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이런 낙도에 묻혀 사는 사람이 좋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겸손해 하다가 삼시판을 해야 복 받는다면서 꺼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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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전라남도/신안군/임자면 분류코드: [임자면 설화 44] 테이프번호: T. 임자 4 뒤 조사장소: 수도리 조사일: 1984.5.6. 조사자: 최덕원 제보자: 권석주(남, 63세) 악한 형과 착한 동생 *이런 낙도에 묻혀 사는 사람이 좋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겸손해 하다가 삼시판을 해야 복 받는다면서 꺼낸 이야기다.* 우리 같이 아주 곤란한 삼형제가 살었든 모양입니다. 삼형제가 살었는데 뭣이 어쩐지 형이 놀보 같았던 모양이여. 그 그런디 인자 막둥이는 어떻게 친해가지고 재산이 좀 모여졌단 말입니다. 한 옛날로 한 천석궁 되앗든 모양이여. 그래 형들 둘이 가난하기 때문에 저하고 같이 살라고 인자 살림 즈그 형들 살림이 망해지면 지 살림허고 같이 똑같이 난는단 말입니다(나눈다말입니다). 그런디 하루는 즈그 장형이, “야, 장사를 나가자.” “아, 형님 뭔 장사를 나간다고 그러시요. 아니 우리 삼형제 이놈 갖으면(가지면) 이 재산 갖으면 먹고 살 수 있지 않소.” “아니, 그런디 밤낮 내가 없어지고, 나면 너한티 도라 허고 도라 허고 미안하다.” 그런께 즈그 형은 밤낮 장사해서 망했든 모양이여. 그런디 즈그 형이 망 막내 동생것을 몽땅 먹어야 살 것든 모양이지요. 그래 인자 삼형제 장사를 나갔어. 그런디 옛날에 인자 이 수도처럼 섬에가 살았든가 바다로 배를 타고 장사를 갔는 모양입디다. 장사를 잘했어 하여튼. 뭣을 실고 갔든고 몰라도 배로 한배를 실고 갔는디 그 장사를 허고 돌아올 땍에 돈을 한배 실었어. 그래 인자 장형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요것들을 델고 가면 똑 같이 난자(나누자) 하것고 또 이것을 죽여불자니 어쨌고. 그라나 이것이 한자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없애부러야 쓰것다 이말입니다. 그래 인자 물에다 던져부럿든 모양입니다. 그러자 막둥이동생만 없으면 형제 타합을 했어. 쫌 말이 어떻게 틀려부럿소. 형제 타합을 해가지고 막둥이 동생만 없애부리면 집이 있는 재산도 많고 그 번돈도 많고 허기 때문에 둘이 나누면 아주 잘 살것거든이요. 그래서 막내동생을 물에다 던져부럿어. 둘이 의논해 가지고. 그런디 요놈이 용케 어떻게 살았든 모양입디다. 막둥이 동생이, 와서 보니까 뭐 즈그 형은 없고 즈그 집이 와 보니까 즈그 형은 없고 갱아지만 니미 말래 밑에가 둘이 돌아대니그든. “아, 형님 안 와겠드냐?” 그런께 즈그 형은 절대 안 왔다는 것이여. 그런께 인자 재산은 다 갖다 놓고 갱아지가 되얐든가 돈이 굉장히 많크든이요. 그래 그나 아니나 즈그 형수들이나 조카들 나놔 주고 인자 산다 그말이여. 산디 하루는 어디를 놀러가게 되야서 놀러를 가는디, 한놈이 어떻게 놀로 와가지고는 이 샘에가에다가 샘에가에서 물마심스러 물을 마시다가 이 과일씨를 샘에다 빠쳐부렀든 모양입니다. 그래 결과적으로 인자 그 놈이 죽게 되았어. 인자 이 과일씨를 샘에다 빠쳐부렀는디 뭔 괴물이 나타나서, “왜 너 그 샘에다 과일씨를 빠쳐가지고 우리 새끼들이 다 눈이 멀어부렀다. 그러니 너 어떻게 할래냐. 너 죽어야 씰것 아니냐?” 그 마치 이 사람도 목이 말라서 그 즈그 갱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그 갱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그 옆에가 있다 그말입니다. 그런디 그 괴물이 와서, “마치 잘 왔다. 너 잡아 먹어 야 씨것다. 너 오늘 너허고 나허고 잡어 먹기로 약속한 날 아니냐. 내 자식들 눈이 멀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사람이 딱 그런 얘기를 했어요. “물론 자식이 눈이 멀었으면 응 외롭것지마는 나는 형제간을 잃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 장사를 해가지고 그렇게 형제간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서 물에다 빠쳐불고 그 형님들은 개가 되야서 결국은 끗고 온 개가 우리 형님들이다. 그런디 나보다 더 억울하냐? 이 형을 용서해줘야쓴다.” 그러고 괴물보고 그런 이얘기를 허니까 그 괴물이 그 사람을 용서해 주고서 그 사람도 잘 살고 즈그 형들도 즈그 형들은 죄 지었은께 계속 개로 살어불고 그 사람도 잘 살고 그랬다는 이얘기가 있읍니다.한국구비문학대계 6-6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