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옥에 갇힌 사람 구해 준 박문수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장소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
조사일시
1981.07.21
제보자
강월희
조사지역
충청남도

구연상황

앉은 순서대로 이야기를 돌리게 됐는데, 두 번째 화자는 다짜고짜 일본 가서 고생했던 얘기를 꺼냈다. 좌중이 이구동성으로 그런 얘기를 듣자능 게 아니라고 해도 ‘이것도 왜 얘기가 아니냐.’ 며 막무가내로 구연을 밀고 나갔다. 그의 태도가 하도 진지하고 적극적이어서 청중도 더 말리지는 않았으나, 판의 분위기가 점점 냉담해지는 것을 의식했는지 화자도 ‘다 하자면 한이 없는 얘기지만 다 할 수 있겠느냐.’며 적당한 대목에서 마무리짓고 말았다. 이어서 아까 “소금장사 얘기구먼.” 하고 반응을 보였던 (강월희)차례였다. 힘있고 굴곡있는 어조에다 시선과 손짓의 변화가 풍부해서 얘기판의 분위기를 한껏 풍기게 했다. 어려서 들은 것이라고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보령군/오천면
    분류코드: [오천면 설화 57] 
    테이프번호: 오천 1 앞
    조사장소: 10 앞~뒤
    조사일: 1981.7.21.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강월희(남, 65세)
    옥에 갇힌 사람 구해 준 박문수
    *앉은 순서대로 이야기를 돌리게 됐는데, 두 번째 화자는 다짜고짜 일본 가서 고생했던 얘기를 꺼냈다. 좌중이 이구동성으로 그런 얘기를 듣자능 게 아니라고 해도 ‘이것도 왜 얘기가 아니냐.’ 며 막무가내로 구연을 밀고 나갔다. 그의 태도가 하도 진지하고 적극적이어서 청중도 더 말리지는 않았으나, 판의 분위기가 점점 냉담해지는 것을 의식했는지 화자도 ‘다 하자면 한이 없는 얘기지만 다 할 수 있겠느냐.’며 적당한 대목에서 마무리짓고 말았다. 이어서 아까 “소금장사 얘기구먼.” 하고 반응을 보였던 (강월희)차례였다. 힘있고 굴곡있는 어조에다 시선과 손짓의 변화가 풍부해서 얘기판의 분위기를 한껏 풍기게 했다. 어려서 들은 것이라고 했다.*

[조사자: 인제 또 할아버님이 또….] [청중 1: 옛날 얘기….] [청중 2: 아 이전 고풍.] [청중 3: 구(고)풍 얘기 허라구 했지.] [제보자: 그 장깐 허다 말어두 허야걱구먼?] [청중 1: 예.] [청중 3: 우리가 인저 앉어서 그냥 예전 얘기 저, 지나간 얘기처럼….] [청중 2: 그렇지요.] [청중 4: 응. 역사가 어트게 됐나.] [제보자: 잘 했는디이, 지금은 다아 잊어 번져서….] 
(박문수 박어사)가. [조사자: 예. 좋지요.] [청중: 응.] 
어사출도 해각구서 암행어사 출도해 각구, 시찰을 나갔는데에. 방방곡곡얼 떠억 둘러 보니까, 한 술집이 있어서, 술집 가설랑 써억 앉어 있너라니까, 아 술장사가 젊었어. 그래, 
“워째 여기 혼자 앉어 이렇게 술장사를 허쇼오―?”
물어 보닝까아, 
“아녀요. 우리 남편네는 저 건네루 낚시질 갔읍니다아.”
“그래요오?”[청중 두사람이 바로 그 얘기라고 수근거림] 
그러더니 월마 있느라닝깨, 쇠지팽이를 직구 쇠나막개 나막개를 싱꾸 큰 분 하나가 시, 키는 썰렁헌(1)-멀쑥하게 큰.- 분이 하나가 뚜덕 뚜덕 오구 떠억 들어 달어 오거던? 들어 오더니, 
“아하! 여가 익구먼?”
“여보.”
(박문수) 보구, 
“여보? 당신은 어디를 가오?”
“예에. 나는 이 거처없이 나왔읍니다.”
“그래요?”
“여보, 쥔―?”
불르거던?
“예에.”
“예 술상 좀 하나 갖오쇼.”
“예에.”
