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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앞의 설화를 끝내고, 한참 생각하면서 어느 것을 들려줄까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남의 집 역사 얘긴데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면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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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군위군/우보면 분류코드: [우보면 설화 18] 테이프번호: T. 우보 3 뒤~4 앞 조사장소: 나호 1동 조사일: 1982.8.11.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박영화(남, 64세) 과객 제사 차려주고 사기 낳은 모친 *앞의 설화를 끝내고, 한참 생각하면서 어느 것을 들려줄까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남의 집 역사 얘긴데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면서 시작했다.* 이건 남의 집 역사래. 그 인제 에, 에 남한테 후하기 하고 또 그 참 자비심을 풀며는 자손이 잘된다 카는 인제 그런거여. 우리 에 유교에서 보면 말이여, 어 향교를 숭상하지. 향교, 향교 숭상하는데, 그게 인제 향교에 성무한다, 성무한다카마 향교를 받들어가지고 향교 제사 지낼 때 같이 지사 지내주는 공자의 위패가 있고, 그 다음에 그 사성이 있지. 안자, 증자, 맹자, 자사, 그 사성이 옆에 있고, 그 다음에는 어 또 인제 중국의 또 명현들 말이여. 정명도 자튼(1)-하여튼.- 많애. 그런 분을 두고 우리 나라에서 십 사 성무가 있거든. 열 네 어른을, 그 향교에 어느 향교에 가도 열 네 어른을 받드는 그 어른들이 있어. 그집 그 어른들 총충에 우리 오현 그채, 우리 나라 오현 머 물론 아이가? 어 인제, 한 헌당, 정 일두, 어 이 휘재, 조 정암, 이 퇴계, 그래가 오현이제. 그 오현 어 이후에 인제 김 사기, 김, 신독재카는 이 어른들이 부자(父子)라. 부자 성무했는 분은 그 두 분 뿐이거든. 이분들이 전라도다 말이여. 저 저 저 충청도 아이가? 사기 또 신독재 이 부자 분이, 서울에 보성 어, 전문 학교라고 이전에 요샌 그 고려대학, 고려대학 그 교주 설립핸 분이 김성수씨, 호가 인촌이래. 김성수씨의 조상이, 에 인제 그 김사기, 신독재 카는 그 부자라. 사기 그 어른을 휘자가 김 장생 긴 장(長)자 날 생(生)자고, 신독재는 김 집 카는, 모을 집(集)자 김 집 카는 그 어른이 그 사기 자제거든. 그런데 그래 에 그 사기에 조부된 어른이 말이여, 지례 현감을 지냈데. 지례, 지례 현감이라 카만 인제 말하자마, 요새 말하자마 군수 계급이거든. 