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양판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현용준
조사장소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조사일시
1980.01.21
제보자
양형회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현창선씨의 ‘고판관’ 이야기가 끝나자 청중의 한 사람이 다시 하나 말하라고 권유했다. 양형회씨는 이미 ‘안판관 이야기’를 할 때 이미 양판관 이야기까지 할 것을 선언했고, 또 안판관 이야기에 이어 양판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황선씨가 중간에 끼어서 고판관 이야기를 해 버림으로 해서 실은 이야기가 중단된 셈이 된 것이다. 그러니 청중이 요청하자 제보자는 곧 양판관 이야기를 시작하게 마련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니 시간은 벌써 새벽 3시가 되어갔다. 이 이야기가 끝나자 “밤새도록 이야기를 해도 끝이 없을 터이니 그만 헤어지자”고들 하며 아쉬운 듯이 돌아갔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제주시/노형동
    분류코드: [노형동 설화 11] 
    테이프번호: T. 노형 3 뒤
    조사장소: 노형동 광평
    조사일: 1980.1.21.
    조사자: 현용준
    제보자: 양형회(남, 56세)
    양판관
    * 현창선씨의 ‘고판관’ 이야기가 끝나자 청중의 한 사람이 다시 하나 말하라고 권유했다. 양형회씨는 이미 ‘안판관 이야기’를 할 때 이미 양판관 이야기까지 할 것을 선언했고, 또 안판관 이야기에 이어 양판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황선씨가 중간에 끼어서 고판관 이야기를 해 버림으로 해서 실은 이야기가 중단된 셈이 된 것이다. 그러니 청중이 요청하자 제보자는 곧 양판관 이야기를 시작하게 마련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니 시간은 벌써 새벽 3시가 되어갔다. 이 이야기가 끝나자 “밤새도록 이야기를 해도 끝이 없을 터이니 그만 헤어지자”고들 하며 아쉬운 듯이 돌아갔다. *

이제랑 양판관 말을 허여야지. [조사자: 예, 안판관에서 양판관으로 넘어갑서(넘어가십시오).] 암판관으로 숫판관지, 허허허허. [일동: 웃음] 
양판관은 어디서 낫는고(태어났는고) 니, 오라위(1)-濟州市 吾羅洞.-서 난 건 확실다고.
 그건 우리 아바님 안(말해서) 들었는디.
그 양반이 어떻게 허였느냐 며는, 그 양판관 부친이 장개를(장가를) 가가지고 그 양판관 나 두고(낳아 두고) 그 양판관 모친은 일조(2)-일찍 죽음.-허여 부렀댄 말이여. 색신 때 돌아가부런(돌아가 버렸어).
다시 장개를 가니,  옛날이나 이제나 아며도(아무래도) 놈(날) 난 식은 벨레(별로) 아깝들(아깝지를) 아이 허여서 니, 또 이게 , 그 부인의 말을 놈덜은 지 좋댕(말하기 좋다고), 들을 말을 듣지 아이 들을 말을 들었다 지마는, (3)-부인이 하는 말을 남편이 들어 따르는데, 「들을 만한 말을 듣지, 아니 들어야 할 말을 듣는다.」고 남들이 말하지마는의 뜻.-사는 사름은 그게 아이라. 어쩔 수 없이 살젱 민(살려고 하면) 부인 말을 아이 들을 소가 없다 말이라. 니 아마도 그 큰어멍(큰어머니) 엣 아들을 벨레(별로) 랑들 못 거이라 말이여.
이거 또 사름은 잘 나 노니, 겨니(그러니) 분기를(憤氣를) 가져서 불량을 는 거라. 불량을 니 아방을(아버지를) 늬량(늘) 둘뢌지.(4)-걱정 시켰지. 괴롭혔지.-둘루니 이거 마 글도 빌레 익으랭도(읽으라고도) 아이 곡(아니 하고) 일이나 부리기로 니 일도 아이 곡, 그자 나상(나서서) 희엿득게(5)-요란스럽게. 머리가 휘청휘청하게.-도채비(6)-도깨비 모양으로.-로 나상 뎅기멍(나서 다니면서) 불량을 는디, 어디 저 목(牧者) 놈덜  멕이는 디 가그네(가서) 목로 령(차려) 나사그네(나서서), 어디 장(葬事) 지내는 디 시민(있으면) 가그네(가서), 
“소인 베입니다.”
