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어사 박문수의 일화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선풍, 김기설, 조병훈
조사장소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조사일시
19811127
제보자
이동균
조사지역
강원도

구연상황

제보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강원도/속초시·양양군/손양면
    분류코드: [손양면 설화 38] 
    테이프번호: 손양 6 앞~뒤
    조사장소: 금강리
    조사일: 1981.11.27.
    조사자: 김선풍, 김기설,
    제보자: 이동균(남, 72세)
    어사 박문수의 일화
    *제보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박문수가 그저 사방 조선팔도를 다 도는데. 무주 구천동이라는 데가 삼도 어금이여. 삼도 어금인데. 건(그곳은) 사람이 전혀 안 가거든. 그리구 산골이구, 지금 질(길) 딲아선 차가 빙빙 댕기지만 옛날엔 거길 큰 재를 넘어가야 된단 말이여. 재를 넘어가야 되는데, 하룬(하루는) 인제 낼(내일) 쯤 무주 구천동엘 그 그런데 그 재가 안팎 육십 리란 말이야. 올라가는데 삼십 리 내려가는데 삼십 리, 그래설란 적어도 즘슴(점심) 오후에 일찍 떠나야지 뭐, 세 시나 네시 떠나가지고는 그 잴(재를) 늠지(넘지) 못하거든. 그러니까 점심 먹고 이슥(늦게)[제보자가 이야기를 잘못한 듯] 즉시 떠나야되는데 늠질 못하니, 
“낼 자고 갈 끼라.”
고. 역 밑에 인제 주막집에 자는데, 웬 젊은 청년덜이 한 댓 그 주막집에 같이 자는데 즈찌리(저희끼리) 인제 술상을 채리고 술을 먹으면설라무네 하는 얘기가, 
“아, 유훈도가 이럴 줄 몰랐지.”
어쩌고 이랜단 말이야. 그래 그러면설란 술을 지찌리 받아 먹구, 
“여, 유훈도 인제 요 담에 잔치 지내고 나면 어여울(어려울) 게여(꺼야).”
어쩌구 이랜단 말이여. 그 가만 있더니 그 말이 필요곡절이여. 뭐, 의미가 있는 말 같애. 그래 봉이 김선달[제보자의 착각] 인제 저, 저, 봉이, 김선…참, 봉이 김선달이 앙이라 그 저[제보자가 바로 잡으며] [조사자: 박문수?] 박문수가 박문순 그저 늘 그 별감을 하나씩 델구 댕기니까 혼자 안 댕기니까, 그래 별감과 같이 인제 같이 저짝 구석에서 그 패들은 인제 이짝에서 술 먹고 박문수하고 별감은 저짝에서 자고 이랬는데 그때 박문수는 늘 별감도 날쎈 놈 심(힘) 쎈 놈 이런 사람을 데리고 댕기거든. 중간에 어떤 변을 만날지 모르니까, 그런데 떡 일어나설란에 한 사람, 그래 보니까 저짝 한 짝 구석에 비단 뭐, 뻘건 비단, 퍼런 비단, 그래 비단 열(여러) 필을 쌔였단 말이여. 아, 그래민서 저찌리 술 먹으민, 
“아, 인제 저 유도훈가 저 인제 이럴 줄 몰랐지.”
어쩌구 이래구 인제 술 먹어.
“아, 저게 필여곡절이다. 이상한 소리다.”
그래서 인나(일어나)설라무네 에, 
“그 아께(아까) 그 뭐, 유훈도가 이럴 줄 몰랐다 아, 몰랐다 한 소리 뭔 소리여.”
이렇게 물으니깐, 아, 거기 키가 구척 같은 놈이 아, 젊은 놈이 아주 험상궂게 생긴 놈이, 
“남이야 아무 얘기 하거나 말거나 자기한테 뭔 관계 있어.”
이레구 술잔을 홱, 그 술 가뜩찬 놈의 술잔을 그 박어사 얼굴에다 냅다 던진단 말이야. 그런 걸 그 별감이 옆에 있다가서 술잔 그 술잔이 바로 얼굴에 맞았으면 얼굴이 상했을런 지도 모르는데 탁 막아 가지고설라므네 술이 쏟아졌지만는 얼굴은 다행히 맞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그 눈초리가 이제 그노머 그 별감이 저놈의 새끼들. 그 뭐 까짓거 한 주먹 다섯 놈 다 때릴만한 실력이 있지마는 하, 자꾸 저 때리겠다고 하니까는 그 박문수가 자꾸 막거든. 술 던지지 말라고 자꾸 눈치 싸움 그러지 말라고 그랜단 말이야.
