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박영주씨가 계속 이야기를 하자, 제보자는 좀 쉬었다 하라고 말하고는 녹음기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전우치 이야기를 아느냐기에 잘 모른다고 했더니 그럼 하겠는데 좀 길다고 전제하고 시작하였다. 청중들도 처음 듣는 모양이어서 신기한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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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기도/강화군/삼산면 분류코드: [삼산면 설화 4] 테이프번호: T. 삼산 1 앞 조사장소: 상리 상주 조사일: 1981. 5. 3. 조사자: 성기열, 안정숙 제보자: 한상화(남, 51세) 전우치 이야기 *박영주씨가 계속 이야기를 하자, 제보자는 좀 쉬었다 하라고 말하고는 녹음기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전우치 이야기를 아느냐기에 잘 모른다고 했더니 그럼 하겠는데 좀 길다고 전제하고 시작하였다. 청중들도 처음 듣는 모양이어서 신기한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나타내었다.* 그 저 책자에두 그 나오죠. 그 전우칙이라구. [조사자: 전우치?] [조사자: 네, 전우치. 네.] 전우치, 네. 이 전우치가 상당히 그 사람이 인제 그 재주가 비상했드랬대요. 자 근데, 자 이거 재주를 써먹어야 될 텐데, 섣불리 그놈의 걸 했다는, 그 때 인제 당파싸움이 그 좀 심했어요. [조사자: 그렇죠.] 그래 인제 제명에 죽지는 못하겠구 허니깐 그냥, 그냥 촌야에서 인제 썩어서, 그냥 묻혀서 그냥 있는거죠. 거 인제 자기 누이동생은 아마 어느, 지금으로다 말할 것 겉으면 인제 강원도 산골같은 데다 아마 출가를 갖다 시켜 놓구…. 그 매제가 아마 무척 그 난봉질을 하구 인제 그 살림도 모르고…, 그러구 다녔는데…. 근데 이 사람은 갖다 앞길을 알고 자기가 그렇게 재주가 그렇게 많으면 서두 써먹지두 못허구 그러니까는 하 답답하니깐 아마 그냥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조사자: 옳지.] 아마 이렇게 전우칙은 아마 다녔던가 봐요. [조사자: 동가서식하는구만.] 그래 한 날은 하두 답답하구 하니까는 자기 누이동생이 좀 어떻게 지내나 허구선 인제 찾아가 봤던 모양이죠. 갔는데 누이동생이 그냥 꾀죄죄하게 그냥 차려 입구는 그냥 그 오빠라고 이제 마중을 나왔는데 보니까는 이건 뭐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 뭐라 그런고 허니, “야. 이 너는 근데 어떻게 느이 신랑은 어디 가고 어떻게 지내길래 너 이거 몰골이 그러나?” 인제 아마 그거서 그러니까, “아유, 오빠. 그런 소리 하시지두 마쇼. 내가 여기서 그냥 뭐 농토도 없구 정말 벌이도 없는 그런 사람으로서 그냥 매일매일 그냥 방아 품팔이나 허구 거기에서 쬐끔 인제 밀리면 집에다 갖다 두면은 며칠 만에 한번씩 들어와서는 갖다 벌어논 거 죄다 떨어가지구 가서 튀전이나 하고 술이나 먹고. [조사자: 옳지 난봉꾼이라….] 그런 그냥 짓만 허구 그냥 그러구 있다.” 구 그러거든. “그랴. 그 참 딱허게 됐구나. 너 그러면은 내가 쬐끄만 북을 하나 며 줄 테니 절대 이걸 많이 쳐서 안 된다.” 말이야. “쬐끔만 쳐라.” 그 말이야. “너 필요헌 때.” 그리고 요만한 두 손으로 큰 공만큼 시늉하며 소고를 인제 맨들어 줬다는 얘기야. “그러구 이걸 누구 뵈서두 안 되구 누구한테 얘길 해서두 안된다.” 