지례 현감을 지냈는데, 그래 노래에 현감을 지내가지고 그 참 시골에 와서 이래 참 좋은 집에다가 살림을 산다. 사는데 그래 어는 날은 인제 자기 집에서 인제 과객이 말이여. 이전에, 과객이 카는, 과객이 연연이 와서 한번썩 댕기고 참 가고 가고 하는 과객이 있어. 그래 과객으로 훤한 대접을 해 보내고 그 인심이 좋다 말이여. 그 보냈는데. 그래 한 날은 음 있다이까 하마 해가 그무스럼한데 그 과객이 찾아왔어. 그래 찾아와가, “아이구 이사람아 그래 오랫만일세. 좀 들어오게.” 카고 그래 늦게, 늦게 왔단 말이야. 늦게 오이 그래 그 저녁을 다 먹은 뒤에 왔어. 오이꺼네, 그래 이 어른, 사기 조부되는 그 어른이 그래 인제 안창문을 열골랑 그 며느리더러, “야야, 참 아무데 늘 여 우리, 우리 집에 댕기던 그 손님이 그래 찾아 왔으이까, 그래 인지라도(2)-지금이라도.- 니가 저녁을 한 상 새로 잘 채리라.” 카이, 그래 그 며느리가 아주 착한 양반이여. “아이고 채리드리고 말고요.” 카머, 그래 새로 저녁을 해가아 뜨뜻하이 해가지고 한 상을 잘 채려다 준다. 다리이, 본집 소솔은(3)-다른 사람, 본 집 소솔들은.- 다 먹었거든. 그래 이 저녁상을 이래 채려다 놔주이, 이 이, 이분이 과객 손이 말이여, 그 저녁상을 안 먹어. 받어가지고 안 먹고 웃목에다가 이래 갖다, 떡 자는 방 웃목에다가 놔두고, 그래 뭘 이래 참 말하자면 종이를 갖다 딱 덮어 내삐두거든. 그래 주인어른이, 어 그 어른이, “아, 이 사람아, 시장키도 한데 자네가 왜 그래 저녁을 왜 안 먹노? 그 자네 저녁을 들게 어 시장한데 그래 되나?” 이카이, “아이구 저는 안 묵어도 괜찮습니다. 고마 있다아 먹도록 하지요.” 카고, 그러이 저녁 안 먹고 있는 거를 보이께네, 딱하고 자꾸 먹어라 칼 거 아이가? 그러이 왜 안 먹는 이유를 참 말하자면 알아야 될꺼 아이가? “이 사람아 왜 안 먹노? 그러면 그카지 말고 그래 저 저녁 먹으라.?” 카이, “그런게 아이라 오늘 저녁에 저 참 돌아가신 저의 어무이 제삿날입니다.” 그래 돌아댕기는 과객이 집도 절도 없이니까 머 제사를 우째 지내노? “그래노이 그래 제삿날이니까 고마 이 정성드리 했는 뜨신 음식에 내 내비두었다가 그래 밤 되며는 이 밥 가지고 그래 제사를 지낼랍니다.” 카는 그게여. 아 그래 이 어른이 생각하이 참 어, ‘형편이 그래 그렇지 저 저 참 지 마음으로 지극하구나.’ 그래 고마 바짝 권한다. “이 사람아 저녁 먹어라. 저녁 묵고나마 또 새로 저녁 밤에 하마 안 되나? 어 이러이께네 자네가 그 굶어가면서 그럴 수 있나, 저녁을 묵으라.” 카이, 그래 배는 고프제 새로 해 줄라 카이까, 머 좀 미안키는 하지만도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그래 인제 자지. 그래 잘라카이 그래 이 어른이 연세는 많고, 그 어른이 인제 아들이 삼형제이니까 며느리가 서이다. 그러니 그 맏며느리는 그 큰 집에서 그 많은 손(손님)이고 어 또 참 대접할라 카만 얼마나 되노 말이여. 그러니 자기네 집도 인제 봉제사가 많으이 자꾸 제사도 지내야 되이, ‘아이구 저게 너무 으 참 골모를 많이 한다. 