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김병호 할아버지가 구연하는 동안 기다리는 일이 지루했던지, ‘짧고 간단한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구연한 이야기다. 이 분도 늘이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과 달리 이야기가 길어졌다. 구연이 끝난 후, 본처와 후처의 위치가 바뀐데 대해 청중들이 이의를 말하는 등 논란이 많았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대구시/수성구/범어 1동 분류코드: [대구시 설화 156] 테이프번호: T. 대구 27 뒤 조사장소: 수성구 범어 1동 조사일: 1983.8.17. 조사자: 최정여, 천혜숙, 강애희, 정현숙 제보자: 정기조(남, 75세) 어느 과부와 귀가하던 과객 * 김병호 할아버지가 구연하는 동안 기다리는 일이 지루했던지, ‘짧고 간단한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구연한 이야기다. 이 분도 늘이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과 달리 이야기가 길어졌다. 구연이 끝난 후, 본처와 후처의 위치가 바뀐데 대해 청중들이 이의를 말하는 등 논란이 많았다. * 만날, 옛날이지 뭐. 옛날에 서울 과게하러 간다고 모도 사램, 사램이 과게하러 가거던, 요새 거트마 마 마 서울 마저 머슨 마 대학 시험 치러 거 그 한가지거던. 과게라 카는 것은 옛날에. 그래 과게 하러 올라가는데, 그래 인자 살림을 마이 마, 그러키 마이는 없는데 살림을 전부 팔아가주고, 인자 과게 노자 한다고 인자 서울로 올라 갔다 말이지. 서울 올라 가가 여관을 정해 놓고, 인자 과게를 할라꼬 공부를 하는데, 근데 사람들이 각처에 어찌 모아 들어났던지 과거 하기 정 어렵은 기라. 그럭 저럭 머 인자 머 허리 가고 이틀 가고, 한 달 가고, 두 달 가고 이래 가다가 보이 마 노자가 떨어졌붔네. 과게 할 날짜는 남았는데. 그래가 인자 그 여비가 떨어져이 인자 머 음, 밥을 사 무양 될 낀데, 그 사 물 돈이 없어가지고 고마 과게도 몬하고 인자 마 니러오는 판이라. 그래 인자 시골, 시골로 니러오는 판인데 한심한 기라. 이노무 짜슥 재산 팔아가주고 서울 과게 하러 갔다가 과게도 몬하고 니러오이, ‘나는느 배우기는 좀 배았는데 와 이리 과게를 몬했노’ 싶어가 한심한 마음이 들어. 어는 니러오다가 여관집을 정해가주고 자는데, ‘에레 이느무 짜식어, 내 옛날에 배았는 소설책이나 한문 일러보자’ 꼬, 그 인자 달은 환한데 칠 팔월 쯤 댔는 모양이지. 그래 인자 머 여관집이라 이층집을 져어가지고 여관을 하고, 밑에는 인자 지와집이 즐빈하이 부자들 사는 그런 동네 근방이네, 그래 인자 소설책을 지넉에 달은 환하이 떠가 있는데, 자꾸 일은다 말이야. 아주 잘 일이이, 그 사람이 목성이 좋아. 목성이 좋아가주고 머 날아가는 새 소리 겉이 이래 들린단 말이라, 그 이부제 사램이 들으이. 그 이부지에 큰 지외집이 쟁핀하는 그 집에 위동 아들이, 미늘로 봤는데, 위동 아들이 고마 죽어뿌고 그 미느리 청춘 과부가 댔는데, 밤으로 순행을 맨날 한 바꾸썩 도는 기라. 도다가, 시아바시도 순행을 돌고 그저 미느리도 순행을 도는데, 마 날은 마 청랑히 존 날인데. 