이거야. 자, 그러구선 그냥 떠나버리고 말거든요, 전우칙이가…. 자 그래서 자 이거, 이거 북을 가지고 이거 치는데 이거 제기 난데없는 즈이 신랑보다도 더 이 나쁜 늠의 버릇을 가리켜 주는 거나 다름이 없는 얘기지. [조사자: 그렇지.] 그나 하두 그래두 갑갑허구 자기 오빠가 그랬으니까 인제 방안에서 어떻게 장난삼아 한 번. [조사자: 땡허구 쳤지.] 네 ‘뚱’허구 치니까는 으응, 난데없는 엽전이 하나 절러덩 와서 떨어지거든. ‘야, 이 놈의 거 참 신기허구나’ 말이야. 그래 정말 아마 그래도 욕심은 그닥지 아마 없었던가 보죠? 또 그리구 자기 오빠의 그 말을 갖다 인제 지키구 하기 위해서 그저 필요한 때만 요놈의 걸 쳐가지고서는 갖다 좀 어떻게 불편한 것 있으면 갖다 좀 마련을 허구 말이요. 요렇게 해서 아마 고 며칠 사이에 그렇게 짭짤하게 그 아마 그렇지. 좀 마련을 했던 모양이야. 자 그러자 이놈으 얼마만큼 있다가 자기 신랑이 들어와서 떡 들어서 보니까 이거이 모든 환경이 달라졌단 얘기야. [조사자: 웃음 그렇죠. 달라졌죠.] 그 땐 무조건 몽둥일 가지구선 그냥 지 마누랄 잡아 패는 거야. “이년이 못된 년이라.” 구 말이지. 세상에 내가 응 못된 짓을 하구 응. “남편으로서의 그 벌이 같은 것두 없구 벌어다 주는 것 없다구 해가지고 행실을 갖다 그렇게 해가지구선 갖다 살림을 이렇게 마련해 놨다.” 는 얘기죠. [조사자: 의처증이 심한 남자….] 아, 그런데 이걸 갖다 얘기허지 말라구 그랬는데, 매가 당장 들어오니 어떡허냐 그 말이야. 그래서 할 수 없이 얘길 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고 얼마 전에 오빠가 오셨드랬다. 그런데 아마 오빠가 그 보기에 아주 내가 그 아주 그렇게 차리고 있는 모든 거이 정말 맘이 안 놓였드랬는지 오빠가 가시면서 북을 하나 이렇게 맨들어 주시면서 이거 필요할 때만 이거 쳐 가지고선 갖다가 많이는 치지 말고 필요한 때만 쳐 가지고선 갖다가 좀씩… 그러라.” 구 말이야. “나두 첨엔 뭔지두 몰랐다.” 구 말이야. 아 인제 그리드란 얘기야. 그래 인제 그리니까, “그래 인년, 어디 내와 와라.” 그 말이야. 웃음 아, 그리구선 인제 방안에서 인제 치니깐 ‘절러덩’허구 떨어지거든. “야, 이거 봐라.” 이거 그러니깐 의례 이 튀전꾼이라는 게 이거 욕심이 사납거든요. [조사자: 네, 그렇지요] . 그러니까 방안에서 아주 그냥 장단을 맞춰가면서 [청중: 웃음]그냥 그냥 ‘둥까라, 둥까라’ 허구선 인제 친 거예요, 그걸. 그니깐 그냥 치는 대로 엽전이 ‘절러덩 절러덩’ 와서 그냥 떨어져. 아 방안이 찼단 얘기예요. 그닝깐 이놈이 거기서만 그렇게 했어두 괜찮은데, 그땐 아주 밖에 나가서 그냥 감나무 가지에다 그냥 걸어놓구 그냥 냅다 그냥 정신없이 인제 쳐대는 거예요, 그걸. 자, 그런데 이거 나라에서 금고를 갖다 인제 그 지키는 그 인제 파수병이 말이예요. 돈이 읍써지긴 읍써지는데. 간 곳이 없어. 어떻게 없어지는지 알 수가 없거던. 쟈 그래서 이거 맨날 그 근심을 허구 있는데. 아, 한 날은 이렇게 보니까 엽전이 공중으루 그냥 날라가드라. [조사자: 날라가드라] 그 말이야. [청중: 웃음] “야, 이거 일났구나.” 그 때는 기마병을 불러대구서 그냥 돈줄기만 보구선 쫓아가는 거야. [청중: 웃음]쫓아가서 이렇게 보니깐 웬 발칙한 느무(놈의) 새끼가 하나가 그냥 웃음 감나무에다 북 하나 걸어 놓구 그냥 정신없이 두둘기는데 [청중: 웃음]거기가 전부 쌨(쌓였)거든. “아, 이런 망할 놈의 새끼, 세상에 요렇게 고얀 놈이 어딧냐? 국적이라.” 구 말이야, 잡아다 죽였어요, 그냥. [조사자: 아, 옳지.] 