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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이야기가 길고, 제보자가 연로해서인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고 이야기 순서가 뒤바뀌는 등 구연상 혼란이 많았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구미시 분류코드: [구미시 설화 20] 테이프번호: 구미 5 뒤~6 앞 조사장소: 원평 1동 조사일: 1984.7.13. 조사자: 최정여, 임갑랑, 박종섭 제보자: 홍분임(여, 84세) 이봉옥이와 김정구 * 이야기가 길고, 제보자가 연로해서인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고 이야기 순서가 뒤바뀌는 등 구연상 혼란이 많았다. * 강원도 고성 삼일포 사는 사람인데, 이생원이라꼬. 거 인제 사는데 장괴기를(1)-고기를.- 잡아 먹고 그래 살아. 그래 사는데, 한분은 여름에 그 고을 군수가 배를 타고 소영을 하고 논다캐. 그래 그 이생원이라카는 사람은 배를 가고, 배를 소영을 하고 고성 삼일포 강에 논다 말이라. 소영을 하고 노는데. 그래 마느래가 인자 한 십 리나 되는데 거 귀경하로 왔어. 군수가 논다카인께, 그래 논다 카이 귀경을 한러 간께, 그 고을 이방놈이 보고, 열 살 묵은 딸을 디리고 왔는데, 다리이한테 묻기를, “기집애 디리고 왔는 그 여자가 누구고?" 이래 물으인께, “그래 이 마실에 이생원이라 카는 사람 마느래다." 이래. “아 그러마 양반이구나. 이생원이라 카는 거 보인께." “저거는 양반이라칸다." 그래 이놈이 인제, 그래 이놈이 고마 영감 이생원을 잡아 가닸뿌맀어. 생원을 잡아가다 놓골랑, 그래 마느래 겁이 난다 말이라. 겁이 나서 하이고 고만 서방님 잡아 가닸다고 겁이 나가고 그래 물어 보인께 지금겉으 만 어느 순경이 잡아갔다 칸다 말이라. 그저 그 이방을 찻아가서 물어봤어. 물어 보인께, “모르겠다. 군수가 무슨 죄로 가닸는동 나는 모르겠다." 그래 해가 다 되 가는데 갈라칸께, “해도 다 되가 져가는데." 저거집이 십 리나 되여, “인지 가니 낼 아직에 조사 끝에 보고 같이 가라." 카거덩. 그때 가만 영감 나온다고. 그래 참 그 말도 옳다 싶어 해는 다 져가고, 거서 주인집 하나, 혼자 사는 할마이 집을 하나 정해 조여. 거서 인제 자는데 저녁에 인제 유월달 쯤 됐던강, 막 모개이도 쌨고(2)-모기도 많고.- 빈대도 쌨고 이렇단말이라. 호롱불을 갖고 사방 돌아댕기서 빈대 잡고 모개이 잡으이 이놈이 밖에서 봤어. 보이께, 여자가 그래 보거덩 _조노무 여자 조거 어데 누잔데 내 고마 가서 겁탈할라고.’ 꼭 맘을 먹고. 눗니라고 누우이께, 본집 할마이는 떠밀어내고 할마이 자리는 지 눕고 자기 누우라 칸 데는 할마이를 눕히고 이랬는기라. 아이고 이누무 밤에 자다가 고마 저놈이 와서 고마 그집 노할마이를 말이라 마구 깔고 깔고 문탠단(3)-문지르다.