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林驚鶴의 發福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조사장소
서울시 도봉구 수유2동
조사일시
1979.05.13
제보자
김장수
조사지역
서울

구연상황

성산노인정에서는 가장 연세가 많고 얘기도 제일 잘 한다고 하여, 부탁드리자, 긴 얘기를 순서의 뒤바뀜이 없이 구수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 이야기는 젊었을 때에 동네 노인에게 들었다고 한다. 청중들은 가끔 제보자의 얘기에 매료되어 임경학이가 여인에게 만 냥을 주는 장면에서는 감탄을 하기도 했다. 본 설화는 보은단 유래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문헌에 나타나는 것과는 좀 다른 바가 있으므로 채록하기로 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서울특별시경기도/도봉구/수유동
    분류코드: [수유동 설화 32] 
    테이프번호: T. 도봉 18 뒤
    조사장소: 수유3동 상산노인정
    조사일: 1979. 5. 13.
    조사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제보자: 김장수(金長壽, 남, 87세)
    林驚鶴의 發福
    *성산노인정에서는 가장 연세가 많고 얘기도 제일 잘 한다고 하여, 부탁드리자, 긴 얘기를 순서의 뒤바뀜이 없이 구수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 이야기는 젊었을 때에 동네 노인에게 들었다고 한다. 청중들은 가끔 제보자의 얘기에 매료되어 임경학이가 여인에게 만 냥을 주는 장면에서는 감탄을 하기도 했다. 본 설화는 보은단 유래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문헌에 나타나는 것과는 좀 다른 바가 있으므로 채록하기로 한다.*

때가 어느 땐 지는 확실히는 모르는디, 때가 어느 땐 줄은 확실히 모르되, 우리나라으 으주(의주) 임경핵이라구 하는 사람이 있는디 성은 술품임(林)짜 임간디, 놀랠 경(驚)짜, 새 학(鶴)짜, 임경핵(임경학)이란 말여. 그란디 그분이 장개두 못 가구 총각건달로 장사도 안 허구 일도 안 허고 글도 안 배우고 총각건달로 댕기믄서 노름판이나 댕기구 주막집이나 댕기믄서 공술이나 얻어 먹고 그러구 댕긴느 사람인디, 그 으주에 한 부자가 있는디 성명이, 그것은 그 사람 성명은 무엇인지는 몰르되 부자사람이 하나가 있는디 관상을 잘 혀. 상을 잘 봐. 그 사람이 상을 보닝께 그 임경핵이라구 하는 사램이 총각놈으로 늙은 총각으로 그렇게 건달루 돌아댕겨도 상을 보닝게 어딘가 부(富)허구 귀헐 상이라 그 말이거던 ‘저눔이 저 상으로 저 인물을 가지고 어째 저렇게 못 쓸 것만 허구 댕기는고’ 그런 생각이 들어가서 그 부자사람이 자기집으로 불렀어.
“니가 어딜로 보던지 부허고 귀헐 사람인디 왜 그러고 댕기믄서 허는 지서리로(짓으로) 보면 못 씰 짓만 허구 댕이니 어쩐 일이냐?”
물으니, 그 임경핵이 대답이, 
“그거 일두 못 배와서 일두 못허구 그 남의 집두 살 수 없구. 돈 없어 장사 못허구. 글 못 배와서 어디서 뭐 붓 끄터리 굴려 먹을 수가 없구. 그래 사농공상을 벗어난 사람잉게 그도 저도 못하고 이러고 댕기는 것이라”고.
그러닝게―그 얘기 말어. (청중이 옆에서 얘기를 거들자 한 말.) 그러닝게 그 상 잘 보는 부자사람이 말 해기를.
“그럴 게 아니라 나는 보는 데가 있어 그러니 내가 돈을 줄 것이닝게 장사를 해라.”
그랬거든. 그렁게.
“그러면 돈을 주되, 그것 그 때 돈으로 열 냥이나 스무 냥 그런 돈 갖고는 장사를 못허것소.”
“그럼 얼마나 주랴나?”
“천 냥을 주시오.”