예, 자 그러니 그때 가서 뭐 즈이 처남이 그걸 얘기했다구 해야 쓸 데도 없는 거구. 그러니까는 덮어놓고 죽였다 얘기예요. 그래 전우칙이가, “자, 이놈의 재주를 갖다 이렇게도 써먹을 데가 없나?” 말이야. 이거 한탄을 허는 거야, 지끔 그런데도 이 사람이 국내 거 이 나라 안에서는 나쁜 짓을 안 했어요. 쟈. 그러자 참, “이놈의 거 어떻건다? 에라, 이 잡놈의 거, 이왕이면 갖다가 내가 이 중국놈 걸(것을) 내가 한 번, 내가 도둑질을 허갔다.” 그래 인제 중국천자가 인제 만신을 거느리구선 인제 조회를 헐 때에, 학을 타고 내려가면서 뭐라 그랜고 하니, “만신천자야.” 그리구선 공중에서 불르는 거야. 그러니깐 아, 이거, 난데없이 그냥 공중에서 그냥, “만신천자야.” 그리구선 그냥 악을 갖다 쓰거든요. 근데 보니깐 학을 탔드라 그 말이야, 사람이. 아 그리니깐 모두들 그냥 머리를 땅에다 조아리구, “예.” 그리니까는, “너희 나라에게 지금 부탁이 하나 있어서 지끔 내가 하늘에서 지끔 내려왔다.” 구 말이야. 옥황상제한테, “상제 있는 데서 내가 내려왔는데. [조사자: 옥황상제 있는 데.] 에, 네덜이 대들보가 옥황상제 그 궁 있는, 궁이 보가 있는데 그게 지금 잘 못됐다.” 말이야. “그러니까는 그 은보루다 맨들어야 되는데….” 옛날에는 아마 금보다 은을 갖다 더 여겼던 모양이죠? 인제 아주 규격을 가리켜 주는 거예요. 뭐 인제 몇 치에 몇 자, 뭐 인제, [청중: 고걸 빼을라구.] 매놔라 이거야. “몇 월 몇 일날까지 맨들어 놔라.” [청중: 고놈 빼을라구.] 응. 그래 인제 뜩 맨들어 놨어요. 아 근데 한 날 또, “만신천자야.” 그냥 그리구선 아 불르는데, 아 대답을 하니까는, “맨들어 놨냐?” 구 하니까는, “아, 맨들어 놨다.” 구. 아 그런데 학을 타고 내려오더니 입으로 물고 그냥 올라가거던. 자, 이런 제기랄. 자, 그러니깐 인전 아 옥황상제께서 이거 직접 물고 올라갔으니 말예요. [청중: 웃음] 그러니깐 뭐 ‘야 그래두 우리나라는 그래두 복 있는 나라다’ 이렇게만 생각을 헌 거야. 네 그런데 맨 말직에 있는 그 인제 이 사람이 하나 있었던 모양이죠. 이의를 제기하는 거예요. 뭐라구 이의를 제기허는고 허니, “이거 이상두스럽습니다.” 말야. “세상에 이거 하늘에서 내려와 가지구선 들보를 물어가고 이거 뭐 그린다는 건 나 역사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말이야. “그러니 이거 인척이 분명허니 우리 시험을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읍니까?” 인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아 이건 모두들 야단이 났거든요. “세상에 그런 그 뭐야. 응 엉투당토한 소리 하지두 말아라.” 그 말이야. “분명히 하늘에서 내려와서 물구 하늘루 올라갔는데 무슨 소리냐?” 그 말이죠. 인제 아 그러니깐, “밑져야 본전입니다.” 그 말이야. “밑져야 본전이니 그저 저 음, 그저 소신이 그저 말씀드릴 테니 소식 의견만 그저 들어주십시오.” 말야. 그러니깐 모두 밑져야 본전이래니깐, “그럼 그거 한 번 해보자.” 말이야. “그럼 그 어드런 그 안을 내놔라.” 말이야. 그러니까는 무라 그리느니, “은세를 한 번 놔 봅시다.” 그 말이야. [조사자: 은세?] 그러니까는 은을 인제 예를 들어서, 인제 지끔은 인제 열 냥 헐 거 겉으면 스무 냥 값을 더 올려서 사들이는 거예요. [조사자: 옳지.] 인제 중국이 인제 대국에서 아, 그래가지구 허니까는 [청중: 고 놈이지.] 응 그래가지고서 인제 허니까는 이놈 인제 그 전우칙은 인제 한국으로 덮어 놓고 온 거지. [조사자: 웃음] 이것이 한국에까지 조선에까지 인제 그 거이 아 중국에서 인제 은금이 이렇게 비싸다구 말이야 여기루….