- 말이라 막, “이눔이 사람 직인다고" 할마이가 가함을(고함을) 지르이 바아 사람이 다 알았어. 고만 뛰내뺐다. 뛰내빼이께, 이눔이 생각하이 분해 똑 죽겠거덩. _내 우예 그노무 할마이를 끌어 안았는고.’ 싶어서 그 인내를(4)-여자를.- 안 끌어안고 할마이를 끌어안아. 분해 똑 죽겠어. 그래 이튿날 아적에 그여자가 자고 그집을 갔어. 가인께, 이놈이 나온다 소리는 안하고 속돈 오백 냥을 해야지. 지금은 벌금이지만 그땐 속돈이라 캐요. 속돈 오백 냥을 해야지 내놀라 카거덩. 이래고 와가 _아무것도 속돈 오백 냥 할 돈이 없는데 저카이 우야꼬.’ 싶어서 걱정을 하는데. 영감은 내놔야 되겠고. 그래 고 딸 그걸, “기집애 참하거덩. 조고 파지." 이카거덩. 그놈이 _영갬이 딸 둘 나가 키와가 키완 걸 저걸 영감도 없는데 팔아 우예겠노.’ 싶어서 안 팔라카여. 그래 딸이 냉주(나중에) 하도 오마이 걱정을 해싸인께, 하도 걱정을 해싸인께, 걱정을 해싸이께 그래 딸이 칸다 말이라. “엄마 나를 파라꼬. 그래야 아부질 내놓지. 아부질 못 내놓고 갇아노만 우예노. 날 따라." 카인께, 딸이 그래싸서 _저걸 우예 팔꼬.’ 싶어도 그래 팔았어. 파인께 그 이방놈 지집이 서을 김승지댁 종이라. 딸을 나서 종을 대를 주던지 지가 연 될라카마, 뭘 조야 되는데, 고고 대로 조야 되는데 돈도 오백 냥 그거 하도 안하고, 그래 그거 받아가가줄랑 그래 영감을 내가고 그 영감을 내놓민성도, 그 강물에 빙 돌리가 풍덩 빠자가 내놓더래여 죽으라꼬. 영감 죽으라꼬. 그래가 분해가 이래 있는데, 와보이 딸이 없거덩. “어데 갔노?" 카인께, 차마 영감 듣는데 팔았다 소리는 모하고 그래 있는데. 그래 냉주서 인제 그 딸을 천상 영감 내놓을 돈을 속돈 오백 냥을 하라캐서 그 팔았다카인께, 고마 아바이가 걱정이다. 그래 근심을 하고 있는데, 그래 그날 지녁에 그 이튿날 밤에 인제 저역을 먹고 나이, 저역을 먹고 마느래가 밤에 꿈을 꾸인께, 화살이 휭 날라오디 저거 대들보에 푹 꽂히여, _꿈이 이상시럽다.’ 싶어서, 그래 인제 삽작질에 누가 부른다 말이라. 부른께, 그래 마느래가, “아이고 관가 사람이 안 부르겠나?" 이칸께, “관가 사람이 뭐 할라꼬 날 불러." “그래 내 꿈이 이상시럽으인께, 기왓장을 여 한장 대갖고 나가라고." 그랬어. 그래 그 캐민성 참 기왓장을 하나 내갖고, 막 중문걸에 나가서, “누고?" 카이, 칼로 저눔이 내치때리붔어. 고마 이 영감이, “아이고!" 카미, 자빠졌단말이라. 그래 영감을 딜다 놓고 분해서 이누무 우짠일로 모도 저 집에, 고 딸 둘 디리고 영감하여 참 재미나기 사는데, 저런 일이 있노 캐쌌거덩. 그래 그이튿날 영갬이, “난 암만케도 못 살겠으니 말이라 서울 가서 보옥이를 찾아보고 올나." 캐민성, “할마이 집 잘보게." 카민성 개나리 봇따리 해 짊어지고 고마 서울로 갔어. 서울 갔는데, 딸은, 어드로 서울로 가마 저 그 부산서 차를 탔대. 부산서 차를 타고 서울을 거러 갔어. 거러 가이 김승지 집을 가이께 그집 마느래 나와서 그래 나와서, “니가 및 살이고?" 물으니께, 그래, “열살이라." 