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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제보자는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좌중에 혼자서만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미리 이야기가 길다고 단서를 붙였다. 이야기를 다 하는 데는 30분 이상이 걸렸다.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던 청중들도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지루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의 각 장면이나 상황을 면밀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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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강구면 분류코드: [강구면 설화 35] 테이프번호: 강구 3 앞 조사장소: 강구 1동 구강구 조사일: 1980.2.8. 조사자: 임재해 제보자: 강신용(남, 94세) 아들 십팔 형제 * 제보자는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좌중에 혼자서만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미리 이야기가 길다고 단서를 붙였다. 이야기를 다 하는 데는 30분 이상이 걸렸다.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던 청중들도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지루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의 각 장면이나 상황을 면밀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 기우(길어요) 좀 얘기가. [조사자: 예예, 길게 하이소.] 그 전에 인제 김용덕이라는 사람이, 애가 하나 있어요. 있는데. 얘가 어떠냐 하면, 고마 어려설랑에 부모 구몰을 했다고. 구몰을 하고나여 한 여남의 살 대(되어서) 구몰을 했는데. 기 머 어디가설랑에 밥을 이집 저집 댕기머(다니며) 얻어먹다가 인제 나이 열댓살 되니께로 누가, “너 그래지 말고 우리 집에 와 있어라.” 기 인제 거 가설랑은 머슴을 산다 말이래. 머슴을 사는데 인제. 이늠아가 참 착실하든 모얘이지. 그 인제 머슴을 사는데. 한 이십 되두룩 머슴을 살고, 착실하게 이래 있지. 그래 인제 스물 한 [생각하다가] 서넛 댔다 말이래 나이. 예전에나 지금이나 인제 머여? 정월 초하룻날이 댔는데, (1)-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월 초하룻날이 되면 세배하는 풍속이 있다는 말이다.- 이늠아가 인제 댕기면서 세배를, 노인들 찾어본다꼬 세배를 하러 댕기는데. 그 인제 세배를 하러 댕기는데. 노인들이 죽- 한 방 이렇게 영감들이 돌아앉어 있는데. 이이 그래 머여 절을 하니께로, “하여 넌 머 우째(어떻게) 장개 갈 꿈이나 지나?” 남의 집 사는 사람이니께, 그래 인제 그 부모도 없고, “하이구! 머 장개 갈 꿈, 몰래요.” [웃으면서] 이랬그던. “그래 머, 니가 장개나 갈른지? 