳에 아랫도리 지끈 매고, 뒷칙이 없는 짚시기 신고 다 떨어진 휘양 씨고. [노래] 떡- 나가는대이~ 히야 에야- [말] 헌 바가치 옆에 찌고, 도화동서 많이 얻어먹으이 너무도 미안해서 무릉촌을 건너가는데. 무랑촌에 외나무 다리가 있는데, 그 외나무 다리를 건네야, 바램이 자야 건네는데. 손으를 훌훌 불며 비맞은 초가집이가 깊어나가주고, (?) 바람에 싸여서 모퉁 걸음쳐가주 건너 간다. [노래] 무릉촌을 건네간다 거우- 건네가니 바람에 지동치듯 얼매나 그리이 못 건너갔네 다리를 못 건네갔어 다리 끝에서서 발발 떤다 바람이 끈처야 강을 건넬텐데 손을 홀홀 불면서 아이구 엄마야 손시러 내 죽겠네 발시러 내 죽겠네 [우는 듯이] 엄마 가신 곳은 얼매나 멀어서 나를 두고 못찾어 오고 울엄마야 울엄마야 다리 끝에 서가주고 발발 떠니 얼매나 울고 섰는지 아이구~ 불쌍하네 덤불 밑을 바래보니 짐승의 새끼가 바람을 몬이겨서 덜덜거리면서 오들오들 들간다 [청중: 잘 한다, 잘 해.] 이 길 가면 이 길 지나 이 길 지나면서 날과 같이 모통걸음 치는구나 너도 불쌍하구 나는 나는 울아부지 공경할라고 밥 얻으러 가건마는 바람이 끄칠 때까지 여기서어 기다릴란다 바람 끝에 흩적키며 도랑을 쭈루루~ 건네가서 밥 돌라고 심청이 손이 밥잡술다 막어선야(?) 밥술나니 밥 좀 주시요 불쌍한 울아부지 공경할라 이애 심천아 부억에 불 쪼라 발도 시리잖나 손도 시리제 국에다 한 술 낳아 얘야 먹어라 하니 나는 안먹어도 아부질 거느리고 같이- 모시고 먹겠읍니다 효녀로구나 효녀로구나 밥을 얻어 가주고 싸립문을 열고서 [청중이 나와서 돈을 앞의 품에 꽂으니] 고맙습니다 보살님. [청중: 예, 잘 하시소. 잘 하시면……] 예, 이따 내 축원 잘 해드리께요. [청중: 오늘 축원 잘 해주시소.] [다른 청중: 암매이(아무래도) 하나이 자꾸 해도 신이 안난다.] 그거는 본래 그렇게 해야 되니더. [청중 1: 한판 붙쳐 주까 또.] 예, 붙쳐 주소. [청중 1: 아까 내 들을 테이께네, 또 더 뚜드렀부러라, 까짓거.] [청중 2: 내 한 번 뚜드러 보까?] [청중 1: 가마- 보이께네, 머를 그 가락이 올캐 신이 안난다 말이래.] [말] 밥을 얻어가주고 급히 돌아와서 싸리문을 열고, "아부지요 우는 자슥 안아주소." [노래] 아부지요오 밥을 빌어 집으로 돌아와요 [장사군이 굿판에 들어와서 쌀을 튀겨서 만든 과자를 파느라고 돌아다니자, 청중들이 시끄럽게 떠든다.] 보살님네요 조용해주면 고맙겠읍니다. 보살님네요. 조용하시더. 보살님네요. 조용하시더. [청중 큰 소리로: 굿하니더. 입 다무소!] 저기 잡숫는데 모도 정신이 팔레가주고, 저런다 아이고. 잡숫는 걸라 저짜아 나가가주 사 잡숫고 들올따마는, 티백이를 보고 고만에, 그 티백이 머 되까바 고마 난리다. 티백이 이따 내가 사주께요. 조용하세이! 아이구 답답어라. 이 티백이 [장사에게] 아저씨요, 과자 이따 내가 팔어주께. 가마 있으시소. [청중: 입 좀 다무소.] [노래] 여러 집을 밥을 얻어가주 들오면서 아부지요 맘이 비단 같엤지요 여러 집을 댕기다 보니 자연즉 늦었읍니다 하니 저 아부지 딸의 목소리 듣고 얼른 벌떡 일어서서 심청이 두 손을 털썩 쥐면서 심청아 손이 얼었구나- 발도 시리잖나 손도 시럽지 않나 딸을 목으를 휘여처 안고 손을 검쳐 잡고 아우성 통곡 운다 심청아- 엄마가 살았이면 너를 문전걸식 밥 얻으로 보내겠나 엄마일신 니가 밥바가지 들고 문전걸식이 웬 말이고 내 긑은 애비 얼른 죽어야지 살어서 무슨 빌미를 이뤃겠노 아버지요 그런 말씀 하시지 마옵소서 우리 서리 운들 엄마 살어오겠소- 시장한데 밥 잡숫코 [우는 듯이] 너무 서러워 마옵소서 심천아- 너를 맹산대천 공들여 놀 적에 문전 문전 밥빌어라고 공들였나[반주] 부녀간에 슬피우니 밥을 채려서 갖다 놓고 나는 안먹겠다고 하니 아부지 안잡수며는 소녀도 안먹어요 하니 딸 믹일라고 부녀간에 술에 눈물에 밥을 말어~ 눈물 앞에 슬프게 지내가는구나~[반주] 이래 세월이 여루하야 무진자절이고 예절무절이라더니 어찌 그리 엄마를 닮았는지 [청중 한 분이 일어서서 흥겹게 춤을 추니] [말로] 저 뒷장단에 깨구리 북을 춤추는 것 좀 보소. [일동 보고 웃음] 어예 신명이 나면 저만침 날란고? 참 신명도 멋없이도 났다. 멋 있이면 저러지 않는데. 저 깨구리하는 걸로 남자들한테 저 멋진 궁둥이 둘러대고 흔드는 꼴 좀 보소. [일동: 폭소] 진짜 이게 굿이다 참. [일동: 웃음] [청중: 얼른 하소.] [노래] 시월이 여루하야 열다섯 살이 되어가니 온갓 품으를 다 팔아서 비갯보에 수도 낳아주고 질삼두 해주고 품을 팔아서 부친공기사(?) 아무 하나 부친공덕하는구나 그래 효자질할 직에 [말] 무랑촌 장승상 사부인이 시비를 보내서 빨리 오라 하였다. [굿판이 소란하자] 장내 조용하시더. [청중: 시끄러라! 장내 좀 조용하자.] 깨백이(쌀을 튀겨서 만든 과자) 때문에, 이 짝에 깨백이 때문에 안되겠어요. [청중 다수: 깨백이 나가거라. 나가거라. 청중: 깨백이 장사 쫓어내라.] 깨백이 파는 아줌마요. 가만 가만 주끼지(지껄이지) 마소. 다 팔고 가소. [청중들은 쫓아내라고 야단] 아이구, 장사도 해야 되고, 이 때 몬 파만 몬 파니더. 댕기먼 파소. 가만 가만 파소, 가만 가만. 이 굿 놓치면 어디 가 굿이 또 있겠소. 십년두리 하는 굿에, 그 때 늙어 죽을거고. [청중: 웃음] 그래 온 데 댕기머 파소. 아주 많이 파소. 장내만 좀 조용해 주소. [춤추는 할머니를 가리키면서] 저짤라(저쪽엘과) 장단없이 주쩍거리는, 그 멋있는 춤 좀 고마 나두고. 아이고-, 춤도 춤도 멋이 얼나 들어났는지. [반주] 십년두리로 굿할라고 오이마는 사돈댁이요 올캐요 시누야, 며늘아 아가야 그지마는, 깨백이 그 이백원짜리 사가주고 모도 한 덩거리씩 주지 마고, 굿 기경하고 뜨신 바아 잠 재워 갈 때 도(돈)이나 멫 만원씩 주머이에다 여서(넣어서) 이래 보내소. 그 깨백이 다 터졌는 거 주지 마고, 녹아 빠진 거. 그거 가주 사가주 주지 말고야 갈 때 도(돈)이나 좀 주소. 엄마도 돈 주고, 아부질 갖다 주라고 돈 주고. 없는 형제들 갖다 주라고 돈 좀 주소. 잘 살그덜라. 깨백이 한 덩거리가주 인심 쓰지 말고. [노래] 그 때 마참나~ 십오세에 열다섯 살이 되니 [말] 무랑촌 장승상 사부인이 도화동에 출천지 효녀가 났단 말을 듣고, 시비를 보내 데려오라 보냈다. "아부지요. 장승상 사부인이 소녀를 오라 하니 다녀오랍니까?" "오야 장승상 부인이 일국 부인이다. 행신 범절카 조심하여 다녀 오너라." 밥을 채려 닥(상?) 우에 올려놓고, "아부지요 소인이 더디그덜라이 진지를 드시옵소사." "오냐, 대소하고다. 어서 갔다 오너라." 시비를 따라 장승상 사부인 집으로 들어가니 장승상 사부인이 집도 매우 웅혼하고, 담장 안에다가 화초를 심어 향기를 피우고 담장 밲에 오동을 심어 열녀각을 진설할 때, 장승상 사부인이 버선 발로 쫓어나와 두 손을 털썩 쥐고 방안에 디려다 놓고보니, 앉하 놓고 행신범절 앉임 앉임 행동 모든 걸 내리 훑어보니 얼굴에 국색이 뚝뚝 흐르고, 참 아름답고 탐스러워 양딸로 삼을라고 말을 해보는구나. [노래] 심청아 말들어라 니가 내 말을 들어봐라 나는 양반의 우리민성 오슬의에(?) 동지섣달 진진 밤에 불을 넣어서 무엇을 혀나 타는 것은 촛불이로다 슬하에 치지 하나 말벗이 하나 없아오니 장승장으는 밤새도로의 기체하고 이이~ 말벗이 없노라 니가 내 양딸을 들어주며는 네 공덕이 순석하고 자석둠이 공덕하여서 말년 자미를 보쟀드니 너의 뜻이이 어떠하냐 [말] "너의 뜻이 어떠하냐?" 이래니 심청이 처연스레 앉었다가 "칠 안에 모친 잃고 모친 말을 들어보니 반갑기는 한량 없아오나, 집으를 잠시라도 떠나서는 안되오니, 그런 말씀하옵지 마옵소서. "하니 "오냐. 잘못 했다. 또 노망기가 들은 듯하다. 잘몬 했다." 하고 돈과 쌀과 보화와 많이 조가주고 시비를 찌워 보내니. 이 때 심봉사 거동봐라. 