“그래라.”
그 사람 보는 데가 있으니까 천 냥을 주었거던. 이눔이 가드만 천 냥을 갖고 간 다음에 한 일 년을 이놈이 가 뵈이덜 안해. ‘아 이놈이 돈 천냥을 갖고 어디 내뺐는가 보다’그렇게 알었는디 한 일 년 지낸 뒤에 찾아왔거든. 보닝께 얼굴이 살만 부여노니 쪄가지구 왔단 말이여.
“그런데 돈 천 냥을 갖다 장사하구 주닝께 뭘 했느냐?”
하구 믈으닝께, 
‘신왕재왱(身旺財旺)(1)-몸이 왕성해야 재물이 왕성해진다는 말-이라니 내 묌(몸)이 머냐 왕(旺)해야 돈도 붙는 것이 벱이니 내 저 절간에 가서 약을 먹고 왔소.”
이 이 말이여. 천 냥아치.
“그러믄 또 어쩔라냐?”
그 전주(錢主)가 물으닝께, 
“그 어떨게 하실라우. 당신이 또 장사를 하라구 돈을 주면 할 것이고, 안 주면 당신 돈두 그만 두고 나도 별수 없소.”
“그럼 또 주마. 그 얼마를 주랴?”
“또 천 냥을 주시우.”
천 냥을 주었거든. 또 천 냥을 주었거든. 그 돈 천 냥을 가지고는 뭣을 했는고 하니 그 때에는 이 우리나라에서 명나라 사신을 들어가자면 으주로 해서 간단 말이여. 그러는디 그 사신 행차가. 그 통역관을, 그 으주가서 국경에서 중국말 하는 사람을 데루 가거든. 그러닝게 그 사신 행차 따라갈 사람을 미리 그 와서 정해 놔. 나라에서 ‘아무개가 이번 사신에는 사신 행차에는 아무개가 따라가거라’하구 정해 놓거던. 허닝게 거기에다 정해놨는디 그사신 행차 따라가는 사람한테 가 붙었어.
“내가 물건을 좀 사가주고 명나라로 장사를 갈라는디 내 개인으론 갈수가 없으니 당신 그 사신 행차 역관(譯官)으로 따라가닝게 나 거기 좀 따라가게 해 주.”
“그럼 그렇게 해라.”
그렇게 되서 따라가게 해 놨고 그놈을 가지고 돈 천 냥을 가지고 뭘 샀는고 하니 개성 가서 인삼을 샀거던. 인삼을 사가지고 사신 행차를 따라서 명나라 서울을 갔어. 가놓고 보닝게 천냥어치 삼을 사가지고 간 놈이 감서 옴서 밥을 얻어 먹고 따라가고, 거기 가서도 밥은 얻어 먹고 있으닝게, 딴 비용 날 것은 없는디, 다 팔고 보닝게 만 냥이 되었다 그 말이여. 그 돈 만 냥을 가지고 그 냥반 물건이나 사갖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인자 사신 행차가 오면, 올 때가 되야 따라오게 되닝게 거기서 먹고 놀아. 놀고 이 골목 저 골목 댕겨서 보닝게 한 가운데다 간판을 써 붙였는디 뭐라고 써 붙였는고니 잭명가(作名家)라고 써 붙였거든, 
“그럼 잭명을 허면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으닝게, 
“돈 대로 해 주마.”
그 말이여, 
“돈 주는 대로 해 주마.”
“그러믄 돈 주는, 저, 얼마나 줘야 허느냥”게
“백 냥을 주면 백 냥 짜리를 해 주고, 이름을 지어 주고 천 냥을 주면 천 냥짜리를 지어 주고 만 냥을 주면 만 냥 짜리를 지어 주마.”
“그 이왕 질 수면, 나 만 냥짜리 지어 놔라.”