우리 머야 토정비결, 점이나 한 장 해보자.” 이래그던. 그래 인제 노인 하나 인제 토정비결 놓고설라 점을 하더니, [감탄하듯이] “하아 참! 너 참 점괘가 좋다! 오래(올해) 장가 가겠다! 장개를 가는데, 장갤 가만 아들 머여 십팔 형제 두고, 너 쌀 천석을 하겠다.” [큰 소리로] 아, 이늠이 골을 버쩍 내면서, [시비조로] “여보시오! 사람을 업신이겨도(업신 여겨도) 유만부덕(類萬不同)이지 내가 남의 집 머여, 어머이 아버이 없이 남의 집 사는 늠이 아들 십팔 형제가 어디 있으며, 쌀이 천석이 어디 있느냐고?” [큰 소리로] 아, 이늠이 골을 버쩍 내그던. [본래 소리로] 그 인제 그 옆에 있던 노인이 하나 앉았다가, “야 머 그 골낼 께 머 있나? 하여튼 머여, 그 점한 걸 일루(이리로) 주게. 내 좀 보께.” 그 옆에 인제 노인이 이래 보고서, “야, 좋다! 아들 십팔 형제에다가설랑 쌀 이천석은 머여, 쌀 천석은 하겠다.” 이러그던. [큰 소리로] 아, 이늠이 골을 또 냈다 말이야. “하 참! 노인들도 머여 너무 머여, 업신여긴다고 말이여, 내 장가도 못간 사람이 아들 십팔 형제가 어디 있으며, 쌀이 이천석이 어디 있느냐고!” [청중: 잘 된다 카는데 머 그카노?] [녹음 테이프 3 앞면에서 뒷면으로] 이런다 말이여. 그래 인자 말석에 노인 하나 이래 떡 앉았다가, 그래 그 노인인즉은 참 식자(識字)가 유여하고 이러이께네, “그 보세! 이리 좀 보내게.” 인제 그 점한 걸 이래 떡 보냈는데. [작은 소리로] 이래 들고 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야 좋다! 니 오래(올 해) 장개 가면 아들 [본래 소리로] 십팔 형제 두고, 쌀 이천석은 하겠다. 쌀 이천석은 한다.” 아이, 이늠이, [못믿겠다는 듯이] “하! 저 노인들 참 딱하네. [큰소리로 빠르게] 장개 안 간 놈이 아들 십팔 형제가 어딨으며, 쌀이 이천석이 어디 있는냐고!” 그래이까, [낮으막하게] “야! 그래지 말고, 니 그러면 내 사우(사위) 노릇해라.” 그 노인인즉은 인제 딸이 인제 하내이고 아들이 하내이고, 남매들 돘(두었)다 이기라. 남매를 돘는데, 나(나이)는 머야 한 육십 되고, 그 인제 늦게 인제 이래 아들 딸을 붙들었는데. [청중: 장개는 머 마땅한 데는 머 할거 없고……] 응. 아들 딸을 붙들었는데. [청중 계속: 농토는 많고.] 농토는 있고, 이래 인제, “그 니가 그럼 내 집에 와 있어라. 그럼 내가 널 사호(사위) 보마, 금(그러면) 대지 머. 머 다른 게 더 있나?” “하! 그 잘 댔다.”고 이래그던. “너 잘 됐다. [큰 소리로] 저 노인 딸이 있어, 머 또 논도 여남 마지기 돼. 이르니 그 머 잘 됐다.” 이 노인은 고만 자기가 일도 잘 못하고 일군을 둘래도(데릴려고 해도) 치송하기도 기북하고, (2)-달래어서 부러먹기도 힘들고- “아. 그래먼 머여, 잘 됐다. [큰 소리로] 그래먼 운제(언제) 그 머 저 날을 받지, 고만 아주.” 그 노인들이 이르이, [큰 소리로] “아, 받지!” 그래 그 자기 손으로 이래 사주 썩썩 써설라무네. 그 머여 날을 받아가주고, 날을 받으니 초살(초사흘) 날이다. [앞의 말을 고치면서] 아, 초 초닷샛날, 초닷샛날로 아주 잔채할 예산하고선, “그래 초닷샛날이다.” “그래먼 머야, 이거 참 오늘 좋은 경사다. 경사니께로 머 술을 한 잔씩 해야지.” 그래 인제 그거, 그늠아 둔(데리고 있는) 집 주인 노인이 [큰 소리로] “야! 우리 집에 가 바라! [본래 소리로] 머 술도 있고 머머머 음식이 숟하찮나?(4)-숱하게 많지 않느냐?- 가서 가져 오너라.” 