새만 푸르르 날아도 딸 오는가, 문 소리만 덜컥 나도 딸 오는가, 청문에 듣고 딸이 해가 져도 아니오고, 답답하이 자던 방문 펄떡 열고 딸 찾으로 나간다. [노래] 자던 방문 펄떡 열고 짚던 막대야 끌어잡고 더듬더듬 거닐러야 언제쯤 저 문 소리 날 찾느냐 긴장하고 들으니 새만 들으만 내 딸 심청이 네 오느냐 문소리만 덜컥 나도 내 딸 심청이 네 오느냐 먼 데야 못된 깡패 붙잡헤서 욕을 보느라고 못오시나 어느 틈에야 꾀아가주고 양녀를 삼었나 양딸을 삼었느냐 출천지 효녀를 들으시고 아니야 심~ [가락을 빠르게 바꾸어서] 자든 방문 펄떡 열고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본래대로] 옳다아~ 으아~ 적막강산이요오~ [다시 빠르게]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가자 가자 개천물에 전다지 꿀떡! [본래대로] 엎어터덜썩 누가 날 살리로 거기 누가 날 살릴 사람 없소 아이구 사람 좀 살려주오 이 때 몽운사 화주스님이 절심부름 모시고 [말] 마실에 시주댁에 시주 동냥갔다가 절 찾아 올라가는 길이라. [노래] 중 하나 보아라 반주자: 어야디여 중은 올라가면 반주자: 어야디여 중스님이 흥 반주자: 어야디여 중 하나 올라가니 반주자: 어야디여 어찌 보면 신선 긑고 반주자: 어야디여 신선도 소용없네 반주자: 어야디여 거기 머 신선중에 반주자: 어야디여 스님이 올라간다 반주자: 어야디여 몽운사 화주승이 반주자: 어야디여 청차짐 올라가네 반주자: 어야디여 넌하나 나만하고 반주자: 어야디여 야산 잡장했네(?) 반주자: 어야디여 창차짐 올러간다 반주자: 어야디여 한자 한치 보고 와야 반주자: 어야디여 두자 두치도 보고야 반주자: 어야디여 석자 베를 양사내고 반주자: 어야디여 새 범절 받는 법창선야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선야반주 받어들고 반주자: 어야디여 염주에 목숨으로 철축창 끝에 뀌어서 반주자: 어야디여 어허렁덩 어렁어렁 [반주 소리에 맞추어 한참 동안 춤ㆍ일동: 박수치면서 잘 한다고 외침] 반주자 1: 어하디여어 반주자 2: 어하디여어 청차줌 올라가네 청차줌 올라가네 한 곳을 당도했다 한 곳을 당도하니 어떠한 울음 소리 [채록 불능] 한 곧에 당도하니 반주자: 어하디여 어떠한 울음소리가 반주자: 어하디여 구슬프게 들리네 반주자: 어하디여 울음이야 울음 반주자: 어하디여 울음이야 울면 날 어디서야 불러야내뇨 반주자: 어하디여 졑에서 넘어졌나 [채록 불능] 한 곧을 당도하니 반주자: 어하디여 어떠한 사람이 반주자: 어하디여 개천물에 빠져서 반주자: 어하디여 허우적 디야 디야 디야 반주자: 어하디여 저 스님이 밨나 반주자: 어하디여 장삼을 훨훨 벗어서 반주자: 어하디여 전대 우에다 놓고 반주자: 어하디여 난자락에 댕댕 댕댕 반주자: 어하디여 발을 걷고서 반주자: 어하디여 저 늙은이를 건지러 반주자: 어하디여 덜덜덜 걷누나 반주자: 어하디여 오헌나절 건넌 물 반 접어서 건니고 행장잽인 반가량(?) 아드리근(?) 많에서 잡아내다 부치고 징검 징금~ 징검 징금~ [춤을 추며 돌아가니, 청중들 잘 한다면서 박수] 징금 징금 들가보자 심봉사 감헌을 어짜 두루미여-! [반주 멈춘다.] [말] 어째보니 심봉사가 롤롤롤롤롤롤롤 막 떨기를 시작하는데, 심봉사 본색이 양반의 후래로서 둥지 둥지 심봉사는 행실도 점잖고 음전한 분이라. 착하게 대접하여, 집이꺼짐 모셔다 놓고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을 가려 입혀노니, 이 심봉사 눈이 어두와 그 물에 짚은 데로 점점 들어가 물 먹던 그 애쓰던 그 역사를 생각해보이 답답하기를 한정 없어. [반주] 몽운사 화주 스님 손목을 잡고 모든 하소연을 다 하니, 시님이 너무 보이 딱하기로 "우리 집의 부처님은 영검이 대단하건만 웬만해도 고양미 삼백석 부처님께 시주해서 채린 이는 문제 없이 다 떴건마는" 이러니, 심봉사가 그말 듣고 생각하니 재기(자기)도 눈뜨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그리 급하겠노. "몽운사 화주 스님, 그러면 나도 고양미 삼백석으로 몽운사 화주 스님 절으로 보낼 테이, 나도 존심으로 올려주고 내 눈좀 뜨드로 해주시오." 몽운사 화주 스님이 그 가사를 다 살펴보니 쌀 서 말도 없는 집이라. "그러며는 만약에 안적으며는 칼부림이 날 것이라." 심봉사님이 화가 벌컥 나이 어떠한 일이라도 날까 싶어서 곤심문을 내놓고 적으며 하는 말이, "심봉사님 부처님을 속이면 돌아가시면 훗세상에 방축 밑에 눈 어둔 먹구리가 또 된다오." [반주] "그런 일은 없나니라. 단주를 하나 주오."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것으는 우리가 글자 그대로[낱자를 또박 또박 띄어서] 나, 무, 아, 미, 타, 불이지요? 여섯 자래요. [노래] 남자는 남자는 제불도 하지 남자요 무자는 무자는 등불매께제 무자요 아자는 아자는 천지아가지 아자요 미자는 미자는 수미대하지 미자요 타자는 타자는 짜리이타지 타자요 불자는 불자는 중생불원지 불자아- [반주 멈추면서] 나-무-아-미-타-불- [반주 멈춘다.] [말] 나무아미타불 찾으라고 단주 하나 주고 갔다. 그 뜻이가 그래 짚은 걸 그래 주고 가리, 그적새는 몽운사 화주 스님은 절에 올라가고 심청이가 쫓아오니 아부지 젖은 옷이 있기를 "아부지요!"해도, 심청이가 와도 방안에서 대답하시니, 심청이가 슬프다고 우니, 딸 우는 게 아까워서 "이 애 심청아, 내 알 일이 아니로다." "아부지는 소녀는 아버임만 믿고 사는데, 소연이 알머 어때요?" "너 찾아가다 개천물에 빠져서 거우 죽게 된 몸, 몽운사 화주 스님이 살려 좄는데. 이 물속에 꼭 머 있는 멋하라 그는 운이 우리 가사를 보면 쌀 서말도 안되는, 고양미 삼백석 불전에 시주를 바쳤는데. 마약 거짓말로 속이면 방축 밑에 먹구리가 된다니, 내가 걱정이 돼가 그렇구나." "고양미 삼백석 소연이 구할 거니 염려 말고 진지나 드세요." "고양미 삼백석 어디 하나, 우리 바람 하나 가르치(가리지) 못한 이 집을 팔어 쌀 두 말을 사겠느냐? 가매 솥변을 판들 쌀 서 말로 사겠느냐? [반주] 오동장농을 판들 쌀 두 말로서 어디가 삼백석 귀하겠느냐?"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 때 심청이가 나와서 진흙 황토흙을 파다가서는 이겨가 놓고 칠성단을 모았다. 칠성단을 모아 놓고 금구를 띠워 놓고 석달백일 기도를 드리는데[반주] [노래] 비나니다~ 비나니다~ 하늘님전 비나니다 백구청청 맑은 날에 당당 밑구 살구아 고양미 삼백석 날심 구하시면 고양미 늘거서 점진남무를 보구하시고오(?) 아부지 죄가 있그덜라 저승에 가가 밀아주시고 아부지 대신 내가 죄를 받고 울아버님 눈 뜨그러 하여~ 주셔 줍소나 어허어~ 어허어~ 눈물 지누나~ 음 음 눈물 지누나 [남정네 한 분이 나서서 "잘 해봐라 머가 되든지"하면서 대드니] 이 아저씨야, 다 같이 늙어가면서, 잘 함세. 걱정하지 마소. [청중: 그래 괘않타.] [노래] 이야-이-여어~ 이히-여어~[반주 멈춘다.] [말] 이렇게 철석 같은 석달 열흘을 백일로 기도를 드리고 나니, 하느님이 돌봤는지 요왕님이 보아 살폈는지 남경장사 선인들이 모두들 나와서 도화동을 들어서 "사람을 파시요! 값은 고하간에 돌라는대로 줄터이 얼굴에 핏기 없고 십오 세 열 다섯 살 난 처자를 파시요." [반주] 귀덕어머니 그말 듣고 "야들아, 너가 열 다섯 살 먹으이, 서이 한 동갑이지. 집에드러 나오지를 말어다오. 사다가도 벨일도 다봤다. 사람을 사다 임당수 제수하고 장사 잘 된다고 도화동에 열 다섯 살 먹은, 얼굴에 핏기 없고 몸에 포적 없는 처자를… [술이 취한 남자 청중이 나와서 목마른 데 술을 한잔 하라고 권하니] 나는 술로 못먹어요. [계속해서 술잔을 갖다 대고 강권하니] 에유 에유! [붙들고 입에 들이대니, 한 모금 마신 후에] 목 마른가, 그래도 누가 날 생각할 사람 없는데. 그래도 한 잔 술이라도 생각해주이 고맙니데이. [일동: 웃음] [계속] 만경장사 선인들꺼저 도화동을 들어섰다 하니, 심청이 가마- 들으이, 그 자리 아이고 도저히 갈 수 없어, 귀덕어머이 불러서, 말내지 말라고 단단히 부탁하고 선인들로 만나드로 해돌라 하고, "서인(선인)들에 내가 몸이 팔려갈테니 값은 고하간에 더도 싫고 덜도 싫고 하오니, 고양미 삼백석 몽운사 화주 스님 절로 올려 보내고 내 임당수 죽으러 갈 날은 내월 십오일로만 정하노라." 단다히 부탁한 후로 말내지 마라고 귀덕어머이 단단히 부탁했다. "아버님이 아면 큰 야단이 날 테니 안주꺼짐 말 내지 말어달라." 그 때-선인들 스물 네 명이가 쭉-돌러 서 의논을 하는데, 심소저가 소문을 들어보니, 살림도 구간하고 출천지 효녀가 너무도 불쌍하니 공주으로(공짜로, 덤으로) 논 서 마지기 그저 주고 쌀 백석 실어조여 장여미를 나아가주고 춘추 양식을 장만하고, [청중이 나와서 돈을 갓끈에 끼우면서 "돈돈"하니] 고맙습니다. 