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양구식과 홍랑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승찬, 한채영
조사장소
경상남도 김해군 이북면
조사일시
1982.08.09
제보자
예태명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낙산 노인정을 찾아가니 할아버지 몇 분이 계셔서 인사를 하고 술을 대접하면서 조사자의 이부락 방문 취지를 말하니 한 할아버지께서 이 제보자를 가리키며 이야기꾼이라고 말해 주었다. 제보자에게 이야기해 주기를 요청하니 바로 이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긴 분량을 무리없이 앞뒤 정연하게 이야기를 잘 하였다. 청중들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진지하게 들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김해군/이북면
    분류코드: [이북면 설화 1] 
    테이프번호: T. 이북 1 앞~ 뒤
    조사장소: 명동리 낙산
    조사일: 1982.8.9.
    조사자: 김승찬, 한채영
    제보자: 예태명(남, 66세)
    양구식과 홍랑
    * 조사자가 낙산 노인정을 찾아가니 할아버지 몇 분이 계셔서 인사를 하고 술을 대접하면서 조사자의 이부락 방문 취지를 말하니 한 할아버지께서 이 제보자를 가리키며 이야기꾼이라고 말해 주었다. 제보자에게 이야기해 주기를 요청하니 바로 이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긴 분량을 무리없이 앞뒤 정연하게 이야기를 잘 하였다. 청중들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진지하게 들었다. *

전라도 천상봉이라 카는 산이 있다 하데. 우리는 아이(아직) 그 구경은 안 했어. 천상봉이라 카는 산에 전라도 천상봉 밑에서 성은 양씬데 이름은 구식이라. 양구식이라 카는 사램이 나가지고, 참 집이 얼매나 곤란했던 동 그 공부시키는데 그 부모네들이 참 욕을 그렇게 보고, 그래 나(나이)가 한 열 여덟 살 이래 무이께네 서울 과개(과거) 뵈겠다 이카거든. 에이고, 마 부모 덕택에 뭐 나도 뭐 한 이십 살 다 돼가고. 나올라 카이까, 뭐 노비가 있나, 뭐 옷이 있나, 뭐 아무것도, 뭐 백수건달이라. 저거 아버지한테 떡 이카이, 
“니는 이 사회 나가가 안 된다. 나가 어려서 말이야. 적어도 남자가 한 이십 세 넘어가야 서울로 올라 가야 되지, 그 아래 서울 가믄 안된다.”
이라이, 기어이 마 안된다 하는 기라. 그러이 줄라 캐야 노자 돈도 없재, 저거 모친한테 옷 한 벌 돌라 카이 이전에는 옷이 뭐 좋은, 요새는 여어 좋은 옷이 있지마는, 그런 옷도 없고, 참 마 떨어진 옷을 씻거가지고 이래 집어 가지고 이래 옷을 떡 저 갈아입고, 책 한 권 딱 자기 일으던(읽던) 책 딱 보따리 싸가 짊어지고는, 요새(요즘)는 차가 있고, 비행구(비행기)로 타고 날아가도 몇 시간 안 되면 서울 가지마는, 이전에는 여 전라도서 서울 갈라 캐도 적어도 열흘 이상, 천리길 하루 백리씩 걸어도 이 열흘 이상 걸어야 되는 기라.
그런데, 서울로 올라 가는 중인데, 충청도쯤 떡 올라가이, 마 그 날 날이 저물어가 요새 같으면 여관 택이지, 이래 턱 하루 밤 쉬어가 갈 챔인데, 그래 그 여관집에 자기가 떡 되었는데, 저녁을 떡 묵고 앉아 있으이 그 집 주인이 하는 말이, 
“참 내일 참 여(여기) 우리 고을에 좋은 일이 있다.”
이리카거든.
“그 좋은 일이 뭐꼬?”
“내일 황주 골(고을)하고 서주 고랗고 두 골 선배(선비)들이 모아가 글짓고. 참 일류 기생들이 모이가지고 백일장을 뵈고 잘 논다.”
이카거든. 그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이 가마(가만히) 드렁 보이 자기도 글도 배울 만침 배았는데, 서울 괴개 보러 가는 사람인데, 그 소리로 듣고 참 뭐 옷도 보이 남루하고 듣고만 그날 밤을 쉬었다. 그마 그 아무 강에, 강가에 논다, 모인다 이카는 기라.
그래 그날 밤을 새우고 아직(아침)을 한 상 사 묵고, 밥값을 해결하고 좌우간 여게 양 고을 선배들이 모인다 카이께네, 얼매나 참 선배가 모이겠노 카는 기라. 그래가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이 한 아참(아침) 열시 쯤 돼가지고 강가에 나가 보이 선배들이 모이는데, 마 구름같이 모아 드는 기라. 모아 드는데 양고을 원(원님) 다 왔제. 요새 겉으믄 군수지. 다 이래 와 가지고 노래도 부리고(부르고) 글도 짓고 이래 하는데 보이, 이 사람은 서울 과거 보러 간다고 입성(옷)도 남루하고 책보만 하나 쪼매는 요런 보따리맨치로 짊어지고 갔는데, 올라가다가 그래 그 강가에 그 선배들이 글 짓는데 가까이 뒷전에서 보이 참 뭐 지줌(각자) 종이 가와여 뭐 먹을 갈아가 글로 다 [강조하는 말투로] 지는 기라. 지 가지고 떡 갖다 올맀는 기라. 그래, 그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이 가까이 보이 참 눈에 뻔하지마는 이 뭐 필묵을 가 왔나, 종우(종이)를 가 왔나, 아무 것도 가 오지는 안했고, 자기 일으던(읽던) 책만 이래 가 왔는데 그래 어느 선비 젙(곁)에
“아이 선생님 그 필묵하고 종우하고 쪼매 빌릴 수 없읍니꺼?”
