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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전날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해 준 제보자는, 오늘은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조사자가 늦게 와서 위천장에 가려고 하던 중이라면서, 조사 장소인 부락회관에 들어 앉자마자 이야기를 하자면서 재촉을 했다. 그러나 막상 녹음을 할 준비를 마치자 제보자는 거창 향교의 분쟁을 이야기를 한참 한 후 조사자가 재촉을 하니 그제서야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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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거창군/위천면 분류코드: [위천면 설화 4] 테이프번호: T. 위천 2 뒤 조사장소: 남산리 금곡 조사일: 1980.11.18. 조사자: 최정여, 강은해,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박옥천(남, 66세) 어사 박문수 * 전날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해 준 제보자는, 오늘은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조사자가 늦게 와서 위천장에 가려고 하던 중이라면서, 조사 장소인 부락회관에 들어 앉자마자 이야기를 하자면서 재촉을 했다. 그러나 막상 녹음을 할 준비를 마치자 제보자는 거창 향교의 분쟁을 이야기를 한참 한 후 조사자가 재촉을 하니 그제서야 이야기를 해주었다. * 박문수가 어사 벼슬을 해갖고 밀양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어느 하숙집에서 참 하숙을 하면서 그러니 그슥을 할라꼬 드는데 서산에 해는 지고 날이 저물어졌는데 어떠한 대사가 들어 오면서 주인을 불러갖고 셋째방 치우라고 호령을 질러. 그래 박문수가 ‘저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고’ 싶어서 ‘거 가서 탐정을 한 번 해 보까’ 싶은 차에, 그러그러 봄이던가 문을 열어 놓고 보니까 새로 그 중하고 방문이 대갖고(마주보고) 있어. 그 대사가 내려다 보디마는 박문수를 불러. 불러선 참 박문수가 그라나도(그러찮아도) ‘저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가’ 싶어서 ‘가보마’ 싶은 차에 불러서 가니까네 됫냥상을 불러. 그래 두 상을 불러, 그래 박문수를 한 상을 주고 대사가 한 상을 묵고 ‘그러며는 이 술값, 밥값을 갖다가 어떻키 하나’ 싶은 차에 그래 인자 대사가 하는 말이 그래, “저 아랫방에 내려가며는 이 거석을 자리가 불편하고 하니까는 여 나 젙에 누워 자자.” 하여 그래 한 방에 누워 잤어. 누워 자니까 그러구러 참 새경이 울리고 날이 새서 아첨(아침)상을 부르는데 또 대냥상을 불러. 그래. 인자 하나 앞에 한 상씩 묵고 그래 대사가 밥값을 치르고, “자네 동네 동네마다 촌촌이 개짓기해 가면서 대닐 필요가 없고 날을 나랑 같이 다니세.” 그 박문수가 그 사람을 갖다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고’ 싶어서 탐정을 하마 싶은 차에 따라가자 카이 역시내 좋아. 좋아서 따라 나서니, 그러구러 하루 가고 이틀 가고 이렇게 밀양을 당도하는 기라. 