어머이 이 돈 씨그던 올게(올해) 억십만큼 티를 내세이. [청중: 웃음] 돈 삼백냥 공띠로 드러조 가주고 밴돈(이자돈)을 노아서 심봉사 열돈을 주고, 부포, 상포, 갑포를 드려 춘추 의복을 돌려주고, 논 서마지기 공전을 들여조 심봉사 돌아가시면 기지사(기제사)를 마련하도록 합시다. 시물 니 명 선인들이 일출월출 떨어져서 공주로 맽겨 주고, 그적새는 집으로 돌아와 심청이 아버질 잠시라도 속여도 마음이라도 위로 해야 되겠다. [반주] "아부지요. 고양미 삼백석 귀했어요." "야야, 어데서?" "장승상 사부인 댁에서 소녀를 양딸로 데려 가기고 하고 줄라 하였읍니다." "야-! 그거 참 잘됐다 잘됐어. 만약에 니가 거 양딸로 가 있으면 내가 눈이 밝어 니인데 왔다 갔다 하면 오죽이나 좋겠니? 그 참 잘 됐다 잘 됐어." 이럴 때는 심청이 눈에 눈물은 비오듯 쏟아질 때, 고 말이 딱 긑나고 나서 친구들과 노는데, 세금놀이 딱 차례 왔대이. 세금놀이 차례, 지 눈에 눈을 쳐매 수건을 차매기 되니, 눈에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이 수건에. [반주] [노래] 나는 잠시라도 눈을 쳐매도~ 눈물이, 눈이 캄캄하고 천지분별을 모르는데~ 울아부지는 일평생을 눈을 깜고 있으니~ 오직이나 답답하고 눈물이 나오날꼬- 울아부지요오~ 심청이 눈에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데에- [청중이 술잔을 들고 나와서 다시 술을 권하면서: 한 모금 더 해라. 한 모금 더 해라. 자-!] 한 모금 더 함세. [청중: 한 모금 더 해라.] 오야. 오야 오야 더 하마. [술잔을 받아서 목을 추긴다. 무녀가 무가를 시작하는데 술 권하던 청중이 돈을 내어서 무녀의 머리채에 꽂으려 하니, 할머니들이 머리 흐트러진다고 나무란다.] 머리가 다 쳐지는지 머 그거 아오? [청중: 웃음] 급해가주고 막 덤벼드는 파인데. [일동: 폭소] 아무도 없이머, 아무도 없이머 막 쭈물고 잡고 이럴낀데 [일동: 폭소] [청중 2 돈을 들고 나와서: 머리 꼽지요?] 예. 머리 꼽으소. [청중 2 머리띠에 돈을 꽂으면서: 머리에도 앞 머리가 제일 낫니더.] 앞머리 꼽으이소. 본래 남자들은 앞을 좋아하잖소. [일동: 폭소] [청중 2: 자, 축원 잘 해주세이.] 야. [청중 2: 돈이 아깝니더.] 역시 나는 늙어가주고, 늙은 말이 콩마다 하나마는 그런 거는 없나니다. [일동: 웃음] [청중 3 허리를 껴안아 보고는 돈을 내면서: 야-! 허리 만진값 많테이.] 어이, 허리 거 만져봐도 맘이 산란할끼다. [일동: 폭소] [청중 2: 니는 늙어가주고 안댔다. 청중 3: 맘이 산란하지만, 나도 맘이 산란하니더. 일동: 폭소] 그래. 맘에 있그던 이따 업으로 오느라. 나도 혼자 사이마, 기럽은 차아 머 좀 채워보자. [일동: 폭소] 나도 혼자 사이마 기럽은 차아 아무께나 마 골라보자. [일동: 폭소] [청중 2: 혼자 사만 저 영감 어떻게 하노? 일동: 폭소] 아이구 내가 영감 타령하다가 어디 잊었부리고 [관중석에서 춤추는 할머니를 가리키면서] 저- 장단없이 춤추는 귀정 좀 해보소. [일동 돌아보고 폭소. 청중 2: 한 번 더 해바라 보자.] [노래] 그 때는 쏟아지면서 아버지 위로해 가던 몸이 엎지러진 물 맏을쏘냐 깨진 사발을 붙일소냐 [말] 부친을 위해 가는 몸이 탄식하면 무엇하리 울아부지 춘추 의복이나 해서 드려 놓고 가자. [노래] 춘추의복 장만한다. [반주자: 심청아~] 공절요 신드랑거는 모시버선 행장꺼진 구해 사다서 명념해 놓고 사철의복 손을 내서 대아타라초 잡아가고(?) 누에 사서 마련해 놓고 아부지 헌 망건 헌 갓 들었네 그곳에다가 껍질로 하공아 선원들 새 갓 사다가 갑사를 끊어서 끈을 달아서 아부지 거든 곳에 걸어 놓고 이 때야 심청이가 그란을(?) 다 지어놓고 낼이 모래 긑이 임당수 가야 하는데이 장승상의 사부인이 시비여를 보내든것다 [청중이 돈을 내면서: 요다 되지요?] 아무 데나 꼽으소. [청중 2 돈을 꽂으면서: 잘 하세이 잘 해야 된다.] 이거 양짜아(양쪽에) 돈이 들어오이 내가… 찌찌 찡게, 내가 눌레 죽겠다. [청중 3도 나서서 이천 원을 들고: 진짜다. 진짜 여거.] 여 와서 돈 베락 맞는다 내가. [청중3: 내가 진짜로 한다, 진짜.] 야, 진짠교? 야. 잘 났소. 잘 났니더. [청중 3 무녀를 끌어안으면서: 잘 노소. 잘 노소 잘 노소. 예.] [노래] 그 때야~ 그래가야~ [청중 3 이천원 냈다고 으시대니] 아저씨 가죽잠바 입어노이 최고 점잖하니껴? [노래] 그 때야아~ 심청이는 장승상 사부인께서 임당수에 몸 팔레간다 소리 듣고 시비를 보내서야 불러왔다. [말] "예 심청아! 소문을 들으니, 니가 임당수로 간다 하니, 모녀간에 의논을 하지 못할망정 어찌 그리 무정하냐? 고양미 삼백 석 내가 줄테니 어서 갖다 물려라." 하니, "절대로 일구이언을 못하오니 만약에 남경장사 선인들을 물리면 남의 장사도 낭패가 되고, 부처님을 속이고 아버님을 속이는 한 가지니 일구이언을 못 하오니, 그렇게는 못합니다." 하니, "그러며는 니가 남이 시켜서 가는 길이 아니고, 천상에서 시켜 가는 길에, 요왕국에서 불러서 가는 길이니, 말리지는 않겠다마는, 화공을 한 번, 화상을 기려 놓고 족자 삼아 붙혀 놓고 이 사진이 변해지면 너 죽은 줄 알고 안변해지면 너 살언 줄 알꺼다." 화고(화공)을 일등 화공을 불러, "심소저 화상을 기러라. 후하난 상금을 주꺼마." 붓을 들고 이리저리 보더니마는, 심소저를 바래보디(바라보더니) 화상을 기려노이, 심소자가 둘이 딱 되얐는데, 얼굴이 틀림없이 사진카 본 얼굴칸 똑 같이 나왔다. 둘이 딱 되이 심소저가 하는 말이 "문필로 가져 오라." 글 한 귀를 지어 주는데. "생귀사지 일몰간이라. 척안에 처요 단장처럼 초록간 명지언이라."(?) [반주] 글을 지어 딱 지으니, "이 글은 니가 지은 글이 아니라, 신선이 지은 글이로다." 눈물 받어 눈물 짓고 당도하여 담직하고(?) "니가 물에 빠져서 마약 죽으며는 삼년상, 소대상을 내가 내여 주마. 너무도 아깝고 너무도 탐스럽다. 너를 물에 죽이고 내 어이 살꼬." 손목을 잡고 모녀 통곡을 하고 울며는 심청이는 부탁하기로 "내가 없드래도 울아버님 잘 돌바 주시오." "염려말고 가거라." 하고 반기어 돌아와서 집으로 돌아와서 낼이 모, 낼이 긑이 임당수로 갈 날인데, 오늘은 어머니 미(묘)에 하직하로 드간다. "아부지요, 오늘은 어머니 산소에 갔다 온다." "곽조(갑자기)에 엄마가 보고 싶느냐 심청아! 왜 곽주에 엄마 미는 갈라 하느냐? 엄마 미에 가든따나 우지 마고 돌아오너라." "아부지요. 안우께요." [노래] 무덤으로 찾아간다 엄마 무덤으로 찾어간다 두 손으로 합장하고 엄마아- 분색하고 엄마 앞에 엎드리고 방성통곡을 울음 운다 어머니요~ 어머니요~ 나는 낼이 임당수우~ 죽으로 갑니다. [우는 듯이] 어머니~ 아버님 눈을 떠서 천년 만년을 보고 가소 엄마 엄마아~ 울엄마야 내가 임당수 죽었다 하그덜라 울 엄마가 날 찾아와서 딸 이름을 불러주오 내가 엄마 계시는 곧을 불원천리하고 찾아간들 [거의 흐느끼듯이] 내가 엄마~ 얼굴을 어떻게 알며는 엄마가 날 불러주~ 칠안에 나를 보았으니 내 얼굴을 아신 엄마아 엄마 엄마 울엄마 어예든지 날 찾아와서 저승에 가서 만내봅시다 무덤에 엎드려서 방성통곡하니 산천초목도 슬피 울고 잡새들도 슬피 울고 엄마 무덤에 잠도 들고 고개도 숙이고 우느나 오늘이 엄마 무덤에 찾아오며는 언제 다시 돌어볼꺼나 하적하고 돌아와서 그 날밤 촛불을 켜 놓고 울 아부지 토시나 한 컬이 더 떠다 놓고 갈꺼나~ 토시 짓고 버선 지으니 촛불이 길어지며 닭이 곧 또 울음 운다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니가 울면 날이 샌다 날이 새면 내 죽은다 내 죽는 거는 원통 안해도 불쌍하는 울아부지 어느 누귀 모셔 놓고 울아부지 주무시는데 아부지 깨까봐 가만이 졑에야 아버지 손도 만져보고 얼굴도 만지면서 아버지요 아버지요~ 오늘 밤만 모시며는 어느 시절 모시리까 얼른 얼른 눈을 떠서 어진 어머니 봐셔서 아들 놓고 딸을 낳아야 부귀영화를 다 보시시오 [일동: 요란하게 박수를 친다.] 