그래 인자 저녁마중 어떤 사램이, 전에는 안듣깄는데 아주 고담, 어 고담 소리가 잘 나고 하는데, 이거 고마 청춘과부가 반했단 말이지. 반해가 ‘내 저 사람을 얼굴로 한문 바야 될 낀데, 어떠한 사람이 목성이 저러키 존강’ 싶어가. 그래가 한날 지넉에는 순행을 도다가, 시아바시는 방아 자고, 지는 인자 밤중에 순행을 도다가 그 인자 고담책 일으는 사람을 불렀단 말이라. “여보, 여보 당신이 누구요. 그 초성이 매우 존데 저닉 마중 이래 고담 책을 이래 일으인께네 듣기도 좋고 초성이 좋다.” 꼬 이러이. 그래 인자 서로 니러 와가지고, 서로 인자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 당신 얼굴 카마 목성이 좋기 따문에 나도 청춘 과분데, 고마 나캉 도망질 하자.” 꼬 여자가 머이 카는 기라. 그래 인자 그 가떡(가뜩이나) 인자 과게도 몬 하고 살림 다 팔아 무뿌고 니러오는 판에 역시나 더 좋은 기라. “마, 고마가자.” 꼬. 고마, “언제 가꼬?” 카이, “닐 지녁어 가자.” 꼬 이카는 기라. “닐 저녁에 가는데 어떻게 하나?” 이라이, “우리집에 살림이 마이 있는데, 말클 두 마리로 내가 담 밖에 몰어 낼 모양인께, 이 여게다가 몰어 내놓고 내가 비단이 우리집에 마이 있는데, 그거로 자꾸 담을 넘가 줄 모양인께, 담장을 넘가 줄 모양인께 그거로 잘 실고 그래 도망질 가자” 꼬. “그래 살고 가마 우리 생진 묵어도 되이 우리 도망질 가자.” 이래 인자 약속을 딱 대가지고, 그리 인자 그 이튿날 시아바지가 순행을 돌고 디가가지고 잠 자는 머리에, 고 틈을 타가지고 인자 이 과부가 저거 방아 있는, 옛날에 아주 비단, 비가 마이 있었어. 그래가주고 자꾸 담욱에 넘가 좄단 말이라. 넘가 조노이 인제 이 남재는 자꾸 받아가 인자 말 등더리 실었단 말이라. 말 등더리 인자 잔뜩 실어, 두 말 두 마리다 잔뜩 실었다 말이라. 그래 인자 이 여자캉, 여자가 담을 넘어 와가주고 어, “도망질 하자.” 꼬. 그래 가자 도망질 어데라고 가는데, 그 들판도 가고 산도 넘어가고 가는데, 가다가 생각해 보이 이거 말키 짐이 무겁거던. 이래 삐거적, 삐거적 거리미 이래 가는데 여자가 가마이 생각해 보이, ‘우리가 이거 아이라도 재산이 마이 있는데, 해필 이 짐을 이러키 마이 가갈 필요가 머 있나. 내 빼다지(서랍) 열마 은금보화가, 보석이 수북한데, 주머니에 여가, 마 그거만 여가 가마 실컨 살낀데, 해필 이거 무겁은 짐 실고 갈 거 머 있노. 내 인자 집에 가여 그 놈을 가와야 되겠다. 깜짝 잊아뿠으이 그 놈을 가와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그 남자한테, “여, 바라꼬 섰이라.” 꼬, “내 집에 가가, 어 금은보화 그 놈을 가오마 주머니에 옇어 가도 게갑기 갈낀데 이 무겁은 짐을 마 가갈 필요없다.” 꼬, “집에 가, 여 빼다지 열어가지고 저 은금보화를 가와, 그거 가가자.” 꼬, “짐 내삐라 뿌리고 그거 가가자.” 꼬, “이거 짐 실고, 이거 몬 내빼겠다.” 꼬. “금은 보화가 개갑안 짐을 해가지고 멀리 가자.” 꼬. 그래 약속을 해가 인자 여자는 집에 다부 돌아와가지고 인자 보석을 인자 주머니여 옇어가주고 한 주머니 여가주고 갔단 말이라. 가는데, 그 인자 여자가 집에 온 그 뒤에(1)-간 뒤에.- 암말캉 숯말캉 이래 짐을 실어났는데, 이노무 숯놈이 자꾸 암말한테 달라들어. 달라드이 이 암말은 기찮다고 자꾸 내빼네. 저만치 내빼이 숯말이 또 따라가고, 암말이 내빼이 숯말이 또 따라가고. 