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16] 이 끝나니 제보자가 “야담 한 가진데”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말머리를 잡았다. 아주 긴 이야기였으나 좌중은 계속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야기에 열중했다. 제보자 역시 이야기에 열을 올려서 큰 소리로 열심히 구연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봉화군/봉화읍 분류코드: [봉화읍 설화 17] 테이프번호: T. 봉화 2 뒤~3 앞 조사장소: 포저 1리 내성 조사일: 1982.5.29. 조사자: 임재해, 권기춘, 권순자, 김명자, 김선임 제보자: 차봉규(남, 67세) 곽수선생과 며느리의 도술 다툼 * [설화 16] 이 끝나니 제보자가 “야담 한 가진데”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말머리를 잡았다. 아주 긴 이야기였으나 좌중은 계속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야기에 열중했다. 제보자 역시 이야기에 열을 올려서 큰 소리로 열심히 구연했다.* 옛날에 그래 저- 곽수선생이라고 있었는데. [청중: 으이?] 곽수선생이라고[작은 소리로] 뭐 있었는데, 성이 곽가든 모양이지. 그 곽수선생이 참 세상 일을 잘 알고 세상 사람에게 한갓 지배자가 돼가주고 선생 명(名)으로서 말이지. [큰 소리로] 그래 세상 사람들은 그 선생만 보만 모르는 거 있으만 그 선생한테 가 묻는 게라. 거 물으며는 그 선생이 그 모든 방세(방도)를 잘 갈체 주그던. 그래서 이 곽수선생이 참 사랑에 이래 앉아가(앉아서) 있으만 하루에 수십 명씩 물으러 오는 게라. “우리 자식이 어데 가고 없어 들어 오지 안 하이끄네 이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선생이 좀 아르켜(알려) 주시오.” 그래 선생이 인제, “언제 나갔느냐-?” “그 아무 날 아무 시에 나갔읍니다.” “그래?” 그래서 이래, 마 말하자면 육갑 비슷하게 뭐 수를 따가주골랑 짚어보고 말이지. “오-! 결국은 가기는 아무 날 아무 시만 들올꺼다.” 카만 고마 틀림없이 들오는기라. 그시 인제 그 때를 맞차서 그걸 알게 되기라, 곽수선생이 말이지. 이래 되는데. 그래 되며는 이 참 백성들이 이 선생을 위하기를 말이지. [강조하면서] 굉장히 위하는 게라. 닭도 가주고 온다 뭐 술도 받아가 온다 응? 그 선생한테 뭐[청중: 그 군사부일체이제.] 대접이 뭐 굉장히 잦은 게라. 그래 인제 이 선생이 참, [큰소리로] 뭐 백장(벽장) 안에는 말이지 항상 머 그 물으러 왔는 사람들이 술도 가주 오지. 맛있는 그 뭐 곶감이든지 여러 가지를 막 가주고 오이, 이 음석(음식)을 말이지, 벽장 안에다 마카(마구) 집어 여 놓는기라. 자기 사랑 말이지 벽장 안에다 여 놔놓고 손님 오만 그 대접하기도 하고, 참 뭐 여 앉아서 이런 이얘기 사라아서(사랑에서) 저런 이얘기 하달라 말이지, 심심으만(심심하면) “이게 오늘 내가 아무 것을 아무 데 있는 사람으로 내가 그 뭐 물으로 왔길래 그랬디마는 그 사람이 오멸라(오면설랑) 이 곶감을 가주 왔는데, 이거 우리 노나(나누어) 먹자.” 꼬. 또는 어떤 직에는(때는) 술을 내놔 놓고도 말이지, 그 술도, “아이구 ! 참 오늘을 또 어떤 사람이 뭘 물으러 왔기에 그참 방세를 해좄디(주었더니) 그 사람이 머 자기 댁이 나섰다고서(나았다면서) 그래서 이 술을 가져 왔기에 아이구 뭐 우리 노다 앉아 먹자.” 그 지녁으로 만날 그런 것 내나 놓고 친구들하고 같이 노는기라. 