그러이꺼네 어째 저 과객 어무이 제사꺼정 지내라꼬 저 밥 하라고 칼 수가 있나? 그러니 에라, 이 저어집(4)-작은집, 둘째 아들 집을 말함.- 메느리는 저어는 제사 때 왔다만 가지 그런 골모리 없으니 그것도 좋은 일이고 하이, 에라 내가 가서 그 우리 두째 메느리한테 가서 좀 캐가지고 그 오늘 저녁 저 과녁 저어무이 제사는 그 저어집에서 채려가 오라칼빼께 없다. 그 내가 어른이고 카만 그거사 안될라.’ 싶어가아, 그래 인제에 밥이 좀 됐다. 저녁 묵고 인제 작디를 집고, 그 어 살림난 둘째 아들 멀리 안 내거든. 그래 갔다. 가서 그 밤이 되서 기침을 탁 하이, 아이 그래 어 시아, 시어른이 밤에 오신다 말이여, 나 많은 어른이, 그래 메느리가 쫓아나와, “아이구 아버님, 아이 밤에 그 우째 이 무슨 일이 급한 일이 있읍니까? 우째 이리 오십니까?” 카이, “그래 너거 모도 잘 자리 안 해놨나?” 카이까, “아이구 들어오시도 됩니다.” 마, 며느리 방이라도 그래 어, 밤에 댕기기는 안됐거든. “오냐 그러마 내 드가서 할 말이 있다.” 칸다. 그래 들오시라 카거든. 그래 인자 큰방에 들어가서 앉아가지고, “야야 그런게 아니라, 사마리 이러이러 하고, 우리 집에 댕기던 그 과객 손님이 안 있나? 그래서 그 인제 저녁을 채리 주고 이라이까, 니 동서가 새로 저녁을 해가 따스이 해주이 먹도 아하고 그래 마 웃목에 밀치놓길래 내가 그 이유를 안 물을 수가 있나? 그래 그 진구이(5)-자꾸.- 물으이 ‘그래 오늘 저녁에 에 우리 어무이 제사 때문에 그 내가 이 정하기 했는 밥이라. 냈돘다아(6)-놔두었다가.- 그마 그 그 밥에 제사를 지낼라꼬 아 그래 안 먹습니다.’ 카이 ‘그 그럴 수가 있나’ 캐서 내가 권해가지고 그 밥을 믹있고, ‘저녁에 제사 지내도록 새로 지, 참 제사 채리 줄 챕이니, 그마 그래 알아라.’ 카고 그래 거어서 밥을 먹었다. 그랬는데, 그 니 동서가 낮에 점두룩(7)-날이 저물도록. 하루종일.- 손님해서 하고 그 큰 집 소임에 된데(8)-고된데.- 또 어찌 그래 과객 제사꺼정 채리라 칼 수가 있나? 그러이 너어는, 그저 모처럼 이 이런 일이고. 또 이거 좋은 일 아이가? 이거 좋은 일이고 하이 남 좋은 일 하면, 적선을 하면 나중에 복을 받니라. 남의 조상도 심기면 복받는다 카는기 있다. 이러이 그마 오늘 저녁 제사는 너거 집에서 채리라.” 카이, 그 둘째 자부가 그 얼토당토 아한 소리를 한다 말이라. 시아버님이가, 그렇제. 그러이 머 그라겠읍니다 카믄 그만 좋겠는데, “아이구 아버님 머 저 저 참 저어, 저어 당한 조상 제사 호역(9)-혹시.- 머슨 그런 일이 있어서, 큰 집에서 못 지낼 일이 있어서 저어떠러(10)-저희더러.- 제상 보라 카만, 아 다 하고 말고요. 하지만 아 과객 머 저저 응 저어무이 제사 지낼라 카는데, 뭐 그거 뭐할라꼬 밤에 그거꺼정 할 수가 있읍니까? 이카는 거야. 오냐 다시 두말 해가는 안된다. 머 할라이, 모할라이 캐 안 되이, “너거 생각이 그러마 구처없지.”(11)-별수없지. 별다른 도리가 없지.- 카고, 그래 인제 두째 아들 집에서 나온다. 