그럭저럭 갔는 기 마 어느 산고개를 넘어가 어시(아주) 멀리 가뿠단 말이라. 멀리 가뿠는데, 그 동안에 여자가 돌아왔단 말이라. 보석을 여가 돌아오이 아 노무 머 말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기라. 암만 빈두리에 살피 바도 사람도 없고. 아 이 괘씸하기 짝이 없네. 그 여자가 가마이 생각허이. ‘에 이런, 전라도놈은 원래 이런가. 그늠 나뿐 놈이라.’ 이카고요 고마 찾다가, 찾다가 몬 찾고 날이 샐라 카이끼네 자꾸 마 겁도 나고, 마 도망질 해나왔는 기라, ‘마 대감의 집안에서 하인들도 보내가 마 잡아보라 카마, 대들키마 큰일나지’ 싶어가, 그래 마 밤중에 마 달은 환한데 어느 산고개를 자꾸 자꾸 넘어가 이 큰 절이 하나 있는데, 그 마 절에 드갔다 마. 할 수 없이 마 어 옛날에는 집도, 마실도 자주 없어노이 마 산골에 드가가, 절에 떡 드가가주고 그래 인자 있는데 중 할라고, 드가가 있는데. 그래 그 절에 드가가 중 할라고 있는데 이노무 중놈들이 그 과부가 인물이 어찌 잘났든지 중놈들이 또 자꾸 달라드네 인자. 달라들기 시작하네, 중놈들이. 그래가 ‘이거 내가 이래 가는 또 이거당켔다’ 싶어가 머리를 홀랑 깎아뿠네. 머리를 홀랑 깎고 인자 바랑을 맨들어가 중 지고 댕기는 거 그거 바랑이라 칸다. 그 바랑을 짊어지고 인자 동냥하로 집집 마중 인자 목탁을 들고 인자, 집 집 마중 인자 댕기기 하는데. 그래 이 사람은 내두룩 인자 말 따라 가가주고 바라꼬 있으이, 그 여자가 온다 캤는데 당체 오지를 안하는 기라. 마 바라꼬 있다가 인자 머 지업어 가주고, 지업어 가주고 짐을 실고 인자 고향으로 왔다 말이라. 돌와왔는데 그날부터 그 남자가 인자 돌아와가주고 일기장을 맨들어가 일기를 자꾸 써모두는 기라. 시간 시간이 마 우예 됐다 카는, 일기장을 마 기록하는데, 근데 이놈의 여자 서, 서로 몬 만내거던. ‘여, 여자가, 그늠 나쁜 여자라’고, 저는 이래 생각하고, 또 인자 여자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고 마 히이졌는데, 그래 절에 있을라 카이 인물이 잘나노이 중놈들이 달라들어싸 마 있지를 몬하고 또 인자 마 떠돌이가 됐네. 떠돌이가 되가 댕기는데, 그 인자 요새 겉이 고마 및 머 및 달로 넘어갔지뭐, 머 근 일년이나 머 시간이 흘러갔지. 그래가 인자 여름인데 그래 인자 바랑을 지고 동냥을 하로 댕기다가 날씨가 덥어가지고 하천 둑에 이래 있는데, 여름에 나무가 이래 마이 있는데, 그 인자 일군들이 들에 논 매로 대니는데 그 앞에는 큰 들이 있고 이 땐데. 그 인자 낮에 인자 점심을 묵고 그늘에 인자 잠을 한 숨씩 자는 기라. 자는데 시간을 말할라 카마 이만때 쭘 댔지. 나시 반 쭘 대가 인자 일을 하로 나갈 시간이 댔다 말이라. 그 때 그 여자도 그렇기 댕기다가 보이 몸도 피곤해가주고 고마 한쭉 앞에 그늘 속에 좀 잤다 말이라. 일나 보이 그래 일군들이 인자 일하러 갈라꼬 주인집에서 술을 마이 갖다놓고 한잔 묵꼬 인자, 배불리 해가지고 논 매로 갈라꼬 이러키 음석을 내다 놓고 먹는데, 그러기 여자가 잩에 있이이 일나가 잠을 깨가 가마이 보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린다 말이라. 그런데 자미 앉아여 가마이 들으이, “저건데 아무가 그 집 사람은 서울 한분 갔다오디 벼락 부자가 대가 그러키 잘 사는데, 우리는 이노무 무슨 놈이 팔자가 이래가주고 만날 논 매고 이래도 몬 사는고 이 그런 복이 좀 안 오는가.” 