그래 이늠 아가 인제 쫓어갔어. “그거 어째 놀잖고 총각이 왔느냐?”(5)-주인 마님이 하는 말이다.- [큰 소리로] “예. 지가 장개 가게 됐어요.” [큰소리로] “하이, 장개를 가다니요? 참 반갑네. 하이구, 그래 어디로?” [수줍어 하면서] “아이, 아무께 거 노인 딸한테로……” [기쁜 듯이] “아이구, 저런게 반가울 일이 있나!” “그래 머 쥔(주인) 양반이 술도 좀 가져오라고……” [기꺼이] “아이, 가주가고 말고 [작은 소리로] 그 머 얼매든지 가주 가.” 그래 인제 술을 걸러설랑에 버지기에다 하 버지기 담고, [주저하는 듯이] “그 머 안주를 머 좀 가주가야 돼…… 글쎄, 안주 머 멀 가주(가지고) 가까요?” [기꺼이] “아이, 저 닭 잡어! [빠르게] 아이, 자네가 장개 간다는데, 닭 멫 마리 잡어. 한 서너 마리 잡게!” 그래 닭을 잡었다 말이야. 잡아가주서는 막 안주를 장만하고설랑에 인제, 주인댁은 술을 인제 이고, 인제 그 일군은 또 안주 들고, 이래 가주가선 떡 드가이까네, 자기 쥔 노인이, “하이, 가주 왔나?” “예.” 인제 떡 받아설랑에 바(방)에 놓고서는 안주 받어 놓고 “야! 이게 인제, 야(예) 이거 오늘 혼인 중매 술인데, 이걸 먹자!” 고 그래. 그래 인제 그 딸 가진 노인이, “야, 이거는 이거 저 쥔네 음식이래도, 오늘 대해선 내 음식이라! 음, 이이르이께네, 내가 한 잔 버야지(부어야지).” 그래 그 자인(장인) 되는 영감이 죽- 버설랑아 방중에 이래 돌려주고설랑, 아 그래, 그 인제 자기가 한 잔 먹고 돌려주고, 인제 그 또 머여, 그 사호(사위)재이이 또 한 잔 주고, 그래고선 인제, “야 인제 이렇게 댔으니께로 머 초닷샛날 인제 잔채를 하자!” 그 초닷샛날 인제 다 와가주, 또 닷샛날 잔채로 해가주고는 그 영감들 집에 가서 고만 있는거여. 있는데, 그 해 인제 농사를 짓는데, 아 그해 어떻게 머여, 정월 초닷샛날 잔채를 한 지, 그 해 딸이 우째 참 배가 도득도득 부르드라고. 불러 가주선 낳으니 아들이여. 아들이니 요거 참 머여, 남매를 키우다가 위손주(외손자)를 보니 귀하단 말이여, 이래 인제 키우는데. 아 그래 인제 농사로 머심(머슴) 안들고(들이지 않고), 영감이 일하다가 그 장저이(장정)이 들와 일을 하니께로 머 심(힘) 들게 있어? 그래서 인제 그 이듬해 또 한 해 지내설랑에 [청중: 웃음을 터뜨림] 또 농사를 짓는데. [웃으면서] 아, 그 이듬해에 가을기 되니께 배가 저 머야. 그 이듬해 인제 또 배가 도득도득 불러. 또 [큰 소리로] 아들 낳는단 말이여. [청중: 아이고 참.] 아들 낳는데, 쌍태를 했네. [일동: 예] 아, 이 쌍태를 하니, 아 외손자가 하마[청중: 서이] 삼형제가 아니여. [청중: 웃음] 아, 그래 또 인제 그걸 받어설랑 키운다. 키우이, 그이 인제 또 그 이듬해 또 가서 인제 또 낳는다 말이여. [청중: 연여이 쌍두이썩(쌍둥이씩) 노면(낳으면) 낳으면 몇 해 안 가면…] 그 이듬해 낳는데, 또 쌍 쌍태여. [청중: 애이구 세상에] 애기 하마 다섯 아이여(아닌가). 아 그래! 머여, 아 그적샌 머머 내 내길 본판 그 아들 십팔 형제 둔다는 데, 그 영감이 욕심이 났다 이거야. 외손자라도 마이 퍼지기 위해서, 그래서 쌀 이천을 한다는 걸 분며히 자기가 이래 문서에 아니께.(6)-아들을 십팔형제 놓고 쌀을 이천석한다는 것을 토정비결을 보고 직접 확인 했으니까.- 아 그래 또 그거 머 위손자가 고마 한 댓(다섯) 되니, 아 이넘 울고 저넘 울고 이넘 업어주먼 저넘 울고. 