술상을 차려다 놓구서, 한 잔 먹으먼서 하는 말이, 쥔댁보구서, 
“어서, 이, 쪼꼼 남았어. 한 삼십 분 간이먼 당신 남편이 죽어. 그러닝깨 어서━ 그전이는 이 저어 옛날에 고쟁이는 뭐 뭣이니 이것 입지 않했어요?━ 싸게 속것(곳)이구 이거 꺼꿀루 익구 어서 가서 지봉머리루 올라 가서 춤을 추쇼. 그래야 당신 남편이 살어. 그러닝깨 싸게 올라 가라.”
구. 그래 떡 이러구거던? 그래 올라 가서 참 춤을 추구…. 낚시질하던 남편이, 자기 집이서 빠안히 근너다 뵈는디, 나무 밑이서 요로오케 ‘폭’ 앉어서 낚시질을 허구 있는디 말여. 아 즘신을 먹다 쳬다보닝깨 웬 즈이 지봉머리서 뭔 미친 눔잉가 뭥가 꺼꿀루 서서 저 지랄을 하나 저거 몰르걱거든? 즘신이구 빌어 먹을 거 집어 내삘구서는 집이루 쫓어 오네.
오자 엉떠구지(2)-언덕배기.-가 ‘와르르르―’ 무너진단 말여. [파리채로 마룻바닥을 치며] 거 가 앉었으먼 그냥 죽을 뻠 보지(뻔하지) 않앴어? 집이 쫓아 와가지구서, 
“그래 웬 일이냐아?”
그러닝깨, 
“이거 보쇼. 뒤서 무슨 소리 납디야아 안 납디야?”
인저 물어 보능 기여.
“아 막 나오닝깨 엉떠구지가 무너졌다.” 구.
“까아딱 잘 못 허먼 다신 죽을 뻠 보지.”
“그러니 이 은혜를 어트가야 옳으냐.” 구.
“아아, 그려. 돈 삼천 량만 내쇼.”
“삼천 량을 어디루 보내느냐 하먼 전라도 저[테이프 뒤집음] 전라도 진주에 아무개 댁이루 삼천 량을 부쳐 주시요오.”
그거여.
“예에. 그럭허시교.”
“여보, 갑시다.”
(박문수)를 데리구 가. 인저 따러 갔어.
또 무우한 각거든? 가서 항 고개를 훠얼떡 넘어 갔단 말여. 넘어 가구 보닝깨, 웬 집을 떠억 들어 가 보니까, 목수를 데리구서 일을 허는디 뭘 허능구 허니 관을 짜. 대패질을 ‘삭삭’해 가지구 관을 짜는디. 감님은 앉어서는 탕건을 떠억 쓰구 앉억구, 목수란 분은 땀을 철철 흘려 가머 그 관을 짜구 있단 말여. 그래 들어 가서, 
“이게 뭘을 허쇼 영감니임?”
물어 보능 기라.
“관을 짭니다아.”
“아하아, 이거 관 잘 못 짭니다.”
“왜요?”
“아 쇠 들은 나무 각구 무슨 관을 짜우?”
그러니이, 아[파리채로 두드리며] 멀쩡한 놈으 재기네 집이설랑은 벼 각구 말렸다가 허는 나문디 말여. 그런디 쇠가 들었다구 한단 말여어?
“아, 여보. 그런 법이 워디가 있소? 쇠는 워디가 쇠 있는냐.”
“아아. 있어. 있이닝깨 내 꼭 일러 주께 보실래요?”
“그럭허라.”
구. 자기가 나가서 이러―어케 보더니, 뭐 달라구 하더니 가서 쇠를 떡 끄낸단 말여.
“이거 보시요. [손을 내밀며] 이게 쇠 아니구 뭐요 이게?”
그런디 못여. 못을 꺼낸단 말여.
“워째 여기서 꺼내쇼오?”
물어 봉깨, 
“당신이 어렸을 때[파리채로 두드리며] 이 나무다 못 박은 예가 있지요?” [청중: 웃음] 
그런단 말여? 기억을 저엄 점 생각허닝깨 그런 예두 있단 말여. 어려서.
“그런 예두 익겄읍니다.”
“이걱 가(가지고) 무슨 관 짠다구 허쇼? 이거 관 짜다가 만일 늤으먼(시신을 넣었으면) 당신이 크은 화가 날 뻠 봤어.”
“큰 일 날 뻠 봤다.
구 그러닝깨.
“아이구 그러먼 이 이 참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트가냐.” 구.
“응━ 또 부잣 사람덜이닝깨━ 내 은혜를 헐라먼 내 꼭 일러 주께. 돈 삼천 량? 전라도 진주? 아무갯 댁이루다 꼭 삼천 량을 보내 줘.”
“예. 걱정 마쇼.”
“안 보내 줘서는 안 되닝깨. 아뭇 날이먼 내가 거기 도착혀.”