밀양을 당도하니까 어떠한 큰 부잣집에서 부모가 세상을 떠서 장례를 그날 하는 기라. 그 대사가 박문수를 부르면서, “우리 저 가서 술 한 잔씩 얻어 묵고 가자.” 이래 된 기라. 그래 인자 참, 박문수는 따라서 상주한테 가서 인사를 턱 하고 가서 술 한 잔 묵고, “우리가 술을 상주님 덕택에 한 잔 묵었는데 우리 뫼가 어떤가 한 번 가보자.” 그래서 대사를 따라서 뫼를 가 보니까 그 오뉴월 쟁천(장천)에 땀을 족족 흘리가면서 대미군들이 뫼를 써 놓은 뫼를, “아하 이 뫼 물 들었다.” 이래 된 기라. 그래 그러미는 그 대사가 하는 말이, “물이 무슨 물이 들겠나? 안 들었다.” “그러민 목 빌 내기를 하자.” “그러미는 여 뫼를 다시 파갖고 오 물이 들었으며는 내가 자기 모가지를 칠 꺼이고 물이 안 들었으면 자기가 내 모가지를 쳐라.” “어― 그라자.” 그래서 그 뫼를 다시 판 기라. 파니까는 그 뫼에서 물이 들은 기라. 그라자 이 지사는 이미 간 곳 없이 도망을 해 버렸고, 그라챠 그 상주님이 어떡하던지 대사님 한 자리를 잡아 돌라꼬 부탁을 하니까는, “그라믄 니 신체를 다시 집으로 모시라. 모시마는 며칠 후에 내가 이 곳에 와서 자리를 잡아 줄 터이께 모시라.” 이럭해놓고는 우야는게 아이라 김해로 내려가는 기라. 김해로 떡 내려가갖고 김해 가서 인자 여관집에 가서 밥을 사 묵고 김해 카는 시가 물이 하나도 없어. 물이 없어갖고 밥을 갖다 생쌀을 이래 주는 기라. 그래, “안주인, 어째 밥이 이래 생쌀이며 밥을 이래 해 주시요. 물을 좀 주시야 되는데요.” “보시요 대사님, 여기는 물이 없는 곳이라 30리를 밖에 가서 물을 사다 먹는 그 곳인데 그러면 물을 줄 수가 없심다.” 이래서 그래 그 대사가 하는 말이, “그러미는 내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여게 이 실을 갖다가 말이지 물을 한 이라기 묶으러 하고 이 앞들을 갖다가 논을 떠가 농사를 짓도록 할 꺼이께 어떻키 할래?” “아이고 우리들은 갖다 어떠타고 말 할 수가 없심다. 없는데 그러며는 자고 내일 날로 돼서 시청이나 도청이나 이런 데 가서 우리 결정을 합니다.” 이래 된 기라. 그러며는 그라자꼬. “그래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는데 이 어떻게 하며는 좋겠나?” “그래 그러면 여 물을 자네가 흔질나게(많이, 흔하게) 묵고 이 앞들을 논을 떠도록 맨들 것가?” “어떻게 하더라도 할 꺼이께, 그러면 물을 먹도록 하고 이 앞들을 논을 떠그로 할 터이니 어떻게 할래?” “이 앞들은 갖다가 말이지, 제갖도록 이전을 해줄 터이께 그래 해라.” “나는 그거 귀찮습니다.” “그러며는 여 우리 호수가 갖다가 한 천여 호 되니까는 한 집에 한 냥씩이며는 천 냥이 될 것 아이가? 그러며는 한 집에 두 냥씩을 거둬 갖고 이천 냥을 줄 꺼이께 물 먹도록 해 도라.” “난 필요 없다. 이천 냥까지는 필요없고 내 오다가 한 냥씩 해갖고 천 냥을 나를 다고.” “호 그라마 그라자. 그러며는 우신에(우선에) 갖다가 돈이 없으니께 암만만 해 두자.” 그래 돈을 주니까는 시장에 가서 참 장을 깨끗이 봐 갖고 음식을 깨끗이 장만해 갖고 그 근동에 큰 정자나무가, 좋은 정자나무가 있어. 그 정자나무를 갖다가 앞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기라. 지내 놓고 하는 말이, “여게 낫 잘 고치는 분에 대정 서이만 소래하라. 서이만 소래하고 도치기 잘 하는 사람 열만 소리하라.” 그래서 그 나무를 비기(베기) 시작하는 기라. 그라니께 동민이 갖다가 이 나무를 빌라카이께네 그 좋은 정자나무를 빌라카니께 깜짝 놀라는 기라. “그러미는 물이 안 나문, 어떻키 할래?” “물이 안 나문 내 목숨을 바친다. 