카인께, “우리 딸캉 한 동갭이다. 또 이름이 뭣이고?" 카이께, “이름이 보옥이라." 카이케, “우리딸 이름 봉조다, 본집 사람은." 그래 인제 고 둘이 종에 안 살고 몸종하지. 장 고 지집아 둘을 별당에다 키아. 종겉이 안하고. 이 영감은 딸 찾아볼라꼬, 그래 빌당에 가서 들 앉았는 걸 암만 장으로 온데 돌아 댕기봐도 있어야지. 만날 그래 돌아 댕기는 데, 그래가 하루는, 팔자가 안되가 그런가, 아 진네(주인네) 지집아가 죽었뿌맀어. 죽어놓이께 내 딸도 없는데 내 딸겉이 키우다 저기 죽어서 비가 싫다고, 딸도 비기 싫다고 아를 나오도 못하그러해. 빌따아(별당에)들앉아 키우고. 그래 키우는데, 장 그래 키우드라인깨, 한 분은 칠월 보름달인데 어찌키 달이 밝은지 이기 맴이 산란해서, 빌당 문앞에 나 앉아서 노랠 불렀어. “여조한 저 달빛은 사정없이 너무 밝다. 저 달이나 됐이만 우리 부모 보련마는 나는 두 눈이래도 왜 우리 부몰 못 보노." 캐미 울었어. 그랠 노래 부르이께 밤소리가 멀리 가는 법이라. 뒷담을 넘어서 담장을 넘어서 그 집 정참판사 집에가, 정참판사 집에 아가 하내 또 저 공부하는 아가 그것도 부모가 없어가 하도 달이 밝아서 부모 생각이나서, 그 노래가 그사람 귀에 들리여. 그래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가마이 생각하이, _김승지댁 집인데 어데 어떤 사람이 부모가 저키 포원진 사람이 있는고? 에라 내가 담장을 넘어가 저 여자 사정을 좀 알빼끼는 없다.’ 싶어서, 그래 이사람이 담을 넘어갔어. 촌객이 넘어가인께. 하, 꽃봉우리같은 색시가 달빛만 쳐다보고 젙에 사람이 와도 모르드래여. 그래 모른데, 이래 보인께 남자가 하나 오거덩. 그래 일나서 빌다아 드갈라꼬 일나이께, 저 사람이 칸다말이라. “나는 뒷집 정참판사 집에 공부하는 사람인데 아깨 그대 노랠 듣고 노랫소릴 듣고 사정을 좀 알라꼬 왔으이 피하지 마이소." 이카이께 그래 색시가 하는 말이, “공부하는 사람은 대강 법을 알겠는데 여자 있는 아인밤중에 오긴 웬일이냐고?" 이캐민성 그래 안드가고. 그 사람과 지끼다가 서로 울기만 운다. 색시도. 그래 색시가 가마이 생각하이께, _저 내 사정 좀 알라 칸다.’ 싶어 이기 열살 먹어서 와도, 거서 일기장, 일기장을 다 써놨어. 써나가 핀지 한바리 되는 걸 갖다가 총각 앞에 노민서, “이것을 보고 내 사정을 앞뒤를 보라." 카인께, 그래 이 사람이 달밤에 다 피봤어. 피본께 군수 때미 저 그래 팔리 왔는 거 뭐 그런 기 다 씨있거덩. 그래 이 사람이, “허어, 시상 군수가 이러하마, 군수가 이러하마 어는 백성이 부지하겠노?" 이캐민서, 그래 그카골랑 그래 서로 핀지 보는데, 색시 마음에 그래치와여. _내가 부모를 이빌하고 천리 밖엘 왔는데 내가 부모 정해주는 남핀은 살길 바라겠나, 내 저 사람한테 내 몸을 잠깐 부탁하고 우리 부모나 한번 찾아 볼빼끼는 없다.’ 이 맴이 든다. 색시가 그래 그 맴이 들어서, 그래 색시가 그카고 서로 자꾸 울어. 총각도 울고 색시도 운다 말이라. 