이리히이 심청이 방성통곡 울며지며 새북나절 되어노니 남경장사 선인들이 도화동을 들어서서 삽짝걸에 옹개종개 모두 모여서 여보 심소자 오늘이 행선날이니 지체 말고 챙기오 아이구 선인님요 울 아부지 알메는 야단이 납니다 야 안죽 못 믿어 마즈막으로 보고 조반이나 한상 지어 놓고 한숨으로 목을 놓아 눈물로오 밥을 지어서 아부지 앞에 갖다 놓고 아부지요오~ 이거는 자반이구요 이거는 쌈이고 이거는 가지요 이거는 반찬이요 야아 심청아 누 집에 지사 지냈나 반찬이 찬란하냐 온 아칙에 아침이 왜 이래도 좋으나 아부지요오~ 아부지 드릴라꼬 소연이 놓았읍니다. 기특하다아~ 너 먹을 줄 모르고 애비 줄라꼬 놓았느냐 같이 먹자 심청이 아버지 얼굴을 쳐다보고 속으로 느껴가며 슬피우느나 이애 심청아~ 니가 감기했느냐 이슬비 오는 소리가 들리나 지중한 몸으로오~ 조심 기대리니 오월 십오일날이 오늘이 지행하니 상우에 놓구야 화죽설대 담배 붙여 놓고 심청아 오늘 밤에야 꿈도 너무도 좋은 꿈을 꾸었구나. 니가 큰 교자를 타구서 내도야 울고 구불면서야 통곡하야 보이드라 교자라 하는 거는 귀한 사람이 타고 가니 장승상 사부인이 가맬가주고 태워갈 꿈이고 내가 울고 구부는 것은 좋은 실과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꿈이로구나 심청이 그말 듣고 지 죽을 꿈인 줄 알고 아부지요 좋습니다 너무도 좋은 꿈을 꾸였읍니다 좋고 말고 좋고 말고야 그런 꿈이 어디 있느냐 심청이 꿈 얘기 듣고 점점 술피운다 상 물려 놓고 옷 갈아 입고 사당방으로 들어가서 촛불로 밝혀놓고 두 손을 합장하여 생전서씨(?) 할아버지 할머니야 부디 부디 한문자를(?) 그 밑에 내려와 두손 합하야 [우는 듯이] 조상님께 제사하고 사당방에 엄마가 왔으면 내가 오죽하고 왔건마는 조상님요 할머니 할아버지요 내조차 마저 죽고나면 제사 담방은(?) 누가 불을 옇나 젯불은 누가 받드리 아이구우~ 아이구~ 조상님요~ 복도 가부지요 내 술잔마저 이별이요 아버님 눈을 떠선야 천지만물을 보드로 하시고 어진 가문에 가소서 아들딸을 낳여가지고 인사절방에 풍차드로 합소서(?) 칠성님요 페날짓을(?) 하적하고 나는 갑니다 사당방을 붙잡고 방성통곡 하였느니냐 선인들을 따라갈라고 아버지를 안어선야 아버지요 하더니마는 기절한다아~ 오야 오야~ 심청아 왜 그러느냐 오늘 아칙에 반찬이 좋드니 멀 먹고 언쳈느냐 소금 좀 먹어라 어는 놈이 소경의 딸이라고 험담을 하더냐 말을 해라 아부지요~ 불쌍한 울아부지요 고양미 삼백 석에 누가 주도오 남경장사 선인님께 몸이 팔려갑니다. 이거 얘가 웬일이냐 그런 일이 웬일이냐 애비드러 눈뜨라꼬 못난 애비 야단 났구나 잃은 팔자 들었구나 아내 죽고 자식 죽고 죽는 팔자 들었구나 이 자식아 이 자식아 내가 나를 키울 적에야 삼칠이나 사발우에 언나를 품안에 안고 댕기먼 동냥젖 멕일 적에 그냥 엎어져도 너를 안 놀라고 헌사 젖는 욕을 밨지마는 너를 너를 딸을 믿고야 이만침 키워서 걱정 조심 [청중: 박수] 덜었드니 인지는 간단 말이냐 못 간다 못 가지야 나를 두고 못 가지야 니가 살고 눈을 뜨며는 그 아니야 좋을소냐 너를 죽이고 눈을 떠서 그 눈 가지고 무엇을 보겠느냐 나는 싫다 나는 싫다 눈뜨기도 나는 싫다야 [거의 울면서] 동네 사람들아 선인들을 찬줄아나 멀리음(?) 선인들아~ 장사도 좋거니와 사람 사다 제수하며는 너 놈들이야 잘 될소냐 못 간다 못 가느니라 심청이 옷을 갈아입고 갈리걸린(?) 처매 잡은 가든 거든 길 걷을라고(?) 만봉산 흩은 눈물이 그 밑에 내려지고 이 가슴이 쏟아진 눈물이야 여기 오지랍에 사모치고야 눈물 흘러 까락지를 만지니 송이송이 꽃송이가 된다 선인들을 따라갈 때에 건넌 마을에 이진사댁 저 건네 작년에 오월 단오날에 앵두 따고 노든 재미 불각 잊었나 김동지댁 큰 아들아 너와 나와 함께 앉아 비갯모에 천만백화 한모튼 정을 잊었느냐 너의 부친님 너의 부친님은 나의 부친님 너의 부친님의 종종해서 안부를 물어보고 너의 부친 돌에 채어서 거랑물에 떨어졌느냐 문전문전 다니시면 누가 누가 살펴줄려나 백세로오 살까다 제석문을 들어가니 너들 안부를 물어보꺼나 울아부지 살펴보자 백대중아 백잠놀다가 추팔월 깡두리며는 [청중: 잘한다.] 나는 좋아 어디 댕댕댕 어기여차 차차~ 딲아놓아 밟히죽는(?) 떠나왔나 막막하고 창해주야 청탄나무 물결이야 뱃빈중아(?) 갈 날이야 오늘 하루 나와가리오 산단말가 [남자 청중이 나와서 잘 한다고 하며 어울려 춤을 추니 일동 웃는다.] 어화둥둥 지에비 지에비 [청중 2가 나서서 춤추는 사람을 시끄럽다고 말린다.] 내려간다 옥중문을 치여니여러 실었나 [관중석에서도 청중이 일어서서 춤을 추고 야단이다.] 가련하다 요내 신세 밤으를 새우면 나는 죽으니 이내 생각 장사를(?) 끝내간다 가래 흥 해비하고 공사는(?) 어부중아 넘나시월에 가래요니 이타 둥둥에야(?) 노든봉아 선녀야 [일동: 큰 박수] 선녀들은야 꽃 가마에 선녀들으나 어들 갔노 심란하고 만고하여 그러니야 무심하는 잔네비는 다시 찾는 슬픈 소리에 전기수에 목매 놓고 아예 놓아 끝는 가래를 아래놓아(?) 높은 집으나 꽃상여에 꽃상아 고와 사라 잡는(?) 따다 놓고야 아무도 당도할 때에 귀한 조름 싸이구야 현곽등 나를 버리누나 좌장을 끌어안고 우상이 제치하니 저리 가는 심소저 니 나를 모르느냐 나느은 정신이 없다가 이 강물에야 떨어졌구나 아주 머든 일 아련중 하고 일일이도 물안이야 한 곧으로 당도하니 우리 신선야 그 모습이나 전모금으로 나를 쳐서 목을 치면 죽음으로 내목 없어 다 죽어져서 그 물에다가 떤져서는 내 먹을 때야 고물선에 떠스니 내와 형제야 홀렀건마는 내 몸에- 가져야 어디든가 떨어졌구나 조심하야 임당수에야 조심하야 다녀오너라 [청중: 잘 한다고 박수] 어드로 가건 말고 너의 집으로 들었구나 [남자 청중이 몇 사람 나와서 무녀와 어울려 춤을 추며 소란을 피운다.] 이럴 적에야 한 곧으로 당도하니야 당도하니야 물의 위에 [일동 큰 박수] [청중들이 어울려서 춤을 추며 소란을 피워서 채록 불능] 임당수를 당도하여서, 오만 귀신들이 다 나와서 "심소저 멀고 먼 임당수에 조심하여 다녀오라." 하니 뒷물에 앉어보니까, 내가 죽으러 가는 걸로 날로(나를) 살어오라, 다녀오라 하니, 이상한 일이로다. 영혼은 천추 몇 년 가도 남아 있다 하더니, 일루 두고 하는 말이라. 이게 무슨 내 죽을 전조로다." 이물에 앉었으니, 귀신이 전부 보고 하소연을 다 하는데. 이 때 물을 돌러 떠먹어도 그래도 목마르던가 물을 따라서 그 임당수를 당도하니, 곽재(갑자기) 파도가 태산 긑은 파도가 산더미 긑은 파도가 뱃전을 들고 때리고, 돗도 뿌러지고 치도 빠지고 뱃머리는 지 맘대로 돌고 스믈 니명 사공들이 안겁하여(황급하여), 얼매나 겁을 집어먹었는동 요왕 제물을 장만하이 제를 지내는데. [잠시 쉬었다가] 내가 딴 데 긑으며는 돈을 이렇게 마이 밝히고 이래는 긑으마는 아께 암죽거리를 할문네, 보살님네 거두로 들어가지만, 대사도 자주 갑니다. 먼 값 두가, 먼 값 두가 그지마는 나는 본데 그래서니 그런말 하기도 싫은 사람, 주면 주고 안 주면 안 주는갑다. 이렇게나마 정성만이라도 디릴 줄 알기 때무로 그래 평사아(평생에) 걱정이 없어 그런지 처먹고 자꾸 굵어져여[일동: 웃음] 어떤 놈 자꾸 치받어 봐, 눈독이 올라가주 자꾸 굵어지고[웃음 계속]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래 모도 기시다가(계시다가) 이따 아들네들 운수 나뿐 분들 있거덜라, 와서 살풀이 해달라만 멫 살 멫 살에 어떻다는 걸, 내 그거는 갈체드리지요. 이래는데, 대사 어른들도 모도, 지방 유지 어른들과 모도 여러 업주들과 모도 어촌 계원들 계장과 총대 감사들 모도 조합장들 모도 다 기실 줄 알고, 파지 집으로 모도 저- 막집(제물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은 집)에 모도 기시는 분들이 참, 잠 안 자가매, 저 막에서 저런 고사아(고생에) 비를 맞어가며 이 공을 드리는데. [반주] 그 분네들 자식 다 마커(모두) 축원해 드리고 공드려 주겠읍니다. 이 돈을 갖다 꼽어도 저가 그저 안먹습니다. 그러니까느로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고, 축원공덕에 재수라도 대통을 열어가 삼신에 대름을 열어 가옵소사. [반주] [노래] 물에서 멫 밤이냐 배에서 멫 날이냐 소산팔경 다 봤노라 그 적새는- 사공 스믈 니 명이 한 옆에서 요왕제를 지낼 적에 [흥겨운 가락으로 빠르게] 도사공이 냅다 서서 북채를 검쳐잡고 북을 두둥 둥둥둥 두둥 둥둥 두둥두둥 두둥 두둥 둥둥 천왕십왕 대관령아 니가 보통 하실 적에 젓간 헛간 다 헐러고 저녁석인(?) 