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구연상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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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충청남도/대덕군/기성면 분류코드: [기성면 설화 21] 테이프번호: T. 기성 4 앞 조사장소: 관저리 1구 신선암 조사일: 1980. 9. 24.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곽명천(남, 47세) 정승과 꾀 많은 사위 *구연상황 없음* 옛날에 김정승하구 에-, 삼정승하구 살었다는 얘기여. 삼정승에 아덜 딸네가 자기가 죽구 나닝깨 살림이 당폐해 가지구서루. 에-정승 판서나 지낼 적이는 김정승에 그으 집 아덜얼 사우럴 삼었는데, 이놈으 사우가 참, 만날 즈집이 와서루 즈집이는 먹을 것이 웂으닝깨 처가집이 가서루 자질덜얼 데리구 와서 뜯어먹구 가구- 먹구 가구 그랴. 그러니, 하루이틀 아니구 노박 와서 먹구 살으니 아- 무리 사우가 이뿌구 외손자가 이뻐두 그게 낼마두 와서 지시대먼언 그게 이뻐할 수가 웂넝 기여. 그래, 이 눔얼 마안날 눈얼 흘키구 지 먹능 거만 봐두 믹(밉)구, 사우 새끼두 처먹능것만 봐두 미워. 그걸 알은 이 사우는, 참 눈치밥 먹기가 그게 보통 문제가 아니걸랑. 즈 집이럴 참 가가지구 즈 부인하구 상이(의)럴 했어. “자, 우리가 자식새끼덜하구 처가집이나 즈 외가집이나 가서 밥 한 술이래두 읃어 먹구 워트게 좀 올라먼은 즈 외할머니 눈치 하지, 우리 장모 눈치 하지 장인 눈치 하지. 이거 눈치밥얼 먹구 살 수 있소? 당신은 친정아버지가 눈치 하구 친정 어머니가 눈치 하구. 처남의 댁덜, 떨들이 째지게 올(홀)키구. 그러니 당신 내 말대루 내가 하자는대루 말을 들을라우 안 들을 라우?” 하닝깨 “여보시요. 남편을 하늘겉이 생각하넌디 내가 당신 말얼 안 득구 누구말얼 득겠소? 하야간 무슨 말을 하던 내가 말을 들을테니 말씸얼 하시요-.” 하닝깨 “내가 오늘 저녁에 우리 장인 영감이 타구 댕기는 말을 훔쳐올께다.그러먼 우리 장인 영감 타구 댕기는 말이 백말이니, 이거 먹을 갈어라. 그냥은 훔칠 수가 웂어. 내가 훔쳐오걸랑 니가 먹 갈은 물루써 이걸 검정 말얼 맨들으야 도야. 낼 아침이는 베락 난리가 날테닝깨.” 그래 이 여자가 그 말얼 득구서루 밤 새- 더락 퍼네기다 물얼 떠다 놓구서루 그냥 시커매지머넌 또 거기다 북(붓)구 또 떠서 북구- 또 갈어서 북구 해서루 먹물얼 한 퍼네기럴 맨들어 놨더라 이거여. 이놈으 사우가 참 가더니 즈 장인 타구 댕기는 말, 백말을 훔쳐다 놨어요. 날 새기 전에 이걸 걸레루다가 그 퍼네기에서 먹물 맨들응 걸 적셔가지구 밤새도록 이걸 문질릉 기여. 그래닝깨 새카만 먹물이 됐을 거 아녀? 