이라거든
“아! 빌리 주지요.”
보이 똑 뭐 옷도 보이 참 남루하고 없는 집 뭐 선배는, 글은 그 뭐 속은 얼매 들었던 동 몰랐는데, 그래 종우하고 빌리주이, 마 돌아 앉아 가지고 자기만 딱 요래 글로 딱 요래 한 마디 짓는기라. 지 가지고 딱 접어 가지고 올맀는 기라. 올리노이 그 양 고을 선배들이 모인데, 글귀, 글로 매기가 자원(장원) 줄 사람 자원 주고 이래 할 사램이 홍랑이라 카는 사램이 기생인데,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참 문제이라. 언제든지 그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그 선배들 모이가 글 지이마(지으면) 모다 놓믄 글귀로 전판 매기 가지고 일등 줄 사람 일등 주고 [청중: 시관이다. 거지요?] 응. 참, 시관이라.
[청중: 시관아이가.] 이래 되는데, 그래 그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그 글로 전부 종합을 해가 글로 해 보이,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이 글 지난 거로 보이, 참 평상에 처음 봤는 기라.
아! 참 이 고을 생기고는, 고을 생기고 이런 선배 모이기가 대단히 어렵운 일인데, 이 사램이 어데 앉았던 동 뭐 양 고을 사램이 선배가 모이노이 모르는 기라.
그래 그 참 선배는 선배라. 그 홍랑이란 기생이 홍랑이가 오새(요즈음) 같으면 또 여 라지오(라디오) 방송하듯이 [청중: 아, 아나운선가.] 아, 글귀로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데, 참 청승굿게 부르는 기라, 목소리로 홍랑이가. 가마 드렁보니 전판 지 말이라. 하! 이 글 진 사람은 생명을 살라 카거들랑 어이 여 있다가는 못 사이께네 말이야. 얼른 쌔기(빨리) 가라꼬, 떠나라 카는 기라.
그래 노래를 부르는데, 떤 선배는 그걸 아무도 모르는 기라. 양구식이가 가마이 뒷전에서 들어보이 전판 지 말이거든. ‘하! 이거 내 오늘 글로 한 마디 지어 올리야지. 내가 여어 질게(길게) 있다가는 양 고을 선배들한테 밟히 죽겠구나. 갈 수밖에 없다.’ 그래가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소리를 함에 그래 ‘내 집이 여 이 서울로 가는 질목(길목)에 어느 쪼맨 가믄 그 좌편에 번지는 몇 번지고 집이 몇 칸이고 한데 내 집으로 가라.’ 이카는 기라. [청중: 그 저 기다린다.] 가라 이카이께네, 그래 가마 그 소리로 듣고 이 사램이, 마 해는 아이 안 졌고, 점섬은 얻어 묵고, 뒷전엣 얻어 묵었다. 얻어 묵고 [청중: 선생이라.] 그래 마 양구식이가 가마이 대보이 여 오래 있다가는 큰 일 나겠거든. 그래놓고 글귀로 매기도 안하고 저 홍랑이라 카는 기생은 어느 사램이 먼저 일어서가 나가는고 사람만 자꾸 살펴보지. 살펴보이, 아! 입성도 보이 참 남루하고 옷은 씻거 입었는데 옷은 떨어진 옷을 입고 나가는데 보이, 아주 젊은 사람이 나가는데, 보이 선배도 마 보따리 싸 짋어지고 가거든.
‘옳지, 저 사램이 양구식이구나.’
포적하고(표적하고), 그래 글귀로 전판 참 선배 들다주고, 양구식이는 그 질로 자꾸 자 홍랑이가 그 노래 부른 그 소리만 듣고 자꾸 올라간다. 자질로 찾아가 서울로 보고 올라가는 도중인데, 그래 홍랑이라 카는 이 기생이 그 뒷날 점두록(종일) 글 지어 올린 거로 딴 선배로 그 사람은 벌거치 노래로 붜(벌써) 후차뿠으이께, 저 사람은 버여 그 노래 듣고 버여 가는 거는 보이 아랫 사람이거든. 그마 생명 달라고 뭐 올라가뻐리고. 그래 참 상 줄 사람 상 주고, 뭐 이래 글로 매기고, 해가 일모(일몰)가 되가 저 해산을 해가, 전부 턱 이래 히질(헤어질) 판인데, 그래 그 참 이 양구식이가 도중에 이래 가다가 가마이 가이 걸어 가이께네, 이 서주골 원하고 뭐 서주골 원하고, 아까 내가 뭐라 카더노, 양주군 고을 원하고, 둘이 마 수레를 타고 [청중: 오새 같으믄 리아카맨치로(처럼) 이런 기지, 아! 리아카맨치로.] 막 다마라(달려) 올로 오는 기라. 올로 오는데, 그 뭐 갬에(감히) 그 할 수도 없고 언덕 밑에 살째기 이래 수풀 속에 은신했다.
그 사람들 뒤에 다 보내놓고, 뒤에 살째기 그래 마 홍랑이 집에 오니 캄캄하이 날이 일몰이 돼가, 밤이 돼가 어둡어졌다 말이야. 그래노이 그 홍랑이 집 드가는 대문 밖에 간판을 써 붙쳐 놨는데, 아주 여관이 참 큰 여관이 있어. 내가 아무리 기필파립이래도 넘어(남의) 집에 밤에 우예(어찌) 찾아가겠노. 마 여관에 여 내가 여 자는 기 맞다 아이가(아니냐). 그래 여관에 숙소를 떡 정해 가지고, 주인을 찾아 가지고 잤다 말이야. 잘라고 저녁 씨기(시켜) 놓고 이래 앉았다. 앉아 있으이,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그 뒤에 잇달아 다마라 와 보이, 자기 사랑에 와보이, 아이구 손(손님)이라고는 아무도 없거든.