그래 박문수가 그래지 말라니 억지로 그 참 속이 상하지만 부러 그 참지. 참고 있는데, 그 거서 그럭저럭 하룻밤 자고서 인제 자는 게 아니라 그러고 있더라니, 
“에이 드르워(더러워) 기분 나빠서 여서(여기서) 못 자갔다고 우리 올 저냑(오늘 저녁) 밤이래도 우리 여섯일랑 다섯 이서(여기서) 재를 못 넘겠나고. 넘어 가지고 온저냑 가자.” 고.
이래 보따리 싸가지고 넘어가. 넘어가는데 그 줸(주인) 주막 줸더러 그 안 사람더러 이제 박문수가 물었어.
“야, 너 거 어디 사는 사람이며, 그 비단집 뭐나?”
어 이렇게 물으니까, 
“하 그놈들 참 기가 맥힙니다.”
옛날 거 구주 무천동이라는 데는 지금은 아홉 구자 샘 천자 쓰지마는 옛날에는 구가 하고 천가가 살았어. 그래 무주구천동이야. 그래 구천동인데 무주 구천동에 유씨 한 분이 글을 잘해서 그 구천동에 훈장을 하러 갔단말야. 한문 서당 서당훈장하러 갔는데 그 훈장 아들이 에, 장개(장가)를 새로 들왔는데 아주 일색을 얻었어. 아주 그 인물이 잘난 그 잘나고 범절이 놀랍고 이런 참, 자불(자부를) 봤단 말야.
보니까 거기에 천가 한 놈이 아주 험상궂고 그놈이 아주 뭔가 그 참 재비 잘 놓고 아주 그 동네에서 지금 문자로 깡패 비슷하게 구는 놈이 있었단 말이야. 그러니 그렇게 그놈이 성격이 나쁘고 깡패 비스름하니까 뭐 그걸 줘야지, 색실 줘야지. 거기는 원체 산중이라 교통이 멀구 이래설라무네 구가는 천가한테 가 장개들고, 천가는 구가한테 장개들고 한 동네 서로 인제 왔다 갔다 서로 이렇게 섞어 들지. 어디 멀리 가서 장개두 둘 수도 없고, 시집도 갈 수 없단 말이야. 교통이 원체 불편하니까. 그리니 거기 인제 그 천가 한 놈이 그 장력이 시고(세고) 기운 꼴이나 시다(세다)고 해서 이놈이 그걸 하고 뭔가 남한테 시비나 붙고 술이나 먹고 하니 누가 구가 딸을 줘야 장갤들지.
그래 가지구는 이 무주 인제 읍에 내려와설라무네 거기에도 딸 하낵이 또 시집 못간 딸이 있어. 아주 천하 개망나니와 아주 난봉만 피우는 이런 딸이 있는데, 그걸 안 데려 가니께 그거하고 어떠 약혼을 해 가지고 이제 그 천가가 내려왔단 말이야. 천가가 거서 쟁갤 들었는데, 이노머(이놈의) 이편네(여편네)가 어떻게 된 이편넨가 하니 이건 뭐, 보통 남의 남자 밤중에도 만네설라무네 만네면(만나면) 일부러 남자를 만내러 밤중에 나댕기니깐 배꺁에(바깥에), 안돼면 그저 남자를 붙잡고 그저 뭐, 능창질 하자는 기라. 그래 어떤 사람에게 이게 이게 뭐 될 짓이냐고 뭐, 뭔 짓이냐고 인제 이럭하고 이제 이러는데. 하루는 이 유훈도 아들이 저짝 믈 근네(물 건너) 그 구씨 동네에 사는데, 뭐 심부름 갔다가 지냑에(저녁에) 늦게 이렇게 물을 근너 오는데, 그 개울하나 새인데 물을 근너 오는데 아, 이놈의 에편네가 그 버드나무 숲에 이렇게 숨어 있다가설라므네 그 유훈도 아들이 이렇게 오니깨는 아주 이놈도 아주 끌고설라무네, 
“우리 여기서 장난 좀 하자.”
이 말이여. 그 유훈도 아들이 원칙이 훈장 아들이라 또 참하고 이래니까, 또 그 사람도 뭐, 참 아주 그 미인 그 부인도 있고 한데, 그 까짓거 같은 미친 년 뭐, 마음에나 둘 턱이 있나. 하, 이기 뭔 짓이냐고 그거다.