그래 인제 흰 말이 백말이 껌은 말이 됭 거여. 그래, 참, 아 이뉨이, 그래 참, 그 꺼먹 말을 훔쳐다가서, 놓구서 즈 부부간에 그걸 기맥히게 참 반질반질하게 꺼먹칠얼 해 놓구 나니까 그 이튿날 식전에 말 잊어벼렸다는 광고가 났어요. 그말 잊어벼렸다는 광고를 듣구서루 그 행랑이나 뭐 그 동네 장정들이 저- 엄부 나서가지구 세상에 백말을 찾이니 백말이 워디가 있어? 점부 꺼먹말 맨들웅 걸. 그걸. 말얼 찾다- 찾다 못찾은 뒤에 아 이 사우눔이 참 하루 식전이는 일찌가암치 가가지구서루 안 저 장인의 머리맡이 앉어서루 일어나기를 기다, 기다리다가 즈 장인이 일어나닝깨 “아이구- 빙장어른. 빙장어른이 타구 댕기시던 말을 잊어버리셨다며요.” “그래 잊어버렸으먼 니가 말을 사다 줄래-. 응? 너두 목구녁두 못사는 눔이 워트갈 챔이냐.” 이거여. “아이구, 빙장 어른 그런 말씀 마세요. 저이 아부지가 그전이 타구 댕기시던 말얼 제가 아무리 참 웂이 살구 밥얼 빌어먹구 이릏게 살어두 저는 몹 먹어두 아부지, 럴 생각해서 참 아부지 타구 댕기시던 말얼 기가맥히게 이렇게 멕여서 참 이마앙큼 살얼 찌웠어요. 그런데 그 말을 지가 갖다 디릴까- 해서 이르게 여쭸는 말씀이요.” “그려어-?” 그래 인제 거기에는 인제 귀가 번쩍 뗘서 “그 좀 함 번 좀 느이 아부지 타구 댕기던 말을 갖와 봐라-.” 하닝깨 참 가죠오닝깨, 쌔카만 커멍 말인디 먹물이다가 지름을 쳐서루 밤새도록 문질른 말이 머 반질반질할테지. 그라구 또 자기네 집이서 멕이던 말이닝깨 부잣집 말이닝깨 좀 살 좀 쪘을테구. “야-. 느이덜, 참, 느이덜 아부지 생각해서 참 말은 잘 거둭구나. 고맙다.” 그래 이 장인이 그 말얼 참 귀역게 생각얼 하구서 이 사우럴, “야. 너이 매부가 나에 대한 그런 존경심얼 가지구서 즈 아부지 타구댕기던 말을 갖다가 주구 하니, 평양(안) 감사나 하나 워트게 서울 가서 상신해서 성, 셍겨 줘라-.” 그래 평양감사를 시켜줬다는 얘기여. 즈 안덜덜언 자기네 안덜덜언 참 우참찬이나 좌참한 정승 밑이서루 이릏게 벼실얼 하넌데. “예, 아부지를 생, 위해서 우리 매부가 참 말얼 주셨다는 디에 대해서는 참 이루 말 할 수가 웂으니 보답을 해야지요.” 그래 평양감사를 시켰어요. 그래 참 이 영감이, 장인 영감이 참 이릏게 참 벱(벼)모가지 나와서 너울너울하구 천고마비지절이 됐덩가 들 구경을 나갔다가, 급작히 쏘내기를 만났어. 그래 쏘내기 만나서 참 비럴 맞으며 집이럴 오다 보닝깨 자기 중이적삼 버링 건 고사해 놓구 말 배때기서 꺼먹 물이 줄줄 흐르네. [웃음] 그래 발각이 날 건 사실 아녀. “야-. 이거 참 이상한 일이다. 이게 꺼먹 말이먼 꺼먹 말이었지 그래 말 배때기서 꺼먹 물 흘릴 리가 웂다.” 행랑을 시켜서, “여봐라. 저 말 좀 깨끗이 좀 딱어 봐라-.” 딲구 보닝깨 제우 자기가 타구 댕기던 말얼 사우녀석이 훔쳐다가 되루중 기여. [웃음] “이눔 고얀 눔이닝깨 가서 평양, 평양 가서 살탈관직 시키구 워디루 구양을 보내야 되겄다-.” 