허여그네(해서) 장 지내는디 떡 개평(7)-공짜로 얻음.-허여다 먹곡, 기영 멍(그리 하면서) 이제 아네(成長하여) 막 힘이 장고 허여 노니, (馬)을 이제, 그 궤기가(고기가) 그리우민(먹고 싶으면) 막 누듯뜨려그네(억눌러서) 반 주검을 맨들아그네(만들어서) 목자(牧者)덜안티 가그네(가서), 
“저 아무디  나 죽어서라(죽었더라). 우리 허여먹게.”
강 보민(가 보면)  죽엄서.(8)-거의 죽어가고 있어.-니, 그 목 놈덜은 모른단 말이여.
“이건 빙(병) 들언 죽엄신가(죽고 있는가)? 허여먹자.”
 허여먹곡 허여.
허였는디, 기영허여도 아방은(아버지는) 보민 무심은(무서워 하기는) 멍도(하면서도) 둘롼.(9)-걱정하게 해. 걱정시켜 드려.-디,  번은 아방이 한창 자노랜 니, 그자 동이 트나마나, 동트기 전의 어떤 놈이 와가지고, 그냥 뭐, 
“아무가이 있소?”
사방 일롬(이름) 거느리면서(말하면서), 
“아무가이 있소?”
“아, 거 누게냐?” 고.
그 때, 기영저영 멍(그리저리 하면서) 안(成長하여) 장개도 보내고 허였는디, 거 살렴도(살림도) 아이(아니) 살고, 나산(나서서) 불량을 았어.(10)-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님을 ‘불량을 다’라고 함.-
“당신 들어보시오. 거, 저, 아무가이가 당신 큰 아들이 아니오? 니, 우선이나 장부떰(長부터) 뭣이던지 거념허여(11)-‘거념다’란 보호하여 돌보다의 뜻.-주고 그 손이나(次孫이나) 는(次子는) 거념을 허여야지. 이거 뭐, 장는 랠 걸로(볼 것으로) 아니 알아서 그자 제 멋대로 라 허여서 그자 버려두는 것이 당신이 이거 뒌 일이오?”
‘아 이것이 어떤 일인고’허여서 문을 확 안(열어서) 보니, 거 어떻게야 맨들았는디(만들었는지), 령(使令) 벙것 맨들아 놓고, 옷도 어디사 간맨들안 입어신디(입었는지), 령 이복을 입고 허연 오란(와서) 기영 허연(그리 해서). 문을 확 니(여니) 나가는 건 보니 아 놈이라.
‘아이고, 저놈으 식을 어떻게 민 저놈의 습관을 고찌리.’
이건 뭐 힘이 장고 니, 이건 뭐 것잡아 볼 수가 없어.
아방이 그 때엔 딱 딱 들고(걱정하고), 계모도 ‘하, 줴 저 큰 아들부떰 공부도 시기곡 무스걸  걸’ 하고, ‘이제 이거 원수 포마실(원수 갚음을) 민 내가 어떻게 디리오(견디리오). 이 우리 집은 망허였고나.’ 하였는디, 경(그렇게) 막 끈 끈 들아(걱정해) 가니, 메누리가  잘 뒈젠 니 착실 메누리가 들었단 말이여.
씨아방신디(시아버지한테) 가서 는 말이, 
“그 아 아명 아명(아무리 아무리) 허여 봤자 그 습관은 고찌질 못 네다. 내가 아무렇게나 나 달래여 볼 테이니까, 아바님은 매양 십니다(무서워 합니다). 니, 이 집의 들어오지 아니 니다. 나네(하니까), 집을 그 어딜로 로 짓엉(지어서) 나여놔 부립서(버리십시오). 내 아명이나(이렇게든) 달래쿠다(달래겠읍니다).”
“계건(어떻거든) 그리 라.”
허연 부재칩(부잣집)이니까, 집을 로 짓언 내여놔 부렀댄 말이여.
어떻게 남편을 달래는고 니,  아명(아무리) 불량한 사름도 그 부부간의 정은 있거든계.
