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윷판바위에 관한 전설을 들었으나 해설에 그쳤으므로 체록하지 않는다. 장갈령에 있다는 명당 갈화낙지(曷化落地)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저녁을 먹고 제보자를 모셔와서 다시 이야기판을 벌렸다. 무당 김만선에 관한 단편적인 이야기 끝에 조사자가 풍수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신노식씨와 제보자는 풍수설에 대한 논란을 벌였다. 실제로 풍수인 신노식씨는 풍수설이나 명당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고 하였고 풍수가 아닌 제보자는 믿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제보자의 이 이야기는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안동군/예안면 분류코드: [예안면 설화 29] 테이프번호: T. 예안 2 뒤 조사장소: 인계동 건천 조사일: 1981.8.4. 조사자: 임재해, 권대성, 김승현 제보자: 신노식(남, 68세) 제보자: 신동식(남, 65세) 엉터리 풍수와 호랑이가 잡은 명당 * 앞의 이야기에 이어서, 윷판바위에 관한 전설을 들었으나 해설에 그쳤으므로 체록하지 않는다. 장갈령에 있다는 명당 갈화낙지(曷化落地)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저녁을 먹고 제보자를 모셔와서 다시 이야기판을 벌렸다. 무당 김만선에 관한 단편적인 이야기 끝에 조사자가 풍수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신노식씨와 제보자는 풍수설에 대한 논란을 벌였다. 실제로 풍수인 신노식씨는 풍수설이나 명당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고 하였고 풍수가 아닌 제보자는 믿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제보자의 이 이야기는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 [신노식]: 그 장법에 보면 터가 암만 좋아도 그 장법에 맞게 장사를 안지내만 그 발복이 없다 그래. 그 생각해보만, 굉자이(굉장히) 허망한 게라. 그 명당 됐으만 아무래도 거 묻헤만 발복(發福)이 있어야 되지. [청중: 안 그래 사람….] 무슨 사람 생기에다 머 장시지내는 날짜, 하관 하는 시간, 뭐 별 오만 가지 다 따지. 그늠 그래 다 따지만 그까지 하나도 본래 해당될 일도 없고. 나는 그 휘황되는 긑으다. [신동식]: 그릏잖에. 이치적으로 생각는다 그래도 음택이 양택이 두 가지를 가진 인간인데. 곡식을 갈아 보래. 그 앞집에는 풍수가 참 댕기면서 잘 벌어 잘 사고(살고) 뒷집에는 가난한 선비가 사는데. 그 뒷집 부인이 가만 생각으이 그것도 불부다꼬(부럽다고). 그 남편 자체가 글만 오우고 일으고(읽고) 있으이, 생활이 아주 참 간곤(艱困)하고. [담배를 권하니 사양하고는] 앞집에는 어예 되나 고마 패철만 가주 나가이, 어옛든 돈벌이하고 머머 식량도 가주 오고[청중: 웃음] 잘 산다고. 할루(하루)는 책망을 했그던. “저 당신은 이태 여 있으만 우리 가족이 참 이것 가주 살도 못하고 낭패이께네, 당신도 이제 앞집 아문 양반매이로 풍수질 좀 해 보라꼬.” “내가 생전 못배운 풍수를 워예 하나꼬?” 그래 참 패철(1)-묘터를 잡을 때 방위를 보기 위하여 사용하는 나침반.- 을 구해 주그던. 옷고름에 차고 나섰다. 막막하지 뭐. 자꾸 가다이께네, 날은 덥운데 방구(바위)가 치양 절벽에 이래 굴 겉이, 이래-뚧어진 게 있는데. 