자기 아덜이 인제 높은 직위에 있이닝깨 인제 시키능 기여. 지금두 뺏으먼 되능 거 아녀? 다. 그래 얘기를 하닝깨 “예. - 큰 아덜이- 제가 책임지구서 워디루 정배를 보내겠읍니다.” “그려. 좋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 동네에다가 참 ‘만약에 이것이 원젱가는 탄로가 날테니, 탄로가 나서 그 자질덜이 나한티 평양감사를 띤다구 하구 무엉가에 정배럴 보내거나 무슨 벌을 준다구 한다는 이런 소문이 들리걸랑 나한티 즉시 연락을 해주쇼.’하는 이런 첩보 요원얼 배치럴 해뒀어. 그 군에다. 그랬는데 참 ‘안, 메 멫 월 메칠에 떠나서루, 큰 아덜이 떠나서루 평양감사 삭탈관직시키구 아무디루 정배를 보낸다구 하니 부디 조심하쇼.’ 하구 이 첩자가 참 연락을 했더라는 얘기여. 그라니까 이 사람언 워떤 연구럴 했능고 하니 그 사람 떠난다는 날짜를 알기때매, 떠나는 날 고 이튿날 급살루다가 즈 장인이 죽응 걸루다가 부고를 지가 썼어. 써서 거기 온기별 옹 걸루다가 해놓구서루 그걸 놓구서루 즈이 처남 올 때 마-안 해서루 아 내외가 통곡얼 하구 우넝 기여. 그러닝꺼 내외가 맘이 합치야 이게 이 가정얼 이루어지능 거요? 이 내외가 통곡얼 하구 누넌데. 아 이처남이 막 들어가가지구 평양감사를 찾어보닝깨 내외 곡얼 하구 울더라 이거여. “왜 그렇게 곡얼 하구 우나? 누가 초상이 났나?” “아이구 처남 워짠 일이냐.” 구 말여. “처남 떠난 그 이튿날..., -메칫 날 떠났냐구 묻더니 메칫 날 떠났다구하닝깨- 고 이튿날 빙장어른 돌아가셔서 이렇게 부고가 왔넌데 워트게 처남이 떠나왔느냐.”구. 하구서루 처남을 붙들구 기가 맥히게 울더라는 얘기여. “그러먼, 이 집이럴 도루 들어와서 상주 노릇 하능 것이 주요시 하지. 처남 삭, 삭탈 저 매체 삭탈관직 시켜서루 정배 보능 게, 보내능 게 정이시 하능 게 아니요. 내 일얼 똑바루 하야지.” 그래. “아리구- 그러시냐.”구 되루 돌아갔다는 얘기여. 가구 보닝깨. 뭐이 죽어? 즈 아부지 그냥 살어 있지. 그 눔한티 속았지. 즈 매제한티. 그 즈 아부지가 “어라, 너는 속아서 너 겉은 눔 열 명 가두 느 매제 못당한다. 둘째 아덜, 아덜얼 보내야겄다.” 그래 둘째 아덜언 참 인정두 도덕두 욱구 함 번 한다먼 하는 고집이 익구 아주 불학무식하기가 짝이 욱구 베락같은 성질을 가지구 있어요. “니가 가서 느이 매제 삭탈관직 좀 시키구 아무디루 정배를 좀 보내라. 그런 순 몰상식한 눔이 어디가 있느냐. 즈 장인얼 눈을 속이구 응, 날 타구 댕기던 말을 훔쳐다가 꺼먹 말을 맨들어가지구서루 이게 속여가지구서루 지가 호감을 사지기구서루 평양감사를 했으니 이런 눔얼 그냥둘 수가 있느냐.” 그래 보내더란 얘기여. 보내니. 이 평양감사 하는 참 이정승에 아들언 무슨 연구를 했능고 하니 우리 처남이 메칫 날은 워디를 지나올 게다 라능 걸 짐작얼 했어요. 