남겨두가[반주] 동해에는 강렴아 남해에는 강주아 서해에는 방계가 북해에도 강태공 싸근싸근 용왕님 진주행사 그 얼굴 화답하던 용왕님 궁시엔 요왕님 해발사 용왕님아 진주행사 그 가아진 용왕님아 잘 생긴 요왕님아 섯대밭 용왕님아 건들건들 용왕님아 술을 잡수시오 소고기 한 점에 그 술(?) 일겠네 임당수를 대수원 좌우를 살펴보자 산선 물에 대풍우 지월서 부녀가 가렴을 보시고 안사좋구나 꽃사주느냐(?) 이설럼 저설럼 넘어져가니 [채록 불능] 온갖조화가 말을 한다 장지르가(?) 드갔더니 온갖 골 물이 나온다 올라가는 늙고사는 내러오는 늙고사리 어랑어랑 나물 꺾는구나 가지나물 비단가지나물 온갖 곧 물이 나온다. [채록 불능] [노래가 원래대로 바꾸어지면서] , 어사 요왕네에에-옵소서 [무녀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니, 박수 소리 요란] 에에에~ 요왕아~ [청중: 잘한다] 요왕지(용왕제)를 다 지내고 나니 태산 긑은 머릿비가 뱃전을 치더니마는 곡제 맹지가다 이달에 수정 긑이 부여잡던 장풍이 질적에 심낭자 일어나서 임당수 들어갈 때 비어슬(?) 들어갑소사. 심청이의 손을 집고 일어나서여~ [가벼운 장단으로 바뀌면서] , 어하 동무들 바래 공문선이 두 손으로 모아 합장하고 아부지이~ 아부지이~ 나는으은~ 죽는구나 내가 인지 죽고나명 아버지의 두 눈이 뜨옵소서 아부지요 내 딸이요 얼매나 나를 알가시마 나를 얼매나 찾으실까 [우는 듯이] 울아부지 얼매나 울고 있나 불쌍하다 울아부지요 임당수에 펄렁지어(?) 어디에서 마즈막으로 아버질 죽어 아무도야 아부지요 내 아부지요 내 죽십니더 내 떠납니다 아부지요 선님들요 장사나 두룽 가셨다가 멫 십만금 치부를 해에서 도화동지 안부락으로 들어가 부디 편안하게 단도하고 선님들이 보고 있고 심청이도 통곡한다 왔다 갔다 하던구나 물에 임당수 풍덩심리에 떨어지니 갈만두 없구요오 사공도 없구우 우루 형제 죽는구료 이만침 뱃심줄전아 뚜둘겨여 심―도 뱃머리도오 꿈길로 들고 산천초목도 떨어지는구나 도화동에 생긴 일이야 집에 있느냐 도화동에 장승상 사부인은 심소자아 족자 쳐다보고 앉었으니 심소자아 족자에서 물이 줄줄 흐르면서 줄줄줄줄 우는 긑다아- 인제 심청이 죽었구나 족자를 보고 통곡한다. 시비를 불러 메를 지어라 어렁덩덩 불러낼 적에 조금 있다가 족자를 치다보니 족자가 싱글싱글 웃는다 [반주자: 좋다아!] 어느 누가 살려좄느냐 멀고 먼야 임당수에 소식 일자가 있겠느냐 그 누구가 살려좄느냐 메를 지은 게 백설기야 메를 떡 메에 정한거게 채려놓고 심소저야 심소저야 [남자 청중이 돈을 들고 나와서 이마에 붙이니, 일동: 웃음] 이보세요 [돈을 붙여주는 청중을 돌아보면서] 돈을 부쳐조도 누가 날 부쳐준지, 얼굴로 봐야 되제. 그래다 맘에 들면 하나, 오벼(훔쳐) 갈란지 모르기 때무래(때문에). [일동: 폭소] [말] 심소저여 심소저여 [반주자: 어!] 그 때 적절에 채려 논 끔끼들고(?) 너르 따에 채려놓고 심소자 혼백을 불른다. 장승상 사부인이 통곡하고 울고 [노래] 불쌍하다 심소자여 출천지 효녀로소니 너의 마음이 아깝구나 가는 배에 오는 배에 촛불이 깜박하니 심소자 눈이 깜박거리구 듣고나아야 물찬아 제비 같이야 고운 댕기 연당에야 꽃 피듯이 밀어여라. 이 때야 장승상 부인 거기다가 등대를 짚고 이 세상으로 건너간다 이러할 때 이 심청이 물에 풍덩시 떨어지니야 저거 아부지 꿈도 꾸니 더 잘 가야 용궁선녀들이 모두 바랗고 서였구나 [말] "심낭자씨야 심낭자씨야 이 교자를 타시야 수천리를 들어가야 됩니다. 요왕님 기시는(계시는) 곳으는 수천리를 들어가야 하니, 이 교자 안 타고 못 가오니." "황공해서 못타오나이다." "이 교자를 안타면 용왕님전 큰 벌이를 받아오니 어서 타옵소사." 교자를 타고 용왕님전에 들어가니, 용왕님 "심낭자 먼 길 오시느니고 수고가 많았고." 요왕국에 용녀들이 모두들 출천지 효녀가 육따아서 들온다고 모도 좌우로 나서 귀경을 한다. [반주] 헌데 삼사일로 문안을 드리고. 음석도 보든 바에 참으로, 오만 화초도 물 속에 요왕국 따아도 지성으로 갖추었다. 그래 있고, 이렇게, 거기서 어떻게 했거나 열 다섯 살에 물에 빠져 열여덟 살에, 십팔 세에 엄마를 만내는데, 삼년을 요왕국 턱- 있을 때도 아부지 생각, 울 아부지 눈을 떠서 세상의 만물을 보시고 댕기는가? 극진게 있다면, 하루는 풍류소리가 난다 하고 풍악을 잽혀놓고 웃는 소리가 듣기기로, 모두들 나와 구경을 하는데, 심청이도 고개를 찌웃 쳐다보니 천상에서 그 본데 심청 어머니가 하늘에 옥진부인이라. 전세에 옥진부인으로서 하늘에 죄를 짓고, 지하 땅 내려와 심봉사와 죄닦음 하느라 그런 고생을 하고 있다가, 심청이라 하는 아, 지하 따아 떤지고 지(죄)를 삭고(삭이고) 옥진부인이 되어 다부 올러가는데. 그 때 딸 만내러 요왕국을 오는데, 앞에 아홉십명 뒤에 구십 멫이가 청악 보탁을 올리면서는, 백학 한쌍, 청학 한쌍 춤을 추케 놓고 내려오는데. 모두들 구경할 때, 심청이도 채를 씨어 고개를 숙여 귀경하니, 저만칭 오드니만 두 손을 들고 심소저야꼬 부르며 눈물로 짓고 부른다 [노래] 심소자야 심심소자야 이리오라 내 딸이야 심청아 심청아 내가 너의 모친이다 여기 와서 만내보자 심청이 깜짝 놀래드니 어하둥둥 쫓아가서 엄마 품에 안기드니 엄마 얼굴 만져보며 엄마 젖가슴에 손이 가명 엄마~ 엄마~ 어디 갔다가 인제 날 찾아 오시였나 이제 대문 나랑 두고 어디 가셨다 오시는구우~ 울 엄마야 울 엄마야 심청이 곽씨부인 머리를 쓰담으며 우는구나 칠안에 두고 왔더니마는 니가 니가 문전걸식 돌아댕길 때 천상에서 나도 내려다 보고 울었단다 심청아- 심청아 엄마 엄마 부를 때마둥 나두 울고요 너러다 보고 맘이 슬퍼가 막는구나 울지 마라아 심청아 아부지 많이 늙으셨제 점점 점점 더늙는다 귀덕어미 잘 있느냐 안부를 물어본다 손길 발길 고운 성품에 나를 흡사하고 닮았구나 웃는 입모습 이뿌다만 너의 부친이 불쌍하다 내 딸아 심청아 엄마 없이 아부지 모시고 고상도 많이 하였구나아 아가 심청아 내 딸이야 [울면서] 아가 아가 안아보자 신기해서 용국에 궁궁 나와 사방 너러와 다니며는 고대관에 앉아서 아버지 모습은 불쌍하구나 문전걸식 찾아다 먹더니 오냐아- 알았도다~ 슬피 울지 마라 아부지 눈 뜰 날이 있을 터이니 우지 마라 이 때야 야 십일을 놀다가 머물었으며는 좋겠다마는 만약에야 시간이 어기면 어디를 싣구 어디를 간다는지 모르니야아 나는 가야겠다 아이구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리 합니까 일평상에 나랑 댕기며 뫼실 줄을 알았더니만 [울면서] 이런 말이 웬말이요 엄마 엄마 나를 데루 갑시다아- 청이를 날 데루 가고 엄마 떨어지곤 안살어요 죽어도 따라 갈래요 좋을때는 안즌 노래를 다 하며 몇면녀 찾아오면 이리 하더나 무지개를 내뤃더니마는 선영으로 백합을 띄워 백조 한 쌍을 천하선상에 팔선녀에 우루 선녀이 앉은 모양아 허얼 데리고 올라간다 심청이는 엄마를 이별하고 노든 자리 앉으면서 엄마가 요자리에 앉아계셨는데 요 자리서 나를 끈안더니 어딜 갔나 울엄마야 날 버리고 어딜갔나 [일동: 큰 박수] 울 엄마야 울 엄마요 [흐느끼면서] 보고 싶구나 우리 엄마 열 길 물 속 들가보니 제석제 석가여래 점지하나 웬 일이야 이 세상에 이승님 말쌈 오늘랑아 가서야 [청중: 잘 합시다.] 백해이나 임전에 물거라가(?) 별아별 소리 늘려놓구나 어하 어하 지어가면서 [반주] 별아별 속에다 편지를 내어서 [남자 청중이 나서서 돈을 무녀의 허리띠에 묶어달면서: 여 묶으시더.] 예 묶으소. 마음대로 묶어보소. [청중: 이래 묶어야 기분이 좋지.] 예, 기분, [청중: 이거 천원이시더. 이거 이천원 다니더.] 예, 기분좋은대로 하시더. [다른 청중: 저쪽에 저 저고리 옷그름에도 묶고.] [말] 그적새는 [굿판의 제상에 꽂혀 있는 연꽃을 가리키면서] 저 복판에 연화봉 저기 이고 나다니, 심청이 환생하던 꽃입니더. 반주자: 그렇지! 