“이제랑 당신이랑 그만 나상(나서서), 그자 놀아도 보고 불량도 아 보고 니,  볼 소년 구실 아니 허였소? 니, 그자 나 는 대로(말하는 대로) 허여 보시요.”
“어떻게 느냐?” 고.
“장기판 바둑판 내가 (모두) 사드릴 테니까, 벗덜, 뒌 벗이고 아이 뒌 벗이고, 훈터(12)-계속하여. 끊임 없이. 쉬지 않고.-짜다 놔서 그자 세월 보내염시민(보내고 있으면) 멕이곡 입지곡(입히고) 내 얼마든지 겠노라.” 고.
“에, 그리 라.” 고.
“기여서(그래서) 그만 불량 는 일은 말라.” 고.
“아, 그리 겠노라.”
고 허여서, , 어디 가지 아니 허연 장기 바둑만 똑똑 두었단 말이여. 벗덜 차아지고(데려가지고).
기영허여 보뒈 심심허연라(심심했던지), 
“이제랑, 나도 일을 허여 봐시민 조을 것이라.”
“일은 뭔 일. 어디 떠낭 텡기지 말아저 그자 장기 바둑만 열심으로 두어 가지고 세월 보내민 난 이것 뱃긴(이것 밖에) 원 당신 덕택은 더 볼 게 없노라.” 고.
“아이, 것도 너미 심심다.” 고.
“나도 뭐 이만 육신을 가지고 이러 건강체체 일도  번 허여 보겠노라.” 고.
“일 허여 보라.” 고.
“어떤 일을 겠느냐?” 고.
“쉐나 기자 실 것 셔시민(있었으면) 밧 리치멍(13)-밧 갈기를 가르치면서.-밧도 갈아 보곡 무스거(무엇) 겠노라.” 고.
“것사(그것이야) 뭐 아바님네 쉐 테덜(14)-쉐 테란 소 떼. 牛群.-있으니까니 산 쉐(15)-山 소. 길들이지 아니한 野生牛.-나 실 거 심어 줍셍 민(잡아 주십사고 하면) 심어 줄 것이라.” 고.
“당신은 기영(그렇게) 계모를 미워고 아바님은 도련님네덜만 아껴서 당신은 아이 래는 중(아니 보는 줄) 알아도 근심이 당신 근심뱃기 아니 아졌다” 고.
“겨니 아바님신디 가그네(가서) 쉐 네놉셍 민(내놓으십사고 하면) 곧 내놉네다.” 고.
“곧 내놀까?”
“내기치고 보라.” 고.
“곧 내논다.”
고. 간 그런 말 허였거든
“일 허여 보키옌(일 해 보겠다고) 허염시메(하고 있으므로) 기자 사름이라도 찔렁 죽염직 (찔러 죽일 것 같은) 거 나 심엉 주어 부립서(잡아 주어 버리십시오). 그 쉐 테에서.”
“마, 기여(그래라). 느(너) 는 대로(말하는 대로) 기로 막 약속을 허여시니 심엉 주키여(잡아다 주겠다).”
멍, 놉(16)-남의 집엣 일을 해 주는 일꾼. 人夫.-을 멧 개 빌어대여네(빌어대어서), 인부를 멧 개 빌어대여 가지고, 그냥 산에 간 그 워립(17)-길들이지 않고 산에서 기르는 소.-종, 산 쉐를 질(재일) 거친 걸로 심으랜 허연(잡으라고 해서) 심언 주어 부렀댄 말이여.
힘이 장고 니 거칠고 뭐고 그까짓 거 머, 이건 리(파리) 나 가져 텡기는 거 만이도(것 만큼도) 아이 알게 앉어 텡겨(가져 다녀). 이제 그놈을 밧 리쳔, 아방네(아버지네) 밧이영(밭이랑) 이녁 밧이영(자기 밭이랑) 처가칫(처가집엣) 밧이영 훈터 갈아.
“허, ,  만이(할 만큼) 다.”
허허허허. [청중: 버릇은 잘 리쳐 놔신계(가르쳐 놓았구만).] 
“잘 텡기멍 거 음대로 놀단 일도  만이 다. , 그 놈 잘 다.”
아방도  지꺼젼(기뻐해서) 단 말이여. [청중: 웃음.] 
