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전영석씨가 이제 이야기가 없다고 하여 조사자는 가게집으로 가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려고 자리를 떠났다. 가게집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하자 안노인들이 몇 분 안 계신다고 하고 노래는 우리집 애기 아버지가 잘 한다고 해서 그 집 쥔인 오원선씨를 졸라서 들은 이야기다. 오원선씨 자택 안마루에서 동리에서 놀러 온 또 한 분과 같이 앉아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아산군/신창면 분류코드: [신창면 설화 12] 테이프번호: T. 신창 2 앞 조사장소: 궁화리 조사일: 1981.7.18.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오원선(남, 64세) 인불구(人不求)의 유래 * 전영석씨가 이제 이야기가 없다고 하여 조사자는 가게집으로 가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려고 자리를 떠났다. 가게집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하자 안노인들이 몇 분 안 계신다고 하고 노래는 우리집 애기 아버지가 잘 한다고 해서 그 집 쥔인 오원선씨를 졸라서 들은 이야기다. 오원선씨 자택 안마루에서 동리에서 놀러 온 또 한 분과 같이 앉아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옛날에 어느 부부가 사는데, 남은 자기 나이에 아들 낳구 딸 낳구, 딸 낳구 아들 낳구 이러는데 아 이건 나이 삼십여 세 근 사십이 다 되도록 일점혈육(一點血肉)이 없어. 이래서 일구월심에 아들 하나 낳기를 소원인데, 당체 낳아져야지. 그래서 성황제도 지내본다, 용왕제도 지내본다, 터주님전 성주님전 뭐 조왕님 전에 기도를 하며는 아들을 낳는다고 하니께, 그 지성을 디렸다 이 말여. 디렸는데 없어. 아 그래 하룻 저녁은 그 부인이 자기 영감을 불러, “여보쇼 이거 우떡한다우. 하나님전에 기도나 좀 해봅시다. 인저 막다른 길로.” 아 거 남편되는 사람이, “아 그저 아무렇게나 해여.” 그래 기도를 한 것이 아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 게 십삭만에 났넌데 하 옥동같은 아들을 떡 하나 났더라우. 낳아놓구 생각을 허니 그거 기쁜 마음 즐거운 마음 한두 없쥬. 그럭저럭 한 십 년을 지났어. 그러니까 아이가 열 살이 아니냐 그 말이죠. 아 제 어머니가 아주 이걸 요지일월(堯之日月)로 알고 기르는데 아 하루 아침은 아침부터 비가 나리기 시작을 하는데 한두 없구 끝두 없이 그냥 내려 쏟아져. 아 물이 중방까징 차. 윗 중방까징 차. 아 지붕추녀까징 차. 이래서 거 엄마 아빠가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자기네덜은 나중에 올라갈 심을 잡고 아들부터 우선 지붕으루다 치뜨렸어. 치뜨려가주군 쳐다보니 아 쳐다보는 순간에 그냥 지붕꺼징 폭신 싸버렸거던. 물이 채였거던. 그 어머니 아버지는 어디루 사라졌는지 없어졌어. 그러구선 그 아이만 지붕 꼭대기 올라 앉어서 그저 물에 둥둥 떠나가. 떠나가는데, 인제 집이, 지붕에 짚이 채촘 채촘 자꾸 물이 먹어서 가라앉거던. 아 거이 죽게 됐거던, 아이가. 아 이게 들구 지붕 꼭대기에서 동동대메, “엄마 아빠 나좀 살려달라.” 