이캐쌓커던, 인자 성명은 알았어. 그 때 그 여자캉 약속하고 달아날라 칼때. 그래 그 이름이라. 그래, “보소, 보소. 그래 미안하지만 나도 목도 마르고 하이 술을 한 잔 줄 수 없느냐?” 이래 여자가 카이, “어 있다.” 꼬, “여, 술 버지기 쌨는데, 머 자시라.” 카미, 바가지에다가 한 바가치 푹 떠 주는 기라. “실컨 자시라.” 이카미. 그래 한 잔 묵꼬 모도 일하러 갈라고 일나서가 가는데, “그래 그 서울 갔다가 온 사램이 벼락 부자 됐는 사람이 집이 오디 있느냐?” “저 미 저 집에, 그 전에는 머 초가집에마 헹핀없는데 서울 갔다와가 큰 지와집을 사고 머 농사도 근바 전부 그 집 농사고 큰 부자가 댔는, 저 저 건네 큰 지와집 저기라.” 고 그라거던, “큰 지외집 저기라.” 이라거던. 그래 인자 그 집에 떠억 가가지고 찾어갔다 말이라. 참 찾어가이, 집도 으리으리 하이 좋은 집이라. 문아케 가가지고 골목에 가가지고, 모딱을 뚝 뚝 뚜디리미 동냥을 좀 돌라 이카이께네, 그래 그 부인이 살을 보통 집에 가마 머 그륵에 한 그륵 주기나 머 이런데, 그 집에 가이 큰 되로 가지고 옛날에는 마 홀대 가지고 마 푹 떠가지고 머 바랑, 그 자리 벌이라 카고 머 하 한, 한 되를 막 떠가 오는 기라. 떠가 와가 그래 이 여자가 바랑을 풀어가 받는 체 하고 쌀을 이래 붓는데 마 툭 너짜뿠는 기라. 이 바랑을 너짜뿌이 쌀이 말카 쏟기, 땅에 쏟기뿠네. 그래 이 여자가, “아이고 이 이 아까분 쌀을 줐는데, 참 아까분데 이거 쏟았는데 이거 우야노?” 카미 하나썩 하나썩 인자 조 담네 잘리에다가, 한, 한 개씩 한 개씩 조 담으이 머슨 시간은 가제. 마 쌀 한 대 쏟아노이 머 한정 없거던. 하나썩 조담아 바야 언제까지 조 담을동 모르는 기라. 인자 조 담는데, 그 쌀 준 그집 안주인이 가마이 보이까네 마 저 혼차 쌀로 조 담는데 어찌 안댔거던. ‘그 안 쏟았으믄 좋을 낀데 쏟아가 우야노?’ 싶어가 저도 같이 조 담는다 말이라. 쌀로 조 담으이 씰어 담아 인자 여 주고 하는데, “그래 대사님, 이래 댕기마 좋은 약도 알 끼고, 좋은 이야기도 마이 듣고 좋은 일도 마이 봤을낀데, 그래 내가 이야기를 하겠읍니다. 들어보고 적당한 약이 있거던 약을 가르쳐 주시요.” 그래 옛날에 절에 대사들 겉으마 좋은 약 겉은 거 그런 거 잘 안다고 이래 묻는 수가 있거던. “그래, 무슨 이야기요? 이야기를 해보시오.” 이 여자가, “하이 그런 기 아이라, 우리집에 남편이 머 우예 댔는 기 뭐 빌로 아푼 데도 없지 싶은데 저러키 아파가, 및달로 아퍼가지고 굶고 저 음석도 몬 먹고 저 방아들어 않아가지고 있는데, 그래 음 머 무슨 음석을 해와도 묵지몬하고 저래 있는데 큰일 났다.” 꼬. “났는데, 그래 문을 딱 잠가 놓고 열어 주지도 안하고 혼차 마, 혼차 죽기가 댔다.” 이라거던. “그래요? 그래 우예가 그래 댔느냐?” 꼬. “서울에 과게하러 갔다가 과게도 몬하고 오미서, 비단을 마이 실고 와 가지고 그 우리가 그 비단 팔어가 잡도 사고 논도 사고 밭도 사고 재산을 마이 이랐는데, 이 군의, 이 고을에서도 어 밑잖은 재산이 지금 돼가 있는데, 잘 살낀데 그 어짠지 고마 남편이 저 병이 들어가 드러 누웠는데, 도저히 무슨 약을 해도 약발을 안 받는다.” 이라거던. “그래요?” 쌀로 말가 씰어 담아가, “날 한번 만나 주겠느냐?” “함 만내 보라.” 꼬. “내 좋은 약 있으이께 한번 만내 [좋은 약 없다카 마 안 만내 주거던.] 