“아이, 이 양반이 질로 거르뜨렀나(잘못들었나)? 이상스럽게 됐다. 이 우째서 어디로 갔노? 내가 그 만침 그 자리서 글로 가지고 전판 집번지꺼정 다 갈쳐(가르쳐) 좄는데, 이 좌우간 이 사램이 질로 거르뜨렸다.”
그래 년(하녀)을 불러 가지고, 
“여, 저녁 전에 지내가는 손님이 안 찾더나?”
이카이, 
“한 분 찾기는 찾는데, 그 분이 아매 여 앞에 여관에 여 주무실 깁니더.”
이카거든, 
“아, 그래 가는 안 되지.”
“그래 마 그 손님을 우리 집에 모시라.”
그래 가지고, 
“저녁 전에 우리 집에 와여(와서) 찾던 손님이 그 여관에 여 식사를 하고 주무실라고 했는데, 그 우째서 그 뭐 저어들 거 노새님이 오시 가지고 집을, 사랑을 오라 합니더이.”
“내가 글치마는(그렇지만) 그 뭐 넘의 사랑 아이가? 뭐 내 돈 주고 밥 사묵고 가는 기 맞지. 나도 서울 가는 사람인데 그래 가는 안 된다고.” [웃음] 
기어이 오래 캐서 그래 뭐 갔다. 뭐 그 여관 집에 숙소 정해 놔도 그 집에 필요없다 카고, 자기 사랑을 오라카노이 가이, [청중: 그 귀찮은데 참 잘 만냈다.] 거 참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떡 와여 내리와여 마 보통 이래 이얘기를 해도 전판 글을 가지고 화답을 하는 기라. 마 글로 가지고 이 화답을 하는데, 하나도 뭐 걸거치는 것도 없이 뭐 양구식이라 카는 사램이 답변을 잘한다 말이야. 이런데 양구식이가 가마 택 대보이 저거 고을 원이 성이 윤간데, 원 딸이 참 일등 미녀가 있는 기라. 있는데 좌우간 이 사람캉(과) 이 중매로 해 가지고 배필로 정해 줘야 되겠다 하이, 그래 그 윤원 딸이 이름이 윤소전데, 장(언제나) 그 윤소저가 저거 고을 자기 아버지 밑에 수청을 들고 이래 해쌓니 만만해가지고 저녁으로 심심하믄 놀러오라고 청해 가지고 저녁 먹고 별당에서 놀구 자꾸 이래쌓는데, 그래 한날 저녁에 턱 놀러 오라 캐서 갔다. 가니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윤소저 그 원 딸한테 카지.
“윤소저 그런게 아이라. 자기 배필이 우리 집에 하나 왔다.”
이카이, 
“이기 무슨 소리고 배필이라이? 그건 천만 뜻밖에 소리라.”
고 한데, 
“참 선배가, 나는 비록 기생 짓을 하지마는, 참 이런 선배는 처음 봤는데 자기 짝이 왔으니께네 내 말만 듣고 아버지한테 말씀 드리가지고 시집가도록 해라.”
“그래가는 안 되지. 아이(아직) 아버지가 계시고 한데, 그라면 안된다.”
이카는 기라. 아, 마 되고 안되고는 그 원은 내가들만 뭐 우예 꿉어도 내 말 들을 모양이께네, 그래 마 그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을 떨구지 말고 그리 시집을 가는 기 맞다. 자기 배필이 왔다 말이여. 윤소저가 가마이 생각해 보이, 생전 참 평생을 놀러 댕기도 그런 소리도 안 하는데 홍랑이란 기생이 그런 이얘기를 한다. 그래 마, 
“그 사람을 우리 밤에 부모 몰래 살째기 선을 볼 수 없나 말이여.”
뭐 오새 겉으믄 타방(다방)이 있지마는, 
“암 볼 수 있지. 함 만내가(만나서) 이얘기를 해 봐라.”
그러이 참 원 딸도, 윤소저라 카는 그분도 참 선배라. 선밴데 항상 그 홍랑이캉 참 글로 가지고 구부라 노는 사람인데, 그래 홍랑이가 자기 집에 사랑에 와여 양구식이를 카고, 그런 일이 있으이까 오늘 저녁에 가여 마 한번 귀경(구경)을 하고 가시든 동 우야든 동 이래고 내 말만 듣고 장개 가라고, 
“아이고, 이 양반아 내가 아무것도 없는 사램인데, 무어도(뭐도) 내가 여 내가시방 서울 귀경하러 가는 사램인데, 돈이 어대 있노, 내 옷 봐라.
이것 가지고 내가 장개고 뭐 만개고 말이요 파이요. 그러나마 자기가 날로 인솔해 가지고 내가 낮에부텀 그 글귀로 소리로 들어 보이 참 그럴 듯한데 그러나 마 사람은 내가 귀경은 하지마는 절대로 내가 마 그런 뜻은 없는 사램이라.”
고. 나(나이)도 내가 아이 이십 전이고, 그래서 자꾸 가지 캐싸이 따라갔는 기라. 떡 홍랑이라 카는 기생은 중매쟁이가 되고, 윤소저 방에 떡 드리고(데리고) 가여 앉차노이, 인사도 하고 점두록(저물도록) 저녁에 뭐 이슥도록 앉아 놀아봐야 전판 마 글을 가지고 화답을 자꾸 하는 기라. 이래 해보이 참 앉아 놀만 하거든. 그래 앉아 놀다가 잘 때가 돼가 떡 왔는데, 
“그라믄 당신이 서울 과개 보러 가이께네, 과개 하거들랑 내리 오는 걸음에 이 집에 댕기서 가시오.”