아 이거 머 집쩍거리고 그 영감 할마이가 [청중: 머 연연생으로 낳아났으이……] 그적새는 [웃으면서] 농사짓기보다 더 디단(되단) 말이지. [크게 웃은 뒤] 하, 그렇지 그거 [웃으면서] 아, 고만 이넘의 바줄래 머, 좀 머 이래 거들어 줄라이(줄려고 하니) 되에 죽겠다 말이. 아 그래, 또 농사를 또 짓는데. [큰 소리로] 아, 또 쌍태를 하네. [청중: 아이구 답답에라.] 아, 이거 참, 아 이넘의 아들이 하매 그러이까 머여, 칠형제 [일동 함께: 칠형제] 아인가? 아 그래, 또 인제 그 머여, 이늠의 위손자를 한 칠형제 키우자니 [빠르게] 머머 고만 똥자리고 머이고 머머 굉장하지 머, 참 [본래 소리로] 또(똥)을 조오(주워) 먹을 판이라. 아, 그래 또 한 해 또 지네구설랑, 아 그해는 또 아들을 하나 낳는단 말이야. 그래이 팔형제로구나. [이야기가 끊임없이 계속되자 청중들은 사담을 하는 등 지겨워 했다.] 아 이넘의 위할, 위할애비 위할무니가 이넘의 위손자를 거둘, 거두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나 고만, “아이구! 내야 인젠 너들(너희들) 못 데루 있겠다. 너 너끼리 가 살어라.” 그 논 댓마지기 비 조설랑에(떼어 주고서) 나갔지. 나가니, 가마 여자가 생각해 보니, ‘야, 아들 십팔형젠데, 이기 머머 한 배에 한 서너씩 나 낳게 되니……’ 그 [큰 소리로] 그렇게 나야 십팔형제를 낳거든. 이걸 다 키울 도리가 있어? 아들 팔형젠데. 하마 그 머머…… [청중: 웃음] 아, 그래이까는 한날은 인제 머여 한해 농사 짓고서는 “여보! 이게 수가(방법이, 도리가) 없어. 인제는 내 단산(斷産)할 때꺼짐(할 때까지) 당신이 나가서 어델 가 벌어먹든동 나가시오!” 그래 고만 옷보따리 해 여비돈 해설랑 고마 짊어지케 내보내붔어. [큰 소리로] 그 나가야지 어떡해? 머머 거 또 십형제를 더 둬야 [웃으면서] 십팔형젠데. 아, 그래 고만 보따리 가지고 나서니 어데 갈 데 있어? 만게(만고에) 머머, 그이까 사모(계속) 한심(한숨)이지 머. 그저 머머 이 동네도 가고 저 동네도 가고 인제 한참 이래 돌어댕기다가 어데로 갔느냐 하면, 함경북도로 갔어. 함경북도 북청을, 북청읍엘 떡 갔는데. 한날은 인제 날이 비가 주죽죽이 오는데. 북청읍에 거 한 높은 지와집(기와집)이 큼직한 기 하나 있는데. 거게를, 과객이지, 거겔 찾아 드가서 ‘주인 양반.’ 하니께로. 봄철인데, 마리(마루)에다 돗자리를 깔고 하이튼 머여, 뿔관을 쓰고 금옥 탄탄한 노인이 앉아서 왼 담뱃대를 물고 이래 앉았드라고. [청중 몇이서 잡담을 계속하니, 청중 하나가 남 이야기하는데 조용하라고 주의를 준다.] 이래 앉았는데. 그래, “이집에 쫌 하리 저녁 자고 갑시다.” “[기꺼이] 예, 들어오시오.” 그 인제 드갔지. 드가선 저녁에 인제 고만 어두웠는데. 저녁을 채리내가 들오이, 그래 저녁을 먹고, “야! 그럼 당신이 머여, 바둑 뚤 줄 아오?” “예, 그저 머 잘은 못떠도 그 밭(돌) 가는 자리는 압니다.” “바둑이나 한 판 뚜자고.” 그 이 바둑을 뜨는데. 그 떠보니께로 머, 첨(처음)에 한 판 이기고 가마이 생각해 보이, 두 판 거듭 이기기 되서는 그 재미가 적그던.(7)-혼자서 계속 이기게 되면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므로 나중 일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 또 한 판 졌다 말이래. 한 판 익었다 한 판 졌다, 한 판 익었다. 한 판 졌다. 인제 밤이 한 자저(자정)이 되두록 인제 그래가 재미나게 놀었단 말이여. 그래 인제 머 나온 인제 얘기를 인제, (8)-주인이 집 나온 사람에게 집을 나온 내력을 묻는데.