우다가 그래 총객이 눈물을 그치고, 그래 카거덩. “우리가 말이라, [남자가 먼지(먼저).] 우리 꽃겉은 남녀가 이렇기 좋은 곳에서 둘이 만내가 무허히 갈라지기는 거석하나 일후에 좋을 때를 기다려 올지녁 기양 가자. 난 갈터인께 그래 아무데도 가지말고 여서 날 오두록, 난 낼부터 부모 찾아보러 천지 다 댕기다 부모 찾아보고 올터인께, 그때까지 어데 가지마고 여 있으라." 카미 신신당불하고, 그사람이 담밑에 꺼정 가서 전송을 하고 서로 울고 왔다 말이라. 그래 저사람은 부모 찾아보러 조선 천지 다 갔제. 이사람은 집에 와서, 색시는 빌당에 있으이께, 그래 얼매 및달 지냈던지 지내이께, 쥔네가 부른다 말이라. 가이께, “너 시집 가거라." 카인께, 시집 가거라 카인께, 색시 하는 말이, “나는 부모가 있다 사램인데 언제든지 부몰 보고 시집을 가지 안갈랍니다." 이카인께 그 주인네가 마느래가 한다는 말이, “너는 삑따구값 한다고 칸다. 삐가 있어서 삑다구값 한다. 안 치울란다. 가라." 카거덩. 그래 인제 빌다아 들어있어. 있으이, 이 중신을 얼매나 꼬대기 했던지, 그래 및 달 지내고는 한분 또 나오라 카는데, 가맬 마당에다 하나 채리놓고 하나 채리 놓고 옷을 한 불 해 입히고 이래갖고, “고성 가서 너거 부모 찾아보고 온나." 이카거덩. 어찌 좋단 말이라. 부모 찾아보고 오라카이 좋아서, 그래 이기 그래 이기 가맬 타고, 주인네 마느래하고 서로 울고 눈물로 이별하고. 그래 인제 가매를 태이네. 이노무 어데 꼬굴꼬굴랑한 질로 가디 대로로 안가 거덩. 가마이 생각하인께, _서울서 저 올 적에는, 역에서 오인께 안 이렇든데 질이. 내가 쏙았구나.’ 그때는 쏙았구나 싶었단 말이라. 그래 그래가 태이 가인께, 참 쪼마탄 오두막살이 집에 가서 할마이들이 버글버글 하드래여. 여어만치(5)-여기처럼, 즉 조사장소처럼.- 마이 있던기라. 종놈의 할마이 집에 말이라. 종놈 할마이 집이, 할마이 아들 하나 디리고, 아들 장개간다 카이 이런 할마이들이 먹 버글버글 하드래여. 그래, “에이구 색시 이쁘다고 영 머머 기절을 한다. 우예 저렇기 이쁘노 아이구 우예 저렇기 이쁘노." 고래 빌다아서 고래 곱기 커노이 참 참했어. 본래 참했는데. 그래 그래가 들다보고 쌌디만은 국시고 뭐 채리다 주드래여. 국실 쟁반에 채리다 주디만은 그것도 먹도 안하고 있으이께네, 단장을 하라고 인재 경대하고 갖다조. 그래 대례 지내라꼬. 대례, 대례 지내라꼬. 카인께, 안할라카인께, 그래 놔두 고마, 있디만 이노무 신랭이 말이라, 저닉때 되노인께 점심 먹고 있으이, 막 저거 친구들 데리고 와서 어떠키 술은 인제 장개 갔다고 술로 먹고 막 이렇던지 막 이놈들이 마이 먹는 놈들은 가고, 이놈이 뜨럭에 퍼드져 누잔다 말이라. 퍼드러 누자이 꼬끄러진 할마이가, “에이고 야야 일어나거라. 일나 바아 가 자거라, 바아 가 자거라." 색시 바아 앉아 가마이 생각하이, _내가 저노무 할마이 마음을 좀 녹힐 빼낀 없다.’ 싶은 매음이 든다. 그래 나왔어. “어무이요, 어무이 고마 지무시이소 점두룩 사람한테 시달리 딘데(고된데) 지무시이소. 설마 실컨 자만 안오겠읍니껴." 