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 청중들에게 이완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냐 묻자, '이완' 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해달라고 하자, 김원중 할아버지께서 구술한 것이다. 제보자가 구술하는 처음 부분에는 이완용이와 이름을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전라남도/장성군/황룡면 분류코드: [황룡면 설화 34] 테이프번호: T. 황룡 5 뒤 조사장소: 월평리 조사일: 1982.1.13. 조사자: 최내옥, 김균태, 남궁선, 조숙희 제보자: 김원중(남, 66세) 공부하지 않았던 이완대장 * 조사자 청중들에게 이완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냐 묻자, '이완' 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해달라고 하자, 김원중 할아버지께서 구술한 것이다. 제보자가 구술하는 처음 부분에는 이완용이와 이름을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 서울에 이 대감이 아들이 없던 갑디다. 그래 시골 자기 일가들 많이 살고 있는 디로 아들을 양자 아들을 구허러 왔어요. 왔는디 다 보고 대감이 맘이 차들 안하니께 요리 내놓고 저리 내놓고 다 치는디. [청중: 서당방에 왔어요.] 응. 서당방에 다 치는디. [조사자: 서당으로.] 그 이완이가 홀어머니 아들로 가난해. 그런디 산에 가서 나무를 베갖고 떡부니, "야야, 너도 옷도 입고, 얼굴도 개안히(깨끗이) 씻고, 머리도 빗고, 대감님한테 쬐여밨으면 할텐디. 저런 처지로 어트게 가서 쬐여볼 것이냐?" 그런게, "어머니! 걱정마쇼." 그냥 가라고. 털털 털고는 그냥, [청중: 나무허다 들어왔다고.] 응. 털털 털고는, "대감 저는 어때요?" 딱 들어오더니 가만히 말하는 것을 보니 어려두 대가 차거든. "좋다, 가자." 아, 이놈을 데려다 서울다 놓고 참,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잘 먹이고 잘 입히고 허는디. 글을 갈으킬라니 절대 공부를 안 해. 안하고는 맨날 지 집이 디려다 놓고 뚜드려 패고, 쌈만 허고, 이게 집구석 난리만 내지 절대 공부를 안해. "에이 저것 못쓰겄다. 디다(데려다) 줘버려라." 그리고는 인쟈 하인놈한테 인자 딱 지 업혀가지고서 디리고 가. "아이 도련님. 아, 도련님, 글만 읽고 잘 허고 계시면 그렇게 잘 먹고 잘 입고 호강하고 살 것인디, 어쩌서 글 안 읽고 딴 애들허구 싸움만 하쇼?" "이 멍청한 놈아, 생각해 봐라. 채방에 가면 책이 하난디, 저느무 글을 언제 다 배울 것이냐? 이 미련한 놈아. 그러니께 기승(1)-記姓名, 제 이름쓰기.- 이만 허면 그만이지 남자가 그 까짓것 글 많이 배워서 어따 쓸 것이냐? 그래서 내가 글 안 배운다." 그리다 데려다 주고는 와서, "아이 가면서 뭔 말 없디야?" 그러니께, "'지가 그랬습니다. 아 댁이서 하 공부만 한다고 허면, 하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 것인다, 왜 글을 안 읽고, 말 안듣고 그렇게 하십니까?' 물으니께, '이 미련한 놈아! 책방에 방으로 책이 하나 있는디, 느그무책을 언제다 배울 것이냐?' '그런게 그럼 어쩔려고 그러십니까?' '아, 사람이라는게 기운이 없고 말이지, 그까짓 놈의 것 나중에 어따 쓸것이냐?' 