저기 이름이 무엇이냐 하면 강에서 건져 강화수라 하고, 천상에서 보면 천화 [더듬다가] 천, 천상화라 하지마는, 이름이 두 가지를 가지렜지마는 저 꽃송에다가, 요왕국을 보내서 천상에서 보내서 심낭자를 이 꽃속에다 여서(넣어서) 심청이 빠지든 그 자리에, 피우라 하니, 어머니 올라가든 칠일만에 그 자리에다 띄어놓고서는 참, 그 심청이 여식 띠어놓고 있으니, 남강장사 선인들이 장사를 갔다가, 억십만금을 티를 내 뱃자아다 가득가득 싣고 기를 꼽고, 북을 울리면서 배질을 하고 떠나오는데. [노래] 어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 차 어기여 둥둥지이구나 앞 바람도 수예이 불어라 뒷 바람도 잘 불어라 [두 손을 들어 춤을 추면] 어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 차 [일동: 박수] 어기여 둥둥 잘도 간다 이무얼 저무얼 명념으로 장사 할할 갔다가아 소식 안부 길을 물어 뱃장에다가 짐을 실고 우리 고향을 찾어가네 불쌍하는 심청으는 저 물에다가 죽고말고 잠들었나~ 심청아 저 사공 불러서 떠나갑시다 여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아 차 어하디야 디야디야 디야 어기어차 뱃놀이 가잔다 [일동: 큰 박수] 얼씨구나 놀고 놀자 절씨구야 두기어라 강남 산속으로 돛풍을 가다가 저른 쟁지게 돛풍 잡아(?) 스물 니 명이 노를 젓는다 힘센 마누라야 떼지기를 허디야 힘센 이 바다를 언지 갈꼬 어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 차 어허 어허 어헌랄라 이궁도 행하도 어허랑 [일동: 박수] 어헐시월 열열열 여 꽃송이 한쌍을 지으시고 요왕님전에 요왕지를 지내는구야 요왕님전에 빌면서 심청각시를 불러다가 도화동에 가서가야 부친전께 안부를 물어보고 정기나 천천히 갑시다 [춤을 추면서] 어기여차 차 차 어기야 차 차 [일동 잘 한다면서 박수] 어하아 상사디야 어하아 심청이가 죽고 나더니 둥둥 소리 난다 여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 차 해직하고 나온 뒤에 꽃 한송이가 둥둥 떴네 여보시오 선인들요 저 꽃보소 선인들요 심청이의 빠진 자리에 꽃 한송이가 뗬건마는 심청이의 넋이가 아니든가 저 꽃이이 웬 꽃이냐 이상하고도 이상하다 어기여차 차 차 어기여차 차 차 어기영영 디어라 얼씨구야 배 저어라 어헐시구나 절시구나 저절하구스런 이 선비야 건궁에서 해녀야 사공아 하면서 건궁에서 소리나니 학을 타면서 예예 이 예예 이연들 저연들아 밖으로 들러서선 나여라 여러 선원들아 조심하여라 끔벅끔뼈 그손 혔나혔나 하며는 좋은 극낙을 대문촌에 그 꽃 조심하여 건져내여 지포장으로 꾸려 바치고 송날하우준(?) 심사를 하여라 각별 조심하여~라아~ [일동: 큰 박수] 에이 여어 진아~ 어기여라 [반주] [말] 어떤 녁에, 공중에서 현관이 학을 타고, "그 꽅은 강화수라 하고 천상화라 하지마는 그 꽃은 고히 꽂아 아무 임난에 보지 마고, 새파란 청포자를 덮어서 수나라 왕님전에 진상을 해라" 하니, 선인들이 벌벌 떨며 천벼락을 때린다 소릴 듣고 벌벌 떨면서, 그 꽃을 따다 살림변에 채려 놓고 청보자 덮어씨어, 꺼꾸로 달아매는, 여일로 해여 배질을 가사하게 되면(?) 다니며, 질선이 얼매나 좋았든지, 다일(당일)로 밤에 배를 달렸는 끝에, [땀을 닦으면서 멈추었다가] 달려가시다 배를 물기 대어노니, [반주] 수나라 왕님전에 진설을 턱- 해올리고 나니. 그 때야 수나라 왕이 상처를 하고, [반주자: 그렇지러!] 곳곳으로 화초를 심어 놓고 꽃구경으로, 십리 밖에 꽃, 초닷새로 댕기며 구경해도 꽅은 한번 보만 그마이고, 그 꽃이 강화수라는 꽃이 올라와서 연당 안에다 받쳐 놓고 보이 참 꽃빛도 좋고 희얀한 나날이 꽃 빈해진다고 돌아온다 말이래. 꽃색도 이 심상하게 변해지고 이런 저게 저가이 서왕님 할배를 위해 할매 할배를 위해 꽃으로 해났는 것으는 이 대진 일동에 자손들의 꽃이고, 자손들의 영화꽃이든겠다. [반주] 우리는 꽃 이름도 한 번 [청중이 잘 한다고 하며 나서서 돈을 꽂는다고 몸을 만지니] 자주자주 들와 만져보소 [일동: 폭소] 아저씨요 아저씨요, 여관에 집 아저씨요. 자주 자주 들와 만져보세이. [일동: 폭소] [청중 한 사람이 또 나서니] 저게 또 인제 한개댁네 또 만지러 들온다 인제. [일동: 폭소 계속] [청중이 들어와서 굿판에 어울리니] 이런 짓을 해노이 참…[다른 청중이 두루막을 입고 들어오니] 자아! 아저씨요. 두두막 입고 두루막 입고 오는 아저씨 맘에 드니더. 여(여기) 오소. [일동: 폭소] 맘에 든다 하먼 진짜로 맘에드는 줄 알고. [일동: 폭소] [다른 청중이 또 나와서 무녀에게 장난을 걸면서 어울린다.] 예, 울 아부지, 이만 해여만 참 이쁘겠다. [일동: 폭소] 아래 위로 무시무시한게가 신체도 걸신 걸신 게 맘도 거지 자기 맘만 좋건마는. 아부지 갔다 이따 들오소. 내 이 노래 한 번 취해서 대진 일동에 자손에 영화꽃도 한 번 피워주자. 반주자: 야아! [노래] 꽃도 꽃도 이상하다 바루 보면 군자로구나 아무런 굴러라구나 속국잡거 합뱅하여(?) 이헐럴럴러 주렁으로 어헐럴러 떠나가고 저방으로 떠나니요오 여보시오 선영하고 이 꽃 본지 삼사일만에 보질간 저 벗님네 꽃보라 천예잡네 경계한즉 뱃사공이 구하심이 웬일인가 동백꽃이요 저 꽃으로 좋다 하여도 잠사 목련인들 좋다 하여도 구월 국화가 좋다 해도 한백 단풍에 잠들었네 바람이 안불어도 다떨어지는데 철 속에 우리 여펠네 있거든(?) 상주만 보면 낙루하고 뒷동산에 진달래야 제풀 잡고서 낙루하니 절 사랑일 절눅눅하고 정사라진데도 동도차랑라(?) 정당 사랑나고 다 풀었네에(?) 사랑 사랑이여 맺그덜라 야가 좋다해도 정리야 하니 오방짓다 어야디야 행나라 영떨어졌다 꽃이 낙루하여서 정도로구나 이 꽃으는 냄새만 맡아봐라 대진일동에 자손이여 행화꽃이가 난다 한나절이- 올러가면 온나도로 정청 올린다아(?) [청중: 잘 한다아.] [말] 수나라 왕님이 꽃도 너무도 이상하야, 그 꽃을 나만에 팔아 서애를 보냈다가 비몽간에 잠이 잠간 들었다. 하늘에서 현관님이 이르되, "그대 왕님으는 무슨 잠을 그래 깊이 자는고? 천상에서 왕비를 보냈으니 왕비를 내부에 빨리 모셔들이라" 한다. 청사초롱에 불을 켜, 시비를 데리고 나가보니, 꽅으는 마커 낙화가 되가 십팔 세 처자가 서 있는데, 얼굴에 서기가 방고을 [멈추었다가] 얼굴에 서기가 방공을 뚤을 때 깜짝 놀라 왕님이 "귀신이냐 사람이냐?" "나는 도화동 사는 사람이올시다." 이래그러 내부에 모셔놓고, [반주] 도화동은 떡 참, 내부에 모셔놓고 한 곳에 왕님이 거동해 드가보니, 심소저 눈에 눈물이 그득그득해 비니, "그대 왕비는 어찌하여 수심 눈물이 가득한고?" 하니 "소연에 원한을 풀어주옵소사. 소경 잔채 석달 열흘만 지내주면 소연의 원한을 풀듯하오." "그러며는 그리하오." 각별 동네동네 아무도 방을 드리 부친다. "각 봉사들 황성잔치에 오만 후한 벼슬 주고 후한 상금을 준다." 여러 뭇봉사들이 다- 모도 올라가는데. 이 때 심봉사는 누를 델고 사느냐, 뺑덕어미를 들고 사는데. 뺑덕어미는 기집의 행실이라며 요만침도 없는 것이다. 바느질도 하나도 몬하고, 궁둥질 잘 하고, 물 마당 잘하고, 오입질 잘 하고, 양지쪽에 잠자기 잘 하고, 남하고 싸움하기 잘 하고, 담뱃대 꼰추다가 담배 체한게 일쑤고, 춘하추동 술취정 잘 하고, 등떡에(등에), 옷고름을 달아돌라 하이, 등떡에다 갖다 옷고름을 달아노 이 이 옷고름을 암만 찾이이 있나? 여기다 달어났소 확! 땡겨 주이, 얼라 돐띠 매듯이 심봉사가 맬 때, 곽씨부인 생각이 얼매나 나겠는고. 그런 기집을 발칙한 기집을 델고 사는데. "오늘이 황성 가라"하니, "노잣돈 없어 못 간다." "노잣돈 줄테이 가거라." 뺑덕어미네 보고 "이 가산을 지키고 있으면 황성 갔다 오지요." 억지 질 떠난데, "바늘 가는데 실 안가나, 나도 가야지요." 말이 기특하여서, "그럼 같이 갑시다. 저 건네 김동 지댁 돈 서른 양 맽긴 거 찾아오시요." "아이고 서방님요. 그거는 하마 살구값을 하마 다 나가고 하나도 없어요." "잘 했소. 이동지댁 스므냥 맽겨논 거 찾어오오." "아이구 그거는 찰떡 값, 팟죽 값으로 다 나갔지요." "잘 했소." 어떻게 아를 가지러셨는지, 심봉사를 쌕이니라고(속이느라고) "오새 입맛이 없어서 아기가 설라고 살구를 그만츰 먹었다." 하이, 얼라 가진 줄 알고 어리석은 남자라. "여보시오. 마누라." 뺑덕이네 마누라가 아 가졌다이 좋아가주고, "마누라 남녀간에 하나만 놓으면 오죽 좋겠소마는, 아기를 가져 신 거를 마이 먹으면 아를 놓으면 시그퉁해 몬씨니, 쪼금 인지는 고만 잡수시요." 심봉사가 덜컥 빼무면서 넘어섰다. 뺑덕어미를 참, 그 살림살이 다 찾어썼다 소리 듣고 심봉사가 물가 나가서 방성통곡을 울며서는 심청이 넋을 부른다. [노래] 심청아 심천아~ 눈뜨기도 귀찮고~ 세상만사 다 귀찮다아~ 날 때려 잡어라아 너 두 모녀 의논하고 나를 때려달라아~ 어이 이이이 몸쓸 년아 그 살림살이 내 딸 목심 팔아 받은 살림살이 다 떨어먹고오~ 어찌하여 다 써졌으니 심청아 심청아~ 날 때려잡어라 이래 강뚝에 울다가 집을 들어 와서어 심청이 찾다가 이때꺼징 늦은거는 옳다 옳다 인제 심봉사 [말] 물에 빠져 죽었으니, 남은 살림살이 몽땅 내것이다. 