그란데, 그런데 인제 하루는 곽수선생이 볼일 보러 나갔단 말이지. 저- 먼 걸음을 나갔단 말이지. 그래서 그날에 역연(역시) 또 사람이 와가주골랑 또 선생님을 찾는다. 그래 그집 자부가 가마- 보이[강조] 아주 급한 긑다 말이래, 노파가 왔는데. 그 급하게 묻는 걸, “[다급하게] 아이구 선생님이 없으면 어데 갔노?” “출장하고 없심더.” 내- 걱정을 하그던. “그래 어디 멀리 가셨나?” 꼬. 그래, 그 자부가 있다가, “멀리 가셨다꼬.” “[다급하게] 아이구 어차노(어쩌나)! 내가 이 길을 먼 길을 와가주골랑 이 선생님을 못 만내고 가만 나는 참 골수에 한 되는 일이라.” 고 이카고서, 그래 그 자부가 있다가 뭐냐골라, “뭐가 그키 급해서 그래 머식 하냐?” 그래 그 노파가 있다가 하는 말이, “내 자슥(자식)이 십 년 전에 나갔는데, 오늘이 똑 십 년째라꼬. 십 년째 나는 날인데, 그래서 어데 가가주골랑 점쟁이 한테 물으니 말이지. 점밭이 한테 물으이, 자슥을 살릴라믄 곽수선생 댁엘 가먼 살릴 게라꼬. 그래서 내가 오늘 찾아왔다.” 이라는 게라. 그래서 그 자부가, “그래?” 선생님은, 자기 시어른은 어데 나가시고 없으겉엘랑(없으니까) 그 일은 말이지, 그 집에 와가주고 꼭! 그 집에 오면 살린다 했는데, 그 선생님은 어데 가고 없으이 일로 가마 보이 딱하단 말이지. 그래 자부가 어차 가마-(가만히) 그 수를 놔 봤단말이지. 그래 인제 수로 내가주골랑 숫자를 짚어 봤단 말이지, 나간 날짜와 그 나(나이)와 여러 가지를 그 짚어 봤단 말이지. 짚어 보이끝에 그날 막 죽을 날이라. 십 년 전에 마지막날 말이지. 죽을 날인데 그래서 아 이거 아주 위급하게 됐구나 카는 걸 그 자부가 알았단 말이지. 알골랑 [청중: 자부도 마이 아네.] 마이 아지. 그래가주고, “그러머는, 구태(마침) 선생님이 오늘 나가시고 없는데 이래 와서, 머슥한테 내가 그 방세를 갈체 줄 챔이께네, 오늘 어른이 어데 나가시고 없어서 내가 갈체 줄 챔이니끼네 에- 살런지 죽을런지 그건 모르겠지 마는도. 음- 내가 갈체 주는 대로 집에 가서 해보라!” 이라그던. “실- 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오늘 저녁에 가서 말이지. 저녁에 가가주골랑 마당 복판에 달랑 이거 웅뎅이를 파라는 게라. 둥구리 하그러 말이지. 사람 하나 들어서고 물 한 도오(동이) 들고 들어 가가주고 놓을 자리를 말이지. 사람이 한 가슴쯤 챌 정도로 말이지 그 파라. 파가주골랑 거달라 물을 한 도오 아주 정수를 말이지 떠달라 한 도오(동이) 떠다 놔 놓고, 그래 절을 하고 시분을(세 번) 말이지 아 이름을 부르라꼬. 아무것이, 집에 아 이름이 아무, 으- 모얄(모야일) 것 긑으면 말이지, 아무 모야라고 시 분을 부리라.” 거든. 시간을 말하면 아주 인제 그 시에 이 닭이 우리마리 카는 그 시쯤 됐든 모양이라. 닭이 인제 울까 말까 카는 그 시가 다섯 시라. [청중: 오, 한 서너 시.] 그래서 참 뭐 선생님은 없고 하이, 이 나 많은 이가 그기나따나(그것이나따나) 발세될까 이기가주고(여겨서) 그집 자부의 말을 들었단 말이지. 듣골랑 자기 집에 돌아 갔네. 돌아 가가주골랑 참 아주 자기 목욕하고, 그 참 아주 깨끗은 도오(동이)를 새 도오를 하나 구해가주고 그 아주 정수를 한 통 펐단 말이지. 떠가주골랑 그 마당 복판에 인제 구디(구덩이)를 파놔 놓고 그 안에다 여어(넣어) 놔 놓고 그 절을 하고, 그 안, 구덩이 안에 자기가 들어 가가주고 그게 인제 자기 아들 이름을 괌(고함)을 시 분을 불렀단 말이지. 그래 그 자부가 하는 말이, “그래 시 분을 부를 것 긑으며는 자슥의 통기(통지)가 올 끼라꼬. 소식을 알 게라.” 이라그던. 