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이미 밤이 깊어 청중이 거의 돌아간 뒤였음에도 이 분이 계속 판을 지키고 있기에, 구연을 요청했더니 의외로 적극적으로 구연에 응해줬다. 이토정담을 광범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부여군/은산면 분류코드: [은산면 설화 13] 테이프번호: T. 은산 2 앞~뒤 조사장소: 은산리 경로당 조사일: 1982. 1. 9.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노성표(남, 57세) 이토정(李土亭)이야기 * 이미 밤이 깊어 청중이 거의 돌아간 뒤였음에도 이 분이 계속 판을 지키고 있기에, 구연을 요청했더니 의외로 적극적으로 구연에 응해줬다. 이토정담을 광범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 이토정 얘기두 그 여러 가지닝깨…. [조사자: 예. 들으신대로. 여러 가지 일화가 많이 있을 텐데요….] 토정선생이, 그 뭐 진 얘기는 시간두 욱구, 간단한 그 아는 대루는 얘기허지요. 하루는 나가서 이렇게, 오뉴월이던 모넁여. 구름은 뭐… 곧 쏘내기가 들어오게생겼는디. 썩 한 간디를 가보닝깨시루 맨 그 피난민들같이 그저 저언부 보따리를 싸 각구 왔다갔다혀. 그린디 그 자기두 멍셍이(영문)두 몰루구 따러가능 기여. 지금. 그래 이 사람덜이 무슨 말을 허능구허니, ‘비가 서쪽이서 들어오는디 굉장히 많이 온다 그거여. 많이 오먼 이런 디에는 깨딱하먼, 고 매몰돼서 죽을 수가 있어서 우리가 높은 산우루 가니라구 그런다‘구. 그렁깨시루 멍셍이두 몰르구 지금 토정선생두 따러가시능거여. 따러가시는디. 한 간디 주막가에 가닝개시루 워떤 눔이 지게를 꺼덕꺼덕 지구 오더니 받쳐 놓더니 하눌을 이러어케 서쪽을 쳐다보더니, “하이구 큰일났나.” 구. 그러더니 들어가서나 주막이 들어가서 대포를 술 한 잔을 꿀떡 꿀떡 마시거던? 마시는디, 토정선생이 그런 거시기는 볼 관상은 볼 줄 알었던 모넁이라더먼. 그런디 그 가는 보따리 싸 각구 가는 시민덜이 우리 면 양민덜이 전부 죽을 사람여. 이 양반이 보닝깨. 그린디 그눔 하나만 생기가 붙억거던? 그래 술을 먹구 나오더니 지게를 짊어지구서 그저어 달어나능 기여. 워디루. 그래 멍셍이두 몰르구 그눔얼 찾어가야 자기두 살겄어. 당신두. 살 곳을 분간을 못하겄어. 그 임진왜란 때 뭐 이율곡선생님이 지팽이를 놓구 자빠지는 디루 가 가셨다구 이런 말두 있더만. 한디. 따러가능 기여. 아 워쩌다보닝깨시루 크은― 산 중턱이 올라갔는디 크은-산 중턱이 올라갔는디, 그 무의식중에 따러강 거여. 역부러. 볼것두 웂이 그눔만 놓칠까 미서서 따러강 거여. 그 날망이 위에. 그런디 지게를 턱 받쳐 놓구서, “아니, 워째서 이렇게 따러오시느냐.” 구. 그러구서 돌아서서 지게 받쳐 놓구 돌아스는디, 살펴보닝깨 크은 산인디, 중턱여. 