그럽디다." 그러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괜찮으거든. "또 데려 오라." 구 말이여. 또 데려다 놨어. 아, 데려다 논게 글동, 들공부 할라고는 않고는 웬 동네사람[청중: 공부 안하면 무골통지랑이라구 원.] 동네사람들 아기들 싹 데려다 놓고는 이놈들 허구 싸움을 허고, 씨름을 허고 그저 활쏘는 공부, 맨(다)전쟁준비만 허네. 글은 안 읽어. 하루 아침은 대감이 [청중: 속상하던가, 오만동내애들허고 싸움터니까.] 이완이 이대장 아닌가? 병자호란때 대장이여. 아, 그러자 동시에 하루는 어쩐 수가 있는고 허니, 대감이 깨를 한 말 갖퍼다 놓으면서[청중: 한섬을 내다가.] 한 말, 한 말을 떡 내다 놓으면서, "오늘 깨 이 한 말을 셔(세어) 놔라. 안셔놓으면 안된다." 허고는 딱 명령을, 깨 한말 딱 갖다 놓고는 대감이 인저 내실로 들어갔단 말이여. 아 이놈의 깨 한말은 언제 다 실 것이여? 깨 실 생각은 않고 아기들 데리고 그냥 두드려. [청중: 시라고 깨, 그놈의 한 말을.] 난리만 하루종일 허거든. 그런게 하인 놈이 있다가, "아이, 도련님 이러고 있다가. 언제 이 깨를 다 실려고 그러고 계십니까?" 그러니까, "저런 멍청헌 자식, 이 자식아. 그걸 언제 다 실 것이냐? 그놈의 것을 가서 저울이나 갖고 오너라." 훌저울, 그 금 다는 훌저울이 있거든. 훌저울 하나를 꼭 떠가지고는 말이여. 정확히 떠가지고 그 안에 있는 수를 다 나눠 줘. 쪼깐(조금)씩 조간씩 이 쪼깐씩, [청중: 시라고.] 시라고 그걸 다 셔, 이놈들이. 그러더니 훌저울 한 저울에 즉 말하자면 몇갠가인지 알거든, 나오거든. 그래 열 몇 개 면 한 홉이 되고 또 열 몇 개면 한 되가 되고, 열이 얼마 되면 한 말이 되는 것을 알아. 그래 그놈을 벼람박(벽)에다 이놈을 그냥 그 숫자를 다 써놓네. 써놓고는 이냥 시부려. 가만히 하는 일 보니께 이것 참 아닌것이 아니라 머리가 비상하거든. [청중: 비상허지.] 비상허네. 그래서 인쟈 대감님 이 왔어. 아 그런데 벼람밖 벼람밖에다 그냥 숫자를 막 써 놨는디, 자기 도 누가 셔 봤간디? 그런데 하인놈 보고 물었어. "어찌됐냐?" "아침나절부터 두들고 패고 그냥 그 난리를 피우더니 나중에 제가 아'우쩔려고 그러십니까?' 자꾸 물어싼게, 훌저울을 가져오라고 해서 훌저울을 따로 달아가지고 이 회계를 해놉디다." "아, 그러면 쓰겄다." [일동: 웃음] 아, 그렇게 됐는디. 나중에 그래갖고 인쟈 그집에서 크지. 잉! 크는디, 인제 나이가 인제 스무살부터 한 서른살 먹고 이제 장대허고 대장이니 오죽하겼어? 그 당시 그 이 대감댁이 식모가 있어. 식모가 있는디, 식모가 이뻐. 이쁜디 가만히 대감이 생각해 볼 때에 저것을 내집에다가 오래 두면은 자기 아들허구 까딱하면 닿게도 생기고 재미없게 생겼거든. 그래서 식모를 쫓아 내버렸어. 쫓아내버리고 인쟈 사는디. 하루는 그 이완이가 말을 하고 서울 시내를 막 벌나듯이 대니다가 느닷없이 그냥 쏘낙비를 만났어. 쏘낙비를 만나가지고 그 쏘낙비를 피허기 위해서 어느 집 참 대문 문간에 가서 그 말을 타고 섰단 그말이여. 서자, 안에서 사람이 나오는디 딱 오더니만, "아니, 서방님이 어쩐 일이신가?" 고 자기집 있든 식모야. 그런데, "아이고, 이자 우리집이 옷도 못부치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시자." 고 청혀. [청중: 그전이 종이라….] 그러자 그 안주인이 안 그 몸종의 종의안, 아씨가, "어떤 사람이 오간디 저런가?" 그때는 양반들이 발을 쳐놓는단 말이여, 잉! 