이래 생각하다 심봉사 들어오이, 깜짝 놀래서 "남촌 심태(?) 서방님 황성갑시다." 보따리에 행장을 챙겨가지고 [노래] 떠나간다 떠나간다~ 도화동아 잘 있거라 무랑촌아 잘 있어라 둥둥둥둥 떠나간다 도화동아 말나는 소리 우지마소 인사를 하니 잘 가시요 잘 있어요 하적하고 떠나가니야 이때야아 가야가야아 여보게 뺑덕어미 내 가는 길 잘 가시유 저기 저 산이 무슨 산이야 그 그 보드로 펜하를 드니(?) 지칠 그거를 할 것인데 지칠긍걸 못할건지 황성간 길 물었더니(?) 산천은 각새동우리(?) 네히 둥둥 타고난 등등 심봉사 서럽네 다닐소냐 아나 불배를 불면 올라간다. 가다가야 날이 저물어 초가집에 들어가서 잠잘라 할 적에 [말] 그 때 본촌에 있는 황봉사란 놈이 주막집 아주무이하고 의논을 한다. "오늘 심봉사가 뺑덕어미를 들고 오니 내가 돈을 얼마나 줄테이 뺑덕어미를 빼내, 나로 살드로 해주오." 둘이 짜고 서는 웃바아(웃방에)는 황봉사 떡 들고 아랫바아는 심봉사가 들었다. 뺑덕어미 거동 바라. 그케 사람이 맘을 지극직선으로 써야지 항상 복을 받고 사는 법인데. 반주자: 그렇다! 심봉사 전대는 돈이 없고 황봉사 전대에는 돈이 마이 들어노이, 앗아라 돈 있는 황봉사를 쫓어가자. 행장을 훔쳐가주 도망질을 둘이 가고 없을 때, 아침에 일어나 "여보 뺑파 질 떠날 준비하게 그려." 아문 대답없어 더듬더듬 만져보니, 심봉사 행장꺼징 모조리 훔쳐갔네. [노래] 아이구게나~ 못 생겨라 무정하구 독한 년아 기왕에- 도망을 갈라그던 어푼 챙겨 달어나지 수백리 점들 와서 이 지경이 된단 말이냐 어뜬 가장을 데려주고 살지도 못살겠는데 새서방 따러주고 잘 살어 다니네야 [일동: 박수] 저후바아 어하십네야(?) 곽씨 부인도 델구 살고 오너라 부인 딜고 사는데 개 긑은 년이 어하 십리에 이제 못 산다며는 어 어러라 잘 따러가거라 [말] 이렇게 하직을 하고서는, 그적새는 행장을 짊어지고 더듬 더듬 문밲을 나왔다. 불꽃같이 더운데 아기들 목욕하는 소리가 야단이 난다. 심봉사가 물소리를 듣고 달려와 물소리를 더듬 더듬 찾어간다. [노래] 불꽃 같이 더운 날에 물소리 듣고서 반겨간다 더듬 더듬 찾어가서 상하의복을 훨써덕 벗고 물에야 풍덕 들앉아서 물 한 줌을 덥벅 쥐고야 양추질도 껄껄하고오 또 한 주먹을 덥벅 집어 가슴도 문질문질 어시영차 이 좋구나 이 물이 창랑사 떨어졌는들 이 물 긑이 더 선하랴 이 물에다가 목욕을 하면 심봉사의 마음도 이 물에다가 씻글기야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나 어헐시구 저헐시구 [말] 모욕하다가 나와 보니, 심봉사 옷을 모조리 훔쳐갔다. 반주자: 그렇지요 [노래] 언늠이 내옷 훔쳐 갔나아~ 아이구 몹쓸놈이야아 어더테 띠거타 알몸이야 더듬더듬 더듬더듬 [말] 아무리 옷 달래도 옷은 안주고, 홀딱 벗고 가마- 날이 저물때궈징 바라는다. 그 날에 해가 딸깍 날 달에 날이 곽주에 흐려졌다. 구름 밑으로 해가 드가이, 날이 저문 줄 알고 심봉사가 빨가벗고 짝대기 짚고 동네 복판으로 덜러덩거리고 오가동으로 드간다. [빠르게] 덜그덩 덜그덩 드가니, 아-들이! 봉사 자지 바라-. 자지 바라-!" [빠르게] "예이 요놈의 새끼야! 해빠져 골목에 심부로(?) 눈깔에 잠도 없이 [큰 소리로 빠르게] 아인 밤중에 왜 여내 쌀쌀거리고 쏘댕기노!" [일동: 웃음] [본래대로] 안주 어둡지도 안한데, 아인 밤중이라 하니, 기가 맥힌다. 참 답답고도 애듧다. 그적새는 다부 웅그러지고 돌 틈에 또 드간다. 드가 있이이, 무랑촌 태사가 황성 잔채 갔다가 풍류를 잽히고 나졸들을 데리고, 옥누 소리가 들리면서 막 지내가는 소리, "옳다 옳다. 무랑촌 태사가 황성 갔다 가는 길이로다." 반주자: 그렇다. 거게 갖다 까꿀로 업드렸으니, "여보아라, 저기 웬 사람이냐?" "도화동 사는 심봉사 모욕하다 옷망건 다 잃었붔다오." [노래] 예 이놈들 말들어라 너는 벙거지 덮어씨고 망옷벗어 이 사람주고 수건을 덮어씨고 망옷 벗어 이 사람 주고 아랫도리 새처도 어서 벗어 주어라 어서 벗어 주어라 [일동: 박수] 주워서히 입었는데 얼시구나 옳도다아 저처구도 옳도다 더듬더듬 다 입어서 [일동: 박수 계속] 가는구나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만져보니 잃었부렀던 옷보다 훨썩나니 옷으로 얻어 입고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올라가니 [말] 어떤 사람이 "여보, 심봉사 심봉사!" 이런다. "수백리 먼데 온 사람 심봉사라니, 나를 누가 여기 알갔노?" "나는 당수도 칠 줄을 모르고, 점도 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 [청중 한 사람이 "좋구나"하고 소리를 치면서 돈을 들고 들어온다.] 어서 어서 들오소. 어서 어서 들어오소. [다른 청중: 도(돈)이 자꾸 들은다.] [돈을 냉 청중이 단위조합장이라고 마이크에 대고 자기 소개를 하니] 졑에 와가 기양 단위조합장해도 대. 내 얼굴에다 들이대고 단위조합장 요랜다. [일동: 폭소] 얼굴에 한 번 더 들어대 보고 싶어, 단위조합장 이랜다. [일동: 폭소] 그래이(그러니) 나도 혼자 사이, 그래 들이대이 좋다. [일동: 폭소] 조합장님 고맙습니다. [말 계속] "봉사", 심봉사 부른다. [빠르게] "수백년 젼데(먼데?) 와서 누가 날로, 점도 할 줄 모르고 당수도 못 치는데, 누가 날 부르노?" 따라 떡-들어가 보니 안씨 맹인인데, 서른 다섯 살 먹드로 노처자라. 그날 밤에 꿈을 꾸이, 하늘에 해 달이 뚝 떨어져 비그던. 하늘에 해 달으는 이 사람의 눈이라. 해 달이 뚝 떨어져 비이, 오늘 이 앞에 눈 어둡운 사람 지내가겠구나. 그르고 있다 보이, 지 머리, 머리가 풍덩 잠겼분다. 옳다 잠길 심자 심봉사가 지내 가겠다. 시비를 보내 "심봉사를 불러 드려라." 그래 떡- 들어가니, 안씨 부인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심봉사임! 나는 노처자로 안주 시집도 못 가고 안씨 맹인이 돼 있는데. 당신카 내카 인연이 될 줄 알고 내가 당신을 불렀으니, 우리가 지하 연분도 아니고 천상연분을 맺어서 지하연분을 맺어봅시다. 어데 어떠 하오리?" 심봉사가 좀 좋으나 말이야. 가다 뺑덕에미 잃었부고 꾹꾹하고 심심하던 차에, [웃으면서] 얼매나 좋는지, 세상아 우쨀 줄을 모르더니 [빠르게] 그날 밤에 멫 분이나 델고 잤는지 나는 그건 안지키고 안밨읍니더. [청중: 웃음] 그래 자고 나는데, 심봉사 꿈에, 황성에 불이 붙어 화근이 충천하고 별따고(?) 왕내했부고, 심봉사 몸에 가죽을 홀락 벗겨 북을 미었부고, 낙엽이 떨어져 뿌리 밀을 턱- 덮었부고, 이래지니, 저게가 죽을 꿈이구나. 출천지 효녀를 물에다 갖다 빠자 직였으이, 팔었으니, 나를 황성에다 가죽을 홀락 벗겨 죽일테니, 박식한 여자 만난 것이 도리어 불편하고 안만낸 거나 다름 없어. 반주자: 그렇지! 안씨 맹인이 당수로 참 잘쳤다. [노래] 남선부주 대한민국 형제자손 칠신부아 유경면 안태자리(?) 경상북도 들러달라 영덕군 영해면 대진일동에 십년두리 심사아- 풍어제에 뵈게면듯 골맥이 할배님 할매임 조상님 칠성님 자손들 복을 받어 칠성제에 출천지 대효야 박씨를 닮어서냐 반상을 닮아간다(?) 당수며는 당수로다 반주자: 좋다아! [급하게] 심봉사임 걱정말고 올라가오 일대 이대 삼대를 뽑아서 판단을 짓고 이 말에 황성에 불이 붙어 화근에 충천하는 거는 황성에 눈을 띠서 천지만물을 볼 것이고[반주] 몸에 가죽을 뻿겨서야 북을 메어 두는 것은 명성 이름이 높으달 것이요 낙엽이 구건하니 거구 생심이라 귀한 사람 만낼꺼야~! [일동: 큰 박수] [말] "귀한 사람이라니, 우리 딸이 첫째 큰 목에(?) 우리 딸이 귀한 사람이요. 조선영라국이나 우리 곽씨부인이 귀한 사람이지, 그 외에 또 귀한 사람 없소." 반주자: 그렇지요. "어서 올라가시요." 심봉사가 그날 석달 열흘 마지막 가는 길에 장판에다 글을 붙혀서 각 도 각 맹인들 빨리 참가하니, 심청이는 석달 열흘에 마지막 가도 아니 오니, 드름줄 쓰고 왕비가 돼, 나오진 못하고 주소 성명을 다 외어 봐도 도화동 심학규란 사람은 없다. 