뒤돌아 각구 뒤를 돌아다보닝개시루 물이 발꿈치까지 올라왔다 이거여. [청중: 천지개벽해가지구.] 응. 천지개벽해가지구. 그래서 물 돌아다 보구서 그 사람을 보닝개 인흘불견여. 웂어. ‘아아, 산신이 날 살릴라구 그랬나보다….’ 그랬다능 거지. 그러구우. 서당이서 공부를 한 간디서 허시는 칠 세였답니다. 그런디 그 선생님이 참말류 유식허구 잘 문슨 뭐…팔진도 법이니 무슨 뭐 여러가지를 배우구 난 뒤, 애가 싸가지가 있어? 그래 이 글 저 글 배우다가서나, 하루는 나알마두 보임 그 으식이 족허덜 못햐. 그게. 그래 족헌디 형은 잘 살어. 그래 그저 즘신두 안 가져오구. 끼떡허먼 그저 솔밭이 가서 솔잎사구같응 거 이렇게 그 뭐 그 산채같응 거 해먹구 네러오구, 다른 사람 밥 먹을 적이. 참 그 안타까워. 저것을 워디루 가서나 좀 살게꼼 마련을 해주야 쓰겄는디이 헐 도리가 웂어. 그래 하루는 가마안히 추서(推數)를 해보닝개시루 서쪽으루다가서나 칠백 리를 들어가먼 무인도 무순 동가 있었어. 근디 거기를 가먼 황금이 있는디. 황금 바다가 있는디. 황금산이 있는디. 그 황금 밤 마안치만 가지먼 저 일평생을 족허게 살 텐디이, 요뉨이 가서나 욕심을 부릴까아 염려스러. 그러나아 그걸 제 운수에 맥기능 거이구, 하루는 데리구 갔어요. “너, 존 수가 있으니 너 날 따러서 여기서 칠백 리 되는 무순 동가 무인도가 있는디 거기를 가지 않을래애?” “거기는 뭣 허러 갑니까아?” “네 그 일거일동 거처하는…, 이 궁색허구, 아주 참 말허자먼 뭣하다. 하닝깨 거기 가서 약간의 그 금이라두 좀 갖다가서 니가 좀 살 수 익게끔 내가 마련을 해주야겄다아.” “싫습니다.” 그게여. “부모 혈통을 타 가지구 짚자리에 떨어졌을 적이, 부모가 해주는 대루 먹구 배울 것 배구 단정허게 부모 교육만 배우구 선생님 교육만 배우먼 구만이지, 내 구차함을 타기하겄다구 선생님을 따러서 거까지 갈 수가 웂습니다.” 말여. “그렇구나.” 그래 인자 영 권을 해두 막무가내여. [청중: 듣지 않여.] 응.듣지 않여. 듣지 않는디. 하루는, “이 기회를 아니 되닝깨, 이게 물론, 니가 청백허구 고정허지만, 고정헤두 못사능 것이다. 내 말 들어라. 선생이 나뿌게 가르치던 안햐. 그러닝깨 가자.” 그래 인제 간다구 허구, 아주 참 단 단속을 허구서 기기를 따러가셨는디. 백길루 가구 워트게서 거기를 갔던 모넁인디. 근디 가보닝깨 대밧(밭)이 그냥 울창한디, “너 이 밑으루 들어가 봐라. 들어가서, 금이 있을 거여. 그러닝개 네 맘대루 하나만 가지구 가지구 나와. 많이 갖오먼 안.” “예. 그러겄습니다.” 그래 거기를 들어가서 봉개 전부 황금무데기여. 무더긴디 밤만항 것두 익구 그저 주먹만항 것두 대갈통만항 것두 있는디, 주먹만한 눔과 대갈통만한 눔얼 가지갈라먼 선생님에게 탄로가 돼서 안될 거 각구, 감출 수도 욱구, 밤만한 눔얼 하나 가지구 가닝깨 하나 더 가지구 가능 것은 워트게 감출 수가 익겄어. 