그러문 물이 나오면 자기네들이 나 돈 천 냥을 다라.” “그래라.” 그래갖고랑은 참 며칠을 베트니깐 참 하루는 꿍 넘어가요. 넘어가디마는 삼단같은 물이 막 붉으레미 내려 가요. 그래서 인자 돈 천 냥을 줄라카이 천 냥을 둘이서 짊어지고 댕길 수가 없어요. 그 수표 해 달라. 수표 해 준다. 그래 수표를 떡 받아갖고 그 수표를 누구를 주느냐 할 것 같으면 박문수를 주는 기라. 대사가 그러미는 밀양을 다시 와서 밀양을 다시 왔는데 그래 인자 그 집엘 가서 뫼를 씨는데 밀양 동네 앞에 내(川)가 있는데, 내 위에갖다 봉도리가 하나 있어. 내 가운데 봉도리가 떡 있는데 그 봉도리에서 그 물이 저 위에서 비가 마이 오며는 그 봉도리를 묻혀서 내려가고 물이 작으면 그 봉도리가 완전하게 드러나요. 그래서 그 자리를 갖다 딱 잡아 주는기라. “아이고 대사님, 지 부모를 갖다 어찌 물에다 이래 씰 수가 없심다.” “없지. 이 뫼 씨고 나마 저 위에서 아무리 비가 마이 와도 요 봉도리를 묻혀 내려가지를 안 한다. 묻혀 내려가지를 안 하니 여를 쓰라.” 그래서 인자 거서 뫼를 썼어. 쓰고 나니까 돈 이천 냥을 주는 기라. “이천 냥 필요없다. 나 천 냥만 다라. 천 냥을 주는데 수표를 해 다라.” 그래 인자 수표를 해줐어. 수표를 해 주니까나 그 말하자면 그세게다가 저 또 박문수를 주는 기라. 그 이천 냥 수표를 박문수가 가짔다. 가지 갖고, “그라만 가자.” 그서 이자 참 하룬가 쉬어갖골랑 가는데 그 밀양 앞에를 가며는 냇가이 가다 갈대가 이래 꽉 마이 섰다. 갈대가 섰는데 갈대밭 가운데로 길이 있어. 그 복판에 가이께네 해가 싹 넘어 가삐리고 어두부리해서(어둑어둑해서) 어둡어지는데 그 대사가 간 곳이 없어. 힌적(흔적)이 없다 말이라. 그 사람을 따라 가겠다고 두 주목(주먹)을 뽈근 거머쥐고 질로 자꾸 쫓아갔다. 간 곳이 없어여. 그래 참 인자 갈대 밖에 나가니께네 어떠한 쪼그만 오두맥이집에 불이 뻔한 게라. 그래 참 그러다 보이게네 배도 고프고 이런 차에 그 주인한테 다 가서 주인을 찾았어. 찾으니까네 어떻키 되나, 소복짜리 두 분이 나와여 안양반도 소복을 했고 배껕양반도 소복을 했고, 두 분이 나오는 기라. 그래, “어떠한 손님으로서 아인 밤에 이래 오십니까?” 인사를 하거던. “그래 나는 이래 참 정처없이 댕기는 사람으로서 이 갈밭을 이래 들어오다 보니께 얼매가 됐는지 모르고 갈밭을 달들다가 이래 고상을 이리 했심다.” 그래 아이 들어 오시라 카거던. 그래 들어가니까는 어짜는기 아이라, 밥을 주는데 갓한(1)-방금 한.- 밥을 주요. 그래, “어찌해서 자기네들 갓한 밥을 갖고 왔냐? 아 시간이 얼매나 되고, 밤이 얼매나 됐는데 갓한 밥을 갖고 왔냐?” “예 우리가 살기는 밀양읍에 삽니다. 사는데 우리 아버님이 원질을 했어. 원질을 했는데, 원으로 살아 묵는데 백성들이 날이 가물어갖고 숭년(흉년)이 들어갖고 배가 고파 도탕욕이 일어서. 일어섰는데 그 볼 수가 없어 나라에 가서 돈 이천 냥을 빌려다가 백성들을 살렸심다. 살렸는데 이 돈을 못 갚어갖고 아버지가 내일 세상을 떠납니다.” 그때갖다가 돈 천 냥 빚만 돼도 나 생명을 그스를 하고 했는데 이천 냥을 빚이 졌으니 틀림없이 아버지가 세상을 버리야 된다 카미 강제로 잡아다가 갖다놨단 말이라. 그 말미를 갖다가 내일이 마지막이라, 말미 받은 기. “그래 우리 부부 예서 자 여기에 미륵이 있심더. 미륵이 있는데 미륵님한테도 석 달 열흘 오늘 마지막 빌었심더. 효과가 있으까 싶어서 빌었는데 그래 참 우리가 갓 이래 가서 빌고 금방 이렇게 들어 왔읍니다.” 이라거던. 아 그러냐고 그래서 인자 참 거서 밥을 묵고 서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밤을 세웠어. 