에라 이번에는 막내이, 인제 시째 집 며느리 집에 갈 빼끼 없다고, 가가지고 그래 여견(12)-마찬가지로- 인제 둘째 며느리한테 가 갔지. 그래 기침을 하고 들어오라, 들오시라 캐서, 그래 들어가이 그래 여견 그 얘기 하지 않겠어. 똑 같은 둘째 며느리와 같은 얘기를 하이, 아 과역건(13)-과연.- 시째 며느리도 또 칸다. 안그렇겠어? “그 아버님 머 그래꺼정 걱정하실꺼 머 있읍니까?” 카이, “거거또 머 니도 생각이 니 두째 동서와 같으며 머 구처없지. 천상 니 맏동서한테 칼빼끼 없지.” 그래 고마 두 군데 가서는 다 그마 참 어 뜻을 못하고, 그래 인제 천상 자기 큰 며느리 맏며느리한테 그 얘기할라꼬, 나중에 제사를 채리줄라 캤으니 채리조야 될꺼 아이겠어? 그래 큰 며느리한테 와서, “야야, 저 아무것이 저 에미 그래 자나?” 카이, “아이고 안주(아직) 안 잡니다. 아버님 어, 늦게 참 우에 이적건(14)-아직까지.- 안 주무십니까?” 카이, “오냐. 내, 이 니 둘째 동서, 시째 동서 내가 다 만내고 오는 길인데, 다른 기 아이다. 니한테 내가 할 부탁이 있으이 그래 좀 얘기를 해야 되겠다.” “그래 들어오이소.” 그래 인제 큰방에 가서 그 얘기를 한다. “참 과, 사마리 이러이러하고 해서 니는 저 손한테 점심꺼정. 저녁꺼정 새로 해 좄는데, 그래 니 둘째 동서, 시째 동서한테 저 과객의 으이 저 어무이 제사란다. 제산데, 내가 아께는(15)-아까는. 좀 전에는.- 그 얘기는 안했다만도, 그래 너는 그마 괴롭히지 말고 그래 음 그랄라꼬 캤디마는 그기 뜻대로 안된다. 안되이, 그래 내가 저어 어무이 제사 지낼라 카는 걸 저녁 안 묵고 있는 걸 저녁을 믹이놓고, 밤에 제사 채리주마 캐놓고 안채리 주서 되나? 또 아무리캐나 귀신을, 어 머 귀신이 왜 참 귀신겉지 아잖나? 이러이 구처없이 니가 괴롭고 하기는 하지만도 에, 마 천상 과객 저어무이 제사 지내도록 그래 제수를 만들어 조래이. 밥이나 정하게 하고 머 별거 있나 이래 해 조래이.” 카이, “아이구 아버님, 마 그라고 말고요. 그 으 그래야지요. 머 괴로운 기 머 있읍니까? 밥이나 마 정하게 하고 그래 저 사다는 명, 명태도 있고 하이까.” 머 부잣집에 없겠나 말이야. “이러이 지 지 참 요랑대로 해서, 아 그 지내도록 하지요. 아이 걱정을 말고 주무시소 염려 말으시소.” 이칸다 말이라. 그래 시아버지가 가마이 생각해보이 그 맏며느리가 얼매나 고맙어. 또 그 그런기 복 받을 일이거든. 그러이 그래, “고만 내 잊어부고 사랑에 가아 잔다. 밤중 시간 되거들랑 그래 깨아나 조라.” 그럭저럭 인제 그래 잤다. 고만 시아버지가, 자고나이 밤중되마 제사를 지내야 될꺼 아니여. 그래 그 큰 며느리가 기침을 하고, “아버님 주무십니까.” 카이, “오냐, 야야.” 그래가지고, 그래 문 밲에 와서, “아이 아버님, 주무십니까?” “오냐 야야.” “인제 시간이 근저(16)-가까이.- 됐읍니다.” “그래 어예 제수가 다 됐나?” 카이, “예, 머 대략 준비가 됐읍니다.” 이카고 보따릴 머 이래 하나 들라 주는 거야. 아애 머 옷보따리를. 그래, “야야 이기 뭐고? 이 보따리는 뭐고?” 카이, “그기 아이고 저 옷을, 어 옷을 한 벌 했는 오, 오, 옷보따립니다.” 