의향이 말여. 거기서 잠시 장꽌 생각해보닝깨. [청중: 그때는 인제 허욕이 생격구먼.] 응. 그래 인제 그게 황금흑사심(黃金黑士心)이라능 게요. 누런 금을 보먼 선비의 마음두 검어진다능 거여요. 예. 그래 인제 가지구 왔어. 가지구 와서 하나는 궵마리 속이다가 댓님 속이다 감춰서 늤어. 느구 하나는 손이 쥐구 나와서, “가져왔습니다.” “음. 가자.” 그래 도루 나오셨지. 나오셔서 그눔 가지구 가서나, 팔어 가지구. “네 그 의식부텀 워터게 타개를 해야한다아.” “고맙습니다.” 하구 나왔어. 와서나 댓님을 풀으닝개 밤만한 금뎅이가 나오능 게 아니라 개구리가 나와. [청중: 으흥.] 개구리가 나오더니 주먹이 쥔 눔까지두 개구리가 돼버렸네? 개구리가 돼가지구 팔짝팔짝 뚸나간단 말여. 거기에 탄복을 했어. ‘선생이 하나만 갖오라구 할 적이 하나만 가지구 왔으먼 요게 내거이 되는디이, 하나를 더 갖오기 때민에 허사다.’ 이랬다능 거지요. 그린디. 그 후루 성장해가지구서 지리를 배우셨는디. 한 간디를 가닝개시루, 서당이 댕길 적이여 그게, 아마아 노총각 이렇게 아마 한 이십 먹어서까지 서당이를 댕겼더랴. 산을 넘어댕기는디 그 산을 넘어갈라먼 그 야산인디 좋혼 뫼가 쌍분이 있어. 쌍분이 있는디, 고 근너는 장산(큰산)인디. 그 위 이렇게 지나올 적이, 고 그 뫼가 여기서 한 십 메다찌임 떨어지먼 거기서 뭐이 텨서 산이루 올라가요? [청중: 응.] 올 적이두 그러구 갈 적이두 그려. ‘이상하다아…?’ 그걸 얘기허먼 칭구덜이 ‘그게 여수라’구 해싸쿠 그려. 그린디 아마 한 구 근 이십 년을 거기서나 한 십여 년을 댕겼잉개시루 무서웅 것두 욱구 그러구 댕기는디. 한 이십 먹어서까지 댕기더랴. 거기를 지나가느라닝개, 그날 그게 튀덜 앙쿠 뭐이가 쪼구리구 앉었단말여? 앉었는디…, 선생님이 말씀해시기를, ‘니가 도중에 무슨 연유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저얼대루 입이다 느 주능 것을 생킨 댐이 하눌을 쳐다 보야지이? 땅을 쳐다보먼 허사다. 그걸 정신차리야 한다아. 호랭이 물어가두 정신차리랬다구 이걸 니가 알으야 한다.’ 그래 장단 간직하구 있었어. ‘그게 무순 소리까…?’ 다릉 건 얘길를 해명을 해주덜 안햐. 고롷게 꼬투리만 따서 얘길 해주지. 그래 그 날 가느라닝깨, 한 이십 먹어서까지 댕기는디, 그날 건너가느느라닝깨, 아닝개아니라 여수가 여수란 작자가 거가 있는디, 어트게 눈 깜막할 적이 보닝개시루 기맥힌 여자루 변했는디, 아리따운 참 여자여. 아 그저 맞어딜이면서 같이 안구 노노는, 놀이를 청하는디 아주 기가 맥혀. 그래 하는 수 웂이 이끌려 가지구 한 디 앉어 안꾸 말두 주구 받구허는디, 뭘 입이다 느 주는디 아 요롷게 구술같은 다마 하나를 느주거던요? 애들 노는 것처럼 이. 참암 그 기맥힌 다마를 하나 느줘. 구슬같응 것을. 