그래 자기가 인제 그날 저녁에 떡 부르골랑, 그래 기다리만 소식이 올 꺼라 카이, 인제 기다리고 있다. 있으니, [큰소리로] 그라고 한 십일간 되이끄델랑 자기 자슥이 걸렁 덜렁 사랍(삽작) 걸에 와가주골랑, “아 어무이 계시냐?” 골랑 부린단 말이래, 자기 모친을 참. 그러이 그 나 많은 이는 영감도 없고 단지 그 아들 하나 그 참 어린 자슥 하나 그걸 델고 키와서, 그거 믿고 살라 카든 것이 이것이 곽제(갑자기) 그 뭐 집을 나간 후로 소식이 없었는 게 그 시에 나갈 때에 나이를 말하믄 한 열 서너 살 돼가주 나갔는데. 그래서 야가 나가가주골랑 어델 댕겠노 하니, 그래 골골이 얻어 먹으로 말이지, 뭐 우연하게 자기가, 집나간 아가 어째가주골랑 얻어 먹으며 뭐 이래 댕기다가 어디로 갔노 카이끄데 그― 광산촌에 갔든 모야이다. 이 요새 말하믄 금도 캐내고 이런 머식이 같은데. 그래 인제 그 그런데 가서 돈벌이 할라꼬 떡- 들갔는데. 그래, 그날이 그 인제 십년이며는 마차(마지막) 가는 그날인데, 그날이 아 꿈에 인제 그 광산에 그 인제 굴 안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가 된단 말이래. 야가 일을 하다이끄네 굴문 밖에서 자기 모(母)가 말이지 아무것이냐 나오라골라 괌을 치그던. “내가 왔다.” 고 말이지. [큰 소리로] 그리이 야가 가마 들으이께네 저 엄마 육성이 막 굴문 밖에서 막 듣게는 겉은기라. “아이구 내가 이거 참 어려서 이꺼징 와가주골랑 어무이가 날 믿고 산다고 했는데 내가 집을 나와가주골랑 집에 안들어가놓이 어무이가 이꺼징 날 찾아 왔구나! 우채(어떻게) 왔느냐고.” 야가 고마 일은 하달라 일일나 놔 놓고 굴 밖에 쫓아 나왔단 말이지. 저(자기) 엄마가 굴 밖에서 자기 이름을 부리기 때문에, [강조] 쫓아 나오이끄네. [청중: 굴이 쾅 무너졌구만.] 큰 굴이 쾅 무너졌다 말이래. 고마 그 안에 있던 사람이 다 죽어부렀네. 다 죽고[청중: 야는 나오고.] 야는 나왔단 말이지. 굴문 밖에 나와가주 보이께- 저거 엄마는 무슨 저거 엄마라? 저거 엄마도 없고 굴만 무너졌고. 자기 그래이 그래, 그 뭐 일할 도리도 없고, 보이께니 시염증이(1)-심한 싫증,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생각.- 나는 게라. 거 다신 더 그 굴안에 들어가서 그런 일을 하자는 정이 안 나는 게라. 그질로 고만에 자기 집으로 돌아 온다 말이지 “으이! 그놈 굴일 할 게 못 된다.” 그래 자기 집으로 돌아 왔다. [큰 소리로] 돌아와서, 자기 집으로 돌아오이끄데 자기 엄마가 참 기대하고 고대하는지라. 아이 마 참 인자 그 참 그 집 자부가 자부가 말하다 싶이 한 십일 간이만 돌아올 끼라 카드니 자슥이 사람(사립문) 밖에 와가주골랑, “엄마!” 카골랑 부른단 말이지. 이 나 많이가 기다리던 중에 만날 그 참 사랍만 내받아 보고 있는 중에 말이지 자기 자슥이 그 사랍 앞에 와가주고 음성소리가 나이, 이거 우짠(어떻게 된) 일인고 싶어가 쫓아가 붙들었단 말이지. 그래서 붙들골랑, “아이고 니 어디 겠더냐?” 골랑, “나는 너를 믿고 말이지 이 청춘을 참 늙혔는데, 그 니가 날 버리골랑 그래 어디 갔다 이래 오는 길이냐?” 이래 물으이, 그래 저는 카기를 뭐라 긋는고(그러는게) 아이라, “그런게 아니라, 내가 한 푼이라도 이래 나가가주골랑 벌어서 부모를 봉양할까 싶어서 말이지, 그래 내가 나갔더니 일 할 때(데)는 없고 그 광산촌을 찾아 가가주골랑 광산에 일을 하다이 어무이가 굴문 밖에서 갑자기 말이지 나를 부르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어무이 음성을 듣골랑 굴문 밖으로 쫓아 나오이끄데, 어무이는 간 곳 없고 굴은 무너졌부고, 그래서 그 굴 무너지는 걸 보이 다시는 그 굴 안에 들어가서 말이지 그런 일은 그 몬할다 싶어서, 그래서 내가 집으로 돌아 왔다.” 