그 도랑 가인데. 하도 덥어가주고설랑 그 안에 다 웃통을 벗어놓고 이래 앉았다. 앉았으께네, 거게 뭐 바가치 긑은 게 히떡! 자빠졌는데, 물이 하나 개뱄(고였)는데, 아이 고기가 시 마리가 돌아댕기는 게래. 차차차 앞에 늠은 굵고 고 다음에는 적고 고 다음에는 인제, 시째, 끝에 가는 거는 질 적은 놈이 곧 도는 게래. 한참 구경하다가 그 심심어가주고 이래 나무끝에 까시를 하나 띄가주고설라 중간놈의 눈을 고만 꼽아놨그던. 꼽아노이 이놈이 도기는 돌아도 히벌럭 히벌럭 그면 돌아가는 데. [한참 웃고는] 하이 그래 놓고 인제 간다. 가가주고 그 골에 드가이께네, 날이 저무는데. 거다 어떤 집에 가서 인제 처소를 정해 자는데, 그 양짓 뫁에(모퉁이에) 보이 게와 집이 시 채가 줄비하게 있는데, 물으이께네, 그 머 삼 형제 집인데 잘 산다꼬. [큰 소리로] 조금 있다이, 막 그 건네서 막 당황이 나는데 마구 횃불이 왔다갔다 그고 큰 일 났다는 게래. “그래 왜 근나?” 카이, “삼 형제 집인데, 중간 집에 곽주에(갑자기) 고만 눈이 고마 까지는데. [크게 웃고는] 눈이 까지는데 시방 죽게 됐는데. [본래 소리로] 아 그 사람이 글도 있고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인데 그이 베렸다꼬. 잘못하면 죽을 긑다고.” 이 사람이 가만 생각해보이 의미가 있그던. “그 저-내가 암 것도 모르나, 무슨 사람인동 날 구경을 씨길 수 있나?” “왜 머 머 그렇게 하라고!” 그래 주인이(주막집 주인이) 데루 건네 간다. 가이께네, 눈이 어때 핏줄이 서는 게 눈이 고만 머 머 시방 금방 절단이 나는데. “그 내가 암 것도 모르나 내가 눈을 고칠 챔이께네 걱정 마라꼬.” “워에 고치노?” “내가 나가가주 방패를 할 모야이께네 조금 기다려라.” 지가 해 놓은 짓이 있그던. [웃으면서] 내려왔다. 방구 밑에 드갔다. 드가이께네, [웃으면서 큰소리로] 이늠의 고기 중간에 늠이 맹 히블렁 도거던. 붙뜨러가주고 까시를 뺏부렜다. 뺐부이 고만 여전히 돌아가그던. 그래 놓고 올라왔다. “인제, 방패를 했으이께네 조금 있으면 괜찮으께다.” 그래 머 차차 덜하고 고만 깨끗하게 낫부레. 나가주고, 이튿날 아적에 대접을 잘 하고설랑, “워데 사노?” 크면, “나 아문 데 사는데.” “어예 우리, 우리하고 같이 사자꼬. 우리 똑 삼 형제 우리가 이래 참천석군으로 사는데. 우리가 재산 재산을 우리 삼 형제가 노너(나누어) 줄 테이께네, 여 우리하고 같이 같이 사자꼬. 평상 같이 사자꼬.” 자기네 고만 마발이(말수레)를 보내서, 머 시간(세간)살이도 없이. 글차이네께 그 머 식구를 데려다 고만 집, 그른 집을 하나 이룩해가주고설랑, 삼 형제가 잘 사드란다. 그게 왜 그로 카이께네, 자기 웃대서 삼 형제를 낳고설랑 호식을 당았부렀어. 호식을 당해, 호랭이가 물어가지고 그 방구 밑에서 먹었어. 먹으이께네, 그 두골이 자빠졌다고. 거게 인제 천수(天水) 개뱄는데 그게 터이 고마 아주 대명사(大名山)이라. 거 자연적 고마 고기가 시 마리 생긴게, 그 삼 형제 운이라꼬. 그래가지고 이 사람이 고마 잘 된다 말에. [웃으면서] 전설이 이얘기가 있는데, [조사자가 그래서 그 두골을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 자식들이 그걸 찾았어. 그 자기 아부지의 두골을 찾아가주설랑 곱게 놔두라 그랬어 놔두고설랑 거기다 참 순장했다 그는 전설 이얘기있지, 왜. [청중: 호래이가 사람 자 먹는데는 꼭 명당아 가서 먹는다네.] 글쎄 글타네. [청중: 그런 말이 있어.] 인제 이얘기도 그거래. 글쎄. [청중: 꼭 명당아 가서 먹는다네.]한국구비문학대계 7-9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