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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좌중에서 이야기와 노래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제보자가, 김도연씨가 [설화 35] 를 구술하는 동안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 류의 설화가 할머니들에 흥미가 있었다. 이 설화 뒤에 민요 한 편을 듣고 녹음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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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밀양군/무안면 분류코드: [무안면 설화 36] 테이프번호: T. 무안 4 뒤 조사장소: 무안리 무안 조사일: 1981.1.22. 조사자: 정상박, 최미호, 박상복, 유순지, 박수열 제보자: 김태영(여, 68세) 정승 딸에게 장가간 숯쟁이 총각 * 좌중에서 이야기와 노래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제보자가, 김도연씨가 [설화 35] 를 구술하는 동안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 류의 설화가 할머니들에 흥미가 있었다. 이 설화 뒤에 민요 한 편을 듣고 녹음을 마치었다. * 이전에 한 사람이 아무 것도 없어서러, 모자(母子)가 사는데, 영감도 까묵우 뿌고(1)-남편이 죽었다는 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모자아 떡 사는데, 아무 직장도 없고 할 짓이 없어서러 산중에 가 숯을 꿉기 됐는 기라. 저 산골에 들가가 굴로 파고 을 비다가(나무를 베어다가), 만날(매일) 숯을 굽어 가지고 마을에 가여(가서) 팔아 가지고 칼치도 사고 쌀도 팔고 올라 가여 밥을 해 묵고 참 모자간에 안락하게 잘 사는데, 한 날은 아들이 떡 아침에 솔로 비로(베러) 가더마는 토끼를 한 마리 잡아 가 왔거든. 토끼로 한 마리 잡아다가 방에 척 들라 놓고, “엄마요, 물 낋이소. 토끼로 한 마리 잡아 왔는데, 그 볶아 묵구로 물낋이소.” 이러 카거든. 그래 아들은 인자 칼로 갈고, 어마시가 가만히 생각하이, “야야, 그 짐승을 못 잡겠다. 솥에 물로 부 놓고 불로 때다가, 이 산골에 산중에서 그 짐승은 우리 믿고 살고 우리는 짐승을 믿고 사는데, 내가 잡았다 캐서 볶아 묵을라 카이 내가 불로 때이 못 때겠다. 그 짐승 잡지말고 토끼로 내보내라.” 방문을 여니께네 초롭딩이(草笠童)가 앉았어. 토끼는 없어지고. “모친, 방에 들어오이소.” 카미(하면서) 절로 너부시하고, “형님, 방 들어오소.” 카미 절로 너부시 하거든. [입맛을 다시며] 그래 참 이상한 일이다 싶어여, 그 토끼가 초롭딩이가 돼 가 앉아서러 저거 생이로 (제 형을) 불러 가 돈을 열 닷 냥을 주면서러, “이 돈을 형님이 다 씌고 와야 된다.” 카이(하니), 그 돈 열 닷 냥을 가지가여 점두룩(종일) 사 무야(먹어야), 고구매를 사 무 봐야 점두룩 30전 어치로 사 묵고 나이 돈 열 닷 냥이 삼분의 일도 못 씌고 돌아왔거든. “아이고 형님, 이래 가 안 되느매(됩니다). 돈 열 닷 냥을 남자가 돼 가아 못 씌고 들어왔으니 무슨 일로 하겠소?” [말소리를 크게] 돈을 인자 삼천 냥을 줐는 기라. 삼천 냥을 주면서러, “이 돈은 절대로 한 푼도 없이 씌고 와야 형님 희망을 여인께네 한푼도 없이 씨고 오라.” 캤는 기라. 그 때 숯쟁이가 가만 생각을 하이, 돈 삼천 냥 이거로 다 써고 가모 내 희망을 찾는다 카이, 이 돈 삼천 냥 씰 곳이 없으니께네 마 청로(靑樓)로 마 제집질하러 갈 밖에는 없다고 옛날 청로로 찾아갔는 기라. 