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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사돈집 가서 실수한 삼형제의 이야기가 끝났다. 조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말째 동생의 행위에 대하여 감탄의 뜻을 표하니, 제보자는 그 사람처럼 겉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이면서도 실상은 자기 할 일을 다하는 알찬 인물이 연상되었던지 바로 이 이야기를 전했다. 조사자의 요구에 제보자는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말하기를 꺼렸고, 또 얘기가 너무 길어서 처음부터 말을 꺼내지 않으려고 했으나 조사자의 간청에 못이겨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시간 이상을 얘기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서귀포시 분류코드: [서귀포시 설화 45] 테이프번호: 서귀포 11 앞~12 앞 조사장소: 중문동 대포 조사일: 1981.7.28. 조사자: 현용준, 고광민 제보자: 김재현(남, 85세) 유 벙어리와 이항복(李恒福) ∗ 사돈집 가서 실수한 삼형제의 이야기가 끝났다. 조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말째 동생의 행위에 대하여 감탄의 뜻을 표하니, 제보자는 그 사람처럼 겉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이면서도 실상은 자기 할 일을 다하는 알찬 인물이 연상되었던지 바로 이 이야기를 전했다. 조사자의 요구에 제보자는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말하기를 꺼렸고, 또 얘기가 너무 길어서 처음부터 말을 꺼내지 않으려고 했으나 조사자의 간청에 못이겨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시간 이상을 얘기했다. ∗ 옛날 유버버리가 그랬다 해요. [조사자: 유버버리마씀(말입니까)?] 육지 사름인디, [조사자: 예.] 임진왜란에 버버칙칙해서 말을 졸바로 안 으니까(말 않으니까) ‘유버버리, 유버버리’ 했는데, [조사자: 성이 유가마씀(劉哥입니까?] 성이 유가. [조사자: 예.] 그 사름이, 소셉(小西行長)이, 청장(加藤淸正)이 그 장군 둘이 임진왜란을 일룰랴곤 면서 미리 오라서, 우리나라에 ‘사름이 있나 없나’ 요것을 검사레 왔다설란(왔다가는) 유버버리 죽여 뒁(두고) 가잰단(가려다가) 제가 죽을 뻔했주. [조사자: 예. 거 번 아 봅서(말해보세요).] 그것 뭐 이디 해당되여? [조사자: 아, 괜찮수다.] 우리나라, 우리나랏 사름. [조사자: 예. 말씀해 보십서.] 경니(그러니) 유버버리가 아마도 요새로 말며는 남한 사름이주. [조사자: 예.] 북한 사름은 아니주, 어느, 어느 지방인진 몰라도. 가지 말이 아니고 여러 가지 말이 연붙었기 따문에 조꼼 시간 걸릴걸. [조사자: 아, 괜찮수다.] [웃음] 임진왜란이 시작되잰 니 일본 장군 청장(加藤淸正)이란 사름고, 소셉(小西行長)이란 사름 둘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인물 검사를 했주. 조사를 해 본다 말이여. ‘사름이, 그 철저 사름이 있나 없나?’ 요것부떠 조사해 봐가지고 우선 철저 사름이 있다 며는 이 사름덜을 무슨 꾀로 어떵 했던지 죽열 부나, 치와 버려야 기네가 일을 겠다. 이런 생각으로 들어왔다고. 처음 들어와서, 부산 들어오라가지고 두 사름이, 소셉이는 저 북한으로 가겠다, 좌도(左道). 그때 아마 북쪽은 좌도라고. 청장이는 우도(右道)로, 우도로 지방 지방의 조사해엿어. 고(1)-탐지하고.- 소셉이는 좌도 웃쪽으로, 이제 북한으로 지방을 조사해서 갈 때는, ‘아무 날로 다시 이, 이 장소(2)-지금의 부산.- 로 만나자’ 이런 약속을 고 갔소. 경디 청장이는 유버버릴 그 일본서도 다 그 내용을 참작고 온 게주. ‘한국에는 유버버리, 일름은 뭐인지 몰라도 유버버리를 무심치 못니까 이 사름을 어떻게 죽열 부나 어떻게 해야 꺼라’해서 이것을 바로 주목적으로 온 거여. 그래서 는디, 경게(그리하게) 되었는디, 유버버리가 말을 못은(못한)건 아니라. 버버직직멍도 말은 는디(하는데) 정체가 엇어(없어). 아깟(전에) 사름(3)-사돈집에서 실수한 삼형제 이야기 중에서 말째 동생.- 모냥으로. 원 무시거(무슨) 정신이 없는 사름 모냥으로 그자, 이제 우리 대포(4)-제보자 동네인 大浦里.- 에 그런 사름 나 있어요. 김봉찬이 형이라고 김봉년이옌 (하는) 아이. 이 오널도 나와실 걸(나왔을 걸). 매일 거리에 나와요. 밥먹어지민 나왕(나와서) 저물도록 그쟈, 이 사름은 뭐 아무 조건도 어시(없이) 그자 무슨 누게 봐지민(보이면) 야단치곡, 무슨 버버버버곡, 아무, 아무 뭐 이해 부당 짓을 고, 소일고 그쟈 사는 사름인데, 유버버리도 그런 모양인디 말은 음은(하기는) 으면서도 가능성 없는 말을 고, 거리에 뎅기다그네(다니다가) 어린 아이덜이 무슨 , 요샛 말로 과자 은(같은) 거라도 먹엄시며는(먹고 있으면) 확 빼엉(빼앗아서) 들러먹어 불곡(버리고) 원, 이거 원 두렁청, 그쟈 도랏짱이라. 