느주는디, 늤다 냈다 늤다 냈다 해싸쿠 뺏었다 제 입이다 늤다 또 늤다 이릏게 장난을 혀. 그린디 그때가지두 그 미처 그 선생님 말을 먼저 떠올리덜 안했어. 그래 깜빡 생각하닝개시루 그 생각이 떠올라. 한 번 그눔이 꼴딱 생켜버렸네? 생키닝깨 여수가 이게…그 여자가 기절해 가지구 앉어서는 얼굴을 싹 긁구서는 도망해 버리거던? 도망해 버리는디 하눌을 쳐다본다능 것이 땅을 먼지 쳐다봐 버렸어. 하눌을 쳐다봤으먼 천문얼 허는디? 땅을 쳐다 봑기 때미 지리밲이 못한다 이거여. ‘아….’ 그때사 알었어. 그걸. 미리 그걸 알구서[청중: 그 때에 벌써 그 농락할 때에 그 정신이….] 응. 그 생사를 취 취했으먼(1)-그런 이치를 깨달아서 하늘을 먼저 쳐다보는 행동을 했으면- 완연히 성공얼 허넌디이? 무으식 중에 도달해 가지구서(2)-깨아 가지고- 갑자기 생각나서 먹응 것이 땅을 먼지 쳐다봤다 이거여. 그때사 공기허구 알었어. 깨쳤어. 하늘을 쳐다봤으먼 천문얼 내가 발달되구(계발되고)? 알구 땅을 쳐다보먼 이게 지리다. 그렁개 내 지리밲이 평생 태덜 못핵구나. 그래 지리를 가지구 지리를 봤답니다. 지리를 보는디, 자기 형이 상당히 부자루 살어요. 부자루 사는디 구산을 해야겄다구 그 말여. 구산을 해야겄다구 그러닝개시루, 그 토정이 자기 형더러 그랬어. “피백이 많이 들 들읍니다.” 말여. 동기간이라두. [청중의 반응에 답하며] 예. “피백이 많읍니다.” “그럼 피백이 많으먼 얼마나 드능 거냐?” “형님 재산 다 갖오시야합니다. [청중: 웃음] 그리두 허실랍니까?” 가마안히…. “그럼 생각을 해보야겄다. 하두 이게….” “아, 좋습니다. 삼일까지는 여유를 디리깨요.” 그래 집이 와서 생각을 해보닝깨, ‘동생이 저렇게 살어서 내 재산을 탐내서 그러나아…?’ 무순 일인지 곡절을 몰루겄어. 그러나 자기가 그렇게 부자루 살구 동생이 웂이 살어두 쌀같응 거 줘두 받어갈 생각을 안혀. 저얼대 받어가덜 안혀. “너 으식이 좀 뭐시헌디, 의복이구 이거 해주능 걸 각구 가서나 좀 입구먹어라.” “안 가져가요. 왜 내가 탠 대루 먹구살지 형님 것을 왜, 형님두 분골쇄신해서 이 벌은 돈인디 내가 왜 가지가요.” 안 가지간다능 거여. 그렁 걸루 볼 때에는 자기이 재산을 탐욕해서 한 것두 아니구, [청중: 그렇게두 생각이 안 가지.] 무순 일인지 알덜 못허겄어. 그래 인제 결국이 하루 가 이틀 가 사흘까지는 좋다구 했는디, 꿈이 사흘 저녁이 되는 날 저녁 꿈이 선몽을 허는디이. [청중: 즈 성이?] 즈 성이 꿈을 꿈이 슨몽을 해요. ‘내가 어머니 산소를 으…보수를 헌다구 헌다면, 이장을 헌다구 헌다면 재산을 전부 그으 거시기루 바치라니 그으…이상하다아.‘ 맨 그저 그 두뇌여. 거 뇌에 그저 염두와 두뇌에 그 생각만 있어. 그날 저녁이는 막 잠이 들었는디 어머니가 오셨어. 어머니가 오셔서, “갖다 다 바치구 해라. 해야한다.” 그러시구 쓱 돌아스거던? 근디 그 아무리 (해도) 이상혀. 