카인께, 그카인깨 할마이 좋다고, 어무이 소리 듣고 좋다고, “오냐 인제 마음놨다. 에이고." 캐미, 허리 아프다캐미 또로로 구부러 누자거덩. 고마 할마이가 누잔다말이라. 누잘직에 고마 나왔뿌맀어. 그눔 자그러 놨두고 나와가고, 그래 나와가, “우수 달밤을 쳐다보민성 천지세상간 김서방 나 올 저녁 이 물에 죽는다 카이 오늘 저녁 죽는다고 그말 좀 전해 돌라고." 하날님한테 그카고 고마 갔다. 어데든지 가이 앞에 큰 갱(江)이 하나 있어. 사방 갈 수도 없어. 보인깨 정자가 하나 있어. 정자 밑에 청쏘(靑沼)고. 이런데, 그래 그 정자 위에 올라가서 빈다. 색시가 엎디서, “하늘님요, 강원도 고성 삼일포 이생원 우리 아부지한테 가서 나 이 물에 죽었다 카이소. 천지 시상에 우리 부모 찾아본 김서방님 만내거든 나 이 물에 죽었다 카이소." 그캐민 엎디리 빈다 말이라. 비는데, 저거 아바이가 말이라, 오 년을 딸 찾으러 서울 돌아 댕기도 딸 그림자도 못보고 귀경 다 하고 인제, 마지막 거시금 정자를 안 봤어. 정자 가서 귀경하고 집에 갈라꼬 거 와서 잤어. 초저녁에 한숨, 정자는 마리거덩. 한심 실컨 자고 깼어. 깨인깨. 뭐 시근둥 거리면서 우는데, 들어보이 자기 딸이라. _내가 여게서 말을 하마 저년이나 아니라고 물에 툭 널쪄 죽을끼고.’ 영갬이 소리도 없이 엉금엉금 기올라가서, 엎디리서, 꿇어 엎디리 비는 딸을 붙들고, “봉옥아 봉옥아 고성 삼일포에 있는 너 아부지 내가 여 왔다. 니가 와 이 물에 와 죽을라카노." 이카이깨, “아이고 아부지." 이카디마, 딸이 털썩 까물씨여.(6)-까물어치다.- 그래 흔들러 깨바놓고, “니가 무슨 일로 여서 죽을라 카노." 카인깨, “아부지 여관으로 가입시다. 아부지 저 여관 있거던 여관으로 가입시다. 거어 가서 이얘기 합시다." 캐서, 그래 딸하고 둘이 니리 온다말이라. 딸하고 둘이 니리오인께, 저 오드라인께 이노무 자석들이 시컨 누자이 색시가 없거덩. 점두룩 술먹던 놈들 다 불러갖고 막 찾으러 나오네 한 무디기. 한 무디기 찾으러 나오민서 _저어 시금 정자 저 가마 있네. 거머 날개가 있어 날라 갔겠나 땅디비 땅을 파고 갔겠나 강을 우예 건너 갔겠나. 거 있다 가자 이캐미 막 한 무디 쫓아오디, 한 놈이, 그래 아바이가, “아이고 아부지, 날 찾아 저어 옵니다." “저 분 우에 저 가서 잠깐 은신해 있자." 캐미, 그래 거 가 숨어 앉았어. 앉았는데, 어 한 눔이, “야 ! 순남아 저 해나(행여나) 문 우 저 있는가 가보자. 저 댕기 가자." “오냐 !" 캐미, 거 올라온다. 고만 꼭 붙잽힜네. 붙잽히 고마 저거 아바이 귓때길 때리미, “이놈 늙은 놈이 남의 유부녀 빼갔다." 카민서, 우리 아바이라 캐도, “이놈 고성 삼일포에 너어 아바이가 우예 왔노?" 캐. 고만 아바이를 따굴 딱딱 붙인다. 그래가 이놈이 막 풍우겉이 몰고 관가로 가네. 관가 가서, 그래 참 관가에 가다놓골랑, “까짓거 낼 조사 끝에는 마 저눔, 지 애비 지우고 지 사람 된다고 좋다고." 막 껑충거리쌌는다 말이라. 