- “대체 어째서 이렇게 젊은이가 이렇게 나서(나와서) 댕기느냐꼬?” 거기 인제 실토정을 했어. “야, 그런게 아니라. 내가 여 팔자가 드시다 보니, 하이튼 부모 여남, 열살 먹어서 부모 구몰을 하고, 어머이 아버지 마 잊어, 잃어버리고 남의 집을 살다가 인제, 남의 집 살다가 장갤드니, 이거 내 사주 팔자에 아주 아들이 십팔형제 태있어(타고났어). 이러니 여간 벌이가주고도 못 먹을끼고, 이거 키우기도 곤란해서 내가 이거 머 오입을 나왔노라.” [낮으막하게] “하, 그러시오?” [작은 소리로] 그트라고(그렇게 말하고) 고마 말드래. 그래서 인제 고만 날이 새가주고서는, “아이고, 잘 자고 갑니다.” 그이께네. [작은 소리로] “하이, 자고 가다이? 가시다니? 그저 내 집에 그저 머 한 달을 놀어도 좋고 일 년을 같이 있어도 좋다. 이르이께네 나하고 그저 바둑, 장기, 바둑이나 두면 멫 년이라도 나하고 같이 살자.” [청중: 팔자 고쳤네.] 이래그던. 그이 머여, 그늠의 그 집이 인제 영감쟁이가 ‘고통천’이야. 고간데 영감이 ‘통천’이란 말이야. [조사자: 통천?] 음, ‘고통천’거 인제, 거서 인제, 바둑을 인제 그 이튼날 또 띠고, 또 띠고 머 졌다 이겼다, 졌다 이겼다 이래그던. [젊은 청중 큰 소리로: 앗다 어럽다. 이제 이제 다 되가는교?] [역시 큰 소리로] 안-주(아직) 멀었소.(9)-젊은 청중이 제보자의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되자 불만을 터뜨리면서 끝날 때가 됐느냐고 물으니, 제보자는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응답한다.- [젊은 청중: 애애, 그럼 안되니더. 우리 해산하시더.] [할머니 청중: 고마 개안쿠마.] 아이 이기 저게 머야, [조사자: 예예, 그 그 그 이야기 좋으이더.] 이래서 인제 거기서 삼년을 있었어. 삼년을 있는 동안에, [청중: 이얘기 굉장히 좋심더.] [조사자: 예예] 그래 머 인제 머야, 한 달은 거거 있고, 한날은 그래먼, “형우지공을 하세! 자네는 나이 적으니께로 동상 노릇하고, 나는 형 노릇하고, 이래설랑 우리 집이는 몇 년 여 있어도 괜찮어. 이르니 여서 그럼 나하고 아주 바둑 뚜고 이래 하고 놀자고.” 이래고 그래 못가그러 붇든다 이게야. 그래 이거 날마둥 이래 바둑을 뚜고 노는데, 삼년만에 한날 저녁에는 자저(자정)이 되서 나왔드래 영감이. “동상! 자네가 내 말을 꼭 들을라는가?” “글쎄 머, 형님 말이라만 수화주(水火中)이라도 듣지요.” (10)-물불을 가리지 않고 듣겠다는 말이다.- [다짐을 받는 투로] “그래 꼭 듣지?” “예, 그저 형님 말이라면 꼭 듣겠심더.” 삼년을 거기서 놀고 잘 먹고 노니, 그 참 은혜, 삼년 먹은 은혜도 있고 이르니께, ‘아 수화주이라도 듣지요.’ 이래고는 고만, ‘그래 꼭 들어?’ 이래고는 고만 나가는 기여. 영감이. 그래 또 그 이튼날 장기 바둑을 종일 딜고(데루고 두고) 또 그 이튼날 그 저녁에는 또 자정이 되서 나와가주고, [자상하게] “동상, 내 자네한데 내 꼭 한 마디 하께. 내 말을 한 마디 들을라는가?” “예, 그저 형님 말이라며는 수화주이라도 듣지요.” “그렇지!” 이래고 또 나간다 이게라. 그래 또 고 이튼날 또 장게 바닥 뚜고 종일 놀고, 그 날 저녁 또 자정이 되어, [큰 소리로] 또 나왔드래. [본래 소리로] 또 나와서 그래 인제, “동상, 오늘 저녁에는 꼭 듣지?” “아이, 글쎄 머여, 곧 형님 말이라면 듣지 불용(不容)하겠읍니까?” [다짐을 받는 투로] “그래 꼭 들어?” 