그래 그 이튿날 아침이 가마안히 생각하닝개시루, 어머니의 꿈 선몽두 익구. 갠찮다능웃구 돌아시능 것이 아무 거시기는 웂을 걱 각구. 그런디, 한편, 재산을 다 피백으루 바치라구 허능 것은 아무래도 이뉨이 무슨 곡절이 있능 거 같어. 그래서 재산 다 빽기능 것이 조금 약간의 억울헌 점이 없잖아 있어. 그래서 그게 음려여. 그런디 어머께서 그렇게 꿈을 슨몽허시구 허닝개시루, 그러구 저러구 가서나 결정을 지어서 말을 해야 쓰겄어. 가먼서 생각을 해두, 참 의아하단 말여. 가서, “생각하셨읍니까아?” 하닝개, “그려. 피백 다아 바치겄다. 다 놓구서 내가 어머니 산소 이장허야겄다.” 그래 이장을 허는디이, 이장을 헐라구 허닝개 형수가 못허게 혀? 자기부인이. ‘이게 어트게 돈 버니라구, 번 돈이라구 거기다 갖다 쓰느냐구. 피백을 다 허구…. [테이프 교환] 형수가 그걸 반대를 허우? [청중: 형수가.] 응. 자기 부인이 반대를 혀. 그래 인제 그 토정이 얘기를 했어. “형님은 허신다는 맘을 가졌으나아? 형수씨께서 적극적으루 반대허실테니, 이 일을 어트겠으먼 좋겄소?” [청중: 그 동생이 하는 말이?] 예. 토정선생이 허는 말이, 자기 형더러. “할 수 있니? 내가 가장여. [청중: 응.] 가장인디이. 내가 웂구서야 워디 자기가 맘대루 할 수 있니? 그렁개시루 결코 내가 해야겄다.” “그러먼 오늘 저녁이 이사를 허쇼. [청중: 응.] 내 집 오두막살이루, 점부 식구대루. 형님네 식구를 전부 데리구서 우리 집 식구루 우리 집이루 오쇼. [청중: 그렁개 즈 있는 집으루.] 응. 재산 앙것 두 손 대지 말구 오쇼. 오시구우, 나는 내 집 식구 데리구서나 성님네 집으루 가야허우.” 그거 이상한 흉게거던? 요뉨이? [청중: 그렇게 생각되겄지.] 그러나 이왕 승낙허구 지가 가장이라구 해가지구 단언했는디 거기서 반박할 수두 욱구 항이할 수두 웂어. [청중: 인제 일구이언잉개 그렇지.] 일구이언은 못헌단 말여. 그 달인덜이구. 둘 다. 바루 갔어. 가서 부인더러 고허닝개 노발대발 야단여, 애덜 메누리까지 노발 대발 막 주뎅이가 서너 발씩 나오구 야단이라 그 말여. 그러나 가장의 명령이 안 따러갈 수 익간디? 그냥 옷만 줏어 익구서 갔어. “이것은 전부 피백으루 바치야 허구? 동생이 이루 와 살으야 허구 우리는 그 집이 가 살으야 햐. 그러닝개 가자.” 할 수 웂이, 복중여, 따러갔어. 동생은 인제 자기…가지구 오 이리루 오구 와서나 인제 그 날 저녁이 메칯날 잡어서 인제 그 산 구산을 모시능 거요. 모셨어. 자알 모시구서는 네러와서나 형님은 형님네 집이루 가구 자기는 자기네 집이루 왔어. 와서나 인저 하룻 저녁 이틀 저녁 사흘 저녁자구서, 가능 거여. 자기들 식구 데리구. 또 오두막집이루 가. [청중: 응.] 가서 형님 내외를 보냐. ‘가시라.’구. “이 산소가? 무슨 산소냐해면, 뭐…금혈지중이라구 허더냐…? 