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짤라서 판 거야. 얼만큼 있다 보니까는 아 그 규격에 대한 기작지는 짤랐으니까 틀리지마는 아 이거 둘레가 들어오거던. 아 그 땐 무릎을 탁 치면서, “이거 이상두스런 거 아니냐?” 구 말이야. 나중에 몇 년 걸려서 모아 보니까는 아 이거 제 길이가 들어오거던. [청중: 웃음]이걸 차츰 차츰 캐보니깐 아 이건 조선나라에 전우칙이래는 놈이 아 그런 짓을 했거던. “야, 이런 적은 나라에 이런 그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나?” 말이야. “근데 나라에선 왜 안 써주냐?” 이거 인제 거기서 됐는데 좌우간 그러나 그 때는 아마 그 중국이 구실만 있으면 아마 조선을 아마 그 내치구 인제 그러구 헐 판인데, “너이 나라가 전우칙일 갖다가 잡아서 빨리 들여라.” 말이야. “전우칙일 안 들일 거 같으면 느이 나라를 치갔다.” 말이야. 이렇게 아주 그냥 영을 내린 거지, 그러니깐 이 나라에선 전우칙을 얼굴두 몰르구 뭐 붙잡는 재주두 없구 허니깐 그 방을 써서 붙였대요. “전우칙아. 너로 해가지구선 나라가 망해서야 되갔느냐?” 그 말이야. [청중: 웃음]그러니 어서 자수해라. 응. 자수해서 빨리 좀 인제 건너가게 허자구. 요새로 말하면 자수해서 광명 찾아라 그 말이야. 그래 인제 자수를 인제 한 거예요. 네, 조선나라에다, 그러니깐 조선나라에서 중국으루 끌고선 갔어요. 가서 인계를 해줬단 얘기예요. 인계를 해줬는데 보니까는 거기다 상(생)기기는 꼭 요렇게 손으로 시늉 생긴 것이 그건 뭐 인물같지두 않구 뭔게 하 우습게 생겼거던. 그러니깐 중국에서 우습게 본 거예요. 인제 좀 허우대나 좋고 헐 거 같으면 좀 어떻게 좀 달리 봤겠지만 뭐 생기기도 고약하게 생기구 했으니깐 야질이 보구(얕보구)선 있는데 좌우간 이 놈은 어떻게 됐거나 중국에서 도둑질해먹은 놈이니까는 죽일 수밖에 없단 얘기예요. 그래 마지막에 죽일려구 하는데 뭐라 그런거니 전우칙이가, “소원이나 하나 있는데 꼭 그거만 하나 들어 주시오.” 말이야. 그리거든, 이거. “그래, 무슨 소원이냐?” “내가 사실은 환을 잘 칩니다.” 말이야. “마지막으로 환이나 하나 쳐 놓구선 내가 죽겠읍니다.” 말이야. 그리거든. “아, 그럼 그래라.” 말이야. “그래 뭐뭐가 필요허냐?” 그리니깐, “지필, 묵.” 그 땐 뭐 환 칠래니까 지필, 묵이 다 필요한 거 아니예요? 그리드니, “자, 그럼 내가 칠 테니 구경이나 좀 허시오.” 말이야. “그리구선 난 그저 소원대루 죽여 주십시오.” 그리니깐, “그럼 그렇게 해라.” 그래 이렇게 손을 크게 저으면서 크게 늘였어요. 걸어 놓구선 숲을 이렇게 그리드라 말이야 풀숲을…. 풀숲을 이렇게 그리드니 나귀를 하나 인제 그린다 그 얘기야. 손으로 그려가며 그리더니 뭐라는고 하니, “이 나귀 이거 참 잘 그렸는지 못그렸는지 모르갔읍니다마는 나 어디 이 나귀 등에나 한 번 타 보갔읍니다.” 말이야. 그러더니 나귀 등에 그냥 다리를 올려 놓구선, “어서 가자. 무릎을 치며 나귀야.” 했는데 없어졌단 얘기야. 웃음 그래서 전우칙이가 이 중국에 가서 없어졌는데 우리 나라에서 그 전우칙이가 어떻게 그렇게 그 정말 인물이라는 거 이런 거까지는 어떻게 저이 쬐끄만 그 어떤 글귀에 나오긴 허지마는 이 사람 죽었다는 그 연유는 갖다 지금 없대요. 중국에 가서 그렇게 나귀 타고 없어졌기 때문에. 웃음 그래 그런 그 훌륭한 사람이 있었드랬대요. 우리나라에두….한국구비문학대계 1-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