그래서 산 날맹이다가 신선당이라구 간판을 붙여서루 신선절이 와서 놀다가는 숙소를 정해 농 기여. 그래서 참 기와집이루다가 알들하게 깨끗하게 이렇게 져서 산 날맹이다가 참 정갈하게 져놓구. 팔모정으루다. 이눔이 거기를 지나다가 보닝깨 기맥힌 정이 그 팔모정이 익거던. “저게 무슨, 뭐하는 집이요-?” 그 밑이 가서루 밭 가는 사람보구 물어 보닝깨, “신선덜이 와서 놀다 가는 이런 신선당입니다.” “그러먼 지금 신선이 와서 놉니까-?” 하구 물으닝깨, “예, 지금 놉니다.” 밭 가는 눔이 그라능 기여. “그럼 말얼 매 놓구서루 장꽌 구경 좀 하야겄다.” 구. 신선덜이 워트게 생긴 사람이 신선이지 몰루닝깨. 올라가보닝깨 참 셤두 장발 되구 차-암 깨끗하구 옷두 깨끗이 익구 한 영감덜이 장기 바둑얼 두매 호왈찬란하게 하구 앉어서 오락을 하더라 이거여. “이게 신성당입니까?” 하닝깨, “자네 워서 왔나? 술 한 잔 하세.” 그 독주를 맨들어서 옆댕이다 놓구서루 한 잔씩 권하더라능 기여. 이눔이 참 먹구서루 술이 쵀가지구서루 신선덜 바둑 두구 이렁걸 하능 거 보닝깨, 세월 가는 줄얼 몰라요. 그래 거기서 인제 그 영감덜이 주는 술얼 잔뜩 먹었어. 술이 쵀서 자바져 잤어. 이 영감덜이 상 졑이다가서 떠다밀어 놓구서루는 인부럴 딜여서 그냥 싹 뜯어서 그냥 웂애버리구서루 풀 뭐 소나무 그냥 막 심어놨네. 그 터에다. 해종일- 쳐다 보닝깨 이거 뭐 신선당이구 뭐구 간 곳두 욱구 제 머릿맡이 일어나 보닝깨 산태미 썪응 것 두 익구 동아줄 썪응 것두 익구. 참 도키자루두 썩응 게 있더라 이거여. “야-. 신선 놀음에 도키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과연 그게 신선 놀음은 신선 놀음여.” 그걸 그때 인식항기요. 그래 지금두 왜-참 장기 바둑 오락에, 미치먼 언 신선 놀음에 도키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얘기가 있지? 고담에. 그걸 이해를 하구서, 그래 메칠이나 됐는지 알 수두 욱구. 지가 인제 실컨 자구 일어났으닝깨 메칠얼 자구 일어났는지 모루지. 그래 지 말 매논 디 그거기를 오다 보닝깨, 아이 그 발얼 가는 사람이 딴 사람여. “아이, 이 우 왜 신성당이라구 있었는디 내가 신선당이 가서 술얼 한잔 읃어 먹구서루 술이 쵔서루 잤는데 도대체 이게 메칠이나 됐소-?” 하니깨, “아이구, 이 냥반 옛날 얘기 하슈. 우리 고조할아부지 적에 신선당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 내가 글(근)년에는 신선당이라는 소리는 듣지 못했소. 그러먼 당신은 우리 고조할어버지 적에 오신 양반이쇼.” 그래 인제 그라닝께 “야아-. 이거 내가 우리 집이럴 가먼 고조할아버지 소리를 들을텐데, 평양감사구 뭐구 다 늙어 죽었을 건 증한 이치 아니냐? 