이제, 계모도 이제, 기영(그렇게) 볼 불량 단 기영 허여가나네, 하하하 웃으멍, 그 밧 가는 거 보멍 닥 지꺼젼.
“우리 집읫 사름이, 계모도 랑은 당신에 (모두) 들었다 니 , 우리 계모님도 날 이렇게 랑하는 걸 난 몰라졌고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청중: 반성이 되였구나.] 그리허여 가지고 허였는디,  번은 [이 때 여자 상제가 들어와 부조 들어온 이야기를 하여 이야기가 잠시 중단됨. 여자 상제 이야기가 끝나자.] [청중A: 기영난 아무 때도 메누릴 잘 들아오라사(데려와야) 집이 뒈는 거라 양. 또 불화젱 민(불화하려고 하면) 메누리가 그처록(그처럼) 아이 시기민(아니 시키면) 불화허여 불 거주마] [청중B: 거야 거 어느 집안이라도 예펜(18)-女便. 가정부인. 주부를 말함.-이 잘 들어사 되는 거주. 옛날로부떠도 예펜으로 허영 왕족도 뒈곡 과거도 보곡 허였지, 자기 자신대로  게 없어. 옛말  (이렇게) 는 거 봐도 전부 여에서 나왔지. 무슨 지(자기) 혼자서  건 하나도 엇어.] 
그레가지고  번은 밧을 갈레 갔는디, 밧은 낫전의 갈앙 올 건디(갈고 올 것인데), 그 솜씨에 낫전의 갈앙 올 건디, 왁왁 어두어도 아이 오라(아니 와)
“이 사름이 또 름이 나네 쉐영(소랑) (모두) 아 데껴두고 허여네 또 나산 추엄신가?”(19)-나서서 춤을 추고 있는가. 곧 나서서 불량한 짓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가의 뜻.-
무루(계속) 부인은 요새 간첩 수허여도 뒤에 형 루듯이 뢌단(따라다녔단)말이여. ‘이거 어떤 일인고’ 허여네 나산 봐도 못 봐. ‘거 이상다’ 허연 올레(20)-‘올래’란 거릿길에서 집으로 드나드는 좁은 골목길.-에서만 들억 낙(들어갔다 나왔다) 들억 낙 단 보니, 왁왁 어두언 밤중 뒈다 싶어사 오랐단(왔단) 말이여.
“계, 밧은 낫전의 (다) 갈 걸, 머, 무스거 경(그렇게) 이제도록 단 옵데가?”
“기여신가(그리했는가) 마, 밧은 낫전의 갈곡대곡 머,  시 뒈난(巳時되니)  갈았는디, 오단 보난(오다 보니) 사장밧(射場밭)디서 활 쏘음 공뷔라고(공부라고), 아무 날 선달과거(先達科擧) 간댄 활 쏘암태(쏘고 있길래) 그 거 구경다네, 쉐(소) 메연, 촐(꼴) 남았태(낟았길레) 촐 줘두고 허연 나도 쏘아 봄 서늉(쏘아 보는 시늉) 는 게 이 때가 뒈여서.”
잘 허였수댄(했읍니다고), 그자 , 음 잡아가는 사름이난 거슬루진 아이허연, 잘 허였수댄.
“찬실우다.”
“잘 허여신디(했는지) 뭣사 허여신디, 그자 당신 나 지드리젠 난(기다리려고 하니) 애 탔고.” 기여멍(그리 하면서) 서로 좋은 말 멍 허였는디, 이제 또 뒷날은 어떻게 허였느냐 하며는, 활을 쏘아 보니 활을 쏘아 지컵디갠(쏘아 지겠읍디가고) 니, 
“어, 나도 허염시민(하고 있으면) 활 쏘아 지겠더라.”
고 허연, 기영 허여신가(그리 했는가) 허연 있는디, 뒷날은 일어난(깨어서) 벤소렐(便所엘) 가는 것 안게(같던데) 영 들어오들(들어오지를) 아이 허연. 기여니 또 벤소 강 오래 아이 들어오라가도 부인은 ‘이거 어떵이나(어떻게나) 뒈여신고(되었는가)’ 허영 자꾸 피는 거여.
[청중B: 또꼬냥(21)-똥구멍 뒤.-에 바짝 좇앙?] 