청로 가 놓이 [말소리를 크게 하여] 삼천 냥도 부족이라. 마 다 써 뿠다. 다 써 뿌고 마 아적에(아침에) 올라갔다. 그래, “동상(동생), 돈을 삼천 냥을 다 썼다.” “인자 형님 됐구매.” 카미 물팍(무릎)을 탁 치거든. 치디이마는, 막 아주 막 [주먹을 지어 보이며] 배로 이런 거로 참 좋은 배로 두딩이로 주는 기라. “나로서는 이거 배 두딩이서러 형님 은혜는 끝이 났다. 내가 인자, 내가 살았으이, 끝이 났으이 나는 이 질로 가인께네 요 배로 가지고 자기 수단대로 살아라.” 이래 됐는 기라. 그래 인자 턱 한 군데(곳) 배로 두딩이로 [구술에 빠뜨린 부분을 보충하여] 요 배로 가지고 뭐로 하는고 하몬 정승의 집에 장개를 가야, 네는 당신이 성공길로 연다 캤는 기라. 그래 턱 배 두딩이로 짊어지고 한 군데 떡 가인께네, 나많은 할매가 한체(혼자) [옆 할머니를 가키리면서] 이런 할매가 한체 있는 기라. 영감도 다까 무뿌고 [웃음] 할매가 한체 떡 있는데, 그 날 저녁 마춤(마침) 가이 제사가 들었어. 제사가 떡 드는데, 그 집 딸이 어데 가 있노 카모 정승의 집 몸종으로 있는 기라. 정승의 딸한테 몸종으로 있는 기라. 몸종으로 떡 있는데, 이기 지사를 지내러 떡 오인께네 웬 총각이 하나 앉았거든. 그래 안들어올라고 내우(內外) 한다고 밲에 떡 서 가 있이인께네, “야야(이 아이야), 내가 팔자가 기박해서러 옛날에 영감을 하나 했디이마는, 영감을 하나 하고 아들을 하나 낳아가 내비리고 왔디이마는, 너거아부지를 얻어 가 왔디이마는 그 아들이 오늘 배로 찾아왔단다. 너거 오랩인데, 상봉해라.” 그 때는 인자 반갑아서 안 들어올 수가 없는 기라. 그래 총각도 제사로 지내고, 잘 지내고, “그래 동상, 내가 딴 부탁은 없다. [해설조로] 배로 이만한 거로 한 딩이로, 두 딩이로 가지고 한 딩이로 주민서러, 한 딩이는 여기 두고 한 딩이로 주민 서러,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 이거로 가지고 정승의 딸방에다 구불치 뿌라(굴려 버려라). [말에 힘을 주어] 뉘도 몰래, 정승도 몰래 딸 방에만 니가 구불치 뿌라.” 그래 인자 가인께네, 제사를 지내고 새벽에 가인께네 그 정승의 딸이 잠이 푹 들어가거든. 막 배가 마,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이런 배로 방에다 누가 준동(주었는지) 모르고로 구불려 뿠는 기라. 구불쳐 놓고, 이래 마 떡 이 총각은 앉아 [느린 말로] 나날이 신문 오는 것만…. 모친이 되고, 의로 맺아 모친이 되고(2)-그 할머니를 수양어머니로 삼았다는 말이다.- 신문만 받고 떡 이래 있는데. 그거 마 딸이 마 정승의 딸이 떡 일나보니 막 배가 그렇게 좋은 기 있으이 배로 좀 비 뭈는 기라(베어 먹었는 거라.) 배로 마 무우이, 어데서 나노카마[두 손을 들어 머리를 가리키면서] 여서 뿔이 올라오는 기라. 양쪽에 여서 뿔이 [웃으면서] 쭐쭐 나는데, 배 다 묵고 나이 뿔이 막 [두손을 들고] 이거 만한, 양쪽에 뿔이 이리 나 갖고 땅에 붙어가 있는 기라, 베개로 베만 뿔이 [방바닥을 가리키면서] 여어(여기) 널쪄(늘어져) 가 있는 기라. 그거 기 가 찰 일이지. 기가 안 찰 일이 아이거든. 그래 인자 신문이 자꾸 나는 기라. 또 쪼매이 뿔이 났다가 또 질었다 카고, 뭣이 우떻다고 이래 쌓거든. “이 우리 딸 이거로 우앴거나(어찌하거나) 이 뿔 이거로 낫아 주마(낫게 해주면), 이 뿔 낫아 주는 사람을 갖다가 정승하는 것도 주 뿌고 내 사우로 삼겠다.” 이래 신문이 또 나는 기라. [목에 힘을 주어] 그래 오만 의사 다 대고 오만 백동 다 지길 동안에는 이 사람이 안 내띠섰는 기라(나서지 아니했는 거라). 