“예.”
그래 둘이 또 나갔지. 둘이 또 가다가서 떠억 또 간단 말여. 가느라닝깨애, 화장이(상여가) 가가설랑은, 이 나가는디 훌륭허게 잘 나가. 가 보가 보닝깨애, 화장을 갖다 놓구서 인저 하안참 앉어서 보니까, 어, 신체를 갖다 늫게 되는디, ‘아하, 이거 신체 잘 못 늫능구나.’ 그러구서 가마안히 있지. 그 박문수허구 둘이 앉어서는 그겁(것)만 구경허구 있단 말여, 신체 맨지능 거. 그러더니 아니나 달러? 그러구 하관을 따악 해버린단 말여. 그래 봉을 맨들라구…, 
“안 @[도ㅑ] . 이 이거 못 써. 늫지 마.”
이 사람네가, 
“왜 그러냐.”
구 그려.
“아 ‘도망혈(逃亡穴)’자리여 이게에. 벌써 신체 웂어.”
아 상제덜이 깜짝 놀래구 지관이 깜짝 놀랠 것 아녀?
“이거 웬 일이냐구. 금방 신체 넜는디 신체가 웂다니 웬 일이냐.” 구.
“아 웂어.”
아 웂다구 하닝깨 이게 큰 일 났지. 이 사람덜이. 아, ‘이놈으 새끼 바라 저놈으 새끼 바라.’ 야단피는디.
“아 걱정말구 내 모가지를 내가 여기서 당장이 내 웂어지더란대두? 여기 파 보라 말여. [단호히] 웂어. 신체.”
아 그리구서 거기 파 보자구 그러구서 팠단 말여. 파 보닝깨 신체가 뭐 있어? 웂지. 아 상주덜이, 그러닝깨 지관덜언 슬금슬금 다 도망가 버리구 욱구. ‘아이구 신체 좀 찾어 달라.’ 구 사정일세.
“응. 이게 도망혈이다 갖다 묵기 때미 이렇게 되닝깨, 저어 아래 저 안 밑이 가먼 거기가 신체 있어. 거기 가 각구 오쇼.”
아 그러니 쫓아 인저 하인덜얼 보내서 참 쫓아 가 보닝깨 아니나 달러? 거 가 신체가 있단 말여. 그래 가지구서 그 신체를 갖다가 고 밑이다 다시 파라구 그래서 거기다 자알 묻어 주구서, 같이 왔단 말여 인저. 가게 하가디? 메칠 묵으라구 하지.
“아아, 나는 그렇게 못 있는 사람여. 가야 할 사람이라.” 구.
“아, 이 은혜를 워트가냐.” 구.
“어허어, 내 은혜할라먼 꼭 아무 날이 내가 아무 디루 도착혀. 그러닝깨, 진주 아무갯 댁이루 삼천 량만 보내 줘.”
“그럭허라.”
구 그러구서 또 가네?
“가자.”
구. 말여.
그냥 가는디, 밤이 들었어? 한 밤중이나 거완(거진) 돼가는디 산 꼭대기 산 꼭대기루다가 그냥 드올라 가먼서 데리꾸 올라 가는디, 아 이거 당최 워디 첩첩산중이 워디 워디 갈 디가 있나? 따라만 가지.
“응. 나아, 너, 그때 이제 ‘너’라구 헌단 말여. [청중: 박문수보구?] [제보자: 응. 박문수보구.] , 넌낭은 이 질루 네러 가, 나는 이 질루 간다. 여기서 인제 갈러지자 응? 넌낭 이루 네러 가거라. 나는 이루 올라가마.”
“예.”