신선놀음에 이거 뭐 도키자루가 메, 멧 해 묵었으ㄴ, 지금 가서루 우리 매부에 그 평양감사 띤다능 것이 내가 띠일 우짝(운명)이다-.” 하능 것얼 알구서 집이루 되루 들어왔네 거기서 오다 말구, 가다 말구. 그건 모루구서루 즈 집이 가서 지가 고조할아버지루 알었더라네. 대꼬바리덜 뚜들구. “내가 고조할아버진다, 느덜 인사 좀 해라.” 그러나 그게 통하질 않지-. 그래 그거 즈 아부지가 “에이구. 너두 천 명을 보태두 느 매부 하나 삭탈관직 못 시키겄다. 저 막내 아들 세째 아들 그눔 하나 남었는데 그 눔이나 함 번 보내 보자.” 그래 그눔을 보내닝까 그러니 인저 간다는 인저 이 첩보가 인저 연락을 했을거 아녀? ‘시째 아덜 그 그눔이 가니 주이럴 하쇼.’ ‘그려.’ 이 사람이 워트게 연구럴 했능고 하니 그 사람 오는 도중에다가 참 술집얼 하나 멋지게 인제 져놓구서루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손님얼 잘 박게 그짰지-. 그래 일류 평양서 제일 가는 기생을 갖다가 데려다 놓구서루, “여하간 그 일리(이리) 지나가는 그 워트게 워트게 생긴 사람이 말을 타구 지나가걸랑 붙들어 딜이능 것이 니 목적이다.” 그래 명령을 박구서루 거기 가서루 빨래 서답얼 하구 거기서 똘가지(개울가) 살다 보닝깨 참 아닝게 아니라 그런 남자가 지나가더라는 얘기여. 그래 빨래럴 빨다 말구서루 참 역구리다가 인저 세숫대를 끼구서 들어가닝깨 이 여자가, 이 남자가 아닝게아니라 갈 길언 멀구 그거 참 여자를 보닝깨 참 아리딱구 일류루 가능 미녀더라 그거여. “에- 저, 저 여자하구 하루 저녁만 자구 가자.” 그래서 인저 그 집얼 그 여자 들어가는 집얼 찾어 들어강 기여. 대문짝얼 뚜드링깨, “나는 들어갈 수 웂느냐?” 하닝깨, “아이구 어서 오십시요. 워터게 그래 이릏게 오십니까-?” 하구 물으닝깨, “내가 지나가는 과객인디 술집같으니 하루 저녁만 쉬 갈 수 웂느냐.” 그라닝깨, “예에-, 쉬 가십시요.” 그 뭐 다 약속이 있으닝깨 뭐 틀림없지 뭐. “들어오세요.” 그래 들어가서루 술얼 한 잔 먹구 그 여자랑 대화를 한 결과에, “네 영감은 뭘 하는 사람이냐?” 하구 물으닝개, “예, 우리 영감은 평양감사 밑이서 심부름 하는 이요.” “그러먼, 에- 며칠만이 느 집이럴 온다느냐-?” 그라닝께, “예, 대중 없어요. 보름 만이두 오구 한 달 만이두 오구. 이케 옵니다.” “그래? 그람 와, 왔다 간 지가 메칠이나 되느냐-?” 하님깨, “어제 그저끼 왔다 갔어요.” “그래먼 야, 오늘 저녁이 너랑 나랑 같이 자두 무슨 병폐는 욱걱구나.” 그래 인제 같이 인제 동품얼 하구 잘라구 이부자리럴 펴 놓구 이눔이 거시가닝깨 “예, 기왕이먼 옷을 좀 벅구 이르케서 주무시구 나두 옷을 벅구 들어가리다.” 그래 옷얼 다 벅구서 잘라구 채비럴 차렸는데, 본 냄편이, 본 남편이 그제 왔어요. 와서 문얼 따라구 문얼 뚜드리능 기여. 이 여자가 그라니개 얘기를 하능 기여. “우리 본 남편은 참 고약합니다. 