밤을 세우골랑 그래 참 내 ‘집이 어떤가’ 싶어서, “우리 기경하러 갑시다.” 그래 인지 집으로 온 기라. 집으로 와서 보니께네 참 색갈을 나발불고 (낡아버리고) 단장은 허무러지고 행핀없이 돼가고 있었어. 그래서 참 거서 아직을 다시 해갖고 먹고는, “그러미는 인지라도 돈 이천 냥만 주며는 석방할 수 있나?” “인지라도 돈 이천 냥만 하만 석방할 수 있심다.” “그라마 가 보자.” 그래 인자 관가로 간 기라. 관가로 가니께 그 백성들이 말이지, 관가마다 발딛을 떼(데)가 없어. 어떠키 와갖골랑 애원하고 있던지. 그래서 원한테 가서, “사마 여차(如此)하고 여차한 사람으로서 여 오늘 사형을 내린다 카이 그 돈 인지라도 돈 이천 냥만 여 딜로며는(들이면) 그 사람을 석방시키나” 이라니께, “예, 시키겠심다.” “아, 그라만 좋다.” 그래 보겠도(포켓)에 있던 수표를 갖다 이천 냥 수표를 턱 냈다. 그래서 그 수표를 받고는 그 사람을 석방시키버렸어. 그래노니 그래나 놓고 이 사람 박 문수가 갈라카니께 가고로(가게) 해야지. 그래서 참 따라서 집으로 가갖고 그 닭을, 없는 집에서 말이지, 닭을 한 마리 잡아갖골랑 그 대접을 잘 했어요. 그 대접을 잘 해갖골랑 그래서 인자 그 질로 나서갖고 어디로 간 게 아이라 전라도로 간 기라. 전라도 방면으로 턱 시찰하러 가보니께네 그래 인제 참 어느 한 동네에 한 집에 보니까 집은 거대한데 그도 참 색갈이가 나불불고 단장이 허물어지고 그래. ‘이거 어째 그 전에는 잘 살은 집 같은데 어떠키 이래 됐나’ 싶어서 그 집을, 주인을 불렀어. 부르니까 배껕양반은 없고 안양반 뿐이라. 인제 커다란 처녀 하나하고 둘이 있단 말이라. “그래 내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져갖고 여 하룻밤을 수고를 지치며는 싶어 들어왔심다.” “아 손님, 조금만 배껕에서 기다리이소.” 그래 안양반이갖다 아랫방에 가서 말이지, 염염 묵은 방을갖다 확 씰고(쓸고), 깨끗하이 씰고 자리를 한데 죽 깔아 놓고는 그래 막 불을 군불을 막 디리 모두고 그래놓고는 손님을 영접해 디린다 말이라. 그래 참 인자 방에 가서 떡 들앉아 생각하니께네, “그 참 희한하다.” 그래서 인자 앉았으니까 저녁상을 갖고 들오는데 참 깨끔박기(깔끔하게) 잘 해갖고 왔어. 그러구러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 집에 내용이 어떠키 되냐 할 것 같으면 고 인자 저 이대감 집이고 고 위에 김대감 집이 있어. 김대감 집이 있는데 그러면 그 전에 김대감과 이대감과 한 자리에서 이래 장 앉아 놀면서 뱃속 혼사를 정하는 기라. “친구 자네 이 사람아, 딸을 놓던가 아들을 놓던가 우리 혼사를 정하세.” “마, 그라세.” 그러구러 인자 참 이대감 집에서는 아들을 두고 김대감 집에서는 딸을 두었어. 그래서 인자 참 자라났는데 그러구러 이대감이 그만 병이 나서 죽어삐맀어. 그래서 인자 어떻게 된 기 아이라 죽었비맀는데 그러구러 인제 죽으니까 안양반이 인자 가정을 갖다 거석을 하다 보이 이 종들이 그마 살림을 싹 빼가 도망가. 그러니 김대감이 볼 때는 그 이대감 아들이 공부도 안 했제, 살림도 없제, 이래노니까 사우 삼기가 싫다 이기라. 그러면 안한다 이래갖골랑 이대감 아들은 갖다 너머집(남의집)을 살아. 너머집을 사는데. 그러구러 인자 김대감은 딸을 갖다가 배대감 아들한테로 혼인을 딱 거는 기라. 걸었는데 그래 인자 그 이튿날이 혼례 지낼 그 날이라. 고건 또 고만치 놔 두고. 그래가지고 참 저녁을 먹고 밥상을 내고 있으니까는 어짠 이대감 아들이 오는 기라. 오디마는 그래 인자 아랫방에 불을 안 땠다가 불이 때가 있으니까. “어머이 어머이.” 그런단 말이라. 저녁밥을 먹고 와서 ‘어머이 어머이’ 이래 부르니까는, “왜 손님 왔는가베요?” “으, 왔다.” “그래 술 받으다 대접했읍니까?” 