안 내띠 서고 있다가, 그래 인자 난제(나중에) 이 사람이 그 집을 찾아갔는 기라. 찾아가서러 배는 딱 숨카 가지고, 딱 숨카(숨겨) 가지고, “석 달로 그 정승, 임금 딸캉 지캉(정승의 딸과 자기와) 한 방에서 자고 치료를 해야 낫는다.” 캤는 기라. 치료를 해야 낫는다 카인께네, 석 달 아이 의라 열 달이라도, 인자 낫울(낫게 할) 욕심에 인자 거 정승 방에 들라야 되는 기라. 딸로 떡 인자, 그원(醫員)을 들랐는 기라. 요놈의 배로 숨카 놓고 [손톱 끝을 보이면서] 요거맨썩(이것만큼씩), [앞말을 풀이하여] 석 달로 맥일라 카모 요거맨썩, 암만 커도 요거맨썩 띠 주야 되는 기라. [말의 속도를 늦추어서] 요그맨썩 띠서러 주이 막 씨가리만썩(이의 알 만큼씩) 이놈의 뿔이 드가는 기라. 살살 드가는 기라. 이거 저 아부지하고 저거 엄매하고 보이께네 쪼맨씩 드갔거든. 뿔이 쪼맨썩 드가이 막 재미가 나는 기라. 이거 막 소괴기 육장에다가 막 해믹이기도 잘 해 믹이는 기라. 딸이야 우째됐기야 간에. 잘 해 믹이 가 마이래 떡 놔 놓으이, 석 달만에 또 인자 뿔이 드가자 얼라(어린애) 뱄는 기라. 임금 딸이 얼라로 배뿠는 기라. 뿔 다 드가 뿌고 얼라 배뿠제. 인자 우얄(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이요? 이래 떡 배 놔 놓으이 빼도 박도 못할 지경이라.(3)-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할 어려운 지경이라. 여기서는 정승의 딸이 숯쟁이 총각과 혼인을 하지 아니할 수 없는 처지라 되었다는 말이다.- 정승 아들 가만 생각하니 ‘저런 걸로 우얘(어찌) 사우로 할라 카는고?’ 싶어, 저거 아부지한테, “아부지 아부지요, 아무도 몰래 마 저거 쥑이 가지고 마 못에 집어 던져 뿝시더.” 이러카인께네, “야야, 안 그렇다.” [던졌을 경우를 설명하여] 참 던졌으몬 저거 몰신한다(자기네들 몰살한다). 다 죽는다. “야야, 안 그렇다. 이거로 갖다가 참 너거 동생한테다가, 쥑이도 의논을 해가 쥑이야 되지, 의논도 없이는 그래 못 쥑인다. 의논을 해 가 쥑이자.” 그래 캤는 기라. 그래 그거로 참 의논을 이래 떡 하이께네, 저거 아부지가 못 쥑이기로 하는 기라. 절대로 못 쥑이라 하는 기라. 못 쥑이거로 하고, 그래 가지고 그거로 인자 지가 딸한테 떡 이얘기를 하인께네, 딸이, “아부지, 절대로 안 됩니더. 나를 갖다가 낫안(낫게 한) 사람을 갖다가 줙인다 캐가 말이 되는 소립니꺼? 그거는 절대로 안 됩니다.” 안된 다 카이, 그래 떡 안 쥑이고 떡 있다. 있으이 마 열 달 채운께나 마 아들로 낳았는 기라. 아들로 낳아도 이놈의 임금도 주지도 안 하고, (4)-임금이 아니라, 약속한 대로 정승 자리를 물려 주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결혼도 시켜 주지도 안하고, 그 떡 얻어 묵고 있는 기라. 떡 있는데, 그래 하루는 인자 얼라는 떡 낳아 놘 거로 있는데, 아무 것도 안 시기고 이래 있으이, [큰 목소리로] 막 마 마 뭣이 와르르 컸디이마는 무쉰(무슨) 벼락 뚜드리는 소리 겉은 막 소리가 하디이마는, 뭣이 하나 오더이마는 사우하고 얼라하고 서이를 다 횡그리미(휑하니) 날라가, 업어 가 날라가 뿌거든. 날라 갔다가 갖다 놓거든. “아이구. 인자는 우리 식구 다 죽는다. 이렇게 재주로 부리는 놈을 집에 놔 두었으이…. 우리하는 정승도 조뿌리고(주어 버리고), 저거야 결혼을 시기가 살든가 말든가 우리는 보따리 싸가지고 나가자.” 카미 다 나가 뿌는 기라. 다 달나 빼 뿌고(달아나 버리고), 그 정승하던 것하고 살림 다 차지하고 그 사람이 그래 끝이 잘 되가 잘 사더란다. [청중: 호박이 구불았다.]한국구비문학대계 8-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