여태 멫 십 년을 살었어두 자식두 몰를 뿐 아니라 오기만 하면은 참 뭔가 쪼꼼 잘 못항 것두 읎는데 그냥 칼루 찔러 죽일라구 하구. 나럴 갖다가 그냥 죽일 년이라구 그냥 이년 저년 하구 욕얼 해서 참 살 맛이 읎어서루 거시갰다.” 는 얘기럴 주욱 했는데, 아닝게 아니라 동품얼 할라구 같이 두러눴더니 아 이거 본 냄편이 왔다는 얘기여. [웃음] 와서루 문얼 막 주먹이루 치면서, “이, 이 이년 문 당장 못 따느냐.” 구 괌을 질른단 말여. 그러닝깨, “아이구, 우리 본 냄편이 워째 억그제 왔다 갔는디 또 왔네요.” “그럼 으... 나는 워트가냐?” 그 남자가. 그 어물어물 하먼선 에- 참 궤짝이 있넌대. “궤짝 안이루다가 우, 우선 피신을 하시구. 만약에 우리 남편이 들어오신다먼 당신은 죽어. 그래 얼른 피신하시요.” 쥔이 참 꿰짝 안이루다가 얼릉 들어가라구 해서루, 디밀어서 옷두 참 입두 못하구 빨간 몸뗑이루다 그냥 들어갔다는 얘기여. 들어 가구서 낭중에 문얼 따 주닝깨 인제 들어와서. 본 냄편이 왔는디 술상두 안 채려오구 뭘 하구 앉, 이년, 앉었느냐구 하매 그냥 마악 칼을 갖와서루 괌을 질르며, 아- 그냥 주먹이루다 상얼 치면서 이년, ‘당장 칼루 찔러 죽일 년, 워디 그럴 수가 있느냐.’구 말여 ‘본 냄편이 왔는디. 술상도 안 채려 온다.’구 술얼 한 잔 인제 술상얼 차려다 놓구서 그런 얘기럴 하닝깨, [저녁상이 들어와 잠시 녹음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 “야, 이년아. 너랑 나랑 발쌔 한 오 십년이 넹겨 살었어두 좌우지간에 하나두 못더 쑤구, 인제 너랑 나랑 이혼하는 수밲이 웂다. 너 이거 도저히 워트갈 도리 웂으니 너랑 나랑 이혼하자.” “이혼하게 되먼언 나두 살림얼 줘야 해요.” 여자가. “아, 주지.” 살림을 논는데 “너랑 나랑 들어와서루 니가 내가 올 저 벌은 재산, 우리 할아부지 적부터 물려 내려온 재산 합디려서 똑같이 분배해서 너 먹구 살 건 줄테닝깨 걱정 말어라.” 그래 물려 준다는 얘기여. 거기서 둘이 안팟(팍) 웂이 싸워가매 숙갈 몽댕이 하나두 안 낭게 똑같이 노, 노나. “야”, 이게 인제 게짝이 들어있넌 놈이 “그눔덜 참 기맥힌 눔이다.” 만일에 저눔덜한티 내가 발각만 됐다 하먼 나는 내 목숨언 죽는 날인디 평양감사구 지랄이구 뭐 띨 정황이 욱게 생겼어. 그래 인제 살림얼 또옥 같이 논다가 저 들어가 앉은 궤짝이 하나 남네. [웃음] 그래 이 여자가 하는 소리가 “여보슈. 저 게짝일랑 날 주쇼. 내가 손그럭(릇)이래두 하나 가지구 나가야지 그래 당신하구 멫 십 년 살다가서 그래 게짝 하나두 목 가지구 나간단 말이 웬 말이요.” 그라닝깨, 이 남자가 하는 소리가 “얘, 이년아 그 게짝이 우리 고조할아부지 적부텀 대 물려서 내려오는 게짝인디 내가 너를 줘? 사가지 웂는 년, 달라능 것두 여분수가 있지 그렁걸 달랴. 안되야.” “그라먼 고거 하나 남능 것얼 나는 쪼곰두 안 줄라우?” 