맹세로 떡 했는 기라. 그라겠다고 그래 마 자고 양구식이는 서울로 올라 가뿠는 기라. 그 질로 떠나뿠는데 [청중: 연애로 했다는 거지요.] 연애가 되는고? 말만 참 얘기만 했지. 이라고 양구식이라 카는 사람은 서울로 마 비슬(벼슬)로 하든 동 우야든 동 서울로 올라 가뻐맀는데, 뭐 올라 가삐맀는데.
그러구로 마 시월(세월)이 흘러 가다가 뭐 또 이듬해 또 닥칬는 기라. 떡 닥치노이 그래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윤소저한테 말로 고만침(그만큼) 딱 맺오지노이(맺어놓으니), 딴 데는 시집 가가 안 된다. 딱 마 부모가 뒤에는 암만 캐도 갈 수가 없고, 인지 이 사램이, 양구식이라 카는 사램이 서울 가여 비슬로 하든지 안 하든지 배필은 자기 짝이께네, 그리 시집가는 기 맞다. 그러니 내가 원한테 뭐라꼬 내가 꿉어도 뭐 그 내가 부모한테 승인은 내가 들어 내가 꿉어 넘길 테이께 내 말 들어라. 이카이 딱 구마(그만) 마 서로 약속을 딱 말로 주고 맺고 해뿠는데.
그러구마 일년이 다 지가뿌고(지나고) 그 이듬해 봄에 또 모이가(모여서) 또 놀기가 됐는기라. 됐는데 또 선배들이 또 해마다 그래 모이는 기라. 그래 또 이래 모이는데 장(항상) 보마(보면) 그 두 고을 원이 모이만, 황주골 원하고 서주골 원하고 두 고을 원이 모이면, 황주골 원이 서주골 그 홍랑이 저거로 저거 군에 땡기가지고 지 밑에 수청들라고 자꾸 애로 쓰는 기라. 뭐 어쨌든지 마 한테 가마 눈치로 이 홍랑이가 눈치로 보이 자기 고을 윤군수가, 윤원이 서주골 원한테 [청중: 뺏깄다.] 자꾸 뭐 좌담을 해도 안 되고 뺏기는 기라. 내가 저 놈우(놈의) 고을에 가가지고 저 서주골 원한테 내가 수청 들기는 실븐데(싫은데) 내가 황주골에 있어야 되지. 저 고을에 내가 가기는 실븐 사램인데, 만일 안 갈라 그라면 내가 죽는 수밖에 없다 말이여. 에라이 이놈우 자슥, 그래 백일장 뵈일 날은 앞에 한 사 오 일 떡 이래 놔 두고 가만 보이 그 해는 여 홍랑이가 황주골로 뺏겨 가게 됐는 기라. 전근을 가게 됐는 기라. 음 이리 서주골 원이 못 이기는 기라. 자꾸 가게 됐는데, 딱 그걸 알고, 윤군수 딸한테 윤소저한테 가지, 
“이 사람아, 내가 자네를 중매할라고 딱 이래 말로 해 놨는데, 내가 어데로 가든지 어이 내가 자네를 잊지는 안 할 모양이께네, 시집은 양구식한테 가는 기 맞다이. 함부래 요거는 알고 잇거라. 나는 내가 인지 모래 아무날 백일장 뵈이, 내가 아무 ㄱ 강에 내 마 내가 자살해 죽는다. 나는 그 고을에 가가지고는 그 원한테는 내가 수청들기 싫다 말이여.”
윤소저가 가마 그 이얘기를 들어 보이 이놈우 말은 당연한 말인데, 이 까딱하면 그 친구로 그 좋은 친구로 그 떨가뿌믄 이 양구식이고뭐 꿈에 용 본 듯이 밤에 이거 함 봤는데 언제 올란지 이거 홍랑이라 카는 기생 떨가뿌믄 지 일도 참말로 낭팬 기라. 낭패고, 그 홍랑이 기생을 떨가뿌믄 그 고을이 참말로 뭐 무인지경이라.
뭐 선배고 뭣이고 안되는 기라. 그래노이 자구 서주골에서 그 원이 땡기 갈라꼬 애를 씨는데 윤소저가 가마 이래 세아보이 저거 홍랑이 기생 말하는 거 보이 물에 빠져 자결해 죽는 거는 틀림없는 기라. 그 머 비록 여자지마는 결심이 있는 사램인데, 아 이 사람을 떨가뿌면 내가 참 평소에 선배로 참 동무 하나 떨가뿌는데, 좌우간 이거로 우예 살리도 살리야 된다.
물에 빠져죽는다 카이께네. 뭐 그 뭐 약 묵고 죽을 택도 없고, 마 물에 가여 빠져 죽는다 이카이께, 그래 윤소저라 카는 처자가 참 별당에 이래 들어 앉아도 어데로 우예(어떻게) 쪽을 타든지 우예께나 이 서주골 고을에서 바닷물이고 어데고 보재기, 물 재주 제일 잘하는 사람을 구해 돌라고 마 구해 돌라만, 내가 우예 하더라도 지 평상 내가 묵을 돈ㅇㄹ 줄 모양이께네, 그런 사람을 하나 구해 도고 그래야만 내가 이 뒤에 훗발이 있다. 그래 참 그 뭐 어데로 우예 사통을 부쳤든 동 참 보재기를 하나 구했는데, 아, 물 한 백 길 쉰 질 밑에 내리 가가는 있으라카믄 있는 기라. 있는데, 그런 사람을 떡 하나 구해가왔는 기라. 그 보재기 이름이 성은 손가고, 이름은 야챈데 손야채라 카는 보재긴데 딱 구해 대비로 딱 해 놨는 기라. 해 놨는데, 그래 그날 참 마 두 고을 원이 마 구름겉어(같이) 모아가 글귀로 짓고 뭐 여 참 또 홍랑이가 글귀를 매기고, 전부 언제든지 뭐 홍랑이가 두 고을 선배 모이믄 자원 줄 사램은 홍랑이가 글로 다 매기는 거지.