고 사뭇 애원을 하다가 기어이 빠지게 됐더라구. 갈아앉게 됐어. 아 그러자 큰 동나무 토막이 지따란 놈이 둥실 둥실 떠내려와. ‘아 저 동나무 토막으로 올라가야겠다’ 그래서 글루 기어 올라갔어. 올라가서 그 나무가 물결치는 대루 떠내려가. 아 어디만침 떠내려갔던지 커다란 돼지가 한 마리가 그냥 그 물에 빠져서 앞발을, 그 짜른놈에 앞발을 해비적대면서 살려달라는듯이 꼬록꼬록 꼬록꼬록 해며 허비적대여. 아 그래선 무의식중에 하는 소리가, “나무 아버지 저 돼지좀 살려주지오.” 아뭇 소리가 없어. 아 주춤 주춤 주춤 그 나무토막이 돼지 있는 드루 닥어가. ‘아 이게 건지라는 뜻인 게로구나’ 그래 돼질 건져 올려놨다구. 그래구선 또 둥실둥실 떠나가. 어디만큼이나 떠나갔던지, 참새 한 마리가 빠져선 디리 짹짹거리면서 파닥 파닥 파닥 살려달라구 허는 듯이 그 야단을 해여. “나무 아버지 저 새좀 살려주쇼.” 또 아뭇 소리가 없어. 그래구선 그 새 있는 데루 주춤 주춤 주춤 또 가. ‘다 이게 건져 놓아주는 게로구나.’ 그래구선 또 새를 건져 놓아줬어. 게 어디만큼 또 흘러내려갔는데 아 모기 한 마리가 빠져가주구서는 디리 그냥 앵앵대면서 파닥거리는데 아주 그것두 애처러와 죽겠어. “나무 아버지 저 모기좀 살려주십시다.” 게니깐 또 모기 있는 드루 닥어가거든. 그래서 모기를 또 건져 올려 놨단 말야. 얼마큼 또 내려갔는데 개미 한 마리가 사뭇 하비작 하비작 하비작 하면서 살려달라는 뜻으루 듯이 그냥 디리 야단여. “나무 아버지 저 개미좀 살려주죠.” [기침] 게 그 개미 있는 데루 또 닥어가. 그래 그 개미를 건져 올려 놨어요. 또 둥― 둥 떠서 물결 가는 대로 마냥 흘러내려 가거든. 어디만큼이나 또 갔넌지 어느 아희 하나가 저만한 아희 하나가 물에 빠져서는, “사람 살려 줘요―. 사람 살려 줘요. 사람 살려 줘요.” 막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지. “나무 아버지 나무 아버지 저 아기 좀 살려주지요.” 게 주춤 주춤 주춤 걸리 가면서, “그래 너 꼭 그 아희를 살려줘야 쓰것느냐?” [조사자: 나무가 말을 하는군요.] 예. 그제서야 나무가 말을 한단 말야. 그런데 돼지두 암퇘지가 새끼를 잔뜩 밴 암퇘지였거던. 참새두 알을 낳서 새끼 깔라구 잔뜩 뱃거던. 개미두 역시 새끼를 치느라고 알을 많이 씰었고 모기두 역시… 이랬더라구. 아 그 아이를 실구서 어디만큼 가는 건지 한두 없이 가. 아 가는데 하 무량 바다에 아 큰 놈에 섬이 하나 나서, 아 이 나무토막이 그 섬으루 쏙 디리 대거던. “여기 내려라.” 그래 내리구 보니 인가가 있오, 뭐 있오. 우선 무얼 좀 먹어야 살겄는데 먹을 게 뭐 있이오. 그 섬 가생이에 죽은 괴기, 떠밀린 거 우선 그거래두 먹어야 살겠이오. 그래 그걸 얼마큼이나 주워 먹었에요. 돼지, 개미, 참새, 이런 거 등등은 모두 저 갈 데루 날러가버리고, 섬이 상당히 커유. 아 그걸 한참 앉어서 줏어 먹구선 두 아이가. 그래다가 슬슬 돌아댕기다가, 거처가 있어야지. 무슨 집, 인가(人家)가 있나 뭐 있나. 그러다가 돌아댕기다가 보니까 아 웬 인가 하나가 나타나. 아 허발덕신하군(1)-헐레벌떡. 허겁지겁.- 그 집으루다 찾아갔단 말야. 가보니깐 할머니 하나하구 저들만큼한 처녀 둘허구 이렇게 살어. 아 들어가니깐 아주 반색을 해여. 좋아서 반가워서. ‘아하 이거 살았나 보다. 이렇게 우리덜을 보구 반가워 할 수가 있나.’ 그래, 어서 들어오라구 해서 들어가니깐 저녁을 해줘서 참 잘 먹는단 말여. 그런데 조밥이여, 조밥. 