그렇게 갖다 바치야 이게 완결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시신이 나오구 나오구 합니다아. 그러기 때민에 형님 재산을 바치라능 겄입니다. 일터먼 바치라능 것이 어머니가 가지가능 것두 아니구, 이 지리 보는 지사가 먹능 거요. 내가. 헌디, 내가 다 먹었다서, 일테루먼 그와같이어 머니 산소를 잘 모신 댐이 가시요. 형임 재산 형님이 가지구 기시, 형님이 가지나 내가 가지나 마창가지요.” 그래 돌려보내더랍니다. 그래 가지구서 토정선생이 그렇게 알었어두 헐 일이 헌 일이 웂답니다. 예. 그래 이 비인(庇仁)이 [청중: 그렇게 뚫어지게 알았어두 해논 일이 웂구먼.] 예. 웂어요. 비인 저짝이 저 무슨 산…? 산 이름을 잊어뻐렸어. 그 산 저 짝 해변 서해안으루 가먼 낭떠러지가 있읍니다. 이렇게. 거기 산이 가알 네려갔어요. 이렇게 네러가서 거 가 뭉쳤는디. [손짓을 해보이며] 뭉쳐서 여가 똑 요로오케 생격거든? 요롷게 앉인디가 요롷게 생겼어. 요롷게 가서 뭉쳤는 요롷게 생겼어. 절벽이. 그런디 압(앞)이 짤뤄. 여기다 묘를 쓰먼 좋겄는디. [청중: 장항(長項)여, 장항.] 아녀요. 장항이 아녀. 비인여. 이 앞으루 도로가 났지. 지금은. 그린디, 쓰먼 물 발루 여기가 거시긴디 압이 짤뤄서 못쓰겄어. 그래 토정선생이 뭣을 만들었냐먼 허새비를 갖다가서[청중: 응. 그려. 그려.독을 집어너서.] 만들어 놨어. 허새비를 갖다 맨들어서 물 가운데다 시워(세워)놨어. [청중: 응.] 오구 가는 사람이 독을 하나 던지먼, 물이 이렇게 출렁출렁허잖아? 허새비가 [청중: 웃음] 너울너울 이렇게 춤을 춰. [청중: 쏙 들어갔다 쏙나오구.] 응. 그걸 보니라구 가던 사람두 길을 멈추구서 자꾸 독을 던지요?[청중: 거기 싸지라구.] 그래서 거기를 이어냈다능 기요. 그래 이어내서 거가 한 열 댑 발 이어내 가지구 그 앞으루 지금 도로까지 났어요. 그거밲이 해 농 것이 웂다능 거요. 예. [청중: 알기는 뜨걱게 아는디….] 그거밲이 해 농게 웂다능 기여. [청중: 말은 거기에 또 묘를 썼다는 말이 있지 또. 여어러 가지여.] 그래 오죽허야 그으 저…분회 복종(福鍾)(3)-‘분회라는 마을에 있는 복종형국’이라 했다. 그러나 福鍾은 覆鍾이라 해야 옳을 듯하다.- 을 쓸라구 허는디. 백일기도를 딜였어. [청중: 토정선생이?] 그 우 가서 아주 백일기도를 딜이는디. 백일째 가던 날 저녁이 슨몽얼 허는디이, 참 지팽이 직구 산신이 오셨던 모넁이라. “니가 정성이 지극혀. 날 따러가서 분회복종이라는 묘잇자리를 구경이나 해라.” 그래 가능 거여. 가서 보닝깨시루, 그저 삽 한 질에기여. 이 삽 날 한질에기. 짚두 안혀. 보닝깨시루, 그게 금잔디 밑이 가서 금싸래기가 쭉 깔렸는디, 금관이. 관이. 보닝깨루. 헌디 거기를 가만히 지형을 살펴보능 게요, 꿈이두, 지혜있는 양반이라, 그 자리를 표시허기 위해서. 둘러보닝깨 참나무가 똑 요롷게 섰는디, 전부 당신 키만치밲이 안 섰어. 전부 다. 