이눔 넘의 돈 갚을 것도 생각 안 허고 돈 만 냥을 있는 대로 탁 주어 버렸단 말여. 주어버리닝께 이름을 지어 주는디 그 뭐냐. 이름은 뭐라고 그랫던지 경핵이라고 지어 주었어. 그 인자 성은 숨풀 림짜 임간디, 새 학짜, 놀랠 경짜. 자는 운기라고 구름 운(雲)짜 깃들일 기(奇)짜. 자는 운기라구 짓쿠 임경핵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 그 날부텀으느 임경핵으로 행세를 혀. 그럭게 돼서 또 빈 걸루 따라왔지. 사신 행차 나올 적에 빈걸루두 따라왔어. 따라와서 또 전주 부자를 만났거던.
“너 어떻게 했냐.”
그 사실을 얘기한 것이여.
“그 이름을 그렇게 지믄 좋다고 해서 만 냥 주고 이름을 지었소.”
“그러믄 또 어쩔라우?”
“또 장사를 히라.”
“그럼 돈을 주시오.”
“그럼 얼마나 주랴?”
“그럼 한 삼천 냥을 주시유.”
“그렇게 해라.”
그래 삼천 냥을 주었거던. 또 인삼을 샀어. 인삼을 사가지고 또 따라갔어. 또 만 냥이 됐어. 가 팔고보닝게. 그 또 인자 나올 날을 기다리고 따라댕기는디 또 한 간데(군데)를 보닝게, 웬 크나큰 거대한 고리거객(高樓巨閣) 큰 집에다가 만 냥 볭(榜)이라구 써 붙였거든. ‘이것이 대체 만냥 볭이면 무엇이 만냥병이라는 것인가? 거 인자 대문을 가 뚜드리닝게 안에서 웬 처녀가 하나가 나와서 문을 열어줘. 따라들어가닝게 어떠헌 방 하나를 인도해서 그 방에 가 앉어서 앉어 보닝게 방이 조흔 사랑뱅이구 크나큰 기와집 사랑뱅인디, 인적이 지내간 자추(자취)가 얼마나 되었던지 방에가 모두 문지가 다북이 끼고 사람이 자도 놀도 안 허고 묵어 있는 뱅이여. 그 방에가 혼자 앉었으닝게 혼자 앉었으닝게 그리저리 해가 다 가서 저녁이 되닝게 저녁밥상이 나왔어. 저녁밥상을, 저녁밥을 먹고 얼마나 앉었으닝게 웬 사람 소리가 도신도신 나. 두 사람이 오는 소리가 나디, 한 사람은 등불을 들고 한 사람은 술상을 들고 들어오거던. 문을 열고 들어와. 들어와서 술상을 방 가운데 놓고 두 처녀가 앉는디 그 처녀르 한번 쳐다보닝게 사람이 어찌 잘나고 인물이 좋던지 안총(眼廳)으 쐬서 다시는 더 쳐다보들 못혀. 고개를 수그리고 백에는 못 앉어. 그럴 만큼 잘난 처녀여. 그 처녀보구 고개를 수그리고 앉어서 말을 묻기를, 
“대체 그 소저께서는 나는 그 간판, 만냥 볭이라는 것만(보고) 들어왔는디 어떻, 어떠헌 간판이요?”
허구 물으닝게 그 뭐냐 알래(안내)해서 들여 앉히고, 상 들고 오고 헌 처녀는 그 집 죙이고 그 왼, 정말 잘 난 처녀는 그 집 따님인디 그 처녀가 뭐라고 말을 허는거 하니, 
“그런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저 강남 사람인디 고향이, 이 서울 와서 그 높은 벼슬을 그 상서(尙書) 지위에까장 올랐는디 그 간신의 참소에 원방(遠方)으로 귀양을 갔어. 원방으루 귀양을 간 지가 몣 해만에 그 죄명이 신원(伸寃)이 되야서 불려 올리게 되았는디, 병이 나서 죽었다 이 말이여. 그 올라오다가 죽어버렸어. 그래서 거기서 인자 그 신체를 그대로 반석(盤石)에다가―집이다 가빈(假殯)(2)-임시로 묘를 씀-을 히 놓았는디, 그거을 큰―높은 볘실 허고 약간 재산이 있었지마는 그 귀양 가구 가서 몣 해 동안에 재산이 다 탕진돼서 업어져번지구(없어져버리구), 이 우리 아버지 장례 모실 자리를 고향 선산(先山) 하에다가 모셔야겠는디 돈이 단돈 열냥두 없는 사람이 그 고향까장 신체를 모시고 가자면 만 냥은 가져야갔는디 돈이 내가 만 냥이 어디서 날 디가 없어. 그래서 내 몸으로 내논 것이다. 그러닝게 돈 만 냥을―이왕 들어오셨으니 만 냥을 주시고 처분대로 허시오.”