이러거던. “하이고 야야, 내가 깜짝 잊었불랐다. 술대접을 내가 안 했다.” “허 그참, 술대접을 해야지요.” 이카민서 나가갖골랑 그 참 시장이 가죽던가(가깝던가) 그 시장에 가서 밍태가(명탠가) 한 마리 사고 두분가 좀 사고 술을 한 되 받아갖고 왔어요. “어무이 귀찮지마는 요걸 좀 끓여서 주시요.” 그래 인자 그 지 동생이 있다가, “와 오빠 나 놔두고 어무이를 시키요?” “너는 야 어무이만큼 못 할상 싶어서 너를 내가 안 시킸다.” “언지요, 어무이 하는 걸 봐서 잘 합니다.” “그라민 니 해라.” 이래갖골랑 그 처녀가 나가서 두부를 서리갖고 국을 뜨끈뜨끈하이 끓이갖골랑 술상을 갖고 들어 오는 기라. 들어와서 인사를 척 하면서, “이 누추한 집에 손님이 참 하룻밤을 주무시고 갈라 카이 이 얼매나 거석을 하겠십니까? 하나 참 할 수 없심다. 우리가 있고 보며는 이렇게 되겠읍니까? 우리가 없다 보니 이렇게 되니 용서해 주시요.” 카고. 그래인자 술을 한 잔을 죽 따라놓고 인자 ‘부모가 살았으면 내일 저 처녀하고 혼인을, 혼사를 할낀데 배껕부모가 없다 보이 이렇게 이렇구나’ 싶어서 속에 울이끼가 달려 들어서 한숨을 하는 기라. 그래 박문수가 가만히 들어 보니까는 근심이 있는 것 같고 한숨을 하는기 이상해서, “얘 총각, 자네는 무슨 의도로 한숨을 하노? 기탄없이 내한테 말을 좀 해보라. 우리겉은 사람한테 이야기 해 봤던 소용이 없지마는 기탄없이 이야기를 좀 해 도라.” 이라니까, 그래 인자 이야기를 죽 하는 기라. “아 저 김정승하고 아부지하고 뱃속 혼사를 정해갖고 내가 없다 보니까 그 집에 장개를 못 가고 아무데 사는 배정승 아들하고 혼인을 그래가 내일 혼삿날이라 카는겉심더. 그래서 참 없는 기 더럽구나 싶어서 한숨이 나옵니다.” 이라거던. “에, 그라마 자네 그 뭐 우짤 도리가 없는가? 없다 보이 개기부득이라 할 수 없는 일이니께 그거를 조금도 근심은 할 게 없네. 사람이란 살다가 이런 꼴도 보고 저런 꼴도 보지 장 좋은 꼴만 볼 수 있는가? 이래서 그러믄 자네 여 웃방 잠깐 다녀오게.” 그래서 웃방에로 간 후에 참 필을 내어갖골랑 글을 썼어. 글을 써갖골랑 딱 성은거치 어짜던지 그 고을 원한테로 직접 보낸 기라. 보내고는, ‘이 사람이 내려가거던, 오늘 저녁에 몸을 씻기갖고 어떻하던지 내일 몇 시에 갖다가 김정승의 집으로 장기를 차려갖고 와야되지 안 오면 큰 야단을 낼 터이니께 속히 해라’ 이래 딱 써 놓고는 그래 그 애를 불렀어. 불러갖골랑 하는 말이, “이 사람, 여 관개(관가)가 먼가?” “예, 머잔심더.” “아, 나가요, 원은 저 본 댁에서 핀지(편지) 한 장을 주는 걸 갖다가 말이지 내가 안 전해 줬는데 그 편지를 갖다가 오늘 꼭 닭 울기 전에 그 핀지를 도착을 시키야 되는데 이 참 안돼서 심바람(심부름) 같지마는 자네 좀 갖다주고 오마 어떻겠노?” “예, 그것만큼은 제가 갖다주고 오겠심다.” 그러이 이 편지를 갖고 가서 이 원한테 직접 갖다 들고 미니까는 원이 마 벌벌 떨어. ‘그 이상하다 핀지를 보고 저 뭐 부모가 어떻는가’ 싶어 이갈라 카이까네 몬 가게 해. 그래서 저 아전을 불러갖골랑은 뭐가 카는 기 아이라, “저 그 목욕탕에 목욕물 갖다 데우라.” 호령을 지기. 그래인자 가다 웃집에를 갖다 옷을 맞추고 뭐 이리 후딱거리샀는데 이거 갈라 카이 못 가구러 한다. 그래 아전들이 와서 이 사람을 델고 가더니만 뜨뜻한 물에다 집어 당가놓고 막 씻거대네. 막 씻어 대니마는 하고 나온께네 다 씻고 나오니까네 막 몸을 닦고 옷은 한 불 주는 기라. 그 놈 옷을 입고 그래 따라 오라 카디마는 참 좋은 요이부자리에다 말이지 꼭 옥헌부사천같은 방에 요 이부자리 깔아놓고, 사 가서 한숨 잤어. 자고 나니까네 아침에 붐하니까는, “도령님 나와서 세수하시요.” 