고때 심어서 그케 겄덩가보데. [청중: 묘소에 묘 묘역에?] 예. 헌디 그 참나무를 네 구텡이를 꺾어 놨어. 꿈이 요롷게. 꺽어 놓구서, 그 옆이 노인양반은 거기서 거시거구서 가라구 그랬어. “이게 분회 복종이다. 니가 하아두 정성이 지극해서 네 눈에 뵈기나 할라구 이걸 이러니 벼 중 것이니 그런 줄 알으라.” 구. 그래 욕심이 그러카디? 한 번 보닝깨 욕심이 나닝깨시루 표시를 해놓구서나 그 자리를 자기가 탐욕을 냈단 말여. 그래 꺽어 놓구 표시를 했어. 그러구서 돌아갔는디, 꿈을 깨구보닝개시루 분명 내가 꺾어 놓구 왔는디 틀림없을 게다 허구 가보닝깨, 산 전야가 전부 다 움지가 꺽어져 뻐렸어. 그래서 황소 두 바리를 가지구 가서나 갈어요. 쟁기루 막 갈어베려. 삽 한 질에기밲이 안되닝깨애 갈으먼 나올 테닝개. 응. [청중: 꺼먹소 가지구 가서 갈었댜.] 응. 갈으닝깨애, 웂어. 나오덜 안햐. 그런디 그 산 가운데가 이렇게 둥구런 개울이 하나 이렇게 뚫려 있어. 그래 그 근너서 밭가는 소리가 나. 그 뵈던 않는디. 그 농부가 소를 몰구서, “이 미련한 놈으 소야. 앞만 쳐다보지 말구 먼 디두 좀 쳐다봐라.” 허먼서 소를 몰어. [청중: 응.] 그래 가만히 생각하닝깨 요기만 갈 게 아니라 전 산을 다 갈으야쓰겄어. 그래 보닝깨시루 근너두 갈으야쓰걱구, 먼디를 쳐다보라구 했으닝개. 보닝깨 인흘불견여. 웂어. 그래야(그래서) 그 산을 다 갈었다능 거여. 갈어서두 그 찾덜 못했다능 거여. [청중: 그랬댜.] 그러구서 몰러. 가보던 안했어. 가보던 안했는디. 거기는 무순 사람이 들어갈 자리냐 하먼 소금염(鹽)자 염씨가 들어간댜. [청중: 응. 염씨.] 그렁개 그 지가서(地家書)에 나왔다더먼그려. 그 ‘무슨…록’잉가에 나왔댜. 우리가 가지구 있는 거시기에는 나오덜 안했는디 그게 나왔댜. 나왔는디. 공주 계룡산에 정(鄭)씨가 도읍해면 거기에 꼿을 펴, 염씨가. [청중: 응.] 전라도 개산(?)이 가서나 졀실을 혀. 거 가서. 졀, 그런디 여 공주 계룡산이 꼿얼 펴 가지구서, 소금장사 한댜, 그사람이. 가다서 소금 지구가다서 그 자리서 그냥 워트게 앉어서 죽어베린댜. 그러먼 동네 사람다서 그냥 그 자리그저 슬그머니 워트게 파는 둥 마는 둥허구 그냥 묻어 베린다느먼 그려. 무덤을. [청중: 그 자리 그 자리가?] 예. 그 자리가. [청중: 거기가 명댕이구먼.] 묻어베리먼, 여기서 꽃 펴 계룡산이서 꽃 펴가지구 전라도 개산이 가서 졀실을 한댜. 그게 그 자리랴. 헌디 그게 임자가 있는 땅인디 토정선생이라구 그게?[그런디, 우리두 지리를 보구 댕기지만 , 절대 지리보는 사람이 소용이 웂어요. 워디가 대지가 있다구 허먼, 이 쇠라능 게 무서운 겁니다. 내 몸이 부정허먼. 저 장산같은 디 쇠 가지구 들어가먼 움직이덜 안해요. 나 그런 꼴두 멥 번 당해봤어.]한국구비문학대계 4-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