이 말이여. 그러닝게 경핵이란 사람이, 
“돈 만냥을 내가 디립니다. 돈 만냥은 디리는디 돈 만 냥을 드리구는 그 소저허고 나허고 남매간 의를 맺읍시다.”
이 말이여. 돈 만 냥을 주고 무슨 뭐 색욕을 채우거나 그러는거이 아니라 ‘남매간의 의를 맺읍시다’허닝게, 큰 애가 좋다고 일어나서 절을 하고, 인자 오라바니라고 참 악수두 허고, 오라바니로 인자 그 시에부터 대접을 허고, 그 돈 만 냥을 주어뻔지고 나와버렸어. 그래서 또 그냥 몸뚱이만 갖고 있다가 사신 행차를 따라왔거든. 따라오닝게 또 돈임자를 만났거든.
“너 어떻게 되았냐?”
또 사실대로 얘기를 했어.
“거짓말 할 꺼 없어 이러구이러구 했소.”
“그러컷다. 그라믄 또 어쩔라냐?”
“또 삼천 냥만 더 주시오. 한 번 더 가볼라우.”
“그래라.”
또 삼천 냥을 주었어. 그렇게 네 번채 주었는가? 주었어. 그렇게 연수(年數] )는 그간에 몇 해가 되었던지 아매 오륙 년이 된 모냥이여. 육칠 년이 된 모냥인디 또 그놈은 가지고 가서 여기서 삼을 사되, 삼천 냥을 가지고 반절은―이천 냥은 삼을 사고 천 냥 아치는 현삼(玄參)을 사. 도라지. 도라지를 사서 그 봉다리(봉지)를, 포장을 삼 한 근 도라지 한 근 해서 도라지는 도라지대루 삼은 삼대루 포장을 하는디 똑같이 했어. 껍데기로 보면 똑같혀. 속으로 보믄 까봐야 샘인지 도라진지 알지. 껍데리구 보면 똑같혀. 그놈을 다 실코 또 명나라 서울을 갔어. 가서는 한데다 이렇게 떡 쟁였으되 삼 죄금 도라지 죄금 쟁인(3)-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서 쌓아둔-것이여. 헌디 삼은 적고 도라지는 거창히 많거든. 그 때 세상으루 도라지 천 냥 아치잉게 도라지는 시방 아매 추럭우루두 몇 추럭이나 그렇게 될 정도여. 삼은 얼매 안되고. 그 삼은 딱 인자 한쪽에다 놓고는 도라지를 놓고, 
“삼들 사가거라.”
하닝게 그 명나라 사람들이 삼을 사러 와보닝게 원척 많이 갖다 포장해 놔서, 
“야 이 놈으것 좀 두고 보면 삼끔이 떨어지것다. 저놈 안 사믄 떨어진다.”