그래가 세수하고 나니 어떠한 젊잖은 노인이 오디마는, “야아, 너 머리 풀어라.” 이라거던. 그래인자 머리를 푸니까는 하 얄궂이 그만 우를 홀티디 때매는데 머리가 아프단 말이라. 그러디마는 얄궂은 걸 둘러 씨우디 그래 인자 아침을 갖고 왔서 아침을 먹고 나니까는 그래 참, “도령님 나오시요.” 예촉을 하는기라, 배껕에서. 그래 나가보니까 쌍가매를 갖다 놓고 그 가매를 떡 갖다 놓고, “여 들앉으시요.” 이거 어짠 영문인지 요롱(요량)을 모르겠단 말이라. 그건 놔두고 고만치 장개길을 찾아갖고 가는 판인데. 그래 인자 박문수는 그서 인자 주무시고 뭐 아직을 먹고 김대감 집으로 가는 기라. 김대감 집으로 가니까는 참 헌 파립에다 오장주를 짊어지고는 턱 들어가니까, “저 마당에 저 앉으시요.” 이라거던. 그러나 그 소리는 듣지 아니하고 그 아랫방으로 떡 드는 기라. 아랫방으로 들다 보니까 그때갖다가 배정승 장개질은 들어왔어. 그 아랫방 전방으로 들어. 그래서 인자 참 이래 들고 있는데 그 졑에 가가 앉았지. 앉았으니께 그 저 그 대감이라 카는 사람이, “손님은 저 마당으로 가시요.” 요청을 하는 기라. “나도 여 앉을만 하다고.” 그러챠 인제 원이 대항을 따라 오는 기라. 따라 올 사람이 없이 인자 원이 대당을 따라오는데 겁이 나서 거 들어오지를 못하는 기라. 그래서 인자 원이 하는 말이, “대문 밖에서 저는 여 들어가지를 못 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읍니까?” 이라니께는 그 방에 그 양반이 암말도 말고 들오라꼬 이라거던. 그래 영을 받아갖고 들어오는 걸 보께 그 대감이 갖다가 김대감이 고마 그 때는 떠는 기라. 그래 한 방에를 떡 드는 기라 그래인자 들어와갖골랑은 저 세명도리 앉았지. 원도 앉고 인자 사인돌기로 떡 앉아갖고는 이야기를 하는 기라. “김대감은 어찌해서 여 밑에 이대감하고 친구로서 그러키 배반을 하나?” 이라니까 그 때는 ‘하하 이 큰일 났구나’ 싶어서 말이지, “예 지가 마음은 까딱 잘못 먹어갖고 이 지경이 됐심다.” 용서해 돌라꼬 카고, 그러며는, “오늘 좋은 수가 있네. 그러면 얘를 갖다가 말이지, 이대감 아들인데 이대감 아들일랑 김대감 사우로 삼고 그러며는 사우로 삼으며는 배대감은 서운하지를 안하나, 그러며는 서운하이께네 아 이대감 딸이 있더라. 딸하고 혼인을 해라. 그 집에는 없어서 말이지, 참 음식도 못 장만하고 고여 뭐 장만해 논 이 음식으로 하자.” “뭐 그래 하자꼬.” 영을 내룻는(내리는) 기라. 그래서인자 그라자꼬 그래 합의가 되어갖고 그러구러 인자 참 김대감 딸하고 이대감 아들하고 인자 혼사를 떡 결혼식을 하고 고 뒤에는 배대감 아들하고 이대감 딸하고 그래서 결혼을 딱 마치 놓고는 그러구려 인자 참 서산에 해는 지고 날은 저물어진 기라. 저물어졌는데 그래 저녁을 먹고는 참 서로 이야기를 했다. 박문수가 하는 말이 “김대감은 요새 몇 석이나 하는고?” 물으니까 한 삼백 석 한다 카거던. “아 그래 배대감은 얼매나 하노?” 물으니까는 그도 한 삼백 해. 두 집에 한 똑같이 이래 하는데 그래 인자 김대감한테, “자기네는 잘 먹고 딸은 굶어서 되겠나?” 그래 하니, “딸자식도 자식이니까네 좀 조라.” 그래 백 석을 내놔. 백 석을 내 놔라 이러니께 어느 영이라고 안 내 놀 도리가 없는 기라. 그러면 배정승한테다, 아들한테다 하는 말이, “야 너거만 잘 먹고 너거 처갓집에 굶어서 되겠나? 할 수 없으니께 백석을 내 놔라.” “예 내 놓겠심다.” 그래서 셋집에 한 집에 이백 석씩 그래인자 똑같이 갈라갖고 갈라주고는 그서인자 그서 그날 저녁에 밤을 세우고 아침을 먹고 인제 그 그스글 올라 오는 기라. 