[청중: 시관이지.] 아! 시관이라. 글로 매기는데, 하 점섬 묵고 뭐 해가 한 니(네)시쯤 되어 황주골 원이 요청을 하기로 서주골 원한테
“우예께나 저 홍랑이로 저 강에 배를 띠아 놓고 내 강 복판에 가여 노래 부르고 오믄 좋은데, 그 본 고을에 원은 어떻소?”
“아! 그것되지. 뭐 노래 부르는 그거하든. 그 뭐 이 선배가 구름같이 모아가 있는데 그 뭐 아깝은 거 뭐 있노. 그 노래 부르는 기 무슨 죄가 있나?”
승인하고 ‘배 타고 강 복판에 가여 노래 한 번 부리고 오라’고. [청중: 승인을 한다.] 저놈 마 황주골 원이 마 좋다고 본 고을 원의 승인을 받아 가지고 홍랑이로 데빌고(데리고) 배를 타고 강 복판에 떡 가여 마 노래고 뭣이고 요청하는데 보이, 저거 고을에 가여 지 밑에 수청들고 말이야. 캐야 전판 자꾸 요청하는 그기라. 나는 니 밑에 가여 수청들기 싫단 말이여, 나는 나는 죽는 수밖에 없지. 그래 그 마 술 한 잔 부어 묵고, 이얘기를 하고 노래를 부리고 이리 노다가 그마 마 자기 처매로 휘뜩 거꾸로 덮어 씨고 마 눈을 딱 그라고(감고) 그마 강물에 마 푹 빠져, [청중: 심청이 한가지다.] 마 물 밑에 푹 빠지뿌는 기라. 빠져뿌이 서주골 원이 지 혼자 배를 타고, 홍랑이는 물에 빠져 물 밑에 기 드가뿠는데, 그 싱겁은 일이 어딨노. 이래나이까 가세서(가에서) 보던 선배들이, 
“큰 일 났다. 이 좌중이 말이지 두 고을에 이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저 서주골 원 [말을 수정하며] 저 황주골 원 지 혼자 저 있으면 뭐 하노, 저기 저기 미친 자슥 아이가?”
모도 자꾸 이래 쌓는데, 그래니 마 그 팔도 참 저 두 고을 선배들이 모인께 구름같이 모있다가, 좌중에 길을 간다 온다 말도 없이, 다 이래 다 히지뿌는 기라. 히지뿌는데, 손야채라 카는 이 기생이 딱 거 윤소저캉 약속핸 일이 말이야 ‘니 마 홍랑이만 살리만 내가 니 평상(평생)에 니가 노력 안 해도 묵을 거는 내가 대 준다 말이여.’ 딱 약속을 기약을 해 놨는데, 딱 강가 가 요래 딱 바라고 있다가 보재기께네 물 밑에 가야 바라고 있다가 홍랑이 물에 푹딱 빠질 고때, 마 홍랑이 머리 까치(채)를 딱 지고 물 밑에 뭐 얼매나 갔던 동 자꾸 기 갔는 기라.
마 물 밑으로 기 가지고 아, 마, 이난(언간)하지. 까딱하믄 사람 죽이겠고 그래 마 얼매나 갔던 동 한 오 마장 님게(넘게) 갔겠지. 뭐. 뭐. 이래가 물에 떡 이래 솟고나 보이 사람은 죽지는 안했는 기라. 주기는 안했는데, [청중: 우리 얘기 들으니, 선생님 참 거짓말 겉지?] 그래 물에 건저노이 보이 만경장판(만경창파)데 이놈 자슥 가세꺼징(가에까지) 나갈라 캤다가 가맣고 물 복판에 떡 사람만 올리 세와 가지고 지는 보재긴께네 물에 떡 오리 세아노이 이거 참 곤란한 기라.
그래노이 우예 지나가는 짐배가 하나 배가 강 복판에 지내가는 기라. 지내가는데 ‘아이고, 뱃사공아 사람 살리라.’고 물 복판에 손야채가 소리를 치고 고함을 질러쌓이, 생전에 그 강 복판에 그런 예가 없는데 사램이 물 복판에 둘이 서가지고 사람 살리라고, 젠장 아무것도 디딜 것도 없는데 그래 배를 떡 갖다 내는 데 보이, 아 일등 미녀가, 손야채 보재기도 여자재, 여 홍랑이도 참 그래 선배재, 일류기생이재.
떡 그런데 보이께 뱃놈이 짐을 싣고 가는데, 보이 두 놈이라. 두 놈인데 저놈들이 가마 얘기를 하는데 보이, 이기뭐 좌우간 참말로 천우신조로, 이기 참 배필로 만냈다고 우리 마 됐다 말이여. 마, 이놈들이 마 배를 타고 가메(가며) 이런 수작을 하는 기라.
건져놓고, 그래 홍랑이캉 이얘기를 하지. ‘나는 보재기께네 내가 물에 마 짜져 죽는다고, 내가 빠져 죽을 모양이니 내 배 밑에 여 내가 붙어 있을 모양이니 우예끼나 자기 수단대로 저놈을 전부 다 죽이고 우리 둘이 배로 타고 어데로 가든지 가야 사지. 그래 안하면 저 놈들한테 우리가 모래게 붙잽히가 안 될 모양이니께네, 나는 물에 빠지구마.’그래 마 손야채 이거는, 
“마 내가 너거 뱃 놈 기집 되기는 싫다. 씨발 마 괴기 밥 되고 죽는기 편치.”