그 자정이 조끔 지냈는데. [작은 소리로] “동상, 그럼 날 따러오게.” [작은 소리로] “하이고, 어델 가지고 그러십니까?” “아이, 날 따라와.” 이 통천이 인제 그 자손이 없어. 살을 이천석 해. 하는 풍잔(豊者인)데. [큰 소리로] 자손이 없어, 마누랠 열을 돘다 이게야. 열을 돘는데, [본래 소리로] 인제 맨 큰 처음에, 인제 그 날 저녁에는 큰 마누래 방으로 [작은 소리로] 이래 디루(데리고) 가는게라. 디루 가서 문을 덜컥 열고선 [속삭이듯이] “니 디가그라.” [속삭이듯이] “하이구, 형님 이거 머 왜 이러십니까?” [작은 소리로] “아냐! 드가야 돼.” [큰 소리로] 아, 그마 똥짜바리 고만 확 떠냉게서 고만 문지방 넘으로 확 냉기그던.(11)-궁둥이를 떠다 밀어서 방안으로 밀어 넣어버린다는 말이다.- [본래 소리로] 냉기니까, 마 약속한 기니께로 머 [크게 웃으면서] 척척 구다사이지(12)-약속한 일이니까 정해진대로 일이 척척 진행된다는 말이다.- 머. [큰 소리로] 그래고 인제, 닭 울 임시되면 [본래 소리로] 와서 문을 따 놓는기여. 쇠를 콱 채웠다가, [속삭이듯이] “동상, 나오게.” [작은 소리로] 시끈(힘껏) 디루 가는게야. 디루 가설라에 [본래 소리로] 그적샌 인제 머여 아주 보약에다가 독삼탕을 해서 보약을 해 이래 [큰 소리로] 자기와 똑 같이 먹그던. [본래 소리도] 먹고는 거 또 종일 바둑 뜨고 한 일주일 되니께, 또 그래 돼. 자정이 되가주, [작은 소리로] “동상 나오게.” [애원하듯이] “하이구, 형님 어예 죽이 줄라면 고히 죽여 주실라고. 이래면 되겠느냐고?” “아니야, 내 말 들어이 돼!” 아, 끄고 간단 말이야. [큰 소리로] 끌고 가 또 [청중: 웃음] [본래 소리로] 문을 열고설랑에 또 디리 밀어. 똥구무 확 떠 냉기니 또 드갔지. [큰 소리로] 드가건, 드간 담에는 문을 콱 닫고선 쇠를 채운다 이거라. [본래 소리로] 아, 그래이 머 드갔으니 머머머 다 약속해논 거니 머머머 다 돼지 돼지. 그래고선 인제 또 닭 울 임시에 되면, 또 나와선 문을 따놓고, “동상 나오게.” 그 데리고 나와서 또 그 인제. 그러니께로 꼭 일주일씩 그러니 머여 칠십, 칠십 날이 아니냐? 그래서 석달 열흘, [앞말을 고치면서] 두달 열흘, 그래서 인제 댕기는데, 아 그 이튼날 또 그래. 세째, 또 그랜다 이기야. 그래 또 나가 머야, 그 때꺼짐을 사양을 했지. “하이구, 이거 직이 줄라먼 고이 죽이 주시오.” “가! 안 돼.” 그래 끌고 가설랑에 또 문 열고선 또 고만 떠대밀었부렀다. 그러고는 쇠를 꽉 채우그던. 그런, 그래서 인제 [청중 한 사람이 지겹다는 듯이 집에 가자고 하니, 다른 청중: 얘기 다 끝내야 가지.] 또 닭 울 임시에 되면, 또 쇳대 열고, 나오라 그러그던. 나갔다. 또 나가먼 인제 또 일주일을 아주 보약을 그래 다려서러 아주 옷도 자기와 똑- 같이 해여 입고, 장기 바둑 뚜고 일 주일 논다 말이여, 그래 인제 머여 저녁마둥 이 머 자꾸 그런 얘기를 하게 되면 이 시간이 많에서……(13)-청중 다수가 이야기가 길다고 짜증을 내니, 제보자가 양보하는 듯 이야기를 끊여서 하겠다고 한다.- 인제, 저녁마둥 인제 그렇게 되는데. 그 냉재는 (나중에는) 머 사양할 필요도 없고 그저 나오라면 가는기여. 가만 또 역시로 그렇고. 그래 인제 열 째에 드갈 때는 인제 열째 마누래 방을 드가는데. [청중: 참 여자도 많이 겪네.] 드가니께로 주안상을 아주 잘 채러 놓고손랑에, 드가니께로 주안상을 아주 잘 채려 놓고설랑에 앉았는데. 드가 딱 드가이까로 탁 붙들고 울드래요. [속삭이듯이] “야, 당신이 오늘 저녀어(저녁에) 죽어. 