그래 첨에 이별할 적에, 색시는 반잘 빼주고 총각은 아무것도 줄 기 없어 무신 요런 글씨쓴 종우를 하나 좄어. 요골 고거만 가 있으라고. 그래 그이튿날 아적에(아침에) 저거 아바이를 잡아, 조사 끝에 잡아가 불러가 물으이께, “니 고성 있다가 어예 딸이 여 왔노?" 물으이께, 그래 저 아바이가 그래 이얘길 한다 말이라. “한해 유월에 어는날 거 소영을 하러, 내 배를 타고 소영을 하다가 나를 잡아 가다가 속돈 오백 냥을 하라캐서, 하도 집이 없어서 딸을 팔아가 속돈을 했는데. 그딸 찾을라꼬 오년을 돌아 댕기도 몬봤디, 오늘 저녁에, 엇저녁에 자다가 딸을 만냈다." 카거덩. 이래 채다 보이 이군수가 그군수라. 그때 사던 군수라. 강원도 사던 군수라. 이래 채다보이 이 영감은 모르지만 저 군수 영감은 알아. 그래 알골랑, 갖다 갇아놓고 딸을 인자 불러가 또 묻는다. “너는 한분 시집가마 그집에 가 사는기지. 왜 물에 가 죽을라캤노?" 이래 물으이께 [테이프 교환] 그래 물으이께, “나는 이매 딴 사람한테 정표 받은 데가 있읍니다." 딸이, 색시가 그 칸다 말이라. 그카이께, “보자. 뭣이고?" 이칸다. 뭣이고 인자 그래 주머이 투투툭 하디 요런 종이 쪼가리를 내준다 말이라. 그래 이래 피가 보인께 저거 아바이라. 군수 아들이라 자기. 군수 아들인데. 상주읍에서, 이기 동난 났을 적에 그때 났는 이얘기라 이기. 동난 난리 났을 적에 일본놈들 난리 안 쳤는가. 그때 마캉 백성들 우리도 피난갈 때 안그랬소. 피난갈직에 모도 아(兒) 옷 짓 속에다 생일 생시 적어 옇고 모도 이랬는데. 이집에도 그 난리 나서 저거 아바이 생일 생시 적어서 아들 짓 속에다 옇었어. 여가고 그 종우 쪼개이를 딸을, 저 색시를 좄어. 그래 좄는데 영감은 생각한다. _허허 세상에 오날꺼정 군수질 해도 이눔을 찾을라 캐도 몬 찾디, 오늘 순냄이(7)-_봉옥이’라고 해야 옳다.- 조사 끝에 이눔을 찾…._ 속으로 좋아 똑 죽겠단 말이라. 영갬이. 군수영갬이 좋아 죽겠단…. 그래, 그래 그렇다 카골랑 그래 거서 신랑을 불러가고, “너는 이매 저 사람은 딴 사람한테 임재가 있단다. 있으이 넌 딴데 장가가라." 이눔이, “거 든 기 많습니다." 그래 군수가, “오야 암말 드도 내 다 찾아주께. 그래 장가 가라." 그래 그 쥔네도 중신애비하고 의논해가 돈 오백만 원 받아가고, 중신애비 이백 오십만 원 먹고 저 이백 오십만 원 먹고. 쥔네가. 그래 다 물어주고 그카고 전부 내보내고. 그래 딸하고 영감하고는 본가네 저어 집에 보내고. 그래 그 영감은 그날 고마 그 아들한테 갔어. 서울, 아들한테 가가고, 가인께 참 정참판사 칸 이가 그 아주 사라아 점잖하이 해가 앉았더라는 구마. 앉았는데, 그래 여게 와서마, “김정구라 칸 사람이 여있나?" 물었거덩. 그 사람 이름이 정구, 김정군데, “그래 있다." 카인께, 정구는, 정구는, 그러이께 아바이, 부모 찾으러 갔다. 부모도 몬찾고 댕기다 그래 어제 들왔어. 그눔아 장개 가는 날 왔어. 그래 저 앞집에 있는 색시한테 장개 들으이 저거 인내(8)-안사람. 부인.- 뺐깄다 싶어. 지 바아 앉아 울고 앉았더래여. 