이카이, [테이프 교환] 그래서 [큰 소리로] 나 많이가 보니 말이지 용키를 그 집 자부, 세상에는 그 자부 말 고대로이끄테 그 우에 더용할 수가 없다는기라. 그래서 이 나 많이가 골골이 댕기맬랑(다니면서), 이 앉으먼 그 이얘기라. [본래 소리로] 자기 자슥 살어 왔는 이얘기 말이지. “그 그집 자부가 말이지, 곽수선생 집에 자부가 그 응 선생님 카만도, 말마 선생님은 호욕(혹시) 말이지 어떤 적에 말하며는 맞힐 때도 있고 낫을 때도, 병이라면 낫을 때도 있고 또 어떤 머식에 방침은 치방(처방)이 들을 때도 있고 안 들을 때도 있는데. [큰 소리로] 그 집 자부의 머식은 말이지 뭐 그 일각도 그 머 그럼(어김)이 없드라는게라. 아 한 시 뭐 곧, 시간으로 말하디라도 일 분 일 초라도 안 어그래드라네. 고시에 틀림없이 맞헤. 이러니 그 집에는 말이지 그 자부가 다 하드라.” 말이 이래 갔부레는게라. 이래 가이께네 이게 말이지 말이 고마 세상에 자꾸 퍼지네. 그 세상사람들이 고마 알기를, “오, 그 집에는 말이지 그 곽수선생님 카만 그 집 자부가 더 안다네.” 뭐 세상사람들이 앉으마(앉으면) 이얘기가 이기라. 기래 되이, 아! 이름이 고마 높이 났부렀네. 높이 났는데, 이래 나 노이끄데, 아! 그 집에 물으러 오는 사람이 인지는 선생님을 안 찾고 말이지, 사라아 선생님이 앉어가 있어도 그 곽수선생을 안 찾골라, 아! 그집 안으로 들어간다. 자부 만날려고 말이지. [작은 소리로] 실-, 사라아 곽수선생 가마- 앉아가주골랑 내받아 보이 말이지. [본래 소리로] 이 사랑채를 거쳐가주골랑 묻도, 묻는 것도 없이 거침없이 고마 안 채로 들어가고. 안 채로 들어가고 뭐 물어가지고 뭐를 물었는지 물어가지고 물어 나가고 아이 사라아는 뭐 일절 뭐 물으려 오는 사람이 없단 말이지. [작은 소리로] 곽수선생이 가만- 이래 앉아가주골랑, 실- 생각을 가만- 해보이 말이지, 그 물으러 나가는 사람의 상을, 관상을 가마- 보이 들어올 때는 수심인데 나갈 때는 아주 그 말이지 희면(喜面)으로서 나가는 게라. 반갑게 해서 말이지. [본래 대로] 그이, 그래 되니 이 곽수선생이 좀 괘씸해. 괘씸한 점이 뭐고 카이, 저근하마(어지간 하면) 지가 아는 점이 있디라도 사라아 어른이 있는 이상, 어른에게 가가주고 물어서 하라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지, 지가(자기가) 안에서 말이지 뭐를 안다골랑 해서 지가 안에서 오는사람 모조리 받아 들라가주골랑, 안꺼정 불러 들라서 지가 뭘 아는 걸 갈체주고 그 그런 짓을 하느냐고 말이지. 이게 괘심타 말이지. 이래가지골랑 “에라 이놈! 요망한 며누리 저걸 내가 집구석에 놔뒀다간 집구석이 망할 챔이, 내 며늘을 이걸 없앴부러야겠다_고. 곽수선생이 괘씸한 점이 들어가주고 미눌 고만에 없앴불 작정이래. [청중: 그건 너무 과하다.] 응. 이래가지골랑 곽수선생이 하루는 자기 자슥을 불렀다 말이지. 불러가, “아나- !” 자기 아들이 왔다. “예- !” “그래 저 내가 오늘부터 잠을 잘 챔이께네(참이니), 사랑 문을 닫고 잠을 잘 챔이께네 내 방에는 밥상을 가져 오지 마라. 그래 내가 언제든지 잠을 다 자고 잠이 깨서 방 문을 내 손으로 열거덜랑 그 시는 밥상을 들라라. 들루고, 오늘부터는 일절 사랑문 앞에 아무도 얼정거리지 말고, 방문을 열지 마라.” 이카골랑(이렇게 이야기하고서). 그래서 자슥은 그 뭐 참 자기 어른이 아는게 하도 많고 참 어명이 아주 거 참 엄숙하다 말이지. 그래서, “예 그라겠읍니다.” 골랑. 그 참 그카디마는 고만 방문을 떡 닫아 걸골랑 말이지, 그 밥상을 안 받아 들이는 게라. 