그래. 좋은 약 있으이께네 함 만내돌라.” 그래 인자 방아 드러 눘는데 문을 열라 카이 안 열어 줄라 카는 기라. “그래 어떠한 절의 대사가 와가 좋은 약이 있다꼬 문을 열어 돌라 카는데, 천상 열어 조야 대겠다.” 꼬. “문꼬리를 빗기라.” 그래 인자 문꼬리를 빗기고, 문을 열어 주는데 보이 그 남자라. 자기 첫날 지넉에 만났던 인물은 그냥 있어. 그래 인자 머 시간은 흘러 가더라도. 그래 인자 그 여, 남자도 보이카네, 그 여자 비스럼해(비슥해). 그 머밤에 만내도 어름스럼한데 만내도 비스럼한데. 그래 그 안주인한테 힌죽을 낄이라 카는 기라. 힌 죽을. 멀거이 해가 디거로도 낄이지 말고, (2)-흰죽을 묽게 끓이고. 곧 깔죽하지 않게.- 한, 한 버지기 마 낋이라 칸다. 그래 인자 살림이 그래 있다 보이 힌 죽을 한 버지기 낋있다 말이라. 살, 쌀물 그 기약 약이거든. 그 인자 약 묵고 해소시기는 데도 쌀물이 그 해독제고. 그래 인자 힌 죽을 한 버지기 낋이가 자태 갖다 놓고 그래 인자 그 여자가 한 그륵 떠 무라 카는 기라. 그래 떠가 믹이 주니까네 힌 죽을 마시는 기라. 그 남자가 마시고 눈이 쪼끔 쪼끔 떨어지는 거튼 기라. 맘에 그래 인자 시간이 및 시간 흘러 가이 또 한 그륵 떠 믹이고 이래 가지 인자, 정신이 제우 인자 돌아올 듯 말 듯한데, 그래 인자, “그 우인 사람이뇨?” 이래 묻는 기라. 그래 인자 남자가, “그래 나는 야사 이만 저만하고 어 및년 전에, 마 및년 및달만에, 및년 전에 그래 이런 일이 있었다.” 이거라. “그래 그렇냐?” 꼬. “그래 우예 아느냐?” 꼬. “내 일기로 보라.” 꼬. 일기장을 써가 품 안에 있다가. 이불 속에 있다가 내빈다. 그 일기장을 일러보이 첨머이부터 했는 이력 사항을 쭈욱 써났다 말이라, 그 날까지. 전부 죽 써났는데 인자 저캉 딱 맞았는 기라. 그래 머 틀림없는 기라. 그래가 그 여자도 그게서 인자 전에 대했던 이야기를 전부 다 하는 기라. 다 하이, “일이 그러, 그렇게 대가 이렇다.” 꼬. 그래 인자, “나는 그 말키 내빼기 따문에 말 따라 가가주고 있다가 보이 몬 만내고.” “그래 그 동안에 나는 또 원래 있었던 자리에 찾아가이 없어가주고 나쁜 사람이 내뺐다고 이러키 이야기 했다.” 꼬. “그래, 오늘 잘 만냈다.” 꼬, 그래 잘 만냈다 카는데, 그래 그 주인, 어 본 주인, 저 그 주인 여자가 뒤에 집 뒤에다가 돌미이로 칠성단을 모아 놓고 그날부터 늘 빌었는 기라. “이 사람 내우 간에 만내 돌라.” 꼬. 그 원부인을(3)-남편이 두 번째 만난 부인을 만나도록 원부인이 빌었다는 뜻이다.- 인자 그날까지 빌었는 기라. 칠성단을 모아 놓고. 아직 저녁으로 찬물 떠 놓고 이래 인자 목욕하고 빌었는데, 그것도 인자 그 여자도 카는 기라. “그래, 내가 인자 빌었다.” 꼬. 그래 ‘공든탑이 무너지나’ 카미 그래가 인자 만냈는 기라. 만내가주고 그래 인자 본 여자는 마 후처 비스럼하이 이래 대고 뒤에 만낸 사램은 본처와 같이 인자 큰 몸체에 생활을 하고, 잠자리도 생활을 하고, 본처, 본처는 저 아래, 아랫방에 가가주고 인자 후처 멩이로 그래 자고, 그래가주고 그 큰오마이가, 큰 오마이가 잘해 조가주고 하나도 분란 없이 그 가정에 잘 돼가 안직따나 잘 산다 카더만. 소문 들어 보이.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7-1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