행동이 그러했거던. 그러해도 일본서는, ‘이 사름이 장래예 큰 사름인 따문에 이 사름 없이 굴어야 한다’ 해서 왔거던. 경니(그러니) 그렇게 해서 일본서는 유버버리를 내용을 알아가지고 오게 되니까 유버버리는 몬저(먼저) 알았소, 일본 장군덜 올 줄을. [조사자: 아.] 아시가 있어요, 유버버리 아시가. 아시가 있는데 아시는 아주 철저사름이라. 모든 게 뭐 예의도 잘고, 뭣도 잘고 (참말로) 보통 집안 사름이 볼 때예 ‘이 사름은 깨끗, 아주 망(野望)지고, 아주 좋은 사름이라’ 이렇게 추급(취급)는데, 번은 아시를 불렀소.(5)-유버버리가.- 아시를 불러가지고, 불러시니 다른 사름 으민(같으면) 그런 뭐 버버직직는 분 불렀젠(불렀다고) 했자 가도 안(않을) 게주게. 지마는 아, 거 형이라해서 부르니 안 갈 수도 엇다(없다) 말이여. “형님, 부르십데가(부르셨읍니까)?” “아, 그래여.” “무슨 일로 부르십데가?” “오널 내가 말이 이서서 불렀지.” “예.” “오널 내가 혼자 앉아서 생각해 보니까 심심고, 소일해 보까 해서 불렀어.” “예. 무슨 소일입니까?” “바둑이나 아시 번 부쩌 보세.” 게난 생전(절대) 바둑 뜨는 디 간(가서) 베려보도(바라보지도) 안 사름이주. [조사자: 아, 유버버리마씀(말입니까)?] 예. 경난 아시는 또 바둑은 잘 뜨는 사름이주. 멧 단 짜리주. 경난 아시 생각에. ‘우리 형님이 어느 제 바둑 부쩌(붙여) 봐그네(보고서) 나광(나와) 바둑을 부찌잰(붙일려고) 햄신고(하는고)?’ 이상다마는 형님 멩령이라 희롱도 못고 확답했거던. “아, 거 부쩌(붙여) 봅쥐.” 바둑판을 떡 아사내서(가져다가) 서로 상대니까 유버버리 말는(말하는) 것이, “바둑은 내기를 영(해서) 부쩌야 맛이 있는 거여.” 아, 게난(그러니) 그자 아신(아우는) 형 는(말하는) 냥만(대로만) 종는 거라. “경십주(그러죠) 뭐.” “내기는 뭔 내길 꼬?” “아, 형님 말씀는 대로 주(하죠) 뭐.” “그러면 바둑 지는 사름이랑 손가락 물릴 내기자.” 바둑 지는 사름은 손가락을 물어 불켄(버리겠다고). 내가 지면 네가 내 손가락 씹어라 그 말이주게. “아 경주(그러죠).” [청취 불능] 궁상만이(窮狀같이) 알았거던. 바둑 번 래여보도(바라보지도) 안(않던) 어른이고, 말을 그렇게 깨끗이 도 안는디, 아, 그 날은 하특(하필) 그렇게 철저히 니까니 아 덮어놓고 그쟈 형님 말만 듣게 되었다고. “경주(그러조).” 게난, 바둑을 부쪘다(붙였다) 말이여. 바둑을 부찌니 아시가 져. 지니까, “저가 바둑 졌습니다.” “그렇지! 손가락 내 놔.” 손가락 내노니까 바싹 씹어부난 그쟈 빼장사(뼈까지야) 꺾어져신디(꺾어졌는지) 거 유혈이 낭자고 그쟈 팡팡 리는 거라. “허 거 , 예점잰(조금만 하려고) 헨게(했는데) 나도 과히 해져라(했구나).” 경멍(그러면서) 고온 험벅(헝겊) 해여네 그 약사(약이야) 미쳤는지(묻혔는지) 뭣 했는지 잘 쳐메여(묶어) 주고 는 말이, “낼(내일)은 너의 집의 손님 올 테니까니 그 손님이랑 내게 보내려믄, 내 집더레(집으로) 보내려믄.” “예.” 이것도 원 천만 뜻베낏디(뜻밖의) 무슨 원, 이 어른 무슨 원, 전읜(전에는) 원 이런저런 소리랑 고사고 원 이상다마는, ‘예’ 그래연 돌아왔거던. 돌아와가지고 아시도 형 는 일이 궁상시러우니까니 그 집안도 깨끗이 고 곧 손님이, 큰 손님이 오며는 대우를 해야 게 아니냐 해서 지드렸거던(기다렸지). 아, 지드리니(기다리니) 아닌게아니라 아마 요새 이만 때쯤인가 (아마 열 두 시쯤인가 어떤 훌륭 청년이 들어와서 말이요, 서로 수작고 앉아서 노는디(노는데), 이 손님이 청산유수여, 말이. 청산유수로 말이 좋고, 이해합도록 무슨 이얘기니까 일어살 생각이 없어요. 아, 이제는 말을 들으면서 무렆(무릎) 알(아래)에 양 손을 이렇게, 손을 이렇게 아 앉아네 말을 들었다 말이여. 듣다가 소매가(소변이) 려우니까 일어사그네(일어서서) 소매를 보자고, 소매 보잰 손을 확 기니까 손(6)-형인 유버버리가 씹어 버린 자국에.- 이 ‘와싹’는 게라. ‘어추 불쌍, 마(하마터면) 형님 은 말(했던 말) 잊어 불커라라(잊어 버리겠더구나). 손님이랑 내 집더레 보내라 말 잊어불 뻔했다’그때부터 아시가 안 거주게. 잊어 불카 브덴(싶어서) 손가락 씹은 게로구나. 이제는 소매보고 들어오란 조끔 놀다서 손님보고 는 말이, “이 저의 집은 뭐 이렇게 누추고, 그 손님을 머물르기가 미안니까 우리 형님네 집의 집안도 깨끗고, 손님 룻저녁 유 만 디(데)가 있으니 글(그쪽으)로 갑시다.” 니, 청장(加藤淸正)인 무신 꾀를 해여도 유버버리안티만 가잰(갈려고) 주해연(主해서) 온 사름이거던, [조사자: 아―.] 갑짝이 처음으로 들어가든 말고. [조사자: 그 사름이 일본 장군, 청장이구나마씀?] 어? 청장이. 누게(7)-加藤淸正이가.- 를 인연에 소개해여 가지고 꼬 해서, ‘아시를 소개며는 무슨 핑계를 해여그네 내가 가주’ 해연 간 사름이거던. 가니, (8)-간다고 하니.- 기 뜻에 부합되다 말이여. 아, 경아니해도(그렇지않아도) 그디만 가보잰(가려고) 온 사름인디 형님네 집의 갑샌(가시라고) 난 갔주. 처음은 세앙내여서(시치미떼어서), “아무 디(데)도 좋습니다.” 