어, 형 좇이듯 자꾸 좇았주. 하도 불량아나난.
벤소에 간 줄 안디 아이 들어오란(아니 들어와써), (이렇게) 벤소펜데레 가단 보니 마, 벤손 봐신디(봤는지) 말아신디 그자 벤소에 간  사두서(22)-서서. 선채로.-동녁집데레 그자 훌터 레고(바라보고), 동녁집의선 두룽싸움(23)-여러 사람이 얽혀져 싸움.-이 남서(나고 있어).
“계, 무스거 허염수가? 똥은 멧 시간이나 쌈수가? 저 오라그네(어서와서) 조반 잡숩서졔.”
기여난 그자, 
“기영주.”
으슬락기 들어오란(들어와). 기자 기영 허연(그리 해서) 싸왐신디(싸우고 있는지) 뭣사 허염신디, 예펜은 쌉는 건(싸우는 것은) 봐도 그자 모른 첵 허연 들어오란.
밤 주난(주니) 먹언(먹어서).
“동녁짓(동녁 집엣) 사름이 이상 모양이로고.”
“겨난(그러니까) 나도 당신 아이 들어오라간 (이렇게) 나산 보나네(나서서 보니까) 쌉는 소리 난게(나던데) 무슨 때문 싸와신고(싸우고 있는가)?”
“그런게 아이라, 아무 날은 활 쏘앙 과걸 보레 간다고 허여 가지고 그 남편이 미녕(무명) 늬 필(네 필)을 꿔가지고 화살을 삼봉(三本)을 샀는디, 그 미녕 늬 필썩 주멍, 가그네(가서) 과걸 허여지민 지마는 도 못멍(하지도 못하면서) 그 주제가 저 미녕 늬 필만 일러부렀단고 막 생야단멍 쌉는 모양이란, 내 우리 미녕 셔시민(있으면) 내 상그네(사서) 쏘아 봐시민 졸로고(좋겠군).”
“계난(그러니), 그 사장밧디서 활공부는디 허여보난 허여점직 데가(해질 것 같읍디가)?”
“허여점직 허여고.(해질 것 같더군).”
“계건(그러거든) 어머님라(어머님께) 강(가서) 아 보카(말해 볼까)?”
, 계모도 막 그 때옌 달레젠만 난(달래자고만 하니) 랑도 허였주계. 그자 는 건 는 대로만 허였주.
“어머님라 강 들어 보카?”
“들어보민 어머님 걸 내여줘?”
“아이, 우리 으민(말하면) 뭣이던지 이젠 내여줍네다. 어린 땐 경허였주마느네(그리 했지마는) 기영 아이 네다.”
“계건(그러거든) 강(가서) 들어 봐.”
간 으난(말하니) 아무거라도 내여놓기옌(내어놓겠다고). 미녕 늬 필 아니 열 필이라도 내여놓기옌.
가 오란(갔다 와서), 
“어머님은  저영(이리 저리) 안게(말하던데) 가그네(가서) 계건 들어방 와.”
들어 보키옌(물어 보겠다고) 멍 신 신노랜 난 동녁짓 남편은 또 오라서(왔어).
“어떵허연 집의 경(그렇게) 불안이 생견 작작허여신고?”(24)-큰 소리 질렀는고. ‘작작다’란 여러 사람이 큰 소리를 서로 지른다는 말.-
“그런게 아이라, 내  어젯날 사장밧디서 저 벗도 봤주마느네 활도 쏘아보고 뭣허여서 활도 잘 쏘아지고 길레, 미녕 늬 필을 줘가지고 화살 삼봉을 샀는디, 그걸 가그네(가서)  번 써 보젠(써 보려고) 니 집의서 예펜이 막 제수그르게 마구 쌉고(싸우고), 갔자 제수가 읏엄직 허여(없을 것 같아). 니 늬 필 줬주마느네 싀 필만 주민 아 불크라(팔아 버리겠네).”
[청중: 웃음.] 
계멘(그러면), 랜 난(팔라고 하니), 
“계 사크라(사겠는가)? 미녕 싀 필만  가져다 줘. 계나 저나(그러나 저러나) 어찌고 대고  필 미쩜주마는 아 불로고.”
[청중: 웃으면서] “거주. 부애나다고.”] 
