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앞 이야기에 이어 신령이 등장하는 설화를 병자호란 때 주화론(主和論)을 주장한 최명길(崔鳴吉)과 관련지어 흥미있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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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전라남도/해남군/화산면 분류코드: [화산면 설화 36] 테이프번호: T. 화산 4 뒤 조사장소: 흑석리 조사일: 1984.11.10. 조사자: 이현수 제보자: 김형국(남, 60세) 문경(聞鏡) 새재(鳥嶺)의 당각시 *앞 이야기에 이어 신령이 등장하는 설화를 병자호란 때 주화론(主和論)을 주장한 최명길(崔鳴吉)과 관련지어 흥미있게 이야기했다.* 임란에 최지천(1)-遲川: 최명길의 호.- 자제분이 강화도 대장으로 임명이 돼갔고 병자호란에 저 화평해야 된다고 그래서 항복해서 그래 갖고는 아 뭣 했소. 오달제(吳達濟) 삼학사가 잽혀가고 그랬소. 그 때여. 그래 인자 경상도 조령을 넘어 가는데, 조령을 넘어 간께는 어떤 한 여자가 같이 동행하자고 한하고(계속) 같이 따라 넘어간단 말이여. 그래 갖고는 경상도 거가 어딜까? 지금 같으면 동래나 하동근방이나 되았든가? 동래 같으면 부산 아니요? 부산 근방에 최지천이 어디 원이든가 그 짝(그 쪽)에 어디가 계십디다. 한긋(줄곧) 따라서 가는데, 이쁘게도 생기고 이상하게 생각이 들드라 그것이여. 그래 같이 가자고 앞스머는 저만큼 떨어져서 한하고 따라오고 그란디. 그 때만 해도 구식이니께 같이 동행하기는 하나 같이는 나란히는 못갔지요. 그랑께 앞서다 뒷서다 했든지 앞에 갔을거다 그말이여. 뒤에서 따러온 데를 보먼 꼭 그 걸음거리 그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 오드라 그것이여. 암만해도 이상해 뵈인께는 부산을 들어섰는디, 그 집을 발만발만 이상한 일이라서 따러가 봤단 말이여. 가자고 전송을 해놓고. 그란디 본께는 큰 기와집 고래등같은 기와집, 참말로 부자집 대문이 널렸는디 고리 가드라우. 들어가드라우. 그래서 인자 그 날 저녁에 있는디 본께는 그 날 저녁에가 어짠 일인지 막 들어간께 곡성이 나, 막 곡성이 나.‘어째 곡성이 난고?’그라고 하인보고 불러서 물어 본께는, “다른 것이 아니라 금방 당혼한 큰애기가 있는디, 당혼한 큰 애기가 금방 기절을 하고 그래서 곡성이 난다.”고. “그래야고, 그람 내가 잔 들어가 볼 수 없것냐?” 고 그랑께 보통 가질 것이요? “내가 살리 것다고, 내가 의원이라.” 고 거짓말하고 그래야제. “내가 살리것노라.” 고. 이왕에 죽은 사람이라나서 할 수 없이 거그를, 인자 그전 같으면 가망도 없제잉. 방에를 들어갔단 말이여. 들어가 본께 같이 온 그놈의 기집이 이렇게 탁 타고 앙져서, 이렇게 그냥 목아지를 꽉 쥐고 있어. “[목을 두손으로 누르는 시늉을 하면서] 넥 괴씸한 년! 그럴 수가 있냐?” 고 그랑께 아이 그냥 가불드라우. 그래서 인자 가부렀는디 인자 깨어날 것이요? 인제 살었단 말이여. 그래 인자 살려 주고는 즈그 아부지한테 다녀서 인자 온단 말이제. 그래서 새재를 넘어온께, 조령을 넘어오니께는 인자 그 때 나온 뭐시기가 나오더니, “아 저번에 미안 바쳤소. 내가 여 중국 천자가 낳다고 그래서 그저 조회 모임이 있어서 거기 가니라고 간다고 인사도 못 드렸드니 마침 가시요?” 그라고 그렇게 딱 절을 하고 가드라우. 그란디 그 요망한 것이 나중에 보니께 당이 있는디 당각시야. 당각신디, 거그다가 그랑께 인자 나중에 알고 본께는 당에다가 공을 디리니라고 거그다가 옷을, 비단 옷을 딱 있는 사람들이 거그다가 해서 걸어 놨는디, 그랑께 누가 돌라다가(훔쳐다가) 거그다 폴았어. 그 집에다 폰 것이 그 큰 애기가 해 입었다 그말이제, 옷을. 포목장시가 그 놈을 걷어다가 그 집에다 폴았어. [조사자: 그 처녀 집에다가] 그란디 그 옷을 해 입혔단 말이여. 큰 애기 한테다가 입혀논께 그래서 그 옷을 찾을라고 그랬다고. “아 그래야고. 그라먼 내가 찾아주제 그것을 가지고 그랬냐고, 너무나 한 일 아니냐고, 모르고 한 것을 그랬냐?” 고 그라고는 인자 그 뒤로 나중 그 찾아다가 거그다가 그렇게 하라고 그래서 다시는 범을 안하게 돼서 인제 완전히 살렸어. 그랬는디 그 때에 그것을 중국 천자가 그 때 낳단 말이여. 그 때에 그란 줄을 알았어, 최지천 자제가. 그래서 병자호란에, 병자호란이 딱 나논께‘아이쿠나! 이 천자가 낳다고 이것이 천지가 다 아는데, 귀신도 알고 있는디 우리가 소국에서 꼭 반항을 해 갖고 안되겄다.’그라고 그 때에 병자호란에 화친하자고 한께는, “화친한 것이 가하요.” 그라고 그 최지천이 아들이 그 때에 벼슬길에 오른 처지가. 그래서 병자호란에 최지천이가 허급을 했다고 그래요. [조사자: 그러니까 최지천이한테 허급을 했다 이거지요?] 아니. 그 때 최지천이는 대신급에 있고 그랑께 인자 나라에 강요를 해서, “병자호란이 이렇게 생겼으니 강화를 하자 그래야 하제 쓰것냐?” 하고 그때 그랬다고 그래요.한국구비문학대계 6-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