안 받아 들루고 고만 뭐 하루 가도 그만 이틀이 가도 고만. 음- 안에서 뭘 뭐 우짜는지 모른다는 게라. 뭐뭐 사랑문 닫았부골랑. 그래서 그 집 며누리가 가마 그 인제 보이 말이지. 밥상을 갖다 드려야만 되는데, 그 참 밥상을 못 들오게 하고, 그날 아, 그칸 후로 그 참 자기 시어른이 에- 문을 고리를 걸고 난 후로 마당에 보이께네, 그 곽수선생이 만날 말을 타고 댕겠는 게라, 부담(안장) 해가주고. 말을 타고 댕겼는데, 아 이 말도 말이지 잠을 자는지 꾸불치지 안 하는기라. 가마 - 서 꼼짝 않는 기라. 말은 항상 서만 말굽을 디리 치는 기라. 말굽도 안 치골라 말이 고만 그대로 뭐 서가주고 잠을 자고 있는 게라. 그래서, 그 미누리가 가마 보이끄네 자기 시어른이 그 이상하다 말이지. 그래서 그 수를 알아 봤다 말이지. [작은 소리로] 수를 가만- 나보이 “아무 날 아무 시, 시어른이 문을 닫아 걸어 그 시가 몇 시라? 아, 올게 내 수가 어때? 어- 또, 어른 수가 또 [본래 소리로] 어때?” 여러 가지를 꼽아 봤는 기라. 꼽아 보이끄데 자기 시어른이 자길, 어- 저승 그 염라대왕에 가서 말이지, 자기 며느리를 잡아 돌라꼬, 그 인제 [청중: 교섭하러 갔구나!] 응. 교섭하로 갔는 거 한 가지라 고마. 부탁하러 갔단 말이래. [청중: 웃음] 그래서, “아 하- ! 이 어른이, 내가 안에서 참, 어른이 장(늘) 사랑에 앉아가주골랑 모든 거 백성들이 와가주골랑 모든 사람이 물으로 오며는 선생님 하는 일은 [말을 바꾸어서] 저 시어른 하는 일을 내가 안에서 했더니 어른이 나를 괘씸케 인정하고 그래서 나를 이래 참 죽일라골랑 나를 저승에 염라대왕한테 부탁하러 갔구나!” 이기(것이) 숫자에 나오는 기라. 그래서 고마 미느리가 씨주구리해졌부렀다.(2)-기가 꺾이고 풀이 죽어서 볼품없이 된 모습을 나타낸다.- 그래 인제 뭐 그 집 아들은 말이지, 뭐 그런지 저런지 모르는 기라 마. 아들은 말이지 모리는데, 그래서 아침을 떡- 가지고 자기 남편에게 주이, 자기 남편이 아칙을 인제 아칙 상을 받았는데. 머식하여, “그래 아부지가 주무신다는데, 실- 하마 오늘 삼일 짼데 일어나시지도 안 하고 어째 오번 잠은 그키 오래 주무십니까? [작은 소리로] 그케 오래 주무시네요.” 며느리가 그저, 자기 댁이 그저 그카그던(그렇게 말하거든). 그래 자기 남편이 아침 상을 받아 먹고 말이지, 들에 일하러 가는 게래. 일하러 가가줄랑 그래 인제 밭을 맨단 말이지. 그래 밭을 매는데 그래 참 점심 때가 되이끄데 자기 댁이 인제 점심을, 점심 광주리를 해가주고 이골랑 자기 남편 점심을 인제 가주 갔단 말이지. 가주 가이 그래 자기 남편 밭을 매는 것을 참! 으- 그 점심을 주고, 그 밭을 인제 같이 거들었는 게라. 거들어 매게 됐는 게라. 김을 매는데 그래 앉아가주골랑 김을 매는데, 같이 밭, 밭고랑에서 같이 매 올라 간단 말이지. 하내이(하나가) 한 고랑씩 잡어 같이 매 올러 가며, 그래 자기 댁이 하는 말이 뭐라 긋는고 아이라, “여보시오!” “왜 그래?” “만약 우리가 부부간에 이래 서로 살다가, 어 참! 사랑 어른이 먼저 돌아가시고 우리가 이래, 아- 두 부부가 오래 살아야만 됩니까? 그래 지 안 하며는 우리 이 부부가 둘 중에 누가 하내이 죽고 어른을, 저 나많은 어른을 두고 우리가 먼저 부모 앞에 죽어야 됩니까?” 물었거던. [큰 소리로] 물으이끄데 누구없이, “그건 아이지. 걸음 차례대로 죽어야 되지!” 카는 거는 사실이라 말이래. 그래서 남편이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큰 소리로] 이 사람 그게 무슨 소린고? 부모 앞에 우리가 먼저 죽게 하면 우리가 불효가 아니냐? 