발밖에서 치보고 있으니 보다가 바람이 획 부니 발이 휘당그려져가지고 그 부인의 얼굴이, 얼굴을 이완대장이 봤다 이것여. [조사자: 이완대장이요.] 응. 이완. [조사자: 이완용이에요, 이완이. 이완.] 그러자 어떻게 그 부인이 예쁘게, 하야간 그러고생겻던지, 그 놈이 짝짝 반해버렸어. 그래서 자기집엘 가서 병이 나 버렸네. 병이 나가지고는 아무 백약이 무효여. 이 낫을 길이 없어. 그런데 하루는 그 몸종을 불렀어. 하인을 불러 가지고, "아이, 야야, 니그 아씨를 내가 보고 시방 마음이 동해가지고 시방 내가 상사병이 나서 죽을 지경이다. 니 아씨 한번 하룻저녁에 나허구 웅거시기 해주자, 그러않으면 내가 죽겄다." 그런게로, "글쎄요, 가요, 기약은 해보잡니다만은 그것을 주인이 해주겠습니까?" 그러고 갔어. 가서 아무리 그놈의 얘기를 할래야 헐 수가 없거든. 그래 나중에 여영(영영) 병은 짙어지고 저 죽을 지경이 다 헌게 또 불러 들였어. 불러 들여가지고, "여녕, 인자 내가 죽겄다. 죽겄으니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죽고보겄냐? 니가 아주 목숨을 걸고 오늘 저녁이는 꼭 말을 해라." 대체 인제 가서는 그날 가서는, "아씨! 아씨! 지가 참 죽을 죄를 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가 전에 살던 대감자제가 아씨 얼굴을 한 번 보고 시방 마음이 동 해가직 곧 사생중(死生中) 입니다. 그러니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면서,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렇게 뵌게 가만히 부인이 생각해 보지. "그 사람은 대감 자제로 장래 훌륭한 유망있는 젊은이고, 나는 여자의 몸으로써 날 같은 건 죽어도 좋고 살어도 좋은디, 하등의 그렇게 할 것 이 옶다. 그러면 저녁에 오시라고 해라." 그랬으니 가서는 또, "아무 날 저녁에 오시라." 닌게 아이 병이 낫어버렸어. 그냥 낫어 부려. [청중: 말로만 해도.] 말로만 해도, 낫어가지고 일단 옷을 곱게 입고 갔어. 간게, 인제 크게 상을 차려놓고선 술을 잘 대접허고 끝에 끝에 인자 잠을 잘라고 둘이 서로 허자, 자기 서방님이 저쪽에서 와. 그런데, "아이구구 우리 서방님이 오늘 저녁에사 알고 오십니다. 어서 뒤로 피허시라." 고. 그때 뒤로 저 문을 열고 나가가지고 담을 훌쩍 넘었으니, 둠벙에 풀떡빠져버렸네. 부자집은 그전에 정승집은 둠벙을 다 파놔. 아 그래 둠벙에서 허부적거리고 이냥 나와가지고, 장정이 시니까 나와가지고는, 어데 갈 데가 있는가 춥기는 허고 환장허것지. 그래 한간디를 보니께 불이 빤히 보이는 디가 있어. 그래 불길을 따라서 가보니께 어떤 부인이 젊은 부인이 바느질을 하고 있단 그말이여. [청중: 추워서 그 모양으로 대니는 모양인가벼.] 그렇게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서는 얼른 이불속으로 푹 들어가 버렸어. 아그런게 부인이 암말도 안하고 나가더니 자기 서방님 옷을 갖다 줘. "입으시라고 말여." 그래 옷을 딱 입혀놓고는, "금방 지 남편이 들오니께 나가시라." 고 말여. 막 나갈려고 하는디, 이놈이 들어오거든. 사랑에서 서방님이 들어와. 그런데 마루밑으로 들어가 버렸지. 마리밑으로 마리밑에서 가만히 앉어서 인자 즤희들이 뭐라고 허는가 보자 허고 가만히 듣고 있지. 아 조금 있응께 아, 옷을 벗고 인자 이불 속에 들어간게 땡땡한 놈이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가 척척하니 곤란하지, 그것이 좋을 것여? 