이카이, “야야, 옷이라이 이거 무슨, 무슨 옷보따리 왜 인지 밤에 왜 주노?” 카이, “아이구 제사를 지낼라 카마 옷이 정결해야 되니까 그 손님 옷 한 벌 주이소. 주고 이 옷, 새옷을 갈아입고 그래 제사에 참석하도록 해야 안 됩니까? 그래서 여어 머 지 옷이 한 불 새기(17)-새 것이.- 있어서 그래 내왔입니다.” 칸다 말이라. 그 참 시아바이가 생각하이 그 며느리가 얼매가 기특하노. 어, 그래 이 과객을 깨와가이, “이 사람아 인제 우리 큰 메느리가 자네 제사 지낼라카이꺼네, 그 옷이 정결해야 된다꼬, 그 자네 옷이라꼬 이걸 입고 그래 제사를 지내라꼬 이걸 내보냈네.” 카이, 얼마나 흥감하기 고맙으노. 눈물을 흘리고 반갑다 말이라. 그래 참 주는 옷이랑 새로 말짱(18)-전부.- 갈아입골랑 그래 [테이프 교환] 감사해서 보니 눈물이 난다이 말이여. 그러나 인제 제사는 본집 제사를 정침에 웄채에 가서 정침에 가서 지내거던. 지내나마, 그 남의 제사 정침에 가서 지낼 수는 없으이 인자 거 사랑청에 우이청에 가서 그래 지내는 게 옳거던. 그래서, “아버님요, 저 참 제사를 천상 사랑청에 행사를 해야 안 되겠읍니까?” “아이 그래야지.” “그럼 제수를 말카 사랑청에 갖다 채리놓을끼이까 그래, 저 제사지내도록 그래 하라 카이소.” 카이, “그래라.” 그래 제수를 갖다 인제 에 사랑청에 갖다 인제 제수를 말카 채리놨다. 채리놓고, 그래 가 그 참 과객이 인제 지 혼차 지내지 뭐 남의 제사, 안 그래? 그래 제사를 지내러 나가서 진설해놨는 걸 가보이, 참 어 잘 채맀단 말이여. 그래, 그러이 얼마나 더 감사하노? 그래 제사를 다 지내고 그래 마칬다. 마치고 난 뒤, 그래 아침에 일나가주고 밥을 먹고 그래 아침 먹고 그 인제 참 감사하는 사례를 머 말할 수 없겠지 안 그래? 그래 많은 참 사례를 하고 감사하는 말을 하고 그래 아침 먹고 간다. 나간다. 나가이, 그래 이 과객이 제사지낼 때만 우선 남의 옷을 빌리 입지. 안 그래? 그래 입고 갈 리는 없는 거 아이가? 그래 벗어가 이래 웃목에 났두골랑 자기 옷 입고 갔다. 그래 그 그 집 맏며느리가 그래 인제 손님 간 뒤에 그래 사랑에 와서 이래 보니까 그 옷보따리가 그냥 있잖나. 그래, “아이고 아버님요, 와 그 손님이 저 옷을 주는 옷을 안 입고 그래 이대로 놔두고 갔읍니다. 그래 저 객지에 댕기만 옷이 남루하고 이럴테이까에, 그 이 옷을 가주고 저 가서 입으라꼬 그래 갖다주는 기 안 옳습니까?” 카이, 그 시아바이도 보이 뭐 제사 지낼 때 갈아 입었으만 지 옷 입고 가는 기 원칙이다 싶은데, 또 며느리가 또 그거꺼정 그래 해주이 또 더 고맙어. 그래 고마 이 노인이 고마 다리이(19)-다른 사람.- 시길 여가 없이이 고마 옷을 보따리 쥐이 가가주 저어 가는 그 과객을, “이 사람아, 이 사람아.” 불러가주고 그래, “거 있어라.” 캐가주고 자기 손수로 그 옷보따리를 갖다주고, ”이 사람아, 우리 젊은 며누리가 그 옷은 이왕 자네 줄라꼬 하마 요랑했는긴데 그 놔두고 갔다고 그캐서, 그래 내가 뭐 다리이 시기는 거보담도 고마 내가 자네 줄라꼬 그래 급히 쫓아 나왔다. 그래 이걸 가주가거라.” 그래 이 과객이 옷꺼정 한 불 얻었다. 