카고. 마 처마로 휘뜩 거꾸로 덮어 씨고 마 물 밑에 마 폭 기드가 빠져 죽고, 그래 마 다시 올라 오도 안 하는 기라. 배 밑에 가여 딱 요래 바랗고 있지. 숨수기 좋을 만침 이래 둘이 있었으면 둘이 하내 하나씩 맡아면 딱 맞는데. 손야채라 카는 사람은 보재기이게네 물에 빠져 물 밑에 기드가뿠으이 죽어뿠시니께 홍랑이라 카는 기생은 혼자 떡 뱃전에 올라 앉아 있는데, 저 놈 두 놈이 가만 생각해 보이 서로 자꾸 신강을 해쌓는 기라. 그래 홍랑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무리 여자지마는 너거 두 남편을 내가 거닐 수가 있나 말이야. 그러니 누구든지 내가 한 사람을 남편으로 삼지. 이거 어데 내가 두 남편을 내가 거닐 수가 없다.”
카이, 저 놈들이 저거꺼정 시비가 붙는기라. 그마 [청중: 한 놈을 때리 직이야지.] 아, 한 놈을 없애뿌야 한 놈을 자 참 독단적으로 책임을 지겠는데, 야, 저놈들이 저거꺼정 술로 묵고 지랄을 해쌓디 마, 그 , 마 시비가 붙디만 마 한 놈을 마 물에 차여뿌거든. 차여뿌이 마 한 놈 죽거든. 이 홍랑이가 택 대보이 참 이 고약하다. 그래, 저 한놈 물에 밀어 여으시니께 홍랑이라 카는 기생은 지 지집은 틀림없거든. 아, 좋아해가 저 놈이 흥에 받치가지고, 마 술 부라 그 놈 뱃놈 짐 싯고 가면 술로 가지고 술 무라(먹어라) 이래쌓는데, 
“참 그렇지. 내가 두 남편을 내가 못 거닐끼고 자기캉 내캉 참 뭐 천우신조로 만냈다. 배필이 되고 말지 뭐 이 물 복판에서 우야겠노 마, 가자.”
마, 술로 무면서 좋다고 이래쌓는데, 저 놈이 마 좋다고 흥에 받치가 한 잔 묵고 한창 껑뚱거리고 지랄할 때, 물에다 밀어뿠다 말이여. 밀어뿌이 손야채가, 물에 빠진께네, 매가지(모가지)로 꼭 물에 빠진 놈 꼭 누질라가 있으이 죽어뿠는 기라. 그래 두 놈을, 나매(男) 두 놈을 여자가 대려 처치를 했는데, 배 우에 손야채도 올라오고 홍랑이캉 둘이 배 우에 떡 올라보이 이놈을 자슥 [청중: 만경창파에.] 만경창판에 갈 데가 어딨노 카는 기라.
도저히 갈 데가 없는 기라. 참 어데로 이 뭐 노를 젓을 줄 아나, 뭐 뭐 기계를 불릴 수 있나, 이전 배가 뭐 기계가 짜다라 있나. 짐배가 그런 거 주로 노지. 풍선을 이래 달았는데 바램이 부이께네 뭐 어데로 가는지 [청중: 이전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가는 거 아이가.] 북으로 가는지, 남으로 가는지 북으로 가는지 도정이 없는 기라.
아! 그러구로 얼매나 실컷 뻗치가 마 풍파가 띠 가지고 갔는지 떡 가이 내려보이 미국으로 갔는 기라. 미국 가여 대있는데(닿였는데) 사람을 대해 보니 뭐 말로 통화가 되야 뭐 얘기로 하재, 안 되는 기라. 그래가 홍랑이가 그래 마, 여, 뭐 미국도 절이 있을 기다. 절간으로 가야겠다. 이 미국 신민(시민)을 데리고 말로 해 보이 도저히 이 말이, 방어가 말이, 말이 통과가 안 되이께네 [청중: 글로 알아야제.] 글로 알아야 돼요. 그래 큰 절로 찾아가믄 그 주지라 카는 양반은 글도 공부도 많이 했을 기고, 세계말로 통할 수가 있으이께네 절로 가는 기 맞다.
그래 그 미국 가여 큰 절간을 이래 찾아 가이 절 주지가 하나 있는데, 보이 커가 귀가 뭐 이렇게로 어깨로 턱 이래 높고 소매질 있는 데 보이, 그래 참 홍랑이가 그 글로 가지고 이얘기로 해 보이 전판 번역이 되더라이. 말 다 알아 듣는 기라. 그러구로 그마 및 해(몇 해) 있었는 기라. 및 해 참, 미국 공부도 하고, 참 절에 가서 공부도 떡 하는데 미국 그 절 주지가 천기(天氣)를 떡 보디, 
“아이, 이 양반들아! 당신네 고향 말이야. 북경서 시방 난리가 났는데 큰일 났다.”
이카거든.
“아이 스님 우리가 여 외국에 이 미국꺼정 와 가지고 우리 고향서 난리 나뿐 걸 가지고 질이 어대며, 배가 어대고 갈 용기가 어딨노 말이야.”
“그래만 내 시키는 대로 하면 갈 수 있다 말이야.”
그 참 미국 주지가 떡 이래 한데 퉁소로 하나 주는 기라. 퉁소로 쪼맨한 요런 오새 부는 퉁소로 하나 딱 주디, 
“요기 이 세계에서 두 갠데, 우리 절에 이게 한 개 있는데, 시방 한 개는 시방 어디 가 있는동 내가 그거는 자시는(자세히는) 내가 모르겠다.”
이카는 기라.
“그런데 이 퉁소만 가지 가만 자연, 즉 그 난리로 평란(平亂)을 시킬기다. 가보래이 가만 이 소통만 불만 이 전쟁이라 카는 거는 고마 없어진다. 이 통소만 가져 가여 이 난리로 평란을 씨기라(시켜라) 그런데 내가 배는 내가 가도록 연구를 해 주꾸마.”