반주자: 그렇지요. 이 때 심소자가 앉아 울며는, [노래] 불쌍하다 울아부지 와병에 인사절하고 병이 들어 못오시요 산수가 만수택하여 물이 깊어서 못오시요 하운이 다 지봉하니 봉이 높어 못오시나 어이 하여서 못오시요 청천하늘아 아흔 한개 보물 따러 오실라나 아달 놓으니 보하실라니 말 갈쳐서 못오시고 설산에 산 두절하니 눈이 막혀서 못오시나 우리 아부지 눈을 떠서 맹인축에 안들으셨나 어찌하여서 못오시나요 이리 울고 있다보니 건네 삽잭걸에 들오는 맹인이 걸음걸이는 저거 아부지 긑구나 [말] 졑에 오며나 반주자: 야-! 오른쪽 볼에 검은 점이 손바닥 겉은 게가 반주자: 그래서 심봉사가 붙어 있든겠다. 반주자: 야-! 이 손바닥 긑은 검은 점만 보마 아부진 줄 아지마는 반주자: 야-! 먼 데서 걸음걸이 개긋나고 왕궁에서 나가지 못해, 주소 성명을 오왔더니만 반주자: 야-! 심봉사가 들오더니마는 주소 성명을 옷는다(외운다, 고한다). 반주자: 야-! [노래] 주소 성명을 외아드리지요 도화동 사는 심학규우~ 사십전에 안맹하여 사십이 넘어서 명산에 기도하여 무남독녀 딸 한낱 나야 삼 안에 엄마 죽고 동냥 젖 얻어믹에 근근 백식 키웠더니 뜻밖에 중이 와서 몽운사 화주승이 오셔서 고양미 삼백석 불전에 시주하라 하고 임당수 제수하였으니 죽여 주옵소사 반주자: 아-! [말] 이래 주소 성명하이, 이 심청이 버선발로 우루루 쫓어가 [노래] "아이구 아버지" 하더니마는, 방성통곡 울음을 운다. "아부지요 소녀를 보시오 임당수 갔던 심청이 왔읍니다." [장님 흉내를 내면서, 말로] "엇! 어! 여게가 어데냐? 헛! [일동: 박수] [손을 내저으면서] "어아, 어아 심청이냐?" 어아, [더듬 거리면서 끌어안는 시늉을 한다.] "어아!" [일동: 큰 박수] 아이구 마 이래 심봉사가 기절을 할 때, 하늘에 옥진부인이 약물을 내뤃는데, 심봉사 머리맡에 안개, 실안개, 빗물 모도 약물을 자욱-하게 마마 이슬비 긑이 막 내리 따루니, 여러 뭇 봉사가 눈 떨어진다. [눈을 뜨는 시늉을 하면서, 빠르게] 여기 버떡 여게도 버떡 버떡 버떡 버떡 버떡 버떡 버떡 버떡 버떡…… [관중들 함께 장단에 맞추어 박수를 계속 친다.] [말] 버떡 뜨더니, 심봉사도 눈을 버엇떡 뜨고 황봉사는 뺑덕어미 훔쳐간 죄로 눈깔이 못뜨고 한짝 구석에 서서, 다 눈 떨어졌다 아우성을 치니까, "하이구, 나는 안주(아직) 눈깔이가 안떤어졌는데, 무슨 눈깔이가 떨어졌단 말이냐?" 이랜다. 반주자: 아! 뺑덕어미는 천 베락을 때래 없앴버리고, 안씨 맹인도 지 자리에서 눈을 뜨고, 그 날 밤에 어띃게 짓지물고 잤는지, 임신이 대서, 심봉사가 칠십에 생남하게 됐다. 생남하게 대노니, 세상에 소두 마이 잡어 떡도 마이 하라. 풍악을 잽히고 그 나라 경사를 이르는데, 왕비는 수나라 왕을 업고, 심봉사는 안씨 맹인을 업고, 반주자: 그렇지. 떡 놀아제치는데. 황성에 경사가 벌어졌는데, 이렇게 벌어졌다. 반주자: 아! 내가 여러 군데 굿을 하다 보이 목도 꽉 싰고 모도 널리 널리 이해하세이. [노래] 아니-아니 노지도[손을 들어 춤을 추면서 부른다.] 아니 쓰지도 못 하리라 [청중들이 흥이 나서: 좋다!] 지금 차달기 무삼주라 [청중들 장단에 맞추어서 일제히 박수를 친다.] 어할사 할시구 너히로다 안맹한 사람아 말 들어봐라 아들도 키워 기를 쓰지 말고 이런 딸을 놓아가지고야 경사가 났소 경사가 났소 이보아 경사가 나는구나 경사 경사 경사로구나 저절기 경사로 경사로구나 어디 보자 내 딸이야 저리 보자 내 딸이야 [청중들 박수를 치면서: 어이사!] 덩그러헝 청에미라도 북소리를 둥대하사 반주자: 얼씨구요 경사 났네 경사가 났다 경사가 났구 경사가 나 도화동에 무랑촌에 장승상도 다 불러서 성기산이야 일분가례에(?) 저 달 보고 저무난 장자 저러 간마한 지홍이라(?) 어헐시고고 열녀로고 눈물을 씻고 딸짓을 하고 둥둥 둥둥 잘 살어보자 경사가 났소 경사가 났소 수나라 왕님전에 경사가 났소 대진일동에도 경사운이 들어 이 동네이서 경사가 났네 어헐시고도 경사운이다 대진일동에 경사가 났구나 [청중들의 박수가 계속되며, 일부 청중들은 일어서서 춤을 추기도 하고 "잘 한다" 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온다.] 어허러 둥둥 어허리 둥둥 어허리 둥둥 경사났네 저기 가시는 저 사람이요 이내 말씀을 들어보소 엄마 없을 적 효도한 마음 눈물 짓기가 어찌하뇨 눈물 척척 흘러나와 부모 효성을 받치나니 옛 모습 그래머 자가사면 네그를 뽑아 심청일 삼고(?) 정을 풀어서 심판하고 [청중들이 어울려서 춤을 추기도 하고 함성을 지르기도 한다.] 정을 풀어서 심판하고 둥글 둥글 덮어가며 어허 둥둥 어허어야 어리 둥둥 내 사랑이로구나 처마 끝에 떨어진 물은 저잘 똑똑이 떨어지자 [반주에 맞추어 한참 춤을 춘다.] [청중이 무녀의 노는 모습을 보고서: 참 야, 남자 긑으만야 환장할다 참.] 어화아 지화자자 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처마 끝에야 떨어진 물이 저 잘 똑똑이 떨어진다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어하 어하당당 얼씨구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 세상에 저황가서 헐헐 받고는 못 거리라 어화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관중들과 무녀가 일치가 되어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춤을 춘다.] 어화 둥둥 어화 둥둥 어화 둥둥 내사랑아 얼씨구나 좋네 절씨구나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계속 관중과 함께 춤을 춘다. 무녀는 마이크와 떨어져서 의미 없는 여음을 되풀이 하면서 춤을 춘다. 이 때 어울려 춤을 추던 남자 청중이 마이크에 대고, "얼씨구나 좋다 지하자야 좋네"라고 하며 계속 놀다가 반주에 따라 춤을 멈추니 할머니 청중들은 계속 놀자고 한다. 무녀가 다시 노래를 한다.] 얼쑤구나 좋네 지하자 좋네 [또 무녀와 청중들이 어울려서 춤을 춘다. 무녀는 계속 노래를 불렀으나 춤을 추면서 불렀기 때문에 사설을 알아듣기 어려웠다. 이와 같은 놀이가 계속된다. 청중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어가서 함께 박수와 춤으로 신명풀이를 한다. 아직 굿판이 소란하고 술렁거리는데, 무녀가 춤을 멈추고 이야기를 한다.] [말] 가마 있어! 어떤 사람이라는데, 이 경사가 어떠한 경사냐? 대진 대동 안에 귀한 방성들 모도 들오는데 [노래] 처마 끝에 흐르던 물에 저잘 똑똑이 떨어진다 엄마거게 지점지하며 자식을 나도 보배로다 어이 그리하 눈물을 흘러여 지손들 아들이 불러다 놓고 물건서하래(?) 놀고 있으면 사랑노래를 불러보자 [청중 다수: 좋다!] 살아신 그게 심술이로데 짝사랑을 하시고 묵불언세(?) 한 마디도 용세하고 [청중: 좋다] 누굴 보고 잘 채리느뇨 놀고 가나 쉬고 가나 쉬구 가나 안고 가나 어야 둥둥 둥둥 둥둥 살아실 적에 부모님 가슴에 눈물없이 사시다가 무슨 소원도 다 들어서 반주자: 좋다! 이 골목 저 골목 어떤 사람들이 그 꽃으로 띠어가주고 둥둥 둥둥 못해 갔네야 대진동에도 다씨큰데도(?) 방성요왕을 나오시게 천추만대로 내려가면서 어허술술 받드시네 그 날 밤에 처마 끝에 많이 일어 긁어놓고 얼씨구 좋구 지화자 자자 이 사랑아 경사났다~ [말] [굿판에서 춤을 추는 할머니를 보고] 이러는데, 너무 오래 추면 안되니더, 이야. 자식들 위해서는 조끔씩, 들식들 좋지요. 마이 치면 지내쳐가도 안되니더. 앉이소. [다른 무녀가 나와서: 세사아- 여기 보살님들네, 잘 하지요?] [청중들: 예.] [다른 무녀: 어머이 세사아 호출네패들, 우리 형님 과연 잘하지요?] [일동: 큰 박수] [다른 무녀가 주무를 보고: 형님요, 형님요. 세사아 우예다가 아지반님( 김호출)을 잃어부렀닌교? 우리 아지반님 형님 이래 나두고 아깝어 우예 갔닌교?] [일동: 웃음] [이하 청중들이 무녀에게 농을 걸어서 몇 마디 주고받다가 굿을 끝내고, 굿을 하는 도중에 돈을 낸 사람들을 위하여 축원을 한다. 축원이 한 20분 계속 되다가 굿을 끝냈다.]한국구비문학대계 7-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