이래 되이끄데 이 사람아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청중: 물론 그렇지.] 응. 그건 당치 않은 일이지. 아-, 부모가 오래 사시디라도 [큰 소리로] 우리가 더 오래 살아가주고 말이지, [다른 소리로] 우리 부부가 더 머식을 해서 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뭐 부모를 좋은 데 안장을 씨기고, 그래서 우리 부부가 이 참! 우리도 자슥을 낳아가주고 자식 손에 우리가 묻헤야만, 이기 한갓 그 머식이 아니냐?” 골라, 이랜단 말이지. 그- 그 인제, 그런 이얘길 한단 말이지. 하이, “그거는 꼭히 그래야마 되지마는 아무래도 저는 부모 앞에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자기 댁이 이칸다 말이지. [큰 소리로] 아이, 이 사람이 가만 들으이, 꽃긑은 자기 부녀 [고쳐서] 자기 부인이 말이지, 자기가 먼저 죽을다는 게라. [본래 소리로] 자기 아부지 카만 말이지.(3)-자기 아버지가 죽는 것 보다는 말이지.- 자기 시어른 카만 먼저 죽을다는 게래. “하! 이 사람, 그게 무슨 소린고? 자네가 먼저 죽다이? 그건 안되지 그건 안되고 말고!” 밭을 매다 고만에 호미를 놓골랑 고마 앉아가주골랑 “이 사람, 그게 무슨 소리냐?” 골라, “어째서 그러냐?” 골라, 자꾸 다받어(다그쳐) 묻그던. 그래 물으이 그래 인제 이 자기 댁이 있다가, “내가 아무 날, [말을 바꾸어서] 어- 내일 어- 모래며는 내가 죽을 챔이, 죽으이끄데, 내가 죽그던 저 뒷동산 말이지, 음- 저 아무 데 저 구릉 있는 데 갖다 나를 묻어 돌라.” 그라그던. [큰 소리로] 아! 이, [웃으면서] 남편이 가만 생각해 보디, 아! 그 고마 머리가 띵! 해진다 말이지. 으이? [청중: 웃음] 또 자기 댁이 이기 영 바보 같은 사람하고 같으마서(같으면야) 모르겠지만, 자기 댁이 안다 카는 거는 자기 남편도 알고 있단 말이지. 그래서, “뭐- 이 사람아! 자네가 그런 말한다며는 꼭이 그런가?” 골라. “꼭이 그렇다.” 골라. “그러면, 이 사람아! 저게 무신(무슨) 좋은 수가 없느냐골라? 자네가 더 살 그런 수, 모면할 거는 없느냐?” 물었단 말이지. 자기 댁에(댁에게) 물으이, “있기는 있지마는.” 이라그던, “[큰 소리로 다급하게] 그래, 있기는 있지만 그래 내 한테 일러주만 내가 그 방세를 취할 거 아이냐?” 이라그던. “그러면, 으 내가 부모 앞에 아무래도 먼저 죽어양 되는데 내가 부모카마 어째 오래 살수록, 내가 머식하마, 내가 생각해 보이끄데(보니까) 아 불효긑다.” 고 이른다 말이래. “[큰 소리로 빠르게] 아! 그건 절대 불효 아이라!” 는 게라. “[웃으면서] 자네 오래 살아서 부모가 먼저 죽어야만 머식이지. 자네가 먼저 죽으면 그 저게, 뭐 오래 산다고 해서 절대 그 머식이 아이니, 우리가 불효가 안 되니 그 갈체 돌라꼬, 그 방세만 말이지. 그 수만 갈체돌라.” 는 게래. 그래서, “정- 그렇다며는, 그르면 내 씨게는 대로 당신이 하겠느냐?” 이라이, “응, 하겠다.” 고. “그래거들랑 오늘 인지 집에 돌아 가서 오늘 장에 가가주골랑 곽을 하나 사오라!” 는기라. 곽을, 곽을 하나 사가 와서, 사오라는 기라. 그래 인제 남편이 고마 일을 놓골랑 자기 내외간에 집이 왔단 말이지. 와가주고 뭐 그 질로 소를 몰골라 자아(장에) 곽을 사러 갔다. 그래 곽 사가지골랑 소 등에 싣게가 왔단 말이지, 집에. 와가주골랑, “그래, 곽을 사가 왔네!” 그래 자기 댁이 하는 말이, “아-! 내가 내일 아침 먹고 아무 시에 내가 이 곽 안에 들어갈 챔이께네, 곽 뚜께이를(뚜껑을) 덮어가주고 저 북쪽담 밑에 말이지, 담 밑에 저 갖달라(가져다가) 놔 놓고 우에다 돌로 하나 드나(들어 얹어) 노오라꼬. 