그라고 고마 시처렇게(20)-아무일 없이.- 고마 그래 지내는데, 그래 얼마 안 되가주고 이 노인이 밤에 인제 잠 자다가 꿈을 꾸이까, 오짠 깨끗한 참 안노인이 하나 이래 오디이만도 그래 절을 너부시하고 그 노인한테 절을 너부시하고, “대단히 참 감사합니다. 그래 은공을 뭐로 할 수가 없어. 뭐라꼬 은공을 할 수가 없어서 그래 이 저 구실을 두 낱 가주왔읍니다. 그러니 이 구실을(21)-구슬을.- 간직해가주 있으면은 저 앞으로 이 댁에 좋은 영광이 올껩니다. 이런께 제가 뭐 달리 보답할 수는 없고, 그래, 그래서 이 구실을 두 낱 가주 왔으니까 구실 하나는 붉고 하나는 푸르고 그래 이걸 오래 간직해 놨두이소.” 카고 그래 절을 너부시하고 고마 갔뿌맀다. 그래 이 노인이 거 자다가 꿈을 꾸도 꿈이 하도 이상타 말이여. 그래 불을 써놓골랑 앉아서 거 꿈 좋기도 하고 반다시 태몽이다 말이여. 안 그렇겠어? 그기 인자 태몽이거던. 그래 안창 문을 열골랑, “야야, 젊은이 잠들어 자나?” 카이, “아이고 저 안 잡니다. 그라이도 방금 일나서 불 써놓고 그래 방금 있읍니다.” 이카이, “그래 너는 우찌 그래?” “거 하도 꿈이 이상해서 그래 저도 잠이 깨이서 있읍니다.” 카이, 그 며누리 꿈에도 똑같이 그렇단 말이여. 며느리 꿈에도, 그래 그래 이걸가여 저 며누리한테 가서는, “거 이 댁에 참 젊은 아가씨, 에 농에 볼라치면 구실 두 낱 들었을끼니까 그래 알고 오래도록 거 간직을 하이소.” 이칸다 말이여. ‘그거 참 이상하다. 그거 참 꿈은 좋은 꿈이다.’ 이래 생각을 했는데. 그래 과여껀 찾 그 달부텀 그 집 며누리가 태기가 있었단 말이여. 태기가 있어가주고, 그래 열 달을 배슬러가주고 그래 낳았는 아들이 그 어른의 손자이까 사기다 이말이여. 김장생 카는 그 어른이거던. 그래 그 어른이 참 저 충청도에서 말이여, 사기 사기가 고만 참 벼슬을 딴 거 아이라. 그래 향교에 성무했다 카마 더 할 수 없거던. 그래 그 구실을 인제 그 며누리가 하나를 가주고 있고, 그래 또 그 구실을 두 낱이다 말이여. 두 낱이이까 그 분이 두째 며누리 세째 며누리한테는 주지도 안 하고, 그래 자기는 하나 가주고 있으만 사기를 낳았고, 그래 인제 사기가, 사기 마누래가 자기 며누리 아이가, 그렇제. 그래 인제 그거를 하나 또 간직해놨다갈랑 그 며누리를 또 좄다 말이여. 어, 또 며누리를 조가주고 그래 인제 또 그 아럿대가 인제 또 구실가주고 그 신독재가 났다 말이여. 김집 카는, 그래서 양대가 향교에 승무했는 기지요. 그러니 남의 은덕을 해, 그만치 해놓이까 또 그 부인이 그만치 참 놀라운 생각을 좋은 생각을 해서 음덕을 해놓이, 그래 그 공으로서 거 참 양대가 그만치 놀랍기 됐고, 그래 오늘날까지 충청도 그 뭐 저 저 김성수씨 났는 마을이 내가 마을 이름 잘 모르겠다. 그래 그 자손이 이 김성수씨다 말이다. 인촌, 고려대학 설립자 아이가? 그 김성수씨의 조상이요, 거 사기 신독재카마 온 세상이 모르는 이가 없지. 그래 좋은 일 한 거는 덕을 본다 이말이라.한국구비문학대계 7-1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