는 식으로 멧 번 다서, (9)-시치미떼다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우리 형님네 댁이라야 당신 그쟈 룻밤 유 만 니다.” 해서 재차 권니 보드낫이 실픈(싫은) 듯면서, “그러면 고맙소.” 면서 갔다 말이여. 간.(10)-갔어.- 보내니 그날 밤 잘 대위해서 재우고 뒷날 아침은 식 끝에, 경디(그런데) 육지 옛날 풍속은 손청이란 게 있는디, 손님 대우는 방이 있는디, 손청에 사름이 들며는 식범절이나 무시거, 거 뭐 무쪼건 가세유무해서 가세대로 잘 대접 뿐 아니라, “어느 제 가겠소, 어서 가시오.” 이런 말 절대 안다고. 이고 두 이고 가랜(가라는) 말은 안여. 경니(그러니) 뒷날 아침 식 끝에 청장이가 멧 시간 영(이렇게) 놀다서 보니 방안네 바둑판이, 장기판이 그런 게 있어. 있으니까 청장이 는 말이, “주인장 거 장기나 번 부쩌보민 어떻소?” 이러니, 아, 주인 유버버리도, “아 그럽시다.” [조사자: 그때 말은 했구나마씸?] 어?[조사자: 말했구나마씀?] 유버버리? [조사자: 야.] 아시날(전날)부터 게 말이 그만 [조사자: 터져 부런.] 확 터젼 뭐 구늉(11)-겉과 속이 다른 마음.- 으로사 버버단 것산디(그것인지), 천연적으로야 되었는지(12)-말문이 열리게 되었는지.- 모르주마는 깨끗 사름이 되 분(되어 버린) 거주게. “아, 그럽시다.” 이제는 장기를 내놓아서 장기를 다 벌려(펼쳐) 놨거던. 떡 벌려 놓고는 청장이 는 말이, “장기는 내기를 해여야 좋지 않습니까?” “아, 그럴 것이요.” “무슨 내기를 꼬마씀(할까요)?” “아, 거 손님 그쟈 원대로 나는 좃아주겠소(쫓아가겠소).” “내기를 면 큰 내기 시다.” “아, 큰 내기 좋아요.” “무슨 내기니까?” “아, 아무 내기라도, 큰 내기라도 좋고, 벨 말이라도 없이 시오.” “장기 지는 사름 목 릴(자를) 내기로 쥐(하지요)” 장기 지는 사름 목아지 끊어부는 내기. 거 큰 내기 아니라? 경난 유버버리가 앗사리 확답는 거라. “아, 그러시오.” 이제 내기장(내기까지) 정해여 놓고 장기가 선후 있는 거 아니여게. 몬저 뜨는 사름, 말짜 뜨는 사름, 청장이가 주인보고, “장기 선수 시오.” “아니오. 주인이(13)-당신의 뜻.- 시오.” 니 청장이 는 말이, “아닙니다. ‘내(內事)는 간주인(看主人)이라’하니 주인이 먼저 부쩌얍주(붙여야지요).” 유버버리가, “혹, 그렇게 나온다면 수 없죠. 내가 몬저 부쩌도(붙여도) 좋아요?” “다 뿐이요. 당신이 선수 오.” ‘왼리공’(14)-장기의 궁(宮)이 왼쪽 면(面) 줄로 나가는 것.- 이라 니 몰르겠소.(15)-제보자가.- [제보자는 조사자에게 묻는다.] 장기 알아지오? [조사자: 잘 모릅니다, 장기는.] 게도(그래도), 잘 두든(뜨지는) 못해도 방향은 대개 알지 안오? [조사자: 방향도 몰라마씀. 그냥 말씀해 보십서.] 경디, 장기가 서로 다른 디(데)는(16)-장기의 宮자리와 다른 쪽은.- 이리이리만(17)-열십 자(字) 형태로만.- 그리다서 이쪽, 저쪽 중중(中中)에다 다른 디(도)는 이렇게 이렇게만 그리는디, 이쪽 정중(正中)에다 어질 여 째 선이 로 있어요. [조사자: 아, 그건 알아지쿠다.] 경디(그런데) 궁(宮)은 궁인디, 궁이옌(宮이라고) (하는) 건(것은) 장군이나 무슨 임금이나 (하는) 멩칭이주게. 그게 꼭 정중(正中) 이주게, 어질 여 째 그린 정중에. 해서 이 궁은 절대 이 요디(여기에)(18)-궁자리에.- 이서가지고(있어서) 절대 베낏더레(밖으로) 나가지 못는 법이요. [조사자: 예.] 이 안네서만 갔다 왔다 는디 영(이렇게)도 갈 수 있고, 영도 갈 수 있고, 뭐, 겨니(그러니) 여기, 여기쯤 있다그네 방 걸렁(뛰어넘어서) 요딘 못와요. 꼭 방. 방만 가게 된 거여. [조사자: 경(그렇게) 놓는 거 닮안게마씀(닮던대요).] 예. [조사자: 나가 보난(보니).] 정중(正中)에 놓는 겐디(것인데) 유버버리가 선수는 것을 약속했거든. 니까, (19)-先手하니까.- 왼트리궁을 했다 해요. 이렇게 앉았더니(20)-마주 앉았는데.- 궁이 정중에, 여기 있다서 요쪽이 왼쪽 아니요?(21)-제보자가 앉은 위치에서.- 겨니(그러니) 리궁이옌 건 바로 요영(요렇게) 직선으로 나오라도 되는 게고, 요영 가도 되는 게고, 또 요영 가도 되는 겐디, 삼방(三方)은 유해서 리궁을 고 싶으면 는 게주. 디, 왼리궁이라 니 요디사(여기에야) 간 말산디(말인지), 요디사 간 말산디, 요디사 간 말산디(22)-三方中에서.- 그것장은 몰라요. [조사자: 예.] 왼리궁을 턱 했다 말이여.(23)-유버버리가.- 쳇번 시작니까 청장이가 장기쪽을 턱 놓고, “제가 졌읍니다.” 청장이 생각엔, ‘장기야 나 이상 제가 할 수 있느냐? 장기에 목 릴(목가르기) 내기며는 나안티(나에게) 죽어야지’ 그래서 들어간(24)-유버버리 집으로.- 사름이거던. 아, 거 유버버리가 몬저 두(뜨)는 거 보니 왼리공 딱 니까니 선수 사름 이기게 된 거니까 기가 죽게 됐다 말이여. 이젠 청장이가 장기쪽을 턱 놓고, “제가 장기 졌습니다.” “졌소?” “졌습니다.” “그렇지!” 우끗(벌떡) 일어사더니마는 장방문을 큰 통쇠(열쇠) 해그네(해서) 딱 (잠)갔더니 왈강왈강 멍(하면서) 텐(연) 후제는 딱 (열)아 가지고 시퍼렁 장검을 거기 놨다서 턱 가쟈내서(갖어내서) 청장이 목더리(목덜미를) 탁 걸고 ‘받아라’ 이거여. 