저래 놀 것 겉으면 내가 살아나지, 안 그러만 못 산다.” 그래 뭐 [큰 소리로] 자기 남편이 안 그랠 도리가 있나? [청중: 글치!] [큰 소리로] 그래가주골랑 참! 그 이튿날 아침에 말이지 [본래 소리로] 아침을 떡- 먹고 나디마는 이 여자가 [빠르게] 곽 안에 고마 들어가그던. 들어가디만 고마, “따까리(뚜껑) 덮어라꼬! 덮어가주골랑 말이지 그래서 북쪽 담 밑에 갖다 노라(놓으라)!” 카그던. 고마 따깨이 덮어가 북쪽 담 밑에 들어 놔, 고마 곽 우에다 돌로 갖다 또 찌징카(눌러)(4)-무거운 것으로 누르는 것이나 자동차 같은 것에 치이는 것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놔. [큰 소리로] 그래 인제 찌징카 놔 놓고 자기 남편이 말이지 “그 참 이상하다!” 자기 바아 와가주골랑 정신이 없어가주 가만이 있으이 사랑 앞에, “어- 흠!” 카는 음성 소리가 나는 게라. 그래 가만 들으이끄네 사라아 자기 어른이 인제 잠이 깨가주골랑 음성 소리를 내는 게라. 그래 인제 음성 소리를 내며 사랑문을, “아나-. 야들아, 거 있나-!” 이라그던. “예-, 있읍니다.” “그래? 있으면 여 아침 가주 오게.” 그래 인제, 어- 참 종을 씨게가주고 아침 상을 보냈단 말이지. 보내이 자기 시어른이 아침 상을 떡- 받아 먹골랑 인제 흥감(興感)타 말이지 [빠른소리로] 그래, 이 곽수선생이 저승에 인제 떡- 가가주골랑 그 참 염라대왕에게 부탁을 했는 기라. 그 염라대왕이 어떠노 카만 곽수선생과 서로 친구간에 지내던 사람이 죽어서 저승 염라대왕이 됐는 기라. 됐는데 그래서 [말을 바꾸어서] 어- 그러이끄네 저승에 가가 자기 친구한테 인제 부탁을 했는 게라. “내 자부(子婦)가 이러이러한 게 불효 짓을 하네, 자네가 오번에 처사(處士)(5)-여기서는 저승 사자를 일컫는다.- 를 보내가주 날 자부를 좀 묶아 가드록 해돌라.” 고 부탁을 했는 기라. 그래이, “그른 불효가 있었다니? 그건 안되는 일이지!” 아, 저승 염라대왕이 고마, “그러면 내 처사를 보내서, 으- 자네 자부를 붙드러 갈 챔이께네 이-보낼 테이께네 걱정말고 돌아 가게.” 그래서 돌아 왔는 거래. 돌아 왔는데. 아, 이래서 참 저승에서 이제 처사를 내 보냈는 기라. 내 보내가주 인제 그집 미느리 잡으러 왔는 기라. [큰 소리로] 이늠 처사들이 와가주골라 보이께네 말이지. 아, 이늠! 그집 며누리가 어디로 갔부리골라 어 있어양 잡제! [강조하면서] 아무리 돌아봐도 없는 게라. 실- 그 이상탄 말이지. 오이끄데로 말이지 그집 곽수선생 며느릴 잡으러 와놓이 미느리가 있어양 잡지, 집에는 없는 게라. 그래서, 그래 인제 마- 이늠 처사가, [말을 바꾸어서] 그 인제 “까마구 눈에 귀신 보인다.” 소리가 그래 하고 있쟎아요? 있는데, 그러이 처사가 까마구한테 물었든 모야이래. 물으이, “까마귀 너는 그 보이끄네 이 마을에 자주 도는 한 구장(동장)쯤 되는구나!” 즉, 말하자믄 요새 이장쯤 되는구나 카는 그런 말을 했던 모양이래. “그런데, 내가 이 저 곽수선생 집에, 곽수선생 자부를 잡으로 왔더니 내 눈에 띄지를 안 한다. 너는 능히 말이지 이 세상에서 날아 댕기머 훨훨 나라 댕기머 능히 이 마을 머시기 전체를 이 잘 알 거 아이냐? 그러이까 니가 말이지 머 워데 있다는 걸 갈체 도고(다오). 갈 챔이.” 그래이끄네 아- 저넘 까마구가 휭 날아가주골랑 곽수선생 집에, 그 인제 한 바퀴 그 집안을 돌아 봤단 말이지. 돌아 보이끄네 북쪽담 밑에 말이지. 널 속에다 갖다 떡- 여어 놨그던. 그 곽수선생 자부가. 그래서 다부(도로) 날아 왔단 말이지. 날아 와가주골랑 저 처사에게 말이지 [청중: 거기 있다.] 응. 