이르니 하이튼 큰 소리로] 우리 십 동세(동서)가 당신 하나 빼놀라고 북창문을 뚫어 놨어. [본래 소리로] 담, 담을 뚫어 났으니께로 오늘 저녁에 여게 나한테 나하고 자고, 닭 울기 전 머여, 백리를 가야 된다 이기야. 아, 그래 북창문을 뚫어 났으니께, 인제 머 시간도 글 수도 없고 잡시다.” 그래 주안을 먹고선 자고선, 그 질로 일나설랑에, 하이튼 들고 가게 좋을 만하게 금싸래기를 이래 싸설랑에 주민서, ‘이걸 가주고 하이튼 당신이 어딜 가든강 머야 날 새기 전에 백리를 가야 산다. 이 근방에는 머여 통천네 머여 종이니께, 그 만내면 죽을 테니 가거라.” “그래 북창문을 북창문을 통과를 해설랑 나가가주고 어데로 가느냐 하면 [큰 소리로] 아주 머야, 꾸불꾸불 가지도 말고 그저 나서면 아주 족선(직선?), [본래 소리로] 논이나 밭이나 그저 머머 산이나 쪽 곧게 나가야 백리를 날 새기 전에 갈테니께 가라고, ” 그래. 그래 내빼서 어데 머여 어델 갔든지 잔디밭이 있는데. 날이 훤하게 새드라고. 얼매나 가느라고 애로 멌든지(먹었든지) 잔디밭에 히떡 자빠졌다. 히떡 자빠져 가마- 생각커 보이, [작은 소리로] 한 백리 온거 긑그던. [본래 소리로] 그래 거서 쉬가주고는 그넘 금싸래기를 들고서는 인제 참 머여, 팔아먹어가며는 가는게라 자꾸. 어델 갔느냐 하며는 만주를 건네 갔어. 만주를 건네 가서, ‘에라, 인젠 내가 머 이만 하먼 그 멫 달, 멫 날이거 멫 해고 돌어 댕기머 그 먹다가 [작은소리로] 냉재(나중에) 마누라 인제 단산하만 내가 집엘 드간다꼬. [큰 소리로] 그래 돌어댕기머 한 십년 댔다 이게야. 십년이 댔는데 가마 생각하이까, 인제는 머여 집에도 좀 가고 섶고(싶고) [본래 소리로] 그래서 인제 나오는 도중에 그 북청을 와가주고서는“야, 이늠의 영감이 죽었나 살았나? 유무를 좀 알아봐야 된다.”고, 그래 동구 밖에서 인제 노파가 술 파는데. 거 와설랑에 술을 한 잔 먹으며, “하이, 저 큰 기와집은 저거 누 집입니까? 거 참 잘 삽니다.” 이래이, [큰 소리로] “예 그 여 머야, 북천읍에 고통천이 영감 그 쌀 이천석짜리 그 영감 댁 집이라.” [낮으막하게] “하 그러냐고? 그러먼 그 영감이 나이 많소?” “아이, 나이 많고 말고. 나이 한 머. 팔순(팔십)은 댔는데. [큰 소리로] 작년에 죽었소. [작은 소리로] 작년에 죽었는데. [큰 소리로] 그 우띃게 되설랑에 그 아들이 없어설랑에 마누라를 열을 두고 이래 있어도, [본래 소리로] 그 아들이 없어설랑에 마누라를 열을 두고 이래 있어도, [본래 소리로] 상근(계속) 아들을 못낳더니 한 십년 전에 그거 마누래 다- 아들 하나씩 다 났어. [청중: 아이구 세사아!] 다 났는데. 아 그거 머 그 영감 아들 그 다 보고, 열 다 보고 그래 죽었어.” [청중: 지 아들 아이고 이 사람 아들이지.] 하! 이래그던. [혼잣말처럼 낮으막하게] “옳다! 인제, 저넘의 집에 가 한 번 찾어볼꺼라고.” [청중: 저 사람 팔자아 아들도 많네] [본래 소리로] 그래 거서 술을 한 잔 먹고설랑에 그 집엘 찾어갔어. 찾아가서 인제, 그 예전엔 종을 부르자면 이랜다그던(이렇게 한다고 하그던). “여바라!” 하이께네, 그. “예예!” 하면서, “거 누구십다까?” [작은 소리로] “거 지내가는 소인데(손인데), 사람인데. 그래 이 집을 좀 찾어보고 갈라고 그런다.” “예, 들오시라.” 그, 거 머야, [앞 말을 고치면서] 아, 참, “마님 머야, 손님 왔읍니다아!” 이래이까, 그 인제 제일 그 맞(맏)이가, 큰 댁이 이래 내다 보이께, 실얼굴이가 이 하드라는구만. [큰 소리로] 그기사, 그 집에 삼년을 있었으니께 알께 아니여. [본래 소리로] 실, 그래 아, 고만 쫓어나가설랑. “하이구, 웬 일이냐고?” 