안 사믄 떨어지기를 기다르고 사가는 놈이 없다. 사가는 놈이 없으닝게 그 임씨가 그 주인을 불러서 장작을 좀 사다가 마당 가운데다가 마른 장작을 많이 사다가 쌓아 놓고는 거기다 불을 질러, 불을 질러 놓고, 
“예 이느므 삼. 쪼갬(조금) 뭐, 뭐, 대국이라구 허더니마는 삼을 그렇게 많이 갖구 옹게 어떤 놈이 사가는 놈이 없다”구. “다 불 질러 버린다”
구 이놈으 그 현삼 뭉태기만 갖다 불속에다 집어 넣고 갖다 집어 넣고 이 놈을 다 집어 넣어 버렸단 말야. 그냥 몇 십 짐 쯤 되는 놈을 다 갖다 불속에다 집어너 버렸거든. 인자 진짜 삼은 삼 대로 남어 있지. 그러닝게 인제 주인도 그만 느라고 말리고 또 일행 중에서도 또 못 놓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하닝게, 에 못 이기는 듯이 그놈만 냉겨 놓고 또, 현삼만 다 불질러버렸다 그 말이야. 질어(질러) 놓고는 그제부터 인자 ‘에헴’하구 앉었으닝게 아 삼 살, 삼 살 사람들이 그놈은 삼끔 떨어지기 기다르다가 삼을 죄다 저 자식이 불 질러 버렸다구 하닝께 그냥 와―달라들어서 삼, 서루 조께 뭐 남은 놈 있으믄 나줌 사야겄다구. 나좀 사야것다구 달려드는디 이거 똥파리 달려들기 그양 한정없이 달려든단 말여. 그 다 불질려번지고(불질러버리고), 
“저기 쪼깨 남은 것이 있, 몇 봉다리 있다”고
한 봉다리 갖고 와서 팔고, 두 봉다리 갖고 팔고 한 것이 몇 배를 받었거든. 그래갖고 그 놈이 도이 한 삼만 냥 되았어. 삼만 냥 되아서 인자 그 전에는 고놈만 갖고 나와도 부자가 되는디 인제 더 쓸 디는 없응게 뭔 수가 있는고 하니 그 때 돈 만냥 준 처녀가 황후가 되았어. 그 명나라 천자 마누라가 되었단 말야. 황후가 되어가지고 그 오라비니를 만날라고 사신 행차가 나온다치면 반드시 와서 조사를 하여. 조사를 하는디, 
“그 임경핵이라는 사람이 나왔냐”구 항게
“왔다”구
그러거던. 그렇게 그 오라버니를 맞이할라고 그 대궐 밖에다가 이렇게 뭔 그 뭣이라고 허까, 그 누각을 새로 지어놓고 거그(거기) 황후가 나와 앉어서 임경핵이를 맞어 들여 간단 말야. 인자 그 사인교(四人轎) 내보내서 태와가지고 들어가서 인자 거기서 ‘우리 오라버니 오셨다’고 손을 잡고 맟여 들여가는디, 그 이가 황후가 되어가지고 무엇을 했는고 허니, 몇 년간을 삼천궁녀를 데리고 보은포(報恩布)라는 비단을 짰어. 비단을 짜서 큰 곡간에다가 하나를 쟁여 놨어. 많이 짜서 쟁여 놨어. 그래서 그 오라버니를 만나보고는 그 비단을 다 주고 벼실을, 
“너그 나라 나가서 뭔 벼슬을 헐라나?”
하닝게, 
“내가 글을 배운 것이 없어서 명나라서두 무슨 벼슬이구 주어두 글 배운 것이 없으니까 헐 수가 없구, 우리나라 가두 역시 마찬가지여. 행여나 뭐 큰 벼실은 소용 없다.”
“그러믄 무엇이라두 갖두 갈라냐?”
그램 으주 부윤(義州府尹), 지금은 어디구 보다 군수밖이는 없지마는 그 때는 고을 이름이 다 달러. 부윤 있구, 무슨 부사 있고 목사 있고, 또 유수가 있고 현령 있고 현감 있고, 그 각 골 군수가 똑같이 군수지마는 이름이 다 달러. 골이 크고 작은 것이 합이서, 그 부윤이라는 벼슬은 인자 벼실은 우리나라으 삼부윤백에 안돼야. 으주 부윤·경주 부윤·진주 부윤 그 삼부윤백에 없어. 그서(그래서), 
“으주 부윤을 아주 그 사람 생전은 시키 줘라.”
하구 그 조선왕한테루 명나라 천자가 거시기를 해 주었어. 그래서 나와서 그냥 부자로 잘 살고, 으주 부윤 노릇 제 생전 해먹고, 그러고 그냥 한 팔십 살 먹구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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