썩 들어가니께 썬뜩허거든. "아이구, 이것이 어쩐 웬 일이냐?" "아, 금방 사람이 나가는디 사람을 못보셨냐? 잉 못보셨냐?"고. "아니 못봤다고, 그래 어쨌냐?" 고 헌게 허니께, "아이 부정을 떨다가 쫓겨온 몬양인디, 그냥 옷을 벗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신 벗어놓은 헌 옷을 줬오. 그래서 금방 나갔는디 못봤오?" 그러거든. "왜 그러면 새 놈을 주지, 왜 헌놈을 주냐?" 고 그러거든. 응 가만히 들어보니 저자식은 얼매나 글을 많이 읽고 어진 사람이기에 새놈을 주지 헌놈을 줬다고 마누라를 댑떼(도리어) 뭐라고 헌다. 그말이여. [청중: 이왕이면 새 놈주지.] 응. 에이게 이놈의 문을 퍼뜩 열고 들어갔어. 들어가서는 딱 앉어서는 인사 수인사를 허고는, 딱 헌께, 아버지네들끼리는 아주 동석에서 친한 처지가 있고 인자 아들들은 몰랐던가 봅니다. 아, 그래서 친절한 처지가 될 것 아니여? 술상 내다가 술을 잘 먹고는, "자, 니가 오늘 저녁이 부정을 했으니 그 여자 안 죽겄냐? 그런게 오늘 저녁이 해결하러 가자." 그러니 그러고서는, "그러자." 하고는 같이 그집이 갔어. 가서 인자 주인을 찾응게 주인 마누라 웃목에 쫙 쯔그리고 앉었고, 이놈은 아랫목에서 마누라를 달아. "너는 어떻게 생긴놈의 여성이간디, 남의 남자를 생명을 끊냐 말이여?" 뒤에 담넘어서 풍덩빠진게 죽은 줄 알지, 살지 알 것여? 그러니까, "생명을 끊냐?" 그러고 인자 달아. 그런데 가부간 말을 허라고 말을 않고 있지. 이따동시에 바깥에 사이에 뒷집에 대감 자제허고 대감 자제들 와 섰거든. 아이구 얼른, 시러워서, "참 서방님들 들어가시라." 고 허고는 자기는 인자 퇴방에 가서 무릎을 꿇고 앉었는게벼. 앉었응게, "야! 들어오라고 들오라고. 들오라." 자꾸 들어오라고 혀. 그래 같이 들어와서, "모든 것이 다 내 죄여. 잉, 그러니 이걸 해주겄냐? 안해주겄냐?" 이렇게 물어, "예 그러면 서약서를 하나 해주십사." "무슨 서약이냐?" "제가 죽을 상황에 한번 걸리면 한번 용서를 해주고 살려준다는 서약서만 하나 했주십사. 그러면 저 여자와 이 살림살이를 전부 서방님한테 맽 기고 저는 지금 나가버릴란다." 고 그러거든. "좌(자) 그래. 그럼 그려라." 그렇데게(1)-그럴듯하게.- 인자 서약서를 써서 도장 딱 박아서 줬어. [조사자: 누구한데 줘요?] 그 주인한테. 그래 이냥 나가번졌어. 나가번진게 그날 저녁 그 부인허고 같이 자고 그 살림살이가 전부 지야(자기것)되고. 그렇게 했다고 그려. 그러자 동시에 도적떼가 일어났어. 도둑떼가 이놈의 도적놈을, [청중: 이완용 얘기인가, 이완 얘기인가?] 이완용얘기여. [청중: 이완용이랬잖아.] [청중: 이완용이 아니라 이완이라고 안혀?] 이완이, 이완이 그래가지고 나중에 이완이가 오군의 도 대장이 돼가지고 그 도적을 잡게 되는디, , 결국에 가서는도적놈 대장놈을, 그놈을 잡어 왔어. 잡어다가 그 형틀에다 놓고 죽일라고 허니깨, "그건 내주라." 표석(表識)을 내줘. 내주니 본게 자기가 사인해준 그 표시거든. [청중: 도둑놈대장이.] 응. 도둑놈. 그런게 도적놈 대장여 그런게 그 딱 끌러놓고는, "너 이리 오너라!" 해서 그 도둑놈 대장을 잡어갖고는 도독놈이 도적놈을 잡는디, 그 문제가 없을 것 아닌가? 그래갖고 평란(平亂)이 되고 제우 국가가 조용한니 됐어요. 그럴것 아니여? 도둑놈 대장이 도둑놈 잡는디, 그 문제가 읎지 잉? 그래 자기 밑에다 놓고 썼어요, 그런 전설이 있어.한국구비문학대계 68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