거기 있다골랑 말은 몬하고 곽이라 카는 거는 알았단 말이지 와가주골랑, “꽉- 꽉- !” 카거던. 이늠 처사가 가만- 들으이, “과악 과악 과악 과악 카는 거 보이 곽을 잡으면 된다는 기구나. 곽을 잡으면 되이, 이기 이상타.” 재불로 또 들어 갔단 말이지. 드가가주 온 데를 봐도 아무 것도 없는기라. 없는데, “아하! 곽 곽 곽을 잡으라 그러니 아무리 봐도 없으이께네. 천사아(하는 수 없이) 이건 곽수선생 밖에 잡을 건 없다는 게래. [큰 소리로 빠르게] 고마 처사가 고마 곽수 선생을 고마 쇠뭉치를 가주고 두들겨 팬다 말이지. [본래 소리로] 인제 잡어가 간다 말이지, 묶어가주골랑 말이지. [빠르게] 묶어 갈라골라, 곽수선생이 가만 보이 곽주(갑자기)에 마마 말이지 우짠 일인지 전신이 디리 결래고 아픈데, 아이 마, 어쩐 일인동 모르고 마 저늠 처사인데 붙들랬단 말이지. 고마 디리 묶어가주골랑 들고(데리고) 가네. 델고 가도 곽수선생이 머 그걸 이기지 못한다 말이지. 그 이승에 와서 그 그런 짓을 하이 말이지. 묶에 가면서 생각크이끄네 맥지(괜히) 괘씸크던. “내가 요번에 가서 친구를 대게 뭐라 칼밲에 없다고 말이지.” 그래가주 저승에 떡! 들어 간다. 그래서 염라대왕에게 말이지. “아, 이 사람아! 우리 자부를 잡으라 캤지, 우째 아 자네 고마 어째 씨겠길래 아 처사가 와서 나를 이래 묶어가 가도록 씨게 놨노 말이지.” 이라이, 그래 가만 그 염라대왕이 보이 말이지, 그 집 자부도 대인이라는 게라. 대인이고 이 곽수 선생도 대인인데. 그러나 여게는 나가마 어렵그던. 아주 저는 청춘 겉은 그런 대인으로 살해할 수가 없다는 게라. 그러이 “천상, 이 친구야! 너는 즉 말하면 나도 하마 칠십에 넘었고, 그러이 내가 여기 심심키도 하고 하이께네, 자네가 고만 인지 다부 돌아 가이 뭐하노? 내 한테 자꾸 풀어 돌라 카이끄데, 이걸 풀어 조가(풀어 주어서) 살려 주이 뭐하노? 그러이끄테 인지 가서 자네 자부를 말이지, 그 대인이고, 내가 우째 그런 사람을 더 안주 세상이 안주 장장같이 살어 만리 청춘을 그런 사람으로 말이지. 그런 사람을 내가 아무 죄 없는 죄 없는 사람을 묶어 올 수가 있나? 고마 자네가 천사아 묶기 왔으이께네 고만 나캉 기박이나(6)-장기와 바둑 등을 일컫는다.- 뜨고 여게 지내세.”[일동: 웃음] [웃으면서 큰 소리로] 아이 그만(그러며) 안 보내 주는 기라. 안 보내 주이 돌아올 수 있나? 그 머 곽수선생이 죽었다. 이 아들이 가만 보이끄데 말이지. 아침에, “어흠 어흠!” 캐샀더니, 고만에 영감이 곽주에 머, “아야 아야!” 긋디(그러더니), 고마 죽었부그던. [청중: 웃음] [계속 큰 소리로] 아이! 보이께네, 자! 이거 한 머리는 자기 댁은 시방 저 곽 속에 들어가주 저- 북족 담 밑에 가가주골라 시방 곽 속에 들어가 여 놨지러. 저거 아버지 보이, 사랑문을 열골랑 밥상 금방 아침 자시던 분이 말이지 아이구, “어 어!” 긋디만, 마 아푸다 카디만 고만 재불 죽었부그던. “아이구 우짠 일이고.” 싶어서, 아 그래가지골랑 아 인제 할 도리가 없다 말이지. 할 도리가 없어가주골랑 아 인제 할 도리가 없다 말이지. 할 도리가 없어 가주골라, 자기 댁한테 쫓아 갔단 말이지. “까짓! 자네가 뭐 인지야(지금이야) 어찌 됐던지 우급(위급)하이께 말이지, 어서 빨리 나오라.” 골랑. 마, 돌로 들어가주골랑 자기 댁을 말이지, 이 널판을 마 드빘섰그던.(7)-들어내서 열었그던.- 드밨시이끄데 “뿌시시” 나오맬랑, “아이구 참! 어른 보기 미안치만 상주질 하겠네.” [웃으면서] 아, 이카드란다. 그래서 그 며느리가 살고 곽수선생이 죽드라 그래.한국구비문학대계 7-10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