서울로 인자 올라가는 판인데 그래 인자 한 여관에 사람이 법썩법썩 그러사서 ‘저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서 살살 들어가 보니 그 인자 임간데 잔치질을 차려가 가는 기라. 그 임가의 집에서 최가의 집으로 장개를 가는 판인데 그래서 그 인자 중간에서 술을 한 잔씩 먹고 간다꼬 그래 인자 참 대항 따러 온 어른은 아랫방에 있고 장개가는, 그래 신랑 자는 웃방에 있고 그래 인자 말을, 배가 고파서 말이지, 그저 나보대삿는기라.(2)-철없이 가볍게 납신거리는 모양.- 나부대 사니께이 종이 고 앞집에 처마밑에다 콩이파리 있는데 조금 떼다 좃거던. 고로 인자 앞집에는 누가 사느냐 할 것 같으마 참 소잡고 이라는 사람이 사는데 그 사람이 도체 가고 따를 사람이 없어. 아이 그거를 어떻게 알고 콩잎을 이래 갖다 먹이는데 콩잎 갖다 먹인 줄 알고 와갖골랑 대욕(큰욕)을 퍼붓는 기라. 그걸 뭐 수스른 욕을 퍼붓는데 그래서 인자 듣다 듣다 신랑자가 못 들어갖고, “여보시요. 내가 그 콩잎값을 내가 물어 줄 터이니까 가시요.” 이러카면서 살짝 밀었디이 담뱃대를 물었던가 앞으로 엎어져갖고 담뱃대가 뒤꼭지로 쑥 나와가 죽었비맀어. [청중: 웃음] 아 죽었는데 이노무 관가에서 그걸 알았네. 대번에 그만 신랑자를 잡아다 가둔다 말이라. 그러면서 그 삼대독자 외동아들이라. 그래서 인자 참 그 안주인한테 물으니까, 그러인자 그 배웅 온 그 어른도 집으로 돌아가버리고 하인들도 부치 싹 가고 그래 안주인한테 물은께, 요 동네로 넘어가면 큰 동네가 있는데 거리 장개를 가다 그 지경이 됐다 이카거던. 그러며는 ‘그 장개간 그 집에서 그 처녀가 어떠한 행동을 취할꼬’ 싶어서 그 집에를 찾아간 기라. 가갖골랑 그날 거서 음식을 얻어 묵고는 참 이래 그라지래 싹 쫓아내는데 아이 박문수도 쫓아낼라 카는 기라. ‘나 어짜던지 나가도 추워서 얼어 죽을끼고 난 말이지 부석(부엌)앞에서라도 하룻밤 자고 간다’고 얼매 띠거치를 놓으니 할 수 없이 못 후쳐내고 있는 기라. 그래면 그 처녀가 어데 있는 곳을 알아야 될 낀데 곳을 모르겠어 그래 인자 그 집을 탐정을 살살 해 들어가니께 그 뒤에 인자 별당이 있어. 별당 안에 그 처녀가 들어 앉았단 말이라. 그래 인자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가’ 싶어서 그 별당의 청밑에 가서 꾸불씨고 누웠지. 누웠으니까는 그러구러 그 때가 한 스므나 달이나 됐던가 달이 북 떠올라서 별장 문에다 비추는기라. 비추니까네 처녀가 나오더니만 한숨을 푹 한단 말이라. 하더니만 들어가더니만 또 한참을 있더니 나오더니만 또 나오더니 한숨을 해. ‘달도 밝다’이카민서. 그래 인자 세 번째 나오더니만, “무정한 달이 어째 저리 밝게 비출꼬.” 카디마는 그 질로 신을 신고서 배껕으로 나오는 기라. 나오는데 그래 인자 살살 뒤로 발발 따라 오면서 저거 오빠 자는 문을 갖다가 노크를 하는 기라. 노크를 하니까는 저거 오빠가, “누고?” “오빠, 냅니다.” “니가 어찌 잠을 안 자고 이래 오노? 밤이 야심했는데.” “오빠한테 디릴 말씀이 있어서 왔읍니다.” “그래 그러면 들어오이라.” 그래 인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오빠, 어떻든지 아버지 옷을 날 상하복을갖다 빌리 주시요.” “그래 상하복을갖다 빌리 주만 어떠키 할래?” 카이, “어떠키 하더라도 아버지 상하복을갖다 빌리 주시요.” 그래서 인자 그 오빠라 카는 사람이 아랫방에를 내려가서 저어 아버지 주무시는데 가서 문을 노크를 하는 기라. 똑똑 노크를 하니까는, “누고?” “아부지, 집니다(접니다).” “그래, 너가 무슨 일로 이래 왔냐?” “아부지 상하복을갖다 나를 빌리 주시요.” “뭐 할래?” “뭘 하든 간에 날 좀 빌리 주시요.” “그 빌려 주지.” 