마, 씨어멍신디(시어머니한테) 간(가서), 
“마,  저영 허염시메(이리저리하고 있으므로) 미녕 늬 필 아니 싀 필이민 뒌댄 허염수다(하고 있읍니다).”
난, 싀 필 마, 궷문 탁 안(열어서), 
“마, 이거 아져당(가져다가) 줘 불라. 나 이젠 마, 전인(전에는) 무사(왜) 그걸 기영(그렇게) 구박히 굴어져신디(굴어졌는지), 줴 기영 말 컬(그렇게 말 것을) 마, 이제 아깝기가 그만 저만 아깝들 아이다. 기냥 가이(그 아이) 는 냥(말하는 대로) 아무거라도 줘 불키여(주어 버리겠다).”
[청중: 웃음.] 
겨난(그러니) 이제, 아이고 고맙수댄 멍 앚단(가져다가) 마, 지꺼젼(기뻐해서) 마, 미녕 싀 필 주난 동녁짓 사름은 져아젼 가 불고, 그 놈을 둘러메여아젼 성내로 이젠 활 쏘앙 무과 장중(武科場中) 보레 갔단 말이여.
간(가서) 마, , 싀 번(세 번) 쏘으니, 싀 번 직통 맞아. 이건 마, 선달은 문제가 엇언.
[조사자: 그 미녕 싀 필에 샀다?] 
늬 필 줜 젓(먼젓) 사름은 샀는디 하도 싸우난.
[조사자: 과걸 산 거라?] 
과거라? 화살, 화살 삼 봉. [조사자: 으으.] 
[청중A: 기여난 건  필은 미쩐 아 분 거 아이라계.  집은 아이 뒐 집이주기. 다니멍(25)-잔소리 하면서. 바가지 긁으면서.-아 부난계.] 
과걸 수가 셔? 화살을 아 분 거주.
[조사자: 예, 예.] 
그레여가지고 그 선달은(先達은) 버을언(벌어서) 오랐는디, 이제는  기영(그렇게) 뒈젠 니(되려고 하니) 음도 크고 울랑둘랑, 그자 소년인 때라노난 음대로 텡길 때란 말이여.
육지 그 어느 산에 도적이 만니, 육지, 그 저, 훈편병덜을 시겨가지고 과거를 줘서 도적을 잡으레 보낸다는 말을 듣고, 
“에이, 내가 가 본다.”
고 허연 육지 가키옌(가겠다고) 니, 육지를 다 노(路資) 려 줜, 부제칩이난 보내였다 말이여.
“이거 이번 뒈염직 다(될 것 같다).”
“그 사름, 그자 공연시(공연스레).”
그 아방네가 는 말이, 
“공연시 사름은 잘난 사름을 그자 내 멩심허연 리치지 아이기 때문에 이제지 불량 것 답다. 지 는 냥 내불라. 이번도 강(가서) 뒌다.” 고.
아방도 이젠 믿었단 말이여. 뒐 줄 알고 보내였단 말이여.
아, 거 육지 간 다시 제(再) 선달(先達)을 허여 놨단 말이여. 성공허연 제 선달을 허였는디, 이제는 어떻게 허였느냐 며는 거기서 이제 맷 을 훈련을 받아가지고, 니, 활을 그 훈련 받는 중에세 제일 잘 쏩거든.
니, 또 포도대장을 누게가 지원라 니까, 포도대장옝 민 도적덜 잡는 대장이주. 지원라고 니까니 제줏 놈이옌 나무래여가지고, ‘이놈 그 도적신디 가민 죽을 것이라’고 육짓 놈덜이 제주 양판관을 선출허여 디물아 부렀댄 말이여.
“거, 머, 내가 간다.” 고.
“거 잡으레 갔당(갔다가) 나 목숨 잃어 부러도 내 포도대장은 뒈여시니까니 일름은 얻었다.”
겁도 아이 내여서 갔단 말이여
갔는디, 아이, 멧 장수가 그 포도대장으로 나가서, 멧 사름의 장수가 가서 군덜이 모도 전멸 뒈고 이녁도 죽고 허였는디, 이건 죽을 들로 보내연 놔 두니 머, 어떵어떵 멍 그 도적놈덜을 죽이도 아이 고 딱 포위허여네 셍포로 멘딱(모두) 잡아오랐댄(잡아왔단) 말이여.