서속밥. 고 야중에 나무토막으루다가 올려논 애 고놈이 분의를(2)-分外, 또는 分誼.- 쓰기 시작을 해여, 싸가지 없이. 어째서 분의를 쓰느냐 하면 그 쥔 할머니의 처녀 하나가 딸이고 또 하나 딸은 줏어온 게야. 역시 물에 떠 밀려 온 거야. 떠밀려 온 거. 그런데 아주 지질(3)-지지리.- 박색이야 그건. 그러니 어떤 놈이 이쁜 놈 데리구 살구 싶지 미운 놈 데리구 살구 싶겠어요. 그래니깐 ‘고놈을 내가 꼭 저 쥔 할머니의 딸을 내가 얻어 살어야 되겠는데 저놈의 새끼 때문에… 그 지붕에서 내린 놈 아 저놈의 새끼만 아니면 내가 저거 틀림없이 얻겄는데 아 어떻게 꾀를 부칠까. 옳다 됐다.’ 이 넘어 산 고랑텡이에 펀덕이(4)-편편한 땅.- 하나 있는데 한 천여 평 짜리 펀덕지가 하나 있어. 거기다가 개간을 해가주구서 서속을 갈면 흔전만전 먹구 살, 저 식구들 네식구는 먹구 살 따벵이 터가 있어요. “어머니!” “왜그러니.” “그 이 넘어 고랑 그거 뜨쟁이(5)-개간한다는 말.- 했이면은 우리 식구는 아주 무난히 잘 먹구 잘 지날 수가 있다.” 구. “뜨쟁이합시다.” “아 그건 느덜 맘대루 하려므나.” 이랬단 말야. 아 요놈의 새끼가 근력이 쬐끔 더 세요. 그 지붕에서 내려온 애보더. 아 그래 그 놈한테 이제는 눌리는 거야. 얘가 지붕에서 내려온 애가. 게 그 놈이 시키는대루 할 수밖에 없거던. “네 오늘을랑 이 넘어 그 고랑텡이 가서 전부 개간을 해라.” 개간. 그래니 그 놈의 집구석에 삽이 있읍니까 괭이가 있읍니까, 소시랑이나 뭐 있읍니까. 그 개간할만한 연장 가주구서(6)-‘연장이 없이’의 잘못.- 전부 개간을 하라니 어떻게 해요. 그래 가자구 해서 데리구 가더니마는, “원 이 펄을(7)-벌판.- 네가 다 개간을 해야지 안 하구 들어오면 좋지 못하다.” 이와같이 말을 하거던. ‘하 이거 큰 일 났다’ 말야. 큰 일 났어. 원 이거 그 놈한테, 그 개간을 다 하구 들어가야지 않구 들어갔단 요절이 나는 판이거던. 그러구서 이 자식은 들어왔어. 걔 혼자 앉아서 생각을 하니 꼼짝없이 죽긴 죽었거던. 그래서 두 다리를 뻗구 두 무릎팍을 들구 비벼대면서, “하나님 나좀 살려달라.” 고. “어떡해야 사느냐.”고. “이 펄을 이걸 무슨 재간으로 개간을 다 하루에 다 할소냐.” 구. 이러구 그냥 디리 응 두 다릴 문질러가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찾어가매 디립다 울어싸. 그러니 그 섬중에 뭬 와. 아 워서 돼지 소리가 부르륵― 하구서 나거던. 아주 그놈의 돼지가 십 년간 묵었이니께, 여나믄 살찜 먹은 것이 그 지경 당해가지구 그 섬에 가 내려서 한 십 년 지르니까 한 이십 살씩 됐다구. 그 돼지가 십 년이 됐이니 좀 늙구 컸느냐구. 게 목소리가 황소 목소리루 오로록― 하면서 몰려 오는데 그 뒤에 따른 놈에 돼지가 멫 수십 마린지 몰러. 그 놈이 그 때 배가지구 올라간 그 섬중으로 올라간 그 새깡이(8)-새끼.- 그 놈을 낳구 또 낳구 또 낳서는 재꾸 번식을 해가주구서는 사람 눈에만 띄지 않었다 뿐이지, 멫 십 마린지 멫 백 마린지 모르거던. 그냥 뭇떼루 와가주구서는 그냥 그 펄을 뒤진다는데 하 베란간에 냅다 그저 칡뿌리 닥치면 칡뿌리 캐서 먹어가매 뒤져가매 그저 나라시(9)-마지막 손질을 해서 다듬는 것.- 까지 아주 싹 해뻐리거던. 하 우선 뭘 우쩌구 꾸룩 꾸룩 꾸룩하더니만 큰 놈 그 그러니까 아마 증조 고조나 되지. 그 놈이 무슨 뭐라구 꾸―루룩 하니까 그저 멀쩡 돌아시더니 쓰윽하니 돌아가버려. 아 그랬는데 보니깐 해는 한 나절두 못 됐어. 