그래 인자 천댕근까지, 갓까지 싹 빌리좄어. 빌리 주니까는 처녀를 갖다 주는 기라. 지 동상을 갖다 주니까 그래 인자 지 동생이갖다 그 옷을 입고 그 두루매기 입고 갓을 쓰고 요만한 보따리를 딱 둘고(들고) 간다. 딱 둘고 나서 가는데 그 뒤를 인자 박문수가 따라간다. 따라가니까 그러면 관개로 간다. 관개로 가 죄인을 가둔 데 그 문지기, 그래 [기억을 재고하는 듯 조금 쉬었다가] 문지기한테 가서 많은 사정을 하는 기라. “요기 돈이니께 자기와 나만 알고 문 잠깐 갖다 말이지, 반 시간 동안만 날 갖다가 면회를 시키주마 돈 이거 준다. 재기만 알고 나만 알면 될 것 아이가?” 그래 워낙 사정을 하니까 사정에 못 이겨서 문을 끌러 줬어. 그러며는 들어가서, “오늘 장개오다가 잽혀 들어온 사람이 어딨노?” 캄캄한데 뭐 알 도리가 없어. 그래 인자, “옷을 벗으시요. 그러미는 내가 아무 데 있는 처녀요. 재개는갖다 삼대 독자 외동아들이니께 자기가 죽고 나면 자기 문을, 문을 닫아, 닫을끼니께, 어짜던지 이 옷을 입고 가서 어짜던지 가갖골랑은 다시 착한 사람 만나가 살 때 나 죽는 날 그 날짜나 잊어부리지 말고 제사나 지내주시요.” 아이고 그 신랑자가 하는 말이, “내 죄에 내가 죽어야 되지. 벗내가서(3)-빗나가서, 즉 ‘회피해서’의 뜻이다.- 되겠나? 안 된다.” 하여간 시간이 없으니께 어떻게 하노? 이래 하두 졸라대니까는, 여서 말하자믄 옷을 벗었어. 벗고 이 처녀가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는 그만 나와 버렸어. 그래 컴컴한데 뭐 옷을 입으니께 그 사람인가 싶어서 그대로 내보내버맀단 말이라. 그러구러 인자 그 이튿날, 시간으로 말할 것 같으마 한 열 시나 되서 사형을 받게 되는 기라. 그래 인자 사형을 받게 되는데 이때 박문수는갖다 아 역졸들을 단속을 해 놓고, 딱 배치를 시켜놓고 있는데 그러구러 인자 열 시가 가까워지니께 그 죄인을 잡아다가 굴복을 시키는 기라. 시키는데 엎드리가 있으니께 그래가 인자 남잔가 여잔가 구별을 못 하는 기라. 그러며는 그 근방에 사람이갖다. ‘아무개 아들 오늘 사형 시킨단다’ 이러니께네 그 동안 마당에 사람이 빽빽하게 모아. 모아질 때 사형을 곧 니룰 시기에 고만 박문수가 출동을 디리 부치거던. 출동을 디리 부치갖골랑 그래 인자 그 막 판을 깨어 빗기, 깨놓고는 그러며는 고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동안 마당에 있는 사람을 말이지, 꼼짝을 말아라, 자기네들은 조금도 해치지 않을거인께 꼼짝도 말아라 이래 된 기라. 꼼짝도 안하고 섰지, 겁이 나나따나. 그래 인자 그 기회를 해버리고 그 사람을, 그 원한테다가 하는 말이, “니가 말이지 죄인이라고 이래 볼때 저 사람이 남자가, 여자가?” 이래 묻거던. 박문수가 물으니까네 원이, “물론 남자지. 여자라 칼 수 있읍니까?” 이라니까, “그래 참 그래갖고 니가 원질 해 묵겠나, 응?” 책망을 하고서, “그러면 그 사람을 웃통을 벗겨 바라.” 웃통을 벗겨 보니까 반듯이 여자라. 그래서 인자 있는데 이야기를 하고는, “여 사람이갖다 말이지, 나가 저 사람 엊저녘부터 저 사람 뒤를 따랐었는데 저 사람이 참 열녀라고 말이지, 저 남편 목숨하고 바꾼 사람이니께 열녀가 아이가?” 이래갖고 거서 열녀상을 주었어. 상을 주고는 저거 내우(내외) 만나갖고 잘 살게 만들어 주고 그래 인자 서울로 올라 온거 한 기라. 서울 가서 임금님께서 인자 참 그 당한 이야기를 죽 하니까 그래 인자 밀양에갖다 그 원을 딴 데로 보내삐리고 그 전에 그 죽게 된 그 원을 갖다 새로 앉혀갖고 참 잘 살더라 캐.한국구비문학대계 8-6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