하, 경니(그러니) 이건 뭐 해 볼 수 없어. “과연 이번만 살려주십서.” “안되여. 대장부가 뭐, 장부일언에 중천금이라 했지.” 경니 일본놈이라도 한국말을 일등(25)-일등으로 말을 잘한.- 게주게. “받아라.” 아, 경니(그러니), “하이고. 과연 이번만 용서여 주십서.” “거 벨벤치 못 것이로구나!” 그래서 죽이들 않고, “소당(所當)은 너를 죽일 거로되, 너를 죽여 불면 우리나라에 어떤 사름이 있고 없는 것도 모를 거고, 그러니까니 내 역부러(일부러) 살려 주지. 경디(그런데) 우리나라에 날 은(나와 같은) 작자는 거지두령이라. 수레로 득 시끄고(싣고), 말로 되어도 남고 있다고. 나 이상의 사름이 뭐, 두 사름이 아니다.” 그때는, “너 일본 청장(加藤淸正)이 아니냐? 요놈, 고약 놈 해서. 소당은 죽일 거로되 그만 용서고 너랑(너는) 그런 짓 지 말아.” 게연(그래서) 보내 부련. 이제는 청장이는 얼먹어 가지고 다른 디(데) 간, ‘야, 유버버리가 그쯤 적에 다른 사름, 어떤 사름이라도 소문들은 사름 있을지라도 뎅기당은(다니다가는) 올케(오히려), 유버버리는 원간 너그럽고, 큰(26)-성품이.- 양반을 만나니까 내가 살았지 그래서 안해시민(않았다면) 죽을 게 아니냐’ 생각으로 그만 부산으로 다시 돌아완. 소셉(小西行長)이는 북한으로 나갔주. 소셉이는 북한으로 나가서 산중(山中) 질(길)로 지나게 됐주. 산중 질로 지나게 되었는디, 산중 질로 지나다 보니까 어떤 사름이 망건(網巾)도 안 쓰고, 그 때옌 조꼼 사름 어디 외출자곤 며는 망건 쓰고, 입(笠子) 쓰고 안며는 어디 민간에 접촉을 못해요. 혹 이디 저 드릇팟(野田)디나 갈 때옌 그자 안해도 괜찮주. 산중에서 보니까니(27)-小西行長이가.- 망건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쓰고 살작바랑에(28)-망건을 안 쓰고 살쩍을 올리지 않은 차림새로.- 아무것도 안 쓰고 영(이렇게) 올려당(올려다가) 상투만 차고, 이런 사름이 소를 거꾸로 탓다고, 소를 거꾸로 타. 건(그것은) 무슨 말인고 니, 저레(저리로) 가는 소를 타며는 저레 돌아앉아야 되주. [조사자: 예.] 쇠머리 편더레(편으로) 돌아앉질 않고 조름편더레(뒷쪽으로) 돌아앉아. 아, 그런 사름이 나타나 가지고 거꾸로 타긴 타되 소가 어디 거꾸로도 걸어지는 거라게? 소는 앞으로 걷는디 거꾸로 냥(채로) 그쟈 가는 사름이 있어. 니, (29)-소를 거꾸로 타고 가는 사람이 있으니- 소셉이가 ‘거 이상 놈도 봐졈져(보이네). 무신 뜻으로 소를 거꾸로 나’ 이렇게 해 가지고, 해여도 그쟈 앞의 나타나니까 해영(잠잠하고) 그자 좃아가는디, ‘가며는, 잠깐 가다그네(가다가) 어디 어느 골목더레 피이나(파하기나) 카(할까)?’ 해도 아, 피도 안고 기 가고 싶은 질로만 그쟈 가. 보기 싫다고 요놈으 거 장검으로 잡아 려불젠(후리쳐 버리려고) 지란이(부지런히) 재기(빨리) 걸어가지고, 재기 걸어가민 그 소도 재기 가 불곡(가버리고), 뜨게(천천히) 걸어 가민 뜨게 가 불곡, 만날 당(하다가) 봐야 미치도 못곡 더 아니꼽게만 는 거라. 아, 경니 그자 화가 나서, ‘요놈으 거 어떵(어떻게) 당 앙기민(엉기면)(30)-만나면의 뜻.- 잡아 려 불자(후리쳐 버리자)’ 그래서 가는디, 가다서 이 사름이 질 밋디(밑에) 어드레(어디로) 골목더레 들어 가는 거라. 보니까 집이라, 바로. 소셉이가 바래어(바라)보니 길 밋에 집이 있어. 집더레(집으로) 들어가거던. 아, 거 집에 들어가서 어떤 처분을 자고 들어 갔다 말이여. 아, 들어가니까 그 소 사름이 소 부려가지고(내려서) 방안네 몬저 들어가서 말이요, 들어 가면서, (31)-소를 거꾸로 타고가던 노인이.- “아, 장군님 올라오시오, 올라 오시오.” 아, 이렇게 다 말이여. 아, 경니까니(그러니까) 아니 올라갈, 경아니 해도(그렇지 않아도) 라강(따라가서) 무슨, 뭣을 해보잰(해볼려고) 는데 올라갔다 말이여. 아, 그렇게 초빙을 는디 가서 당장 죽이기야 곤란게 아니요. [조사자: 웃음. 경 텝주(그럴 테지요).] 으, ‘올라 오시오, 올라 오시오.’ 니, 올라 가니까 주인이 인를 잘 고, “제, 많이 실례했으니 으아이 생각치 말아 주십서.” “아 거 괜찮아요.” 해서 이제 앉았다 말이여. 앉았는디 들어가멍 보니까니 (아마) 예실곱 설쯤 난 남자 아이가 말이여, 마당에 누엉(누워서) 핑핑 둥글멍 울엄서(울고 있어). 어, 요샛말로 센가(어리광인가) 흠영인가 면서 핑핑 둥글멍 우는 아이가 있는디, 주인 는 말이, “제가 식이 하나 잇어(있어) 가지고, 아주 부량해 가지고 말은 안 듣고 제가 리치다 버치니까 이제는 해 볼 수가 없어서 장군님을 보시니까 아마도 내 식을 교육 번 다든지 어떤 처분이라도 해 주기를 바라고 청 겝니다. 그대로 청해서 오십시오 면 안 올 게고 성질을 거시려야(거스려야)만이 올 걸로 봐서 역부러 그리 했읍니다.” 경(그렇게) 아(말해). 경 으난(말하니), 소셉(小西行長)이 셍각엔, 거 일국 대장이나 되는 사름이 뭐 기분도 좋고 이러니까니 그런 어린 아이새끼사 처리 수 있다 이거주게(이것이지). 주인 말은 버릇만 잘 르쳐 달라 것보단도 해여봥 안되거들랑 처분해여 없애부려 주시오 말이주게. 기 손으로 기 곤란고, ‘말 뭣우다’곤 해서 는디, ‘그럴거요’ 해연 앉안. 