게 집이를 들어갔거던. 아 이놈의 새끼 그새 들어왔다구. 그 따뱅이 않구 들어오는 줄 알구. “아 이 자식아 너 그 따뱅이 다 했느냐?” 구. “다 했다아.” 당체 다 했다는 건 당치두 않거던. “아 이 자식아 그 따뱅이를 그새 다 해, 자식아.” “아 이자식아 그래 뭇 다 할 건 왜 오늘 다 하라구 시켰니, 시키기를.” 뭐 옳지. “다 했다.” “그래 가 보자.” “가 보자, 가 볼래먼.” 하여간 잘 해놨어야지. 가보니께 물렁물렁하게 냅다 쑤셔 파가지구서는 곱다랗게 그냥 나라시를 해놨어, 뗏장 하나 없이. 뭐 할 말이 있간. 들어왔지. “들어가자.” 아 그 이튿날 자빠져 자군 아침 처먹구서는, “아무개야!” “왜 그러니.” “네 오늘은 가서 서속을 심어라, 거기다가.” 서속씨 한 말을 자루에다 담어 주면서, “오늘 이거 다 심어. 뭇 다 심구 들어오면 좋지 못해.” 큰 일 났단 말여. 큰 일 났어. 그놈의 섀끼가 강물에 집어 던져놔두 뒤질 꺼 패 쥑여두 죽을 꺼 어쨋던 나를 쥑일 작정인데, 저놈이. 큰 일났단 말여. 아 서속씨 한 말을 밭머리 갖다 놓구서는, “이거 다 심구 들어오너라.” 하구서 이 자식은 집으루 썩 들어와선 고 지지배 이쁜 거 고거만 살살살살 쳐다보군 그저 요리 가면 쳐다보군 조리 가면 쳐다보구 고 지랄이여. 또 앉어서 두 다릴 뻗군, [처량한 소리로] “어머니 아버지 이 서속씨를 오늘 다 심구 들어가야지 안 다 심구 들어가면 내가 좋덜 못 할 테니 어찌해야 좋으냐.” 구 디립다 무릎팡을 문질러가매 그냥 통곡이야. 아 어디서 참새떼루 몰려온다는데 그냥 참새떼가 뭇떼루 그냥 몰려와. 오더니만 뭬 우떤 놈이 지찌구 우쩌구 하는데, 뎀비더니만 그저 호록 호록 호록 호록 호록 호록 호록 짹짹 짹짹 짹짹짹 호록 호록 줏어 날르는디 벨안간에 그 서속씨 한 말을 다 물어다가 그 넓으나 넓은 놈의 그 천여평짜리 뜨쟁이 밭에다가 다 물어놨어. 아 거짱 다 늘어놨어. 그래 집이 와야지, 뭐하러 앉었겠시우. 점심두 안 먹구선 변또 싸가주 간 거 다 도루 들구서는 집으루 들어왔단 말야. “아 이 자식이 서속씨 한 말을 다 갖다 어느 구뎅이다 쳐박구서는 그새 기어들어온다.” 구. 지랄을 디립다 막 부신다 말여. “아 다 심었다. 얘 너 왜 자꾸 그런다니. 너 왜 날 미워허니. 너 고연히….” “미워하긴 내가 왜 너를 미워해. 그새 서속씨 한 말을 다 심었어, 자식아? 이 새끼 좋지 못할 새끼여.” 어짜구 저짜구 지랄을 한단 말여. 그러니 금방 심구 온 놈의 자리에 가본들 표가 나, 뭘해여, 그거. “가보자 다 심었나.” “가보자.” 아 전부 그대루 그 주둥이로 참새 주뎅이루 오목오목하게 하구선 심은 자리가 완연히 뵈여. 할 말 없거던. 또 데리구 들어왔어. 들어와서 생각을 하니껜, “어머니!” “왜그러니.” “서속씨를 잘못 심었어유. 거기다 다른 걸 심어야 해유. 안 되유. 서속씰 심구 생각하니께 잘못 심었어유. 그 서속씰 다 줏두룩 하주.” 줏어. “아무테기나 해라.” 그래니깐 이거 뭐 도통 면장이야. 그저 그 놈에 새끼가 하자는 대루 하거든. 아, “네. 오늘을랑은 서속을 잘뭇 심었다. 거기가 서속 자리가 못 되여. 그러니께 가서 전부 줏어 오너라. 서속씨 한 말을.” 심기는 우떻게든지 심는다 할지언정 줏기는 우떻게 줏어유. 큰 일 났단 말야. 그래 자루를 가주 가 앉어설랑은 인제는 죽었다구 디리 아버지 어머닐 불르구 하나님 아버질 불러가면서 나좀 살려달라는 게여. 아 어서 쏴아― 하더니마는 개미가 몰려오는데 그냥 뭉티기루다 개미가 몰려와. 아 그 때 그 개미가, 물에 빠졌던 그 개미가 새깡이가 있어. 