그래서 그래 그 신랑은 그래 인제 울고 앉았더래. 그래 그래 가서 정참판사가 가 인살하고, 그 자슥을 내 자식이라 카인께, 그래 불러 갖고 다른 종놈들이 큰사랑 대감이 오라 카드라 카인께, 그래 갔다. “저게 앉은 기 너가부지다.(9)-네 아버지다.- 난 너거 아부지 아이다. 인사해라." 카인께, 그래 절을 이래 해민서, 절해도 생긴 안 본 사람도 이 천료(천륜)가 있어서 눈물이 나더래. 그래 절을 하고 절을 하민서 그처 울어 아들이. 천료가 있어, 눈물이 난다 그래. 지절로. 그래 그래 찾아가 와본다. 아들 찾아가 거어서 인제 길형제를(10)-결의형제를.- 맺었어. 그 정참판사하고 그 인제 군수하고. 길형제를 맺어가 형이하고, “삐(骨)는 내 삐지만도 형이 살이라." 캐민서 아들 말이라. 그래 그카민 딜고 와가고. 그래 이 영감이 아들하고 미느리하고 보이 좋아 똑 죽겠단 말이라. 시 살 머어 잃었뿌고 그때 찾았거덩, 그래 찾아가고 그래 참 날을 받아가 대례를 치르고 잘했어. 그래 성례를 하고 했는데. 이전(이제는) 미느리 원수를 좀 갚아 조야 되겠단 말이라. 시아바이가. 미느리 원수를. 그 원수 아이가 맹판(영낙없이) 원수지. 원수를 갚아 조야 되겠다. 형틀에다 얹어놓고, 그집 모녀 갖다 시와놓고 막 저놈을 매를 삼십 대를 때리가고, “이눔아 정신 채리가 저 사람좀 체다 봐라." 카이, 이래 체다보이 영감은 아는 영갬이고 고딸은 저 어마이 닮아가 고렇기 이쁘더래여. 그집 미느리가. 그래 고개를 탁 숙이서. 그래 징역을 보내라카이 미느리가 몬 보내게 해. “우린 저거 온 뒤로 어머이한테 어떠한 고충을 다했는고. 죄를 더 주자." 캐민서 그래 몬주그러 했어. 그래 영감하고 사우하고 그래 본댁 찾으러 오이께, 그 이튼날, 그 이튼날 밤에 저거 저거 오마이하고 고 일곱살 귀옥이라 카는 딸하고 있는데, 이눔이 또 와가고 저거 어마이한테 겁탈했어. 막 저거 어마이를 깔고 문태고 막 이랬는데 막 마 마 마 여 저거 어마이가 막 몬 빠져 나와갖고 죽을 힘을 다 들이도 잘 몬 빠져 나온께, 그래 일곱살 먼게 저 아바이, 저거 아바이 몽침이 있는 거 갖고, 몽침미 가 그눔의 저 어마이 배 우에 얹히이 업히 거 하는 걸 내리 때리 줐어. 때리준께. 이마 여를 맞아 피가 추루룩 난께, 피가 추루룩 나이께 니리왔어. 가보때이로 가 이걸 매민서 분해서 똑 죽어도 그래 법이 있는데 안 내빼겠나. 그래 고마 내빼민서 막 분해서 이눔이 그러쌓더란다. 그래놓고 냉주(나중에) 보인께 바아 보인께 군수 명함이 하나 있더래여. 이놈이 군수 명함을 훔쳐가 왔어. 그래 인제 그 오마이는 겁이나 못 살고 강원도 유점사절로 갔어. 딸 일곱살 먼 걸 데린고. 강원도 유점사 절로 가가고, 그 절에 사는 데, 그집에 오이 빈 집이지. 절로 갔다 카이, 그래 아바이하고 사우하고 가서 디리고 그래 서울로 갔어. 딸하고 딸 하나 데리고 그래 집을 채리고 거서 잘 사더래여. 저놈들 십오년 징역을 보내도 미느리가 어지다서 죄를 마이 안 좄어.한국구비문학대계 7-1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