주인이 아이 일름을 불르면서, “아무야?” 난, “예.” 대답을 는 거라. “여기 손님 왔다. 불 가쟈(갖고) 와, 담뱃불 태울 테니까 불 가쟈 와.” 경난(그러니), 일어나도 안해둠서(않고서), “담뱃불 당신네냥으로(당신네들대로) 갖다 태왔던 말았던 일이지 내가 뭐요, 당신네 담배 태우는디.” 아, 그런 교만 태도가 났다 말입니다. 청장이가 듣다서 부애 파짝 난 장검을 가쟈(갖고) 간 확 렸주(갈겼지), 앗사리 그쟈 죽여 불잰. 잡아리니까니, 아, 요놈으 아이가 칼 우이(위에) 강(가서) 오똑 서면서, “요놈, 일본 청장이, 소셉이 놈 봐지네. 요거 멩(命) 바뿐 놈. 요거 오널(오늘) 잘 만났다.” 죽임이랑(죽이기는) 고사고 기가 죽게 되었다. 하, 경난 겁이 바짝 나고 자빠져 가지고 정면서 그만 도망쳐. 도망쳐서 이제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말이여. 려간 보난 청장이도 그디 당해여서. 아무 날, 아무 시간으로 가자 게(32)-가자고 약속한 것이.- 그날이주. [조사자: 소셉(小西行長)이를 경게(그렇게) 사름은 누게라마씀(누구입니까)?] 시방 는(말하는) 쇠 거꾸로 탄 사름 게. [조사자: 그 사름이 누게라마씀?] 그 사름이 누게(누구)라 건 모르니까. 산신(山神), 산에 귀신. 건 사름이 아니오. [조사자: 예.] 유 버버리는 사름이고 이건 산신이여. 경니, 소셉이가 산신인 줄을 모른 거주게. [조사자: 예.] 몰라. 완전 사름인가 프덴(싶어서) 완 뎅기단(따라다니다가) 얼먹은 게주게. 이제는 부산 려완(내려와서)(33)-소셉(小西行長)이가.- 보니 청장이도 잇어(있어). “어떻게 되었느냐?”(34)-소셉(小西行長)이가 청장(加藤淸正)에게 묻는 말.- 니, “말도 마세요. 거 유버버리 놈 없애 불려고 갔다가 그만 내가 죽을 뻔했소.” “거 완(와서) 보난 안 될로고.” 소셉이보고, (35)-청장이가.- “당신은 어땟소?” “말도 말라.”고, “난 더 위험 곳을 당해서 죽을 뻔단 영(이렇게) 졍(저렇게) 해연(해서) 살아난….” 이제는 한국에 들어올 필요 없다. 난을 일룰 필요 없다. 해였다가는 우리 도저히 성공 안되겠다 해서 막심고 돌아갔주게. 돌아가 가지고(36)-소셉과 청장이가 일본으로 돌아가서.- 그것이 남매간이라 해요, 청장이, 소셉이가. 청장의 각시가 소셉이 누인지, 소셉이 각시가 청장이 누이인지 모르는디, 남매간인디, 그 여자가 물었거던. “아, 거 조선 강(가서)보니 정세가 어떻게 해였소.” 니, “말도 말라.”고, “우리가 마(하마터면) 죽을 뻔단, 우리가 다른 사름 죽이레 갔단 죽임으랑(죽이기는) 고사고 우리가 죽을 뻔단 돌아왔다. 니, 다시 생각이 없다.” 이러니까 그 여자 는 말이, “거 유 버버리, 그 따윗 사름은 가소 작자여. 고, 소 거꾸로 탄 사름은 거 사름이 아니요, 산신이요. 산신이니까 그것을(37)-난 일으키는 것을.- 기피지 말고 들어가시오. 가서 일시오.(38)-난 일으키는 일을 하라는 말.- 가서 일는데 송백(松柏)만 피시오. 소나무 송째(松字), 잣남(잣나무) 백째(柏字). 송백만 피면 관계없어요.” 아, 경니까니(그러니까) 이 사름덜은 오랐거던. 올 때예(39)-조선으로 침략하여 들어올 때.- 삼 조 팔억을 (몰)고 왔어요. 수정으로(숫자로). 벵정(兵丁) 수정은 삼 조 팔 억. 백몰래(白모래) 섬 수정이옌(숫자라고) 주. [웃음] 아 가지고 왔는데, 물론 그 산신이야말로 후원도(40)-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하여.- 해실(했을)거고 유버버도 얼마나 힘을 써 줘실 거고(줬을 것이고) 디(한데), 송백을 피라는 건 뭔 말인고 니, 장래옌 보니까 소남(소나무) 송째, 잣남 백째니, 이 사름덜은(41)-일본 장군들은.- 소낭만 봐져도 멀리 피곡, 잣남만 봐져도 멀리 곡(42)-피하고.- 단(하다가) 보니까 소남, 잣남이 아니고 이여송(李如松), 이여백, (李如柏) 중원(中原) 장군. 일름이 형제가 이여송, 을 여째(如字). 천제(天帝)예, 천제 안 읽어 봐실 텐디(봤을 텐데). [조사자: 예.] 을 여, 송 송 게 있소, 여송(如松). 경디(그런데) 젤 큰형이 이여송이고, 또 중(中)형은 이여백이고, 이여송, 이여백. 또 말짯 아시(아우)는 이여매(李如梅)요. 매화 매째(梅字). 이여매. 여째(如字)는 다 을 여째고. 이여송의 아덜, 그 셍명(姓名)은 모르겠소, 이름은 몰라. 이여송의 아덜 고 부제(四父子)가 들어왔소. 그 사름덜 손끝에 일본놈덜 다 패딱아 부렸거던. 일본놈덜은 이여송, 이여백을 사름인데 송백만 피랜(피하라고) 난(하니) 소낭 봐져도(보여도) 아나 버리곡, 잣남 봐져도 아나단 보난 뭐 이여송네 손끝에 다 죽었주. 경니 그 여자만큼은 알기를 뭣찌(뭣처럼) 안 사름인디 그런 세포적인 말은(43)-자세한 말은- 안해 줬거던. ‘그만 민(44)-말하면- 알아먹으리라’ 연 내 부난(내 버리니) 그걸 알아먹지 못해여 가지고 사름, 사름 일름인중(줄) 몰란 남(나무)만, 그런 남 봐지민(보이면) 아나 부련. 진(陣)도 그런 디(데) 치지 안고. 경단(그러다) 보난 이여송네 손끗에 다 죽언. 경고, 그 이여송네 대국 장군덜이 우리나라을 후원레 온 동기도 있소. 