그래 참 미국 그 주지가 마 바다에 씨부러 뭐 우예 연락을 했던지 한국을 보고 배로 마 가도록 그래 뭐 얼매나 걸맀던 동 배로 타고 떡 둘이 나오는 기라.
나오는데 그래 오새 겉으면 여 어대 전라도 목포쯤 대있던 동 떡 대이가 보이 배가 고파 다시 뭐 뭐로 무어야 할 긴데, 물론 뭐 묵을 것도 뭐 뱃전에 가서 미국서 떠나올 때는 준비해가 왔지마는 양식도 떨어지고 그래 홍랑이캉 둘이 그 강가에 내리 가지고 좌우간 이 북경에 난리 났다 카던데 뭐 우리가 뭐 있나 카는 기라. 이러니 걸어갈 수밖에 없는데 가보자. 그래 묵을 거로 좀 묵고 참 난리 난 데로 행해 오는데.
그러구로 양구식이라 카는 사램이 서울 올라가가 비슬을 착하게 했는데, 오새매치로(처럼) 마 참 자우정이 일이(좌우정승간의 싸움이) 생기가지고, 간신에 몰려가지고 함경북도로 귀양을 떡 가뿠는 기라. 이놈우 그때는 마 똑똑한 놈은 자꾸 보내이, 이놈우 자슥 비슬은 했는데 집에 한 번 가보도 못하고 일은 전판 중간에 오다가 저질러 난 거는 천지빼갈인데(많은데) 함경북도로 구양(귀양)을 떡 갔으이 심심하기 짝이 없고, 뭐 다시 뭐 귀양을 그 뭐 사램이 있나, 뭐 어데 뭐 놀 데가 있나 말이여. 답답해 죽을 판인데, 그러나마 자기 맘대로 하도 못하고, 그래 양구식이가 함경북도 구양을 떡 가가지고 어떻게 마 심심하고 궁금한지. 한날 저녁 달은 밝고 바람 쐬러 떡 소풍을 할려고 나와 보이, 아이 어느 해마리 산모랭이 하나 돌아오이, 집이 뭣이 요리 날아갈 듯이 집이 한 채 있는데, 보이 그 복판에서 그 처자가 공부를 하는데 보이, 마 논얼로 일러대는데 마 가당찮이 잘 일으는 기라. ‘저 이 귀양살이요, 저런 처자가 와 가지고 우째 이런 공부로 하노?’ 문 밖에 가여 가마 들어보이 참 공부 잘 하거든. 이 공부로 그 뭐 양구식이도 참 글로 참 그 만침 선밴데, 좌우간 이 부인네가 참 보통 사람이 아이다.
그래 마 밀장을 밀고 마 드갔는 기라. 드가이께네 여자가 마 처자가 글을 일으다마 책을 탁 덮어 놓고, 마 주역을 마 외아 대는 기라. 구신이라고. 이런데 사람이 드갔는데, 그 구신가 말이야. 암만 그 뭐 캐봐도 나가도 안하고 졑에 가만 앉았는 기라.
“그 당신이 사램이요?”
이래가, 그래 비로소 사람이라고.
“그래만 목숨을 애끼가(아끼고) 살라 카거들랑 빨리 나가라.”
고 말이야.
“오늘 여 있어가는, 여 지체 해가는 안 된다고. 사램이거들랑 나가고 귀신이라도 나가야 되지마는, 여 이 집에서는 당신이 여 지체할 곳이 안되이께네 가라.”
이라는 기라. 그래 양구식이가 가마 그 들어보이 참 말은 당연한 말인데, 생전에 참 자기도 구양 와가지고 처음 만내는데 그 날 저녁 후쫓기 나왔다. 또 나와가 또 자기 자는데 거 자고, 그 이튿날 저녁에 도 가보이 또 그 글로 똑 뭐 촛불 써 놓고 글만 일으는 기라. 그러구로 자꾸 하루 저녁 가고 이튿 저녁 가고 가여 가마 글 일으는데 이얘기로 하고 저 이얘기로 해도 양구식이도 글로 가지고 참 전판 말로 화답을 하는데, 저 부인네도 전판 참 글로 가지고 이얘기로 하지. 뭐 우리맨치로 이러니 이얘기는 안 하는 기라. 그러고로 마 하루 가고 이틀 가고 마 수일간 그래 댕긴께네 그 처자하는 말이, 
“시방 함경북도로 갔으이께네, 이 짝으로 보믄 남경이거든, 남경서 시방 난리가 났는데, 에, 시방 이 난리로 막아야 된다. 까딱하믄 우리 한국이 참 오새는 한국이지마는 끄 땐 우리 조선국이 시방 마대국한테 차마 다 믹히게 됐는데, 이거로 우예게나 사람을 살리놓고 우리가 전쟁을 평란시켜 놓고 일로 해야 된지 안 된다.”
그래 양구식이가 하는 말이, 
“그러만 여 시방 천리도 넘는데, 시방 갈라캐도 근 열흘 걸릴 기고, 또 가이 내가 워 무기가 있나 아무 것도 없는데 말이지, 뭐로 가지고 가여 난리로 평란시키고 전쟁을 할 용기가 뭐 있노 말이여.”
그래, 그 처자가, 
“자, 그러면 나도 이런 포부가 있어서 내가 여 참 우리 부모 원수도 내가 갚지 몬하는 사램이, 내가 이 곳에 와가 공부로 하고 있는데 좋은 보물이 우리 집에 하나 있다. 우리 할배 때부터 이 보물로 가짔는데.”
참 퉁소로 떡 이런 거 하나 내 놓는 기라. [청중: 웃음.] 내 놓는데, 
“이 퉁소만 가지가 불만 전쟁이라 카는 거는 없고 마, 평란된다 말이여. 마 가자. [청중: 당신이 올키(옳게) 불어야.] 우리 둘이 여 있을 곳도 없고 마 가자.”