“그 사람하고 친구간인데 이럴 수가 있냐?” 고.
“이거 이렇게 이럴 수가 없다.”
고 자꾸 거절하니까 아, 이년이 고만 무안하고 하니껜 거 제말 들을 줄 알았드니 무안하고 하니깨 아, 되잡아 끌고 그 유훈도한테 바짝 끌고설란무넨, 
“그 저 즈집인데(자기 집인데) 천가 놈이 들어가면 아, 이놈이 아 내가 어디 갔다 오드라니 날 겁탈하러 하는 거 내가 말 안 들어도 아, 버쩍 이렇게 으 날 잡아 치마꼬리 잡아 댕겨 지 손으로 치마 꼬리 저고리 꼬리 다뜯어 어, 으 뜯어내 뿌리고선 아, 이놈 내 치마 꼬리 잡아댕기고 저고리 꼬리 잡아댕겨설라무네 저고리 꼬리 치마 꼬리 다 떨어지고 아, 이놈이 이런 검칙한 짓을 한다.”
고, 아, 이래고 아우성치고 동네 왜래(오히려) 그 사람 유훈도 아들 붙잡고 들어가네. 그래 동네 사람들 그 지자하니깬 이제 밤이 지자하게 나와 보니 깬 아 그 유훈도 아들하고. 온통 서로 어우박질하니. 아, 유훈도 아들이, 
“난 그렇지 않다고, 사실 이렇지 않다.” 고.
“아, 니가 뭐 그 그렇지 않아. 니가 내 옷고랑지를 니가 뜯고 내가 말 안들으니까 치매 꼬리를 니가 끊지 않았냐?”
고. 어쩌고 이래니 자기가 봤나. 어떡하나 누가 어, 어 그래니깬. 그 천가 그놈이, 
“아 이놈의 자슥(자식) 나쁜 놈.”
이라고 실큰(실컷) 패주고 말이여, 
“이놈의 새끼, 난 니 이편네(여편네) 이혼하거든 니 이편네 빼앗겠다.”
고. 그거 인제 유훈도 자부가 인제 인물이 잘나고 참한 그걸 뺏을 욕심으로 내일 모레 쯤은 인제 그 잔치를 뺏어 가지고 잔칠 지날려고 인제 작정하고설라무네 그 비단필을 인제 혼수를 끊어가는 기라. 그기 으, 그래 그 주인 그 할머님 그런 얘기 자세한 얘기 한단 말이여.
“저놈이 그렇게 나쁜 놈이라고. 저 유훈도가 자부 뺏기게 됐다.”
고. 그 소릴 듣고선 식전에 일찌간히 그 박문수 박어사가 무주 구천동을 넘어 갔어. 넘어 가서 유훈도 집을 찾아가니까 유훈도 두 부자가 끄난고(끌어안고) 울구, 또 두 고부가 또 끄난고 울고, 그놈들이 뺏어간다니께. 그래 그거 인제 구가하고 천가가 아주 이짝으로 구가가 한 백 호 살고, 저짝으로도 천가가 한 백 호 살고 하니 그놈들 세력에 이로운 사람이 살지를 못한단 이 말이여. 그래 아, 유훈도가 자부를 뺏기게 되니 그 몌느리도 시어머니 붙잡고 막 울고 말이여.
“으, 내가 저놈의 집에 가 어떻게 산단 말이야.”
하고, 
“내가 차라리 죽는 게 옳지 않냐?”
그러구 또, 
“이 보는 거 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 꼴 어떻게 보고 살겠느냐?”
고. 그래 이제 뭐 칼을 들고설라무네, 
“어, 저 지가(제가) 먼저 죽겠읍니다.”
아들이 그래니까 애비는 또, 
“야. 내가 먼저 죽는다. 넌 내가 네 죽는 꼴 끝까지 어떻게 보고 죽겠냐? 내가 먼저 죽을 테니 너는 어여 내중(나중) 죽어라.”
어쩌고 이래 뭐, 서로 인제 아주 마지막에 인제 서로 그 목숨을 가지고 다툰단 말이야. 그래다가서는 떡 뭐, 이제 박문수가 문을 슬쩍 열고서는, 
“왜들 이러시유.”
모르는 체 하고. 그래 그 얘길 짝 얘길해.