고놈을 죄 까서나문에 자꾸만 번식이 돼가지구서 수천 마리가 됐더라구. 아 그놈이 와설나문에 줏어 나른다는디 벨안간에 그냥 서속씨 한 말을 다 물어왔어. 그러니 다 물어왔이니 거기 뭐 앉었일 까닭이 있나, 뭐. 모래 한 개 없이 줏어왔이니 고거 고대루 고놈의 자루두 담어왔지. 아 그러구서는 어디만큼을 가니께 아 그놈의 새끼, 그 행패 부리는 놈. 그 놈이라. 사뭇 사람 살려달라구 지랄을 해서 그걸 건져주니께 그제서야 참…. [이거 얘기가 중복되네.] 건져 줬지. 건져서 섬에 갔다 집어넣는데 요놈의 새끼가 고 이쁜 쥔의 딸 고놈이 생각이 나서 고따위 짓을 한 게라. 그런 모사(謀事)를 꾸민 거야. 그 쥔 노인이 가만히 생각하니께, 저것들이 이제 한 이십씩 먹었이니 저걸 우떻기 결혼, 말하자면 결혼이지. 여오살이를 시켜줘야 하겠고 짝을 채워줘야 하겠는데 어떤 놈 주고 어떤 놈을 어떤 놈 줘야 옳으냐. 그래 고 근력좀 조금 시구 고 시키는 놈, 고놈 하는 것을 봐서는 그 의견두 괜찮고 의견두, 고 말하는 것두 의수기안하게(10)-그럴듯하게. 의수하게.- 하고 내가 난 딸을 줘야겠는데 이 생각이 들어, 그 노인 할머니 생각컨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 놈이 소행이 불칙해여. 불칙하더라구. 그래선 방이 둘인데 아래 웃방에다가, 동쪽 방 서쪽 방인데 방 두 개에다가 처녀 하나씩을 집어 쳐넜어. 그래구선 불을 그날 저녁 안 켜. 안 키구서는, 총각놈덜 둘을 불러서, “느덜 장가를 디려야겠다. 그러니 그거 뭐 이 말 저 말 할 것 없이 양쪽 방에 처녀 하나씩 넜이니 너희 맘대루 들어가 자거라. 오늘 밤 첫날 밤이다.” 그래니 욕심 없는 놈이 어딨겄어유. 어떤 방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쁜 놈 든 놈의 방이. 게 시방 은혜, 신세, 저 살려준 신세 갚어주구 은혜 갚어준 공을 다 받었다구. 고놈의 자식한테만 시방 행패를 당한 거예요. 모기한테만 못 받았어, 모기. 아 캄캄한 놈의 밤에 모기가 사뭇 양쪽 귀구녕에 와서 뱅뱅뱅뱅 돌면서, “동쪽으로 앵앵앵앵 동쪽으로 앵앵앵앵 동쪽으로 앵앵앵앵.” 이러거든. 그 지붕 꼭대기서 내려온 아희 귀에. “옳다! 동쪽 방으로 들어가래 소리로구나.” 거 만날 해 뜨는 거 보니께 그, 해뜨는 데가 동쪽 아닌가베. 안방이여. “안방에 이쁜 색시가 분명히 들었구나.” 그래 안방을 썩 들어갔어. 아 들어가 보니께, 도무지 어느 새에 장만해 놨는지 자개함농에 반다지요 홍공단 이불이며 대체 샛별 같은 놋요강에다가 전부 준비를 해놨어. 그런데 그놈의 섬에는 배두 안 드나드는 섬이요 그런데 어느 새에 어떻게 해논 건질 몰러. 게 자구선 식전에 일어나서 문안을 디려야지 할머니에게. 그래 일어나서 절을 하고 이러는데, 그 웃방에서 잔 놈 [조사자: 그 못 생긴 여자 만난.] 참 밥맛 없거던, 식전에 일어나 보니께. 게 등잔두 없어. 불을 못 키게 해서. 그래서 그렇게 결혼을 해서 사는 동안에 하날에서, 하날에서 뭔가가 다람치 같은 게 이렇게 내려와. 내려오더니, 그 이쁜 색시 데리고 사는, 그 쥔 할머니의 딸 데리고 사는 그 아희를 대놓구서 담어, 그 내외를. 그렇게 담어 가주구선 공중으로 날러가 버려. 그러니까 하늘에서 데려 갔다는 얘기죠. 그러구선 그 못생긴 지지배 데리구 사는 거 그건 거기서 그냥 굳어서 영원히 그냥 살다가 세상을 뜨구 그랬다는 얘기가 있에요.한국구비문학대계 4-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