잡아오난, ‘아이고, 이거 ’ 나라에서도 머 시였단(무서위 했단) 말여. 제줏놈이옝 원 덜 볼 수 없다고. 제줏놈도 무서운 거라고.
허였는디, 음이 워낙 커 노니 그런 무서운 놈덜이 오란(와서) 그 옥에다 가두움은 가두었지마는 그진을 딱 풀어부렀어.  곳밧디(26)-‘곳밧’이란 산 밑에 나무숲이 우거진 곳.-간 고생이사(고생이야) 허였주계.
“도 덜리고, 그 날을 위허여서 쌉젠(싸우려고) 니  고셍을 많이 허였다.” 고.
“거 이만큼 옥에 집어놔 부러시니 뭐 아뭇 일도 없다.” 고.
“진 풀어서 전부 집의 가서, 돌아가서  자라.”
고 허연.
이제, 돌아가서  자라고 허여도 이녁 집은 아이지계(아니지). 어디 군덜 자는디, 강  자라고 허여 두고, 이녁도 심상이(심심히) 누원 자더니러니, 
“아, 거 제주 양 아무가이 여기 있느냐?”
멍, 나온 건 보니 도적놈이 어떵허연(어떻게 해서) 문 부시대견(부수어서) 칼 들르고 나오랐단 말이여. 기여도(그래도) 심상, 심상이 있언(있어서).
“응, 여기 잠따(자고 있다). 여기 가까이 들어사라.”
“들어사민 어쩔 거여?”
멍 커스승 들어사니, 
“내  말이 있다. 내가 이거 국법으로, 나랏 멩령으로 보내니 내  수 읏이 간 거이지, 나도 이리이리고 제주도서 목놈덜쾅(牧者놈들과) 놀면서 이리이리고…”
역 다 말고, [청중A: 기 불양허여난 말  거라.] 또 도적질도 많이 고 허연, 
“내가 너의덜보담(너희들보다) 늘침게(27)-훨씬 늘게.-놀단 사름이니, 너의넬 마 죽일 사름이 아이라.” 고.
“나네, 너의덜 그자 가두운 대로 옥에 만이 앚아시민(앉아 있으면) 그자 늴은(내일은) 국가에서 멩령을 리우고 아명고 그자 어떤 수단을 뿌렸던지 낫토 읏이(하나도 없이) 다 석방허여서 내보내 불겠다” 고.
그걸 복삭 속았단 말이여. 경허연 부러 나온 놈이 이젠 이녁냥으로(자기대로) 문 그멍 옥에 간 턱 들어앚았단 말이여. [청중: 웃음.] 기영 허연(그리해서) 디물아 가멍(들어가게 하면서) 다 연락허연 진은 다시 탁 쳔, 포위허연 다 둘렀단 말이여.
이제 뒷날은 머, 
“이런 놈덜 남겨 뒀다가 큰일 나겠다.”
고 허연 나토 읏이 다 베여 질러부런. [청중: 웃음.] 기여니(그러니) 이거 제줏놈도 무서운 놈이라고 허여서, 하, 나라에서 는 말이, 
“이번의 큰 과걸 나 줘야겠다.”
고 허여서 판관 베슬을,  요새 말로 시험도 아이 보고 허연 줘 부렀어.
[청중B: 무시험 판관이로고. 하하하하.] [청중A: 옛날은 기영허여서.] 
아이, 거 공도 크주기계(크지). [청중A: 멧 공을 세운 거주기계.] 멧 장군이 군 거느령 가도 군도 멜족뒈고 장군도 죽고 허였는디. 그 사름은 가서 산차(산채로) 셍포허여서 맨딱(모두) 잡아오라시니(잡아왔으니), 판관 나이사, 거, 뭐, 정승이라도 줄 만허였주.
[청중: 웃음.] [청중B: 아, 겨도(그래도) 양장의(梁掌議)도 그자 양장(梁師長), 아방신들로(아버지한테서) 막, 선친아피 들은 거 잘 에완 뎅겸네(외워 다니고 있네).] [청중A: 아이, 문세(文書)가 입주계(갖추었지오).]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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