그러구서 서루 아주 작별을 참. 겨우 참 모랭이서 갈라졌단 말여. 가구 난 뒤에 멫 발짝 있는디 보닝깨 웂어어? 그 박문수가 쳐다보닝깨 웂단 말여. ‘아? 하아, 이게 산신잉게구나아.’ 그제사 인제 응? 박문수두 뭣헌 분이닝깨. 그래 그질루 가는 대루 그냥 건너 가닝깨애. 밤인디 워디가 뭐 있나? 그 밑이 뚜욱 떨어져서 보닝깨 들녘이 있단 말여. 그 근너가 불이 빠―안하게 뵌단 말여어? 그래 그 건네를 인저 불 있는 디를 쫓어 갔지. 그러닝깨 ‘저게 집이구나아.’ 하구서 가 보닝깨, 원 집두 아니구, 오도막이루다 요로오케 맨들어 놓구설랑은 있는 집인디, 어, 사람이 죄용헌디 고 뒤에다가 요마안한 뭣을 이렇게 참 저 맨들어 놓구 거기 가
설랑은 정성을 디린단 말여. 산이서 산신제를 디린단 말여. 산신제를. ‘하하아, 그렇구나’. 그런디 보닝깨 그저 백배 사정을 비능 것이 뭐라구 허능구 허니, 이 저어 옛날에 말여. 관, 저 지금으로 말허먼 이, 관공서에 뭐, 응? 돈 쓰구서 말여, 그 안 내는, 세금 안 내는, 그 돈 쓰구설랑은 삼천 량을… 일랑사리(고사하고) 구천 량까장 쓰구설랑은 안 줘서는 내일이먼 백날인디, 목이 도망갈 날여. 그날까장이먼. 그날이 에, 슫달 구일 날이거던? 그날이. 슥달 열흘채 인저 나는 날여. 날 새먼서 짤러지여. 그날인디, 빌으먼서 눈물을 지머 울으먼서 빈단 말여. 이 여자가 ‘하릴웂다.’구. 그러먼서, ‘허송하구서 인저 가야헌다.’구. 그러구서 일어스거던? 그 밤중 돼서. 그러먼서 가는디 박문수가, 
“그대━딱 거시거먼서━웬 부인이 이렇게 그냥 뭔 거시기루 걱정을 그냥 많이 허냐.”
구 그러니까, 
“[넋두리하듯] 아아 나는 이게 무슨 죈지 워쩐지 몰러서 헌디. 내 죄를 거시거구설랑은 풀려 달라구 우리 남편이 돈을 암만을 쓰구설랑은 이렇게 돼서 내일이먼 목이 벼질 날이올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산신제를 지내는 원인이? 오늘까장 지내능 게 슥 달 열흘챈디 내일이먼 슥달 열흘이요. 열흘 날이먼언 우리, 남편이 목이 간다구. 그러나 누구 하나 붙잡을 사람두 욱구, 돈은 워서 생기느냐구. 헐 수 웂이 내가 허이(허희) 탄식해서 내가 눈물얼 지구 내가 고향으루 간다.”
구. 그러구서, 네러 가는디 보닝깨 월마 앙 가서 진주라? 이런 제기 워터게 걸음을 걱구 댕겼나. 데리구 댕겼나? 날을 새설랑은 떠억 가더니, 
“워떵 게 집이냐.”
구. 그러닝깨, 
“이게 우리집이라.”
구. 보닝깨 오두막집여어.
“집이 들어 가서 쉽시다요.”
“그렇겄다.”
구. 그래 날은 인제 가서 지, 새구서, 새먼서 고옴―곰 생각허닝깨 박문수 생각을 해보니까, 아 이 양반이 ‘저기서 삼천 량, 저기서 삼천 량, 저기서 삼천 량, 구천 량이 진주 아무갯 댁이루 부쳐 주라아.’ 현(한) 돈이 영낙웂이 이 사람 살려 주라능 것 밲이 안 되는 구나아.’ 이케 느꼈단 말여. 그래각구서, 
“걱정말라구. 오늘 내가 그 돈으루 감 살려 줄 테닝깨 @[ㅁ] 려 말라.”
구. 그러구설랑은, 
“아무개 댁이 워디냐아?”
그러닝깨, 
“바루 요기가 겨요.”
그런디 보닝깨 이읓(웃)여 바로? 그 집이. 또. 그래 식전 아침이 찾어가서는, 쥔 찾으닝깨 나오거든. 나옴서 인사를 떡 허구서어, 그 사실 얘기를 허거든.
“암 디서 삼천 량 들어 왔소? 암 디서 삼천 량 들어 왔소? 암 디서 삼천 량 들어 왔소? 그래 구천 량이 집이 닸소?”
그러닝깨, 
“예. 닸읍니다.”
“이리 내 노시요.”
“예에.”
그러먼서, 
“나는 누구냐 하먼 (박문수 박어사)요.”
“예. 벌써….”(3)-이미 잘 알고 있다는 말.-
아 다 거기 써 있단 말여어? (박문수 박어사) 주라구. 돈이이? 내주라구. 그래서 그 집을 주먼서, 
“이눔 가지구 가서, 남편 구정해(구해) 오쇼.”
그 부인네가 가가지구설랑은 그 돈 가지구서 재게(자기) 옥에 갖현(힌) 남편을 그 돈 각구 가서 살려 주더라구. 그 (박문수 박어사)가.
그런 걸(일, 이야기)이 있읍니다. 그렁 게 한 곡조(마디) 있다능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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