경니까 아닌게아니라 이렇게 말면 뭐 혀뜩(실없는) 소리 햄젠(소리 한다고) 주마는 요샛사름덜 과학적으로 뭣도 잘 알고, 기술도 좋고, 옛날 사름덜 그 멍텅구리, 그런 짓깔멍(짓하면서) 잘 살도 못고 나라를 망했다 영(이렇게) 주마는, 그거 다 운수소관이고 잘 아는(45)-지난날에.- 사름이 잇었다고. [제보자가 조사자에게 묻는다.]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 오성부원군’ 말 들어봤주. [조사자: 예.] 오성부원군. 경디, 어느 저 사진에 보니까니 오성부원군이 청병을 하노라고, 오성부원군 일름이 이항복(李恒福)이고, 한음(漢陰)이(46)-조선조 14대 선조 때의 대신인 李德馨의 호.- , 한음이옌(漢陰이라고) (하는) 이는 이덕향(李德馨)인디 우리가 보통 듣기에는 오성부원군이, 이항복이가 대국(大國) 천자안티(天帝에게) 간 장병을 청해왔다 이거여. 경디 그, [제보자는 얘기를 잠시 중단하고 손자에게 선풍기를 갖고 오라고 요구한다.]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이 처음 공부 때예 선생이 어떤고 니까, 다른 지릉(보잘것없는) 말도 있주마는 그런 말은 해당 안 될 말이니까 말 꺼 없고, 글 짝을 공부 시작는 날로부터 치는 날장(날까지) 강(講) 받았소. 뭔고 니까니(47)-줄곧 배워온 글 한 짝.- 연주시(聯珠詩)라(48)-七言絶句로 된 唐詩를 추려 모은 시집.- 그 글책에 쳇 페이지에 권군겡진일배주(勸君更進一盃酒)라 글이 있소. 군(君)을 보내서 쪄(다시) 잔 술을 나온다. 권군겡진일배주. 그것은 그 책엔 어떤 뜻으로 지었는고 니까니, 친구 이에 어떤 작별을 게 되어. 서로 작별게 되니까 권군겡진일배주하노니, ‘자네’를 했거든.(49)-勸君更進一盃酒에서 君은 자네의 뜻으로 쓰였다는 뜻.- 이제 군이옌(君이라고) 건 서로 계루간(친구간)에 군이옌 안오? [조사자: 예.] 거는 자네 군째요, 자네 군. 경디 원칙적으로는 임군 군짼디 서로 계루간을 쓰는 디는 자네 군 째라고 쓰오. 그래도 그 뜻이 임금을 칭게 된 글에는 임금 군째(君字)가 되곡, 친구 새이예(사이에) 쓰는 디는 자네 군째가 되요. 경니 처음 글짓는 사름 뜻은(50)-聯珠詩에 이 글을 처음 지은 사람의 뜻은.- 자네를 권해서 게요. 권군겡진일배주(勸君更進一盃酒君)니―군(君)을 권해서 쪄(다시) 잔 술을 나누노니―, 세출(西出) 양반에 무객(無客)이라―서으로 양반 지경에 당신이 갈 테이니 거긴 가면 고인(故人)이 없어, 친구가 없으니 여기서 잔 더 먹고 가라―그 말이여. 그렇게 져 논 겐디, 이제는 선생이 그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을 공부 시작는 날부떠 치는 날장(날까지) 권군겡진일배주, [청취 불능] 매날 강(講) 받아. 다보니까 오성부원군이 중원 가서 그 쳉벵(請兵)해 올 때 쓰라 것이여. 난리도 나기 멧 해 전의 ‘이 사름이 가야 청벵해 온다. 이 사름 가서 청벵해 올 땐 권군겡진일배주를 써야된다’(51)-李恒福의 선생이 그렇게 느꼈다는 말.- 이런 것을 알아 가지고 르쳤다고.(52)-李恒福의 선생이 李恒福에게 勸君更進一盃酒를 줄곧 가르쳤다는 뜻.- 배우는 사름도 심상 사름이 아니죠. 경디 왜놈덜이 삼 조 팔 억 장병을 아 가지고 짝 들어오라노니, 탁 풀어노난 그쟈 우리 조고만 조선 땅이 가망. 검은옷 입은 놈덜만 가마귀 새끼 모냥으로 그쟈 가망했다 말이여. 아, 경니 해여 볼 수가 없다 말이여. 경니 그 때는 우리나라이 그 중원(中原) 천(天帝) 임금안티 제후나라. 그 뭐이랄까 방위국이 됐소. 해여서 급 일 이시면 도와주고, 또 여기서는 무슨 해마다, 무슨 그 저 선사품 은(같은)거 말이요, 걸 다 바찌고 그래면서 노자지국(奴子之國)이라 했죠, 형제나라 모냥으로. 니, 일본놈덜이 와서 탁 더꺼지니까(덮어지니까) 이제는 해여 볼 수 어시(없이)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을 대국 천자안티(天帝에게) 청벵을 보냈주. 보내니까 천도 여기서 대사가 가면 조선 임금이 간 것 모냥으로 대우를다여. 그래서 대우를 소홀게 질 안여. 경디 가니까 아마 술을 대접 모냥인디, 술을 대접 모냥인디 천 임금광 방 안넨(안에는) 절대 아찔(앉지를) 못해요, 대신덜토. 나도(53)-제보자도.- 근정전(勤政殿)은 간 봤주마는 어느 절이예(시간에) 우리 조그만 나라 임금도 그 근정전 자리예 앉이며는(앉으면) 칭(層), (아마) 서너칭 아래 아께끄리(앉게끔) 멘들아 놨는디, 임금안터레(임금에게로) 머리들러거 영 베리지(바라보지) 못는 법이요. 고갤 딱 숙여서 이만이 했다서(54)-숙여서.- 무슨 말 시민(있으면) 고개 숙인 양(채) 고, (55)-말하고.- 가령 불를(부를) 때예는 일어사그네(일어서서) 가되, 이렇게 공손 태도로 는디 그래도 그 청벵레(請兵하러) 간, 대신이 가니까 임금 대우 모냥으로 뜬 방엔 못 앉아도 서로 요 방에 아꺼니(앉거니) 이 방에 아꺼니 해서 서로 말 소리 들어지고 만이(56)-말소리가 들어질 만큼.- 앉았거든. 앉아서 있는디, 거기서 아마 술을 대접게주. 대접는디 천 임금도 먹고, 여기서 간 대신도(57)-李恒福.- 먹고, 마시고 해였는디, 술을 아마 두 잔인가 석 잔인가 이렇게 먹으니까 천 임금이 기분이 좋았다고. 좋아서 글을 읊으는 게라, 기분 좋니까. “여이동소만고수(與爾同消萬古愁)자.” 