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와서 음식 대접 받고,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듣고 있으니 체면이 아니라고, 이 제보자는 아까부터 무슨 이야기라도 했으면 했다. 먼저 장화홍련전 유형의 이야기를 좀 해 보았는데, “잘 모르겠다”하고 말았다. 다시 이 이야기를 했다. 구석에 숨어서 나직한 소리로 했다. 청중은 대부분 이 이야기를 알아서, 참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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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창수면 분류코드: [창수면 설화 94] 테이프번호: T. 창수 7 뒤 조사장소: 신기 1동 반송정 조사일: 1980.6.6. 조사자: 조동일 제보자: 최윤순(여, 52세) 아이 잡아먹으려는 호랑이 * 와서 음식 대접 받고,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듣고 있으니 체면이 아니라고, 이 제보자는 아까부터 무슨 이야기라도 했으면 했다. 먼저 장화홍련전 유형의 이야기를 좀 해 보았는데, “잘 모르겠다”하고 말았다. 다시 이 이야기를 했다. 구석에 숨어서 나직한 소리로 했다. 청중은 대부분 이 이야기를 알아서, 참견이 많았다. * 딸네 집이, 동 넘어 딸네 집이. 베 매 준다고 갔어. 그래 팟죽을 쏘가주 조 이고 가는데 이고 가다 보이께 호랭이가 떡 나타나. “할마이, 할마이, 그 이고 가는게 머고?” “팟죽이따.” “날 주면 안자먹지.” 좄다. 주이, 주고 인제 간다. 가이, “털래 털래 가가는 거 머고?” “팔이따.” 카이, “팔 끊어주먼 니 안자먹지.” 팔을 끊어주이. “한짝에 또 털래그러고 가는 거 머고?” “팔이따.” 이래이, 또 끊어조뿌렜다. [청중: 그래 한참 가다가?] “걸어가는 거는 머고?” “다리따.” “그 다리 날 주먼 니 안자먹지.” 그래 또 끊어조뿌렜다. 또 그래 가다가, 또 한 등 넘어가 “또 그게 머고?” “다리따.” 그이, “그 만직(마저) 끊어조야 니 안자먹지.” 그래 그래 다 끊어주고 몸딩이만 뚜글 뚜글 굼부러가이, 그거로(그것을) 낭큼 조 먹어뿌고. 고마 집으로 돌아왔다. 입이 돌아오이께네, “아무 것아.”인제 아들 이름꺼짐 다 안다. 저저, “문 열어라.” 이란다. “울 엄마 소리 아일세. 손 디밀어라 보자.” 이래이, 손을가 막 저거로 딱 껍질 빼깨가주 찬찬 드리미이께네, 꺼칠 꺼칠하그덩 아들이 만제보이. “울 엄마 손 아일세.” 카이, “베 매 주로 가여 손이 꺼치러버 그렇다.” 이래이, “암만 들어바도 울 엄마 소리 아인데.” “야들아 문 열어라.” 이래이. 형제가 자는 데. 그래가주 우에가주 뺐게좄어. 뺐게주이께, 자다보이 머가 뽀시락 뽀시락 소리가 나그덩. “엄마, 엄마 머 먹노?” 이래이, “자리 밑에 콩 쪼가리 조 먹는다.” “나도 좀 도.” 그래이, “니 줄 꺼 없다.” 또 한참 있다가, “엄마, 엄마 머 먹노?” “야야 자리 밑에 콩 조 먹는다.” 그래다 인제 야를(동생을) 다 자머(잡아먹어). 가마 보이께, 참 어마이 아이래, “엄마, 똥 매럽다.” 이래이께네, “고 마당아 노라.” [청중: 자리 밑에 노라 카드라.] 그래, “자리 밑에 노라.” “어매 방 씨다가 궁디 때리먼 우앨라꼬.” “그러면 거 축에 가 노라.” “축 씨다가(쓸다가) 엄마 궁디 때리먼 우앨라꼬.” “그럼 마당아 가여 노라.” “마당아 가여 놌다가, 마당 비짜리 가주 궁디 때리먼 우앨라꼬.” “그럼 저 걸금(거름)에 가여 노라.” 그래 걸금에 가라 카이 좋다 그고 갔지머. 가이까, 치받아보이 소나무 있는 데, 아가 거 올라갔어. 인제는 나왔다 호랭이. 살폐보이 없그덩. “어데 갔노?” 이래이, 암만 바도 없다. 치받아보이 소에 올라가 있다. “우에 올라갔노?” 이래이께, [청중: 호랭이는 소에 몬올라가나?] “저 썩은 새끼 파람 올리주먼 올라오드록 하지.” 썩은 새끼 파람을 올리준다. [청중: 앞집 딧집에 가여 참기름] 아이래, 새끼 파람 올리준다. 올리주이께, 그래 요것 뿟들그 올라오라 카그덩. 고 밑에는 물이 있다. 이래가주 인제, 달래올라오나. 고 매달래이께, 호랭이 가가 요래이께, 널어졌제. 일제 물에 빠잤다. 물에 빠지고. 이 아는 소에 고래 있다가. 야 니러와가 잘 살었지. [청중: 고 형젠데 하나 자먹었다.] 자 먹였지.한국구비문학대계 7-6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