둘이 그래 서울로 보고 자 마 남경을 보고 남으로 보고 자꾸 [청중: 니나 내나 마.] 날래(빨리) 내리온다.
내리오는데 및 날 및 일로 왔던지 그 떡 와가지고 떡 대보이 야, 저짝에서 우예께나 마 손야채하고 홍랑이하고 미국서 그 퉁소 불어 올리는데, 마 우에서 뭐 전판 전멸하는 기라. 다 죽는 기라. [청중: 전설인 모양이다.] 그래 양구식이가 그 저 진(陣)터가 보이 참 뭐 난리가 대단하거던. 이거 큰일났다. 에이, 이놈우 자슥! 나도 이 보물로 가져 왔으이 퉁소나 한 번 불어볼 밖에 없다. 퉁소나 한 번 불어 보이, 저짝에 마 군사가 도저히 전장할 맘이, 생객이 안 나고 지지줌(제각기) 부모 처만 생각하고 지지줌 고국을 돌아갈 그것 밖에 용하지(요망하지) 사람 죽이고 전쟁이라고는 도저히 하기 싫븐 기라.
그것 참 이상시럽다. 그래 저짜도 퉁소를 부이 이짝 군사도 그렇재. 퉁소가 양쪽에 떡 이래 불어보이 전쟁이라고는 할 맴이 용기라고는 닷돈어치도 없는 기라. 마 [청중: 그야 맞지, 그야 안 그렇나?] 없어지는데 그러이 그 홍랑이하고 손야채하고 이 북경에서, 이 미국서 우리가 절에서 들은 말이 있는데, 저 짜도 퉁소로 부는 거 보이 이 우리 미국 절에서 가온 거나 이 틀림없다. 틀림이 없으이 좌우가 저 짝에는 어떤 사람이 저런 짓을 하는고 밲에가 우리 귀경이나 한 번 해 보자. 그래 저녁 묵고 달은 좋고 저짜(쪽) 진을 넘어가가, 가마 가여 뒤로 밟아 보이 양구식이 통수로 부는기라. [청중: 와 아이라.] 저 사램이 서울 보내 놓고 내가 미국꺼정(까지) 배에 풍파 띄어 가가지고 가가 살아가 올라이, 홍랑이하고 손야채하고 보재기하고 둘이 살아 왔는데, 저 양반은 언제 서울 올라 와여 저래 장군이 돼가지고 전장에 나와 저 대쟁이 돼가 나오노 말이야. 그래 떡 다 만내졌는 기라. 만내져가지고, 
“이 살기가 우예 됐노?”
역사로 물으이, 
“그래 나는 서울 올라와여 비슬을 하긴 했는데…….”
그건 양구식이가 바른 말하긴 기라.
“했는데 내가 이거 참 나라 일에 뭐 일로 하다가 보이고만 내가 역적에 몰리 가지고 함경북도로 내가 구양을 갔다말이랴. 가 보이 나라 정사 일로 도저히 몰랐는데, 거가 있으이 하도 굼금해서 바람쐬러 나오이 어느 모퉁이 왔는데,  부인네가, 내가 참 그 공부하는, 만내가지고 이런 통소로 내 놓고 내 그래 및 달을 걸어왔던지 여꺼진 왔단 말이야. 그래 당신네들은 홍랑이는 그래 어대로 갔다가 이런 통소로 구해왔나?”
“나는 황주골하고 서주골하고, 내가 황주골 원, 그거 수청들기 싫브가 내가 물에 빠져 죽을라고 물에 빠진 사램인데, 윤소저라 카는 자기 장개 갈라고 그 시방 약혼해 놘 그 처자가 이 손야채라 카는 보재기로 구해가지고 날로 생명을 살리가지고, 참 물 복판에서 우리가 생명을 살아가지고, 풍파가 띄가지고 미국꺼정 가가 미국 어느 절에 가가지고 공부로 해가 이래 왔는데, 이 참 천우신조로 만냈다. 만냈는데 우리가 인자 난리도 평란됐고 그러니 당신은 내 약혼했는데, 시방 하이 평사아(평생에) 그 윤소저라 카는 처자도 시집 딴데는 시집갈 그 사램이 아이다 말이야. 아이께네 우리가 그리 내려가자.”
그래 떡 내리가니 난리는 평란되고, 참 고국을 내리오는 길인데, 내리와 보이 황주골에 와여 [제보자가 수정하여] 서주골에 떡 와여 보이, 윤소저가 아이(아직) 눈이 매롱매롱하이 고냥 마 꼿꼿하이 있는 기라. 왔는데, 
“이 살기가 우예됐노? 그래 약하고 우리가 시방 이 세월이 흘러가이 이래 됐으니 누(누구)로 보고 원망할 수도 없다. 도저히 우리가 원망할 수는 없으니 우리 법을 면할 수도 없고.”
홍랑이라 카는 기생이 그마 거서 판단을 딱 깨는 기라.
“그래만 양구식이는 본데 서울 올라갈 때에 윤소저캉 약혼을 했으니, 윤소저는 본처가 되고, 또 내 이래 미국을 풍파로 띄어가 가뿌고 난 뒤에 [제보자가 수정하여] 저 구식이는 함경북도 귀양 가 가지고 이런 또 사람을 만냈으이께네 이 양반은 재초(재취)가 되고, 나는 비록 기생이지마는 나는 삼처가 되고 우리가 마 이래 받들어가 살아야 되지. 여 시방 누로 옳다 그르다고 해간 안된다.”
[청중: 그건 잘 되었네.] 그래가 양구식이가 장개가 마누래 서이재(셋이지) 장개 잘 가고 잘 살더라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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