널로 더불어서 만고수심을 가지로 녹이자. 경디, 천 임금이 술을 멧 잔 먹으니까 오성부원군 보고 ‘기분 좋다’ 말이주. 여이동소만고수자―널로 더불어서 가지 만고 수심을 녹여 불자. ‘무슨 걱정 있느냐, 좋다!’ 이 말이여. [조사자: 예.] 경니 그렇게 부르니까, 오성부원군이 술을 잔 부어 가지고 기 냥으로(자기대로) 천 임금안티, 물론 그디 술 는, 행는 사름이 잇어실 테지(있었을 테지) 무슨 당신네냥으로(당신들대로) 부어 먹은 건 아니주게. 오성부원군이 술을 잔 더 드리면서, “권군겡진일배주(勸君更進一盃酒君) 니다.” 니, 그딘 가니 임금 군째(君字)가 됐거던, [조사자: 예.] 원초 임금 군째 주마는. 임금엘(임금에게) 권해여서 쪄(다시) 잔 술을 나옵니다. 잔 더 잡수십시오. ‘ 잔 더 먹으민 더 좋지 안오’ 뜻이오. [조사자: 예.] 이것을 선생(58)-李恒福의 선생이.- 이 미리 들고리치고 외우랜(외우라고) 해연 놔둔 게주. 경니까, 술을 잔 드리면서 이 글을 불렀다 말이거든. 부르니, 이거 천 임금도 거 물론 그 글이 능통고 양반인데, ‘임금을 권해서 고쪄(다시) 잔 술 나옵네다’는 것을 짝 지와서(지어서) 부르니, 술 턱 받아서 쫙 마시고 빙끗 웃으면서, “좋다.” 술도 좀(좋을) 뿐 아니라 글도 합격이다 뜻이주게. “좋다. 너 무슨 소해(疏解)가 있어 왔느냐?” 첫번 가거들랑 ‘우리나라 영(이러고) 졍(저러고) 니 장병덜 보내 줍서’ 못는 거주게. 연이 어떻게 그 천 임금을, 음을 환장나게 멘들아 놔야 한다 이거여. 그래서 이런 행(行事를) 했거던. “권군겡진일배주(勸君更進一盃酒) 니다.” 술 잔 쫙 마시고 무릎 툭 치멍, “좋다. 너 무슨 소해(疏解)가 있어 왔느냐? 무슨 일이 이선(있어서) 뭐 부탁코자 느냐?” 이 말이주게. 경난, “예. 저 왜놈덜이 아무 정도 들어와서 나라를 파괴하기로 니, 저의 힘으로는 해여볼 수가 없고 [청취 불능] 그 말씀 올리려고 왔습니다.” 해서 정는 식으로 니, “염려 말아. 나 일등 멩장(名將)으로 보내 주지.” 그래서 이여송․이여백․이여매, 이여송의 아덜, 부재(四父子)를 보냈주. 부재를 보내니 초빙해서 오는디, 압록강을 건너서 배추판 아래 턱 챗자국을 려사니까니 그 이여송은 앞의 사고, 오성부원군은 조름에(뒤에) 샀는디 이 단착(오른쪽) 손을 이렇게 [제보자가 오른쪽 손을 뒤로 내미는 시늉을 보였다.] 내밀멍 뒷터레(뒤로), 그 사름을 오직 나무래여야. [웃음] 영 내므니까니 우리나라 삼천리 강산 지도를 드렸주. 또 이짝(이쪽)을(59)-왼쪽.- 영 내미니까니 우리나라 호적을 드려. 경니까니 받아 가지고(60)-우리나라의 지도와 호적을 받고서.- 처음 오는 길에 펭양 대동강 우의(위에) 연광정(練光亭)이라 정자가 있어요, 아주 세계 제일 경치 좋은. 연광정이라고 비단 연째(練字), 빛 광째(光字), 연광정, 정자 정째(亭字). 강물 우의 어떻게 옛날도 리 놓아 놓고 그런 정자를 지어 있는디, 아주 그 경치 좋은 바래여지는 디(데). 처음 오는 길에 거길 올랐거든. 올라 가지고 이여송이 글을 지었주. ‘연광정상립(練光亭上立)이요―연광정 우의(위에) 섯고, 대동강하류(大東江下流)라―대동강은 알로 흐른다.’ 거 오직 거들거리는 말이요. 대동강 뜬(같은) 거 나 몸 알로 흘럼다(흐르고 있다). ‘천지에 오삼걸(吾三傑)이요―천지에 우리 세 호걸이요.’ 기네 삼형제가 영웅호걸이노라 말이주. ‘강산에 초일루(此一樓)라―강산에 이 다락이라.’ 막 추앙했주. 무릎 턱 치고 ‘그만민 되지 뭐’ 그 뜻이 그만민 되게 됐다. 경해연(그래서) 오란(와서) 그 사름덜 손끗뎅이(손끄트머리)에…(61)-왜놈들이 다 죽었다는 뜻.- 어느 뭣에 보며는 이순신 장군이 어떵(어떻게) 해영(해서), 잘해여 뭣고, [웃음] [청취 불능] . 그래서 그렇게 해 가지고(62)-練光亭에서 시 한 수를 읊고.- 궁궐에 들어왔거던. 들어오란 임금을 상대해여서 거 인를 나누고 곧 가기로 해여, 곧 돌아가기로.(63)-중국 명나라로.- 임금 얼굴을 보니 불(不事) 임금이라. 임금질 격이 못 된 사름이라, 얼굴이. ‘이런 사름을 위해서 일당은(일하다가는) 실패된다. 우리만 골 썩는다.’ 그냥 돌아가기로. 아, 게연(그래서) 멀찌기 가 분다 말이여. 가 부려가니, 그 때도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이 임금보고 금독 안네 들어강 웁샌(울라고). “아니 대국 장군덜 그만이 해영(해서), 청해영(請해서) 오거들랑 가 부니까니 오즉이나 억울우꽈?” 이제 더 해볼 수 없으니 웁샌(울라고) 난(하니) 울었다(64)-금독 안에서.- 말이여. 우는디, 도로 돌아가멍 들으니(65)-명나라 장군들이 임금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무슨 소리가 나는디, “저건 뭔 소리냐?” “아, 거 장군님네가 왔다서 그대로 가시니까 우리 임금님은 억울해여 가지고 더 할 수 없이 우는 소립니다.” “어, 그래여. 얼굴은 보니 거 벤벤치 못디 소리는 용성(龍聲)이다.” 소리는 용이 소리다. 임금은 용에 비는 거주. 금독(66)-금으로 만든 독.- 안네 들어 아잔(들어 앉아서) 울어노니 울려네(어떻게) 소리가 더 어떵(어떻게) 이상 게주게. “소리는 용성이다. 