“자 그런데 괜히 애매하게 건너 오는데 아, 날 붙잡고설라므네 뭐, 상관하자 하는 걸 내가 불청했다고 하니까 아, 챙피하니께 날 되잡아 끌구선 나한테 뭐, 피대길 싸우러 아, 동네에 끌고 들어가면서 제 손으로 옷그람(옷고름) 끊고, 치마 꼬리 끊고 날더러 끊었다면서 이놈이 나한테 부축하는 척 하면서 달겨든다고 아, 이렇게 해서 그 대신에 우리 이 안사람을 뺏어가겠다고 천가 놈이 이래니, 내일이 잔차(잔치)라고 이래니 이게 뺏어가갔다고 하니 우리 가약이 부동으로 그래 그게 내가 애팬네 뺏기고 우리 아버지가 자부 뺏겨야 옳으냐?” 고.
“이래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느냐?”
고. 아, 이래고 온통 울민서 안에선 두 과부가 붙잡고 울고 밲엔 두 부자가, 백엔 붙잡고 울민, 
“아, 니가 먼저 죽겠냐? 내가 먼저 죽느냐.”
이래고 하니 그래 박문수가 그 질로 넘어 갔어. 넘어가설라네 관아에 무주와설란에 무주 그 원한테 와설란에, 
“여기서 참 관료 사령 재빠른 놈 어떻든 여섯만 구해라.”
그래 거기서 인제 참 옷을 그렇게 참, 이상스런 옷을 이 사회에서 보지 못하던 옷을 해입혜가설라네, 
“내일 인제 거 가가 인제 참, 천가 집에서 천가 아무 놈이 천득수여, 그놈 이름이 천득수란 놈이 그 유훈장의 며느릴 뺏어가는 날 거 아주 정식으로 잔칠 지내가주 뺏어가니까 거 와 있다가 내가 ‘일어나라’ 소리만 지르거든. 니가 싹 모여 들어 그놈 묶어라.
그 저 에미 그 아들 놈 자식 놈 다 묶어라.”
그 어사명인데. 그래 옷을 이상하게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그 천사가 입는 옷처럼 이렇게 맨들어설라무네 지 입고, 여섯 놈 뒤에가 숨고, 앞 여섯 놈 앞에 숨고 아, 이놈들 제법 뭐 가맬(가마를) 타고 신랑도 가맬 타고 그저 상객은 말 타고 이래구 이놈들 집으로 잔채(잔치) 지내러 오는 거라. 잔차 지내러 오니 그 유훈도 그 자부가 그 초례상에 나설라고 할기여 하니 이놈들이 강제로 끌어 내세우고 볶아치고 초롈 막 지낼라고 이제 그랜단 말이야. 이랠 제, 
“일어나라.”
소릴 지르니 그 뒤에 숨었던 놈, 앞에 숨었던 놈, 관료 이방인이 죽 모여들여.
“이놈 묶어라. 그 신랑 놈하고 이 저, 저 이, 저, 저 이놈 저 애비 놈 묶어라.”
꽁꽁 묶었지.
“응, 죽일 놈 이거 저 하늘 옥황상제한테 보내라.”
그래 이 그놈들 데리고 어디 들어갔는지 부질 같애. 부질 같이 하고, 아, 이래니 이런 제길 뭐, 아 이늠이 기끈 유훈장 몌느리 데리고 갈라고 아주 정식으로 잔치 지내고 데리고 갈라고 그랜 기 아, 그만 니기 뭐, 하늘서 천사가 내려왔다고 그러거든.
“하늘에서 천사가 이늠들, 나쁜 놈. 이 죽일 놈, 죽일 죄를 전는(지은) 놈들은 데리고 가니까 그런 줄 알라.”
고, 그러고서는 같이 이늠들 데리고 부지 같이 어디 간 곳이 없네. 간 곳이 없으니 그만 아, 그 동리, 그래니 그제 그 천득수가 인제 유훈장 자불 빼아서다가 그날 잔치 지내미 빼서 간다고 하니껜 그 구씨 동네 백여수 구경꾼이 와 천씨동네 백여수 인제 구경꾼이 와 구경꾼이 수백 명이 될게 아니야. 아, 이니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그늠 두 부자 다 잡아다 올라가니께, 
“아이구 유훈장은 하늘에서 아는 분이라.”
고. 그 다음부터 그 동니설라무네 뭐, 쌀 두 말 갖다 주는 사람, 한 말 갖다 주는 사람 뭐, 사방, 
“유훈도 이랬다간 큰일나겠다.”
이래서 아, 그래서 훈장도 앙이(아니)하고 거기서 잘 먹고 잘 살았대. [웃음] 그렇게 해결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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