이르이, [아주 작은 소리로] “아, 그런게 아니라, 돌어댕기다 내가 좀 찾아보고 간다고 이랜다고. 그래 워떻게 댔냐?” 이러이까, [작은 소리로] “아, 머야 영감은 죽고 지금 아들이 있으이께, 들왔다 가라.” 아 그래 인제 머가 끄트매기(막내) 인제 그 여자가 이래 내다 보이까, 그 자기 신랑이그던. [웃으면서] 참 정작 신랑이라 말이여. 아 쫓아 나오니, 마누라 열이 다 나온다. 열이 다 나와가주고선, 아 디. 붙들고 이라는데(이렇게 하는데). 거 고인을 인제 고인을 일곡을 해야되겠다고(14)-고인의 빈소를 찾아보고 곡을 해야 되겠다고- 인제 고인 일곡을 떡 하는데. [큰 소리로] 아 아들네 인제 손님 왔다 이래이께로 [본래 소리로] 아들네가 열이 상주 막대기를 집고, 아 이넘의 영감이 우는데. 아 거저 어마이꺼짐(자기 어머니까지) 엎드려 자꾸 울그던. 아 그래 우니께로, 울다 말고 그 열이 다 일나가설랑에 그 희얀 하단 말이야. “여게 웬 손님이 워짠(어떤) 손님이 이렇게 와설랑에 우는데. 아 저거들도 눈물이 절로 이렇게 나고 이러니, 이게 웬 일이요? 아니 갈체 주만 머여 칼을 갖다 놓고선 어머니 죽고 우리 다 죽습니다. 갈체 주시오.” 그러니, 그러이께 그래 저 어머니들이 얘기로 했어. “정작 너거 아버이다. 통천 영감은 자손이 없어. 자손이 없으니 이 분이 너 아버지에 틀림없다.” [큰 소리로] 아, 요넘들이 상옷을 마저 홀홀 벗고, “왜 우리 아부진 있는데, 엉뚱한 노인의 복을 입느냐고?” 아, 벗어 놓그던. 그 인제 그 분이 있다가설랑에, “옷을 입으라고. 나는 너를 참 머여, 맨든 그 사람 뿌이지, 너를 키운 사람은 정작 이 분이니께로 몽상을 삼년간 입어 조야 된다.” 그래 몽상을 입고서는 아, 그적샌 머머 그 열이 열이 다 와 붙들그, “하, 웬 일이냐고? 참- 반갑다고.” 디리 이러그던. 그래서 인제 거게서 인제 지내는데. 큰 마누라터러 “아이, 내가 인제 머여, 집엘 가야 되는데. [작은 소리로] 어떡하든동 집일 가야 되는데, 여비돈이 여기 오다가 보니 떨어졌으니 [본래 소리로] 여비돈을 좀 주시오.” “아, 여비돈이고 말고 머 여게 있지 머 [큰 소리로] 가먼 뭘 하오? [본래 소리로] 그저 같이 있입시다.” [큰 소리로] 그래 그래 있는 것이 일년을 있었어. [본래 소리로] 일 년을 있었는데. 그 열, 마누래는 열이 그 인제 그 자기 큰 마누래, (15)-이 사람의 조강지처를 말한다.- 이를 테면 큰 마누래지. 큰 마누래 집에설랑에 자꾸 돈과 쌀과 그 저 자꾸 보내좄어. 그래 인제 그 가을기(가을이) 대가지고서는, “인제 집엘 가바야 되겠다꼬.” 이러니, “하, 집에를 갔다 오시오.” 그래 와서 떠나가주서 집에 오니께로, 하 머머머 아들 팔형제로 어천지(어떻게 했든지) 공부 다 씨키고, 아주 머 기와집에다가설랑에 그 전보다간 참- 잘 살그던. “아이, 이게 도대체 웬 일이요?” “당신이 나가 벌어 보낸게 [웃으면서] 아니요. 벌어 보낸 걸로 이렇게 우리 집. 여서 잘 사오.” “그래?” 그래 인제 ‘그럼 꼭 갖다 꼭 오십시오.’ 그래 가가주선(16)-본 마누라 집에 갔다가 꼭 오라고 해서- 한 열흘 묵어가주고는 걸(거리를) 또 갔다. 도로 가니께로, 거 마, “거 마저 데루 옵시다.” [청중: 웃음] [큰 소리로] 그래 그거 큰 마누래꺼짐 데려다가설랑에 아, 거 갖다 놓곤 잘 살드라고. 아주. 그래 아들 십팔형제에 쌀 이천석을 대번(단번에) 벌드라고. [청중: 점재이도 용하다.]한국구비문학대계 7-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