그라닝깨, “안 되야. 차라리 너럴 줄 바에는 내가 평양감사를 준다.” 는 얘기여. 그래 하두- 인제 여자가 애원을 해두 안되구 하니까, 하는 소리가 “그라먼 평양감사한티 가가지구 좌우지간 결판을 네리는대루 우리가 둘중에 하나 차지하던지, 똑같이 갈르라먼 갈르야, 갈르던지. 그 감사에 말씸얼 들어서 합시다-.” 그래 좋다 이거여. 그래 이걸 게짝얼 방에서 내가지구서 이걸 짊어지구 가넝 기에 인저. 그래 이 남자가 짊어지구 가다 보닝깨 무걱기는 하지, 사람이 하나 들었으니 좀 무거울 기여. [웃음] “아, 이거 오래 묵쿠닝깨 이게 무슨 귀신이 붙었나 뭐가 붙었나. 무거워 못 지구 가겄다.” 구 하며, 며 때리다 그저 또 짊어지구 이 지랄햐. 그대루 그 고통얼 다박구 인제 거기서 게짝 안이 들었능 기여. 살은체 하다가는 죽을, 죽을텡깨. 그래 평양감사한티 떠억 갖다 놓더니. 인제 그대루 고하능 기여. 감사한티 인저. 그에 이정승에 아들이지. 아덜한티, “이거 사실이 약하 이만저만한디 이게 멫 십년 살아 왔으야 자식 하나두 못 낳구 이런 예편네 데리구 살어야 뭘 합니까? 그래서 이혼얼 하다 보닝깨 살림얼 노나 달라구 해서 살림 논다보닝깨 요 게짝 하나가 삘겨집니다. 그러니 이 예편네는 이 게짝얼 송두리채 다 달라구 하구, 나는 우리 고조할아부지 적부텀 대 물려 네러온 게짝이라 그렇게 서운하게 줄 수가 웂어서 여까장 지구 왔으니, 감사님 그저 워터게 좋은 말씀 좀 하령하시기 바랍니다.-.” 하구서 게짝얼 갖다 놓구서루 고하네. 그라닝깨, “그것언 에- 내가 워떻다구 얘기할 수는 웂지만 그 게작얼 똑같이 뽀개가지구 반 쪽씩얼 느이덜 차지하능 게 좋겠다-.” 이거 반쪽얼 뽀개먼언 이쪽두 모쓰구 저쪽두 못쓰구 다 못쓰는 병신 게 짝이 된다 그거여. “일언이폐를 하구 우리 둘이 상이해서 감사님한티 선물루 보내겠읍니다.” [웃음] 그래 인제 평양감사한티 인제 매여서루 이 여자 측언 쪼개달라구 하구 남자 측언 선물루 그냥 감사님한티 디리께, 디, 디리도록 합시다. 해서 억지루다가 인제 남자 말언 못 따러 가능거 아녀? 그래 남자 말얼 어기지럴 못하구서루 감사한티 선사를 항 기요. 하구보닝깨 이 평양감사는 워트게 하능고 하니 ‘이것언 이 고을에서루 선사 들어온 게짝이라 차마 내가 사용할 수 욱구 처가집이 부치오니 감사히 받으옵서서.’하구서 꼬리표럴 붙이구서 처가집이루 붙였어요. 그래 처가집이루 가구 보니 내내 자기 자식이 도루 옹 기요. 시째 처남이 막내 처남이 들어강 기여. 그게 말하자면 흐흐…. 그래ㅡ 에- 사우 자식이나 내자식이나 인재는 못당한다능 기지. 머리 영리한 눔언 당할 수가 없다능 기여. 그래 “에- 느덜 삼 형제 다- 뭉쳐두 느이 매제 하나럴 못 당하걱구나 그냥 잘 살다 먹게 놔둬라.” 그래서 평양감사럴 질내 잘 살어먹구 살더라넝 기여.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4-2 본문 XML파일