우리가 잘못 와졌다.” [조사자: 금독마씀(말입니까)?] 금독. 금으로 멘든 독. [조사자: 예.] 독아지 안네 앉안 울어가니 소리가 울린 게주게. “얼굴은 거 벤벤치 못 건디, 아, 거 소리는 용성이로고마는. 우리가 잘못 왔네.” [웃음] 그것도 오성부원군 수단에 속은 게주. 게연(그래서) 다시 돌아오란 일본놈덜광 그만 접전이 되어가는 판에 초합(初合)에 여송(李如松) 아덜이 죽어, 일본놈덜 앞에. 죽으니, 이여매, 말짯 아시는 이여송보고, “형장(兄將)네. 고국으로 돌아갑주.” “웨?” “거 조카 아무 사름도 연명(延命)이 그만 사름인데 초합에 거 실패는 거 보니까, 거 우리가 이 조국을 위해서, 와서 일다 거 뭐 일도 안 되고 위험네다.” 경니 이여송이, “군중에 약호죽을(사기 떨구는) 소리 했다.”고 말이여 아시를 그만 잡아려(잡아후려) 부렀주. 잡아려두고 그날 저뭇(저녁)은 만이, 아무도 경(그렇게) 건 실이주게. 눈에 은 안들고 생각을 해보니 아덜은 쌉다 죽고, 아시는 기분에 려 가지고 죽여 불고 니 삼촌, 조캐를 그만 멀쩽이 죽여먹었다 말이여. 그때장 처음 생각은 오라그네(와서) 어떵(어떻게) 그자 는 체, 마는 체당(체하다가) 그쟈 가잰(갈려고) 왔다가 아덜과 아시를 그쟈 무쪼껀 죽여노니 그만 부애(부아)가 나 가지고, “이놈덜, [청취 불능] 일본놈덜. 하나토 안 넹기겠다.”고. 경해연(그래서) 일이(67)-일본군과의 싸움.- 되었다여. 이걸로 끝이주. [웃음] [조사자: 예.] 경디 이걸로 끝은 끝인디 또 이상 일이 하나 있는 건, 막 펜만 시겨두고 돌아가자고 는디, 만서(가만히) 이 나라에 오라 가지고 해여진 행동을 생각해여 보니까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 시키는 냥(대로) ‘요레(요쪽으로) 갑서(가시죠)’ 민 요레 가곡, ‘아멩(어떻게) 서(하시죠)’ 민 아멩곡 아, 경(그렇게) 해졌거던. [조사자: 맞입주.] 경난, ‘하, 요 소국(小國) 정승놈안티(정승놈에게) 우리가 부름씨해진(심부름한) 것이 억울다’고, 무슨 핑계해여 가지고 죽여 뒁(두고) 가잰(갈려고), 죽여 불잰(죽여 버릴려고) 무슨 죄명을 마련기야 거 뭐 여반장(如反掌) 아니여? 해여서, 형장에 딱 내놓고 죽이기로 니, 오성부원군 는 말이, “예. 제가 이 자리에 이만큼 당 때예 뭐 기피는 못겠읍니다. 기피는 못는데 저안티(저에게) 보물이 있으니 그 보물이나 받고 그자 죽여 주십서.” 아, 보물이옌(보물이라고) 난 황금덩어리산디(황금덩어린지) 뭣산디(뭣인지) 모르는디. “드려라.” 했거던. 미리 뭣을 연구해연(68)-李恒福이가.- 놔뒀는고 니까 이칩(李氏宅) 족보. ‘이거 권이 이시민(있으면) 살겠다 는 것을 미리 경 (69)-李如松이가 자기를 죽일 줄.- 줄 알아 가지고 저 함경북도 정시안티(風水師에게) 부탁을 했소. “내가 책 권이 없음으로써 죽게 되니까 당신이 알아서 거 보내달라.” 니까니 그 정시(風水師)가 이씨 족보를 지어서 오성부원군안티(鰲城府院君에게) 보내였거던. 경니 형장에 나간 막 죽이기로 니, “아 죽긴 죽겠읍니다마는 보물 받앙 죽여 줍샌(주십사고)” 난, “드려라.” 니까 사름을 보내여 가지고, “내 집의 가서 아무, 그디(거기에) 아무 책 있으니까니 가져오랜(갖고 오라)” 해서 가져오난, “보물 드리랜(드리라)” 난(하니) 그 책을 드렸다 말이여. 아니, 이여송은 무슨 황금덩어린가 했더니 책을 권 드리니, 쪽으론 더 부애(부아)가 나는 거라. [조사자: 웃음.] 이런 거 뭐 보물이라고 거 뭐 있냐고 말이여. 아사던져부나(잡아 던져버리나) 잰(할려고) 되 ‘드려라’ 해여 놓고 그렇게 것은 건 경우가 뜰리니까 책이 뭔 책인고 해서 받아 봤다 말이여. 받아 보니, 이칩 족본디 그 책에 보니까니 오성부원군이 기네 도종손(맏宗孫), 웃대 종손이라. [조사자: 음―.] 종손이니까, “하, 몰라봤다.”고. [조사자: 웃음.] “아무런 일이 있을지언정 내가 종손(宗孫)을 죽여두고 갈 수가 있느냐?” 아, 거 형장에서 려(내려) 가지고 악수했소. “오해했다.”고, “올라오시오, 올라오시오. 내가 벨 일이 잇인덜(있을지언정) 내가 종손을 죽인다는 말이야 거 될 말이요?” 경해연 안 죽여 둰 간(갔지). [조사자: 웃음.] 경니 아무 때도 사름 있는거 아니요? 우선 다른 걸랑(것은) 고사고, 오성부원군이랑 연구를, 모든 일을 잘했다 지라도 그 족보 짓는 사름, 그 사름이 뭐 구신인지 사름인지 모르주. 족보옌(족보라고) (하는) 게, 산 사름, 죽음 사름 그 적(史蹟)을 쭉게 바로 멘들아 놔야는디, 어찌 남의 집안 일을 잘 알았더냐 말이여. [조사자: 맞아 예.] 그래서 살았다(70)-李恒福이가.- 이러니, 이건 뭐 우리 제주도 말은 아니지마는 건(그것은) 십상팔구 거짓 말은 아니여. [조사자: 예. 요건 하르바님이 다 들은 이왁(얘기)이꽈?] 어? [조사자: 어디서 들읍데가(들었읍니까), 이 이왁을?] 이얘기를 들은 게주게, 어느 무슨 전설책을 보나 뭣 것도 아니고, [조사자: 예. 언제 들으십데가, 이 이왁은, 유버버리 이왁은?] 그거야 뭐 언젠지 모르지마는, 아마 젊은 때 들은 게주, 삼십 세 리예(정도에). [조사자: 육지서 들으십데가?] 아니, 여기서.한국구비문학대계 9-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